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율의 동의를 거친 후 그는 그제야 천천히 그쪽으로 향했다.“이거…”몇몇 남직원들이 서로를 번갈아보며 망설이고 있었다.“어머 정말 나섰네요? 박 팀장님 남편분 괜찮으시겠어요? 상대가 한둘 도 아닌데요.”최소희가 그 모습을 보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녀는 방금 전까지 자신을 완전히 무시하며 망신을 준 도범이 상대편에게 흠씬 두들겨 맞아 죽어버리기를 바랐다.“전 그를 믿어요!”박시율이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 바로 어제 점심, 도범이 한지운과 함께 온 양아치들을 상대할 때 보여줬던 그 패기를 보고 난 후 그녀는 그가 이길 수 있다는 신심이 들었다.“너 뭐야? 왜 쓸데없는 일에 참견이야?”도범이 다가오는 것을 본 폭력배들 중 두 사람이 앞으로 나섰다.“저 아가씨가 말했잖아. 술 시중만 들 뿐이지 밤 시중까지는 들지 않는다고. 다들 귀라도 먹었나?”도범이 싸늘하게 말했다.“당장 그 여자를 놓아줘. 아니면 후회가 뭔지 제대로 보여줄 테니까!”“하하 큰소리 치기는. 너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 줄 알아? 우리는 홍 씨 어르신 쪽 사람이거든? 너 지금 우리 앞에서 이렇게 건방지게 구는 거 홍 씨 어르신을 무시하는 거야!”한 남자가 큰 소리로 웃더니 우쭐거리며 말했다.“우리 형님이 딱 이 여자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거든. 그리고 돈을 안 주겠다는 것도 아닌데 네가 뭔 상관이야? 이런 옷차림을 하고 술을 따르는 이 여자가 잘못한 거지. 이년 이거 그냥 다 생쇼 하는 거라니까!”다른 한 남자가 말했다.“퍽퍽!”도범은 상대가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두 사람에게 발차기를 날렸다. 두 장정이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쾅!”두 사람은 큰 소리와 함게 바닥에 나뒹굴었고 입에서 피를 토했다.“끝까지 놓을 생각 없으면 나도 결국 손을 쓸 수밖에 없어!”“이 중주에서 그 어떤 어르신이라도 나를 건드리면 하나같이 무릎 꿇을 각오해야 할 거야!”도범이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패기가 복도의 온도를 순식간에 몇 도는 낮춘듯한 착각마저 들었
적지 않은 판매 부문 직원들은 도범이 손쉽게 세 사람을 때려눕히는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도범이 확실히 본인 실력으로 용 씨 가문의 보디가드로 들어간 것이 맞는 것 같았다.그런데 그때, 깡패 놈 한 명의 부름에 방 안에서 열 명은 훨씬 넘어 보이는 사람들이 줄줄이 나오는 것이었다.“맙소사 저렇게 많다니!”최소희와 일행들은 그 모습에 놀라 자기도 모르게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그들은 잠시 후 싸움이 일어나면 자신들에게까지 불똥이 튈까 두려웠다.“고마워요 오빠, 정말 고마워요!”남자에게서 벗어난 여자는 곧바로 도범의 뒤에 와서 몸을 숨겼다. 그녀는 고마운 한편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상대하시려고요?”도범이 쓴웃음을 지었다.“거기 뒤에 서있기만 하면 됩니다. 걱정 마십시오. 이 도범이 여기 있는 이상 부처님 자식이 온다고 해도 함부로 설치지 못할 테니까!”도범은 곧바로 문신 한 남자의 배를 걷어찼다. 그가 휙 하고 날아가더니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몇몇 사람들과 부딪히며 바닥에 쓰러졌다.“젠장 덤벼!”누군가의 외침에 깡패 놈들이 하나같이 달려들었다.“퍽 퍽 퍽!”얼마 지나지 않아 복도 바닥에는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나뒹굴고 있었다. 그들은 도범의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하도 내동댕이쳐져서 연신 앓는 소리만 내고 있었다.다른 방에 있던 사람들이 싸우는 소리에 몰래 나와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대박 엄청 세잖아? 혼자서 열몇 명을 쓰러뜨렸어!”“그러게 말이야. 누구야 저 사람? 너무 강한데!”그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런 장면은 티비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큰일이에요. 여기 문도 다 박살 났는데 어쩌죠? 이 유흥주점 일반 사람이 운영하는 거 아니에요. 듣기로는 배후가 엄청 대단한 사람이라고 하던데!”구매 부문의 직원이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박시율에게 말했다.“박 팀장님, 여기 물건들 박살 난 거 설마 우리 보고 배상하라고 하는 거 아니겠죠?”“뭐가 걱정이에요? 팀장님
박시율이 앞으로 나서며 상대방에게 해명하려 했다.“네, 하 매니저님, 맞습니다. 이 사람들 일부러 행패를 부리고 있는 겁니다, 꼭 좀 나서주셔야 돼요.”구매팀의 직원들이 얼른 말했다.“하 매니저님, 저는 그저 술시중을 들러 온 것뿐입니다. 사람을 구할 때도 알바라고 했다고요, 하루에 5만 원을 줄 테니 2차까지 나갈 필요는 없다고 했어요!”여자가 울먹이며 말했다.“하지만, 하지만 저 사람들이…”여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 매니저가 여자의 뺨을 내려쳤다.“어리석기는!”박시율은 그 모습을 보니 더욱 화가 났다.“하 매니저님, 그게 무슨 말이에요?”“당신들이랑 상관없는 일이잖아, 우리 회사 내부의 일이야. 그리고 여기에 와서 출근을 할 때에는 여러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는 것을 다 알고 왔어야 하는 거지, 단골손님들이고 돈을 안 주는 것도 아닌데 2, 3백만 원을 쥐여주면서 2차 나가자고 하는 것도 과분한 행동은 아니잖아, 매일 그렇게 하라는 것도 아니고!”하 매니저가 말을 하다 박시율을 쏘아보며 말했다.“문을 망가뜨리고 내 손님에게 손까지 댔으니 어떻게 할지 얘기해 봐.”“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 있는 겁니까?”박시율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고 말했다.“이분 당신 직원이잖아요, 그리고 당신들이 사람을 구할 때 2차까지 나갈 필요 없다고 했다면서요, 당신 지금 행동 범죄예요…”“젠장, 말 더럽게 많네. 여기 내 구역이야, 내 구역에서 내 손님한테 손을 댔으니 배상해! 18억 내놔!”“18억!”하 매니저의 말을 들은 용정 부동산 직원들은 놀랐다, 사실 부서진 물건이라곤 문짝 하나와 옆에 놓여있던 꽃병이 전부였지만 하 매니저가 이렇게 많은 배상금을 요구할 줄 누구도 몰랐다.“당신, 지금 이거 사기예요! 그리고 저쪽에서 먼저 사람을 때렸다고요, 배상을 해도 저쪽에서 해야죠, 왜 저희한테 배상을 하라는 겁니까?”박시율은 화가 나서 눈까지 빨개져서 하 매니저에게 따졌다.“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여러분을 이렇게 만들었어요, 죄송합니다
“나, 나도 그러고 싶은데 저 사람들 세력이 엄청나다잖아, 나중에 어떡하려고...”박시율이 입술을 깨물고 미간을 찌푸렸다.“괜찮아, 당신만 허락하면 돼. 걱정하지 마, 감히 나를 건드렸다는 건 용 씨 집안을 건드린 거나 마찬가지니까.”도범이 웃으며 말했다.도범의 말을 들은 박시율이 눈을 반짝였다. 지금의 도범은 용 씨 집안의 경호원일 뿐만 아니라 월급까지 높았다. 그리고 신애 아가씨의 중용을 받고 있었기에 정말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용 씨 집안에서만 나서준다면 그들은 무서워할 필요가 없었다.“이 와중에 사랑싸움하는 거야?”귓속말을 하는 도범과 박시율을 본 하 매니저가 차갑게 웃었다.“너 몸이 근질근질한 가 보구나, 우리 성 씨 집안사람이야, 성 씨 집안, 우리한테 미움을 샀다가는…”하 매니저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도범이 그의 뺨을 내려쳤다.“풉!”하 매니저가 즉시 피를 토했다, 그의 이도 두 개나 빠졌다.“젠장, 감히 나를 때리다니!”하 매니저는 아직 맞아본 적이 없었다, 그는 월급도 높고 성 씨 집안 제1고수의 매부였다. 그 관계를 이용하여 매니저의 자리를 차지하고 늘 고고한 자태를 유지했다. 게다가 문신남은 평소 이곳에서 사고를 많이 치는 바람에 그에게 돈도 자주 쥐여줘 하 매니저는 누군가가 자신을 떠받드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했다.그런데 오늘 도범에게 맞게 된 그는 즉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도범을 사납게 쏘아보던 하 매니저가 그에게 발길질을 할 생각으로 다가갔다.“퍽!”하지만 하 매니저가 다리를 들자마자 도범은 그의 가랑이를 공격했다.“아!”순간 하 매니저는 가랑이를 잡고 주저앉았다, 고통에 이마에 핏줄까지 세운 그는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 뻔했다.“때려, 저놈 때려! 서서 뭐해!”하 매니저가 땅에 누워 이를 악물고 소리 질렀다.그러자 서른 명이 넘는 사람들이 즉시 도범에게 달려들었다.그중에는 칼을 들고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1분도 채 되지 않아 대부분이 땅에 쓰러졌다.이들의 부상 정도는 전의 그 사람들보다도
하 매니저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시선을 돌린 장건은 제자리에 얼어버리고 말했다.이번에 자신의 매부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성경일이 중장 하나를 데리고 도범을 찾아갔을 때, 장건은 그나마 마음을 놓았었다.하지만 의기소침해서 돌아온 성경일은 중장인 홍희범이 자신을 도와주겠다고 해놓고 도와주지 않고 도범과 따로 얘기를 나누더니 성경일에게 도범을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를 날렸다고 했다.장건은 그 말을 듣곤 다시 한번 놀랐다.그는 도범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중장도 그를 무서워할 줄은 몰랐다, 그랬기에 장건은 도범이 대장임을 확신했다.“장건,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어떻게 할 생각이야?”도범이 웃으며 말했다.“어떻게 하기는, 당연히 너를 죽여야지. 너 우리 형이 얼마나 대단한 지 모르지, 혼자서도 몇 백 명의 사람을 쓰러트린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네가 아무리 대단해도 우리 형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얘기야!”하 매니저는 방금 전의 고통을 잊은 듯 일어서더니 오만한 얼굴로 말했다.“당신이 이 사람 형이라고?”도범이 물었다.“아니요, 그저 제 매부일 뿐입니다, 그래서 형이라고 부르는 겁니다.”장건이 냉랭한 얼굴로 말을 하더니 하 매니저의 뺨을 때렸다.“형, 왜 저를 때리는 겁니까? 사람 잘못 때리신 거죠? 저 형 매부잖아요, 형이 때릴 사람은 저놈이라고요.”하 매니저가 뺨을 잡고 망연하게 물었다.“아니, 너를 때리려고 했던 거야. 네가 평소에 나를 등에 업고 얼마나 기세등등하게 다녔는지 알고 있기는 했지만 지금 네 앞에 있는 분이 누군지 알아? 성 도련님이랑 나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라고, 내가 화나서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장건이 화가 난 얼굴로 하 매니저를 보며 말했다. “설마요? 성 도련님도 감히 건드릴 수 없다고요?”“세상에, 저분 저렇게 대단한 분이었어? 박 부장님 남편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박시율의 뒤에 있던 직원들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 도
“아!”돼지 멱따는 소리와 함께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눈을 감았다. “가자, 자기야.”도범이 마대자루를 어깨에 둘러메더니 방금 전 술자리에 있던 여자를 보며 말했다.“가요, 여기서 계속 출근할 거예요?”여자는 방금 전의 광경에 놀라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도범 무리를 따라 노래방을 벗어났다.“앞으로 이런 곳으로 출근하지 마요, 무슨 생각으로 이런 곳에 와서 알바할 생각을 한 거예요?”박시율이 따라나온 여자를 보며 물었다.하지만 여자는 박시율과 도범을 한 눈 보더니 무릎을 꿇었다.“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백은하라고 합니다. 보험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갑자기 수술을 해야 해서 지금 집까지 판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돈이 모자라서 어쩔 수없이 여기로 나온 겁니다.”말을 하던 백은하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구인정보에는 그저 술시중을 들기만 하면 된다고 했어요, 2차까지 나갈 필요 없다고 해서 알바를 하러 온 건데 저런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이제 출근한 지 사흘밖에 안 되었는데…”눈물을 머금고 이야기를 이어가는 백은하는 사람의 동정심을 불러일으켰다.“아이고…”직원들이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숨을 쉬었다. 삶에 쫓기지 않았다면 많은 이들도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착한 박시율은 백은하의 상황을 알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도범을 바라보며 말했다.“여보, 우리가 조금 도와줄까? 너무 불쌍해, 안 도와주면 내가 잠이 안 올 것 같아서 그래.”그 말을 들은 도범이 웃었다.“자기 말이 맞아, 나는 자기의 이런 착한 마음씨가 너무 좋아, 사실 나도 자기랑 이 분 도와주자고 하려고 했는데 자기가 먼저 말을 꺼낸 거야.”말을 마친 도범이 마대자루를 백은하 앞에 내려놓았다.“이거 전부 드릴게요, 그러니까 앞으로 이런 일하지 마세요. 이 돈이면 아버님 수술시켜드리는 건 문제없을 겁니다.”직원들은 그 모습을 보곤 눈을 동그랗게 떴다, 도범이 기껏해야 2, 3백만 원을 줄줄 알았다. 그
박시율은 도범이 돈을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 그럼 얼마 주면 되는 거야? 내가 다시 가서 달라고 할게.”박시율의 말을 들은 도범이 고민해 보더니 말했다.“됐어, 줬다가 뺐는 법이 어디 있어!”박시율이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말했다.“됐어, 우리 남편이 한 달에 월급 40억을 받는 사람이니까 괜찮아, 2달 뒤면 우리도 돈 많아질 거야, 자기가 1, 2년만 버텨준다면 더 이상 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여보, 사실 우리 지금도 돈 걱정할 필요 없어…”“또 시작이다, 이번에 돈 쓸 만큼 썼지. 당신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아껴 써야지, 오늘 내가 어쩔 수 없이 최 주임을 화나게 하려고 돈을 쓴 거야, 아니면 그 많은 돈을 써가면서 밥 사 줄 생각 없었어!”“안돼, 자기는 부자가 될 준비를 잘 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앞으로 다시 결혼을 하게 된다면 개인 비행기를 타고 신혼여행 갈 거야.”“수아가 저렇게 컸는데 다시 결혼식을 올린 다고?”두 사람은 전기 스쿠터를 타고 가며 수다를 떨었다.박시율은 마치 도범과 연애를 하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해졌다.한편, 백은하는 놀란 마음을 추스르며 차를 잡아 마대자루를 들고 집으로 향했다.“아버지를 왜 데리고 온 거야?”집으로 돌아온 백은하가 깜짝 놀라서 물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야 할 아버지가 허름한 월셋집에 누워있었기 때문이었다.옆에 있던 그녀의 어머니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대답했다.“돈을 다 써서 어쩔 수 없었어, 아직 병원에 500만 원을 빚진 상태야. 의사가 돈을 내지 않아도 되니 네 아버지를 데리고 나가라고 했어, 원래 모래 수술하기로 했는데 몇 천만 원이나 하는 수술비를 우리가 어떻게 내놓을 수 있었겠어?”백은하의 남동생이 한숨을 쉬었다.“내가 쓸데없어서 그래, 한 달에 쥐꼬리만한 월급밖에 못 받아서 아버지 수술비도 못 대주고 생활비도 모자라게 하고. 그리고 아빠가 수술을 받는다고 해도 후에 몸조리를 하는 데에도 돈이 많이 들 거야.”말을
노래방 앞, 용 문신을 한 남자가 허둥대며 자신의 사람들을 데리고 나왔다.“젠장, 나 장승우가 이런 억울함을 감수해야 할 줄이야, 내가 이 억울함을 꼭 갚아주고 만다!”장승우가 이를 악물고 사나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형, 형님, 그냥 가죠. 장건이 말하는 거 형님도 들었잖습니까, 그놈 성 도련님도 감히 못 건드리는 놈이라고 하잖아요.”그때 그의 부하 중 한 명이 고민해 보더니 두려운 얼굴로 말했다.“장건은 성 씨 집안의 제1고수잖아요, 그런데 도범이라는 사람을 보더니 예의를 차려서 얘기를 했을 뿐만 아니라 두말하지 않고 자기 매부 손까지 잘랐잖아요.”그 말을 들은 장승우가 잠시 머뭇거렸다.하지만 머지않아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뭐 무서울 게 있다고, 그 사람들이 무서워한다고 해서 우리도 무서워해야 할 필요는 없는 거니까. 일류 가문이니, 이류 가문이니, 삼류 가문이니 하는 것도 다 자기들끼리 하는 소리일 뿐이야. 그 사람들이 우리 신용당이랑 비교할 수 있겠어?”그 말을 들은 부하 하나가 곧 기세등등해졌다.“형님 말이 맞습니다, 오늘 이 일을 이렇게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자기들을 가문이라 칭하면서 정말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줄 아는 것 같아요, 그래봤자 저희보다 사람이 많겠어요? 그리고 그 장건이라는 사람도 혼자서 몇 백 명을 거뜬하게 해치운다는 말만 들었지 제 눈으로 본 적은 없습니다, 부풀려진 소문일지도 모릅니다.”“맞습니다, 돈이 많아서 가문이라고 불리는 것뿐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저희랑 어떻게 비기겠습니까. 싸울 때에도 주로 주먹다짐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사람이 많으니 다 같이 덤빈다면 그놈 하나 혼내주는 건 일도 아닙니다.”얼굴에 멍이 든 노란색 머리를 한 남자도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맞습니다, 홍 씨 어른을 찾아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절대 이렇게 넘어갈 수 없습니다!”그 말을 들은 장승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놈 마누라 몸매가 대박이던데, 얼굴도 예쁘고.”“형님, 그 여자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