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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1화

셋째 장로는 도범의 주먹에 맞아 삼백여 미터 정도 거꾸로 날려 가서야 겨우 멈추었다.“으악!”그러더니 바로 비명을 지르며 한쪽 팔을 움켜쥐었다. 오른팔 여러 곳이 골절되었던 것이다.“뭐야! 셋째 장로가 다치다니!”“팔 전체가 부러진 것 같은데? 쯧쯧, 상처를 치료하는 단약을 복용해도 보름 정도는 휴양해야 할 거야.”“맙소사. 저 녀석 대체 어느 수련 경지에 달한 거야? 셋째 장로는 진신경 정점의 강자 중에서도 실력이 꽤 강한 존재인데, 이렇게 빨리 패배하다니.”비영종의 제자들은 하나같이 큰 충격을 받아 두 눈을 부릅뜨고 도범을 쳐다보았다.그들은 젊은 세대의 천재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늙은 세대의 강자와 비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아무래도 늙은 세대는 진신경 정점의 수련 경지에서 이미 여러 해 동안 머물러 있었으니.꼴깍-초수정도 참지 못하고 침을 삼켰다.“도범 씨 너무 강하잖아! 저게 전력을 다 한 실력인지 모르겠네.”“당연히 전력을 다 했겠지?”옆에 있던 초수영도 덩달아 침을 삼키며 확실치 않은 어투로 대답했다.사실 그녀들이 모르고 있는 사실이 있었다. 현재의 도범은 이미 진신경 정점에 돌파했고, 노파 같은 진신경 정점의 상대를 상대하는 데엔 전력을 다 할 필요가 없다는 것. 그리고 정말로 전력을 다 했다면 노파는 울부짖을 기회도 없이 바로 숨졌을 거라는 것.“으악!”노파는 고통을 참을 수가 없어 급히 상처 치료하는 단약을 꺼내 삼켰고, 그제야 겨우 통증을 가라앉히게 되었다.“자식, 간이 배밖으로 튀어나왔나, 감히 내 비영종의 장로를 다치게 해? 내가 오늘 제대로 본때를 보여줘야겠구나!”패배한 셋째 장로의 모습에 순간 모욕감을 느끼게 된 비영종의 종주는 무서운 기세를 방출하며 도범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종주님께서 직접 나섰어! 이번엔 저 녀석이 끝장나겠는데?”“맞아. 종주님이 나섰는데, 저 녀석이 죽지 않는다는 게 더 이상하지.”비영종의 제자들은 유비영이 직접 나선 모습에 바로 또 기세등등해졌다.하지만 의외로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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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2화

가까스로 멈춰 선 비영종 종주는 얼얼한 손을 여러 번 털었다. 그러고는 얼굴색이 굳어져 도범을 노려보았다.‘나도 영기를 사용했는데 여전히 저 녀석의 공격을 이기지 못하고 날려 났어. 저 녀석 체내의 영기가 엄청 혼후한 게 분명해, 몸속의 파워도 엄청 놀랍고.’“이봐, 젊은이. 어떻게 분배해야 적합할 지 자네가 한번 말해 보게. 지금 여기에 모인 세력이 너무 많아 분배하기 쉽지 않을 거야. 우린 분명 은세 가문의 안전을 위해 그렇게 결정한 건데, 결코 죽으러 험지로 들어가겠다니. 나중에 딴말 하며 우리 고종을 탓하지 마.”결국 유비영은 잠시 져주기로 하고 도범을 향해 덤덤하게 웃으며 물었다.이에 적지 않은 은세 가문의 사람들이 얼굴에 괴이한 기색을 띠었다.순간 도범이라는 존재가 무서워 났던 것이다. 운소종의 종주와 비영종의 종주 모두 그와 맞붙었는데 결국 다 패배했으니.하지만 다들 조용히 도범의 답을 기다렸다. 이곳에 모인 세력이 너무 많이 확실히 팀을 나누기가 애매했으니.도범이 한참 생각한 후 상대방을 향해 웃으며 대답했다.“이렇게 합시다. 고종에서 세 험지를 나눠 가지든, 아니면 우리 은세 가문에서 세 험지를 나눠 가지든 다 적합하지 않은 것 같으니, 절반씩 나눠 가집시다. 고종에서 두 곳, 우리 은세 가문에서 두 곳, 어때요?”“그래요, 이 방법이 괜찮은 것 같네요. 이렇게 나눕시다.”홍칠천이 듣더니 즉시 나서서 도범의 제안에 동의했다.‘도범이 너무 강해, 나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 도범을 죽일 수 없을 거야. 하지만 여러 명이 손잡고 포위공격한다면 많이 쉬워지겠지.’‘게다가 복수를 잠시 미뤄둔다고 해도 험지가 적어도 두 곳은 있어야 우리에게도 기회가 차려져. 험지가 한 곳 밖에 없는 상황에서 도범과 공을 빼앗게 된다면 우리는 절대 도범의 적수가 될 수 없어.’“우리도 찬성!”영씨 가문의 가주 영신 역시 손을 들어 동의했다.“그래요, 우리도 찬성!”그러자 기타 은세 가문도 하나 둘씩 큰 소리로 말했다.그러나 3대 고종의 안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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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3화

다른 두 종주도 별 다른 의견을 제출하지 않았다.이에 도범 등이 눈길을 한번 마주치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그럼 우리가 천랑설산과 흑풍도로 가죠.”“그럼.”세 종문의 종주는 곧 손을 흔들어 각기 제자들을 거느리고 그곳을 떠났다.그리고 종문의 사람들이 떠난 후 홍칠천이 바로 화가 나서 말했다.“여우 같은 놈들, 정말 너무 하네!”다른 홍씨네 장로도 분노한 표정을 지으며 불만을 토했다.“그러게요. 네 개의 험지 증에서 어둠의 숲과 용두흑산의 험악 정도가 천랑설산과 흑풍도보다 훨씬 낮은 건데. 빌어먹을 놈들, 제일 험악한 험지를 우리에게 남겨 주다니!”“두 곳이라도 어디예요? 도범 씨가 무서운 전투력으로 우리를 위해 두 개의 험지를 쟁취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아마 한 곳 밖에 가지지 못했을 겁니다.”하씨 가문의 가주가 쓴웃음을 한번 짓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그래서 팀은 어떻게 나눌 건가요?”이에 홍칠천이 한참 생각하더니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도씨 가문 최강 천재의 실력은 방금 다들 봤을 터이고, 도씨 가문도 요즘 들어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흑풍도를 도씨 가문한테 남겨주는 게 제일 적합할 것 같네요. 물론, 도씨 가문을 따라 흑풍도로 가고 싶은 가문이 있다면 따라 가도 좋습니다.”그런데 홍칠천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도무광이 바로 앞으로 나아와 냉소를 드러내며 말했다.“홍 가주님, 홍씨 가문은 공인된 은세 가문 중의 최강 세가로 방금 우리 은세 가문을 위해 기회를 쟁취해야 할 땐 죽은 듯이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다가 우리 도범 도련님이 나서서 종주, 그리고 장로와 대치하며 겨우 두 험지를 쟁취해오니까 또 이렇게 나서서 흑풍도를 우리 도씨 가문에 떠넘기는 겁니까? 흑풍도는 해역에 위치해 있는 험지로 위험 요소가 가득할 뿐만 아니라 해역 중에는 더욱 무서운 요수들도 많아 가는 길이 태평하지 못하다는 걸 알고 일부러 우리한테 떠넘긴 거죠? 너무 파렴치한 거 아닌가요?”“자네…….”홍칠천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결국 두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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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4화

“싱겁긴. 너 혼도 이미 저쪽으로 날아갔는데, 저쪽으로 가지 않으면 어디로 가겠어? 너와 도범이야말로 진짜고 수영이와 도범이는 가짜 커플이라는 걸 나도 알아.”초용휘가 초수정을 노려보며 작은 소리로 대답하고는 가족을 거느리고 도범이 있는 쪽으로 날아갔다.그리고 그 모습에 여러 세가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중얼거렸다.“뭐야? 초씨 가문과 도씨 가문은 전부터 앙숙이었잖아, 그런데 이렇게 빨리 화해했다고?”“허허. 그건 엄청 오래 전의 일이고, 지나간 세월이 얼만데 아직도 원한을 품고 있겠어? 게다가 초씨네 큰아가씨와 도범은 커플이잖아. 나중에 두 사람이 결혼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저 모습으로 봐서는 두 집안이 완전히 화해한 것 같네.”한 가주가 웃으며 대답하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도씨 가문과 초씨 가문의 사람들은 전투력이 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친절하기도 하지. 우리 만약 홍씨 가문을 따라가게 된다면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할 거야, 그러니 도씨 가문을 따라가는 게 더 낫을 것 같아.”말을 마친 후 가주는 바로 가문의 사람을 데리고 도범이 있는 쪽으로 갔다.생각할 필요도 없이 영씨 가문은 당연히 도씨 가문과 초씨 가문이 있는 쪽에 섰고, 그 외에 하씨 가문도 도범의 편에 섰다.그리고 나머지 일류 세가 중 난씨 가문과 제갈 가문의 사람들은 전부 홍씨 가문 쪽으로 날아갔다. 흑풍도와 같은 위험한 곳에 가서 모험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게 분명했다.다른 이류 세가와 삼류 세가의 사람들도 흑풍도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었다. 길이 멀 뿐만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한데, 흑풍도로 가서 모험한다는 건 더욱 말이 안 됐다.그래서 60%의 이류 세가와 삼류 류세가의 사람들은 전부 홍씨 가문을 선택했고, 40%만 도씨 가문을 선택했다.“자, 선택이 다 끝났으면 바로 출발하죠.”팀이 다 나뉘어진 후 도남천이 손을 흔들어 모두에게 말하고는 바로 일행을 거느리고 동남쪽으로 향해 출발했다.그러다 도범 등이 떠난 후 루진천이 참지 못하고 홍칠천을 향해 물었다.“홍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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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5화

“그렇다고 해도 도범이 그들보다 대단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아까 그건 그냥 평범한 일격일 뿐, 무기도 쓰지 않았잖아요. 그러니 정말로 싸우게 된 다면 도범은 절대 고종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겁니다.”루진천은 여전히 이대로 포기할 수가 없었다. 줄곧 운소종의 손을 빌려 도씨 가문을 밀어버리려 했던 루진천은 방금 창공정이 도범에게 공격을 날린 순간 속으로 엄청 기뻐했다. 그런데 의외로 창공정이 도범한테 지게 되었다는 것이다.게다가 많은 은세 가문의 사람들이 보고 있는 자리라 두 번 다시 공격을 날리지 못했다고 해도 딱히 반박할 수는 없었다.하지만 홍씨 가문의 실력도 약한 건 아니다. 그러니 홍씨 가문을 설득하여 도씨 가문을 쳐내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맞는 말이긴 하지. 그렇지만 난 정말 자신이 별로 없어. 도씨 가문의 그 녀석, 너무 강해. 우리 쪽 네다섯 사람이 손잡고 포위 공격해야만 그를 죽일 수 있을 거야.”“그럴 리가요? 그 녀석이 아무리 진신경 정점의 강자라고 해도 돌파한 지 얼마 안 되었고, 홍 가주님은 혼자서도 여러 명을 감당할 수 있는 강자잖아요. 그때 가서 제가 또 한두 명을 더 붙여주면 틀림없이 그를 죽일 수 있을 겁니다.”홍칠천의 대답에 루진천은 엄청 확신하는 태도를 보이며 계속 홍칠천을 설득했다.“저 녀석을 죽일 생각은 그만하고, 먼저 험지에나 가보자고. 천급으로 돌파할 수 있는 보물이 그 공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어휴, 일단 공이라도 찾아보고 돌아가서 다시 연구해보아야지. 그러다 천급에 돌파하게 되면 복수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야.”홍칠천이 주먹을 한번 불끈 쥐고는 다시 펴고 손을 흔들었다.“출발하지. 천랑설산에 도착한 후 다들 흩어져 움직이고, 누가 먼저 공을 찾게 되는 지는 각자의 실력에 맡기자고.”“도범 씨, 이, 이거, 가져.”같은 시각, 이미 도씨 가문의 비행 검 위로 올라탄 초수정이 작은 병을 도범에게 건네주었다.“이건 우리 가문의 정화 영수야. 한사람당 한 두방울이면 충분해. 그 속에는 총 10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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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6화

“만약 정말 빼앗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난 너를 이길 자신이 없어. 방금 전 너의 그 전투력으로 봐서는 난 절대 너한테 덤빌 수 없는 게 분명해.”초용휘가 도범을 향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고, 그 대답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초용휘가 초씨 가문의 가주로서, 또는 일류 세가에 자리 잡고 있는 가주로서 그토록 덤덤하게 도범의 휼륭함을 인정했으니.“그럼 흩어져 찾아야만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 수 있는 거네요? 내가 만약 그 공을 찾게 되었고, 주변에 마침 또 아무도 없다면 그 공은 나의 것으로 되는 거잖아요?”진신경 후기에 돌파한 한 이류 세가의 가주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러자 다른 한 가주가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하지만 따로 움직이다 굉장한 요수를 만나게 되면 엄청 곤란할 텐데요? 그리고 그 섬에는 토착 강자들도 엄청 많잖아요, 분명 대륙에서 건너간 우리를 공격할 겁니다. 이것 또한 홍씨네 사람들이 두말없이 천랑설산을 선택한 이유죠.”“그렇네요. 도씨 가문, 초씨 가문, 그리고 하씨 가문, 영씨 가문과 함께 움직이면 많이 안전하긴 하겠지만, 반대로 공을 찾게 되어도 우리에겐 아무런 기회가 없다는 거죠.”방금 전의 이류 세가 가주가 말하면서 속으로 묵묵히 한숨을 쉬었다. 모두가 목숨을 걸어서라도 얻고 싶은 보물이 나타났는데 실력이 되지 않아 쟁탈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무기력 해졌던 것이다.그렇다고 또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가게 되면 적어도 일말의 기회라도 있는 거지만, 가지 않으면 아무런 기회도 없게 되니까.그러면 평생 운명을 바꿀 수 없을 게 분명했다.천급 수련 경지가 주는 유혹은 위신경의 수련 경지에 달한 사람에게 있어서도 치명적이었다.“도범 씨는 어떻게 생각하는가?”이때 하씨 가문의 가주가 도범을 한번 쳐다보더니 결국 도범의 의견을 물었다.비록 도범의 전투력이 놀랍다고는 하지만, 그는 도씨 가문의 사람들이 그렇게 잔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음험한 자들도 아닐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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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7화

하씨 가문의 가주가 잠깐 멍해 있더니 곧 무엇이 생각났는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도범을 향해 물었다.이에 도범이 고개를 끄덕였다.“그 공은 영초나 영과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법 같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마 우리 중 아무나 그 공을 얻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몇 년은 연구해야 할 겁니다. 심지어 일곱 개의 공을 모으지 않으면 아무것도 연구해내지 못할 수도 있죠.”“일리가 있네. 그러면 최대한 붙어 다니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가문의 사람이 너무 많이 죽는 걸 원하는 가주는 없을 터니까요. 이번에 만약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면 큰 손실을 입게 될 겁니다. 신왕종에 얼마나 많은 강자가 죽었는지는 다들 들었잖아요.”영신이 도범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이렇게 합시다. 만약 영초나 영과 같은 걸 찾게 되면 일단 먼저 통일로 한 수납 반지에 넣고, 그 반지를 믿을 만한 사람한테 맡겼다가 나간 후에 다시 나누죠. 물론, 힘을 많이 쓴 가문이 좀 더 많이 가지고, 나머지 가문은 적게 가지고. 그러다 요수를 만나게 되면 합심해서 물리치고, 어때요?”“그게 좋겠네요!”이류 세가와 삼류 세가의 사람들이 영신의 말을 듣더니 하나같이 격동 되어 찬성을 표했다. 사실 그들은 내내 이번에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 같아 걱정하고 있었다. 심지어 일류 세가의 사람들이 보물을 빼앗기 위해 험지에서 그들 가문의 가족들을 죽일까 봐 두렵기도 했고. 그런데 영신의 제의는 그들의 안전을 보장했을 뿐만 아니라, 나가게 되면 영초나 영과도 나눠 가질 수 있었으니 그들로서는 당연히 반대할 리가 없었다.“하하! 보아하니 우리가 도 가주를 따라온 게 확실히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네요.”한 가주가 더욱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의했다.“그리고 한가지 더! 누가 먼저 공을 찾게 되었든, 반드시 공을 바로 수납 반지에 넣어야 해요. 그리고 수납 반지에 넣은 후엔 누구도 그 공을 쟁탈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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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8화

“초 가주님, 하 가주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도범이 다른 몇몇 일류 세가의 가주들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이에 초용휘가 호탕하게 한번 웃더니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하하. 난 찬성이야. 그 공이 만약 정말로 하나의 공법이라면 확실히 모두가 함께 공유해도 괜찮을 것 같아. 결국 모두를 위한 일이니까. 그러니 최대한 동맹을 맺자고, 그래야만 이득을 많이 얻을 수 있을 테니까.”‘역시 수정이는 사람 보는 안목이 남달라. 도범 이 녀석, 확실히 천재가 맞긴 해.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를 처리하는 데에도 능하고. 관건 적인 건 이류 세가와 삼류 세가의 마음을 사로잡을 줄 안다는 거지.’‘단지 오늘 도범이 한 말과 표현에, 이 자리에 있는 이류 세가와 삼류 세가의 사람들이 앞으로 전부 도씨 가문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려 할 거고, 심지어 그들의 비위에 맞추려 할 거야.’‘그러면 도씨 가문이 차기 제1 은세 가문으로 되는 건 시간의 문제일 뿐이야.’‘반대로 홍씨 가문은 줄곧 횡포하기 그지없었으니, 절대 이류 세가나 삼류 세가와 합작하려 하지 않을 거야.’‘그러니 험지 속으로 들어간 후 틀림없이 서로 싸우게 될 거고, 막심한 손실을 보게 될 거야. 심지어 따라 간 이류 세가와 삼류 세가들이 그들 홍씨 가문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는커녕 점점 더 악화되겠지.’그런데 이때, 영신이 잠시 생각하더니 의문을 제기했다.“도범 씨, 자네가 말한 방법이 괜찮긴 하지만 그건 공을 통해 어떠한 공법을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만 성사되는 거잖아. 만약 그 공이 유일한 물건이라면? 예를 들어, 그 공을 정말 먹을 수 있다면? 오직 한 사람만 천급으로 돌파할 수 있는 거라면? 그러면 나눌 수 없잖아.”도범도 그 점을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다. 그래서 바로 영신을 향해 대답했다.“그러면 간단하죠. 공을 제일 먼저 얻은 사람이 독차지하게 되는 거죠. 필경 어렵게 빼앗은 물건이니 당연히 그만한 좋은 점을 누려야죠. 제가 방금 전에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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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9화

“우리 지금 해면에서 적어도 1000여 미터 떨어져 있어 일반적인 요수는 우리를 발견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리고 수련 경지가 낮은 요수는 이렇게 높게 날지도 못할 거고, 그러니 다들 너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초씨 가문의 대장로 초경문이 아래쪽을 한번 보고는 말했다.“내가 예전에 연단 재료를 찾기 위해 여러 번 이 바다에 나온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 해역 위의 일부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습니다.”도범이 듣더니 양탄자 위에 서 있는 대장로를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초경문을 향해 물었다.“초 대장로님, 저 대장로님의 그 고서에 엄청 흥미를 가지고 있거든요. 지금 흑풍도로 가려면 시간도 오래 걸린 텐데, 가는 길에 잠깐만이라도 볼 수 있게 그 고서를 저에게 빌려주면 안 될까요?”초경문이 듣더니 웃음이 순간 입가에 굳어졌다.‘이 녀석, 감히 나의 고서를 탐내다니! 가주도 나의 고서를 함부로 볼 수 없다는 거 모르는 건가?’그렇게 초경문이 몇 초 동안 멍해 있다가 도범을 향해 말했다.“허허, 도범 젊은이. 나의 고서는 사실 별로 볼 것도 없어. 그냥 단약에 쓰이는 일부 재료나 단방, 또는 의술 방면의 지식이 적혀 있어 보기도 힘들 거야.”그러다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다시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어휴, 예전에 난 이 고서에 틀림없이 천급에 돌파할 수 있는 단서가 있을 거라고 믿고 엄청 열심히 탐구했거든.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어. 그리고 이제 와서 깨닫게 되었지, 그건 그냥 단방과 의술 방면의 지식이 적혀 있는 서적일 뿐, 천급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는 걸.”도범이 듣더니 순간 초경문의 의도를 눈치챘다.‘역시 똑똑한 영감탱이네. 지금 나의 수련 경지가 제일 높고 또 많은 민심을 얻게 되었으니, 대놓고 나를 거절하게 되면 나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거나 다를 바가 없을 거고, 또 나의 심기를 건드리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겠지.’‘그래서 이렇게 주구창창 쓸데없는 말만 늘어놓으면서까지 빌려주기 싫다는 말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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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0화

“2품 중급이라고?”초경문이 순간 멍해졌다. 그러다 곧 놀란 기색을 드러내더니 숨소리마저 거칠어졌다.아무래도 연단사에게 있어 단방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더 높은 경지의 단약을 정제할 수 있느냐가 훨씬 중요했으니.‘더 높은 경지의 단약을 정제해낼 수만 있다면 나도 2품 중급 연단사로 진급할 수 있어!’물론 정제해낸 단약이 가져다주는 가치도 달랐다. 2품 저급 연단사와 2품 중급 연단사 사이에 보기엔 한 등급 밖에 차이 나지 않지만, 후자의 신분은 전자보다 훨씬 더 높았다.2품 중급 단약 한 알의 가치도 2품 저급 단약보다 몇 배는 더 되었고.“맙소사,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저 녀석이 대장로에게 2품 중급 단약을 정제해내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고?”초씨 가문의 젊은이들이 잠깐 멍해 있더니 하나같이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떴다.심지어 연세 있는 분들도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썹을 찌푸린 채 의문을 제기했다.“그럴 리가 없어. 저 녀석이 아무리 단약을 정제할 줄 안다고 해도 혼자서 2품 중급 단약을 정제하는 방법을 터득해냈다는 게 말이 안 돼. 그럼 대장로가 여러 해 동안이나 연구했는데 결국 저 도씨 가문의 젊은이보다 못하다는 건가?”“대장로님, 뭘 그렇게 멍을 때리고 있어요? 어차피 대장로님의 고서에 천급 수련 경지와 관련된 단서도 없는데 그냥 보여줘요. 두 분 다 연단사인데, 서로 경험을 나누며 배워가는 것도 좋잖아요.”이때 옆에 있던 초용휘가 참지 못하고 초경문의 곁으로 다가가 일깨워주었다.그리고 초용휘에 말에 초경문은 망설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한참 생각한 후 도범을 향해 물었다.“자네 정말 2품 중급 단약을 정제할 줄 알아?”“하하, 당연하죠. 제가 이래 봬도 도씨 가문의 가주 후계자인데, 설마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대장로님을 속이겠어요?”“그럼 2품 중급 단방과 정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외에 2품 중급 단약도 한 알 줘. 나중에 안 가르쳐주면 난 자네를 찾아갈 수도 없잖아.”초경문이 잠시 침묵한 후 조건을 하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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