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께서 보냈다고? 그럴 리가 없어!”그 말을 들은 박시율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사실이야. 오늘 내가 여기까지 온 건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박 씨 가문 전체를 위해서 온 거야.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너랑 계약서를 체결하러 온 거지!”박이성이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박시율에게 말했다.“물론 네가 용 씨 가문에서 장기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게 이윤 방면에서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지는 않을 거야. 너를 난처하게 할 생각은 없어.”“그럴 리가 없어!”박시율의 낯빛이 어두워졌다.“거짓말이지! 할아버지께서 분명히 내게 말씀하셨었다고. 용진 그룹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박 씨 가문과 무리하게 계약을 체결해서는 안 된다고. 그건 내가 직권을 남용하여 박 씨 가문의 이득을 취하게 하는 것이고, 그러면 용 씨 가문 사람들이 더 이상 나를 신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하셨었어!”박시율은 박이성의 소인배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이런 거짓말 같은 건 쉽게 지어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하하 못 믿겠으면 네가 직접 할아버지한테 전화해 봐. 굳이 이런 일로 너를 속일 필요 있겠어?”박이성이 피식 웃더니 이어서 말했다.“너도 속으로 잘 알고 있었잖아. 할아버지께서 박 씨 가문을 이류 가문으로 승급시키는 걸 얼마나 바래 왔었는지 말이야. 이대로라면 앞으로 일류 가문도 문제없이 오를 수 있겠는데 이런 하늘이 내려준 기회를 순순히 보고만 있으시겠어?”박이성의 말에 박시율의 얼굴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이류 가문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유혹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 그녀도 똑똑히 알고 있었다.만약 이번 사업이 작은 사업이었다면 할아버지도 이렇게 섣불리 나서지 않고 장기적으로 고려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업은 확실히 큰 사업이었다. 박 씨 가문을 이류 가문으로 업그레이드해 줄 수 있는 커다란 사업이었기에 할아버지의 마음이 동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다.“뭘 그리 깊게 생각하니 동생아? 이건
박이성이 싸늘하게 웃었다.“시율이 넌 참 순진하다니까. 돈을 못 내놓으면 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고 박 씨 가문에서 나가는 거야 당연한 거지. 그런데 그러고 나면 그자는 이미 네 남편이 아니잖니? 우리 박 씨 가문과도 전혀 상관없는 사람일 거고. 그때면 내가 사람을 시켜서 그놈한테 매운맛 좀 보여주는 건 큰 문제도 아니잖아?”박이성이 잠깐 말을 멈추고 생각하는척하더니 이어 말했다.“물론 너는 마음이 여리니까 그 자식이 맞는 게 가슴 아프긴 하겠지. 그래서 내가 지금 다른 해결 방법을 알려주고 있잖아? 네가 나랑 계약만 체결해 주면 나한테 약속했던 20억은 안 줘도 돼. 심지어 도리어 내 쪽에서 너한테 40억을 줄 수도 있어. 그 돈이면 도범은 20억으로 예물 값을 물고 남은 20억으로 할아버지 선물을 살 수도 있지. 그러면 박 씨 가문 사람들도 그를 받아들이게 될 거야!”박이성이 내민 조건은 확실히 유혹성이 강했다. 순간 박시율마저 마음이 동할 뻔했다.하지만 그녀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안돼. 이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어. 난 용진 그룹의 판매 부문 팀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야. 절대 이런 청탁은 받아들일 수 없어. 만약 이 일을 용 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가 알게 되기라도 하면 무조건 실망하게 될 거야. 그녀가 나와 도범을 믿고 맡겨준 자린데 절대 그 신임을 저버릴 수 없어!”“하하 시율아 넌 너무 어리석어. 이렇게 된 마당에 아직도 고결한 척하는 거니? 잘 생각해 봐. 내가 앞으로 너랑 너희 남편이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어. 도범이 박 씨 가문에서 인정받게 만들어 줄 수도 있지!”“만약 이대로 스무날 뒤 60억을 내놓지 못하게 되면 도범은 제 발로 박 씨 가문에서 나가야 할 거고 너희 부모님들은 절대 그 데릴 사위 녀석을 인정하지 않을 거야.”박이성이 큰소리로 웃었다.“아마 바보가 아닌 이상 아무도 너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거야!”“걱정 마. 할아버지 생신 때에는 도범이 어떻게든 돈 문제를 해결할 거라고 했어.
박시율의 입가에 경련이 일었다. 그녀의 낯빛이 굳어졌다.“박이성 나는 이미 너한테 똑똑히 설명했다고 생각해. 이건 시간문제가 아니야 알겠어? 이건 원칙적인 문제야. 박 씨 가문을 위해서라도 장기적으로 발전 가능한 계획을 세워야지 네 말대로 하면 앞으로 용 씨 가문과의 협력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게 될 거야.”“하 할아버지께서 이번 일에 참여하시려는 건 우리 박 씨 가문의 건축 자재 질량에 자신 있으시기 때문이기도 해!”“너도 박 씨 가문 사람인데 우리 건축 자재 질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나보다 네가 더 잘 알 것 아니야? 우리는 절대 우리 물건을 함부로 내놓지 않아 안 그래? 다른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것과 우리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것 모두 똑같은 계약인데 뭐가 그리 걱정이야? 그리고 우린 한 가족이기도 하니까 더욱 믿을만하지 않겠어?”박이성이 씩 웃어 보였다. 그의 태도만큼은 진심으로 느껴졌다.박시율은 잠시 망설였다. 확실히 자신이 용 씨 가문 사람들의 눈치만 보지 않았다면 박 씨 가문의 건축 자재 질량만큼은 믿을 수 있었기에 계약 후보에 오를 수도 있었다.“시율아, 계약 체결해 줘. 이 4천만 원은 그냥 내 자그마한 성의 표시야. 아직 40억이 남아있는걸. 그리고 나한테 준다던 20억은 안 줘도 돼. 내가 그냥 용서해 줄게!”“그리고 내 쪽에서 너한테 20억 원을 더 줄 테니까 그걸로 도범이더러 할아버지 선물이라도 준비하라 하고 해. 그러면 너와 도범이의 체면도 살고 앞으로 당당하게 고개 들고 박 씨 가문과 왕래할 수 있지 않겠어?”“거기에 하나 더, 그때면 박 씨 가문 사람들이 너와 도범을 다르게 보게 될 거야. 계약 하나에 이렇게 수많은 이익이 생기는데 왜 굴러들어 온 복을 제 발로 차버리려고 하니?”“남들이 뒤에서 수군거리면 우리는 질량으로 증명하면 되는 거야. 신용으로 우리 박 씨 가문이 가장 적합한 파트너였다는 걸 보여주면 되지 않겠어?”박이성의 능수능란한 말솜씨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이번 계약에 대해서는 나도 조금 더 잘
박이성이 박시율의 사무실로 들어간 후 최소희와 루비 두 사람은 구석에서 몰래 속닥거리고 있었다.“주임님 저 사람은 누구예요? 포스가 장난 아닌데요? 저렇게 당당하게 들어가다니. 심지어 보디가드까지 대동해서 왔잖아요!”루비가 사무실 쪽을 주시하면서 최소희한테 물었다.최소희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누구겠어요? 당연히 박 씨 가문 사람이죠. 박 씨 가문의 도련님 박이성이에요. 지금 박 씨 가문 회사는 주요하게 저 자가 경영하고 있어요. 저 사람 박 씨 가문 돈을 적지 않게 빼돌렸을걸요. 박 씨 가문의 아주 귀한 도련님이죠.”“그래요?”루비가 미간을 찌푸렸다.“그런데 저 사람은 왜 온 거래요? 듣기로 박시율과 사이도 나쁘다던데? 박시율이 박 씨 가문에서 쫓겨난 후 박이성이 개인적으로 엄청 박시율을 못살게 굴었다던데요!”“알았어요! 박시율은 이제 우리 회사 판매 부문 팀장이잖아요. 이제 들어온 지 두 날 째인데 그가 찾아온 걸 보면 분명 박시율한테 이번 프로젝트 자기네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라고 온 거예요!”최소희가 순간 눈을 반짝이더니 이어서 말했다.“만약 정말로 그렇다면 우리한테는 잘된 일이잖아요. 진짜 박 씨 가문과 계약을 체결하기라도 하면 그거야말로 직권 남용 아니겠어요? 이 일을 대표님이랑 용신애 아가씨한테 이르면 박시율은 끝이에요. 이 일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어서 어떻게든 여기서 나가게 만들어야겠어요!”“그러게 말이에요. 만약 몇 달 후, 아니면 작은 프로젝트라면 박 씨 가문과 손잡아도 우리가 뭐라 하지 않겠어요. 그 정도면 용 씨 가문 사람들이 알아도 크게 뭐라 말하지 못하겠죠. 어쨌든 그쪽도 원래 건축 자재 사업을 하고 있었으니까요!”“하지만 지금은 이제 부임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맡았는데 곧바로 박 씨 가문과 손을 잡으면 이거야말로 직권 남용이 아니고 뭐겠어요?”루비 역시 속으로 통쾌해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박시율이 잘못을 저지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그 기회가 찾아올 줄은 몰랐다.어젯
“나랑 할 얘기가 있다고요?”박이성이 미간을 찌푸리며 그제야 눈앞의 여자를 자세히 훑어보았다.스무 살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는 정장 스커트 차림에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아주 영리하고 능력 있어 보이는 인상을 주었다.자세히 보니 그 미모 또한 어디 하나 꿀리는 곳 없었다.“네. 전 여기 주임이에요. 권한도 꽤 많이 갖고 있죠!”최소희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이렇게 하죠. 여기는 보는 눈도 많으니 제 사무실로 가서 단둘이서 얘기를 나누는 게 어떠세요?”“그러죠!”박이성이 그녀의 말을 듣고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다른 사람의 눈을 두려워한다는 건 남들이 들으면 안 될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거였다.설마 눈앞의 미모의 여자가 자신한테 반하기라도 한 건가? 만약 그렇다면 그것도 잘된 일이었다.두 사람은 곧바로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최소희가 문을 닫더니 아예 잠가버렸다.“이제 말해보시죠. 저한테 무슨 볼일 있으시죠?”박이성이 피식 웃으며 소파에 앉았다.“박이성 도련님, 제 추측이 맞는다면 도련님께서는 아마 이번 남산 쪽 프로젝트 때문에 오신 거죠? 이제 보니 우리 회사가 그쪽 지역을 사드렸다는 걸 아는 사람이 꽤 많네요!”최소희가 싱긋 웃더니 물을 한 컵 따라서 박이성 앞에 놓았다.“하하 다 알만한 사람들이니 돌려서 말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박 씨 가문은 줄곧 건축 자재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명성도 있는 축이죠. 우리는 신용을 우선시하며 사업에 임하고 있답니다.”“마침 제 사촌 동생, 즉 당신들 박 팀장이 이곳 판매 부문 팀장을 맡았다기에 이 기회에 두 기업이 잘 합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죠.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를 우리 박 씨 가문에 맡겨주면 어떻겠냐고 물으러 왔습니다. 몽땅 맡기는 게 어려우면 절반만 맡겨줘도 괜찮다고.”“그런데 걔가 거기서 조금 더 생각해 보겠다고 하지 뭡니까. 걔는 그냥 날 무시하는 겁니다. 전혀 나랑 계약할 마음이 없을 거예요. 말로는 회사 사람들 눈이 무서워서 그런다고는 하는데 그게
거기까지 말한 최소희가 잠시 멈칫거리더니 이어서 말했다.“박이성 도련님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보통 이런 일은 직접 팀장한테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전의 건재상들은 모두 저 같은 주임과 먼저 이야기를 하죠!”“당신과 말한다고요? 주임인 당신이 이걸 책임지고 계약서까지 체결할 수 있단 말입니까?”박이성이 그녀의 말에 눈빛을 반짝이더니 흥분하며 말했다.“최 주임, 만약 당신이 이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해준다면 내가 절대 섭섭지 않게 보답할 겁니다. 적어도 4, 5십억 정도는 문제없이 줄 수 있습니다!”“헉!”그 말을 들은 최소희가 숨을 들이켰다. 물론 그녀도 이익을 얻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주임한테는 결정권이 없었다. 최후의 결정은 팀장 몫이었다. 때문에 그녀는 지난 몇 년간 주임 자리에 있으면서도 기껏해야 티 세트 정도의 선물만 받았을 뿐이었다. 주임이라는 자리는 그녀에게 더 좋은 이익을 남겨주지 못했다.이것이 최소희가 어떻게든 팀장 자리에 오르고 싶어 하는 원인이기도 했다.이번에만 해도 곧 팀장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나타난 박시율이 홀랑 차지해 버린 것이다. 그 일로 그녀는 엄청 화가 나 있었다.“그렇게나 많이요!”그녀는 어떻게든 이성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이 팀장만 되었더라면 이 프로젝트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을지 생각하고 있었다.물론 계약은 팀장이 결정한 후 대표님의 사인까지 받아야 하지만 보통 대표님은 다른 일로 바빠서 자세히 보지 않을 것이다. 기본적인 업무는 팀장이 사업 파트너를 결정한 후 가서 사인만 받으면 될 일이었다.때문에 회사에서 판매 부분 팀장 자리야 말로 커미션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자리였다.“하하 많지 않습니다. 만약 이 프로젝트를 전부 우리 박 씨 가문에서 맡을 수만 있게 해주면 천억은 떨어질 수 있는데, 아니 2천억 도 문제없을 수 있죠!”“그때가 되면 우리 박 씨 가문도 이류 가문이 될 수 있는데 그 정도가 어떻게 많겠습니까?”박이성
박이성의 말을 들은 최소희가 미간을 찌푸렸다.“그러면 이렇게 하죠. 일단 제가 먼저 도련님 회사와 비슷한 실력을 가졌거나 아니면 더 큰 실력을 가진 건재상들한테는 그들이 건네준 샘플을 팀장님한테 보여주겠다고 거짓말을 해놓겠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박 씨 가문의 샘플과 작은 규모의 건재상들 샘플만 팀장님한테 올리는 거죠. 그러면 팀장님도 무조건 도련님 쪽을 선택할 겁니다!”박이성이 눈을 반짝이더니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흥분하며 말했다.“좋아요. 그 방법이 좋겠어요. 그러면 박시율도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이 모든 건 당신이 도와준 거니까 그 애도 그렇게 큰 부담을 갖지 않을 거예요!”“맞아요. 어때요? 제가 도련님을 도와줄 수 있을 거라고 했죠?”최소희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자 여기 4천만 원입니다!”박이성이 미소 지으며 원래 박시율한테 주려고 했던 4천만 현금을 탁자 위에 꺼내 놓았다.“이건 제 자그마한 성의입니다. 비록 당신이 직접 사인해 주는 게 아니라 간접적으로 도와주는 거긴 하지만 일이 성사되기만 하면 제가 고마움의 표시로 여기에 20억 더 얹어드릴 겁니다!”“20억이요!”최소희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감사합니다. 걱정 마세요 도련님, 제가 최선을 다해서 도울 겁니다. 제가 어떻게든 팀장님을 설득해서 도련님 가문이 이류 가문으로 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아 참, 계약서는 3가지 서로 다른 계약서를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혹시 도련님께서 요구하는 이윤이 너무 크면 팀장님께서 동의하지 않을 수 있어서…”“알았습니다. 지금 당장 가서 준비하도록 하죠!”박이성이 곧바로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박이성이 나가는 모습을 확인한 최소희는 얼른 사무실 문을 닫고 탁자에 놓인 4천만 현금을 평소 자신이 들고 다니던 가방에 넣어 두었다. 그녀는 그제야 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이런 일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는데 오자마자 이렇게 큰 수확이라니! 20억이라, 만약 성공하면 20억을 받을 수 있는 거야!”하지
“하지만 다른 경쟁 업자들도 있다는 거 아니냐?”박진천은 여전히 근심하고 있었다.박이성이 말했다.“걱정 마세요 할아버지, 다른 건재상들은 그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뿐이지 결국 계약서를 체결하는 건 우리 박 씨 가문일 거예요!”같은 시각 용 씨 가문, 용준혁과 그 가족들이 거실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그때 용 씨 가문의 집사가 안으로 들어왔다.“가주님, 어젯밤에 큰일이 있었다고 합니다!”“큰일? 무슨 큰일인데 그러나? 이 중주에는 수많은 세력들이 있고 매일 크고 작은 사건이 벌어지는 건 이제 놀랄 일도 아니지 않나?”용준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느긋하게 답했다.“바로 어젯밤에 한 낡은 건물 안에서 이백 명 가까이 되는 신용당 사람들이 죽어나갔다고 합니다!”집사가 얼른 답했다.“네? 그렇게나 많이 죽었다고요?”용 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 용신애가 놀라 숨을 들이켰다. 중주에서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려서 죽고 죽임을 당하는 일은 비일비재한 일이었다.하지만 보통은 열몇 명 정도였고 백 명도 많은 축이었다.그런데 순식간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니. 그것도 무려 신용당 사람이!신용당은 만만치 않은 세력이었기에 일반적인 사람들이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상대였다.“정부에서는 뭐라고 말하던가요?”용천수가 잠시 침묵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별다른 말은 없었습니다. 그쪽에서는 두 세력 간에 싸움이 벌여져서 이렇게 되었다라고만 말했습니다.”집사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하지만 제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그 안에는 엄청 놀라온 소식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누군가가 이 일을 퍼뜨려서 소문날 만큼 소문났습니다. 이번 일은 단순한 두 세력 간의 다툼이 아닙니다.”도범은 용신애의 곁에서 이 말을 다 듣고 있었다.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처구니없어 하며 집사에게 물었다.“도대체 어느 정도로 놀라운 소식이랍니까?”“엄청날 정도로 놀라운 소식입니다!”집사가 도범을 보더니 이어서 말했다.“그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