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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1화

“고작 일곱 명이서 우리를 막겠다고? 너무 순진한 거 아니야?”천급 5품의 중년 여인이 상대 쪽에 일곱 명만 남을 걸 보더니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띄었다. 그러고는 바로 도범을 향해 달려들었다.“네 놈의 수련 경지가 낮지 않은 것 같은데, 내가 직접 한번 손 봐주지.”“죽이세요.”도범이 말하면서 손을 한번 흔들고는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도 없이 중년 여인을 향해 돌진했다.“감히 나와 맞서겠다고?”도범의 기세에 중년 여인의 두 눈에는 탄복의 빛이 스쳐 지났다. 하지만 그녀는 도범이 기껏해야 천급 3품에 돌파했을 거라고 추측하고 그를 전혀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뭐야, 속도가 너무 빨라.”하지만 눈 깜빡할 사이에 도범은 이미 여인의 앞에 도착했고, 여인은 도범의 놀라운 속도에 순간 얼굴색이 굳어졌다.그러다 도범의 주먹 위에서 용솟음치고 있는 짙은 금색 빛 영기를 보더니 저도 모르게 놀라움에 빠졌다.“천급 4품이라니. 그럴 리가? 설마 자네 아홉 마을 쪽 사람인가?”도범의 수련 경지를 확인한 여인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도범의 속도가 너무 빨라 천급 8품의 강자인 줄 알았는데, 자신보다 수련 경지가 낮다는 걸 확인했으니 시름이 놓였던 것이다.쾅-두 사람의 주먹은 중년 여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맞붙었다.“그럴 리가 없어! 저 녀석의 파워가 어떻게 나보다 더 강하지?”도범을 경멸하고 있던 여인의 표정은 순식간에 달라졌다. 도범의 파워에 두 사람의 격차를 실감한 여인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크게 떴다.‘이 녀석의 전투력은 확실히 천급 8품의 강자에 비견돼!’‘고작 천급 4품에 이렇게 강한 파워를 낼 수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아!’놀라움이 가득 한 눈빛 속에서 여인의 팔은 바로 골절되어 부스러졌고, 그대로 줄 끊어진 연 마냥 거꾸로 날려갔다. 그러다 한참 후 피를 토하며 바닥에 떨어진 여인은 더는 일어설 수가 없게 되었다.도범의 주먹 한방이 천급 5품의 강자에게 전투력까지 잃을 정도로 중상을 입혔다.여인은 종문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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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2화

“허, 살려달라고? 우리 쪽 사람을 그렇게 많이 죽인 세력을 난 살려둘 이유가 없는데? 우리가 만약 당신들의 적수가 아니었더라면 당신들은 절대 우리를 살려주지 않았을 거잖아?”도범이 터무니없는 농담을 들은 듯 차갑게 한번 웃었다. 그러더니 손바닥을 뒤집어 검은 색 보검을 꺼내 바로 여인의 목숨을 앗아갔다.“앞으로 전리품을 수집할 때 천급 강자들 것만 중점적으로 수집해 주세요. 보통 천급 강자들이 좋은 물건을 더 많이 가지고 있으니 그 외의 건 포기해도 될 것 같아요. 그래야 시간을 절약해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어요.”도범이 잠시 생각한 후 주위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그리고 지금 분명 혈사종의 제자들이 또 한 무리 파견되었을 겁니다. 그러니 우리 반드시 속도를 높여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곧 그들에게 쫓기게 될 터니까요.”하지만 도무광은 오히려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뭐가 두렵다고 그래? 그들이 오는 대로 우리가 다 죽여버리면 되는 거잖아, 하하!”그러자 초용휘가 바로 입을 열었다.“그건 안 됩니다, 절대 방심해서는 안 돼요. 그러다 그들 쪽에서 강자를 파견하기만 하면 큰일 나요. 비록 도범의 전투력이 강하긴 하지만, 우리 몇 명은 수련 경지가 우리보다 높은 강자를 만나게 되면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도남천도 고개를 끄덕였다.“초 가주님의 말이 맞아요. 우리의 수련 경지는 그다지 높은 것도 아니잖아요. 그러니 반드시 상대방의 실력을 잘 알아보고 결정해야지 맹목적으로 달려들어서는 안 돼요. 게다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적고, 인원수도 일곱 명 밖에 없으니까, 그런 상황에서는 우리 쪽 세력을 먼저 구해내는 걸 최우선으로 해야 돼요. 우리의 목적이 단순히 혈사종의 제자들을 죽이는 것만은 아니니까.”무광은 그제야 어색하게 웃었다.“맞네요. 오늘 너무 정신줄을 놓고 사람을 죽인 바람에 혈사종에게 본때를 보여줄 것만 생각하고 다른 건 고려하지도 않았네요.”“일단 출발합시다.”도범이 곧 손을 흔들어 일행을 거느리고 그곳을 떠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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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3화

초용휘가 기뻐하며 말했다.“그렇네요. 한씨 가문의 사람들도 있어요. 한유도 가주님과 한풍천 도련님도 아직 살아 계시네요.”도범이 한 번 더 살펴본 후 바로 일행을 거느리고 돌진했다.비록 한씨 가문은 이류 세가에 불과했지만 유도와 풍천은 꽤 괜찮은 사람이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그들의 수련 경지가 아직 너무 낮다는 것이다. 요 며칠 사이에 도범 그들은 한씨 가문 가족들의 시체를 적지 않게 발견했고, 그것 때문에 도범은 유도 등도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다 살아 있었으니.“아버지, 망했어요. 우리 쪽에 인원수가 너무 적어요. 상대 쪽엔 실력이 또 너무 강하고요.”풍천이 도망치면서 유도를 향해 말했다.“그래, 우리 드디어 진신경 정점에 돌파했고 공법도 얻어냈는데, 아쉽게도 천급 1품으로 돌파해보지도 못하고 이곳에 죽게 되었네. 어휴, 도저히 내키지 않아.”유도가 아쉬운 마음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가주님, 가주님! 도범 도련님이에요!”그런데 바로 이때, 한 노인이 무엇을 발견했는지 순간 눈빛이 밝아져서는 소리쳤다.“도범 도련님이 왜 왔지?”유도가 듣자마자 기뻐서 물었다.하지만 혈사종의 강자들이 그들을 쫓고 있다는 생각에 그는 즉시 도범 등을 향해 소리쳤다.“도범 도련님, 오지 마세요. 빨리 도망가세요! 저쪽에 강자가 너무 많아요, 와도 결국 목숨을 받치게 될 거라고요!”기뻐하고 있던 풍천도 잠깐 멍해 있더니 바로 정신을 차렸다.‘그래, 바깥 세상에 있을 땐 도범 도련님과 도 가주님은 확실히 제일 강한 강자라고 할 수 있었지. 하지만 이곳은 달라, 이곳엔 강자가 너무 많아. 우리를 쫓고 있는 자들의 수련 경지가 놀라울 정도로 높아!’그래서 그도 즉시 도범을 향해 소리쳤다.“도범 도련님, 우리 어서 도망갑시다. 우리 쪽에 사람이 많으니 어쩌면 도망갈 수 있을지도 몰라요. 빨리!”하지만 의외로 도범 등은 그들의 말을 듣고도 동작을 멈추지 않고 여전히 그들을 향해 날아갔다.“걱정 마세요, 저 녀석들은 우리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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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4화

도범 등의 공격에 한유도 그들은 저도 모르게 혼돈에 빠지고 말았다. 그렇게 많은 혈사종의 강자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도범 그들의 손에 죽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모양이다.“잘됐네요, 가주님! 다행이에요! 우리가 살아남게 되다니. 우린 또 영원히 가주님을 보지 못할 줄 알았어요!”초씨 가문의 가족들이 즉시 초용휘의 곁으로 날아가 흥분된 얼굴로 말했다.“그래요, 가주님.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너무 다행이에요! 가주님의 실력으로 봐서는 천급으로 돌파하신 것 같던데. 참, 왜 이렇게 몇 분 밖에 없는 거예요? 큰 아가씨 그들은요? 아직 못 만나신 거예요?”다들 분분히 용휘를 향해 물었다. 아무래도 이 안에 초씨 가문의 가족이라고는 백여 명 밖에 없는데 지금 기타 초씨네 가족들이 보이지 않았으니.“다 잘 살아있어. 너희들은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 저 산이 보이지? 지금 다 저 산을 향해 날아가. 그리고 저 산꼭대기로 가서 남은 가족들을 찾아.”용휘가 몇 사람을 데리고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러고는 약속된 장소를 가리키며 일의 자초지종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도범 도련님, 정말 너무 대단하네요. 스무여 날 사이에 천급 4품에 돌파한 것도 모자라 상대 쪽 천급 5품의 강자들을 전부 죽여버리다니.”구체적인 상황을 듣고 난 한풍천은 숭경하는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보았고, 눈빛도 덩달아 이글거리고 있었다.지금의 도범은 말 그대로 그의 우상으로 되었던 것이다.“가는 길에 부디 조심하세요. 그리고 최대한 발길을 멈추지 마시고 제일 빠른 속도로 우리가 말했던 곳으로 향하세요. 그러다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면 시간 찾아 천급 1품으로 돌파하시고요.”도범이 풍천의 어깨를 두드리며 정중하게 당부했다.그렇게 한씨 가문의 사람들은 초씨 가문의 가족들과 함께 그 곳을 떠났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새 어둠의 장막이 깃들기 시작했다.그래서 도범 등은 숲 안 쪽으로 조금 더 들어간 후에야 은폐된 동굴을 찾아 숨었다.‘오늘 밤엔 반드시 단약 네 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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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5화

다른 한 제자도 옆에서 한마디 덧붙였다.“종주님, 가장 관건적인 건 오늘 싸움 소리도 많이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게다가 기타 제자들의 말에 따르면 버려진 세상에서 온 침입자들을 얼마 만나지 못했대요. 아무리 봐도 몇 십만 명이 들어온 것 같지 않던데요? 아니면 요수들의 먹잇감으로 되었거나, 세력 간이 영초 같은 걸 빼앗기 위해 서로를 죽였을 수도 있고요.”“싸움 소리가 줄었다는 건 우리 쪽 제자들이 그들 세력을 엄청 많이 죽였다는 걸 설명하고 있겠지. 지금쯤 그들 쪽에 사람이 너무 많이 남지는 않았을 거야. 하지만 천급 5품의 제자를 죽일 수 있을 정도라면, 분명 아홉 마을의 사람들일 거야. 넷째 장로께서 그들을 전부 죽여줬으면 좋겠네.”혈공천이 주먹을 움켜쥔 채 아홉 마을의 방향을 노려보며 말했다.“흥, 감히 사람을 파견하여 침입자들을 몰래 돕다니. 이렇게 된 이상, 네가 파견한 사람들은 전부 숲 속에서 죽어야 할 거야.”“허허, 종주님. 벌써 이틀이 되었는데 아홉 마을 쪽 사람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네요. 아무래도 그들이 우리를 많이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네요. 저는 이것도 좋은 현상이라고 봐요. 우리 종문의 제자들이 몰래 숲 속으로 들어간 아홉 마을의 주민들을 죽이고 난 후 그들의 몸에서 영초 같은 보물을 분명 적지 않게 얻어낼 수 있을 텐데, 밑지는 장사는 아니죠.”이때 둘째 장로가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공천은 오히려 얼굴색이 어두워져 둘째 장로를 매섭게 노려보았다.“밑진 장사가 아니라고요? 아까 못 들었습니까, 우리 쪽에 지금 천급 1품과 2품의 제자들은 물론이고, 오늘 천급 5품에 달하는 제자들도 여러 명이나 죽었다는 말을? 이런 상황에서도 밑지지 않았다는 말이 나오는 겁니까? 우리가 얼마나 많은 수련 자원을 들여야 천급 5품의 강자를 키워낼 수 있는 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나요?”옆에 앉아 있던 대장로도 어두운 얼굴색으로 한참 침묵한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천급 5품에 달하는 제자를 죽일 수 있을 정도면 상대방이 적어도 천급 6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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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6화

슉-그런데 바로 이때, 도남천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 줄기의 검기가 그들을 향해 날아왔다.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다행히도 도범이 제일 먼저 그들을 향해 날아오는 검기를 감지했고, 바로 손바닥을 뒤집어 보검을 꺼낸 후 전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쿵-도범의 검기가 전방으로 날아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두 줄기의 검기가 부딪히게 되면서 순간 무서운 굉음이 울려 퍼졌다.“자식, 꽤 대단하네. 반응이 이렇게 빠른 걸로 봐서는 정신력도 보통이 아닌 것 같은데?”멀지 않은 곳에서 7~8명의 혈사종 제자들이 도범 등을 음미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방금 말한 사람은 빨간 색 옷 차림에 청색 보검을 들고 있는 한 남자였다.“선배, 저 녀석이 분명 아홉 마을의 사람일 겁니다. 그렇게 오래 찾았는데, 드디어 만났네요. 저들이 만약 아홉 마을의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선배의 공격을 그렇게 쉽게 받아낼 수가 없어요. 반응도 그렇게 빠를 리가 없고요!”남자의 옆에 청색 옷 차림을 한 여 제자 한 명이 입을 열었다. 도범을 쳐다보고 있는 여인의 눈빛은 의외로 무거웠다.그러나 붉은색 옷 차림의 남자는 전혀 개의치 않은 듯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뭐가 두렵다고 그래? 난 천급 7품의 강자야. 호법들을 제외한 천급 7품의 제자들 중에서 나의 실력이 제일 뛰어났는데, 설마 저 아홉 마을의 청년이 두렵겠어? 저 녀석이 적어도 천급 6품은 될 것 같은데, 설령 천급 7품으로 돌파했다고 해도 절대 나를 이길 수 없어.”“당연하지!”이때 한 노인이 옆에서 아부를 떨었다.“홍석 선배는 대장로님께서 몸소 가르친 제자로 대장로님이 제일 아끼는 제자이기도 하지. 천급 7품 중에서도 상대가 없을 정도로 제일 높은 위치에 있는 강자인데, 아홉 마을처럼 오합지졸 같은 곳에서 나온 놈이라면 아무리 천급 7품이 두 명이서 손을 잡는다고 해도 홍석 선배를 이길 수 없을 거야.”같은 시각, 도범도 심각한 표정으로 맞은편에 있는 혈사종 제자들을 쳐다보며 그들이 숨기고 있는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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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7화

이번에 홍석은 인정사정없이 바로 2품 무기를 펼쳤다. 그러자 순간 독수리 모양의 영기 도안이 전방에 나타났고, 그 독수리는 무서운 기세를 휩쓸며 도범을 향해 날아갔다.“도범아, 조심해! 저 녀석의 공격에서 나오는 파동이 너무 강해!”공중으로 날아올라 혈사종의 제자들과 싸우고 있던 도남천이 홍석의 공격에서 나오는 강대한 기세를 감자하고 도범에게 당부했다.“걱정 마세요, 아버지. 저를 죽이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도범이 수중의 보검을 꽉 움켜쥐고는 즉시 체내의 영기를 응집해내 보검 속에 주입했다.윙-순간 미세한 검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도범의 기세도 덩달아 강해지기 시작했다.“그 보검이 괜찮네, 전투력도 증폭시켜 주고. 최상품 영기인 것 같은데?”도범의 손에 든 보검을 바라보고 있던 홍석의 눈빛이 바로 밝아졌다.그러다 그는 곧 또 무언가를 발견하고 놀라서 말했다.“아니야, 너 천급 7품이 아니라 고작 천급 4품이잖아!”홍석은 놀란 나머지 두 눈을 크게 떴다.방금 그의 목적은 습격이었고, 제일 빠른 속도를 끄집어내기 위해 영기도 사용하지 않고 신속히 검기를 휘둘렀다.그런 공격은 비록 영기를 사용했을 때보다 위력이 많이 떨어지긴 하지만, 유일한 좋은 점은 공격의 속도와 휘두르는 속도가 엄청 빠르다는 것이다. 게다가 영기의 파동이 없으면 발견되기도 어렵고. 상대의 수련 경지가 엄청 높거나, 정신력이 무지 강대해야만 그걸 감지하고 방어할 수 있었으니 보통 상황에서는 그런 공격이 효과가 제일 좋았다.하지만 그런 영기가 없는 공격이라고 해도 홍석은 천급 6품 이상의 강자가 아니면 절대 감지할 수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그래서 무의식적으로 그걸 감지해낸 도범이 적어도 천급 6품이나 7품에는 달했을 거라고 추측했던 것이다.그런데 도범이 영기로 무기 공격을 펼치고 나서야 그는 놀랍게도 도범이 고작 천급 4품밖에 안 된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고작 천급 4품에, 나와 맞서려고 달려들다니.’“화염참!”홍석이 아직 충격에 빠져있을 때 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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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8화

“멍청한 것들, 시작한 지 몇 분이나 됐다고 벌써 버티지 못해?”홍석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자신이 도범을 엄청 쉽게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도범과 그의 공격이 의외로 한참 대치하면서 우열을 가릴 수가 없는 상태에 처하게 되었던 것이다.“말도 안 돼, 저 녀석의 수련 경지가 나보다 한참 낮고, 난 심지어 2품 고급 무기를 사용한 건데, 저 녀석의 무기를 격파하지 못한다고?”순간 홍석의 자존심은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그는 종문 대장로가 몸소 가르친 제자로 종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예의를 갖추며 그를 엄청 부러워하고 숭배하고 있었다. 심지어 적지 않은 여 제자들이 주동적으로 그한테 잘 보이려고 애를 썼고.그래서 그는 항상 자신이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자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지금 그의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니, 몇 년 후에 성공적으로 진혼경에 돌파하게 되면 차기 종주가 되는 것도 가능성이 없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다.그러는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천급 4품의 청년이 나타나 그의 무기 공격을 받아낼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다. 그건 그에게 따끔한 따귀를 날리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쿠릉-싸움 소리는 여전히 무섭게 울려 퍼지고 있었고, 두 갈래의 강대한 에너지는 한참 대치하고 있다가 드디어 서로 상쇄되었다.“자식, 확실히 괴짜가 맞네.”홍석이 굳은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보며 말했다.“난 종래로 천부적인 능력이 이토록 뛰어나고 심지어 등급을 초월하여 사람을 죽이는 인재를 본 적이 없어. 대종문의 제자면 몰라도, 그것도 실력이 무서울 정도로 강한 자들만 해낼 수 있는 건데, 고작 천급 4품밖에 안 되는 네 놈이 그걸 해냈다니. 계속 살려두었다간 나중에 틀림없이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오늘 반드시 네 놈을 이곳에서 죽여야겠다.”“허, 날 죽이는 게 그렇게 쉽지 않을 텐데?”도범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다 잠깐 생각한 후 다시 말을 이어갔다.“니들 종문의 장로나 호법이 나서지 않는 이상,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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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9화

도범이 덤덤하게 내뱉은 한마디에 홍석은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쌍용권!”도범의 외침소리와 함께 순간 커다란 영기 주먹 두개가 공중에 나타났고, 그 두 영기 주먹은 곧 용 머리로 변하면서 용의 울부짖음을 드러냈다. 그러고는 무서운 기세를 휩쓸며 전방을 향해 날아갔다.“죽어!”처음으로 죽음의 기운을 실감나게 느껴본 홍석의 얼굴색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도범이 휘두른 공격 앞에서 그는 이를 악물고 자신이 제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던 무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쿵-거대한 굉음과 함께 홍석이 제일 자랑스럽게 여겼던 무기는 의외로 도범의 무기 앞에서 아무런 작용을 발휘하지 못한 채 격파되고 가루가 되어 부스스 공중에서 흩날렸다.“안 돼!”절망적인 고함 소리 속에서 천급 7품에 돌파한 홍석의 가슴팍에는 커다란 구멍이 나 있었고, 결국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숨을 거두고 말았다.“이 녀석의 전투력이 확실히 강하긴 하네.”도범은 그의 곁으로 날아가 그의 손에 있는 수납 반지를 떼어내고 다시 초용휘 등을 향해 말했다.“우리 어서 이곳을 떠나요. 방금 이쪽의 싸움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지만 소리가 엄청 컸으니 다른 혈사종의 제자들이 분명 곧바로 이곳으로 몰려들 거예요.”그렇게 도범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들은 즉시 그곳을 떠났다.아니나 다를까, 도범 그들이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한 노인이 바로 그곳에 나타났다.방금 그가 분명 이쪽의 싸움 소리를 듣고 급히 이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는데, 결국 한 걸음 늦게 도착했고 도범 그들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말도 안 돼. 이 아이는 천급 7품의 강자로 대장로가 몸소 가르친 제자들 중에서도 제일 자랑스럽게 여기는 제자인데, 이렇게 죽음을 당했다고?”땅에 쓰러진 시체를 보며 넷째 장로는 가슴이 아팠다. 홍석의 천부적인 재능은 확실히 남달랐다. 그래서 종문의 장로들 전부 나중에 홍석이 진혼경으로 돌파하게 되면 그를 차기 종주의 자리에 올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정도로 엄청 기대를 품고 있었던 제자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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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0화

넷째 장로의 말에 깜짝 놀란 대장로는 곧바로 무언가를 눈치채게 되었다. 그의 여러 제자도 이번에 침입자들을 참살하러 숲 속으로 들어간 상황에서, 넷째 장로가 그런 말을 하다는 건 그의 어느 한 제자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을 게 뻔했다.그래서 그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설마 나의 어느 제자가 저 안에서 죽은 건 아니겠죠?”넷째 장로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홍석이요. 오늘 의외로 그 아이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었어요.”“뭐라고요? 그 아이가 죽었다고요?”대장로는 하마터면 화가 치밀어 올라 기절할 뻔했다. 당연하게 한 번도 예상하지 않았던 대답이라 많이 놀란 모양이었다.“말도 안 돼요.”여섯 번째 장로도 소식을 듣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홍석은 대장로님이 제일 자랑스럽게 여기는 제자로 진작 천급 7품까지 돌파했는데 죽었을 리가 없잖아요. 넷째 장로님이 잘못 본 거 아니고요?”“그래요, 넷째 장로님. 이런 걸로 장난치면 안 돼요.”셋째 장로도 즉시 말했다. 다들 똑같이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했다.“만약 홍석이 정말로 죽었다면 상대가 적어도 천급 8품에는 돌파했다는 건데. 아무래도 아홉 마을 쪽에서 진정한 강자를 파견한 것 같네요. 어쩌면 어느 한 마을의 회장을 파견했을 지도 몰라요.”혈공천의 얼굴색도 무서울 정도로 어두워져 있었다. 홍석은 어린 나이에 벌써 천급 7품까지 돌파하여 종문에서도 보기 드문 인재라고 할 수 있었다.그런데 그렇게 앞날이 창창한 천재가 죽었으니 그들 종문에 있어 막심한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빌어먹을 아홉 마을! 젠장, 감히 우리와 수작을 부려? 담이 있으면 나와서 당당하게 우리와 붙어보던가!”대장로가 아홉 마을 쪽을 노려보며 화 김에 소리쳤다.“이렇게 된 이상, 우리 내일에 바로 찾아가 따져봅시다.”공천이 잠깐 생각한 후 주위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네, 그럼 저는 계속해서 숲 속을 돌아다니며 그 놈을 잡을 게요. 아홉 마을에서 지금 얼마나 많은 인원을 파견했는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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