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가 많다고요?”도범과 가족들은 미간을 찌푸리며 하나같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그런데 그때, 누군가가 확성기들 들고 집 쪽을 향해 말하기 시작했다.“안에 있는 사람들은 들어라. 너희들은 포위되었다!”……“아니지, 안에 있는 잘생긴 오빠 도범 씨는 들으세요. 제가 도범 씨를 저희 집안 사위로 맞이하러 왔어요! 빨리 나와서 항복하고 저랑 돌아가서 결혼해요!”그 말을 들은 도범과 가족들은 더욱 어안이 벙벙해졌다. 도대체 저 여자는 누구란 말인가? 확성기 소리만으로 그녀의 정체가 누군지 알 수 없었다.“당신을 저 집안 사위로 맞이하러 왔다고?”박시율의 얼굴이 더욱 괴이하게 구겨지며 완전히 얼이 빠져버렸다. 웬 여자가 제 쪽에서 스포츠카를 몰고 와서 그녀의 남편한테 프러포즈를 한다고? 이거 설마 몰래카메라는 아니겠지?“나, 나도 누군지 몰라!”도범이 식은땀을 흘렸다.“난 중주에 아는 사람도 많지 않고 심지어 군에서 나온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다고!”“알았어!”그때 뜻밖에도 나봉희가 굳은 표정으로 씩씩거리며 도범을 노려보았다.“그래 도범이 너, 이제 그만 네가 기생오라비 노릇을 하고 돌아다닌 걸 인정해야지 않겠어? 저렇게 많은 스포츠카를 끌고 올 사람이라면 경매장에서 천억을 들여서 야명주를 사간 그 부잣집 사모님이 아니면 누가 또 있겠어?”“그럴 리가 없습니다!”도범이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 그는 장진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절대 충동적으로 이런 일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었다.더군다나 장진은 그의 제자였다. 두 사람은 그냥 스승과 제자 사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어머니 방금 문을 열었을 때 밖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제대로 보지 못하셨어요?”박시율이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녀는 지금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어쨌든 도범은 그녀의 남편이었고 두 사람 사이에는 다 큰 아이가 있었다.누군지도 모르는 여자가 감히 그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려고 하다니. 그리고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일은 행여 누가 알기라도
화가 난 나봉희가 아예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도범이 식은땀을 흘리더니 박시율을 향해 말했다.“시율아, 나를 믿어줘. 난 정말 밖에 있는 저 여자가 누군지 몰라. 우리 지금 나가 확인해 보자. 혹시 저 사람이 길을 잘못 들어서 사람을 잘못 찾아왔을 수도 있잖아?”“그럴 리가 있겠어? 저 여자가 당신 이름까지 똑똑히 불렀잖아. 당신 이름 도범 아니야?”박시율이 도범을 매섭게 노려보더니 대문 쪽으로 걸어갔다.“나도 궁금해졌어. 도대체 누가 이렇게 간 크게 내 동의도 거치지 않고 집까지 찾아왔는지!”그녀의 기세에 도범은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조금 기쁘기도 했다. 이제 보니 자신의 아내가 지금 질투를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문을 열자 역시 바깥에 세워져 있는 자동차의 라이트 조명에 조금 눈이 부셨다.하지만 몇 초 후 곧바로 적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제야 바깥의 상황을 제대로 보게 되었다.“헤헤 드디어 나왔어, 드디어!”바로 그때 웬 뚱뚱한 여자가 자동차 보닛 위에서 풀쩍 뛰어내리더니 배시시 웃으며 도범을 바라보았다.“잘생긴 도범 씨, 그날 우리가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저는 당신한테 푹 빠졌어요. 당신의 그 멋진 외모와 무서울 정도로 강한 전투력, 그리고 상대를 거절하는 냉정함까지! 저는 당신의 그 모든 모습에 매료되었어요!”“그날 집에 돌아간 후 정말 밥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매불망 당신을 다시 만나기만을 바라왔어요!”“그리고 드디어 이렇게 용기를 내서 당신께 프, 프러포즈를 하러 오게 되었답니다. 저한테 장가오세요. 저희 집안은 박 씨 가문보다도 재력이 넘친답니다. 우리 제갈 가문의 데릴 사위로 들어오는 게 이곳 데릴사위로 들어온 것보다 훨씬 좋을 거예요. 저희 집 사람들은 절대 당신을 무시하지 않을 거고 제가 당신을 지켜줄 겁니다!”눈앞의 뚱뚱한 여자는 심지어 하얀 웨딩드레스까지 입고 있었는데 손에는 장미꽃을 들고 수줍은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보다가 부끄럽다는 듯이 눈을 피했다.“받아 줘! 받아 줘! 받
“잠깐만요!”도범이 막 나서서 거절하려고 하는 순간 뜻밖에도 나봉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그러자 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이 말을 멈추고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나봉희가 그제야 제갈소진을 보며 말했다.“제갈 가문 아가씨, 이건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닙니다. 정말로 생각을 잘 해보고 하시는 말씀입니까? 정말로 도범을 아가씨 가문의 데릴사위로 들이시겠다고요?”“전, 전 진작에 생각을 끝마쳤어요!”제갈소진이 수줍은 표정으로 답했다.“그럼 저희한테 잠깐 시간 좀 주세요. 저희끼리 상의해 보고 답변드리겠습니다!”나봉희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알겠어요. 어쨌든 이건 인륜지대사가 걸린 일이기도 하니까요. 제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도 있고 우선 상의해 보세요!”“하지만 전 정말 도범 씨를 좋아하고 있어요. 제 마음은 진심이에요! 전 상간녀가 되는 것도 개의치 않아요!”제갈소진이 말했다.“네 네 네, 알겠어요. 우선 저희가 들어가서 상의해 보고 조금 있다가 답변드릴게요!”나봉희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상의하긴 뭘 상의한다는 겁니까? 이 일에 대해서는 상의할 것도 없습니다!”도범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내 와이프는 시율 한 사람뿐이고 나는 그녀를 사랑합니다. 저한테는 귀여운 딸도 있습니다. 저는 다른 생각은 해 본적도 없고 그저 평온하게 제 삶을 살아가고 싶을 뿐입니다!”거기까지 말한 도범이 그제야 제갈소진을 돌아보며 말했다.“제갈 가문 아가씨의 마음은 감사하나 저는 당신한테 아무런 감정도 없습니다. 이 말이 당신한테는 상처가 될지도 모르겠으나 제 말은 진심입니다.”제갈소진의 얼굴이 순식간에 구겨지더니 애처롭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말했다.“저 알아요. 분명 제가 뚱뚱하고 못생겨서 싫으신 거겠죠? 만약 제가 살을 빼는데 성공해서 날씬해지면 저를 좋아해 주실 건가요?”도범이 식은땀을 흘렸다.“이건 아가씨가 뚱뚱한지 날씬한지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당신은 오관이 반듯해서 살을 빼면 무조건 엄청난 미녀로 거듭날 것이라는 것을 저는 보
“설마 그런 이유 때문에 도범 씨더러 그녀와 함께 살아라는 건 아니죠?”박시율은 너무나 화가 나 속이 뒤집어지기 직전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저런 말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아유 참, 아직 내 말 다 안 끝났어. 좀 기다려 봐!”나봉희가 쓴웃음을 짓더니 이어서 말했다.“저 아가씨가 누구야? 저 아가씨는 무려 제갈 가문의 외동딸이라고. 오늘 자기 친한 친구들을 비롯해서 저렇게 많은 사람들까지 데리고 이렇게 큰일을 벌였는데 만약 도범이 저 자리에서 바로 거절해버리면 어떻게 되겠어?”여기까지 말한 나봉희가 곁에 놓인 잔을 들고 차를 한 모금 들이켠 후 이어서 말했다.“벼룩조차도 낯짝이 있다고 했었지? 저렇게 성대하게 일을 벌였는데 도범이 단칼에 거절해 버리면 그야말로 저 아가씨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는 거잖아? 그때가 되면 저 아가씨의 심기를 거스르게 되는 거라고! 여자아이가 이런 일을 벌이기까지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겠어!”그 말을 들은 박시율도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제갈소진은 마음이 착해서 자선 사업도 많이 했다고 들었어요. 그녀는 현재 너무나 먹는 걸 좋아해서 자신의 입을 주체하지 못한다고 하던데요. 그래서 다이어트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봐야죠! 그리고 그녀가 먼저 적극적으로 고백한 건 이번이 처음일 거예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거기까지 말한 박시율이 곁에 있는 도범을 바라보았다.“보아하니 그녀가 정말로 당신이 마음에 들었나 봐. 당신 때문에 밥 생각도 안 날 정도라잖아!”“저 여자가 나를 좋아하든지 말든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나는 오직 우리 여보만 좋아한다는 거야!”도범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내뱉은 한 마디에 박시율은 순식간에 하늘을 날 것처럼 기분이 좋아졌다.“네가 저 아가씨를 좋아하지 않는 것도 당연한 거지. 저 아가씨는 내 딸 미모의 십분의 일도 따라가지 못하니까. 문제는 저 집안이 일류 가문이라는 거야. 우리는 저 아가씨의 미움을 사서는 안 돼!”“그리고 내 생각에는 저 아가씨가 저렇게
밖에 서 있는 제갈소진은 현재 너무나 긴장되어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그녀는 두 손을 꼭 맞잡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두려워하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이 너무 뚱뚱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번마다 먹을 것, 특히는 디저트를 볼 때마다 먹고 싶은 욕구를 참을 수 없었고 그렇게 그녀는 점점 더 살찔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자신이 너무나 뚱뚱해서 도범이 그녀를 거절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했다.“소진아, 걱정하지 마. 우리는 믿어. 자신감 있는 여자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여자인걸. 넌 꼭 성공해 낼 거야!”“그리고 그를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네가 말하지 않으면 그가 어떻게 네 마음을 알 수 있겠어? 고백하지 않으면 영원히 성공하지 못하지만 넌 고백을 했으니까 성공할 가능성이라도 생기는 거잖아? 아무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해도 일단 시도해 보는 게 좋은 거야!”제갈소진의 곁에 서있던 가죽 치마를 입고 늘씬한 다리를 뽐내는 미녀가 웃으며 말했다. 두 사람 사이가 제법 가까워 보였다.“고마워 시아야!”제갈소진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살이 찐 후 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그녀를 비웃었고, 심지어 어떤 이들은 면전에 대고 조롱했던 것을 그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신분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하나하나 상대하기 귀찮아서 대꾸하지 않았었다. 어쨌든 자신이 뚱뚱한 건 사실이었으니까.그러나 유일하게 그녀와 절친인 하시아만이 그녀에게 쭉 잘해 줬었고 계속 그녀를 격려해 주었다.도범이 밖으로 나오자 제갈소진은 더욱 가슴이 진정되지 않았다.“어때요? 잘생긴 오빠? 받아 주는 건가요?”하시아가 곧장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그녀의 아름답고 커다란 눈동자가 무척 매력적이었다.하지만 사실은 하시아가 지금 마음속으로 제갈소진이 웃음거리로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그녀는 믿고 있었다. 도범이라는 남자가 무조건 제갈소진의 고백을 거절할 것이라는걸.도범은 퇴역 군인이었고 성격이 무척 센 사람
“알겠어요. 다들 먼저 돌아 가줘. 다 가고 소하만 남아서 이따가 날 집까지 바래다줘. 나는 도범 씨와 이야기 좀 나눌게!”제갈소진이 고개를 돌려 미소 지어 보였다. 그녀는 비록 뚱뚱하기는 했지만 그 웃음만큼은 너무나 달콤하여 보는 이들의 넋을 빼놓기 충분했다.“이, 이대로 돌아간다고?”제갈소진이 거절당하는 장면을 목격하지 못한 하시아는 몹시 실망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녀는 속으로 이 남자가 설마 정말로 제갈소진한테 관심이 있는 건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만약 그게 정말이라면 이 남자 취향이 너무 하드한 거 아닌가?’그녀는 방금 전만 해도 도범이 제갈소진을 막 거절하려던 참에 나봉희가 다급하게 상의한다는 명목으로 그를 끌고 들어가던 모습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녀는 도범이 정말로 설득을 당했다고 생각했다. 제갈 가문은 확실히 돈이 많았고 그 돈 때문이라도 상대가 승낙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보기에도 낡아 보이는 집을 쳐다본 하시아는 순식간에 자신이 판단을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만약 도범이 정말로 그녀를 받아준다면 그녀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볼 수 없게 될 게 아닌가?“응 너희들은 이제 돌아가. 다들 돌아가!”제갈소진이 손을 휙휙 내저으며 말했다.“오늘 나와 함께 여가까지 와준 친구들아, 너무 고마워. 나중에 시간 날 때 내가 밥 살게!”다들 돌아서는 모습에 하시아도 어쩔 수 없이 실망한 기색으로 그들과 함게 차에 올라탄 후 그곳을 벗어났다.집안에서 바깥의 상황을 살피고 있던 나봉희가 그제야 말을 꺼냈다.“저 자식 진짜 대단한데. 정말 싸우지 않고 그 사람들을 다 보냈어!”하지만 곧바로 그녀는 무언가 발견한 듯이 놀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그런데 저놈 왜 제갈소진은 남겨 뒀지? 지금 기사 한 명이랑 차 한 대만 남아있어. 어라, 둘이 지금 문 앞에 있는 커다란 나무 밑으로 가고 있는데?”나봉희의 얼굴이 순식간에 환해졌다.“저놈 드디어 생각이 바로 선 건가? 설마 제갈소진한테 상간녀가 되어달라고 말하려고 저러나? 만약 정말
도범의 말을 들은 제갈소진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곧바로 웃으며 말했다.“그, 그럴 리 없어요. 아까 저랑 함께 온 그 몇몇 친구들을 말하는 거죠?”“맞습니다. 아까 나한테 말을 걸던 바로 그 여자 말입니다!”도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전쟁터를 누비고 다니면서 아주 많은 일들을 겪고 보았었다. 때문에 사람을 보는 눈도 제법 정확했다.“하시아 말이에요? 그럴 리 없어요. 제 많은 친구들 중 그녀가 저를 가장 잘 대해 줬었어요! 그녀는 한 번도 저를 무시한 적 없었고 매번마다 저를 생각해 줬어요. 이번 일만 해도 사실 그녀가 적극적으로 저한테 어떻게 고백하면 좋을지 같은 아이디어를 내주었는걸요!”제갈소진은 도범의 말을 믿지 않았다.하지만 오히려 도범은 그녀의 말에 더욱 확신하며 답했다.“그랬다면 더욱 의심해야죠. 그 여자가 정말로 아가씨를 위해 그랬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녀는 그저 아가씨가 망신당하는 꼴을 보고 싶었을 뿐입니다!”“그럴 리가 없어요… 도범 씨는 시아를 처음 봐서 그녀에 대해 아직 잘 몰라서 그래요. 그 아이는 엄청 좋은 사람이에요. 진짜예요!”제갈소진이 연신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도범이 다른 사람을 짚었다면 믿을 수도 있었겠지만 하시아라는 말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아가씨가 잘 몰랐던 거겠죠!”도범이 쓴웃음을 짓더니 손에 들린 담배를 한 모금 더 빨아들였다.“물어볼 게 있습니다. 아가씨 혹시 예전에는 몸매도 제법 날씬했고 얼굴도 귀여웠지 않았습니까?”“맞아요. 이게 다 제가 식탐을 부려서 그래요. 매번 먹을 것만 보면 군침이 돌고 먹고 싶다는 생각을 억제할 수 없어요. 먹으면 쉽게 살이 찌고요. 그리고 더 문제는 제가 고기류와 디저트를 좋아하거든요!”제갈소진이 민망해하며 답했다.“다이어트를 하려고 달리기 같은 걸 해도 아무 소용 없었어요. 살이 빠지기는커녕 나날이 더 찌기만 했어요!”“언제부터 그랬던 겁니까?도범이 물었다.“아마 3년 전부터 였을 거예요. 저는 이제 겨우 21살인데 휴, 정
제갈소진이 한참을 생각하더니 갑자기 헉하고 숨을 들이켰다.“생각났어요. 음식이 아니에요. 찻잎이었어요. 그때부터 그녀가 저한테 찻잎을 선물했었는데 그 애의 본가 쪽에서 생산하는 차라고 했어요. 엄청 좋은 차라고 하기도 했고 저도 향이 좋아서 자주 끓여 마셨었어요!”여기까지 생각한 제갈소진이 다시 한번 숨을 들이켰다.“그녀가 특별히 저한테 당부까지 했었어요. 그 차가 하도 귀한 차고 희소한 차이기에 나더러 다른 사람한테 주지 말고 혼자 몰래 마셔라고 그랬어요! 저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었는데 그녀는 보통 두 달에 한 번씩 저한테 그 차를 선물했고 툭하면 차를 다 마셨냐고 묻곤 했었어요!”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등골이 오싹해졌다. 마지막으로 제갈소진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공포스러운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당신 말은 그 찻잎에 문제 있다는 말인가요?”도범이 고개를 끄덕였다.“아마 그 찻잎이 맞을 거예요. 분명 그 찻잎에 뭔가 수작을 부렸을 겁니다!”“그럴 리가, 시아가 얼마나 나한테 잘해줬었는데. 시아가, 걔가 왜 나한테 그런 짓을 한 거죠?”제갈소진이 실망 가득한 얼굴로 몇 걸음 물러섰다. 그녀는 너무나 큰 충격에 잠시 동안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그녀는 이제야 도범이 했던 말이 조금씩 이해가기 시작했다. 이 모든 일들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혹시 오늘 밤 일도 하시아가 자신이 망신당하는 꼴을 보고 싶어서 적극적으로 프러포즈 계획을 짜준 걸까?“세간 사람들은 보통 다이어트 약은 많이 들어봤어도 반대로 살을 찌게 만드는 약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그 약은 몹시 괴상한데 약인데 일단 복용하면 엄청난 식탐을 부리게 되고 자신의 식욕을 억제하지 못할 정도로 식욕이 폭등하게 되죠!”“장기적으로 복용하면 중독 증상도 보이게 됩니다. 특히 몸에 엄청 나쁜 영향을 주게 되죠.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적어도 한 달 정도 복용한 후 약효가 발생하면서 그런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죠!”“지금 아가씨 증상이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