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내 말이 맞지, 이 전람회는 아주 시끌벅적해!”수연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 기뻐하는 모습은, 마치 새장에서 나온 작은 새와 같았다.바로 이때, 한 명의 직원이 보였는데, 전람회장에서 나와 메가폰을 들고 외쳤다.“자, 전람회를 시작합니다, 모두 질서 있게 입장하세요, 밀지 마세요, 밀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줄을 선 시민들은 우르르 전시장으로 몰려들었다.이번 전람회는, 소장품이 과연 적지 않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비취 미옥에서 금석 서화까지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었다! 고조선 시대부터 조선시대 말년까지 각종 왕조의 골동품이 없는 것이 없다.전람회에 들어온 관광객들은, 모두 휴대전화를 꺼내서, 무엇을 보든지 사진을 찍으려 했다.강유호 일행도 줄곧 이 골동품들을 감상하고 있다. 서경연은 골동품에는 관심이 없지만, 옛 글씨와 그림에는 관심이 많다.강유호는 전람회 주변의 벽에, 대가들의 서화가 가득 걸려 있는 것을 보았는데, 다만 이 골동품 서화 중 일부는 모조품이었다.“봐봐, 봐봐!”바로 그때, 군중들 사이에서 누군지 몰라도,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소리를 따라 보니, 멀지 않은 곳의 벽에, 서예 작품 하나가 걸려 있었다. 이 서예 작품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고조된 표정이었다!“역시 서성이야, 이 글자 좀 봐, 정말 필체가 웅건하고 생동감이 넘치는구나…….”“그래, 김정희의 이 글자는, 정말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이야!”군중 속에서 끊임없이 칭찬 소리가 흘러나왔고, 말투에는 공경과 추앙이 배어 있었다.이 장면을 보고, 서경연은 강유호를 끌고 흥미진진하게 걸어갔다.얼핏 보니, 많은 사람들 앞에 있는 그 서화는 매우 낡았는데, 바로 김정희의 『세한첩』이다!그때 강유호는 웃을 뻔했다! ‘하하.’ 그 글자는, 강유호가 쓴 그 글자였다!‘앞서 수연은 그 글자를 동창에게 주었다고 말했어. 그런데 지금 어떻게 이 전람회에 걸려 있을까?’ 강유호는 마음속으로 크게 웃었다. 자신이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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