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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의 모든 챕터: 챕터 281 - 챕터 290

2873 챕터

제281화

도범이 담배 한 개비를 꺼내더니 느긋하게 불을 붙였다.“멍청하다고?”도범의 말을 들은 장소연이 화가 나서 말했다.“당신 퇴역하고 돌아온 군인일 뿐이잖아, 당신 싸움 잘한다는 거 알아, 박해일이 얘기해 줬어. 그런데 그게 뭐? 그래봤자 경호원일 뿐이잖아. 나는 돈도 없고 돈이 모자라서 돈을 가지고 싶었을 뿐이야, 그런데 무슨 잘못이 있다는 거야? 나는 내가 멍청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적어도 저번에 1억 5천만 원을 가졌다고.”도범에게 들켰으니 장소연도 더 이상 연기를 하지 않았다.“지금 알게 되었다고 해서 뭐 어쩔 건데? 그래도 여기까지 따라오지 말았어야지,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거야?”“박해일이랑 그렇게 오랫동안 만났는데 정말 감정이 하나도 없어?”도범이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그는 박해일과 많이 접촉하지 않았지만 박해일이 장소연을 많이 좋아하고 있고 그녀와의 결혼을 생각하고 다는 건 알고 있었다. “감정? 그걸로 뭘 할 수 있는데? 밥 사 먹을 수 있어?”장소연이 팔짱을 끼더니 말을 이었다.“그냥 가지고 노는 거야, 게임 잘 해서 그나마 데리고 있는 거라고.”하지만 장소연은 도범이 혼자 여기까지 왔다는 건 그에게도 증거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도범이 여기에서 죽어버린다면 무엇보다도 좋았다, 적어도 그녀의 신분이 들통나지도 않을 것이고 6억 원도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물론 포르쉐 두 대도 상당히 비싸기에 돈으로 바꿀 수 있다면 나름 괜찮았다.“홍 도련님, 저놈이 여기까지 찾아왔으니 살려서 돌려보낼 수는 없잖아, 아니면 내 신분이 들통나 버릴 거야.”장소연의 말을 들은 홍 도련님이 웃었다.“박해일을 아직 이용해 먹고 싶은 건가 보구나.”“그래도 들통나지 않는 게 좋지, 혹시 알아, 앞으로 또 써먹을 수 있을지.”장소연이 웃으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저놈이 내 사람을 넷이나 다치게 했으니 살아서 돌아가지는 못할 거야. 그리고 내 좋은 일까지 망쳤잖아, 6억 원을 손에 넣을 수 있었는데 저놈이 다 망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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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무릎 꿇고 할아버지라고 불러도 소용없을 줄 알아!”노란 머리를 한 남자가 건방지게 말했다. 자기 쪽에 사람이 많았기에 도범 하나 정도는 쉽게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 도범은 갑자기 그의 앞에 나타나 그의 뺨을 내려쳤다. 도범에게 뺨을 맞은 남자가 주먹을 쥐고 반격하려 했고 다른 이들도 도범에게 달려들었다.하지만 도범은 남자의 팔을 잡고 저 멀리 날려보냈고 주위에 이들도 덩달아 넘어지고 말았다.남자는 도범이 손을 놓음과 동시에 저 멀리 날아가 나무에 부딪혀 피를 토하며 바닥으로 추락했다.“쓸모없는 것들, 저런 거 하나 이기지 못하고.”홍영재도 도범이 상대하기 쉬운 인물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곤 말했다.“다 같이 달려들어, 저것들로는 모자라.”이번에는 장소연과 홍영재 외의 다른 이들이 전부 도범에게 달려들었다.전에 넘어졌던 이들도 다시 일어나 도범에게 달려들었다.“몇 놈 죽여야겠네.”도범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무에 부딪힌 남자는 이미 바닥에서 정신을 잃었다.그는 이 정도만 하면 홍영재가 겁을 먹고 돈을 내놓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홍영재는 그렇게 쉽게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도범은 다시 자신에게 달려드는 사람들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남은 이들은 바닥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곤 멈춰 섰다.“형, 형님, 저놈들 죽은 것 같은데요.”그중의 한 놈이 바닥에 누운 사람의 코에 손을 대보더니 말했다.그들은 달랐다, 신용당의 사람이 아니라 그저 오토바이를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홍영재가 있었기에 두려울 것이 없어 자주 다른 이의 물건을 빼앗으며 생활을 이어와 담도 점점 커졌다.이들의 배경을 알고 있는 이들은 감히 그들을 건드리지 못했다.그런데 갓 전역한 놈이 겁도 없이 그들의 사람을 몇 명이나 죽일 줄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그들은 평소 칼부림을 한 적은 있어도 사람을 죽여본 적은 거의 없었기에 이런 장면을 보니 자연스럽게 겁이 났다.몇 놈은 두려움에 연신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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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돌멩이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너랑 한 번 놀아주고 싶어서.”도범은 홍영재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재밌네, 하하!”홍영재가 웃으며 도범의 다리를 향해 총을 쐈다.그리고 그 순간, 도범이 돌멩이 두 개를 날려보냈다.그중의 하나는 마침 총알과 부딪히며 총알을 막아냈고 나머지 하나는 홍영재의 손가락을 맞혔다.“아!”홍영재의 손가락은 그렇게 부러지고 말았다, 마치 총알에 맞은 것처럼 손가락이 바닥으로 추락했다.갑작스럽게 찾아온 고통에 홍영재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총도 바닥으로 떨어졌다.“형님!”“도련님!” 홍영재의 부하들은 눈앞의 광경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젠장, 저놈 죽여!”홍영재가 바닥에 떨어진 총을 보곤 옆에 있던 부하에게 말했다.“총 주워서 저 자식 죽여버리라고!”남자는 총을 주워들면서도 도대체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방금 전, 돌멩이와 총알이 부딪힌 것도 그저 우연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홍영재의 손가락이 어떻게 부러졌는지도 그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 혹시 총알이 다시 되돌아와 마침 홍영재의 손가락을 맞힌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한편 홍영재가 소리를 지르는 사이, 도범은 이미 남자를 향해 다가왔다.그리고 남자의 손이 총에 닿기도 전에 도범은 남자를 향해 발길질을 했고 남자가 넘어진 틈을 타 총을 주워 홍영재의 머리에 총을 겨누었다.“아!”홍영재는 고통 때문에 연신 식은땀을 흘렸다, 그의 손가락에서도 피가 멈추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의 그는 다친 손가락을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몇 초 사이에 다른 사람을 겨누고 있던 총구가 그를 향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등골이 오싹해졌다.“형, 형님, 어떡하죠?”남은 이들은 놀라 어쩔 줄을 몰라 했다.그중의 어떤 이들은 도망가고 싶었지만 지금 도망가면 도범이 자신들을 죽이지 않는다고 해도 신용당에서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신용당은 세력이 광범위한 집단이었다, 일류 가문에서도 감히 함부로 대할 수 없을 정도였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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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도범은 자신을 바보 취급 하는 홍영재가 웃겼다, 신용당의 이름을 대는 것으로 자신에게 겁을 줘 다시 총을 돌려받을 생각을 하다니, 정말이지 멍청하기 짝이 없었다.“나를 죽인 다면 아버지께서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생각 잘 해!”홍영재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나는 7억 6천만 원만 돌려받을 생각을 했는데 네가 나를 죽이려고 했으니 나도 너를 죽일 수밖에 없을 것 같네.”도범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너를 죽이고 여기에 있는 사람들까지 전부 죽이고 나면 네 아버지가 나를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아?”“못 믿겠으면 어디 한번 그렇게 해 봐. 내 부하의 오토바이를 타고 여기까지 오는 길에 그 어떤 흔적도 안 남겼을 것 같아?”“똑똑하네.”도범이 웃으며 말했다.“그러니까 신용당인지 뭔지 하는 거랑 너를 같이 없애는 게 좋겠어, 안 그래? 아니면 어디 무서워서 잠이나 자겠어.”도범이 말을 마치더니 홍영재의 다리를 향해 총을 쐈다.“아!”고통스러움에 주저앉은 홍영재의 안색이 새하얘졌다.그는 도범이 정말 그에게 총을 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남아있던 사람들도 소리를 지르며 도망갔다.그들은 도범을 미치광이라고 생각했다, 죽음을 앞두고 정신을 완전히 잃은 것이라고 여겼다.하지만 전쟁터의 전선에서 적을 죽여본 적 없던 이들은 무수히 많은 생사를 경험한 도범에게 있어서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우스운 것인지를 알지 못했다.“탕탕탕!”연속으로 이어진 총소리에 따라 도망가던 이들이 전부 쓰러졌다.도범은 총도 무척이나 잘 다뤘다.“아악!”곧이어 장소연이 놀라 소리를 질렀다, 이곳에는 홍영재와 그녀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도범의 총구는 이미 그녀를 조준했다.홍영재는 다리가 풀려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다리에서부터 전해져오는 고통은 그를 더욱 괴롭게 만들었다.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것을 상관할 여유가 없었다, 그는 도범이 정말 이곳에서 그들을 전부 죽이기로 마음을 먹었을까 봐 걱정이 되었다.이번에야말로 그는 정말 그 무엇도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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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홍 도련님이라고 했나? 내가 지금 과연 당신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아?”도범이 웃으며 그에게 물었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7억 6천만 원만 받고 갈 생각이었는데 지금 상황이 조금…”“줄게, 주면 될 거 아니야, 제발, 나 살려줘, 제발!”홍영재가 연신 도범에게 빌었다, 그는 그제야 전역하고 돌아온 군인의 무서움을 알게 되었다.“그래, 네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현금 7억 6천만 원 보내오라고 해. 나는 저쪽에 가서 담배를 피우고 있을 테니까 이상한 수작질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쓸데없거든. 그래봤자 네 아버지의 신용당에게 해만 될 거야.”도범은 말을 마치자마자 나무 아래로 가 자리를 잡더니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홍영재의 다리에서는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이런 죽어 마땅한 사람에게 도범은 절대 마음 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하지만 자신에게 전화를 걸 기회를 주고 꽤 멀리까지 간 도범을 본 홍영재는 속으로 기뻐했다.그는 얼른 피로 얼룩진 손으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아버지, 저 죽을 것 같아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홍 씨 어르신이 전화를 받자마자 홍영재가 울먹이며 말했다.“도범이라는 놈이 지금 저를 죽이려고 하고 있어요, 지금 현금 7억 6천만 원을 들고 와야 저를 놓아주겠다고 합니다, 아니면 저를 죽이겠대요!”“뭐!”홍영재의 말을 들은 홍 씨 어르신은 누군가가 자신의 아들을 죽이려 한다는 소식에 놀라서 테이블을 치며 일어섰다.“누구야? 그 도범이라는 자식, 무슨 용기로 그런 말을 지껄이는 거야?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건가?”하지만 그는 곧 무언가가 생각난 듯 다시 물었다.“영재야, 너 지금 납치된 거야? 납치된 거라면 그쪽에서 왜 7억 6천만 원만 달라고 하겠어? 정말 그런 거라면 네 신분에 미안해해야 하는 거야, 적어도 몇 조는 달라고 해야지.”홍영재는 순간 할 말이 없어졌다, 행여나 도범이 자신의 말소리를 들을까 봐 목소리를 낮춘 그가 홍 씨 어르신에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아버지, 이렇게 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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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거기 홍 씨 도련님, 전화 통화가 너무 긴 거 아니야? 난 너한테 7억6천만원을 현금으로 가져오라는 말만 전하라고 했는데, 설마 구하러 오라고 한 건 아니겠지?”도범은 홍영재가 한참 동안이나 통화를 한 후 끊는 모습을 보고 느긋하게 물었다.“그럴 리가? 난 그저 사람을 시켜서 7억6천만원을 현금으로 가져오라고만 말했을 뿐이야. 걱정하지 마. 곧 사람이 올 테니까!”홍 씨 도련님이 당황해하며 빠르게 답했다.“그래? 만약 날 속인 거라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도범이 싸늘하게 말하더니 홍 씨 도련님 쪽으로 손에 들고 있던 총을 휙 던져버렸다.“악!”마침 총이 홍영재의 다리를 맞고 떨어졌다. 화가 난 그가 그걸 덥석 잡더니 도범 쪽으로 던지려고 했다.“젠장, 사람을 업신여기는 것도 분수가 있…”거기까지 말한 홍영재가 순간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는 그제야 도범이 자신한테 던진 것이 총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하하 이 새끼 지금 죽고 싶어서 용을 쓰는구나. 총을 던져?”홍영재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그는 도범이 자신의 손에 들린 것이 총인 줄 모르고 던졌을 거라 생각했다.곧바로 그가 도범을 향해 총을 겨누며 말했다.“움직이지 마. 돌도 주을 생각하지 말라고. 네가 거기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바로 쏴버릴 테니까. 하하!”도범은 상대방의 행동에 피식 비웃더니 몸을 일으켰다.“죽고 싶어?”도범이 움직이는 것을 본 홍영재는 그가 혹시 돌을 줍는 것은 아닌지 화들짝 놀랐다. 그리고 곧바로 도범을 향해 방아쇠를 연속 두 번 당겼다.그런데 다음 순간 그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총에 탄알이 없었던 것이다.“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홍영재는 이제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렀다. 이번에야말로 도범을 죽여버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총알이 없었을 줄이야!“하하 홍 씨 도렴님, 내가 설마 총알이 남아있는 총을 너에게 던졌을라고?”도범이 하하 큰 소리를 내며 웃더니 기지개를 한 번 켜고 말했다.“그냥 네가 어떻게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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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신용당에 이런 고수들이 있었기에 그동안 중주에서 활개치며 돌아다닐 수 있었던 것이다.“너 이 새끼 담도 크네. 감히 우리 도련님을 납치해? 하하 이 몸이 중주에 온 지 몇 년이나 지났는데 지금껏 이렇게 간 큰 놈은 본 적 없다니까!”그들 중 한 대머리 남자가 싸늘하게 웃더니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시체들을 둘러보았다.“보아하니 너 이 새끼 실력 좀 있나 본데, 그래봤자 네가 상대할 수 있는 자들은 신용당에 들지도 못하는 조무래기들일 뿐이야. 진짜 고수를 만나게 되면 그저 죽을 목숨일 뿐이지.”“하하 설마 지금 나를 죽이겠다는 건가?”도범이 큰 소리로 웃더니 홍 씨 도련님 쪽으로 한 걸음 다가갔다.그들은 도범과 홍영재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고 낯빛이 새파래졌다.비록 그들의 실력이 강하고 속도도 빠르긴 했지만 현재로서는 도범과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그리고 도범은 갓 부대에서 퇴역한 군인이었다. 전장에서 5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으면 당연히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이었다.때문에 그들은 도범한테는 충분히 그들이 달려가는 시간보다 빠르게 자신들의 도련님을 죽여버릴 실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더군다나 현재 홍 씨 도련님의 얼굴은 점점 하얗게 질려가고 있었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하하 오해야 오해!”대머리가 큰 소리로 웃더니 말을 이었다.“이봐 너, 순순히 우리 도련님을 풀어주면 이 돈을 줄게. 7억6천만원일뿐이잖아. 좋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야! 우리 도련님 목숨 값은 이 돈보다도 훨씬 값지다고!”“하하 당연히 그렇게 생각해야지!”도범이 호탕하게 웃더니 그제야 그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그들은 오히려 도범이 주동적으로 다가오는 모습에 순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응당 도범이 총이나 칼 같은 걸 들고 홍영재를 위협하고, 양쪽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다가가다가 사람과 돈을 바꿔야 하지 않나?그런데 이 자식은 눈앞의 홍 씨 도련님은 상관도 하지 않고 제 쪽에서 먼저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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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엄청난 힘이야!”어느 정도 상태를 회복한 한 녀석이 곧바로 바닥에서 기어 일어나 굳은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남은 세 사람도 급하게 모여들기 시작했다. 곧이어 다섯 명이 도범을 가운데 두고 에워쌌다.도범이 그들에게 포위된 모습을 확인한 홍 씨 도련님은 그제야 한시름 덜었다.“너희들 절대 그놈 쉽게 죽이지 마. 일단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 줘야 돼. 절대 통쾌하게 한 방에 죽게 두지 않을 거야!”대머리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도련님 이놈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에요. 우리들이 이자를 죽일 수 있다고 해도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그 말을 들은 홍 씨 도련님이 숨을 들이켰다.“그럴 리가. 너희들은 우리 신용당의 다섯 호랑이라고, 원래는 여섯 호랑이였는데 안타깝게도 춘식이 형님이 죽어버렸지. 그게 아니었다면 우리 신용당은 다른 당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어!”“이 자식은 5년간 군 생활을 했습니다. 전쟁터에서 무려 5년이나 버텨낸 놈이니 당연히 그 실력도 만만치 않을 겁니다. 천명에 한 명꼴로 나타날 인물이죠!”콧수염을 기른 남자가 말했다.말을 마친 그가 손바닥을 펼치며 뒤집자 아까와 같은 비수가 나타났다. 그가 비수를 꽉 쥐며 말했다.“하지만 저놈이 우리 다섯과 만나게 된 건 저 자식 운이 지지리 나쁘다는 걸 설명하죠. 도련님, 걱정 마세요. 이놈은 오늘 무조건 죽을 목숨이니까!”콧수염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 홍 씨 도련님은 그제야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하하 너희들 아까까지만 해도 자기들이 엄청 신용을 잘 지키는 사람들이라고 하지 않았나? 나를 죽이지 않겠다고도 했던 것 같은데, 그깟 돈 7억 6천만원이라고 했잖아?”도범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그 말을 믿다니, 순진한 놈이네! 우리 신용당에는 별별 사람들이 다 모여 있지. 하하 네가 우리 신용당의 도련님을 이지경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네 생각에는 우리가 너를 그냥 보내줄 것 같아?”대머리가 싸늘하게 말했다.“그러게 말이야. 야, 우리 도련님은 신분이 아주 존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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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하지만 대머리 역시 독한 놈이었었다. 그가 다리에 꽂힌 비수를 단숨에 뽑아내자 피가 사방으로 낭자하게 튀었다. 그는 뽑아낸 비수를 쥐고 도범을 향해 달려들었다.그가 비수를 들고 도범을 향해 찌르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왜냐하면 다른 켠에 서있던 세 사람 역시 도범을 향해 공격해오는 모습을 확인했던 것이다.네 사람이 동시에 사방에서 도범을 향해 공격해 왔다. 팔목이 끊어난 콧수염을 제외한 나머지 네 명의 고수가 동시에 도범을 포위하며 돌진한 것이다. 사방을 어찌나 꼼꼼하게 막으며 달려드는지 도저히 도망갈 틈이 보이지 않았다.다른 세 사람 역시 이번에는 도범이 절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하지만 그 순간 그들은 눈앞이 번쩍이는 느낌이 들었다. 도범이 몸을 뒤로 젖히는가 싶더니 엄청난 속도와 괴상한 자세로 그들의 공격을 피한 것이다. 그리고 순식간에 그들 중 한 사람의 몸 뒤로 돌아가 다리를 걸어 상대방을 넘어뜨렸다.“퍽 퍽 퍽!”남은 세 사람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에는 이미 도범이 빠르게 공격을 해온 다음이었다. 세 사람이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졌다.어느새 도범의 손에 비수가 들려져 있었다. 비수의 손잡이 부분에는 고풍스러운 용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칼날이 날카로웠다. 네 사람이 막 바닥에서 몸을 일으킨 그 순간 도범이 삼백육십 도로 몸을 휘리릭 돌리더니 멈춰 섰다. 네 사람이 멀뚱멀뚱 그 자리 그대로 서서 도범을 바라보고 있었다.“퍽 퍽 퍽!”그때 사람들이 하나둘 바닥에 꼬꾸라지기 시작했다. 그들의 눈에 경악과 공포가 새겨져있었고 목 위에는 어느샌가 한줄기 상처가 생겼다.도범의 속도가 어찌나 빨랐던지 비수에는 핏자국 하나 남아있지 않았고 쓰러져있는 사람들의 목에 난 상처에서도 2, 3초가 지나서야 빨간 선혈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말, 말도 안 돼!”이미 팔 하나를 잃은 콧수염은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넋을 놓고 있었다. 그는 다섯 호랑이라 불리는 그들이 동시에 도범 하나를 공격했는데 이런 결과를 초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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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홍영재는 줄곧 자신이 충분히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이 상황을 놓고 볼 때 도범은 준장 아니면 대장 정도는 될 인물이었다.그게 아니라면 단 한 사람이 그들 신용당의 서열 5위를 한꺼번에 해치울 수는 없었다.그런데 대장보다도 높은 직급이라면 자신과는 까마득한 위치에 있는 구대 전신밖에 없었다. 하지만 구대 전신은 이미 공식적으로 발표된 인물들로 TV에까지 나온 적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얼굴과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다.구대 전신에는 도범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도범은 계속 그보다 높은 직급으로 맞추어보라고 한다.“그럴 리가? 설마 구대 전신이 아니라 십대 전신이야? 당신은 공식 발표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건가?”홍영재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자신은 이제 죽을 목숨임을 깨달았다. 도범은 절대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눈앞의 그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꼭 알고 싶었다.순간 번뜩이는 무언가가 떠올랐다. 그가 숨을 들이켰다.“당, 당신은 장군이었어! 그래 맞아, 분명 원래는 장군의 신분을 공식 발표하려고 했었는데 곧바로 취소되었다고 했어. 그 후 장군의 신분은 줄곧 베일에 싸여있었고!”여기까지 생각한 홍영재는 가슴이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자신이 그깟 돈 7억으로 장군의 심기를 거스르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장군은 화하의 정점에 서있는 존재였고 마음대로 바람과 비를 불러올 수 있다고까지 전해지는 인물이었다.“하하 하하!”그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내가 실제로 장군님을 만났다니, 그 실물을 영접하게 되다니! 좋습니다, 좋아요. 이제 전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말을 마친 그가 이를 악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자 오십시오. 저에게 마지막 한 방을 날려주십시오. 감사합니다!”도범은 그가 죽음을 앞두고 이렇게 사내대장부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스륵!”도범이 칼로 그의 목을 긁고 몸을 돌렸다. 그리고 가죽 케이스가 있는 쪽으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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