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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작가: 마나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도대체 누가 그런 거야? 정말 굉장한 녀석이잖아! 춘식이가 정말로 죽었다니!”

뚱뚱한 남자가 미간을 찌푸리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붙으면 체력이 바닥나 지쳐서라도 죽겠어. 춘식이의 실력만큼은 내가 똑똑히 알고 있어! 특히 그만의 독특한 필살기는 실로 대단한 공격이라고. 한 번 쓰면 그걸 받아 낼 수 있는 자는 극 소수야!”

다른 한 녀석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문제는 이미 그곳을 봉쇄했다는 거야. 시체 또한 옮겨져서 처리 중에 있다니 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도 없어. 현장조차 못 보면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할 수도 없으니 더더욱 확인할 길이 없지!”

그렇게 말하던 그가 문뜩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이 멈칫거리다가 이어서 말했다.

“혹시 한 사람이 아닌 거 아닐까요?”

“그건 알 수 없지!”

홍 씨 어르신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의 얼굴도 어둡기는 마찬가지였다.

“상대가 누군지는 나도 정확히 모른다. 내가 알고 있는 건 어젯밤 장승우 일행들이 밖에서 놀다가 누군가한테 맞았고, 상대는 참견하기 좋아하는 퇴역 군인인데 엄청난 강자라는 정도야. 장승우가 2백 명은 족히 필요하다고 하여 내가 춘식이까지 함께 보냈었어. 그런데…”

“그렇다면 상대는 아무런 준비도 못 한 채 싸움을 한 겁니다. 때문에 혼자일 가능성이 크지요. 만약 정말 혼자 상대한 거라면 그자는 분명 엄청 강한 자일 겁니다!”

“지금 우리가 그자를 찾으려면 오직 장승우 일행이 어젯밤 어떤 곳을 돌아다녔는지, 누구한테 원한을 샀는지부터 조사해야 합니다!”

한참 동안 침묵하던 중년 남자가 그제야 입을 열었다.

“그래 네가 가서 조사해 보거라. 난 어떻게든 그 자를 찾아내야겠다. 찾아서 죽여버리지 않으면 남은 평생 두 발 벗고 편안하게 잠들지 못할 것 같구나!”

홍 씨 어르신이 고개를 끄덕이며 중년 남자에게 말했다.

같은 시각, 며칠 사이 상처를 많이 회복한 박 씨 가문의 박이성이 보디가드 몇 명을 대동하여 용진 그룹 산하의 용정 부동산 본부로 찾아왔다.

“안녕하세요 누구를 찾으러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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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이성이 사무실 안을 두리번거렸다. 그는 최소희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팀장 사무실을 발견했다.“박 씨 가문 도련님이셨군요. 제가 팀장님께 전달해 드릴게요!”최소희가 번뜩 정신을 차리고 그에게 말했다.“괜찮습니다. 이미 찾았네요. 여기가 팀장 사무실이죠? 아가씨는 가서 그쪽 일 보시죠. 저 혼자 들어가면 됩니다!”박이성이 씩 웃더니 고개를 돌려 보디가드들에게 말했다.“너희들은 문 앞에서 나를 기다려!”말을 마친 그는 재빨리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문을 닫아버렸다.“왜 노크도 안 하고 들어옵니까?”고개를 푹 숙이고 한창 바삐 업무를 보고 있던 박시율이 박이성을 확인하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박이성 네가 왜 여기 있어?”박시율은 박이성을 상당히 증오하고 있었다. 5년 전 할아버지는 그녀에게 화가 나기도 했지만 크게는 박 씨 가문의 체면 때문에 그녀의 가족을 박 씨 가문에서 내쫓았었다.그 일에 대해서 박시율은 할아버지를 원망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따로 그녀를 불러내기까지 하며 그녀가 생각을 바꾸고 아이를 지우기만 하면 바로 돌아올 수 있다고 일러주기까지 했었다.하지만 그녀는 완고했다. 이미 뱃속의 아이를 어떻게든 낳아 키울 것이라고 굳게 마음을 먹은 상태였다. 어쨌든 이미 뱃속에 자리 잡은 생명이었고 자신의 피가 섞인 친 자식이었다. 아이한테는 아무런 잘못이 없었다.할아버지는 그저 그들 일가족을 박 씨 가문에서 내쫓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후 많은 회사에서 박시율을 채용하지 않은 것은 모두 박이성이 뒤에서 수작을 부렸기 때문이었다.“낄낄 동생아, 나는 네 오빤데 별일 없이 보러 오는 것도 안 되니?”박이성이 낄낄 거리며 사무실을 두리번거렸다.“음 좋네 좋아. 사무실 엄청 크네. 인테리어도 잘 해놨고!”“나 지금 일하는 중이야. 별일 없으면 나가 줘. 경비원까지 불러서 내쫓기는 난감한 모습은 나도 보고 싶지 않으니까.”박시율이 싸늘한 표정으로 사무용 의자에 앉았다.“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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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께서 보냈다고? 그럴 리가 없어!”그 말을 들은 박시율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사실이야. 오늘 내가 여기까지 온 건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박 씨 가문 전체를 위해서 온 거야.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너랑 계약서를 체결하러 온 거지!”박이성이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박시율에게 말했다.“물론 네가 용 씨 가문에서 장기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게 이윤 방면에서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지는 않을 거야. 너를 난처하게 할 생각은 없어.”“그럴 리가 없어!”박시율의 낯빛이 어두워졌다.“거짓말이지! 할아버지께서 분명히 내게 말씀하셨었다고. 용진 그룹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박 씨 가문과 무리하게 계약을 체결해서는 안 된다고. 그건 내가 직권을 남용하여 박 씨 가문의 이득을 취하게 하는 것이고, 그러면 용 씨 가문 사람들이 더 이상 나를 신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하셨었어!”박시율은 박이성의 소인배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이런 거짓말 같은 건 쉽게 지어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하하 못 믿겠으면 네가 직접 할아버지한테 전화해 봐. 굳이 이런 일로 너를 속일 필요 있겠어?”박이성이 피식 웃더니 이어서 말했다.“너도 속으로 잘 알고 있었잖아. 할아버지께서 박 씨 가문을 이류 가문으로 승급시키는 걸 얼마나 바래 왔었는지 말이야. 이대로라면 앞으로 일류 가문도 문제없이 오를 수 있겠는데 이런 하늘이 내려준 기회를 순순히 보고만 있으시겠어?”박이성의 말에 박시율의 얼굴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이류 가문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유혹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 그녀도 똑똑히 알고 있었다.만약 이번 사업이 작은 사업이었다면 할아버지도 이렇게 섣불리 나서지 않고 장기적으로 고려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업은 확실히 큰 사업이었다. 박 씨 가문을 이류 가문으로 업그레이드해 줄 수 있는 커다란 사업이었기에 할아버지의 마음이 동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다.“뭘 그리 깊게 생각하니 동생아?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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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이성이 싸늘하게 웃었다.“시율이 넌 참 순진하다니까. 돈을 못 내놓으면 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고 박 씨 가문에서 나가는 거야 당연한 거지. 그런데 그러고 나면 그자는 이미 네 남편이 아니잖니? 우리 박 씨 가문과도 전혀 상관없는 사람일 거고. 그때면 내가 사람을 시켜서 그놈한테 매운맛 좀 보여주는 건 큰 문제도 아니잖아?”박이성이 잠깐 말을 멈추고 생각하는척하더니 이어 말했다.“물론 너는 마음이 여리니까 그 자식이 맞는 게 가슴 아프긴 하겠지. 그래서 내가 지금 다른 해결 방법을 알려주고 있잖아? 네가 나랑 계약만 체결해 주면 나한테 약속했던 20억은 안 줘도 돼. 심지어 도리어 내 쪽에서 너한테 40억을 줄 수도 있어. 그 돈이면 도범은 20억으로 예물 값을 물고 남은 20억으로 할아버지 선물을 살 수도 있지. 그러면 박 씨 가문 사람들도 그를 받아들이게 될 거야!”박이성이 내민 조건은 확실히 유혹성이 강했다. 순간 박시율마저 마음이 동할 뻔했다.하지만 그녀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안돼. 이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어. 난 용진 그룹의 판매 부문 팀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야. 절대 이런 청탁은 받아들일 수 없어. 만약 이 일을 용 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가 알게 되기라도 하면 무조건 실망하게 될 거야. 그녀가 나와 도범을 믿고 맡겨준 자린데 절대 그 신임을 저버릴 수 없어!”“하하 시율아 넌 너무 어리석어. 이렇게 된 마당에 아직도 고결한 척하는 거니? 잘 생각해 봐. 내가 앞으로 너랑 너희 남편이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어. 도범이 박 씨 가문에서 인정받게 만들어 줄 수도 있지!”“만약 이대로 스무날 뒤 60억을 내놓지 못하게 되면 도범은 제 발로 박 씨 가문에서 나가야 할 거고 너희 부모님들은 절대 그 데릴 사위 녀석을 인정하지 않을 거야.”박이성이 큰소리로 웃었다.“아마 바보가 아닌 이상 아무도 너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거야!”“걱정 마. 할아버지 생신 때에는 도범이 어떻게든 돈 문제를 해결할 거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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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율의 입가에 경련이 일었다. 그녀의 낯빛이 굳어졌다.“박이성 나는 이미 너한테 똑똑히 설명했다고 생각해. 이건 시간문제가 아니야 알겠어? 이건 원칙적인 문제야. 박 씨 가문을 위해서라도 장기적으로 발전 가능한 계획을 세워야지 네 말대로 하면 앞으로 용 씨 가문과의 협력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게 될 거야.”“하 할아버지께서 이번 일에 참여하시려는 건 우리 박 씨 가문의 건축 자재 질량에 자신 있으시기 때문이기도 해!”“너도 박 씨 가문 사람인데 우리 건축 자재 질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나보다 네가 더 잘 알 것 아니야? 우리는 절대 우리 물건을 함부로 내놓지 않아 안 그래? 다른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것과 우리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것 모두 똑같은 계약인데 뭐가 그리 걱정이야? 그리고 우린 한 가족이기도 하니까 더욱 믿을만하지 않겠어?”박이성이 씩 웃어 보였다. 그의 태도만큼은 진심으로 느껴졌다.박시율은 잠시 망설였다. 확실히 자신이 용 씨 가문 사람들의 눈치만 보지 않았다면 박 씨 가문의 건축 자재 질량만큼은 믿을 수 있었기에 계약 후보에 오를 수도 있었다.“시율아, 계약 체결해 줘. 이 4천만 원은 그냥 내 자그마한 성의 표시야. 아직 40억이 남아있는걸. 그리고 나한테 준다던 20억은 안 줘도 돼. 내가 그냥 용서해 줄게!”“그리고 내 쪽에서 너한테 20억 원을 더 줄 테니까 그걸로 도범이더러 할아버지 선물이라도 준비하라 하고 해. 그러면 너와 도범이의 체면도 살고 앞으로 당당하게 고개 들고 박 씨 가문과 왕래할 수 있지 않겠어?”“거기에 하나 더, 그때면 박 씨 가문 사람들이 너와 도범을 다르게 보게 될 거야. 계약 하나에 이렇게 수많은 이익이 생기는데 왜 굴러들어 온 복을 제 발로 차버리려고 하니?”“남들이 뒤에서 수군거리면 우리는 질량으로 증명하면 되는 거야. 신용으로 우리 박 씨 가문이 가장 적합한 파트너였다는 걸 보여주면 되지 않겠어?”박이성의 능수능란한 말솜씨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이번 계약에 대해서는 나도 조금 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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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랑 할 얘기가 있다고요?”박이성이 미간을 찌푸리며 그제야 눈앞의 여자를 자세히 훑어보았다.스무 살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는 정장 스커트 차림에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아주 영리하고 능력 있어 보이는 인상을 주었다.자세히 보니 그 미모 또한 어디 하나 꿀리는 곳 없었다.“네. 전 여기 주임이에요. 권한도 꽤 많이 갖고 있죠!”최소희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이렇게 하죠. 여기는 보는 눈도 많으니 제 사무실로 가서 단둘이서 얘기를 나누는 게 어떠세요?”“그러죠!”박이성이 그녀의 말을 듣고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다른 사람의 눈을 두려워한다는 건 남들이 들으면 안 될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거였다.설마 눈앞의 미모의 여자가 자신한테 반하기라도 한 건가? 만약 그렇다면 그것도 잘된 일이었다.두 사람은 곧바로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최소희가 문을 닫더니 아예 잠가버렸다.“이제 말해보시죠. 저한테 무슨 볼일 있으시죠?”박이성이 피식 웃으며 소파에 앉았다.“박이성 도련님, 제 추측이 맞는다면 도련님께서는 아마 이번 남산 쪽 프로젝트 때문에 오신 거죠? 이제 보니 우리 회사가 그쪽 지역을 사드렸다는 걸 아는 사람이 꽤 많네요!”최소희가 싱긋 웃더니 물을 한 컵 따라서 박이성 앞에 놓았다.“하하 다 알만한 사람들이니 돌려서 말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박 씨 가문은 줄곧 건축 자재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명성도 있는 축이죠. 우리는 신용을 우선시하며 사업에 임하고 있답니다.”“마침 제 사촌 동생, 즉 당신들 박 팀장이 이곳 판매 부문 팀장을 맡았다기에 이 기회에 두 기업이 잘 합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죠.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를 우리 박 씨 가문에 맡겨주면 어떻겠냐고 물으러 왔습니다. 몽땅 맡기는 게 어려우면 절반만 맡겨줘도 괜찮다고.”“그런데 걔가 거기서 조금 더 생각해 보겠다고 하지 뭡니까. 걔는 그냥 날 무시하는 겁니다. 전혀 나랑 계약할 마음이 없을 거예요. 말로는 회사 사람들 눈이 무서워서 그런다고는 하는데 그게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47화

    거기까지 말한 최소희가 잠시 멈칫거리더니 이어서 말했다.“박이성 도련님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보통 이런 일은 직접 팀장한테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전의 건재상들은 모두 저 같은 주임과 먼저 이야기를 하죠!”“당신과 말한다고요? 주임인 당신이 이걸 책임지고 계약서까지 체결할 수 있단 말입니까?”박이성이 그녀의 말에 눈빛을 반짝이더니 흥분하며 말했다.“최 주임, 만약 당신이 이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해준다면 내가 절대 섭섭지 않게 보답할 겁니다. 적어도 4, 5십억 정도는 문제없이 줄 수 있습니다!”“헉!”그 말을 들은 최소희가 숨을 들이켰다. 물론 그녀도 이익을 얻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주임한테는 결정권이 없었다. 최후의 결정은 팀장 몫이었다. 때문에 그녀는 지난 몇 년간 주임 자리에 있으면서도 기껏해야 티 세트 정도의 선물만 받았을 뿐이었다. 주임이라는 자리는 그녀에게 더 좋은 이익을 남겨주지 못했다.이것이 최소희가 어떻게든 팀장 자리에 오르고 싶어 하는 원인이기도 했다.이번에만 해도 곧 팀장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나타난 박시율이 홀랑 차지해 버린 것이다. 그 일로 그녀는 엄청 화가 나 있었다.“그렇게나 많이요!”그녀는 어떻게든 이성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이 팀장만 되었더라면 이 프로젝트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을지 생각하고 있었다.물론 계약은 팀장이 결정한 후 대표님의 사인까지 받아야 하지만 보통 대표님은 다른 일로 바빠서 자세히 보지 않을 것이다. 기본적인 업무는 팀장이 사업 파트너를 결정한 후 가서 사인만 받으면 될 일이었다.때문에 회사에서 판매 부분 팀장 자리야 말로 커미션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자리였다.“하하 많지 않습니다. 만약 이 프로젝트를 전부 우리 박 씨 가문에서 맡을 수만 있게 해주면 천억은 떨어질 수 있는데, 아니 2천억 도 문제없을 수 있죠!”“그때가 되면 우리 박 씨 가문도 이류 가문이 될 수 있는데 그 정도가 어떻게 많겠습니까?”박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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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4화

    두 번째 방법은 고도의 신법을 필요로 하며, 일반적인 무사로서는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수준이다. 첫 번째 방법도 강력한 실력이 필요하기에, 주위 사람들이 도범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빙봉천리의 감금 아래에서 도범은 결코 빠져나갈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따라서 모두가 도범이 반드시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도범의 경맥이 감금되면 오양수가 도범을 결코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한편, 도범은 한 손에 장검을 쥐고, 다른 손으로는 연달아 법진을 만들어냈다. 이윽고 백 개의 영혼검이 하나로 융합되어, 거대한 영혼 검이 되어 회흑색 장검 속에 흡수되었다.도범이 전승 상태로 참멸현공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비록 빙봉천리가 지급 상급 무기일지라도, 도범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도범은 현재 참멸현공을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한 상태였고, 영혼검과의 융합으로 생성된 힘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힘이다.도범은 분노에 차서 큰 소리로 포효하며 단칼에 검을 휘둘렀다. 이윽고 회흑색 장검에서 거대한 검기가 날아가면서 하늘을 뒤덮은 얼음망이 도범의 앞에 닥쳐왔다.모두는 쾅쾅하는 몇 번의 뚜렷한 소리를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단해 보이던 빙봉천리가 도범의 한 줄기 검기에 의해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게다가 이 검기는 빙봉천리를 부순 뒤에도 힘이 전혀 소모되지 않은 채 여전히 앞으로 돌진했다. 이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뒤따라오던 오양수조차 반응하지 못했다.현재 도범의 참멸현공은 대원만의 경지에 도달했다. 비록 빙봉천리가 지급 상급 무기라 할지라도, 참멸현공 앞에서는 종이장처럼 부서질 뿐이었다.모두가 도범이 빙봉천리에 온몸이 봉쇄되어, 도살당할 어린 양처럼 될 것을 기대했으나, 그들의 모든 환상은 산산이 부서졌다. 검날이 빙봉천리를 부순 후, 곧장 반응하지 못한 오양수를 향해 돌진했다. 검날이 오양수의 면전 3척 앞에 닿기 직전에야 오양수는 자신을 보호하려 했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린 상황이었다. 평상시라면 오양수는 공격과 동시에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3화

    각양각색의 논조, 그리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끝없는 토론. 그러나 도범은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았다. 도범은 그저 담담한 눈빛으로 오양수를 바라보았다.잠시 후, 오양수가 무기를 꺼내들자, 도범도 천천히 자신의 회흑색 장검을 꺼내 손에 쥐었다. 이 장검은 오랫동안 도범과 함께한 무기로,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다.오양수는 청란골패를 가볍게 휘두르자, 뚜렷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한기가 청란골패에서 뿜어져 나오며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꾸었다.현재 오양수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이 존재했다. 그건 바로 도범을 쓰러뜨린 뒤, 잔인하게 고통을 주어 그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 알게 하는 것이었다.오양수는 크게 포효하며 두 손을 뒤집어 법진을 만들어냈다. 그러자 오양수의 손바닥에 육각형 모양의 얼음 화살이 생겨났고, 4초 후, 수백 개의 육각형 얼음 화살이 오양수의 앞을 가득 메웠다.오양수는 다시 한번 포효하며 앞을 향해 힘껏 밀어붙였다. 그러자 수백 개의 육각형 얼음 화살이 도범을 향해 맹렬히 돌진했고, 이 화살들과 함께 엄청난 한기가 도범을 덮쳤다.도범은 눈살을 찌푸린 채, 두 손으로 장검을 단단히 쥐고 한 발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는 조용히 검을 휘둘렀다. 이윽고 수많은 육각형 얼음 화살은 단숨에 두 조각으로 나뉘었다.그때, 관중석에서 다시 한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도범 저 녀석, 실력이 정말 보통이 아니네요!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오양수가 수련한 무기는 지급 상급 무기, 빙봉천리에요! 그런데 도범이 단칼에 빙봉천리를 가르다니, 실력이 꽤 강한데요!”그 사람이 말을 끝내자마자 주변에서는 곧바로 반박이 나왔다.“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게 무슨 말이에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바라문 세계를 둘러봐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 같아요? 방금 전의 공격은 단지 약간의 힘만 사용한 거에요. 오양수가 진심으로 도범을 죽이려 했다면, 반항할 틈조차 없었을 거에요!”오양수가 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2화

    검은 옷의 대장부는 눈살을 찌푸린 채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내가 무슨 말을 하든 네가 뭔 상관이야! 이 건방진 놈, 죽고 싶어! 마침 상대가 필요했는데, 너의 입탑영패를 가지고 와. 우리 한 판 붙자!”그러자 오수경은 콧방귀를 뀌며 태연하게 말했다.“내 앞에서 강자 흉내 내지 마. 내 가슴에 6품 연단사 휘장이 붙어 있는 걸 못 봤어? 그런데 네가 연단사인 나와 실력을 겨루겠다고? 차라리 연단술을 겨뤄보는 게 어때?”이 말에 검은 옷의 대장부는 말문이 막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규칙이 없었다면 그는 당장이라도 오수경의 목을 조를 기세였다.오수경은 검은 옷의 대장부가 더 이상 말하지 않자, 더욱 신나서 비아냥거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순간 도범이 손을 뻗어 그를 막았다.“너는 왜 이렇게 매사에 신중하지 못해? 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들어. 무슨 일이 있어도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해. 알겠어?”도범의 꾸짖음에 오수경은 목을 움츠리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전에 도범에게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더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이때, 검은 옷의 대장부는 냉소를 머금은 채 다시 도범을 바라보았다. 방금 그들의 대화를 일부 들었기에 도범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커진 상태였다.“네가 정말 8품 종문의 친전 제자보다 강하다고 생각해?”도범은 눈살을 찌푸린 채 검은 옷의 대장부를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여겼다. 그러나 검은 옷의 대장부는 도범이 대답하지 않아도 화내지 않았다.이렇게 시간은 점점 흘러갔고, 아마도 내기 때문이거나 도범의 냉담한 태도 때문인지 상황은 이상할 정도로 고요해졌다. 도발적인 말이 다시 들리지 않았다. 제73회 대결이 곧 시작되려 할 때, 도범은 더 이상 쓸데없는 소리를 듣지 않게 되었다.잠시 후, 도범은 자리에서 일어나 숨을 내쉬고는 오수경을 향해 눈짓을 보냈다. 그리고는 나지막이 말했다.“누구를 보든, 어떤 말을 듣든, 이 자리에서 떠나지 마.”그 말을 마치고 도범은 큰 걸음으로 대결 무대를 향해 걸어갔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1화

    “내기를 하려면 정식으로 해야 하지 않겠어? 누구도 뒤집을 수 없도록, 우리 계약 하나 체결하자. 네가 이기면 내가 19만 개의 영정을 주고, 내가 이기면 너는 같은 수량의 영정을 줘야 해.”그러자 민경운이 눈살을 찌푸린채 말했다.“너는 사람들과 계약을 맺는 걸 참 좋아하네.”칠현대에서 민경운은 도범이 검은 옷의 대장부와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도범의 거래를 방해했었다. 그런데 도범과 내기를 할 때도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하니 어이없을 따름이었다. 도범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민경운을 바라보며 말했다.“계약을 맺고 싶지 않다면 솔직히 말해. 다른 핑계를 대지 말고, 계약을 맺는 것이 내기에서 가장 확실한 보증이라고 생각할 뿐이야.”이 말을 듣고 나서 민경운은 더 이상 도범과 쓸데없는 말을 나누고 싶지 않았다. 사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민경운에게는 유리한 일이다.도범은 자신의 실력만 믿고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에게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도범이 이렇게 자발적으로 19만 개의 영정을 내놓으려 한다면, 민경운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짓일 것이다. 그래서 민경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다면 어서 계약을 체결하자.”도범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평생 가장 빠른 속도로 계약 내용을 작성하고 자신의 정혈을 떨어뜨렸다. 그리고는 계약서 두루마리를 민경운에게 건네주었고, 민경운은 두말할 것도 없이 자신의 손가락을 그어 피를 떨어뜨렸다.계약서에 적힌 모든 문자가 즉시 뒤틀리며 두루마리의 속박을 벗어나 공중에 떠올랐다. 천지의 기운이 쏟아져 내려와 이 문자들과 얽히기 시작했고, 세 번의 호흡 후에 문자는 다시 두루마리에 합쳐졌다. 이것은 계약이 체결되었음을 의미했다.모든 절차가 끝난 후, 도범은 미소를 머금은 채 계약 두루마리를 회수했다. 계약이 체결되면 변경할 수 없고, 거짓말할 수도 없다.한편, 민경운은 도범의 흥미진진한 모습을 보고 얼굴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민경운은 콧방귀를 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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