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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작가: 마나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그게 정말이에요? 와 너무 좋아요. 우리 최소 소비 금액만 4천만 원인 방을 예약했는데 정말 그쪽에서 계산하실 거예요? 우리 쪽에서 음식을 좀 많이 주문하게 되면 5, 6천만 원이 넘을 수도 있는데요?”

한 여직원이 남자의 말을 듣고 눈을 반짝이며 다가가 감격스럽다는 듯이 상대방의 명함을 받아들었다.

“나수현? 부사장님?”

“하하 맞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아직 저한테 회사를 다 넘기시는 게 걱정되시는지 일단 저를 부사장 자리에 앉히고 사장직은 아버지께서 맡고 계십니다.”

나수현이 히히 웃더니 다시 한번 물었다.

“참, 이쪽에 계시는 아름다운 팀장님께서는?”

“네 여기 이분은 이번에 새로 부임하게 된 박시율 팀장님이십니다!”

여직원이 순순히 대답했다.

“팀장님, 여기 이분께서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하시는데 서로 명함이라도 교환하시죠?”

곁에 있던 다른 한 남직원도 기뻐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스스로 그물에 걸려든 물고기를 그냥 보낼 수야 있겠는가?

“맞습니다 맞습니다. 당연히 명함을 교환해야죠. 그게 기본 예의가 아니겠습니까?”

나수현이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곁에서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최소희가 속으로 씩 웃었다. 누가 봐도 나수현이 박시율의 마음을 사기 위해 수작질을 하고 있는 게 뻔했다. 건축 자재를 들이는 일은 박시율만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주임인 그녀조차도 감히 마음대로 건드릴 수 없었다.

만약 여기서 박시율이 상대방의 호의를 받아들이게 되면 이는 그에게 신세를 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마 이틀 정도 지나면 저 나수현이라는 작자가 회사로 쳐들어와서 협상안을 내밀 것이다.

다른 사람의 신세를 입게 되면 자연히 공평한 선택을 할 수도, 함부로 협상을 거절할 수도 없는 법이었다. 그때가 되면 박시율은 어쩔 수 없이 상대방의 건축 자재를 들여야 할 것이다. 이건 명백한 부정 청탁이었다.

그녀는 몰래 휴대폰을 꺼내 들고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이 장면을 모조리 동영상에 담아 나중에 확실한 증거로 대표님에게 보여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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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수현의 눈빛이 번뜩거렸다. 그가 흥분하며 말했다.“맞아, 나 왜 이렇게 바보 같은 짓을 한 거지? 아까 그 자리에는 다른 직원들도 많았는데 그렇게 대놓고 접대를 하겠다고 했으니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었겠어! 비록 오늘 하려 했던 접대가 그녀 혼자만을 위한 게 아니라고 해도 보는 눈이 많았으니 나중에 다른 사람이 그녀를 고발하기라도 하면 큰일이었잖아!”거기까지 말한 그가 씩 웃으며 중얼거렸다.“나중에 날 잡아서 사업 이야기를 나눈 다는 명목하에 단독으로 불러내야겠어. 그리고 아무도 못 보게 은행 카드를 찔러 주는 거야. 보는 눈이 없다면 무조건 받겠지. 돈 마다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박시율과 팀원들은 곧바로 커다란 방에 도착했다. 도범은 손에 든 비닐 가방을 구석 자리에 휙 던져버리고 박시율의 옆자리에 앉았다.도범이 갖고 온 가방에 현금 4억 원이 들어 있는 걸 아는 박시율은 한눈에 보아도 퍽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 지으며 팀원들에게 말했다.“여러분 먹고 싶은 걸로 마음껏 주문하세요. 이 방의 최저 소비 금액이 4천만 원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음식과 술을 주문할 때 절대 4천만 원보다 적게 시키지 마세요. 적게 시키면 우리만 손해예요!”“걱정 마세요 팀장님 절대 팀장님께서 손해 보지 않게 하겠습니다!”한 여자 직원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며 꺄르르 웃었다.“그러면 이럽시다. 우리 4천만 원이라는 예산을 두고 주문합시다. 박 팀장님께서 비록 한 달에 2억이라는 높은 월급을 받으시지만 우리 다 같은 직장인들인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맞아요. 박 팀장님께서는 오늘 첫 출근이시고 아직 월급도 받지 못했는데 이렇게 저희한테 밥부터 사주시다니. 이렇게 좋은 팀장님을 또 어디 가서 찾겠어요!”또 다른 남자 직원도 하하 소리 내어 웃으며 맞장구쳤다.최소희와 루비의 시선이 마주쳤다. 두 사람 모두 안색이 어두웠다. 원래는 박시율과 직원들 사이의 관계를 이간질하려고 만든 자리였는데 오히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14화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다들 잘 마시고 잘 먹으면 되죠. 우리 같은 가난한 사람들이 감히 팀장님을 걱정할 급이나 되나요?”루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도범에게 말했다.“참 도범 씨는 무슨 일을 하시는데 그렇게 돈이 많으신 거예요? 저희들의 식견이라도 넓혀지게 가르쳐 주시면 안 될까요?”“지금 보디가드로 일하고 있습니다.”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답했다.“보디가드요?”최소희가 그 말을 듣고 순간 웃음을 터뜨렸다.“하하 좋게 말해서 보디가드 지, 다르게 말하면 그냥 경비원이잖아요? 더 듣기 나쁘게 말하면 문지기죠! 그러면 한 달에 몇 십만 원 정도나 벌겠네요. 와이프는 한 달에 2억씩 버는데 자존심 안 깎여요?”“하하 최소희 씨, 경비원과 보디가드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문지기 역할은 경비원이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진짜 보디가드고요.”도범이 높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그것도 제 와이프가 제가 정당한 직업을 찾는 것을 바래서 보디가드로 들어간 것이지 그것만 아니었다면 확실히 제 눈에는 차지 않는 직업이긴 합니다.”“어머 보디가드나 하면서 이렇게 허세 부릴 수도 있네요. 도범 씨는 멘탈도 참 좋으신 것 같아요. 맞아요 맞아요, 더 위세를 부리고 싶으신가 본데 보디가드 맞아요 보디가드!”“저 그 말 들었었거든요. 퇴역하고 돌아온 사람들은 대부분 보디가드밖에 할 게 없다면서요? 월급이 2백만 원은 되나요? 아 백만은 넘나?”최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평소처럼 대화하는 척했으나 그 말속에는 가시가 잔뜩 박혀있었다.“그러게 말이에요. 와이프는 한 달에 아홉 자릿수나 되는 월급 받는데 그쪽은 일곱 자릿수로 받으면 설령 8, 9백만 정도 받는다고 해도 와이프 등 처먹는 거나 다름없잖아요? 심지어 보통 보디가드는 그 정도 월급도 어림없죠!”루비가 옆에서 거들었다.“40억이면 저도 몇 자릿수인지 모르겠네요. 아마 열 자리 수지 않나요? 제가 수학을 잘 못해서 맞는지 모르겠네요.”도범이 느긋하게 술잔을 들고 한 모금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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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범은 여전히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고는 사랑스럽다는 듯이 박시율에게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를 짚어주고 있었다.다른 직원들 역시 어언이 벙벙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도범의 행동으로만 봐서는 절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소희의 말도 신빙성이 있었다. 그녀가 용 씨 가문과 친척 사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공공연한 사실이었다.그게 아니었으면 최소희 혼자만의 능력으로 주임 자리까지 오르기 어려웠을 것이다.“하하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니요! 당신은 지금 무조건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사실 월급이 낮다고 해서 저희들의 뭐 당신을 비웃기야 하겠어요? 어쨌든 당신은 우리 팀장님의 남편인데, 팀장님께서 개의치 않아 하시면 당연히 저희들도 개의치 않죠!”최소희가 냉소를 지었다.“그러게 말입니다. 내 와이프도 내 월급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데 당신은 뭔데 자꾸 쓸데없는 말을 하는 겁니까?도범은 기분이 상했다. 저쪽에서 자신을 뭐라고 하는 건 괜찮은데 자꾸만 자신을 이용해서 박시율을 돌려 까고 있었다.박시율은 그를 위해 무려 5년을 고생했었다. 그는 이제 그녀가 자그마한 억울함도 겪지 못하게 할 것이다.그가 진수성찬이 차려진 테이블을 가리키며 말했다.“그쪽도 적지 않게 주문한 것 같은데, 이렇게 많은 요리로도 그 썩은 내 나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가 보지?”“당신…”잔뜩 성이 난 최소희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도범의 뺨을 갈겨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하지만 도범의 그의 직원도 아니었고 심지어는 박시율의 남편이었다. 그리고 박시율은 현재 자신의 상사였다.“하하 당신이 그렇게 잘났으면 어디 한번 증명해 보지 그래요? 증명해 내지 못하면 무조건 당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최소희는 겨우 마음속의 화를 억누르며 도로 의자에 앉았다.“만약 내가 증명해 내면 어떡할 겁니까? 무릎 꿇고 사과라도 할 건가요?”도범의 상대방이 끝까지 승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물었다.“좋아요. 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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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범이 느긋하게 술을 한 모금 더 마시는 모습을 본 최소희가 다시 한번 시간을 확인했다.“전 10분 밖에 안 드린다고 말했어요. 이미 1분 지났어요!”도범이 피식 웃더니 휴대폰을 꺼내들고 오후에 용신애가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고는 스피커 모드로 전환했다.“용 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한테 전화를 거나 봐요!”한 직원이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곧바로 통화가 연결되고 휴대폰 너머로 용신애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어쩐 일이세요 도범 씨? 이 늦은 시각에 저한테 전화를 걸 생각을 다 하시고?”“별일은 아닙니다 아가씨, 그냥 한 가지 확인할게 있어서요. 제 월급이 한 달에 40억 맞습니까?”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술을 한 모금 더 들이켰다.“맞는데 왜요? 설마 적다고 그러는 거 아니죠?”전화기 너머로 용신애의 의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걱정 말아요. 할아버지께서 설 즘에는 보너스도 적지 않게 챙겨드리겠다고 말씀하셨어요. 40억이면 흥청망청 쓰지 않는 이상 꽤 넉넉하지 않나요?”방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말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용신애가 협상하는 듯한 말투로 말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도범에게 적다고 생각하는지 묻기까지 했다. 이게 어디를 봐서 주인이 보디가드를 대하는 말투란 말인가!“아 적다는 게 아니고 그냥 한번 확인해 본 것뿐입니다. 실례했습니다!”도범이 휴대폰 화면을 가볍게 터치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가 고개를 들었다.“최 주임님, 거기 미모의 최 주임님, 방금 그거 용신애 씨의 목소리 맞죠? 틀림없이 40억이라고 했는데 들으셨나요?”최소희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녀는 머리가 윙윙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한낱 보디가드 월급이 40억이라고? 이 용 씨 가문은 도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거야?“진, 진짜 40억이네요.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당신 월급이 그렇게 높다니!”최소희가 어색하게 웃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앞에 놓인 잔을 보고 곧바로 와인을 한가득 따르더니 높게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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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단 한 번의 충동으로 이렇게 좋은 남자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고마워요. 그럼 제가 사과의 의미로 두 잔 더 마실게요.”최소희는 어색한 얼굴로 억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잔에 와인을 연거푸 두 잔 따르더니 쭉쭉 비워냈다.“자 자 자 그럼 다들 이어서 식사하시죠. 술도 마시고. 이따가 노래방에 가면 저는 노래를 잘 못하니까 여러분들이 부르는 걸 듣기만 하겠습니다!”도범이 웃으며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직원들은 그제야 맛있는 요리와 술을 맛볼 수 있었다.시간은 빠르게 흘러 저녁 8시 반이 되었다. 이제 드디어 계산을 할 차례였다.“손님 총 5632만 7천 원 나왔습니다.”줄곧 그들의 시중을 들던 미모의 웨이트리스 두 명 중 한 명이 미소 띤 얼굴로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현금으로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카드로 하시겠습니까?”보통은 모두 카드로 계산하는 걸 웨이트리스도 알고 있었지만 형식적으로 도범에게 물었다.그런데 뜻밖에도 도범이 구석에 놓인 비닐 가방을 가리키며 말했다.“현금으로 합시다!”“현금 말씀이세요? 저 안에?”미모의 웨이트리스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난생처음 겪는 상황이었다. 5천만이 넘는 액수를 현금으로 결제한다니, 그것도 저런 비닐 가방에서?“5600만 얼마라고 했죠? 거기서 5700만 원을 찾아서 가져가세요. 나머지는 그쪽 두 분 팁으로 하시고요!”도범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감, 감사합니다 손님!”웨이트리스가 곧바로 다른 한 명의 웨이트리스에게 손짓을 보냈다.그녀가 쟁반을 챙겨서 왔다. 두 사람은 비닐 가방을 들고 도범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고는 그 자리에서 지퍼를 열었다.“헉!”지퍼가 열리고 여러 뭉치의 노란색 현금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맙소사! 정말 다 돈이었잖아!”“한 4억 정도 되는 것 같은데요? 저 이렇게 많은 현금 처음 봐요!”“정말 엄청난 부자네. 박 팀장님의 월급이 충분히 높다고 생각했는데 남편분 월급이 훨씬 높았잖아!”“어휴 나도 저렇게 좋은 남편이 있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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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바로 그들은 한 고급 유흥주점에 도착했고 가장 비싼 방으로 들어갔다.이곳의 기본 소비 액수는 비록 너무 높지 않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놀고 마시면 당연히 2, 3천만 정도는 들었다.하지만 최소희는 이제 도범의 재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오늘 밤 그녀는 이미 도범이 갖고 온 현금 가방에 주눅이 들어버렸다.한가득 주문을 마치고 난 후 모두들 즐겁게 먹고 마시기 시작했다.박시율도 다른 사람들의 부추김을 못 이기고 노래 두 곡을 불렀다.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웨이터 여기 계산합시다!”시간이 제법 늦은 걸을 확인한 도범이 곧바로 계산을 마쳤다. 총 4350만이 나왔는데 도범은 4400만을 건네면서 나머지는 팁으로 주었다.도범은 남은 현금 1억 9000만 원을 어깨에 짊어지고 일행들과 방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최소희와 루비는 온 저녁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먼저 돌아가는 것도 겸연쩍어 끝까지 모두와 함께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애써 불편한 마음을 참아냈다.그들이 막 복도를 나왔을 때 웬 야한 옷을 입은 여자가 룸에서 뛰쳐나왔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이미 다 흐트러져 있었고 얼굴은 공포에 질려있었다.“살 살려주세요…”그녀가 힘껏 외쳤다. 하지만 곧바로 같은 룸에서 나온 몇몇 남자들에게 잡혔다.“제기랄 좋게 대해 줄 때 얌전히 있을 것이지 뭔 지랄이야?”목에 용 문신이 새겨진 한 남자가 여자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내가 돈을 안 주겠다고 하는 것도 아닌데 소리는 왜 질러?”“그러게 말입니다. 이런 일을 하면서 순진한 척은!”노랑머리의 다른 한 남자가 차갑게 웃으며 여자의 몸을 쓰다듬었다. 남자의 눈이 욕정으로 들끓고 있었다.“옷 입은 꼬락서니 보니까 딱 몸 팔러 나왔는데 뭔 내숭이야? 왜 돈이 적을까 봐 그래? 이리 와 봐. 이 오빠가 몇 십 더 얹어 줄 테니까 하하!”“싫 싫어요! 오빠들 저 그냥 놓아주면 안 될까요? 저 그냥 술 시중만 들러 왔지 그 이상은 못해요. 혹시 다른 서비스가 필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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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율의 동의를 거친 후 그는 그제야 천천히 그쪽으로 향했다.“이거…”몇몇 남직원들이 서로를 번갈아보며 망설이고 있었다.“어머 정말 나섰네요? 박 팀장님 남편분 괜찮으시겠어요? 상대가 한둘 도 아닌데요.”최소희가 그 모습을 보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녀는 방금 전까지 자신을 완전히 무시하며 망신을 준 도범이 상대편에게 흠씬 두들겨 맞아 죽어버리기를 바랐다.“전 그를 믿어요!”박시율이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 바로 어제 점심, 도범이 한지운과 함께 온 양아치들을 상대할 때 보여줬던 그 패기를 보고 난 후 그녀는 그가 이길 수 있다는 신심이 들었다.“너 뭐야? 왜 쓸데없는 일에 참견이야?”도범이 다가오는 것을 본 폭력배들 중 두 사람이 앞으로 나섰다.“저 아가씨가 말했잖아. 술 시중만 들 뿐이지 밤 시중까지는 들지 않는다고. 다들 귀라도 먹었나?”도범이 싸늘하게 말했다.“당장 그 여자를 놓아줘. 아니면 후회가 뭔지 제대로 보여줄 테니까!”“하하 큰소리 치기는. 너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 줄 알아? 우리는 홍 씨 어르신 쪽 사람이거든? 너 지금 우리 앞에서 이렇게 건방지게 구는 거 홍 씨 어르신을 무시하는 거야!”한 남자가 큰 소리로 웃더니 우쭐거리며 말했다.“우리 형님이 딱 이 여자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거든. 그리고 돈을 안 주겠다는 것도 아닌데 네가 뭔 상관이야? 이런 옷차림을 하고 술을 따르는 이 여자가 잘못한 거지. 이년 이거 그냥 다 생쇼 하는 거라니까!”다른 한 남자가 말했다.“퍽퍽!”도범은 상대가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두 사람에게 발차기를 날렸다. 두 장정이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쾅!”두 사람은 큰 소리와 함게 바닥에 나뒹굴었고 입에서 피를 토했다.“끝까지 놓을 생각 없으면 나도 결국 손을 쓸 수밖에 없어!”“이 중주에서 그 어떤 어르신이라도 나를 건드리면 하나같이 무릎 꿇을 각오해야 할 거야!”도범이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패기가 복도의 온도를 순식간에 몇 도는 낮춘듯한 착각마저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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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4화

    두 번째 방법은 고도의 신법을 필요로 하며, 일반적인 무사로서는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수준이다. 첫 번째 방법도 강력한 실력이 필요하기에, 주위 사람들이 도범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빙봉천리의 감금 아래에서 도범은 결코 빠져나갈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따라서 모두가 도범이 반드시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도범의 경맥이 감금되면 오양수가 도범을 결코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한편, 도범은 한 손에 장검을 쥐고, 다른 손으로는 연달아 법진을 만들어냈다. 이윽고 백 개의 영혼검이 하나로 융합되어, 거대한 영혼 검이 되어 회흑색 장검 속에 흡수되었다.도범이 전승 상태로 참멸현공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비록 빙봉천리가 지급 상급 무기일지라도, 도범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도범은 현재 참멸현공을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한 상태였고, 영혼검과의 융합으로 생성된 힘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힘이다.도범은 분노에 차서 큰 소리로 포효하며 단칼에 검을 휘둘렀다. 이윽고 회흑색 장검에서 거대한 검기가 날아가면서 하늘을 뒤덮은 얼음망이 도범의 앞에 닥쳐왔다.모두는 쾅쾅하는 몇 번의 뚜렷한 소리를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단해 보이던 빙봉천리가 도범의 한 줄기 검기에 의해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게다가 이 검기는 빙봉천리를 부순 뒤에도 힘이 전혀 소모되지 않은 채 여전히 앞으로 돌진했다. 이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뒤따라오던 오양수조차 반응하지 못했다.현재 도범의 참멸현공은 대원만의 경지에 도달했다. 비록 빙봉천리가 지급 상급 무기라 할지라도, 참멸현공 앞에서는 종이장처럼 부서질 뿐이었다.모두가 도범이 빙봉천리에 온몸이 봉쇄되어, 도살당할 어린 양처럼 될 것을 기대했으나, 그들의 모든 환상은 산산이 부서졌다. 검날이 빙봉천리를 부순 후, 곧장 반응하지 못한 오양수를 향해 돌진했다. 검날이 오양수의 면전 3척 앞에 닿기 직전에야 오양수는 자신을 보호하려 했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린 상황이었다. 평상시라면 오양수는 공격과 동시에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3화

    각양각색의 논조, 그리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끝없는 토론. 그러나 도범은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았다. 도범은 그저 담담한 눈빛으로 오양수를 바라보았다.잠시 후, 오양수가 무기를 꺼내들자, 도범도 천천히 자신의 회흑색 장검을 꺼내 손에 쥐었다. 이 장검은 오랫동안 도범과 함께한 무기로,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다.오양수는 청란골패를 가볍게 휘두르자, 뚜렷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한기가 청란골패에서 뿜어져 나오며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꾸었다.현재 오양수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이 존재했다. 그건 바로 도범을 쓰러뜨린 뒤, 잔인하게 고통을 주어 그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 알게 하는 것이었다.오양수는 크게 포효하며 두 손을 뒤집어 법진을 만들어냈다. 그러자 오양수의 손바닥에 육각형 모양의 얼음 화살이 생겨났고, 4초 후, 수백 개의 육각형 얼음 화살이 오양수의 앞을 가득 메웠다.오양수는 다시 한번 포효하며 앞을 향해 힘껏 밀어붙였다. 그러자 수백 개의 육각형 얼음 화살이 도범을 향해 맹렬히 돌진했고, 이 화살들과 함께 엄청난 한기가 도범을 덮쳤다.도범은 눈살을 찌푸린 채, 두 손으로 장검을 단단히 쥐고 한 발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는 조용히 검을 휘둘렀다. 이윽고 수많은 육각형 얼음 화살은 단숨에 두 조각으로 나뉘었다.그때, 관중석에서 다시 한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도범 저 녀석, 실력이 정말 보통이 아니네요!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오양수가 수련한 무기는 지급 상급 무기, 빙봉천리에요! 그런데 도범이 단칼에 빙봉천리를 가르다니, 실력이 꽤 강한데요!”그 사람이 말을 끝내자마자 주변에서는 곧바로 반박이 나왔다.“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게 무슨 말이에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바라문 세계를 둘러봐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 같아요? 방금 전의 공격은 단지 약간의 힘만 사용한 거에요. 오양수가 진심으로 도범을 죽이려 했다면, 반항할 틈조차 없었을 거에요!”오양수가 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2화

    검은 옷의 대장부는 눈살을 찌푸린 채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내가 무슨 말을 하든 네가 뭔 상관이야! 이 건방진 놈, 죽고 싶어! 마침 상대가 필요했는데, 너의 입탑영패를 가지고 와. 우리 한 판 붙자!”그러자 오수경은 콧방귀를 뀌며 태연하게 말했다.“내 앞에서 강자 흉내 내지 마. 내 가슴에 6품 연단사 휘장이 붙어 있는 걸 못 봤어? 그런데 네가 연단사인 나와 실력을 겨루겠다고? 차라리 연단술을 겨뤄보는 게 어때?”이 말에 검은 옷의 대장부는 말문이 막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규칙이 없었다면 그는 당장이라도 오수경의 목을 조를 기세였다.오수경은 검은 옷의 대장부가 더 이상 말하지 않자, 더욱 신나서 비아냥거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순간 도범이 손을 뻗어 그를 막았다.“너는 왜 이렇게 매사에 신중하지 못해? 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들어. 무슨 일이 있어도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해. 알겠어?”도범의 꾸짖음에 오수경은 목을 움츠리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전에 도범에게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더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이때, 검은 옷의 대장부는 냉소를 머금은 채 다시 도범을 바라보았다. 방금 그들의 대화를 일부 들었기에 도범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커진 상태였다.“네가 정말 8품 종문의 친전 제자보다 강하다고 생각해?”도범은 눈살을 찌푸린 채 검은 옷의 대장부를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여겼다. 그러나 검은 옷의 대장부는 도범이 대답하지 않아도 화내지 않았다.이렇게 시간은 점점 흘러갔고, 아마도 내기 때문이거나 도범의 냉담한 태도 때문인지 상황은 이상할 정도로 고요해졌다. 도발적인 말이 다시 들리지 않았다. 제73회 대결이 곧 시작되려 할 때, 도범은 더 이상 쓸데없는 소리를 듣지 않게 되었다.잠시 후, 도범은 자리에서 일어나 숨을 내쉬고는 오수경을 향해 눈짓을 보냈다. 그리고는 나지막이 말했다.“누구를 보든, 어떤 말을 듣든, 이 자리에서 떠나지 마.”그 말을 마치고 도범은 큰 걸음으로 대결 무대를 향해 걸어갔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1화

    “내기를 하려면 정식으로 해야 하지 않겠어? 누구도 뒤집을 수 없도록, 우리 계약 하나 체결하자. 네가 이기면 내가 19만 개의 영정을 주고, 내가 이기면 너는 같은 수량의 영정을 줘야 해.”그러자 민경운이 눈살을 찌푸린채 말했다.“너는 사람들과 계약을 맺는 걸 참 좋아하네.”칠현대에서 민경운은 도범이 검은 옷의 대장부와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도범의 거래를 방해했었다. 그런데 도범과 내기를 할 때도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하니 어이없을 따름이었다. 도범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민경운을 바라보며 말했다.“계약을 맺고 싶지 않다면 솔직히 말해. 다른 핑계를 대지 말고, 계약을 맺는 것이 내기에서 가장 확실한 보증이라고 생각할 뿐이야.”이 말을 듣고 나서 민경운은 더 이상 도범과 쓸데없는 말을 나누고 싶지 않았다. 사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민경운에게는 유리한 일이다.도범은 자신의 실력만 믿고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에게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도범이 이렇게 자발적으로 19만 개의 영정을 내놓으려 한다면, 민경운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짓일 것이다. 그래서 민경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다면 어서 계약을 체결하자.”도범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평생 가장 빠른 속도로 계약 내용을 작성하고 자신의 정혈을 떨어뜨렸다. 그리고는 계약서 두루마리를 민경운에게 건네주었고, 민경운은 두말할 것도 없이 자신의 손가락을 그어 피를 떨어뜨렸다.계약서에 적힌 모든 문자가 즉시 뒤틀리며 두루마리의 속박을 벗어나 공중에 떠올랐다. 천지의 기운이 쏟아져 내려와 이 문자들과 얽히기 시작했고, 세 번의 호흡 후에 문자는 다시 두루마리에 합쳐졌다. 이것은 계약이 체결되었음을 의미했다.모든 절차가 끝난 후, 도범은 미소를 머금은 채 계약 두루마리를 회수했다. 계약이 체결되면 변경할 수 없고, 거짓말할 수도 없다.한편, 민경운은 도범의 흥미진진한 모습을 보고 얼굴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민경운은 콧방귀를 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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