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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1화

“그래요, 도범 도련님이 지금 천급 4품까지 돌파했으니 이제 세 단계 더 돌파하여 천급 7품까지 도달하게 되면 도련님의 뛰어난 전투력으로 천급 9품의 강자를 죽이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혈사종의 종주를 죽일 수 있다면 그건 더 좋은 일이고요!”도무정도 격동 되어 말했다.“다들 어서 수련에 전념해 주세요. 될수록 오늘 밤에 다음 단계로 돌파해야죠.”도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들은 혈사종 제자들과 마주치게 될까 봐 오후 내내 숲속 안쪽을 향해 날았고, 혈사종 제자들이 들어왔을 입구와 멀리 떨어진 곳까지 날아서야 제일 은폐된 곳에 있는 동굴을 찾아 숨었다.말을 마친 후 다들 자신의 손에 있는 3품 중급 단약을 꺼내 입에 넣고 삼켰다.3품 중급 단약 속의 에너지는 확실히 3품 저급 단약보다 몇 배는 더 강했다. 그래서 도범도 속으로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요 며칠, 도범 체내의 소용돌이는 끊임없이 주동적으로 영기를 흡수했고, 덕분에 도범이 지금 천급 5품에 돌파하지는 못했지만 그 경지와 간발의 차이를 두고 있었다.그래서 수련한 지 한시간도 안 되는 도범은 바로 천급 5품으로 돌파하게 되었다.‘잘됐다. 지금 나의 수련 속도가 아버지 저들보다 훨씬 빠르니 천급 7품으로 돌파하는 것도 문제없을 것 같은데?’단약 중의 에너지가 아직 절반 이상이 체내에 남아있다는 걸 감지한 도범은 속으로 더욱 격동되었다.그렇게 시간이 조금씩 흘러가 곧 날이 다시 밝아졌고, 도범이 제일 처음으로 단약을 전부 흡수해 버리고 눈을 떴다. 그는 천급 7품으로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 경지에서 충분히 안정을 찾아 지금 천급 7품 중기 정도에 멈췄던 것이다.‘대박.’주먹을 꽉 쥐고 몇 배나 더 강해진 체내의 에너지를 느끼며 도범은 속으로 다시 한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의 그는 적어도 혈사종의 강자와 맞붙게 된다고 해도 목숨은 지킬 수 있었다.‘혈사종이라 했나? 오늘 아무리 수련 경지가 높은 강자가 나타난다고 해도 나 도범은 더는 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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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2화

“하하, 대박! 나 천급 6품으로 돌파했어!”그렇게 또 한참이 지난 후 초용휘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의 얼굴에도 마찬가지로 흥분된 기색이 가득했다.확실히 천급의 강자에게 있어 3품 중급 단약은 보물 중의 보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보물은 아마 혈사종과 같은 종문에서도 쉽게 내놓을 수 없을 것이다. 안 그러면 혈사종에 진혼경 1품으로 돌파한 사람이 한 명 밖에 없을 리가 없으니까.그렇게 도범 등은 계속해서 한시간 정도 기다렸고, 도남천과 도무광 그들은 그제야 하나 둘씩 돌파에 성공하고 눈을 떴다. 역시 용휘가 똑같이 천급 6품으로 돌파했던 것이다.“잘 됐네요. 천급 6품 다섯 명에 천급 5품 한 명, 거기에 도범 도련님은 이미 천급 7품으로 돌파했고. 하하, 비록 우리 쪽에 인원수가 적지만 전투력은 놀라울 정도라서 다행이네요. 그들 혈사종의 장로들이 동시에 쳐들어온다 거나 대부대와 마주치지 않는 이상, 더는 두려울 것 없겠네요.”도무광이 흥분된 표정으로 말했고, 일행은 곧 동굴을 나섰다.“아버지, 이미 사흘이 지났어요. 이쯤이면 움직여도 되는 거 아닌가요?”같은 시각, 임호우가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그의 아버지 임제신을 쳐다보며 말했다.“아버지, 우리 회장님을 찾아가 한 번 더 상의해봐요. 이미 두 날이 지나갔고, 싸움 소리도 전보다 훨씬 적어졌는데, 우리가 나설 때도 됐잖아요? 지금 버려진 세상에서 온 사람들 분명 얼마 살아남지 못했을 거고, 혈사종에서도 충분히 막심한 손실을 입었을 거예요.”“뭐가 그렇게 급해? 비록 큰 회장님께서 3~4일을 기다렸다 움직이자고 하긴 했지만, 그의 통지를 기다리라고도 했잖아. 난 겨우 아홉 마을 수많은 장로 중의 한 명이야. 나도 이렇게 못나게 살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가 없어.”제신이 무력하게 웃으며 말했다.“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오늘 출발하지 않으면 내일에 무조건 출발할 거야. 내일까지 출발하지 않게 되면 운람종 쪽에서 도착할 수도 있으니까.”“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요! 더 기다렸다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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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3화

“나추영, 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또 함부로 말했다간 나한테 맞을 줄 알아!”가뜩이나 기분이 좋지 않았던 왕석은 추영의 말에 더욱 화가 나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뭐? 너 미쳤어? 저쪽 숲 속에 혈사종의 강자들은 왜 때리러 안 가는 건데? 네가 그러고도 남자야? 때려야 할 적은 안 때리고 여자를 때려?”왕석이 자신한테 그런 말까지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한 추영은 순간 눈시울이 붉어져 왕석을 향해 소리쳤다. 많이 억울했는지 금방 눈물을 흘릴 기세였다.“야, 그만들 싸워. 아니면 우리 직접 큰 회장님을 찾아가서 말해볼까?”이때 임호우가 잠시 생각한 후 모두에게 건의했다.“그래! 솔직히 우리 할아버지와 네 아버지는 큰 회장님의 미움을 살까 봐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시는 거잖아.”왕석이 듣더니 즉시 눈빛이 밝아졌다.“하지만 우린 두려울 거 없어. 우리처럼 아무 직무 없는 놈들이 큰 회장님의 미움을 사면 뭐 어때? 그러니까 우리 직접 큰 회장님을 찾아가 물어보자. 그러다 큰 회장님께서 동의하시면 더 좋은 거고.”“오빠, 왕석 도련님! 일단 진정해요!”임순이가 더 이상 들어줄 수 없어 충고를 권했다.“두 사람 지금 이렇게 찾아가는 건 큰 회장님의 체면을 짓밟는 거나 다름이 없는 거예요. 정말 추영의 말대로 큰 회장님께서 아직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이 시간에 무작정 찾아가게 되면 사람을 파견하고 싶어도 두 사람 때문에 기분이 나빠 아예 움직이지 않으실 수도 있다고요. 이 타이밍에 큰 회장님의 심기를 건드려 우리에게 좋을 건 하나도 없잖아요.”왕석과 호우 두 사람이 눈길을 한번 마주치더니 결국 입을 다물었다. 두 사람 다 순이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다들 저쪽 봐요! 어서! 엄청 많은 사람들이 날아오고 있는데, 혈사종의 사람들인 것 같아요!”그런데 바로 이때 뚱보가 일어나서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이에 다들 전방을 쳐다보았고, 하나같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확실히 만여명에 달하는 대부대가 그들 쪽을 향해 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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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4화

“큰 회장님, 큰 회장님! 출발하시는 건가요?”용호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여러 장로들이 뛰어들어와 분분히 용호를 향해 물었다.이에 용호의 안색이 순간 가라앉았다.“난 그런 명을 내린 적이 없습니다, 누가 집합 종을 쳤는지도 모르겠고. 일단 다 같이 나가 보시죠.”말을 마친 후 용호는 바로 장로들을 거느리고 광장으로 날아갔다.다른 마을 사람들도 종소리를 듣자마자 분분히 공중으로 날아올랐고, 신속히 제일 큰 마을에 있는 제일 큰 광장으로 향했다.“누군가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것 같은데? 혈사종이야!”그러다 용호 그들도 광장으로 도착한 후에야 다들 공중의 상황을 발견하게 되었다.그 광경에 용호의 얼굴색은 바로 어두워졌다. 그는 조금 더 있다가 마을 주민들을 거느리고 사람 구하러 숲 속으로 갈 예정이었다. 그렇게 되면 희생을 최대한 작은 규모로 줄일 수도 있고 마침 운람종 쪽 사람들도 도착할 수 있을 거니까.그런데 그들이 출발하기도 전에 혈사종에서 먼저 사람을 거느리고 찾아올 줄은 그도 생각지 못했다.“큰 회장님, 저들이 왜 찾아왔을까요? 혈사종의 녀석들, 너무 우리를 안중에 두지 않는 거 아닌가요? 우리가 먼저 찾아가야 할 판에, 저들이 감히 먼저 찾아오다니.”한 노인이 용호를 향해 물었다.“그러게요. 전혀 우리를 안중에 두지도 않네요.”용호가 대답하며 일행을 거느리고 공중으로 날아올랐고, 그렇게 날아온 혈사종의 사람들 앞에 맞섰다.“하하, 용 회장, 오랜만이야.”혈공천이 큰소리로 웃으며 용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혈공천, 너 뭐 하자는 거야? 이 많은 제자들은 왜 거느리고 온 건데? 설마 우리 아홉 마을을 치려고? 나 요즘 자네 심기를 건드린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용호 역시 공천을 노려보며 물었다. 전혀 공천의 기세에 밀리지 않는 표정이었다.“뭐 하러 왔냐고?”공천이 듣더니 잠깐 멍해 있었다.“용 회장, 뭘 모르는 척하고 있는 거야? 내가 왜 왔는지 자네가 모른다고? 허, 버려진 세상에서 온 자들을 비호한 것도 모자라,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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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5화

왕석은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허허, 용 회장. 연기도 참 잘하네. 우리 종문의 제자를 그렇게 많이 죽여놓고, 아직도 발뺌하는 거야?”공천이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사내 대장부가 맞으면 정정당당하게 한판 붙어, 우리 혈사종은 자네 아홉 마을이 두렵지 않으니까. 하지만 비겁하게 우리를 습격하는 건 너무 한 거 아닌가?”이에 용호는 어이가 없어 황급히 설명했다.“혈 종주, 자네 정말로 나에게 누명을 씌우고 있는 거야. 난 진짜 버려진 세상에서 온 자들을 몰라. 설마 또 누가 쳐들어왔어? 몇 명이 들어왔는데? 자네가 이렇게 찾아와 말하지 않았더라면 난 아직도 모르고 있었을 거야. 설마 혈사종의 제자들이 많이 죽었어? 그럴 리가. 사람이 엄청 많이 쳐들어온 건가?”공천이 듣더니 바로 눈살을 찌푸렸다. 용호가 이런 상황에서도 계속 잡아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표정이었다.그러자 이때 혈사종의 대장로가 더는 참아줄 수가 없어 앞으로 한걸음 나섰다. 그러고는 용호를 노려보며 말했다.“용호! 언제까지 모른 척하고 있을 건가? 당신이 사람을 파견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종문의 천급 2품과 3품, 심지어 5품에 달하는 제자들이 죽지도 않았어!”그러다 잠시 멈추더니 다시 이를 악물고 말을 이어갔다.“자네가 사람을 파견하지 않았더라면 내 제자 홍석이는 죽지도 않았어! 홍석은 우리 종문에서도 천재 중의 천재에 속하는 아이인데. 천급 7품에 돌파한 강자라고! 자네, 어느 마을의 회장을 숲 속으로 파견했지?”“아니! 절대 아니야!”용호가 황급히 입을 열었다.“봐, 우리 아홉 마을의 회장들이 다 여기에 계시잖아! 장로님들도 다 계시고! 진짜 강자를 파견한 적이 없다니까!”“그래요, 혈 종주님. 오늘 이렇게 찾아오시지 않았더라면 우린 아직도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몰랐을 겁니다. 참, 쳐들어온 자들이 많은 건가요? 그렇지 않고서야 혈사종에서 이렇게 대규모로 찾아올 리가 없겠는데.”이때 한 마을의 회장이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하지만 버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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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6화

“당연하지. 내가 거짓말을 하는 거라면 천벌을 받을 거야!”대장로가 팔짱을 낀 채 씩씩거리며 말했다.“용호, 딱 기다려. 끝까지 승인하지 않으니 일단 할 말이 없지만, 이따가 우리 쪽 제자들이 자네가 파견한 사람들을 잡아내게 되면, 나 분명 그들의 머리를 따와 직접 책임을 물을 거야. 만약 내 제자가 정말로 당신들이 죽인 거라면, 우리 혈사종은 목숨 걸고 아홉 마을을 밀어버릴 거야.”“그래,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용호가 주먹을 움켜쥐고 대답했다.“가자! 용 회장, 자네 분명 후회할 거야. 자네가 파견한 사람들, 전부 우리 손에 비참하게 죽게 될 거거든.”공천이 한마디만 남긴 후 다시 일행을 거느리고 떠났다.“큰 회장님, 저들이 직접 찾아왔는데 왜 싸우지 않은 거예요? 지금 혈사종의 대부분 세력이 숲 속에 있어 이쪽으로 날아온다고 해도 한참 걸린 텐데, 인원수가 더 많은 우리가 이길 게 분명했어요. 아까 절호의 기회였다고요!”혈사종의 사람들이 떠난 후 한 노인이 참지 못하고 다가와 용호를 향해 말했다.“어차피 언젠가는 싸워야 할 거잖아요. 아니면 나중에 운람종 쪽 사람들이 도착하게 되면 우리 뭐라고 대답해요?”“뭘 안다고 그러세요? 어차피 언젠가는 싸워야 하는 거라면 당연히 늦게 싸울수록 좋은 거죠. 지금 그들과 싸우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거나 다름이 없는 거예요. 나 방금 혈공천의 파동을 느껴봤는데, 전보다 더 강해진 것 같았어요. 그런 상황에서 싸우는 시간이 길어지면 난 틀림없이 죽을 거고, 그때 가서 다들 지도자가 없게 되는 건데, 정말로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용호가 노인을 매섭게 노려보며 대답하고는 다시 한숨을 쉬었다.“어휴. 내가 죽는 건 큰 일이 아닙니다, 죽는 걸 두려워하지도 않고요. 단지 내가 죽은 후 아홉 마을이 막심한 손해를 입을까 봐, 다들 죽어가는 꼴을 보고싶지 않아서 그러는 겁니다!”옆에 있던 왕석과 임호우가 서로 눈길을 한번 마주치더니 분분히 할 말을 잃은 표정을 드러냈다.‘분명 죽는 게 무서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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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7화

왕가촌의 회장이 잠시 생각한 후 입을 열었다.“저들이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봐서는 거짓말이 아닌 것 같은데요? 하지만 거짓이 아니라면, 대체 어느 세력에서 그 침입자들을 돕고 있는 거죠? 설마 다른 반연맹 쪽 세력에서 이미 도착한 건가요? 그럼 우리 아직 이렇게 있으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용호가 듣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 그러다 한참 침묵을 지킨 후 고개를 저었다.“그럴 리는 없을 겁니다. 아마 홀로 수련하는 강자가 보물 찾으러 들어왔다가 혈사종의 제자들과 모순이 생겨 그들을 죽였을 거예요. 그리고 혈사종에서는 그 사람이 우리 쪽에서 파견한 가족인 줄 알고 이렇게 찾아온 걸고.”“하지만 큰 회장님, 지금 겨우 이틀이 지났는데 싸움 소리가 엄청 줄어들었어요. 왠지 버려진 세상에서 온 자들이 거의 다 죽고 얼마 안 남았을 것 같은데요. 저희 계속 이렇게 보고만 있다가 다 죽게 되면 운람종 쪽에서 분명 책임을 물을 겁니다.”이때 임호우가 고민하다 결국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와서 말했다.“아까 저들이 찾아왔을 때 바로 싸웠어야 했어요, 그때가 절호의 기회였다고요. 저희 쪽에 인원수가 더 많잖아요, 게다가 저들 쪽에서 지원 온다고 해도 시간이 한참 걸린 텐데.”용호가 여전히 어두운 얼굴색으로 차갑게 입을 열었다.“언제 공격해야 할지는 나도 잘 알고 있으니 다들 굳이 타이르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은 일단 다 돌아가세요. 그리고 만일을 대비해 몇 명을 남겨 밖에서 지키게 하세요, 운람종 쪽에서 올 때 반드시 들르게 되어있는 산 쪽에도 사람을 파견해 그들이 나타나면 제일 먼저 돌아와 보고하라고 하고요. 그때 가서 우리가 출발해도 늦지 않습니다.”모든 배치가 끝난 후 다들 그렇게 흩어졌다.“정말 너무 괘씸해. 큰 회장님은 분명 죽는 것이 두려운 치사한 인간이야!”그러다 모두가 떠난 후 왕석 등은 다시 마을 밖의 한 정자로 갔고, 왕석은 화난 나머지 얼굴색마저 창백해져 말했다.“그러게요. 하지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운람종 쪽에서 빨리 도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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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8화

쿵쾅쿵쾅-같은 시각, 숲 속에서는 여전히 싸움 소리가 들려왔다. 다만 싸움 소리가 전보다 많이 줄어들었고 간격도 점점 듬성듬성해지고 있었다.“도범 씨, 저들의 수련 경지가 전부 꽤 높은 것 같은데? 헤헤, 이번에 제대로 한번 싸워볼 수 있겠다.”작은 언덕 위, 초용휘가 아래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격동 되어 말했다.그곳에는 비영종과 일부 작은 가문들의 가족들이 혈살종의 제자들에게 쫓기고 있었다.혈사종 쪽에는 몇 백명 정도가 있었고, 그 중에는 의외로 천급 7품의 강자만 두명이나 있었다.“저기 천급 7품의 제자 두 명은 저에게 맡기고 여러분께서는 남은 제자들을 맡아주세요.”도범이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채 말하고는 곧 일행을 거느리고 돌진했다.“망했다! 우리 오늘 죽었어!”한 노인이 절망 가득한 눈빛으로 한쪽으로 싸우면서 소리쳤다.“젠장, 가까스로 천급 1품까지 수련했는데 벌써 죽게 되다니!”비영종의 한 장로가 더욱 화가 나서 욕을 퍼부었다.슉-그런데 바로 이때, 무서운 검기가 그의 어깨를 스치며 뒤쪽을 향해 날아갔다.쾅-순간 그 노인 뒤에 있던 천급 3품에 돌파한 혈사종 강자 한 명이 참살되었다.이에 노인은 바로 놀라움에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방금 그 공격이 조금만이라도 늦게 날아왔더라면 그는 혈사종 제자의 손에 죽었을 게 분명했다. 천급 3품의 제자가 언제 자신의 뒤쪽까지 날아왔는지 전혀 눈치채지도 못했으니 등골이 서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그는 즉시 고개를 돌려 공격이 날아온 방향을 쳐다보았다.‘뭐야, 도남천이잖아? 저 사람이 언제 온 거지?’‘게다가 도씨 가문의 도련님과 장로님들, 초 가주와 상청종의 성녀님까지!’“도 가주님께서 검기 한방에 천급 3품을 죽였다고?”노인이 침을 한번 삼키고는 즉시 남천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동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다 그는 다시 한번 놀라움에 빠져 두 눈을 크게 뜨고 말았다.슉-하지만 그를 더욱 놀라게 했던 건 도범이 그의 옆으로 스쳐지나 천급 7품에 돌파한 노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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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9화

두 사람의 주먹이 맞붙자마자 놀라운 굉음이 울렸고, 노인은 바로 날아가 바닥에 떨어지더니 피를 토하며 숨을 거두고 말았다.“뭐야! 주먹 한, 한방에 천급 7품의 강자를 죽였다고?”비영종의 노인은 눈앞의 광경을 직접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는지 목소리마저 떨고 있었다.“말도 안 돼, 어떻게 저럴 수가 있어?”혈사종 다른 천급 7품의 여인도 보더니 놀라서 순간 얼굴색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숲 속에 실력이 대단한 강자 몇 명이 숨어 있고 또 그들이 혈사종의 제자들을 죽이고 다닌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필경 그녀도 천급 3품에 돌파한 제자의 시체를 직접 봤었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미 천급 7품까지 돌파한 그들 두 사람은 혈사종에서도 으뜸에 속하는 강자들이었으니.그런데 그 무리 중에 천급 6품의 강자만 몇 명이나 되고 도범은 더욱 한방에 천급 7품에 돌파한 그녀의 선배까지 죽일 거라고는 그녀도 생각지 못했다.“빨리 튀어!”자신과 실력이 비슷한 선배마저 도범의 적수가 아니라는 걸 눈치 챈 여인은 바로 혈사종의 기타 제자들을 향해 소리쳤다.쿵쾅쿵쾅-하지만 애석하게도 도남천 등의 실력은 꽤 강했고, 몇 분도 안 되어 천급으로 돌파한 혈사종의 제자들을 전부 죽였다. 그 모습에 비영종의 제자들과 기타 가문의 가족들은 즉시 달려들어 도망가려는 남은 혈사종의 제자들을 참살했다.“허, 이제 와서 도망가려고? 늦었어.”여인이 도망가려는 모습에 도범이 덤덤하게 한번 웃더니 바로 그림자로 변하여 전방으로 돌진했다.슝슝슝-여인은 제일 빠른 속도로 도망치고 있었다. 그러다 다른 혈사종 강자들의 도움을 구하기 위해 공중으로 날아올라 한쪽으로 비행하면서 소리쳤다.“살려줘, 살려줘!”여인의 속도가 엄청 빨랐지만 도범의 속도가 조금 더 빨랐고, 그렇게 두 사람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살려줘!”한번 뒤를 돌아본 여인은 순간 절망 속으로 빠졌다. 도범의 속도가 어찌 빨랐는지 곧 있으면 여인을 따라잡을 지경이었던 것이다.그러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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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0화

“도범아, 큰일이야. 저 노인이 천급 9품의 강자야!”남천이 맞은편의 노인을 유심히 살펴본 후 걱정이 되어 도범을 향해 말했다.‘이번엔 혈사종의 진정한 강자를 만났네.’“도 가주,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도범의 수련 경지가 살짝 낮긴 하지만 그의 전투력이 얼마나 강한지는 우리도 잘 알고 있잖아요. 저 노인도 어쩌면 도범의 적수가 아닐 수 있어요.”하지만 용휘가 오히려 개의치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이번에 도범이 단번에 몇 단계나 돌파했는데요.”전에 도범이 고작 천급 4품이었는데도 천급 7품의 강자를 참살했던 장면이 생각난 남천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래요. 너무 갑작스럽게 수련 경지가 저렇게 높은 강자를 만나서 잠깐 놀랐네요.”“걱정 마시고 다들 내려가서 기다리세요. 아버지, 저희의 계획과 현재 상황을 저들에게 알리고 저들 보고 어서 떠나라고 하세요. 그리고 아버지와 초 가주님 몇 분은 숲속 더 안쪽으로 들어가 저를 기다리고 계세요. 제가 오늘 반드시 이 노인을 죽여야겠어요, 저희 쪽 세력을 추격한 게 얼마나 잘못된 선택이었는지 혈사종에게 제대로 알려줘야죠.”도범이 차갑게 웃으며 전방의 노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비록 노인의 수련 경지가 도범보다 훨씬 높았지만, 도범은 자신이 틀림없이 노인을 죽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자식, 뻔뻔스럽게 큰소리 치기는!”넷째 장로가 듣더니 순간 입가가 심하게 한번 떨렸다. 그러다 다시 입을 열었다.“내가 설마 네 수련 경지를 감지하지 못했을 것 같아? 아까 네가 공격을 날릴 때 나 이미 감지했어. 너도 천급 7품이잖아. 허, 고작 천급 7품에 천급 9품인 나를 죽이겠다고? 꿈도 야무지네.”그러다 노인이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눈살을 찌푸리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아니지, 아니지. 내 기억으론 아홉 마을 중에 네처럼 젊은 강자가 없었어. 게다가 너희들을 추격한 게 얼마나 잘못된 선택인지 알게 해주겠다고? 너, 대체 누구야?”도범이 어깨를 한번 으쓱거리더니 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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