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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1화

“정말로 단운이 있어! 혼자서 단약을 정제하는 법을 탐구해낸 자의 실력이 이 정도라니!”한 노인이 마른 침을 삼키며 충격 받은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이렇게 완벽한 단약을 정말로 나에게 준다고?”초경문이 단약을 한참 멍하니 쳐다보다 다시 도범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이에 도범이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약속한 거잖아요.”“그래, 그래!”초경문은 순간 도범이 정말로 2품 중급 연단사라는 걸 굳게 믿었다.‘단약도 틀림없이 도범이 정제해낸 게 맞을 거야!’이때 도범이 또 손바닥을 뒤집어 2품 중급 단약의 단방을 꺼낸 후 초경문에게 건네주었다.그리고 초경문도 그제야 약간 누렇게 물든 고서를 꺼내 도범에게 건네주었고, 도범이 고서를 건네받은 후 초경문을 향해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고마워요, 대장로님.”“고맙긴. 나도 이제야 깨달았어, 이 고서가 사실 그렇게 가치가 있는 물건이 아니라는 걸. 그렇게 오래 탐구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으니. 난 천급 수련 경지에 관한 단서가 틀림없이 그 안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초경문이 쓴웃음을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이 고서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큰 의미가 없어. 오직 단약을 정제할 줄 아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나 가치가 있을 뿐.”도범이 고서를 한번 보고 나서야 초경문을 향해 말했다.“사실 저 질병에 관한 치료 방법을 찾아보고 싶었거든요, 그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단약이라도 괜찮고. 저 생명의 기운이 겨우 붙어있는 친구를 살려야 해서요.”고서의 내용을 이미 달달 외운 초경문이 눈살을 찌푸린 채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문득 도범을 향해 대답했다.“고서의 마지막 몇 장을 한 번 잘 훑어봐. 두 가지 보물이 그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적혀 있었던 것 같아.”도범이 듣더니 눈빛이 순간 밝아져서는 초경문을 향해 감사를 표했다.“고마워요, 대장로님. 제가 한번 열심히 훑어보겠습니다. 다만 단단하기 그지없는 몸을 조금이라도 유연하게 할 수 있는 보물이 있겠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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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2화

초장현에 대해 도범은 줄곧 죄책감을 품고 있었다.그러니 그는 어떻게든 초장현을 구해야만 했다.초장현이 그의 제자일 뿐만 아니라 더욱 화하를 위해 무수한 공을 세우고, 수많은 적국을 물리친 강자였으니.심지어 초장현이 지금 저렇게 된 데엔 도범의 책임이 제일 컸다. 도범 대신 용의 비늘을 찾으러 다니다 적한테 잡힌 거고, 하마터면 꼭두각시까지 될 뻔했으니까.물론 초장현 덕분에 용의 비늘을 되찾게 되면서 도범의 몸은 그제야 온전해졌고, 진신경에 도달한 후 용의 형태로 변할 수 있었던 것이다.도범은 바로 고서의 후반부 쪽을 펼쳤다. 그러고는 한 장 한 장씩 뒤로 넘기며 열심히 훑기 시작했다.그러다 한참 후, 드디어 초경문이 말한 그 세 가지 보물을 찾게 되었다.그 중 하나는 환혼단이라는 4품 저급 단약이고, 다른 두 가지는 영통과와 천년 생명초라는 영과였다. 하지만 그 두 영과는 모두 3품 고급 영물로 등급이 낮은 건 아니었다.도범은 두 가지 보물의 특징과 환혼단의 단방을 베껴낸 후 고서를 다시 초경문에게 건네주었다.“대장로님께서 말씀하신 보물이 바로 이 세 가지인 것 같습니다. 제자를 구하는 게 참 쉬운 일은 아니네요. 두 가지는 3품 고급 영초이고 한 가지는 4품 저급 단약인데, 이 세상에 정말로 그 세가지의 보물이 존재할까요? 설령 존재한다고 해도 천급 수련 경지에 돌파한 자들만 쓸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저의 제자는 겨우 위신경에 도달한 수준이라 써도 괜찮을지 모르겠어요.”도범이 눈살을 찌푸린 채 초경문을 향해 물었다.비록 지금 보물에 관한 단서를 찾았다지만, 도범은 오히려 더욱 신심이 없었다.그리고 도범이 베껴 낸 단방과 약초를 한번 훑은 초경문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천급 수련 경지도 존재하는 판에, 이 보물들도 분명 존재할 거야. 그 7대 험지의 가장 안쪽에 우린 들어가 본 적도 없고, 들어간 사람도 엄청 적었잖아. 어쩌면 3품이나 4품의 보물이 그 속에 있을지도 몰라. 게다가 한번 잘 봐 봐. 자네가 적은 이 몇 가지 보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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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3화

하지만 도범은 결국 포기했다. 그렇게 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그런데 그것 때문에 오히려 초경문의 호감을 자아내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심지어 주동적으로 며칠을 더 보게 하다니.’“하하, 물론이지. 초씨 가문의 대장로인 내가 설마 자네를 속이겠어? 다만 앞으로 단약 정제 방면에서 새로 터득한 게 있으면 나와 공유해야 돼, 알겠지?”초경문이 호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남한테 너그러움을 베푸는 게 이렇게 즐거운 일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된 표정이었다.“당연히 그래야죠, 하하!”도범도 덩달아 웃음을 드러냈다. 그러고는 한쪽으로 비행 검을 조종하며 한쪽으로 고서를 열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이에 옆에 있던 초용휘가 울지도 웃지도 못해 불만을 토했다.“대장로님,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닙니까? 예전에 내가 그렇게 잠시 빌려달라고 했는데, 번마다 알람까지 설치해가면서 대장로님이 계시는 앞에서 잠깐만 보게 했잖아요? 그런데 지금 주동적으로 도범한테 빌려준 것도 모자라 며칠이나 보게 한다고요? 정말 우리 초씨 가문의 대장로가 맞으세요?”“참 싱겁네요. 난 당연히 초씨 가문의 대장로죠. 가주님은 단약을 정제할 줄도 모르니 봐도 아무런 소용이 없잖아요. 하지만 도범은 다르죠, 도범한테 고서를 보여주는 거야말로 고서의 가치를 발휘하는 거라고요.”초경문이 초용휘를 향해 흰자를 한번 드러내며 대답했고, 그 대답에 초용휘는 순간 할 말을 잃게 되었다.그렇게 비행 검은 계속해서 천천히 전방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초경문이 말한바와 같이 아래쪽 해역에 적지 않은 해족 요수들이 있긴 했지만 전부 수련 경지가 높지 않은 것들이라 굳이 날아올라 그들을 공격하지는 않았다.비록 드문드문 위신경이나 진신경의 초기에 비견되는 요수들이 날아올라 그들을 향해 공격을 날리긴 했지만 아무래도 비행 검 위에는 강자들이 상상밖으로 많았으니 요수들이 날아오르기만 하면 불과 몇 초 사이에 참살되곤 했다.특히 이미 진신경 초기에 돌파한 남무성, 소양, 강욱, 왕용 및 정풍 등은 더욱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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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4화

날이 곧 어두워질 무렵, 긴 시간의 비행 때문에 영기가 많이 소모된 도범 그들은 아무도 없는 무인도를 찾아 하룻밤 묵기로 결정했다.그리고 그 곳에서도 도범은 짬짬이 모닥불 옆에 앉아 고서를 훑어보며 의술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끊임없이 터득했다.심지어 고서에 적힌 많은 단방은 도범이 본 적도 없던 것들이라 그는 더욱 넋을 잃은 채 훑어보며 그 단방들을 최대한 머리속에 기억해 두었다.그러다 이튿날 아침이 되자 다들 다시 목적지로 향해 출발했다.하지만 의외로 이튿날에 만난 요수의 양은 첫날보다 더 많았고, 수련 경지와 전투력도 첫날에 만난 요수들보다 훨씬 강했다.해역의 안쪽으로 진입할수록 요수들의 레벨이 더 높아지고 있는 게 분명했다.흑풍도로 가는 길에는 여러 작은 섬이 있었고, 섬마다 각기 작은 세력들이 모여 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세력들은 하늘을 날고 있는 무리를 공격하기는커녕 오히려 섬 위로 내려와 그들을 공격하지 말아달라고 속으로 기도하고 있었다.그렇게 대놓고 해역 위의 공중을 날고 있던 방대한 대오는 곧 해역에서 규모가 비교적 큰 세력들의 주의를 끌게 되었다.“사람이 저렇게 많은 걸로 봐서는 여러 세력이 같이 온 것 같은데?”한 거대한 섬 위에는 신왕전이라는 세력이 살고 있었는데, 그 세력은 주위의 해역 중에서도 가장 큰 세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해역 속의 세력은 대륙의 세력과 거의 왕래를 하지 않으니 그 세력을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해역에 있는 크고 작은 세력들은 그 세력을 엄청 두려워하고 있었다.신왕전의 전주가 거대한 용 모양으로 만들어진 돌 의자에 앉아 양쪽에 서 있는 부하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그러자 부하 중 한 명이 중간 위치로 나와 무릎 꿇고 보고했다.“그렇지 않아도 요즘 많은 작은 세력들이 공포에 빠져 있습니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뭘 하러 해역까지 오게 되었는지도 모르고. 심지어 저 무리 중 어떤 이들은 최상품 영기를 타고 있었고 그 위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수련 경지도 엄청 높아 보였습니다. 왠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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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5화

말하고 있는 황 장로의 눈빛이 순간 밝아졌다.“우리 쪽에 진신경 강자가 적은 것도 아니잖아요. 게다가 신왕전에 종속되는 세력까지 합치면 인원수가 그들보다 더 많으니, 그들은 감히 우리와 맞설 엄두도 내지 못하고 바로 보물을 내놓게 될 겁니다.”주위의 사람들이 듣더니 분분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 잘하면 틀림없이 대박 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표정이었다.“모 장로님,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겁니까? 혹 다른 생각이 있습니까?”그런데 이때, 신왕전의 전주가 옆에서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는 모 장로를 쳐다보며 의아해서 물었다.아무래도 거의 모든 장로가 고개를 끄덕이며 황 장로의 관점에 동의하고 있는데 유독 모 장로만이 아무것도 듣지 못한 사람 마냥 가만히 서 있었으니.황 장로가 듣더니 경멸과 도발이 섞인 어투로 모 장로 먼저 입을 열었다.“허, 모 장로에게 무슨 다른 생각이 있겠습니까? 내가 제기한 방법이 제일 적합하고 또 다들 나의 관점에 찬성하고 있는데, 모 장로의 생각이 중요한가요?”황 장로와 모 장로는 종래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황 장로는 전주한테 잘 보이려고 항상 아첨을 떨었고, 모 장로는 그러는 황 장로를 눈에 거슬려 하고 매사에서 그를 겨냥했던 것이다.그래서 지금의 신왕전은 대체로 두 가지 파로 나뉘고 있었다, 아첨을 잘 떨어 전주의 예쁨을 받고 있는 황 장로 파와 실력이 강횡하고 충성심이 지극한 모 장로 파.“전주님, 저한테 확실히 다른 견해가 있습니다.”모 장로가 냉소를 드러내며 나서서 말했다.그러자 신왕전의 전주가 급히 물었다.“그래요? 그럼 어서 한번 말해 봐요. 아무래도 이 일은 작은 일이 아니니, 나도 여러분의 견해를 듣고 싶어요.”신왕전 전주도 감히 경거망동할 수 없는 게 분명했다.그것도 그럴 게, 상대 쪽에는 20여만명이 있었고, 비록 그들의 구체적인 수련 경지를 알 수 없었지만 대부분이 비행할 수 있다는 건 사실이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건 비행 담요나 비행 검 위에 서있는 사람들의 수련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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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6화

“천급 수련 경지?”모 장로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주위의 사람들이 놀라 분분히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지금 현장에 모여 있는 자들은 거의 다 실력이 뛰어난 최강 강자들로 수련 경지가 제일 낮은 자라고 해도 진신경 후기에는 돌파했다. 장기간 바다 속의 요수들과 싸우며 살아온 그들은 하나같이 전투력이 놀라울 정도였고, 몸도 남다르게 강횡하고 웅장했다.“모 장로, 자네 농담하는 거 아니지? 저들이 천급 수련 경지를 위해 여기까지 온 거라고? 증거가 있어?”황 장로가 잠시 멍해 있더니 겨우 평정심을 되찾고 모 장로에게 물었다.그러자 황 장로 뒤에 있던 다른 한 장로도 나서서 냉소를 드러내며 물었다.“그러게, 모 장로. 우리를 속일 생각 하지 마. 이 해역에서 몇 십년 동안 살아온 우리도 천급 수련 경지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저들 대륙 사람들이 무슨 단서를 찾아내겠어? 설마 저들이 우리보다 이 해역을 더 잘 알고 있다는 건가?”하지만 모 장로는 두 사람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신왕전 전주를 향해 입을 열었다.“전주님,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지금까지 우리 해역의 세력이 대륙으로 가 본 적이 거의 없고, 대륙의 세력도 마찬가지로 우리 해역에 거의 오지 않았잖아요? 가끔씩 온다고 해도 작은 세력이거나 몇 명, 혹은 십여 명이 팀을 이루어 영초 따위나 얻으려고 들어왔었지, 이렇게 대규모로, 그것도 종래로 사이좋게 모여본 적이 없던 은세 가문들이 침입해 온 적은 없었습니다. 이 속에 충분히 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무언가가 있다는 걸 설명하겠죠. 그리고 저는 그게 바로 천급에 관한 단서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모 장로의 분석에 신왕전 전주의 눈빛에는 점차 뜨거운 빛이 용솟음치기 시작했다.심지어 모 장로 뒤쪽에 있는 장로들도 하나같이 감격하여 말했다.“전주님, 저는 모 장로의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틀림없을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들이 우리 해역으로 들어올 이유가 없잖아요. 저들이 대륙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길도 멀고, 도중에 요수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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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7화

“전주님, 비록 지금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는 하지만, 저는 이대로 보고만 있어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런데 이때, 모 장로가 다시 창몽을 향해 입을 열었다.이에 창몽이 눈썹을 찌푸린 채 의아해하며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 방금 모 장로님이 분명 저들을 약탈해서는 안 된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또 이대로 보고만 있어도 안 된다니요?”“저들의 대략적인 실력 상황을 한번 떠보자는 거죠. 혹은 저들이 정말로 천급에 관한 단서 때문에 온 것이 맞는지 떠본다거나.”“그걸 어떻게 떠봐? 직접 싸워보지 않는 이상 실력을 떠볼 수가 없잖아?”모 장로의 대답에 황 장로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리며 되물었다.그러자 모 장로도 그제야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매우 간단해. 작은 세력을 파견하여 그들과 싸우게 하고, 우리의 수련 자원을 빼앗을 생각하지 말고 당장 우리의 해역에서 꺼지라고 경고하기만 하면 돼. 만약 그들이 우리 해역 세력의 미움을 살 걸 두려워하지 않고 결코 직진하려 한다면 틀림없이 천급 수련 경지를 위해 온 걸 거야. 대륙에도 수련 자원이 충분한데, 굳이 여기까지 와서 모험할 필요는 없으니까.”“그럼 백사도의 세력을 파견하죠. 백사도 쪽에 인원수가 자그마치 수만 명이나 되고, 그 중에는 진신경 정점에 돌파한 강자가 더욱 4~5명이나 있으니, 저들의 실력을 떠보기엔 충분할 겁니다.”“네, 지금 바로 통지하겠습니다.”창몽이 잠시 생각한 후 모 장로를 향해 분부했고, 모 장로는 급히 같은 편인 사람들을 데리고 그 곳을 떠났다.같은 시각, 도범 그들은 흑풍도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그러다 날이 어두워지자 그들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사람 없는 무인도를 찾아 잠시 머물며 영기를 회복했다.그리고 도범은 그 와중에도 짬만 나면 고서를 열심히 훑었다. 특히 단방과 기타 단약을 정제하는데 쓰이는 약재들을 보게 되면 더욱 머릿속에 기억해 두려 했다.“수영 아가씨, 도범이 아가씨의 남자친구 아닌가요? 왜 도범이랑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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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8화

초수영이 듣더니 순간 얼굴이 붉어져서는 맞은편의 남자를 노려보며 말했다.“그런 장난하지 말아 주세요. 나와 도범 씨는 알고 지낸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아직 그쪽으로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고요.”그러다 다른 쪽에 있는 도범을 한번 쳐다보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사실 도범 씨가 다들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완벽하지는 않아요.”“맙소사. 도범 같은 남자가 완벽하지 않다고요? 수련 경지가 높고, 젊고 멋지고, 단약 정제할 줄도 알고, 심지어 4대 고종의 종주조차도 그의 적수가 아니고. 이렇게 세상 완벽한 남자를 수영 아가씨가 지금 완벽하지 않다고 하는 거예요?”남자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기색으로 가득했다.“지금 우리 가문의 여자아이들도 전부 도범의 팬으로 되어 그한테 시집가고 싶어 안달이 났는데, 완벽하지 않다니요?”남자가 도범을 칭찬할수록 화가 치밀어 오른 초수영은 상대방을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뭔 쓸데없는 말이 그렇게 많아요? 도범 씨가 좋든 나쁘든 그쪽과 무슨 상관인데요?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요!”“알, 알았어요. 참, 요구만 높아서는.”초수영이 왜 갑자기 화를 내는지 알 수 없었던 남자는 혼잣말로 한마디 중얼거리고는 자리를 떠났다.이에 옆에 있던 초수정이 초수영을 한번 쳐다보고는 입술을 깨문 채 깊은 생각에 잠겼다.‘그래, 도범 씨가 확실히 훌륭하긴 하지. 언니가 이토록 화를 내는 모습으로 봐서는 언니도 도범 씨한테 설렌 게 분명해.’이튿날 아침, 도범 그들은 계속해서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그런데 정오가 되니 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나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보아하니 우리 이미 이쪽 일부 세력의 주의를 끈 것 같네.”영신이 앞에 가로막은 사람들을 보며 웃음을 드러냈다.“하지만 인원수가 3만 명도 안 되는 주제에 우리 쪽 20여만 명과 싸우려고 나서다니, 너무 순진한 거 아니야?”“그러게요.”도범도 덩달아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고는 다시 고개를 숙여 고서에 몰두했다.“저는 고서를 마저 읽어야 하니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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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9화

“한번 해볼 건가요?”노인이 눈을 가늘게 뜨고 대답하면서 손에 영기를 응집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손을 한번 흔들더니 곧 비행 검 한자루가 무서운 영기를 내뿜으며 나타났다.30여 미터 되어 보이는 거대한 비행 검은 그렇게 공중으로 날아오른 후 다시 신속하게 초용휘를 향해 날아갔다.“흥!”초용휘는 단번에 노인이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걸 눈치챘다.‘비행 검의 위력으로 봐서는 저 영감이 진신경 정점의 강자일 게 분명해. 게다가 공격이 너무 사나워, 전혀 봐줄 생각이 없잖아.’초용휘도 덩달아 주먹을 쥐고 전방을 향해 휘둘렀다. 그러자 거대하기 그지없는 영기 주먹이 나타나 무서운 기세를 몰고 곧장 비행 검을 향해 돌진했다.쾅-놀라운 굉음과 함께 무서운 충격파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주위의 사람들은 전부 파동에 몰아치는 거센 바람을 느꼈고, 수련 경지가 낮은 사람은 더욱 놀라서 두 걸음 후퇴했다.심지어 아래쪽의 해면에도 동그라미 모양의 파문이 나타났다.두 진신경 정점에 도달한 강자의 공격이 얼마나 무서운지 단번에 알아낼 수 있었다.뻥-맞은편의 노인은 실력이 충분히 강하긴 했지만 결국 초용휘의 적수가 아니었는지 연이어 뒤로 몇 걸음 후퇴하다 겨우 멈추었고, 얼굴색도 순간 어두워졌다.“죄송합니다만, 우리 정말로 중요한 일이 있어 어쩔 수 없이 계속 직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길을 내어 주시죠, 어르신.”초용휘가 말하면서 손을 한번 흔들었다. 그러자 2품 중급 영초 여러 그루가 상대방의 앞으로 날아가 둥둥 떠있었다.“그래요, 기어코 직진하겠다는데 직진해요 그럼. 다만 우리 해역의 세력이 결코 약하지 않다는 걸 잘 기억해 둬요. 심지어 어떤 섬 위에는 강자가 엄청 많거든요.”노인이 눈을 가늘게 뜬 채 잠시 생각한 후 영초를 거두어들이며 말했다. 그러고는 일행을 향해 손을 흔들어 도범 그들이 떠날 수 있게끔 길을 내주게 했다.그러다 도범 등이 떠난 후 한 중년 남자가 노인을 향해 물었다.“가주님, 저들을 이대로 보내도 괜찮을까요? 위에서 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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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0화

“강자가 적지 않았다고? 심지어 기어코 직진했단 말인가?”그날 밤, 신왕전 전주 창몽은 장로들을 불러와 알아낸 상황을 모두에게 전했다.그러면서 그는 마지막에 한마디 덧붙였다.“그들이 직진한 방향으로 봐서는 흑풍도 쪽인데.”황 장로가 듣더니 허허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요? 그들이 정말로 흑풍도로 간다고요? 흑풍도 위에는 크고 작은 세력들이 엄청 많은데? 비록 그 세력들의 실력이 우리와 비교할 수는 없다지만, 저들이 그곳으로 가서 물건을 찾으려면 그래도 어느 정도 난이도는 있을 겁니다.”“흑풍도는 위험한 땅이라 우리도 웬만해서는 들어가지 않는데, 단번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들어간다고요? 이유가 뭐죠? 설마 그 속에 정말로 천급으로 돌파할 수 있는 단서가 있는 건가요?”모 장로도 눈살을 찌푸린 채 깊은 생각에 잠겼다.하지만 황 장로는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이렇게 심각하게 걱정할 필요 있는가? 엄청 강대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 신왕전과는 달리 그들은 임시로 팀을 이루어 같이 들어온 오합지졸이야. 흩어진 모래나 다름이 없어 흑풍도로 들어간 후 보물 때문에 서로 물고 뜯는 것도 가능한 일이라고. 그리고 우리는 그 틈을 타 그들 손에서 보물을 빼앗아 내는 거지.”“정말 그랬으면 좋겠네. 만약 그들이 흑풍도에 도착한 후에도 함께 다닌다면 그 실력은 어마어마할 거고, 우리라고 해도 쉽게 공격할 수 없을 거야. 그 큰 규모로는 충분히 흑풍도로도 들어갈 수 있는데.”모 장로가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고 걱정이 되어 말했다.이에 더는 기다릴 수가 없었던 창몽은 손뼉을 한번 치고는 최후의 결정을 내렸다.“어쨌든, 내일 아침 일찍 기타 섬의 세력에게도 통지하세요. 그리고 준비가 끝나면 바로 다 같이 흑풍도로 출발하는 겁니다. 흑풍도 속에 정말로 천급에 돌파할 수 있는 단서가 있는 거라면 우리 반드시 그걸 빼앗아내야 합니다.”이튿날 아침, 신왕전에 종속되는 십여개의 크고 작은 세력들은 전부 한데 모여 흑풍도의 방향으로 출발했다.그렇게 또 하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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