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Chapter 111 - Chapter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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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저기 잠시만요. 혹시 사람 찾으러 오셨습니까?”그중 한 남자가 괴이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이보세요, 여기는 로얄 호텔입니다. 중주에서도 가장 좋은 호텔이라고요. 재벌 아니면 귀하신 분들만 올 수 있는 곳이란 말입니다!”다른 한 보안 요원이 조금도 봐주지 않고 몰아붙였다.“쓰레기나 주우로 온 거라면 이만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 이 안은 당신 같은 사람이 쓰레기를 주우러 다닐 곳이 아닙니다!”“하하 웃기고들 있네. 난 여기 밥 먹으러 온 겁니다!”도범은 큰 소리로 웃었지만 표정만큼은 차갑기 그지없었다.“당장 비켜요!”순간 도범이 내뿜는 어마어마한 기세와 싸늘한 눈빛에 놀란 보안 요원이 저도 모르게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하하 밥을 먹을 돈이나 있고?”바로 그때 마침 그들 옆을 지나가던 한 남자가 비웃으며 말했다.“돈 없는 놈이 성깔도 더럽다더니 그게 바로 당신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었네요!”남자가 두 보안 요원에게 말했다.“너희 둘, 빨리 저 자를 쫓아내는 게 좋을 거야. 우리처럼 신분도 지위도 높은 사람들은 절대 저렇게 저급한 사람과 한 곳에서 식사를 못하거든. 저렇게 싸구려 비닐 가방이나 들고 다니는 사람을 이곳에 들이면 호텔 급이 떨어지는 거 몰라?”도범의 기에 눌렸던 두 보안 요원이 남자의 말을 듣고 일리 있다고 생각했다.그중 한 명이 곧바로 앞장서며 말했다.“저기요 장소를 바꾸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 행색과 그 옷차림으로는 여기서는 도저히…”“도저히 뭐요? 거기서 더 헛소리를 지껄이면 한 대 처 맞을 겁니다!”도범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쯧쯧 정말 야만스럽군요!”아까 그 남자가 비웃으며 말했다.“이런 고급 호텔을 운영하는 사람이 당신 같은 사람을 무서워할 것 같습니까? 여기서 소란이라도 피우면 오늘 아주 큰코다치게 될 겁니다!”박시율은 도범의 불같은 성질이 곧 폭발할 것을 눈치챘다. 그녀는 그가 정말로 주먹이라도 휘두를까 두려워 얼른 나서서 그를 잡아당기며 말했다.“됐어. 싸우지 마!”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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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그게 정말이에요? 와 너무 좋아요. 우리 최소 소비 금액만 4천만 원인 방을 예약했는데 정말 그쪽에서 계산하실 거예요? 우리 쪽에서 음식을 좀 많이 주문하게 되면 5, 6천만 원이 넘을 수도 있는데요?”한 여직원이 남자의 말을 듣고 눈을 반짝이며 다가가 감격스럽다는 듯이 상대방의 명함을 받아들었다.“나수현? 부사장님?”“하하 맞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아직 저한테 회사를 다 넘기시는 게 걱정되시는지 일단 저를 부사장 자리에 앉히고 사장직은 아버지께서 맡고 계십니다.”나수현이 히히 웃더니 다시 한번 물었다.“참, 이쪽에 계시는 아름다운 팀장님께서는?”“네 여기 이분은 이번에 새로 부임하게 된 박시율 팀장님이십니다!”여직원이 순순히 대답했다.“팀장님, 여기 이분께서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하시는데 서로 명함이라도 교환하시죠?”곁에 있던 다른 한 남직원도 기뻐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스스로 그물에 걸려든 물고기를 그냥 보낼 수야 있겠는가?“맞습니다 맞습니다. 당연히 명함을 교환해야죠. 그게 기본 예의가 아니겠습니까?”나수현이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곁에서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최소희가 속으로 씩 웃었다. 누가 봐도 나수현이 박시율의 마음을 사기 위해 수작질을 하고 있는 게 뻔했다. 건축 자재를 들이는 일은 박시율만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주임인 그녀조차도 감히 마음대로 건드릴 수 없었다.만약 여기서 박시율이 상대방의 호의를 받아들이게 되면 이는 그에게 신세를 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마 이틀 정도 지나면 저 나수현이라는 작자가 회사로 쳐들어와서 협상안을 내밀 것이다.다른 사람의 신세를 입게 되면 자연히 공평한 선택을 할 수도, 함부로 협상을 거절할 수도 없는 법이었다. 그때가 되면 박시율은 어쩔 수 없이 상대방의 건축 자재를 들여야 할 것이다. 이건 명백한 부정 청탁이었다.그녀는 몰래 휴대폰을 꺼내 들고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이 장면을 모조리 동영상에 담아 나중에 확실한 증거로 대표님에게 보여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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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수현의 눈빛이 번뜩거렸다. 그가 흥분하며 말했다.“맞아, 나 왜 이렇게 바보 같은 짓을 한 거지? 아까 그 자리에는 다른 직원들도 많았는데 그렇게 대놓고 접대를 하겠다고 했으니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었겠어! 비록 오늘 하려 했던 접대가 그녀 혼자만을 위한 게 아니라고 해도 보는 눈이 많았으니 나중에 다른 사람이 그녀를 고발하기라도 하면 큰일이었잖아!”거기까지 말한 그가 씩 웃으며 중얼거렸다.“나중에 날 잡아서 사업 이야기를 나눈 다는 명목하에 단독으로 불러내야겠어. 그리고 아무도 못 보게 은행 카드를 찔러 주는 거야. 보는 눈이 없다면 무조건 받겠지. 돈 마다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박시율과 팀원들은 곧바로 커다란 방에 도착했다. 도범은 손에 든 비닐 가방을 구석 자리에 휙 던져버리고 박시율의 옆자리에 앉았다.도범이 갖고 온 가방에 현금 4억 원이 들어 있는 걸 아는 박시율은 한눈에 보아도 퍽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 지으며 팀원들에게 말했다.“여러분 먹고 싶은 걸로 마음껏 주문하세요. 이 방의 최저 소비 금액이 4천만 원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음식과 술을 주문할 때 절대 4천만 원보다 적게 시키지 마세요. 적게 시키면 우리만 손해예요!”“걱정 마세요 팀장님 절대 팀장님께서 손해 보지 않게 하겠습니다!”한 여자 직원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며 꺄르르 웃었다.“그러면 이럽시다. 우리 4천만 원이라는 예산을 두고 주문합시다. 박 팀장님께서 비록 한 달에 2억이라는 높은 월급을 받으시지만 우리 다 같은 직장인들인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맞아요. 박 팀장님께서는 오늘 첫 출근이시고 아직 월급도 받지 못했는데 이렇게 저희한테 밥부터 사주시다니. 이렇게 좋은 팀장님을 또 어디 가서 찾겠어요!”또 다른 남자 직원도 하하 소리 내어 웃으며 맞장구쳤다.최소희와 루비의 시선이 마주쳤다. 두 사람 모두 안색이 어두웠다. 원래는 박시율과 직원들 사이의 관계를 이간질하려고 만든 자리였는데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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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다들 잘 마시고 잘 먹으면 되죠. 우리 같은 가난한 사람들이 감히 팀장님을 걱정할 급이나 되나요?”루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도범에게 말했다.“참 도범 씨는 무슨 일을 하시는데 그렇게 돈이 많으신 거예요? 저희들의 식견이라도 넓혀지게 가르쳐 주시면 안 될까요?”“지금 보디가드로 일하고 있습니다.”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답했다.“보디가드요?”최소희가 그 말을 듣고 순간 웃음을 터뜨렸다.“하하 좋게 말해서 보디가드 지, 다르게 말하면 그냥 경비원이잖아요? 더 듣기 나쁘게 말하면 문지기죠! 그러면 한 달에 몇 십만 원 정도나 벌겠네요. 와이프는 한 달에 2억씩 버는데 자존심 안 깎여요?”“하하 최소희 씨, 경비원과 보디가드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문지기 역할은 경비원이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진짜 보디가드고요.”도범이 높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그것도 제 와이프가 제가 정당한 직업을 찾는 것을 바래서 보디가드로 들어간 것이지 그것만 아니었다면 확실히 제 눈에는 차지 않는 직업이긴 합니다.”“어머 보디가드나 하면서 이렇게 허세 부릴 수도 있네요. 도범 씨는 멘탈도 참 좋으신 것 같아요. 맞아요 맞아요, 더 위세를 부리고 싶으신가 본데 보디가드 맞아요 보디가드!”“저 그 말 들었었거든요. 퇴역하고 돌아온 사람들은 대부분 보디가드밖에 할 게 없다면서요? 월급이 2백만 원은 되나요? 아 백만은 넘나?”최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평소처럼 대화하는 척했으나 그 말속에는 가시가 잔뜩 박혀있었다.“그러게 말이에요. 와이프는 한 달에 아홉 자릿수나 되는 월급 받는데 그쪽은 일곱 자릿수로 받으면 설령 8, 9백만 정도 받는다고 해도 와이프 등 처먹는 거나 다름없잖아요? 심지어 보통 보디가드는 그 정도 월급도 어림없죠!”루비가 옆에서 거들었다.“40억이면 저도 몇 자릿수인지 모르겠네요. 아마 열 자리 수지 않나요? 제가 수학을 잘 못해서 맞는지 모르겠네요.”도범이 느긋하게 술잔을 들고 한 모금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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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도범은 여전히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고는 사랑스럽다는 듯이 박시율에게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를 짚어주고 있었다.다른 직원들 역시 어언이 벙벙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도범의 행동으로만 봐서는 절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소희의 말도 신빙성이 있었다. 그녀가 용 씨 가문과 친척 사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공공연한 사실이었다.그게 아니었으면 최소희 혼자만의 능력으로 주임 자리까지 오르기 어려웠을 것이다.“하하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니요! 당신은 지금 무조건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사실 월급이 낮다고 해서 저희들의 뭐 당신을 비웃기야 하겠어요? 어쨌든 당신은 우리 팀장님의 남편인데, 팀장님께서 개의치 않아 하시면 당연히 저희들도 개의치 않죠!”최소희가 냉소를 지었다.“그러게 말입니다. 내 와이프도 내 월급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데 당신은 뭔데 자꾸 쓸데없는 말을 하는 겁니까?도범은 기분이 상했다. 저쪽에서 자신을 뭐라고 하는 건 괜찮은데 자꾸만 자신을 이용해서 박시율을 돌려 까고 있었다.박시율은 그를 위해 무려 5년을 고생했었다. 그는 이제 그녀가 자그마한 억울함도 겪지 못하게 할 것이다.그가 진수성찬이 차려진 테이블을 가리키며 말했다.“그쪽도 적지 않게 주문한 것 같은데, 이렇게 많은 요리로도 그 썩은 내 나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가 보지?”“당신…”잔뜩 성이 난 최소희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도범의 뺨을 갈겨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하지만 도범의 그의 직원도 아니었고 심지어는 박시율의 남편이었다. 그리고 박시율은 현재 자신의 상사였다.“하하 당신이 그렇게 잘났으면 어디 한번 증명해 보지 그래요? 증명해 내지 못하면 무조건 당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최소희는 겨우 마음속의 화를 억누르며 도로 의자에 앉았다.“만약 내가 증명해 내면 어떡할 겁니까? 무릎 꿇고 사과라도 할 건가요?”도범의 상대방이 끝까지 승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물었다.“좋아요. 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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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도범이 느긋하게 술을 한 모금 더 마시는 모습을 본 최소희가 다시 한번 시간을 확인했다.“전 10분 밖에 안 드린다고 말했어요. 이미 1분 지났어요!”도범이 피식 웃더니 휴대폰을 꺼내들고 오후에 용신애가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고는 스피커 모드로 전환했다.“용 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한테 전화를 거나 봐요!”한 직원이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곧바로 통화가 연결되고 휴대폰 너머로 용신애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어쩐 일이세요 도범 씨? 이 늦은 시각에 저한테 전화를 걸 생각을 다 하시고?”“별일은 아닙니다 아가씨, 그냥 한 가지 확인할게 있어서요. 제 월급이 한 달에 40억 맞습니까?”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술을 한 모금 더 들이켰다.“맞는데 왜요? 설마 적다고 그러는 거 아니죠?”전화기 너머로 용신애의 의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걱정 말아요. 할아버지께서 설 즘에는 보너스도 적지 않게 챙겨드리겠다고 말씀하셨어요. 40억이면 흥청망청 쓰지 않는 이상 꽤 넉넉하지 않나요?”방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말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용신애가 협상하는 듯한 말투로 말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도범에게 적다고 생각하는지 묻기까지 했다. 이게 어디를 봐서 주인이 보디가드를 대하는 말투란 말인가!“아 적다는 게 아니고 그냥 한번 확인해 본 것뿐입니다. 실례했습니다!”도범이 휴대폰 화면을 가볍게 터치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가 고개를 들었다.“최 주임님, 거기 미모의 최 주임님, 방금 그거 용신애 씨의 목소리 맞죠? 틀림없이 40억이라고 했는데 들으셨나요?”최소희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녀는 머리가 윙윙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한낱 보디가드 월급이 40억이라고? 이 용 씨 가문은 도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거야?“진, 진짜 40억이네요.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당신 월급이 그렇게 높다니!”최소희가 어색하게 웃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앞에 놓인 잔을 보고 곧바로 와인을 한가득 따르더니 높게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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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그녀는 단 한 번의 충동으로 이렇게 좋은 남자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고마워요. 그럼 제가 사과의 의미로 두 잔 더 마실게요.”최소희는 어색한 얼굴로 억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잔에 와인을 연거푸 두 잔 따르더니 쭉쭉 비워냈다.“자 자 자 그럼 다들 이어서 식사하시죠. 술도 마시고. 이따가 노래방에 가면 저는 노래를 잘 못하니까 여러분들이 부르는 걸 듣기만 하겠습니다!”도범이 웃으며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직원들은 그제야 맛있는 요리와 술을 맛볼 수 있었다.시간은 빠르게 흘러 저녁 8시 반이 되었다. 이제 드디어 계산을 할 차례였다.“손님 총 5632만 7천 원 나왔습니다.”줄곧 그들의 시중을 들던 미모의 웨이트리스 두 명 중 한 명이 미소 띤 얼굴로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현금으로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카드로 하시겠습니까?”보통은 모두 카드로 계산하는 걸 웨이트리스도 알고 있었지만 형식적으로 도범에게 물었다.그런데 뜻밖에도 도범이 구석에 놓인 비닐 가방을 가리키며 말했다.“현금으로 합시다!”“현금 말씀이세요? 저 안에?”미모의 웨이트리스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난생처음 겪는 상황이었다. 5천만이 넘는 액수를 현금으로 결제한다니, 그것도 저런 비닐 가방에서?“5600만 얼마라고 했죠? 거기서 5700만 원을 찾아서 가져가세요. 나머지는 그쪽 두 분 팁으로 하시고요!”도범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감, 감사합니다 손님!”웨이트리스가 곧바로 다른 한 명의 웨이트리스에게 손짓을 보냈다.그녀가 쟁반을 챙겨서 왔다. 두 사람은 비닐 가방을 들고 도범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고는 그 자리에서 지퍼를 열었다.“헉!”지퍼가 열리고 여러 뭉치의 노란색 현금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맙소사! 정말 다 돈이었잖아!”“한 4억 정도 되는 것 같은데요? 저 이렇게 많은 현금 처음 봐요!”“정말 엄청난 부자네. 박 팀장님의 월급이 충분히 높다고 생각했는데 남편분 월급이 훨씬 높았잖아!”“어휴 나도 저렇게 좋은 남편이 있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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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곧바로 그들은 한 고급 유흥주점에 도착했고 가장 비싼 방으로 들어갔다.이곳의 기본 소비 액수는 비록 너무 높지 않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놀고 마시면 당연히 2, 3천만 정도는 들었다.하지만 최소희는 이제 도범의 재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오늘 밤 그녀는 이미 도범이 갖고 온 현금 가방에 주눅이 들어버렸다.한가득 주문을 마치고 난 후 모두들 즐겁게 먹고 마시기 시작했다.박시율도 다른 사람들의 부추김을 못 이기고 노래 두 곡을 불렀다.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웨이터 여기 계산합시다!”시간이 제법 늦은 걸을 확인한 도범이 곧바로 계산을 마쳤다. 총 4350만이 나왔는데 도범은 4400만을 건네면서 나머지는 팁으로 주었다.도범은 남은 현금 1억 9000만 원을 어깨에 짊어지고 일행들과 방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최소희와 루비는 온 저녁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먼저 돌아가는 것도 겸연쩍어 끝까지 모두와 함께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애써 불편한 마음을 참아냈다.그들이 막 복도를 나왔을 때 웬 야한 옷을 입은 여자가 룸에서 뛰쳐나왔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이미 다 흐트러져 있었고 얼굴은 공포에 질려있었다.“살 살려주세요…”그녀가 힘껏 외쳤다. 하지만 곧바로 같은 룸에서 나온 몇몇 남자들에게 잡혔다.“제기랄 좋게 대해 줄 때 얌전히 있을 것이지 뭔 지랄이야?”목에 용 문신이 새겨진 한 남자가 여자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내가 돈을 안 주겠다고 하는 것도 아닌데 소리는 왜 질러?”“그러게 말입니다. 이런 일을 하면서 순진한 척은!”노랑머리의 다른 한 남자가 차갑게 웃으며 여자의 몸을 쓰다듬었다. 남자의 눈이 욕정으로 들끓고 있었다.“옷 입은 꼬락서니 보니까 딱 몸 팔러 나왔는데 뭔 내숭이야? 왜 돈이 적을까 봐 그래? 이리 와 봐. 이 오빠가 몇 십 더 얹어 줄 테니까 하하!”“싫 싫어요! 오빠들 저 그냥 놓아주면 안 될까요? 저 그냥 술 시중만 들러 왔지 그 이상은 못해요. 혹시 다른 서비스가 필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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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박시율의 동의를 거친 후 그는 그제야 천천히 그쪽으로 향했다.“이거…”몇몇 남직원들이 서로를 번갈아보며 망설이고 있었다.“어머 정말 나섰네요? 박 팀장님 남편분 괜찮으시겠어요? 상대가 한둘 도 아닌데요.”최소희가 그 모습을 보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녀는 방금 전까지 자신을 완전히 무시하며 망신을 준 도범이 상대편에게 흠씬 두들겨 맞아 죽어버리기를 바랐다.“전 그를 믿어요!”박시율이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 바로 어제 점심, 도범이 한지운과 함께 온 양아치들을 상대할 때 보여줬던 그 패기를 보고 난 후 그녀는 그가 이길 수 있다는 신심이 들었다.“너 뭐야? 왜 쓸데없는 일에 참견이야?”도범이 다가오는 것을 본 폭력배들 중 두 사람이 앞으로 나섰다.“저 아가씨가 말했잖아. 술 시중만 들 뿐이지 밤 시중까지는 들지 않는다고. 다들 귀라도 먹었나?”도범이 싸늘하게 말했다.“당장 그 여자를 놓아줘. 아니면 후회가 뭔지 제대로 보여줄 테니까!”“하하 큰소리 치기는. 너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 줄 알아? 우리는 홍 씨 어르신 쪽 사람이거든? 너 지금 우리 앞에서 이렇게 건방지게 구는 거 홍 씨 어르신을 무시하는 거야!”한 남자가 큰 소리로 웃더니 우쭐거리며 말했다.“우리 형님이 딱 이 여자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거든. 그리고 돈을 안 주겠다는 것도 아닌데 네가 뭔 상관이야? 이런 옷차림을 하고 술을 따르는 이 여자가 잘못한 거지. 이년 이거 그냥 다 생쇼 하는 거라니까!”다른 한 남자가 말했다.“퍽퍽!”도범은 상대가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두 사람에게 발차기를 날렸다. 두 장정이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쾅!”두 사람은 큰 소리와 함게 바닥에 나뒹굴었고 입에서 피를 토했다.“끝까지 놓을 생각 없으면 나도 결국 손을 쓸 수밖에 없어!”“이 중주에서 그 어떤 어르신이라도 나를 건드리면 하나같이 무릎 꿇을 각오해야 할 거야!”도범이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패기가 복도의 온도를 순식간에 몇 도는 낮춘듯한 착각마저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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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적지 않은 판매 부문 직원들은 도범이 손쉽게 세 사람을 때려눕히는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도범이 확실히 본인 실력으로 용 씨 가문의 보디가드로 들어간 것이 맞는 것 같았다.그런데 그때, 깡패 놈 한 명의 부름에 방 안에서 열 명은 훨씬 넘어 보이는 사람들이 줄줄이 나오는 것이었다.“맙소사 저렇게 많다니!”최소희와 일행들은 그 모습에 놀라 자기도 모르게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그들은 잠시 후 싸움이 일어나면 자신들에게까지 불똥이 튈까 두려웠다.“고마워요 오빠, 정말 고마워요!”남자에게서 벗어난 여자는 곧바로 도범의 뒤에 와서 몸을 숨겼다. 그녀는 고마운 한편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상대하시려고요?”도범이 쓴웃음을 지었다.“거기 뒤에 서있기만 하면 됩니다. 걱정 마십시오. 이 도범이 여기 있는 이상 부처님 자식이 온다고 해도 함부로 설치지 못할 테니까!”도범은 곧바로 문신 한 남자의 배를 걷어찼다. 그가 휙 하고 날아가더니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몇몇 사람들과 부딪히며 바닥에 쓰러졌다.“젠장 덤벼!”누군가의 외침에 깡패 놈들이 하나같이 달려들었다.“퍽 퍽 퍽!”얼마 지나지 않아 복도 바닥에는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나뒹굴고 있었다. 그들은 도범의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하도 내동댕이쳐져서 연신 앓는 소리만 내고 있었다.다른 방에 있던 사람들이 싸우는 소리에 몰래 나와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대박 엄청 세잖아? 혼자서 열몇 명을 쓰러뜨렸어!”“그러게 말이야. 누구야 저 사람? 너무 강한데!”그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런 장면은 티비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큰일이에요. 여기 문도 다 박살 났는데 어쩌죠? 이 유흥주점 일반 사람이 운영하는 거 아니에요. 듣기로는 배후가 엄청 대단한 사람이라고 하던데!”구매 부문의 직원이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박시율에게 말했다.“박 팀장님, 여기 물건들 박살 난 거 설마 우리 보고 배상하라고 하는 거 아니겠죠?”“뭐가 걱정이에요? 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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