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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의 모든 챕터: 챕터 311 - 챕터 320

2873 챕터

제311화

문 앞에서 그 말을 들은 도범의 마음은 그나마 편안해졌다.200억은 확실히 적은 돈이 아니었디. 그들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나봉희가 돈을 이렇게 좋아하니 허락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나봉희가 관건적인 시각에 유혹을 견뎌내고 두 사람을 거절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도범은 그제야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문을 두드렸다.“누구시죠?”방 안에 있던 세 사람이 놀라서 허둥댔다, 한지운과 성경일은 다급하게 독약과 은행 카드를 거두었다.“장모님, 저예요, 시율이는 퇴근했어요?”도범이 방 안에 대고 말했다.“아직이다, 이제 곧 퇴근할 것 같으니 네가 가서 좀 데리고 와.”나봉희도 찔려서 얼른 도범을 집에서 내보내려고 했다.“네, 그럼 제가 시율이 데리고 올게요.”머지않아 도범은 집을 떠났다.도범이 간 것을 확인한 뒤에야 나봉희는 한시름 놓았다.“세상에,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네. 도범이 두 분을 봤다면 또 손찌검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성격이 불같고 고집은 또 얼마나 센지 다른 사람 말도 잘 안 듣는다니까요.”“어머님, 잘 생각해 보세요, 200억이라고요.”성경일은 여전히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저희는 먼저 가볼 테니 생각해 보시고 다시 전화 주세요. 사실 간단해요, 이 약은 찾기도 힘들고 색깔도 냄새도 없다고요, 효과도 빠르지 않아요, 그저 감기에 걸린 것처럼 몸에 힘을 못 쓰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한 달이나 지나야 죽는다고요.”“가세요, 다음에 봐요.”나봉희는 갑자기 돌아온 도범 덕분에 놀라 얼른 두 사람을 보내고 나서야 한시름 놓았다.“너무한 거 아니야, 우리 시율이를 얻기 위해서 그런 비열한 수단을 쓰려고 하다니. 저런 사람이랑은 어울리지 말아야 해.”두 사람을 보낸 뒤에야 나봉희가 두 팔을 쓸어내리며 말했다.“저렇게 교활한 사람한테 시율을 줬다가는 두 사람이 마음이 안 맞기라도 하면 시율이에게도 이런 약을 먹이는 거 아니야? 아니면 나한테 약을 먹일 수도 있는 거고. 도범이 돈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믿을 만한 사람인 건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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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헤어지자고? 왜 헤어지자고 하는 거야? 우리 좋았잖아, 결혼까지 약속했잖아.”박해일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두어 걸음 물러섰다, 그는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왜냐고? 돈 때문 아니겠어? 누가 그렇게 가난하래?”장소연은 오늘 오후에 하마터면 도범의 손에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화가 났다.박해일은 오늘 오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직 알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돈?”그 말을 들은 나봉희가 멈칫하더니 장소연에게 애걸하기 시작했다.“소연아, 걱정하지 마, 나 이제 곧 돈 생길 거야. 너 돈 필요해? 우리 엄마한테 돈 많잖아, 돈 필요하면 내가 엄마한테 물어볼게.”그 말을 들은 장소연은 혹했다. 박해일은 자신을 무척이나 믿고 있는 듯했기 때문이었다.박해일의 누나는 물론 도범의 월급도 억 소리가 날 만큼 높았다.그리고 장소연은 지금 갈 곳도 없었다, 전에 많은 돈을 손에 넣었지만 이미 대부분을 쓴 덕분에 얼마 남지 않았다.만약 지금 도범과 헤어진다면 돈 많은 사람을 어디 가서 찾을 수 있겠는가?어쩌면 일단 박해일과 만나면서 기회를 찾아 다른 돈 많은 이를 만나 결혼을 하는 것이 더 좋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리고 도범이 박해일의 형부였으니 박해일의 앞에서 자신을 죽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도범은 지금 용 씨 집안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에 그 집안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그랬기에 자신이 용 씨 집안의 큰 도련님을 만날 기회가 생겨 도련님과 함께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장소연은 다시 생각을 바꿨다. 그리곤 입술을 깨물곤 불쌍한 얼굴로 말했다.“해일아, 나도 너랑 헤어지고 싶지 않은데 내가 너희 가족한테 미안한 일을 했어, 나를 용서해 줄 수 있을까?”박해일은 그 말을 듣자마자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소연아, 너만 내 곁에 남겠다고 한다면 네가 무슨 잘못을 저질러도 다 용서할 수 있어, 나를 믿어줘,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해일아, 역시 너밖에 없어.”장소연은 조금 감동해서 박해일의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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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지유는 남자가 어린아이에게까지 손을 댈 줄 몰랐다. 얼른 일어난 그녀는 수아에게 달려가 넘어지려던 수아를 안았다.“들었지? 아이는 어른들의 일에 끼어들면 안 되는 거야.”두 남자의 옆에 있던 남자아이가 거만한 얼굴로 말했다.“봤지, 우리 집 애도 알고 있는 도리라고.”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곤 단추가 떨어진 지유의 하얀 와이셔츠를 보며 침을 삼켰다.“말해, 어떻게 갚을 거야? 50만 원을 내놓지 않으면 갈 생각하지 마!”“50만 원?”지유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 그리고 수아를 안고 일어섰다.“너무한 거 아니에요? 저랑 수아가 금방 차에 올라타서 가지도 않았는데 혼자 후진하다가 저희를 넘어뜨린 거잖아요, 그런데 돈을 내놓으라고요?”“그러니까요, 나쁜 사람들, 우리를 다치게 해놓고 사과도 안 하고 돈을 배상하라고 하다니, 다 나쁜 사람들이야! 수아 아빠가 알면 나쁜 사람들 다 끝났어, 우리 아빠 영웅이야, 나쁜 사람들만 골라서 혼내준다고!”자그마한 수아는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씩씩했다. 아이는 울지 않았다.다른 아이였다면 진작에 울음을 터뜨렸을 것이다.하지만 수아도 눈물을 참고 있는 것이었다, 그 불쌍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영웅? 나쁜 사람들만 골라서 혼내준다고?”수아의 말을 들은 남자가 비웃기 시작했다.“그럼 무슨 소용이 있는데? 돈 있어? 우리 아들을 봐, BMW를 타고 학교를 다니잖아, 그런데 너희들은 이렇게 더운 날에 전기스쿠터를 탈 수밖에 없잖아. 돈도 없으면서 여기에 와서 공부할 생각을 하다니, 학비도 다른 사람한테 빌린 거지?”“형님, 형수님께서 집에서 형님을 기다리고 있으니 얼른 돈이나 받고 가죠.”또 다른 남자의 팔뚝에는 문신까지 있어 보기에 무서웠다. “저, 저는 돈 없어요! 가정부일 뿐이라고요, 대신 아이를 데리러 온 것뿐이에요.”지유는 아무것도 따지지 않는 상대방을 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우리 아빠도 차 있어요, 이것보다 훨씬 멋있어요.”박수아가 씩씩거리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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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보기에 삐쩍 마른 남자가 당황해서 작은 목소리로 자신의 동생을 보며 말했다.“어떡하냐? 저놈 포르쉐 911 끌고 왔는데, 이번에 왠지 사고 친 것 같아. 저 차 가격이 어마어마하다고.”하지만 그의 동생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었다.“형, 담이 너무 작은 거 아니야, 뭐 무서울 게 있다고 그래. 저쪽에서 형을 놀라게 하려고 그런 거야, 저거 다 가짜라고!”“그게 무슨 말이야?”삐쩍 마른 남자가 의아하게 물었다.“저 남자 옷차림새를 봐, 평범하잖아, 저런 차를 타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아?”문신남이 웃으며 계속 말을 이었다.“그냥 다른 사람 기사로 일하는 놈인 거야. 저 여자도 가정부가 아니라 저놈 마누라인 거지.”“아, 그런 거였어.”삐쩍 마른 남자가 그제야 깨달았다는 듯 앞으로 나섰다.“이 자식이 어디서 감히 나한테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이제 70만 원 없이는 못 가!”그리고 옆에 세워진 포르쉐 911을 가리키며 말했다.“네가 기사 노릇 하는 사람이라는 거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 다른 사람 대신 차를 운전한다고 그 차가 네 것이 되는 것도 아니잖아, 기사 따위를 내가 왜 무서워하겠어?”“당신이 후진하다가 우리 집 가정부랑 딸을 다치게 해놓고 돈을 달라고? 배상금은 내가 달라고 해야지.”말을 마친 도범이 전기스쿠터 앞으로 가 한 손으로 전기스쿠터를 들곤 BMW 쪽으로 던졌다.“퍽!”BMW는 순식간에 찌그러졌다. 앞 유리와 엔진이 있는 보닛까지 전부 일그러졌다.“이 자식이 감히 내 차를 부셔?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상대방이 화가 나서 도범에게 달려들으려고 했다.하지만 도범은 손쉽게 한쪽 손으로 상대방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상대방이 고통에 땅에 주저앉고 말았다.“여기 애들이 이렇게 많지 않았다면 내가 당신 죽여버렸을 거야!”“젠장!”문신남은 자신의 형이 맞은 모습을 보곤 도범에게 달려들었다.“퍽!”하지만 도범은 발길질 한 번 만에 문신남을 차가 있는 곳까지 날아가게 했다. 결국 문신남은 피를 토했다.“잘못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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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도범이 생각해 보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장인어른이랑 장모님이 물으면 남자친구가 사줬다고 해, 내가 사줬다고 하지 말고, 알겠지?”“그런데 이렇게 비싼 차를 저한테 주는데 아가씨랑 얘기해 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지유가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 아우디 A6도 가격이 싼 차는 아니었는데 도범이 그녀에게 그런 차를 선물로 주겠다고 했기 때문이었다.한낱 가정부인 그녀가 이런 차를 타게 되리라고 생각이나 했을까?“말할 필요 없어, 비싼 것도 아닌데 뭐, 그리고 이 일 시율이한테도 알려주지 마, 알겠지?”도범이 웃으며 당부했다.“네, 알겠습니다.”지유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는 도범의 신분을 도저히 추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신분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적어도 도범은 지금까지 적지 않은 돈을 내놓았기 때문이었다. 그랬기에 퇴역을 할 때 몇 억 원의 상여금을 받았으리라고 지유는 생각했다.“우리 수아 안 아파?”도범이 수아를 안아 들더니 종아리의 상처를 살펴보며 물었다.“안 아파, 아빠가 나쁜 사람들 혼내줘서 수아 너무 기뻐, 앞으로 나도 나쁜 사람들 혼내줄 거야.”수아의 얼굴에 드디어 천진난만한 웃음이 걸렸다, 아이의 눈에 도범은 산처럼 위대했다.아빠만 나타나면 모든 나쁜 이들은 그의 앞에서 잘못했다고 구걸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자, 사탕 하나 먹어, 이거 먹고 나면 수아 다리 얼른 나을 수 있을 거야.”도범이 웃으며 까만색의 약을 수아에게 먹였다.“한입에 꿀꺽 삼켜야 돼!”“응.”수아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정말 한입에 꿀꺽 약을 삼켰다.하지만 아이는 금방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수아는 도범에게 속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빠, 이거 왜 이렇게 써!”“세상에 안 쓴 약이 어디 있어.”도범이 수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포동포동한 얼굴에 입을 맞췄다.“지유야, 단추 빠진 것 같네.”그제야 단추가 빠진 지유의 와이셔츠를 발견한 도범이 어색하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지유가 고개를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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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잠시 후 지유는 갓 뽑은 아우디를 몰고 수아와 함께 먼저 집으로 돌아갔다.도범은 박시율을 기다려서 함께 돌아가려고 그녀의 회사 앞까지 운전해 도착했다.박시율이 퇴근한 후 두 사람은 그제야 앞뒤로 나란히 운전하며 집으로 돌아왔다.“우와 이거 새 차잖아? 멋지네!”정원에 들어서던 박시율은 문밖에 세워진 차를 보고 말했다.“저거 누구 거예요? 설마 어머니가 해일이한테 사준 차는 아니죠?”“아니야. 내가 언제 시간이 나서 네 동생한테 차를 사주러 갔겠니? 네 동생은 아직 들어오지도 않았어!”“그리고 도범이가 예전에 네 동생과 약속했었잖아. 나중에 월급을 타면 2억이 넘지 않는 선에서 차를 뽑아주겠다고. 사주겠다고 한 사람이 멀쩡히 있는데 왜 내가 그 돈을 쓰겠니?”나봉희가 곧바로 대답하더니 도범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길에서 하루빨리 도범이 아들한테 차를 사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 선명했다.“아가씨, 그 차 제거예요!”지유가 달려오더니 쑥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네 거야? 멋지다 지유야. 너 언제 이렇게 부자가 된 거야?”박시율은 기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지유의 집은 가난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그녀의 월급도 높지 않았다.“이, 이건 제 남자친구가 제게 선물해 준 거예요!”지유가 미소 지으며 답했다.“네 남자친구 집안도 그렇게 부유한 편은 아니지 않았나? 이 정도 차는 1억에서 1억 2천만 정도 하잖아? 안 그래도 우리가 월급을 타게 되면 너한테 차를 사줄 생각이었어. 네가 수아를 데려가고 데려오잖아! 그런데 네 남자친구 너한테 엄청 잘해주네. 너한테 이렇게 좋은 차도 다 사주고 말이야!”박시율 역시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평범한 사람한테 이런 차는 확실히 쉽게 살 수 있는 차가 아니었다.“괜찮아요 아가씨, 앞으로 제가 이 차로 수아를 데려다주고 데려오면 돼요!”지유가 웃으며 말했다.“어떻게 그래! 그러면 내가 도범 씨한테 네 월급을 올려줘라고 할게. 매달 드는 기름값 같은 것도 당연히 우리가 다 내야지!”박시율이 미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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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수아의 다리가!”수아를 돌아 보던 지유가 순간 너무 놀라 굳어버렸다. 수아는 아까 넘어져서 다리를 다쳤었다. 그리고 심지어 피까지 났었다.그런데 지금 아이의 다리는 언제 넘어졌냐는 듯이 아무런 상처도 남아있지 않았다.“다리가 왜?”박시율이 고개를 돌려 돌아보고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아 별일 아니에요. 아까 수아가 넘어졌었거든요!”도범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들어갑시다. 다들 들어가서 식사해야죠.”“지유야, 이리 와. 너도 우리와 함께 밥 먹고 돌아가!”박시율이 지유의 팔을 잡아끌며 함께 식사하러 들어갔다.“참 도범 씨, 오늘 그놈들을 따라갔던 건 어떻게 되었어? 어머니가 잃어버렸던 돈 다 되찾아 왔어?”“정말 장소연이 그런 거야? 거기서 그녀를 직접 봤어?”오전에 박시율은 부모님들을 모시고 집으로 돌아온 후 바로 출근했었다. 그리고 하루 종일 회사 일로 바쁘다 보니 밖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응 그녀와 폭주족들이 함께 있었어. 돈은 내가 다시 찾아왔어!”도범이 머리를 끄덕였다. 그는 폭주족들의 보스가 신용당 당주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찾아왔으니 다행이야. 너무 다행이지!”곁에 있던 서정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그 돈을 되찾아오지 못했다면 아마 나봉희가 정말로 도범이한테 배상하라고 했을 것이다.나봉희가 어떤 성질을 지닌 사람인지는 서정도 지난 5년간 함께 생활하면서 잘 알게 되었다.“어머니 제가 그랬죠? 그 장소연이라는 애 절대 좋은 여자가 아니라고. 그렇게 내 말을 믿지 않더니, 보세요! 이제 그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를 똑똑히 알게 되었죠?”박시율은 드디어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내보이며 말할 수 있게 되었다.“이번에는 그 애가 무슨 말을 하든지 절대 다시는 해일이와 만나지 못하게 할 거예요.”“참, 정말이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더니!”나봉희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난 그 여자애가 집안도 가난하다고 해서 어렸을 때부터 온갖 고생을 겪은 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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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스포츠카가 많다고요?”도범과 가족들은 미간을 찌푸리며 하나같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그런데 그때, 누군가가 확성기들 들고 집 쪽을 향해 말하기 시작했다.“안에 있는 사람들은 들어라. 너희들은 포위되었다!”……“아니지, 안에 있는 잘생긴 오빠 도범 씨는 들으세요. 제가 도범 씨를 저희 집안 사위로 맞이하러 왔어요! 빨리 나와서 항복하고 저랑 돌아가서 결혼해요!”그 말을 들은 도범과 가족들은 더욱 어안이 벙벙해졌다. 도대체 저 여자는 누구란 말인가? 확성기 소리만으로 그녀의 정체가 누군지 알 수 없었다.“당신을 저 집안 사위로 맞이하러 왔다고?”박시율의 얼굴이 더욱 괴이하게 구겨지며 완전히 얼이 빠져버렸다. 웬 여자가 제 쪽에서 스포츠카를 몰고 와서 그녀의 남편한테 프러포즈를 한다고? 이거 설마 몰래카메라는 아니겠지?“나, 나도 누군지 몰라!”도범이 식은땀을 흘렸다.“난 중주에 아는 사람도 많지 않고 심지어 군에서 나온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다고!”“알았어!”그때 뜻밖에도 나봉희가 굳은 표정으로 씩씩거리며 도범을 노려보았다.“그래 도범이 너, 이제 그만 네가 기생오라비 노릇을 하고 돌아다닌 걸 인정해야지 않겠어? 저렇게 많은 스포츠카를 끌고 올 사람이라면 경매장에서 천억을 들여서 야명주를 사간 그 부잣집 사모님이 아니면 누가 또 있겠어?”“그럴 리가 없습니다!”도범이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 그는 장진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절대 충동적으로 이런 일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었다.더군다나 장진은 그의 제자였다. 두 사람은 그냥 스승과 제자 사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어머니 방금 문을 열었을 때 밖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제대로 보지 못하셨어요?”박시율이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녀는 지금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어쨌든 도범은 그녀의 남편이었고 두 사람 사이에는 다 큰 아이가 있었다.누군지도 모르는 여자가 감히 그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려고 하다니. 그리고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일은 행여 누가 알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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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화가 난 나봉희가 아예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도범이 식은땀을 흘리더니 박시율을 향해 말했다.“시율아, 나를 믿어줘. 난 정말 밖에 있는 저 여자가 누군지 몰라. 우리 지금 나가 확인해 보자. 혹시 저 사람이 길을 잘못 들어서 사람을 잘못 찾아왔을 수도 있잖아?”“그럴 리가 있겠어? 저 여자가 당신 이름까지 똑똑히 불렀잖아. 당신 이름 도범 아니야?”박시율이 도범을 매섭게 노려보더니 대문 쪽으로 걸어갔다.“나도 궁금해졌어. 도대체 누가 이렇게 간 크게 내 동의도 거치지 않고 집까지 찾아왔는지!”그녀의 기세에 도범은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조금 기쁘기도 했다. 이제 보니 자신의 아내가 지금 질투를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문을 열자 역시 바깥에 세워져 있는 자동차의 라이트 조명에 조금 눈이 부셨다.하지만 몇 초 후 곧바로 적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제야 바깥의 상황을 제대로 보게 되었다.“헤헤 드디어 나왔어, 드디어!”바로 그때 웬 뚱뚱한 여자가 자동차 보닛 위에서 풀쩍 뛰어내리더니 배시시 웃으며 도범을 바라보았다.“잘생긴 도범 씨, 그날 우리가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저는 당신한테 푹 빠졌어요. 당신의 그 멋진 외모와 무서울 정도로 강한 전투력, 그리고 상대를 거절하는 냉정함까지! 저는 당신의 그 모든 모습에 매료되었어요!”“그날 집에 돌아간 후 정말 밥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매불망 당신을 다시 만나기만을 바라왔어요!”“그리고 드디어 이렇게 용기를 내서 당신께 프, 프러포즈를 하러 오게 되었답니다. 저한테 장가오세요. 저희 집안은 박 씨 가문보다도 재력이 넘친답니다. 우리 제갈 가문의 데릴 사위로 들어오는 게 이곳 데릴사위로 들어온 것보다 훨씬 좋을 거예요. 저희 집 사람들은 절대 당신을 무시하지 않을 거고 제가 당신을 지켜줄 겁니다!”눈앞의 뚱뚱한 여자는 심지어 하얀 웨딩드레스까지 입고 있었는데 손에는 장미꽃을 들고 수줍은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보다가 부끄럽다는 듯이 눈을 피했다.“받아 줘! 받아 줘!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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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잠깐만요!”도범이 막 나서서 거절하려고 하는 순간 뜻밖에도 나봉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그러자 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이 말을 멈추고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나봉희가 그제야 제갈소진을 보며 말했다.“제갈 가문 아가씨, 이건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닙니다. 정말로 생각을 잘 해보고 하시는 말씀입니까? 정말로 도범을 아가씨 가문의 데릴사위로 들이시겠다고요?”“전, 전 진작에 생각을 끝마쳤어요!”제갈소진이 수줍은 표정으로 답했다.“그럼 저희한테 잠깐 시간 좀 주세요. 저희끼리 상의해 보고 답변드리겠습니다!”나봉희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알겠어요. 어쨌든 이건 인륜지대사가 걸린 일이기도 하니까요. 제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도 있고 우선 상의해 보세요!”“하지만 전 정말 도범 씨를 좋아하고 있어요. 제 마음은 진심이에요! 전 상간녀가 되는 것도 개의치 않아요!”제갈소진이 말했다.“네 네 네, 알겠어요. 우선 저희가 들어가서 상의해 보고 조금 있다가 답변드릴게요!”나봉희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상의하긴 뭘 상의한다는 겁니까? 이 일에 대해서는 상의할 것도 없습니다!”도범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내 와이프는 시율 한 사람뿐이고 나는 그녀를 사랑합니다. 저한테는 귀여운 딸도 있습니다. 저는 다른 생각은 해 본적도 없고 그저 평온하게 제 삶을 살아가고 싶을 뿐입니다!”거기까지 말한 도범이 그제야 제갈소진을 돌아보며 말했다.“제갈 가문 아가씨의 마음은 감사하나 저는 당신한테 아무런 감정도 없습니다. 이 말이 당신한테는 상처가 될지도 모르겠으나 제 말은 진심입니다.”제갈소진의 얼굴이 순식간에 구겨지더니 애처롭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말했다.“저 알아요. 분명 제가 뚱뚱하고 못생겨서 싫으신 거겠죠? 만약 제가 살을 빼는데 성공해서 날씬해지면 저를 좋아해 주실 건가요?”도범이 식은땀을 흘렸다.“이건 아가씨가 뚱뚱한지 날씬한지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당신은 오관이 반듯해서 살을 빼면 무조건 엄청난 미녀로 거듭날 것이라는 것을 저는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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