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의 모든 챕터: 챕터 131 - 챕터 140
2289 챕터
제131화
“따로 별장까지 마련해 줬다고요? 그 경호원들이랑 같이 지내는 게 아니라? 경호원들이 사는 숙소가 따로 있잖아요.”박해일이 물었다, 이 결과는 그들의 예상과는 아예 달랐다.“용 씨 집안의 경호원들을 때리긴 했는데 그냥 다들 쓰레기던데요, 다들 제 상대가 아니었어요, 그리고 제 실력을 보더니 한 달에 40억을 받을만하다고 했다고요. 용 씨 집안의 주인도 그 경호원들을 보낸 건 제 실력을 가늠해 보기 위한 거라고 했어요, 제가 어려움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기 위한 거였대요. 그리고 저는 무사히 그 시험을 넘겼고요.”도범이 헛기침을 하더니 진지하게 말했다.하지만 박시율은 거짓말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도범의 모습을 보며 감탄했다.“정, 정말 그냥 너를 시험해 보기 위한 거였단 말이야? 내일 계속 출근을 하라고도 했고?”도범의 말을 들은 나봉희가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어머니, 당연하죠, 이런 일로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 못 믿겠으면 내일 도범을 따라가보면 되죠.”박시율이 나봉희를 보며 말했다.“그럼 너는 왜 나한테 5500만 원을 달라고 한 거야? 네가 갑자기 그렇게 많은 돈을 달라고 하니 나는 당연히 네가 그 돈을 가지고 사람을 살리러 갔다고 생각한 거지, 내가 내 눈으로 도범이 경호원을 때린 걸 봤잖니.”나봉희는 방금 전의 화난 얼굴을 지우고 웃으며 말했다.“도범, 용 씨 집안의 주인께서도 당신 실력을 인정해 줬다는 말이에요?”박해일이 도범을 보며 물었다.그 말을 들은 모든 이들이 기대를 담은 얼굴로 도범을 바라봤다, 용 씨 집안은 중주의 갑부였기 때문이었다.“그럼, 내 실력이 워낙 대단하잖아.”도범이 웃으며 대답했다.“다행이다, 나는 네가 이렇게 늦었는데도 안 오길래 붙잡힌 줄 알았어.”서정은 그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장모님, 그런데 왜 저를 미행한 거예요? 저 출근하는데 같이 오고 싶은 거였으면 저한테 말씀하셨으면 되었잖아요.”도범이 나봉희를 보며 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그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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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돈을 안 받는다니? 좋게 생각하지 마!”나봉희가 도범의 말을 듣더니 그를 흘겨봤다.“네가 한 번에 60억을 내놓기는 힘들 것 같아서 그런 거지, 박이성을 때렸으니 배상금 20억은 무조건 내놓아야 하는 거고, 어르신 칠순잔치 때에도 20억을 내놓아야 하잖니. 40억은 어떻게 해서든 내놓아야 박 씨 집안에서 너를 받아줄 거야, 거기다가 네가 용 씨 집안의 경호원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되면 다들 네 실력을 인정해 줄 거고 너를 박 씨 집안에서 쫓아내려고 하지 않을 거야!”“그럼 나머지 20억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도범이 물었다.“네 첫 월급은 내가 말한 대로 두 사람한테 주고 두 번째 월급을 받은 뒤에 나한테 주면 되지. 내 딸 저렇게 예쁜데 그냥 줄 수는 없어, 20억으로는 모자라, 40억을 줘야 해.”나봉희가 웃으며 계속 말을 이었다.“나도 이제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쨌든 수아는 너랑 시율이 딸이니 네가 월급을 받은 뒤에 나에게 40억을 준다면 너를 내 사위로 인정해 주마. 다른 도련님들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시율이만 좋다면 된 거지, 나도 두 사람 허락해줄게.”도범은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 그는 나봉희가 드디어 자신을 위해 생각해주는 줄 알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어머니,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돈을 더 달라고 하는 게 어디 있어요? 그것도 그렇게나 많이 달라고 하다니요?”박시율은 자신의 어머니가 점점 더 돈을 밝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네가 뭘 알아? 5년 동안 내가 깨달은 게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돈이 최고라는 거지. 돈이 있어야 마음이 든든한 법이야, 돈이 있어야 다른 사람이 너를 비웃지 못하는 거고. 예전에는 그래도 친구들이 나랑 같이 쇼핑을 하고 그랬는데 5년 전에 박 씨 집안에서 쫓겨난 뒤로는 어느 하나 연락하는 사람이 없다, 내가 찾아가도 다들 피하기 급급하고! 그러니 40억을 달라고 하는 것도 지나친 건 아니지, 너 중주의 제1미녀야, 그런데 내가 40억을 달라고 하는 게 뭐 어때서, 왕 도련님께서는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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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전에 박시율이 밥을 먹으러 가야 한다면 5500만 원을 달라고 했던 것이 다시 생각난 나봉희가 물었다.“어머니, 말도 마세요, 정말 어이가 없어서. 저 오늘 처음으로 6성급 호텔에 가봤잖아요, 이게 다 구매팀의 주임 최소희 때문이에요.”박시율이 한숨을 쉬며 방금 전 있었던 일을 나봉희에게 얘기해 줬다.“그 여자 보통 여자가 아니구나, 네가 부장이 된 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일부러 너를 난감하게 한 거야! 이번에는 잘했다, 이렇게 상대방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하는 거야, 이번에 직원들에게 밥을 사줬으니 앞으로 다들 너한테 잘 맞춰줄 거다!”나봉희가 자신의 딸을 대신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다시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그런데 5500만 원은 어디에서 난 거야? 네 몸에는 1500여만 원밖에 없잖아.”“도범이 4억을 꺼내와서 먹을 수 있었어요.”박시율이 도범을 보며 말했다.“뭐? 4억이 더 있었다는 말이야, 그럼 6억의 상여금이 있었다는 거잖아! 그 많은 돈을 다 쓴 건 아니겠지? 돈은? 다른 돈은?”박시율의 말을 들은 나봉희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1억 정도 쓰고 나머지는 남았어요.”하지만 박시율이 곧 고개를 숙이고 다시 말했다.“나머지 돈은 한 불쌍한 여자한테 줬어요. 아버지께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그 여자를 도와주기 위해서 그냥 줬어요.”“그냥 줬다고?”그 말을 들은 나봉희가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그 많은 돈을 그냥 줬다고? 나 화나서 죽어버리는 꼴 보고 싶어서 그런 거야?”“어머니, 뭐 어때서요, 우리 지금 돈이 모자란 것도 아니잖아요. 어머님한테 아직 1억 6000만 원 정도 있기도 하고 도범이랑 제가 일자리를 찾았으니 한 두 달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예요.”박시율은 나봉희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었지만 결국 포기했다, 그녀는 거짓말을 잘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그 많은 돈을 그냥 주다니, 한 2000만 원만 줬어도 됐잖아, 나한테는 1억 6000만 원밖에 안 주고 처음 보는 사람한테 그 많은 돈을 주다니, 너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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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나봉희는 화가 났지만 이미 돈은 다른 사람의 손으로 넘어갔기에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방으로 돌아갔다.서정은 그저 도범이 무사히 돌아온 것만으로도 충분했기에 아무 말 없이 방으로 돌아갔다.“가자, 자기야, 몸에 술 냄새 나니까 우리 같이 씻을까?”도범이 박시율의 몸매를 보며 말했다. 어슴푸레한 빛에 비친 박시율은 유난히 더 예뻤다.도범은 의지가 완강한 사람이긴 했지만 어쨌든 스물이 넘는 젊은이였다, 또 박시율은 그의 여자였기에 5년 동안 여자에게 손을 대지 않은 그는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이거 봐라, 조금 웃어줬다고 막 기어오르려고 하네. 우리 감정 없이 시작한 사이니까 지금 내 몸에 손댈 생각은 하지도 마, 나한테 자기라고 부르라고 한 것도 다 수아를 봐서 그런 거니까!”박시율이 도범을 흘겨보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도범이 웃었다.“나 그냥 같이 씻자고 한 거지 자기한테 손을 대겠다고 한 적은 없는데. 자기 이상한 생각하지 마, 나 그런 사람 아니야.”장진과 양진 등 구대전신이 이 말을 들었다면 놀랄 것이 분명했다. 전쟁터에서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냉혈한 장군님인 사부가 여자 앞에서 이런 말을 하다니.“무슨 소리 하는 거야, 누가 이상한 생각을 했다고 그래!”박시율이 얼굴을 붉히며 방으로 들어갔다.“내가 먼저 씻을 거니까 내가 다 씻은 뒤에 씻어, 내 허락 없이 침대에 올라올 생각은 하지도 마, 알았어?”“알았어, 자기야, 자기 말대로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도범이 군대식 경례를 하며 말했다. 그 모습을 본 박시율이 웃었다.박시율이 들어간 뒤에도 도범은 여전히 멍청하게 제자리에 서서 방금 전 박시율의 웃는 얼굴을 떠올렸다.한참이 지나 샤워를 마친 도범이 방으로 돌아오니 박시율과 수아는 이미 잠들어있었다.하얀 박시율의 다리와 뽀얀 얼굴을 보니 도범은 심장이 두근거렸다.조심스럽게 무릎을 꿇고 앉은 그는 박시율 몰래 그녀의 볼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자신의 이불로 가 누웠다.하지만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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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춘식이 형, 그놈 군대 생활을 5년 동안 하고 갓 돌아온 놈이라 실력이 대단하니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는 안 돼요.”장건도 도범을 무서워하던 것이 생각난 장승우가 말했다.장건이 혼자 몇 백 명의 사람을 해치운 다는 것을 장승우는 믿지 않았지만 그런 소문이 났다는 건 장건이 그만한 실력을 지녔다는 소리였다.“걱정하지 마라, 그런 사람 내가 많이 봤어. 이틀 전에도 그런 놈 하나 만났는데 결국 내 손에 죽었어, 그런데 지금은 우리 쪽에 사람도 이렇게 많잖니. 내가 홍 씨 어른의 오른팔이 될 수 있었던 건 너랑 같은 이유가 아니라 온전히 내 실력 덕분이야!”두 사람은 얘기를 하다 나무 아래에서 반짝이는 빨간색 점을 보게 되었다, 그곳에는 누군가 서있는 것 같았다.“저기 왜 사람이 있는 거야?”춘식이가 손짓을 하자 사람들이 행동을 멈췄다.“열두시가 넘은 시간에 나무 아래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있나?”장승우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이 밤중에 그것도 이렇게 외진 곳에 왜 사람이 있는 건지.“일단 가보자.”춘식은 위험을 감지했다, 그것도 아주 위험한 기운이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혼자 이런 곳에 있는 건 정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한 무리의 사람들은 곧 나무 아래에 도착했다.“너였어!”도범의 얼굴을 알아본 장승우가 냉랭한 얼굴로 말했다.“춘식이 형, 바로 저놈이 저희를 때렸어요, 제가 저놈 죽여버릴 거예요!”“후우.”장승우의 말을 들은 도범이 천천히 담배연기를 내뱉더니 꽁초를 바닥에 버렸다.“이렇게 죽고 싶어서 안달 나 할 줄은 몰랐네, 노래방에서 때린 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살려주려고 했는데 내가 생각을 잘못한 것 같네.”“야, 우리 사람 얼마인지 안 보여? 그런데 뭐 잘못된 결정?”장승우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왜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안 자고 있었는지 알 것 같네, 우리가 찾아와서 복수를 할까 봐 걱정되어서 잠도 못 자고 여기에서 담배 피우고 있었던 거지. 그런데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던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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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저 자식 와이프 박시율이라면 엄청난 미인이잖아.”장승우의 말을 곁에서 듣고 있던 춘식이도 씩 웃으며 한 마디 거들었다.“킬킬 춘식 형님도 함께 하시겠습니까?”장승우가 야비한 웃음을 지으며 비위를 맞추었다.“됐어. 난 여자한테 관심 없어!”춘식이 피식 냉소를 짓더니 다시 도범을 바라보았다.“좋아 네 뜻대로 해줄게. 너를 따라 저 낡아빠진 건물로 가보자고. 네가 손수 자기 죽을 무덤 자리까지 봐두었다는데 그 정도는 양보해 줘야지!”“하하 그래!”도범이 호탕하게 웃으며 곧장 낡은 건물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춘식 일행들이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걸음으로 그 뒤를 따랐다. 심지어 도범을 빙 둘러싸서 도망갈 틈을 주지 않았다.곧이어 그들은 그 낡은 건물 안에 도착했다.“이렇게 하자. 네가 나라를 위해 5년간 복무를 해 온 공을 높게 사서 오늘 특별히 기회를 줄게.”한무리의 일행들이 도범을 둘러싸고 있었다. 장승우가 비열하게 웃으며 말했다.“지금 네 마누라한테 전화해서 이리로 오라고 해. 그리고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절 백 번 하면서 널 살려주는 대신 네 마누라랑 자 달라고 빌어 봐! 그러면 네 목숨은 살려줄게. 어때?”“맞아 맞아. 이따가 굳이 네 딸한테 우리 형님과 네 여자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이지…”노랑머리가 야비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나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도범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져 버렸다. 그는 누가 자신에 대해 어떻게 떠들어대는지 관심이 없었다.하지만 상대가 자신의 와이프와 딸을 건드리는 것만큼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다.도범이 발을 구르더니 빠른 속도로 노랑머리 앞까지 다가갔다. 그리고 주먹으로 힘껏 남자의 목을 내리쳤다.“우두둑!”목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노랑머리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이미 숨이 멎어있었다.“입을 그렇게 더럽게 놀리니까 칼도 제일 처음 맞는 거야.”도범이 차가운 눈빛으로 바닥에 쓰러져있는 시체를 바라보았다. 그의 한 마디에 겁먹은 몇몇 사람들이 뒷걸음질 쳤다.일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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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도범의 무서움을 확인한 춘식 역시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인해전술을 펼칠 준비를 했다.“죽여!”곧바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달려들어 도범을 철저하게 에워쌌다. 물샐틈없이 경계가 삼엄했다.하지만 도범의 속도는 그들이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달려들었지만 가까이 갈 수 있는 자는 거의 없었고 하나같이 다가가면 곧바로 도범의 칼에 베어졌다.어떤 이들은 칼에 반사된 섬광만 보았는데 이미 목과 몸이 분리되어 죽어버렸다.“이, 이럴 수가!”2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이미 건물 안에는 온통 시체만 가득했다. 강렬한 피비린내가 풍겨왔다.곁에서 좋은 구경거리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장승우와 그 부하들은 처음에는 득의양양하게 웃고 있었다. 그들은 도범이 그저 쓸데없는 발버둥을 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한 번만 공격이 제대로 먹혀들면 금방 저 많은 사람들한테 잡혀 죽을 목숨이라고만 생각했었다.하지만 그들의 얼굴에서 점점 미소가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대신 경악과 공포로 뒤덮였다.그곳에 우뚝하니 서있는 도범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는데 그의 하얀 셔츠에는 피 한 방울 튀어있지 않았다.장승우는 심지어 도범이 쪼리를 신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저런 슬리퍼를 신고 어떻게 그렇게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거지?“이만하면 이젠 너도 체력이 바닥났을 거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였는데 팔이 떨려올 때도 되었겠지!”“때가 되었다!”그때 막강한 실력의 춘식이가 드디어 나섰다. 그는 한 손에 칼을 들고 발을 구르더니 순식간에 공중 위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두 손으로 칼을 쥐고 아래에 있는 도범을 향해 힘껏 휘둘렀다.“굶주린 호랑이가 드디어 먹이를 잡으러 나섰다는 건가?”무서운 기세로 달려드는 상대방의 모습을 본 도범이 피식 웃었다. 당장이라도 칼이 그의 몸에 내리꽂히려고 하는 그 순간, 그가 빠르게 몸을 돌렸다.그 몸짓은 그전에 움직였던 것보다도 훨씬 빨랐다. 춘식이는 눈앞이 잠깐 어른거리는가 싶더니 도범이 보이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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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악!”바닥에 꿇어앉은 장승우가 고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그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한쪽 다리만 바닥에 꿇어앉은 그가 다른 쪽 다리에 힘을 실으며 일어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몇 번을 시도해 봐도 다리에서 느껴지는 통증 때문에 부들부들 떨리기만 할 뿐 몸이 일으켜지지 않았다.그가 이를 악물고 뒤를 돌아봤다. 도범의 움직임이 어찌나 빠른지 육안으로 그 속도를 따라잡기 바쁠 정도였다. 뒤에 있던 부하들이 하나둘 그의 칼 아래 무참하게 베어졌다. 낡아빠진 건물 안은 마치 인간지옥이라도 된 것 같았다.“악!”장승우는 살기 위해 이를 악물고 다리에 박힌 칼을 있는 힘껏 뽑아냈다. 순간 밀려드는 고통에 머리가 띵해나서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 뻔했다.칼을 뽑아내자 흥건하게 흘러나온 피가 그의 바짓가랑이를 적셨다.몇 초간 숨을 고른 후 장승우는 겨우 몸을 일으키고 비틀비틀하며 밖으로 도망치려고 했다.하지만 이미 그와 함께 온 사람들이 모두 쓰러지고 난 후였다. 도범이 피식 웃더니 용수철처럼 튀어나가 어느새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형 형님, 제발 제발 저 좀 살려주십시오. 살려만 주신다면 시키는 일은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저 저 돈도 줄 수 있습니다. 얼마든지 줄 수 있습니다!”장승우는 바닥에 널린 시체를 보고 겁에 질려 말까지 더듬거리며 식은땀만 줄줄 흘렸다.그제야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을 건드렸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난 이미 오늘 밤 너에게 기회를 한번 줬었지. 그 기회를 네 발로 차버린 거야!”도범이 담담한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가 칼로 단번에 그의 목을 그어버렸다.붉은 선혈이 사방으로 튀었다. 도범이 몸을 돌려 담배를 물고 불을 붙였다. 그는 느긋하게 담배를 빨며 천천히 집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도범은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그는 침대에 누워 단잠에 빠져있는 자신의 아내와 딸아이를 보고 입꼬리를 올리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걱정 마 여보, 앞으로 감히 누구도 너에 대해 나쁜 마음을 먹지 못할 거야. 이제부터 내가 너랑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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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박해일이 그녀의 이상을 감지하고 곧바로 물었다.장소연이 쓴웃음을 짓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나 어젯밤 네 매형한테 엄청 뭐라고 했었잖아. 난 그냥 너희 가족들이 걱정되어서 그런 말을 했던 건데. 혹시 그자가 용 씨 가문의 미움을 사게 될까 봐 그게 걱정되어서 그랬던 거야. 만약 그가 내 말에 앙심을 품고 나중에 괴롭히면 어떡하지?”“설마 그럴 리가 있겠어? 그럴 사람은 아닐 거야. 그리고 그가 우리 집안에 잘못한 게 얼마나 많은데 염치가 있으면 너한테 절대 함부로 못해!”“어젯밤 일은 그냥 오해였을 뿐이야. 그가 우리 박 씨 가문에 페를 끼치게 될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잖아. 그게 네 잘못도 아니고!”박해일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만약 그 사람이 어제 일로 기분이 상해서 2억 이내의 자동차를 사주겠다고 한 약속을 없던 일로 하면 큰일이잖아. 난 그게 걱정되는 거야!”장소연이 그제야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참 그게 무슨 큰일이라고!”나봉희가 곧바로 답했다.“걱정 말거라. 만약 도범이 그때 가서 너한테 차를 사주지 않겠다고 하면 엄마가 사주마. 그자는 나한테 사례금으로 40억을 준다고 약속했는걸. 그것만 받으면 너한테 2억짜리 자동차를 사주는 건 일도 아니야!”“우와 너무 좋아요. 고마워요 어머니!”장소연이 활짝 웃더니 감격하며 폴짝폴짝 뛰었다.“우리 아들만 행복하면 돼!”나봉희가 제법 예쁘장하게 생긴 장소연을 바라보며 만족스럽게 말했다.“소연아 너희 둘이 함께한 지도 꽤 되었는데 이렇게 하면 어떻겠니. 앞으로 두 달 후, 내가 그 40억을 받게 되면 해일이와 함께 너희 집 사람들에게 혼담을 꺼내러 가마. 어떻게 생각하니? 혼담만 성사되면 올해 안으로 날을 잡아 너희 두 사람의 결혼식을 올리는 거야!”“네. 전, 전 어머님 말씀에 따르겠어요!”장소연이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지만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다.이제 자신이 상류층 인사의 생활에 오를 길도 멀지 않은 것 같았다.“아직도 연락되지 않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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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도대체 누가 그런 거야? 정말 굉장한 녀석이잖아! 춘식이가 정말로 죽었다니!”뚱뚱한 남자가 미간을 찌푸리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붙으면 체력이 바닥나 지쳐서라도 죽겠어. 춘식이의 실력만큼은 내가 똑똑히 알고 있어! 특히 그만의 독특한 필살기는 실로 대단한 공격이라고. 한 번 쓰면 그걸 받아 낼 수 있는 자는 극 소수야!”다른 한 녀석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문제는 이미 그곳을 봉쇄했다는 거야. 시체 또한 옮겨져서 처리 중에 있다니 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도 없어. 현장조차 못 보면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할 수도 없으니 더더욱 확인할 길이 없지!”그렇게 말하던 그가 문뜩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이 멈칫거리다가 이어서 말했다.“혹시 한 사람이 아닌 거 아닐까요?”“그건 알 수 없지!”홍 씨 어르신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의 얼굴도 어둡기는 마찬가지였다.“상대가 누군지는 나도 정확히 모른다. 내가 알고 있는 건 어젯밤 장승우 일행들이 밖에서 놀다가 누군가한테 맞았고, 상대는 참견하기 좋아하는 퇴역 군인인데 엄청난 강자라는 정도야. 장승우가 2백 명은 족히 필요하다고 하여 내가 춘식이까지 함께 보냈었어. 그런데…”“그렇다면 상대는 아무런 준비도 못 한 채 싸움을 한 겁니다. 때문에 혼자일 가능성이 크지요. 만약 정말 혼자 상대한 거라면 그자는 분명 엄청 강한 자일 겁니다!”“지금 우리가 그자를 찾으려면 오직 장승우 일행이 어젯밤 어떤 곳을 돌아다녔는지, 누구한테 원한을 샀는지부터 조사해야 합니다!”한참 동안 침묵하던 중년 남자가 그제야 입을 열었다.“그래 네가 가서 조사해 보거라. 난 어떻게든 그 자를 찾아내야겠다. 찾아서 죽여버리지 않으면 남은 평생 두 발 벗고 편안하게 잠들지 못할 것 같구나!”홍 씨 어르신이 고개를 끄덕이며 중년 남자에게 말했다.같은 시각, 며칠 사이 상처를 많이 회복한 박 씨 가문의 박이성이 보디가드 몇 명을 대동하여 용진 그룹 산하의 용정 부동산 본부로 찾아왔다.“안녕하세요 누구를 찾으러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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