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와!”제갈 가주는 어두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곧 제갈소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큰 거실로 들어갔다.“네가 누군가에게 고백했다고 들었다. 그리고 고백 상대는 갓 제대한 데릴사위라고? 집이 가난할 뿐만 아니라 아내도 있고 아이도 있다고 들었어. 그래?”제갈 가주는 너무 화가 났다. 그는 딸의 행동이 가문에 먹칠을 했다고 여겼기에 좀 실망했다.만약 성공했다면 상대가 좀 변변치 못하긴 해도 딸이 드디어 시집을 가는 것이니 눈 감아줄 수 있었다.하지만 상대는 제갈소진을 모르고 있었기에 제갈소진의 고백이 성공할 확률이 매우 낮았다. 일단 실패하면 제갈 가문은 큰 창피를 당하는 것이었다.“아빠가 절 이렇게 걱정하는 줄 몰랐어요. 다 알고 있었군요!”제갈소진은 고개를 숙이면서 헤헤 웃더니 이렇게 말했다.“너!”딸이 바보처럼 웃는 모습을 본 제갈 가주는 어이가 없어 눈을 부릅뜨면서 말했다.“넌 네가 어떤 신분인 사람한테 고백했는지 알아? 만약 상대가 받아들인다면 괜찮은 일이지만 그렇게 많은 경호원과 친구들 앞에서 널 거절한다면 우리 제갈 가문 얼굴에 먹칠을 하는 거야!”“그래, 넌 가문이 좋은 남자들을 안중에 두지도 않았고 우리가 소개한 사람도 만나보려고 하지 않았잖아.”“네가 왜 딸과 아내가 있는 군인을...... 휴, 정말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제갈소진의 엄마는 너무 화가 나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아까 이 일을 알게 된 후 그녀는 하마터면 뒷목을 잡고 쓰러질 뻔했었다. 딸이 너무 도를 넘은 짓을 한 것이다.그리고 딸은 점점 뚱뚱해졌기 때문에 이 상황이 계속되면 몸무게가 300근이 될 수도 있었다.“엄마, 아빠, 도범씨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사실 거절을 당했지만 슬프지는 않아요. 도리어 마음에 담아두고만 있었으면 후회했을 거예요!”제갈소진은 당당하게 말했다.“도범씨는 정말 마음이 깊은 사람이에요. 비록 절 좋아하지 않지만 저의 체면을 고려해 사람들 앞에서 거절하지 않았어요. 저의 경호원과 친구들을 보
“사기꾼이라고요? 아니에요, 전 도범씨를 믿어요!”제갈소진은 빙긋 웃더니 말을 이었다.“참, 전 먼저 샤워하고 잘게요. 내일 아침 제가 아침을 먹은 후 하루에 어떻게 30근씩 빠지는지 지켜보세요!”제갈소진은 이렇게 말한 후 자신의 별장으로 돌아갔다.“네가 가장 좋아하는 치킨, 케익을 준비했어. 다른 맛있는 것들도 많아, 그런데 저녁을 먹지 않을 거야?”제갈 가주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딸의 뒷모습을 보면서 물었다.만약 예전이었다면 제갈소진은 일찍부터 배고프다고 칭얼거렸을 것이며 폭풍 흡입했을 것이다.하지만 오늘 그녀는 샤워하고 자겠다고 말했다.제갈소진은 그제서야 머리를 돌리면서 미간을 찌푸렸다.“이상하네요. 확실히 배고프지 않아. 별로 식욕이 없네요!”그녀는 이렇게 말하고는 밖으로 걸어갔다. 지금 그녀는 도범이가 그녀 체내의 독을 빼냈기 때문에 이런 효과가 있다는 걸 눈치 챘다.“배고프지 않다니!”제갈 가문 사람들은 모두 도깨비라도 본 것처럼 눈을 크게 떴다.곧 제갈 가문 사람들은 이 일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고 식사를 한 후 방으로 돌아갔다.이튿날 아침, 제갈소진은 드디어 깨어나 아침을 먹었다. 하지만 그녀는 평소와 달리 빵 두 조각과 우유 한잔만 마셨다.그녀는 아침을 먹고 잠시 휴식한 뒤에서야 작은 단약을 꺼내 삼키려고 했다.“잠깐만, 그건 무슨 약이냐? 누가 너한테 준 거야? 그 군인이 너에게 준 거야?”딸이 약을 먹으려고 하자 제갈 가주는 깜짝 놀라면서 다급히 물었다.“네, 도범씨가 준 거예요. 효과가 아주 좋은 약이라고 했어요!”제갈소진은 헤헤 웃으면서 말했다.“먹으면 안돼!”제갈 가주는 달려가 제갈소진이 들고 있던 단약을 빼앗아 던지더니 발로 쾅쾅 밟았다.“뭘 먹는 거야? 군인이 주는 약을 함부로 먹어? 독이 있을까 걱정되지도 않아? 넌 우리 제갈 가문의 외동딸이란 말이다. 네가 죽으면 우리 제갈 가문은 어떻게 하라고 그래!”“아빠, 왜 약을 던지는 거예요?”단약이 가루가 된 걸 본 제갈소진은 너무 화가
“전 도범 씨를 믿어요!”제갈소진은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전 도범 씨를 믿어요, 분명히 살이 빠질 거예요!”“아,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가야겠어요!”제갈소진은 말을 마친 후, 즉시 배를 끌어안고 화장실에 달려갔다.“설마? 배가 아프다고? 그 약 때문은 아니겠지? 약 효과가 너무 빠른 거 아닌가!”제갈 가문 어르신은 깜짝 놀랐다. “망했어, 분명 그 약에 문제가 있어, 아니면 내 딸이 어떻게 배가 아플 수 있어? 이제 어떡하면 좋아?”“좀 기다려봐요, 별일 없을 거예요!”제갈 부인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사람들은 화장실 앞에 쪼그리고 앉아 상황을 살폈다.“어우, 시원해!”잠시 후, 제갈소진이 화장실에서 나왔다.하지만 얼마 안 지나 그녀는 또다시 배를 끌어안았다. “또 신호가 왔어요, 설사 같은데요?”말을 마친 후 제갈소진은 벽을 짚고 다리를 꼬면서 화장실에 들어갔다.“이 자식, 이게 약이야? 이건 파두야!"제갈 가문 어르신은 화를 내며 주먹을 쥐었다. 얼굴이 새빨개졌다.하나밖에 없는 딸자식이 사고라도 난다면 어찌 될 일인가! 비록 약간 뚱뚱하긴 하지만 사랑스러운 구석도 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만큼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유일한 자식이다. “장용준, 사람을 데리고 도범 그 자식 집에 가서 그들을 잡아와!”제갈 가문 어르신은 바로 명령했다. “내 딸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아주 비참하게 죽여버릴 거야!” “알겠습니다, 어르신!”장용준은 즉시 보디가드들을 데리고 나갔다.제갈소진은 또 두 번이나 화장실을 드나들다가, 나중에는 아예 변기에 앉은 채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았다.밖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너무나 걱정스러웠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장소연, 어떻게 뻔뻔스럽게 내 아들과 함께 돌아올 생각을 해?”한편, 도범 등 사람들이 머물고 있는 정원에서, 나봉희는 박해일과 함께 돌아온 장소연을 화난 얼굴로 쏘아보았다.도범과 박시율은 이미 회사에 출근했고, 지유는 수아를 데리고 공부하러 갔다.정원에는 나봉희, 박영호, 서정
“누명을 씌워? 왜 누명을 씌워?”나봉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의심스럽게 물었다.장소연은 그제야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아, 누명이 아니라 모함이에요, 고의로 저한테 죄를 씌워 모함하는 거예요, 그들과 손을 잡은 적이 없어요, 서로 아는 사이라 술은 먹은 뒤 저한테 남자친구에 관한 상황을 물어보았어요, 제가 가난뱅이 남자 친구를 만난다고 했어요!”장소연은 재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전 가난뱅이가 아니라 부자라고 했어요, 내일6억 원을 저금하러 간다고 말했어요, 술에 취해 흐리멍텅한 상태라 다 말해버렸어요……” “엄마, 아빠, 보세요, 제가 말씀드렸죠, 분명 소연 씨를 오해하신 거라고요, 믿어주세요!”박해일은 웃으면서 말했다.“아니야, 도범이 다가갔을 때 너도 같이 끼여있었다고 말했어, 그리고 폭주족 사람들이 너한테 이십 프로 나누어준다고까지 말했대!”나봉희는 계속 트집을 잡으며 장소연을 세게 밀쳤다. “나가, 우리 박 씨 집안은 너 같은 며느리가 필요 없어, 우리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어? 이런 사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어머니, 정말로 저를 오해하셨어요, 한 쪽의 말만 듣고 판단하시면 안 되시죠!”장소연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하소연하였다. “어머님도 알다시피 시율 언니가 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요, 도범 씨도 당연히 저를 싫어할 거예요, 그러니 어떻게 그 말을 다 믿을 수 있어요?”장소연의 말을 듣던 나봉희는 망설여졌다. 장소연이 억울해 하는 모습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장소연은 이전부터 도범을 깔보았다. 그들의 편에 서서 그를 깔본 적이 있었다.때문에 도범이 마음속으로 장소연을 증오하며 그녀를 쫓아내려고 하는 속셈일지도 모른다.나봉희가 망설이는 모습을 보자 장소연은 속으로 흐뭇해하며 즉시 나서서 해명했다. “어머니, 정말이에요, 하지만 제 잘못도 있어요, 제가 술기운으로 그 사람들한테 다 말해버린 탓이에요, 두 번째로 돈을 저금하러 간다는 것도 바로 그 전날 밤에 술을 마신 후 흐리멍텅한 상태에서 말해버린 거예요,
그녀는 한숨을 쉬면서 말을 이었다. “도범 씨는 너무 폭력적인 거 아닌가요? 그 돈 때문에 사람을 다 죽여요? 만약 우리가 그를 불쾌하게 한다면 우리도……”장소연은 비록 말을 계속하지 않았지만 그 뜻은 아주 명백했다.나봉희는 박영호와 서로 눈을 마주쳤다. 등골이 오싹해졌다. 도범이 돈을 위해 사람까지 죽이다니 너무 심한 게 아닌가! 한바탕 교육만 해도 되지 않는가!물론 당시 도범에게 총을 들이댔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아마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아무튼 도범의 성격은 너무 격해, 그 성 씨 집안 도련님도 한다면 한다는 성격이지!”“다행히도 성 씨 집안 도련님이 망신 당할까 봐 줄곧 식구들한테 말을 하지 않은 거겠지!”박영호는 눈살을 찌푸리며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피웠다. “도범이 이 녀석 성격도 좀 고쳐야 돼, 필경 여기는 전쟁터가 아니잖아”바로 이때, 십여 대의 차가 멈춰 서더니 한 무리의 보디가드들이 차에서 내렸다. 화난 얼굴로 걸어 들어왔다.“당신들은 누구예요? 누구를 찾죠?”나봉희는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얼른 다가가서 무슨 상황인지 물었다.“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데리고 나가!”장용준은 명령을 내렸다.보디가드들은 바로 나봉희 등 사람들을 붙잡아 차 안에 밀어 넣었다.집 안에 다른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차를 재빠르게 몰고 떠났다.얼마 안 지나 어느 한 별장의 홀에 들어섰다. 제갈 가문 어르신 앞으로 끌고 갔다.“여기, 여긴 어디예요?”“사람 잘못 잡은 거 아니에요?”“우린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어요. 이 이른 아침에 사람을 잘못 잡은 게 아닌가요?”나봉희 등 사람들은 눈앞의 보디가드들과 호화로운 환경에 깜짝 놀랐다.“내 사람들은 그런 실수는 할 리가 없어!”제갈 가문 어르신은 냉담한 표정으로 박해일과 장소연을 엇갈아 쳐다보았다. “두 사람 도범과 박시율이 맞는가? 오늘 내 딸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당신들을 모두 매장시킬 거야!”이 말을 들은 나봉희 등 사람들은 놀라서 얼굴색이 창백해졌다. 과연 말썽꾸
박해일과 나봉희 등 사람들은 그 말을 듣더니 더욱 두려움에 떨었다. 뜻밖의 일이었다. “제발요, 형님, 도범이 그 녀석은 저희하고 상관이 없어요, 그냥 데릴사위일 뿐이에요, 그리고 아직까지 사위로 인정하지 않았어요, 심지어 그 녀석을 증오하죠, 저희는 풀어주세요, 정말 억울해요!”나봉희는 헤헤 웃으며 물었다. “여기는 대체 어디죠?” 장소연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느 가문의 세력인지는 몰라도 박 씨 집안보다는 엄청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이 분은 제갈 가문 어르신이다”한 하인이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당신들 기왕 잡혀왔으니, 이 대문을 나설 생각은 아예 하지 말거라”“제갈 가문! 일류의 제갈 가문!”장소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넋을 잃었다. 도범 이 녀석 제갈 가문을 건드리다니!정말 재수가 없어! 이럴 줄 알았더라면 진작 박해일과 헤어질 걸 그랬어, 박해일을 통해 부자들과 친해보려 했는데 돈은커녕 자신이 진창 속에 빠지고 말았다.“아, 아니에요, 생각났어요! 그날 저녁 제갈 아가씨께서 도범 씨한테 청혼했어요, 비록 도범 씨가 아가씨를 좋아하지 않지만 실례한 건 아니잖아요?”“어르신,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요? 혹시 아가씨께서 화나셨어요? 만약 그렇다면 아가씨와 결혼하도록 도와드릴게요, 그러면 우리 모두 한 가족이 되는 거죠!”“일이 있으면 잘 의논하셔야죠, 이렇게 주먹질할 필요는 없잖아요!”나봉희는 겉으로는 웃으면서 말했지만 속으로는 도범이를 목졸라 죽이고 싶었다. 자기가 저지른 일로 그들 모두가 연루되었으니 정말 화가 치밀었다.“흥, 도범 그 얄미운 자식, 내 딸한테 살을 빼고 독소를 제거해 주는 약이라며 세 알을 줬어!”“그런데 내 딸이 여태껏 화장실에서 설사를 하고 있어, 이대로 나간다면 견뎌내지 못할 거야!”“내가 의심스러운 것은 그 자식이 내 딸이 설사를 하게 파두를 먹인 거야!”제갈 가문 어르신은 화가 나서 이를 갈며 말했다. “이 자식 진짜 못됐어, 내 딸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거절해도 상관없어, 기어코
“내 앞에서 비극 드라마 찍지 마, 내가 말했지, 한 사람도 가만두지 않아!”제갈 가문 어르신은 냉소를 지었다. “도범과 박시율 어디에 출근해? 빨리 말해! 말하지 않으면 지금 당장 죽여버릴 거야!”나봉희는 겁에 질렸다. 하지만 딸을 위해 용기를 내서 말했다. “어르신, 제발 살려주세요, 도범 그 자식이 어르신 딸한테 무슨 약을 줬는지 우리는 몰랐던 사실이에요, 정말 억울해요”“말해 봐, 어디에 출근해?”제갈 가문 어르신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아예 나봉희의 옷깃을 움켜잡고 으르렁거렸다.“내 아내를 놓지 못해!”이를 본 박영호는 즉시 달려들었다.“펑!”애석하게도 박영호는 제갈 가문 어르신의 발에 차여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몇몇 보디가드들은 잽싸게 박영호를 에워쌌다.“말해!”제갈 가문 어르신은 나봉희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말하지 않으면, 지금 당장 당신을 죽일 거야!”나봉희는 겁에 질려 황급히 대답했다. “도,도범은 용 씨 집안에서 보디가드로 일해요, 제 딸은 어디에서 일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괜찮을 가요? 어차피 찾는 사람은 도범이잖아요!”“용 씨 집안!”제갈 가문 어르신은 그 말을 듣자마자, 갑자기 어안이 벙벙해졌다. 만약 진실이라면 골치가 아픈 일이었다.비록 용 씨 집안의 보디가드일 뿐이지만 그 주인의 눈치도 봐야 한다. 바로 가서 사람을 잡는다면 용 씨 집안이 불쾌해 할 텐데 어떻게 할 것인가?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별것도 아니었다. 용 씨 집안에 손해 배상을 해주고 사람을 내놓으라고 하면 될 것이다.필경 딸자식의 목숨이 용 씨 집안 보디가드보다 중요한 게 아닌가? 용 씨 집안사람들도 이해해 줄 것이다.이때 제갈 가문의 한 노인이 갑자기 총을 꺼내 장소연의 머리에 겨누고 말했다. “네가 말해, 박시율이 어디에서 출근해? 말하지 않으면 당장 쏴버릴 거야!”“말할게요, 말할게요, 용 씨 집안에서 관리하는 용정 부동산에서 구매부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어요!”장소연은 겁에 질려 다리를 덜덜 떨었다.그 노인은 그제야 총을 거
자신의 딸을 잡지 않는다는 말에 나봉희와 박해일은 마음이 좀 놓였다.그러나 이번 일로 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몹시 화가 치밀었다.제갈소진을 좋아하지 않으면 그만이지, 기어코 파두를 다이어트 약이라고 속여 설사를 하게 만들다니, 이 모든 게 도범의 탓이었다.“어르신, 그럼 사람을 불러서 갈게요!”장용준은 두 손을 거머쥐고 집을 나섰다. 도범도 보디가드인지라 실력이 이만저만이 아닐 거라 생각하고 몸놀림이 센 몇 명을 불러 곧바로 용 씨 집안으로 향했다.“아이고!”옆에 서 있던 서정은 한숨을 내쉬었다.나봉희 등 사람들의 태도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이다.그럼에도 여태껏 나서서 아들의 사정을 들어주지 않은 것은 사정을 해 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또한, 제갈소진에게 파두를 먹일 만큼 도범이 바보스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자신의 아들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믿었다. 상대방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아, 시원해!”한참 지나서야 제갈소진은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힌 채 화장실에서 나왔다.“소진아, 어때? 괜찮아?”제갈 가문 부인과 어르신은 딸이 나온 것을 보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괜찮아요, 설사가 심했지만 정신이 좀 들어요!”제갈소진은 어색하게 웃으며 보디가드와 나봉희 등 사람들을 쳐다봤다. “아빠, 엄마, 이 사람들은 누구세요?”“어, 도범 그 자식의 장인, 장모 되는 사람들이야, 어쨌든 한 가족이니 다 잡아왔어. 금방 장용준한테 도범을 잡아오라 시켜놨어. 아쉽게도 그놈이 용 씨 집안 보디가드로 일한대, 즉시 잡아오긴 어려우니 장용준한테 그 집 문어구에서 잠복해 있다가 퇴근하면 잡아오라고 했어!”제갈 가문 어르신은 덧붙여 말했다. “도범 그 자식이 너한테 파두를 먹여 설사하게 만들었어, 흠, 잡아오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제갈소진은 화를 내며 말했다. “아빠, 엄마, 무슨 말씀이세요? 도범 씨가 저한테 준 건 다이어트 약이에요, 그를 믿어요, 하루에 15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