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범은 여전히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고는 사랑스럽다는 듯이 박시율에게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를 짚어주고 있었다.다른 직원들 역시 어언이 벙벙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도범의 행동으로만 봐서는 절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소희의 말도 신빙성이 있었다. 그녀가 용 씨 가문과 친척 사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공공연한 사실이었다.그게 아니었으면 최소희 혼자만의 능력으로 주임 자리까지 오르기 어려웠을 것이다.“하하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니요! 당신은 지금 무조건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사실 월급이 낮다고 해서 저희들의 뭐 당신을 비웃기야 하겠어요? 어쨌든 당신은 우리 팀장님의 남편인데, 팀장님께서 개의치 않아 하시면 당연히 저희들도 개의치 않죠!”최소희가 냉소를 지었다.“그러게 말입니다. 내 와이프도 내 월급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데 당신은 뭔데 자꾸 쓸데없는 말을 하는 겁니까?도범은 기분이 상했다. 저쪽에서 자신을 뭐라고 하는 건 괜찮은데 자꾸만 자신을 이용해서 박시율을 돌려 까고 있었다.박시율은 그를 위해 무려 5년을 고생했었다. 그는 이제 그녀가 자그마한 억울함도 겪지 못하게 할 것이다.그가 진수성찬이 차려진 테이블을 가리키며 말했다.“그쪽도 적지 않게 주문한 것 같은데, 이렇게 많은 요리로도 그 썩은 내 나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가 보지?”“당신…”잔뜩 성이 난 최소희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도범의 뺨을 갈겨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하지만 도범의 그의 직원도 아니었고 심지어는 박시율의 남편이었다. 그리고 박시율은 현재 자신의 상사였다.“하하 당신이 그렇게 잘났으면 어디 한번 증명해 보지 그래요? 증명해 내지 못하면 무조건 당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최소희는 겨우 마음속의 화를 억누르며 도로 의자에 앉았다.“만약 내가 증명해 내면 어떡할 겁니까? 무릎 꿇고 사과라도 할 건가요?”도범의 상대방이 끝까지 승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물었다.“좋아요. 능
도범이 느긋하게 술을 한 모금 더 마시는 모습을 본 최소희가 다시 한번 시간을 확인했다.“전 10분 밖에 안 드린다고 말했어요. 이미 1분 지났어요!”도범이 피식 웃더니 휴대폰을 꺼내들고 오후에 용신애가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고는 스피커 모드로 전환했다.“용 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한테 전화를 거나 봐요!”한 직원이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곧바로 통화가 연결되고 휴대폰 너머로 용신애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어쩐 일이세요 도범 씨? 이 늦은 시각에 저한테 전화를 걸 생각을 다 하시고?”“별일은 아닙니다 아가씨, 그냥 한 가지 확인할게 있어서요. 제 월급이 한 달에 40억 맞습니까?”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술을 한 모금 더 들이켰다.“맞는데 왜요? 설마 적다고 그러는 거 아니죠?”전화기 너머로 용신애의 의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걱정 말아요. 할아버지께서 설 즘에는 보너스도 적지 않게 챙겨드리겠다고 말씀하셨어요. 40억이면 흥청망청 쓰지 않는 이상 꽤 넉넉하지 않나요?”방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말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용신애가 협상하는 듯한 말투로 말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도범에게 적다고 생각하는지 묻기까지 했다. 이게 어디를 봐서 주인이 보디가드를 대하는 말투란 말인가!“아 적다는 게 아니고 그냥 한번 확인해 본 것뿐입니다. 실례했습니다!”도범이 휴대폰 화면을 가볍게 터치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가 고개를 들었다.“최 주임님, 거기 미모의 최 주임님, 방금 그거 용신애 씨의 목소리 맞죠? 틀림없이 40억이라고 했는데 들으셨나요?”최소희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녀는 머리가 윙윙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한낱 보디가드 월급이 40억이라고? 이 용 씨 가문은 도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거야?“진, 진짜 40억이네요.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당신 월급이 그렇게 높다니!”최소희가 어색하게 웃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앞에 놓인 잔을 보고 곧바로 와인을 한가득 따르더니 높게 들
그녀는 단 한 번의 충동으로 이렇게 좋은 남자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고마워요. 그럼 제가 사과의 의미로 두 잔 더 마실게요.”최소희는 어색한 얼굴로 억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잔에 와인을 연거푸 두 잔 따르더니 쭉쭉 비워냈다.“자 자 자 그럼 다들 이어서 식사하시죠. 술도 마시고. 이따가 노래방에 가면 저는 노래를 잘 못하니까 여러분들이 부르는 걸 듣기만 하겠습니다!”도범이 웃으며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직원들은 그제야 맛있는 요리와 술을 맛볼 수 있었다.시간은 빠르게 흘러 저녁 8시 반이 되었다. 이제 드디어 계산을 할 차례였다.“손님 총 5632만 7천 원 나왔습니다.”줄곧 그들의 시중을 들던 미모의 웨이트리스 두 명 중 한 명이 미소 띤 얼굴로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현금으로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카드로 하시겠습니까?”보통은 모두 카드로 계산하는 걸 웨이트리스도 알고 있었지만 형식적으로 도범에게 물었다.그런데 뜻밖에도 도범이 구석에 놓인 비닐 가방을 가리키며 말했다.“현금으로 합시다!”“현금 말씀이세요? 저 안에?”미모의 웨이트리스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난생처음 겪는 상황이었다. 5천만이 넘는 액수를 현금으로 결제한다니, 그것도 저런 비닐 가방에서?“5600만 얼마라고 했죠? 거기서 5700만 원을 찾아서 가져가세요. 나머지는 그쪽 두 분 팁으로 하시고요!”도범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감, 감사합니다 손님!”웨이트리스가 곧바로 다른 한 명의 웨이트리스에게 손짓을 보냈다.그녀가 쟁반을 챙겨서 왔다. 두 사람은 비닐 가방을 들고 도범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고는 그 자리에서 지퍼를 열었다.“헉!”지퍼가 열리고 여러 뭉치의 노란색 현금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맙소사! 정말 다 돈이었잖아!”“한 4억 정도 되는 것 같은데요? 저 이렇게 많은 현금 처음 봐요!”“정말 엄청난 부자네. 박 팀장님의 월급이 충분히 높다고 생각했는데 남편분 월급이 훨씬 높았잖아!”“어휴 나도 저렇게 좋은 남편이 있었으
곧바로 그들은 한 고급 유흥주점에 도착했고 가장 비싼 방으로 들어갔다.이곳의 기본 소비 액수는 비록 너무 높지 않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놀고 마시면 당연히 2, 3천만 정도는 들었다.하지만 최소희는 이제 도범의 재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오늘 밤 그녀는 이미 도범이 갖고 온 현금 가방에 주눅이 들어버렸다.한가득 주문을 마치고 난 후 모두들 즐겁게 먹고 마시기 시작했다.박시율도 다른 사람들의 부추김을 못 이기고 노래 두 곡을 불렀다.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웨이터 여기 계산합시다!”시간이 제법 늦은 걸을 확인한 도범이 곧바로 계산을 마쳤다. 총 4350만이 나왔는데 도범은 4400만을 건네면서 나머지는 팁으로 주었다.도범은 남은 현금 1억 9000만 원을 어깨에 짊어지고 일행들과 방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최소희와 루비는 온 저녁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먼저 돌아가는 것도 겸연쩍어 끝까지 모두와 함께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애써 불편한 마음을 참아냈다.그들이 막 복도를 나왔을 때 웬 야한 옷을 입은 여자가 룸에서 뛰쳐나왔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이미 다 흐트러져 있었고 얼굴은 공포에 질려있었다.“살 살려주세요…”그녀가 힘껏 외쳤다. 하지만 곧바로 같은 룸에서 나온 몇몇 남자들에게 잡혔다.“제기랄 좋게 대해 줄 때 얌전히 있을 것이지 뭔 지랄이야?”목에 용 문신이 새겨진 한 남자가 여자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내가 돈을 안 주겠다고 하는 것도 아닌데 소리는 왜 질러?”“그러게 말입니다. 이런 일을 하면서 순진한 척은!”노랑머리의 다른 한 남자가 차갑게 웃으며 여자의 몸을 쓰다듬었다. 남자의 눈이 욕정으로 들끓고 있었다.“옷 입은 꼬락서니 보니까 딱 몸 팔러 나왔는데 뭔 내숭이야? 왜 돈이 적을까 봐 그래? 이리 와 봐. 이 오빠가 몇 십 더 얹어 줄 테니까 하하!”“싫 싫어요! 오빠들 저 그냥 놓아주면 안 될까요? 저 그냥 술 시중만 들러 왔지 그 이상은 못해요. 혹시 다른 서비스가 필요하
박시율의 동의를 거친 후 그는 그제야 천천히 그쪽으로 향했다.“이거…”몇몇 남직원들이 서로를 번갈아보며 망설이고 있었다.“어머 정말 나섰네요? 박 팀장님 남편분 괜찮으시겠어요? 상대가 한둘 도 아닌데요.”최소희가 그 모습을 보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녀는 방금 전까지 자신을 완전히 무시하며 망신을 준 도범이 상대편에게 흠씬 두들겨 맞아 죽어버리기를 바랐다.“전 그를 믿어요!”박시율이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 바로 어제 점심, 도범이 한지운과 함께 온 양아치들을 상대할 때 보여줬던 그 패기를 보고 난 후 그녀는 그가 이길 수 있다는 신심이 들었다.“너 뭐야? 왜 쓸데없는 일에 참견이야?”도범이 다가오는 것을 본 폭력배들 중 두 사람이 앞으로 나섰다.“저 아가씨가 말했잖아. 술 시중만 들 뿐이지 밤 시중까지는 들지 않는다고. 다들 귀라도 먹었나?”도범이 싸늘하게 말했다.“당장 그 여자를 놓아줘. 아니면 후회가 뭔지 제대로 보여줄 테니까!”“하하 큰소리 치기는. 너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 줄 알아? 우리는 홍 씨 어르신 쪽 사람이거든? 너 지금 우리 앞에서 이렇게 건방지게 구는 거 홍 씨 어르신을 무시하는 거야!”한 남자가 큰 소리로 웃더니 우쭐거리며 말했다.“우리 형님이 딱 이 여자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거든. 그리고 돈을 안 주겠다는 것도 아닌데 네가 뭔 상관이야? 이런 옷차림을 하고 술을 따르는 이 여자가 잘못한 거지. 이년 이거 그냥 다 생쇼 하는 거라니까!”다른 한 남자가 말했다.“퍽퍽!”도범은 상대가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두 사람에게 발차기를 날렸다. 두 장정이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쾅!”두 사람은 큰 소리와 함게 바닥에 나뒹굴었고 입에서 피를 토했다.“끝까지 놓을 생각 없으면 나도 결국 손을 쓸 수밖에 없어!”“이 중주에서 그 어떤 어르신이라도 나를 건드리면 하나같이 무릎 꿇을 각오해야 할 거야!”도범이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패기가 복도의 온도를 순식간에 몇 도는 낮춘듯한 착각마저 들었
적지 않은 판매 부문 직원들은 도범이 손쉽게 세 사람을 때려눕히는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도범이 확실히 본인 실력으로 용 씨 가문의 보디가드로 들어간 것이 맞는 것 같았다.그런데 그때, 깡패 놈 한 명의 부름에 방 안에서 열 명은 훨씬 넘어 보이는 사람들이 줄줄이 나오는 것이었다.“맙소사 저렇게 많다니!”최소희와 일행들은 그 모습에 놀라 자기도 모르게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그들은 잠시 후 싸움이 일어나면 자신들에게까지 불똥이 튈까 두려웠다.“고마워요 오빠, 정말 고마워요!”남자에게서 벗어난 여자는 곧바로 도범의 뒤에 와서 몸을 숨겼다. 그녀는 고마운 한편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상대하시려고요?”도범이 쓴웃음을 지었다.“거기 뒤에 서있기만 하면 됩니다. 걱정 마십시오. 이 도범이 여기 있는 이상 부처님 자식이 온다고 해도 함부로 설치지 못할 테니까!”도범은 곧바로 문신 한 남자의 배를 걷어찼다. 그가 휙 하고 날아가더니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몇몇 사람들과 부딪히며 바닥에 쓰러졌다.“젠장 덤벼!”누군가의 외침에 깡패 놈들이 하나같이 달려들었다.“퍽 퍽 퍽!”얼마 지나지 않아 복도 바닥에는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나뒹굴고 있었다. 그들은 도범의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하도 내동댕이쳐져서 연신 앓는 소리만 내고 있었다.다른 방에 있던 사람들이 싸우는 소리에 몰래 나와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대박 엄청 세잖아? 혼자서 열몇 명을 쓰러뜨렸어!”“그러게 말이야. 누구야 저 사람? 너무 강한데!”그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런 장면은 티비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큰일이에요. 여기 문도 다 박살 났는데 어쩌죠? 이 유흥주점 일반 사람이 운영하는 거 아니에요. 듣기로는 배후가 엄청 대단한 사람이라고 하던데!”구매 부문의 직원이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박시율에게 말했다.“박 팀장님, 여기 물건들 박살 난 거 설마 우리 보고 배상하라고 하는 거 아니겠죠?”“뭐가 걱정이에요? 팀장님
박시율이 앞으로 나서며 상대방에게 해명하려 했다.“네, 하 매니저님, 맞습니다. 이 사람들 일부러 행패를 부리고 있는 겁니다, 꼭 좀 나서주셔야 돼요.”구매팀의 직원들이 얼른 말했다.“하 매니저님, 저는 그저 술시중을 들러 온 것뿐입니다. 사람을 구할 때도 알바라고 했다고요, 하루에 5만 원을 줄 테니 2차까지 나갈 필요는 없다고 했어요!”여자가 울먹이며 말했다.“하지만, 하지만 저 사람들이…”여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 매니저가 여자의 뺨을 내려쳤다.“어리석기는!”박시율은 그 모습을 보니 더욱 화가 났다.“하 매니저님, 그게 무슨 말이에요?”“당신들이랑 상관없는 일이잖아, 우리 회사 내부의 일이야. 그리고 여기에 와서 출근을 할 때에는 여러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는 것을 다 알고 왔어야 하는 거지, 단골손님들이고 돈을 안 주는 것도 아닌데 2, 3백만 원을 쥐여주면서 2차 나가자고 하는 것도 과분한 행동은 아니잖아, 매일 그렇게 하라는 것도 아니고!”하 매니저가 말을 하다 박시율을 쏘아보며 말했다.“문을 망가뜨리고 내 손님에게 손까지 댔으니 어떻게 할지 얘기해 봐.”“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 있는 겁니까?”박시율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고 말했다.“이분 당신 직원이잖아요, 그리고 당신들이 사람을 구할 때 2차까지 나갈 필요 없다고 했다면서요, 당신 지금 행동 범죄예요…”“젠장, 말 더럽게 많네. 여기 내 구역이야, 내 구역에서 내 손님한테 손을 댔으니 배상해! 18억 내놔!”“18억!”하 매니저의 말을 들은 용정 부동산 직원들은 놀랐다, 사실 부서진 물건이라곤 문짝 하나와 옆에 놓여있던 꽃병이 전부였지만 하 매니저가 이렇게 많은 배상금을 요구할 줄 누구도 몰랐다.“당신, 지금 이거 사기예요! 그리고 저쪽에서 먼저 사람을 때렸다고요, 배상을 해도 저쪽에서 해야죠, 왜 저희한테 배상을 하라는 겁니까?”박시율은 화가 나서 눈까지 빨개져서 하 매니저에게 따졌다.“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여러분을 이렇게 만들었어요, 죄송합니다
“나, 나도 그러고 싶은데 저 사람들 세력이 엄청나다잖아, 나중에 어떡하려고...”박시율이 입술을 깨물고 미간을 찌푸렸다.“괜찮아, 당신만 허락하면 돼. 걱정하지 마, 감히 나를 건드렸다는 건 용 씨 집안을 건드린 거나 마찬가지니까.”도범이 웃으며 말했다.도범의 말을 들은 박시율이 눈을 반짝였다. 지금의 도범은 용 씨 집안의 경호원일 뿐만 아니라 월급까지 높았다. 그리고 신애 아가씨의 중용을 받고 있었기에 정말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용 씨 집안에서만 나서준다면 그들은 무서워할 필요가 없었다.“이 와중에 사랑싸움하는 거야?”귓속말을 하는 도범과 박시율을 본 하 매니저가 차갑게 웃었다.“너 몸이 근질근질한 가 보구나, 우리 성 씨 집안사람이야, 성 씨 집안, 우리한테 미움을 샀다가는…”하 매니저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도범이 그의 뺨을 내려쳤다.“풉!”하 매니저가 즉시 피를 토했다, 그의 이도 두 개나 빠졌다.“젠장, 감히 나를 때리다니!”하 매니저는 아직 맞아본 적이 없었다, 그는 월급도 높고 성 씨 집안 제1고수의 매부였다. 그 관계를 이용하여 매니저의 자리를 차지하고 늘 고고한 자태를 유지했다. 게다가 문신남은 평소 이곳에서 사고를 많이 치는 바람에 그에게 돈도 자주 쥐여줘 하 매니저는 누군가가 자신을 떠받드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했다.그런데 오늘 도범에게 맞게 된 그는 즉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도범을 사납게 쏘아보던 하 매니저가 그에게 발길질을 할 생각으로 다가갔다.“퍽!”하지만 하 매니저가 다리를 들자마자 도범은 그의 가랑이를 공격했다.“아!”순간 하 매니저는 가랑이를 잡고 주저앉았다, 고통에 이마에 핏줄까지 세운 그는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 뻔했다.“때려, 저놈 때려! 서서 뭐해!”하 매니저가 땅에 누워 이를 악물고 소리 질렀다.그러자 서른 명이 넘는 사람들이 즉시 도범에게 달려들었다.그중에는 칼을 들고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1분도 채 되지 않아 대부분이 땅에 쓰러졌다.이들의 부상 정도는 전의 그 사람들보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