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이 무희들을 보자 몸을 떨면서, 강유성은 거의 바닥에 주저앉다시피 해서 광평왕을 향해 소리쳤다.“폐하, 저는...”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광평왕이 차갑게 말을 끊었다.“강유성, 어떻게 설명하겠는가?”강유성을 굳게 믿고 있던 광평왕은 무희들을 보자 순간 마음속의 분노가 계속 치솟았다.‘강유성, 내가 그렇게 믿었는데, 이 중요한 순간에 주색에 빠져 있었단 말이야?’‘그야말로 용서할 수 없는 죄야.’“신은...”이 순간 강유성은 머리가 띵한 것만 느껴졌고, 내키지 않았지만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신은... 폐하께 은혜를 베풀어 주셨는데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죄인들이 어떻게 도망쳤는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이렇게 말을 하면서, 강유성은 울고 싶어도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고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는 원한을 느꼈다.‘X발, 저 서경인은 너무 음흉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어젯밤 저 X이 감군사에 왔을 때 붙잡아 놓고서 폐하께 여쭈어 죄를 다스려야 했어.’‘하지만 지금 무슨 말을 해도 늦었어.’“휴!”숨을 깊이 들이마신 광평왕은 음산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강유성을 보고 냉랭하게 말했다.“강유성, 네가 이렇게 큰 잘못을 저질렀으니 원래는 너를 감옥에 넣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네가 짐의 많은 일을 도왔으니 너의 하찮은 목숨만은 살려주마.”말을 하면서 광평왕은 좌중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짐은 강유성을 파면하는 처벌을 내린다!”“감사합니다, 폐하. 감사합니다, 폐하...” 강유성은 얼른 무릎을 꿇고 감사를 표한 뒤 황궁 시위의 호위를 받으며 혼비백산해서 대전을 떠났다.밖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강유성의 마음처럼 답답하고 무거웠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본래 한평생 부귀영화를 누려야 했는데, 어떻게 갑자기 이런 지경이 된 거야?’‘그래, 모두 서경인이라는 그 천한 X 때문이야.’집으로 돌아오니, 진소희는 홀에 앉아서 시녀들의 시중을 받으며 유유히 차를 마시고 있었다.“왜 그래? 왜 돌아오자마자 울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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