지유는 남자가 어린아이에게까지 손을 댈 줄 몰랐다. 얼른 일어난 그녀는 수아에게 달려가 넘어지려던 수아를 안았다.“들었지? 아이는 어른들의 일에 끼어들면 안 되는 거야.”두 남자의 옆에 있던 남자아이가 거만한 얼굴로 말했다.“봤지, 우리 집 애도 알고 있는 도리라고.”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곤 단추가 떨어진 지유의 하얀 와이셔츠를 보며 침을 삼켰다.“말해, 어떻게 갚을 거야? 50만 원을 내놓지 않으면 갈 생각하지 마!”“50만 원?”지유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 그리고 수아를 안고 일어섰다.“너무한 거 아니에요? 저랑 수아가 금방 차에 올라타서 가지도 않았는데 혼자 후진하다가 저희를 넘어뜨린 거잖아요, 그런데 돈을 내놓으라고요?”“그러니까요, 나쁜 사람들, 우리를 다치게 해놓고 사과도 안 하고 돈을 배상하라고 하다니, 다 나쁜 사람들이야! 수아 아빠가 알면 나쁜 사람들 다 끝났어, 우리 아빠 영웅이야, 나쁜 사람들만 골라서 혼내준다고!”자그마한 수아는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씩씩했다. 아이는 울지 않았다.다른 아이였다면 진작에 울음을 터뜨렸을 것이다.하지만 수아도 눈물을 참고 있는 것이었다, 그 불쌍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영웅? 나쁜 사람들만 골라서 혼내준다고?”수아의 말을 들은 남자가 비웃기 시작했다.“그럼 무슨 소용이 있는데? 돈 있어? 우리 아들을 봐, BMW를 타고 학교를 다니잖아, 그런데 너희들은 이렇게 더운 날에 전기스쿠터를 탈 수밖에 없잖아. 돈도 없으면서 여기에 와서 공부할 생각을 하다니, 학비도 다른 사람한테 빌린 거지?”“형님, 형수님께서 집에서 형님을 기다리고 있으니 얼른 돈이나 받고 가죠.”또 다른 남자의 팔뚝에는 문신까지 있어 보기에 무서웠다. “저, 저는 돈 없어요! 가정부일 뿐이라고요, 대신 아이를 데리러 온 것뿐이에요.”지유는 아무것도 따지지 않는 상대방을 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우리 아빠도 차 있어요, 이것보다 훨씬 멋있어요.”박수아가 씩씩거리며 말했
최신 업데이트 : 2023-03-06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