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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작가: 마나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3-08 19:00:00
“설마 그런 이유 때문에 도범 씨더러 그녀와 함께 살아라는 건 아니죠?”

박시율은 너무나 화가 나 속이 뒤집어지기 직전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저런 말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아유 참, 아직 내 말 다 안 끝났어. 좀 기다려 봐!”

나봉희가 쓴웃음을 짓더니 이어서 말했다.

“저 아가씨가 누구야? 저 아가씨는 무려 제갈 가문의 외동딸이라고. 오늘 자기 친한 친구들을 비롯해서 저렇게 많은 사람들까지 데리고 이렇게 큰일을 벌였는데 만약 도범이 저 자리에서 바로 거절해버리면 어떻게 되겠어?”

여기까지 말한 나봉희가 곁에 놓인 잔을 들고 차를 한 모금 들이켠 후 이어서 말했다.

“벼룩조차도 낯짝이 있다고 했었지? 저렇게 성대하게 일을 벌였는데 도범이 단칼에 거절해 버리면 그야말로 저 아가씨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는 거잖아? 그때가 되면 저 아가씨의 심기를 거스르게 되는 거라고! 여자아이가 이런 일을 벌이기까지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겠어!”

그 말을 들은 박시율도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제갈소진은 마음이 착해서 자선 사업도 많이 했다고 들었어요. 그녀는 현재 너무나 먹는 걸 좋아해서 자신의 입을 주체하지 못한다고 하던데요. 그래서 다이어트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봐야죠! 그리고 그녀가 먼저 적극적으로 고백한 건 이번이 처음일 거예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거기까지 말한 박시율이 곁에 있는 도범을 바라보았다.

“보아하니 그녀가 정말로 당신이 마음에 들었나 봐. 당신 때문에 밥 생각도 안 날 정도라잖아!”

“저 여자가 나를 좋아하든지 말든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나는 오직 우리 여보만 좋아한다는 거야!”

도범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내뱉은 한 마디에 박시율은 순식간에 하늘을 날 것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네가 저 아가씨를 좋아하지 않는 것도 당연한 거지. 저 아가씨는 내 딸 미모의 십분의 일도 따라가지 못하니까. 문제는 저 집안이 일류 가문이라는 거야. 우리는 저 아가씨의 미움을 사서는 안 돼!”

“그리고 내 생각에는 저 아가씨가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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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323화

    “알겠어요. 다들 먼저 돌아 가줘. 다 가고 소하만 남아서 이따가 날 집까지 바래다줘. 나는 도범 씨와 이야기 좀 나눌게!”제갈소진이 고개를 돌려 미소 지어 보였다. 그녀는 비록 뚱뚱하기는 했지만 그 웃음만큼은 너무나 달콤하여 보는 이들의 넋을 빼놓기 충분했다.“이, 이대로 돌아간다고?”제갈소진이 거절당하는 장면을 목격하지 못한 하시아는 몹시 실망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녀는 속으로 이 남자가 설마 정말로 제갈소진한테 관심이 있는 건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만약 그게 정말이라면 이 남자 취향이 너무 하드한 거 아닌가?’그녀는 방금 전만 해도 도범이 제갈소진을 막 거절하려던 참에 나봉희가 다급하게 상의한다는 명목으로 그를 끌고 들어가던 모습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녀는 도범이 정말로 설득을 당했다고 생각했다. 제갈 가문은 확실히 돈이 많았고 그 돈 때문이라도 상대가 승낙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보기에도 낡아 보이는 집을 쳐다본 하시아는 순식간에 자신이 판단을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만약 도범이 정말로 그녀를 받아준다면 그녀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볼 수 없게 될 게 아닌가?“응 너희들은 이제 돌아가. 다들 돌아가!”제갈소진이 손을 휙휙 내저으며 말했다.“오늘 나와 함께 여가까지 와준 친구들아, 너무 고마워. 나중에 시간 날 때 내가 밥 살게!”다들 돌아서는 모습에 하시아도 어쩔 수 없이 실망한 기색으로 그들과 함게 차에 올라탄 후 그곳을 벗어났다.집안에서 바깥의 상황을 살피고 있던 나봉희가 그제야 말을 꺼냈다.“저 자식 진짜 대단한데. 정말 싸우지 않고 그 사람들을 다 보냈어!”하지만 곧바로 그녀는 무언가 발견한 듯이 놀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그런데 저놈 왜 제갈소진은 남겨 뒀지? 지금 기사 한 명이랑 차 한 대만 남아있어. 어라, 둘이 지금 문 앞에 있는 커다란 나무 밑으로 가고 있는데?”나봉희의 얼굴이 순식간에 환해졌다.“저놈 드디어 생각이 바로 선 건가? 설마 제갈소진한테 상간녀가 되어달라고 말하려고 저러나? 만약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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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범의 말을 들은 제갈소진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곧바로 웃으며 말했다.“그, 그럴 리 없어요. 아까 저랑 함께 온 그 몇몇 친구들을 말하는 거죠?”“맞습니다. 아까 나한테 말을 걸던 바로 그 여자 말입니다!”도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전쟁터를 누비고 다니면서 아주 많은 일들을 겪고 보았었다. 때문에 사람을 보는 눈도 제법 정확했다.“하시아 말이에요? 그럴 리 없어요. 제 많은 친구들 중 그녀가 저를 가장 잘 대해 줬었어요! 그녀는 한 번도 저를 무시한 적 없었고 매번마다 저를 생각해 줬어요. 이번 일만 해도 사실 그녀가 적극적으로 저한테 어떻게 고백하면 좋을지 같은 아이디어를 내주었는걸요!”제갈소진은 도범의 말을 믿지 않았다.하지만 오히려 도범은 그녀의 말에 더욱 확신하며 답했다.“그랬다면 더욱 의심해야죠. 그 여자가 정말로 아가씨를 위해 그랬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녀는 그저 아가씨가 망신당하는 꼴을 보고 싶었을 뿐입니다!”“그럴 리가 없어요… 도범 씨는 시아를 처음 봐서 그녀에 대해 아직 잘 몰라서 그래요. 그 아이는 엄청 좋은 사람이에요. 진짜예요!”제갈소진이 연신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도범이 다른 사람을 짚었다면 믿을 수도 있었겠지만 하시아라는 말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아가씨가 잘 몰랐던 거겠죠!”도범이 쓴웃음을 짓더니 손에 들린 담배를 한 모금 더 빨아들였다.“물어볼 게 있습니다. 아가씨 혹시 예전에는 몸매도 제법 날씬했고 얼굴도 귀여웠지 않았습니까?”“맞아요. 이게 다 제가 식탐을 부려서 그래요. 매번 먹을 것만 보면 군침이 돌고 먹고 싶다는 생각을 억제할 수 없어요. 먹으면 쉽게 살이 찌고요. 그리고 더 문제는 제가 고기류와 디저트를 좋아하거든요!”제갈소진이 민망해하며 답했다.“다이어트를 하려고 달리기 같은 걸 해도 아무 소용 없었어요. 살이 빠지기는커녕 나날이 더 찌기만 했어요!”“언제부터 그랬던 겁니까?도범이 물었다.“아마 3년 전부터 였을 거예요. 저는 이제 겨우 21살인데 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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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갈소진이 한참을 생각하더니 갑자기 헉하고 숨을 들이켰다.“생각났어요. 음식이 아니에요. 찻잎이었어요. 그때부터 그녀가 저한테 찻잎을 선물했었는데 그 애의 본가 쪽에서 생산하는 차라고 했어요. 엄청 좋은 차라고 하기도 했고 저도 향이 좋아서 자주 끓여 마셨었어요!”여기까지 생각한 제갈소진이 다시 한번 숨을 들이켰다.“그녀가 특별히 저한테 당부까지 했었어요. 그 차가 하도 귀한 차고 희소한 차이기에 나더러 다른 사람한테 주지 말고 혼자 몰래 마셔라고 그랬어요! 저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었는데 그녀는 보통 두 달에 한 번씩 저한테 그 차를 선물했고 툭하면 차를 다 마셨냐고 묻곤 했었어요!”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등골이 오싹해졌다. 마지막으로 제갈소진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공포스러운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당신 말은 그 찻잎에 문제 있다는 말인가요?”도범이 고개를 끄덕였다.“아마 그 찻잎이 맞을 거예요. 분명 그 찻잎에 뭔가 수작을 부렸을 겁니다!”“그럴 리가, 시아가 얼마나 나한테 잘해줬었는데. 시아가, 걔가 왜 나한테 그런 짓을 한 거죠?”제갈소진이 실망 가득한 얼굴로 몇 걸음 물러섰다. 그녀는 너무나 큰 충격에 잠시 동안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그녀는 이제야 도범이 했던 말이 조금씩 이해가기 시작했다. 이 모든 일들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혹시 오늘 밤 일도 하시아가 자신이 망신당하는 꼴을 보고 싶어서 적극적으로 프러포즈 계획을 짜준 걸까?“세간 사람들은 보통 다이어트 약은 많이 들어봤어도 반대로 살을 찌게 만드는 약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그 약은 몹시 괴상한데 약인데 일단 복용하면 엄청난 식탐을 부리게 되고 자신의 식욕을 억제하지 못할 정도로 식욕이 폭등하게 되죠!”“장기적으로 복용하면 중독 증상도 보이게 됩니다. 특히 몸에 엄청 나쁜 영향을 주게 되죠.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적어도 한 달 정도 복용한 후 약효가 발생하면서 그런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죠!”“지금 아가씨 증상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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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박시율과 보디가드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저 자식이 병도 치료할 줄 안다고?하지만 제갈소진이 이미 방해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으니 그들도 더 이상 뭐라 말하지 않았다. 그저 곁에서 묵묵하게 기다리고만 있었다.잠시 후 제갈소진의 머리 위에는 이미 열몇 대의 은침이 꽂혔다.도범은 조심스럽게 은침을 살살 돌렸다. 그 모습은 너무나 전문가스러웠고 세심했다.또 얼마간 시간이 흘렀다. 그는 그제야 꽂혀있던 은침을 하나 둘 뽑아내기 시작했다.모든 은침을 뽑아낸 후에도 제갈소진이 아무런 반응이 없는걸 확인한 보디가드는 그제야 겨우 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그런데 바로 그때 그들이 예상치 못했던 일이 발생했다. 갑자기 제갈소진이 피를 토한 것이다.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이게 어떻게 된 거야? 너 이 자식 우리 아가씨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아가씨한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너 죽을 줄 알아!”그 모습을 본 보디가드가 너무 놀라 주먹을 꽉 쥐고 도범을 노려보았다. 그는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저건 검은 피야. 내가 아가씨의 체내에 쌓여있던 독소를 빼냈지!”도범이 담담한 표정으로 웃더니 검은색에 어딘가 퀴퀴한 냄새가 나는 단약 세 알을 꺼내 제갈소진에게 건넸다.“하루에 한 알씩입니다. 명심하세요. 아침밥을 먹고 반 시간 후 복용하면 됩니다!”“알겠어요. 고마워요. 만약 진짜로 성공하면 제가 꼭 당신께 보답할게요!”제갈소진이 미소 지었다.“그리고 그때가 되면 저는 당신을 가장 친한 친구로 생각할 거예요!”도범이 웃으며 말했다.“보답은 됐습니다. 그 단약 세 알은 한 알에 20억, 아니 200억으로 판다고 해도 아무 문제 없는 단약입니다. 그건 그냥 아가씨께 드리는 거로 할 테니까 제 유일한 요구는 다시는 저한테 매달리지도 말고 저를 데릴사위로 삼겠다는 말을 안 하는 겁니다. 괜찮죠?”제갈소진이 난처한 표정을 짓다가 수줍은 웃음을 지었다.“알았어요. 약속할게요. 그러면 되죠?”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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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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