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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류씨 저택.지금 완전히 동이 텄고 방 안은 매우 고요했다. 강유호의 가는 숨소리만 들렸다.여태껏 곁을 지키고 있던 류신아는 몸도 마음도 피곤했지만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었다.그녀는 기적을 기다리고 있었다. 강유호가 눈을 뜨고 자신을 다시 “여보”라고 부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과연 그런 기적이 나타날까?끼익......바로 이때 박설아가 초췌한 얼굴로 별안간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녀는 부랴부랴 들어오더니 영기 가득한 단약을 꺼내면서 류신아에게 말했다.“설아씨, 얼른 강유호가 이걸 복용하게 해요!”“설아씨, 이건......”일어선 류신아는 박설아가 들고 있는 단약을 보면서 말 못할 감동을 느꼈다.“구진환양단이에요!”박설아는 침대 앞에서 복잡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고는 단약을 강유호 입안에 넣었다.구진환양단?!류신아는 몸을 부르르 떨더니 몹시 기뻐했다. 강유호가 단약을 삼키자 두 여자는 서로를 보면서 웃다가 다시 눈물을 흘렸다.지금은 감동의 눈물이었다!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강유호의 창백하던 얼굴에 핏기가 돌았다.류신아는 매우 기뻤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박설아에게 물었다.“설아씨...... 어디에서 구진환양단을 얻은 거예요?”운희 선생님은 구진환양단의 정련 방법이 몇 백 년이나 실전되었다고 했어!그런데 박설아는 3시간도 안되어 가져왔잖아?! 이럴 수가 있나!박설아는 두 손을 꽉 잡으며 억지로 미소를 짓고는 무심하게 대답했다.“어느 친구에게서 가져온 거예요.” “친구요?”류신아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그 이야기는 그만하고 당신에게 알려줄 좋은 소식이 있어요. 전 사흘 뒤에 결혼하게 돼요.”박설아는 기쁜 표정을 지으려고 했지만 미소가 매우 어색해 보였다.뭐?결혼? 설아씨는 남자친구가 없는데 누구와 결혼하는 거지?류신아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 보았다.박설아는 가볍게 웃고 있지만 사실 가슴이 몹시 시큰거리고 있었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녀는 억지로 눈물을 참았다.“저와 결혼할 사람은 서 씨 가문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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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이때 기쁨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 강유호 앞에 류신아가 나타났다!그녀의 부은 눈을 본 강유호는 참지 못하고 미소를 지었다.“왜 그래, 신아야. 왜 눈이 빨갛게 되었어?”류신아는 그의 손을 꽉 잡고 울다가 곧 그의 품에 안기면서 통곡했다.“여보...... 깨어나서 정말 다행이야, 당신을 잃는 줄 알았어......”강유호가 부상을 입은 뒤로 류신아는 계속 그가 깨어나기를 기도했다! 드디어 하느님이 그녀의 기도를 들은 거다!당연히 박설아가 가져온 구진환양단의 덕택이 가장 컸다.류신아의 눈물을 본 류신아는 마음이 말랑해져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그만, 뚝, 내가 아직도 살아있잖아......”강유호는 조금 엉큼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그리고 우리가 아직 합방도 하지 못했는데 내가 어떻게 죽을 수 있겠어.”이 말을 들은 류신아의 고운 얼굴은 순식간에 새빨개졌다.이런...... 이런 상황에도 나와 장난을 치다니!류신아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일어나 발을 동동 굴렀다.“장난치지 마.”그녀는 이렇게 말한 후 이불을 여며주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여보, 배고파? 내가 밥해줄게.”거의 이틀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수련자라 하여도 버티기 힘들 거다.강유호는 마른 입술을 핥더니 웃으며 말했다.“배고프지는 않아, 좀 갈증이 날 뿐이야.”이 말을 들은 류신아는 고개를 끄덕인 후 물 한 잔을 가져왔다. 그녀는 조심조심 강유호를 앉힌 후 물을 먹여주었다. 솜씨가 매우 서툴지만 그녀의 표정은 매우 부드럽고 진지해 보였다.꿀꺽꿀꺽.류신아의 얼굴을 보면서 강유호는 물을 마셨고, 순식간에 많이 호전된 듯하였다.“여보, 내가 얼마나 기절해있었던 거야?”강유호가 물어보자 류신아는 숨을 내쉬면서 대답했다.“거의 이틀 동안이나 기절했어.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당신이 정말 죽는 줄 알았어. 마지막에 ‘구진환양단’을 찾아왔기 때문에 당신을 구할 수 있었던 거야.”구진환양단?이 말을 들은 강유호는 표정이 좀 엄숙해졌다.“무극단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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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이런 생각이 미친 강유호는 휴대폰을 꺼내 운희에게 전화를 걸었다.“운희 선생님, 저 깨어났어요. 사자 법왕을 처형할 권리는 주선혜에게 주지 않았죠?”강유호가 재빨리 입을 열었다.수화기 너머 운희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 몸을 부르르 떨었으며 매우 기뻐했다.“깨어난 거야?”운희는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쓸어 내리면서 말했다.“정말 잘됐어, 깨어났구나. 선생님도 시름 놓았어.” 이 말을 할 때 운희는 속으로 매우 의아해했다. 강유호는 구진환양단이 있어야만 살 수 있었다.설마 강유호의 가족이 그렇게 귀한 단약을 찾은 건가?너무 대단한걸?운희가 충격에 빠져 있을 때 강유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운희 선생님, 교장 선생님에게 연락 좀 해줄 수 있어요? 시합 우승자인 제가 깨어났으니 약속을 지켜야 하잖아요.”“걱정하지마.”운희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조금 후 교장 선생님에게 연락할게. 교장 선생님과 다른 문파의 고수들은 학원에서 아직 가지 않았어. 내가 지금 가서 말할게.”뚜.운희는 이렇게 말한 후 조급하게 전화를 끊었다.......오후 2시.류 씨 별장은 매우 북적북적했다!별장 앞에 외제차 십여 대가 있었으며 별장에는 몇 백 명 사람들이 모여있었다.그들 중 대부분 사람들은 모두 6대 문파의 정예 제자와 강호의 수련자, 그리고 배경이 대단한 가문 자제들이었다. 다들 강유호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보러 온 거다.필경 강유호의 생명력은 너무 놀라웠다! 강호의 사람들은 모두 강유호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 했다. 하단전을 찔렸는데도 죽지 않았다니?외제차들이 별장 앞에 서있는 걸 본 주위 주민들도 분분히 나와 구경했다.“저것 좀 봐봐. 2억원 아래 차가 없어......”“난 아까 차에 내린 사람들이 모두 유명한 6대 문파 고수들인 걸 보았어. 신선과 다름이 없는 인물들이 모두 이곳에 모이다니......”“와, 도대체 누굴 보러 온 거야...... 우리 아파트에 그런 거물이 있었던 건가?”지금 별장 거실.강유호는 매우 기분 좋게 침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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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이게 뭐지.이 상황을 본 강유호는 완전히 멍해졌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인기 많을 줄은 몰랐다.가장 웃긴 건 평소 6대 문파의 고수들은 가까이 하기 힘든 신선과도 같은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지금 거리에서 호객 행위를 하는 장사꾼 같았다.하하, 정말 재미있어.강유호는 그저 웃으면서 조용히 바라보았다.엽운도 어이가 없어 웃으면서 말했다.“그만들 하세요. 강유호는 아직 완치된 게 아니기 때문에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살피면서 더 이상 다투기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뜨거운 눈빛으로 강유호를 보고 있었다.강유호는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교장 선생님이 달래서 다행이야, 아니면 6대 문파의 선배들 중에서 한 사람을 고르는 건 참 어려운 일이잖아.이때 엽운이 열쇠를 꺼내 강유호에게 건네주었다.“우리는 모두 네가 사자 사냥 대회의 우승자임을 인정했다. 사자 법왕은 상무 학원의 밀실에 갇혀있고 이건 밀실의 열쇠이다.”강유호는 기쁜 표정으로 열쇠를 건네 받았다. 그가 입을 열려고 할 때 문 앞에서 큰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늦게 와서 미안하네!”묵직하고 우렁찬 그 목소리는 척 들어도 내공이 두터워 보였다.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보니 회색 정장을 입은 쉰 살 남짓한 남자가 들어오고 있었는데 아우라가 몹시 강했다!그 남자는 침대 곁으로 걸어오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강유호 후배가 사자 사냥 대회에서 놀라운 실력을 보여줬다고 들었다. 난 독고정남이야, 만나서 반가워.”독고정남!이 이름을 들은 강유호는 숨을 깊게 들이쉬더니 참지 못하고 물었다.“독고? 혹시 대전시 독고 가문의 분인가요?” “그렇다. 독고정남씨는 독고 가문의 가주야.”곁에 있던 누군가가 대답했다.헉.이 대답을 들은 강유호는 속으로 깜짝 놀랐으며 멍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솔직히 말해 지방 가문은 수두룩하지만 이 대륙에서 이름을 날린 대륙은 몇 개 안되었다. 예를 들면 강남 제일 가문이라 불리는 강 씨 가문도 강남에서만 유명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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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음......”강유호는 머리를 긁적였다.“독고정남 아저씨, 전 이미 결혼을 했어요......”“아......”독고정남은 조금 실망한 눈빛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괜찮다. 아마 너의 아버지도 아이들의 결혼 약속을 잊은 거겠지. 나와 너의 아버지는 20여년 동안 만나지 못한 것 같구나. 그때는 과학기술이 이렇게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연락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그렇게 점차 연락이 끊어졌지. 참, 너의 아버지는 어디에 있느냐?”강유호는 머리를 긁적이다가 웃으며 말했다.“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지금 시골에 있어요.”강유호는 부모에게 가장 좋은 001 별장을 사줬고 그들이 이곳에서 호강하게 만들 생각이었다. 하지만 어이 없게도 부모는 일주일이 되기도 전에 이곳이 시골만큼 자유롭지 못하다고 하면서 각종 하소연을 했다.그리하여 강유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다시 시골로 돌려보냈다.남궁정남은 머리를 끄덕이더니 진지하게 강유호를 바라보며 말했다.“유호야, 도리에 따른다면 넌 나의 사위가 되어야 했다. 하지만 네가 이미 결혼을 했으니 나의 수양아들이 되는 건 어떠냐?”뭐?독고정남이 강유호를 수양아들로 삼는다고?순간 주위 사람들은 모두 복잡한 눈빛을 보였다. 다들 강유호를 제자로 삼으려고 하는데 독고정남은 글쎄 그를 수양아들로 삼으려는 거였다.강유호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는 어떻게 거절할지 몰라 이렇게 대답했다.“정남 아저씨, 이건 부모님의 동의를 구해야 될 것 같아요......”“자, 지금 너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할 테니 전화번호를 알려줘.”독고정남이 말했다.강유호가 전화번호를 알려주자 그는 그 자리에서 전화를 쳤다.독고정남과 강유호의 아버지는 확실히 오래된 친구였고 한참 동안 즐겁게 통화를 했다. 독고정남은 10분 너머 이야기한 뒤에서야 강유천에게 강유호를 수양아들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강유천은 고민조차 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정남아, 유호에게 전화를 바꿔줘.”강유호가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너머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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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그렇게 중한 부상을 입었으니 무조건 죽을 것인데 강유호는 어떻게 살아남은 건가?이때 선우효림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아린아, 내가 강유호에게 같이 가줄게. 너의 할아버지를 놓아줄 수도 있잖아......”신아린은 눈을 깜빡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효림 언니, 저에게 이 소식을 알려줘서 고마워요, 전...... 제가 강유호를 찾아갈게요.”그녀는 이렇게 말한 후 선우효림의 답도 듣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전에 그녀는 강유호더러 무릎을 꿇고 사과하게 한 후 발을 씻으라고 했다.그 자식은 무조건 그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을 거고, 찾아가면 무조건 그녀를 괴롭히려고 할 것이다.만약 선우효림 언니 앞에서 강유호에게 사정하다 거절을 당한다면 얼마나 창피하겠는가?......이튿날 아침, 류신아는 강유호에게 죽을 조금 먹인 후 학교로 갔다.그녀는 강유호를 보살피기 위해 이미 이틀 동안 휴가를 냈고, 더 이상 수업을 듣지 않으면 안되었다.오늘 혼자 집에 있게 된 강유호는 너무 처량했다. 화장실을 가고 싶었지만 갈 힘이 없었다.“무극단술”의 기록에 따르면 구전환양단을 복용한 후 3일 동안은 매우 허약해진다고 한다. 단약이 조금씩 단전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4일째가 되는 날에 완전히 회복된다.오늘은 이미 세 번째 날이니 하루만 더 참으면 강유호는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점심이 되었을 때 강유호는 방광이 터질 것 같았다. 바로 이때 문에서 별안간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끼익.류신아가 온 줄 알고 문 쪽을 본 강유호는 순간 멍해졌다.와인색 긴 머리가 몸매가 호리호리한 여자가 들어왔는데 얼마나 섹시한지 몰랐다.신아린임을 발견한 강유호는 의아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네가 웬 일로 우리 집에 왔지?”신아린은 무표정으로 말 한 마디도 없이 강유호에게 덮쳤다. 그녀는 강유호의 몸을 샅샅이 수색했다.선우효림은 상무 학원의 교장이 열쇠를 강유호에게 줬다고 알려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강유호가 지내는 별장을 찾은 신아린은 곧장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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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한 번만 더 묻는다. 열쇠는!”손아린이 손목을 움직이자 비수 하나가 그녀의 손에 나타났다. 그녀는 비수를 강유호의 목에 댔다.“열쇠를 내놔!”젠장!강유호는 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퍼런 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힘이 조금도 없어 피할 수 없었다.“자, 그럼 날 죽이든가.”강유호도 강경하게 나갔다.“네가 날 죽이면 너의 할아버지는 아미파에서 처형하게 될 거야. 넌 평생 너의 할아버지를 구하지 못하게 될 거지.”“아직도 허튼 소리를 해.”신아린이 힘을 주자 비수의 예리한 칼날이 강유호의 살갗에 닿아 피가 흘렀다.“그래, 죽여봐.”강유호는 싸늘하게 말했다. 지금 그는 이미 신아린이 자신을 죽이지 못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너......”그의 말을 들은 신아린은 입술을 깨물더니 비수를 내려놓고 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강유호, 열쇠를...... 주면 안돼?”솔직히 말해 강유호는 처음으로 신아린이 이런 말투로 말하는 걸 보았다. 왠지 기분이 좋아진 강유호는 배시시 웃으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성의가 없네.”그 말을 들은 신아린은 재빨리 곁으로 걸어가더니 사과와 과일칼을 들었다.“사과 깎아줄게, 응?”신아린이 언제 그런 태도로 말을 해본 적이 있겠는가? 그녀는 처음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 과일을 깎고 있었다.그녀는 충분히 성의를 보였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강유호는 여전히 머리를 젓더니 웃으며 말했다.“먹고 싶지 않아.”이 쓰레기!신아린은 속으로 욕했지만 마음이 조급해져 발을 동동 굴렀다.“넌 도대체 어떻게 하고 싶은 거야?”강유호는 말도 없이 그녀를 배시시 아래위로 훑어보았고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오늘 신아린은 검은색 청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위에 스포츠 셔츠를 입고 있어 매우 생기발랄하고 섹시해 보였다.이 쓰레기는...... 뭐 하려는 거지?그 눈빛을 본 신아린은 부끄럽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화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강유호는 싱글벙글한 얼굴이었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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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휴, 정말 화장실이 급해. 부축해주지 않을 거야?”그는 연기하는 게 아니라 정말 급했다!신아린은 깊게 숨을 들이쉰 후 이를 갈면서 말했다.“그래, 내가 화장실까지 부축해주면 나에게 열쇠를 줘!”“그때 가서 다시 봐.”강유호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화장실에 갔다 온 후 기분이 좋으면 너에게 열쇠를 줄 수도 있어, 기분이 좋지 않으면 주지 않을 수도 있고. 하지만 화장실에 가지 않는다면 무조건 열쇠를 주지 않을 거야.”그 말에 신아린은 너무 화가 났다. 그녀는 반박하고 싶었지만 고개를 돌려보니 강유호는 이미 눈을 감고 있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발을 동동 굴렀다.“그래, 알겠어. 같이 화장실에 가줄게.”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강유호를 부축했다.“휴, 제대로 부축해. 아니면 내가 어떻게 걸어.”강유호는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조심조심 침대에서 내려왔다. 상처가 다시 악화될까 걱정되었다.신아린은 화를 참으면서 강유호를 부축했다.한 걸음, 두 걸음......화장실에 도착한 신아린은 강유호의 팔을 뿌리친 후 빨개진 얼굴로 나갔다. 그녀가 문을 닫고 한참 동안 기다렸지만 아무런 소리도 없었다.신아린은 퉁명스럽게 욕을 하면서 문을 쾅 찼다.“아직도 안된 거야?”그녀는 강유호가 문을 잠글 수 없다는 걸 잊고 있었다......신아린은 예상하지도 못한 광경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비명을 질렀다.“악! 변태! 쓰레기! 나쁜 놈!”신아린은 얼굴이 새빨개졌고 강유호는 미칠 것 같았다.“넌 왜 문을 닫지 않는 거야? 고의적으로 그런 거지!”신아린은 너무 화가 나서 싸늘하게 물었다.강유호는 얼굴이 새까매졌다. 신아린이 문을 걷어찬 건데 그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난 문을 잠그고 싶어도 잠글 수 없잖아?저 쓰레기는 분명히 고의적이야.신아린은 이런 생각이 들어 몸을 부들부들 떨었으며 그를 변기에 차버리고 싶었다.강유호는 여전히 신아린을 등지고 서서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왜 멍하니 서있는 거야? 날 부축해야 돌아가지.”“꿈 깨!”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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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신아린은 기분을 가라앉히고 강유호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서 말했다.“너...... 지금은 나에게 열쇠를 줘!””당연히 되지!”강유호는 기분이 상쾌해져 침대에 누워 하하 웃더니 느긋한 표정으로 말했다.“하지만 넌 나를 오빠라고 불러야 해.”“뭐, 뭐라고?”신아린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이를 부득부득 달았다.내가 어떻게 그렇게 부를 수 있어?! “이 쓰레기야, 죽고 싶은 거야?”신아린이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말했다.강유호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배시시 웃었는데 아주 밉살스러웠다.신아린은 주먹을 꽉 쥐었고 화가 치밀었지만 결국 이를 악물면서 대답했다.“오...... 오......”오빠라는 두 글자를 내뱉기도 전에 신아린의 얼굴은 이미 새빨개졌다.저 쓰레기! 신아린은 속으로 이렇게 욕한 후 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낮게 불렀다.“오...... 오빠, 됐지?”하하, 좋아.신아린이 부르는 목소리를 들은 강유호는 웃음기가 점점 짙어졌으며 눈알을 팽글팽글 돌리다가 또 웃으며 말했다.“정말 착하지, 자, 잘생긴 오빠라고 불러봐.”다시 찾아오지 않을 기회이기 때문에 꼭 한껏 들어야 했다.뭐?신아린은 분노에 눈빛이 이글이글해졌으며 숨을 거칠게 쉬고 있었다. 그녀는 화를 주체할 수 없어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이 놈이 자신이 주제도 모르고!그녀는 너무 역겨웠지만 결국 부를 수밖에 없었다.“잘생긴 오빠.”아이고, 보아하니 내키지 않은 것 같네.신아린이 말하는 대로 했지만 강유호는 그녀의 분노를 느끼고 다른 편안한 자세로 고쳐 잡더니 고개를 흔들거리면서 말했다“왜 이렇게 내키지 않은 것 같지? 좀 정을 담아 사랑스럽게 불러봐.”“너......”신아린은 분노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강유호를 가리키더니 참지 못하고 외쳤다.“강유호, 너무 해.”자꾸 오빠라고 부르라고 하다니.조금 후면 여보, 자기라고 부르라고 할 수도 있잖아?“너무 하다고?”강유호는 웃으면서 신아린의 눈을 바라보았다.“내가 아무리 도를 지나쳐도 너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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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강유호는 류신아의 보살핌 속에서 즐겁게 아침을 먹었다.어젯밤 신아린을 한껏 놀린 강유호는 기분이 너무 좋았고 식욕이 넘쳤다. 저녁에 달게 자고 깨어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무극단술”에 기록된 것처럼 구전환양단을 복용하고 3일이 지나자 완전히 회복되었다.류신아가 학교에 간 후 강유호는 샤워를 했다. 갓 샤워를 하고 잠옷을 갈아입었는데 신아린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경고하는데 오늘은 나랑 장난치지 말고 할아버지 찾으러 가.”신아린은 이렇게 싸늘하게 말한 후 강유호를 끌고 상무 학원으로 향했다.어젯밤 강유호에게 당한 모욕을 신아린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강유호는 신아린을 따라 상무 학원 대문 앞에 도착했다.“그만, 문 앞에 도착했는데 그만 끌어......”강유호가 투덜거렸다.“내가 도망치는 것도 아니고......”강유호는 이렇게 말하면서 탄식했다. 지금 방과 시간이라 학교에 학생들이 가득한데 어떻게 신아린을 데리고 들어가지? 신아린의 와인색 머리가 너무 눈에 띄었다.강유호는 무기력한 표정으로 고개를 젓고는 신아린을 향해 말했다.“아니면...... 밖에서 기다릴래?”그녀와 함께 들어가는 걸 학생들이 보는 건 괜찮지만 만약 학교 고위층이 본다면 해명하기 어려웠다.“아니, 난 꼭 들어가야 해. 허튼 생각 하지마.”신아린은 단호한 표정으로 강유호를 빤히 바라보았다.어젯밤 일을 겪은 신아린은 강유호가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확신했다.그녀는 이 쓰레기의 말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하여도 믿지 않을 것이다.강유호는 씁쓸하게 웃으면서 말했다.“그래, 하지만 들어가면 내 말을 들어야 하고 허튼 소리를 하면 안돼. 아니면 차라리 들어가지 마.”신아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버지만 구할 수 있다면 강유호의 말을 들어줄 수 있었다.“그럼 먼저 머리를 올리고 모자를 써.”강유호가 퉁명스럽게 말했다.와인색 머리로 어떻게 학교에 가겠다는 거야.신아린은 고개를 끄덕인 후 곧이곧대로 했다.상무 학원에는 밀실이 한 곳만 있었다. 밀실의 용도는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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