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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8월의 점심 날씨는 여전히 따스했으나 강 씨 저택의 분위기는 매우 싸늘했다.거실에는 사람들이 가득 앉아있었는데 하나같이 표정이 어두웠고 거실 분위기는 매우 무거웠다.강 씨 가문 강천우의 표정은 흐린 날처럼 침울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강호영과 장가인에게 집중되었다."강호영, 정말 결심했어?"이때 강천우는 깊은 숨을 들이쉬면서 물었다.강호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아버지. 전 결정을 내렸어요, 저와 가인이는 아이를 낳으려고요."강호영은 이렇게 말하면서 아내의 배를 바라 보았다.장가인이 임신한 것이다. 그러나...... 강호영과 그녀는 아직 부부의 관계를 맺지 않았다.결혼식 날에 장가인이 강간을 당한 뒤 강호영은 장가인을 다그치지 않았다. 혐오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녀에게 상처 회복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필경 그런 일은 그녀에게 있어 너무 큰 충격이었다그러나 강호영은 아내가 임신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아내 뱃속의 아이가 누구 것인지 알 수 있었다.장가인이 임신했다는 소식은 하루 만에 가문에 파다하게 퍼졌다.헉!강호영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거실에 있던 가족들은 모두 의론이 분분했다."강호영, 너 미쳤어?""그래, 너의 핏줄도 아닌 아이를 낳겠다고?""강유호가 너의 아내를 강간했는데 강유호의 아이를 키우겠다는 거야?"순간 강 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격분한 얼굴로 흥분하면서 말했다.가족들의 구시렁거리는 소리를 들은 강호영은 주먹을 꽉 쥐었다."퍼억."진소희는 탁자를 거세게 내리치더니 일어서서 소리를 질렀다."강호영, 너 미쳤구나. 강유호 그 짐승 같은 놈이 한심한 짓을 저질러 우리 강 씨 가문 체면을 충분히 깎았잖아. 만약 가인이가 아이를 낳고 외부인이 알게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머리를 쳐들고 다니겠어?""그래, 호영아. 잘 생각해."곁에 있던 강유성도 절박한 표정으로 재빨리 입을 열었다.강유성은 너무 당황스러웠다. 만약 아이를 낳아 장차 DNA검사라도 한다면 그의 소행이 단번에 들통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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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핏빛 검은 다른 색이 조금도 섞여있지 않았다! 1미터 남짓한 검 위에 살아 움직이는 듯한 용이 조각되어 있었다!칼날의 한쪽에는 "음혈검"이라고 적혀있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강유호가 멍하니 있을 때 갑자기 머리가 윙윙거렸다. 이때 신비한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렸다. 음혈검 주인 인증 성공. 현재 음혈검 등급: 홍급 1단.제기랄, 무기도 등급이 있나? 홍급 1단은 강한가?강유호는 흥분된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주선혜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아미의 제자였으니 꼭 그보다 많은 것을 알 것이다.상대방이 전화를 받기 바쁘게 강유호는 부리나케 물었다."주선혜 경관님, 무기도 등급이 있나요?"그녀는 오랜만에 전화를 한 강유호가 이런 것을 물을 줄은 몰랐어.주선혜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무기도 등급이 있어요. 무슨 무기를 얻은 거예요?"강유호는 빙긋 웃었다."아까 검 하나를 얻었어요. 느낌이 이상하여 물어본 것이에요. 무기의 등급은 도대체 어떻게 나누는 건가요?"이 말을 들은 주선혜는 픽 웃었다."제가 왜 당신에게 알려줘야 하죠?"음......주선혜는 가볍게 웃었다."절 누나라고 부르면 알려줄게요."이 여자는 정말 원한은 반드시 갚는구나.전번에 통천교 분당에서 강유호는 그녀더러 오빠라고 부르라고 했었다. 주선혜는 그 일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강유호는 어색한 얼굴로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저기...... 제가 식사를 대접할까요?"강유호가 물었다."싫어요. 누나라고 부르지 않으면 전화를 끊을 거예요."주선혜가 단호하게 말했다.이 여자는 정말!강유호는 좀 멋쩍었지만 손에 있는 검이 너무 궁금했다. 그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탄식하면서 말했다."누나.""그렇게 낮게 말하면 누가 들을 수 있겠어요?"주선혜가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높게 불러요.""누나!"강유호는 쑥스러운 표정으로 목소리를 높였다."네, 그래도 당신은 성의가 있어 보이니 알려줄게요. 수련자의 무기는 7개 등급으로 나뉘는데 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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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강유호는 고개를 저었다. 제기랄, 좋은 옷 한 벌 사야 되는 거 아니야? 왜 어디에 가서도 대접을 받지 못하지?그러나 싸구려 옷은 정말 널찍하고 편안했다."네, 네, 네. 들어가지 않을게요, 됐죠?"강유호는 그녀와 따지는 것이 귀찮아 주선혜에게 문 앞에서 기다리겠다고 전화를 하려 했다.그러나 그가 통화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정아가 다시 걸어와서 말했다. 힐을 신은 그녀는 강유호와 키가 비슷했다."전화를 할거면 나가서 하세요. 이곳에서 다른 귀빈들의 휴식을 방해하지 마세요.""이곳에서 전화를 하는 것도 안돼요?"강유호는 어이가 없었다."안됩니다!"정아는 밖을 가리키면서 말했다."고객님은 귀빈실 문 앞에 서있으면 안됩니다. 나가서 전화하세요."이와 동시 은행 경호원도 걸어오더니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고객님, 이곳은 VIP룸이니 이곳에서 머무르지 마십시오."경호원의 목소리에 주위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돌렸다."어디 촌놈이 VIP실에서 업무를 처리하려고 하는 거야?""아마 밖에서 대기를 기다리는 것이 싫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VIP실 쪽으로 가봤을 거야."수군수군 의논하던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저 사람 류 씨 가문의 데릴사위 아니야?"하하하, 정말인 것 같네!정아는 손님들의 말을 듣고 더 짜증이 났다. 회사원인 줄 알았는데 데릴사위였구나. 여자 집에 얹혀사는 놈은 회사원보다도 못해."경호원, 이 사람 쫓아내요."정아는 강유호를 가리키면서 싸늘하게 말했다.강유호는 탄식했다."제가 인출을 하겠다고요, 됩니까? VIP실에서 인출할 겁니다."이 사람 미친 거 아니야?여자는 빙긋 웃더니 비아냥거리면서 말했다."얼마를 인출할 겁니까? 200만원, 아니면 400만원? 홀에 있는 카운터에서 1000만원까지 인출할 수 있으니 당신에게 충분할 겁니다. VIP실은 20억원 이상의 귀빈만 접대합니다.""네, 현금 100억원 인출할게요."강유호는 카드를 꺼내 정아의 손에 쥐어주었다.강유호의 목소리가 크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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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지금 주위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래졌다."고객님의 요구하신 대로 100억원을 인출해왔습니다."정아는 조심조심 걸어오더니 공손하게 말했다. 그녀는 감히 강유호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모두 저금한 후 20만원만 꺼내줘요."강유호는 담담하게 말했다.이렇게 많은 현금을 가져서 뭐해, 20만원이면 충분하잖아. 정아는 감히 지체하지 못하고 얼른 저금하러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아는 20만원을 들고 왔다.이때 주선혜도 걸어왔다."강유호씨, 어떻게 VIP룸에서 20만원을 인출한 거예요?"이상하네, 그녀가 업무를 처리할 때 20억원 이상이 되어야 VIP 창구에서 처리해주었다.오늘 주선혜는 흰 셔츠에 치마를 입고 있었다.그녀의 미모에 은행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훑어보고 있었다."이 은행의 태도가 좋은 거지요. 20만원을 꺼내도 절 VIP 고객으로 생각하잖아요."강유호는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어떤 사람처럼 돈 좀 있다고 절 무시하지 않아요. 예를 들면 당신의 약혼자는 재벌 2세라고 아무도 안중에 두지 않잖아요."주선혜는 미간을 찌푸렸다."강유호씨, 사실 최건우는......"주선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빨리 도망쳐!"유리 너머로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검은색 탈을 쓰고 은행 대문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뭐 하는 거야?"용감한 경호원이 고함을 지르자 상대는 단번에 몽둥이를 휘갈겼다. 경호원은 당장에 기절하고 말았다."악......"그 사람들의 행동에 홀은 순간 아수라장이 되었다."모두 쪼그려 앉아! 휴대폰을 바닥에 꺼내놔!"얼룩덜룩한 조끼를 입고 팔에 문신이 있는 남자가 총을 든 채 고함을 질렀다.원래 아수라장이었던 사람들은 모두 벌벌 떨면서 바닥에 꿇어앉았다.이때 주선혜는 두 주먹을 꽉 쥐었다. 경찰인 그녀는 당연히 이런 상황을 보고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상대는 십여 명이었다!그녀도 입술을 깨물면서 휴대폰을 바닥에 놓았다."이 사람들은 정말 사회의 악입니다!"주선혜는 분노에 몸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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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주선혜가 걸어오자 남자들은 모두 흠칫했다.그들은 모두 주선혜를 아래위로 훑어보고 있었다."난 경찰이다, 당장 무기를 내려놔!"주선혜는 싸늘하게 말했다.경찰?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은행 강도들은 표정이 싹 바뀌었다. 그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 받더니 빠른 속도로 주선혜에게 접근했다.제기랄!강유호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 여자 정말 대박이구나, 빈 주먹으로 덤비다니?강유호는 이마를 툭툭 두드린 후 조심스럽게 다가갔다."모두 저 여자를 잡아!"얼룩덜룩한 조끼를 입은 남자가 크게 소리를 쳤다. 하하, 의외에 수확이 있다니! 정말 예쁘잖아.순간 다른 강도들도 모두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그들은 밧줄을 들고 주선혜에게 달려들었다!이 여자는 정말 골치 아픈 사람이군!강유호는 탄식하면서 함께 달려갔다!"주선혜씨는 사람들을 보살펴요. 강도들은 저에게 맡겨요."강유호는 주선혜에게 이렇게 말한 후 주먹을 날렸다!퍼엉!가장 앞에 있던 강도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강유호는 얼굴에 주먹을 내리꽂았다. 강도는 뒤로 나가떨어지더니 정신을 잃었다.뭐?!한 주먹에...... 사람을 쓰러뜨렸다고?!이 상황을 본 주위 사람들은 모두 헉 하고 숨을 들이쉬었다! 그들은 당황한 표정이었다!류 씨 가문의 사위가 병신이라고 하지 않았나?왜 이렇게 강하다고?강도들도 완전히 당황했다!한 주먹에 사람을 쓰러뜨렸다!이 자식은 누구지?겁을 먹은 강도들은 모두 몰래 침을 꿀꺽 삼켰으며 당황한 표정이 분명했다."대장, 좀 강한 놈인 것 같은데요."한참 후 어느 강도가 조끼 입은 남자에게 소리를 지르자 대장은 고래고래 목청을 높였다."한 명이잖아, 뭘 두려워하고 있는 거야?! 얼른 저 놈을 죽여! 시간이 별로 없으니 우린 빨리 돈 가지고 떠나야 해."계획대로라면 이 과정은 5분을 넘지 말아야 했다. 하지만 지금 이미 오랫동안 지체되었다!경찰이 오면 모두 잡히게 될 거야!조끼를 입은 남자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다른 부하들은 다시 용기가 생겼다. 그들이 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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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피할까!아니면 피하지 말까!0. 01초 동안 고민한 강유호는 단호하게 후자를 선택했다.이때 주선혜도 뒤에 있는 여학생을 발견했고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강유호가...... 친분도 없는 사람 때문에 대신 총을 맞다니.순간 주선혜가 강유호를 바라 보는 눈에서 이상한 빛이 흘러나왔다.주선혜의 생각과 동시 강도 대장은 방아쇠를 당겼다.펑!진동과 함께 강유호는 뒤로 튕겨났고 그의 왼쪽 어깨에서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극심한 고통에 강유호는 참지 못하고 숨을 들이쉬었다! 하지만 그는 이를 악물면서 신음을 흘리지 않았다. 그는 몇 걸음 물러서더니 강도 대장을 보면서 웃었다."당신 사격 실력이 구리네."강유호는 이렇게 말하면서 옷을 찢더니 상처를 감았다.순간 은행 홀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바닥에 쪼그려있던 사람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벌리고 있었다.강유호가 쓰러뜨린 강도들도 모두 입이 떡 벌어졌다.이건......총을 맞고도 담담하게 웃어?"강유호씨!"주선혜는 조급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렀다. 이 상황에 범죄자들을 계속 건드리다니!사실 강유호는 너무 아팠지만 억지로 참고 있었다.하지만 건곤단을 복용하고 또 수련자가 된 강유호의 신체가 감당할 수 있는 한도가 일반 사람보다 훨씬 높았다. 그리하여 그는 강도 두목을 말로써 격분하게 만드는 동시에 골드바 하나를 잡았다.은행 카운터에는 골드바, 실버바가 있었고 고객들이 재테크 상품으로 사용하는 것이었다.강유호가 던진 골드바가 강도의 손에 부딪혔고 총이 바닥에 떨어졌다!"너...... 너......"강도 대장은 눈을 크게 떴고 당황한 것이 분명했다. 그는 곧 재빨리 한 여자아이를 잡아당기더니 비수를 꺼냈다."모두 뒤로 물러서!"조끼를 입은 남자는 눈이 새빨개지더니 흥분하면서 말했다.여자아이는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렸고 진주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여자아이는 네, 다섯 살 남짓했으니 당연히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아이는 정신을 놓고 있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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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강도들의 봉고차는 근교로 달리고 있었다. 지금 봉고차의 강도들은 모두 머리에 쓰고 있던 검은 가면을 벗었다.트렁크에 쌓인 돈주머니를 본 그들의 얼굴에서 흥분의 빛이 일렁였다."상필이 형님, 아까 그 자식과 여자 경찰이 저희를 쫓고 있어요."바로 이때 누군가가 뒤를 흘깃 보더니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대장에게 말했다.다른 강도들은 뒤쪽을 보더니 모두 표정이 크게 변했다. 아까 은행에서 많은 사람들이 달려들어도 모두 저 자식을 제압하지 못했으며 도리어 창피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총을 맞고도 멀쩡했다!"뭘 당황하는 거야? 한 놈뿐이잖아. 산으로 올라가. 산에 올라가면 신호가 없어 신고를 해도 우리를 막기 어려울 거야."상필이 형님이라고 불리는 남자는 쫓아오는 강유호와 주선혜를 보더니 음침한 표정으로 크게 꾸짖었다.그는 비록 이렇게 말했지만 조금 당황하고 조급한 눈빛이었다.대장의 이름은 이상필로 원래부터 상습범이었으며 저지르지 않는 범죄가 없었다. 최근 그는 부산시에 온 후 크게 한 건 하려고 했는데 하필 강유호를 만난 것이다.하지만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드디어 돈을 갖게 된 것이다.그리고 어린 여자아이를 인질로 삼고 있으니 상대방은 경솔하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조심하기만 하면 꼭 그들을 따돌릴 것이며 미인의 맛도 볼 가능성이 있었다.하하하하! 이상필은 이렇게 생각하면서 미소를 지었다.지금 뒤에 있던 아우디 R8."강유호씨, 조금 더 빨리요. 기회를 찾아 저들의 앞을 가로막아요."강유호가 느긋하게 봉고차를 따라가자 주선혜는 조급한 마음에 강유호를 재촉했다.강유호는 담담하게 웃었다."조급해하지 마요. 조금 후 산허리에 도착하면 멈춰 설 거예요."이 강도들이 도망치는 방향은 바로 부산시 북쪽은 민둥산이었다. 즉 강유호가 전번에 도굴꾼을 만나던 곳이다.강유호는 그 황폐된 산이 개발되지 않았으며 산허리까지 길을 닦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산허리 위로는 올라가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강유호는 스포츠카를 타고 있었고 상대방은 봉고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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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그런데 눈앞에 이 자식이 이렇듯 그를 헐뜯는 것이다."왜? 내가 틀린 말 했어? 너 인간으로서 양심이 좀 있다면 아이를 놓아줘."강유호는 여전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면서 다가갔다."멈춰서! 서라고!"이상필은 분노의 눈빛으로 이렇게 소리쳤다.강유호는 뭐 하려는 거야?지금 주선혜는 너무 조급한 나머지 표정이 굳어져있었다. 그녀는 강유호가 좀 경솔하게 행동한다고 생각했다. 강도들이 화가 나서 아이를 다치게 하면 어떻게 한단 말인가?강유호는 웃으면서 말했다."솔직히 당신들의 용기에 탄복해. 몇 명이 은행을 털다니, 하지만 여자아이를 방패로 삼는 건 도를 넘는 일이야. 너희들의 목적은 도망치는 거잖아? 나를 인질로 삼고 아이를 풀어줘."이상필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눈은 분노로 이글거리고 있었다.강유호는 담담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너는 날 엄청 미워하잖아. 이 여자아이는 너와 원한이 없는 무고한 사람이야.""그래, 좋아!"이상필은 강유호가 너무 미워 눈까지 새빨개졌다.네놈이 인질이 되고 싶어 하니 소원을 이뤄주마!이상필은 주먹을 꽉 쥐더니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말했다."영웅이 되고 싶은 거냐? 내 말 맞지? 허튼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와."강유호는 웃으면서 두 팔을 벌리고 천천히 걸어갔다."강유호씨!"바로 이때 주선혜가 복잡한 표정으로 그를 불렀다.아까 강유호는 일면식도 없는 여학생을 위해 총을 맞았다.지금 또 자신의 몸으로 인질이 된 여자아이를 구하고 있었다.정말 조금도 무섭지 않은 건가?이때 강유호의 뒷모습을 보면서 주선혜는 입술을 깨물었다.모두 강유호가 데릴사위고 아무런 소용도 없다고 했잖아. 하지만 진짜 좋은 남자였어......강유호는 한 걸음씩 앞으로 걸어갔다.10미터.5미터.3미터.그가 가까워질수록 주선혜의 심장도 더 빨리 뛰었다.1미터가 되었을 때 이상필은 아이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겁을 먹은 아이는 빠른 속도로 주선혜에게 달려갔다.이와 동시 이상필은 강유호를 잡으면서 그를 인질로 삼으려고 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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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당...... 당신의 부상은......"바로 이때 주선혜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면서 물었다."괜찮아요."강유호는 고개를 저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사실 강유호는 억지로 참고 있었다.아까 음혈검을 사용할 때 상처가 갈라져 정말 아팠다.주선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더 이상 말하지 않았지만 걱정하는 눈빛이었다. 그녀는 여자아이를 데리고 차에 앉았다.차에 앉은 순간 강유호는 어깨가 욱신거리는 것을 느끼고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탄알이 너무 오래 박혀있으면 출혈 과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다.강유호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전에 어깨를 감싸고 있던 붕대를 풀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단전의 힘으로 총알을 빼냈다.탄알이 나오는 순간 강유호는 몸을 부르르 떨었고 이마에도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제기랄, 내가 수련자가 되어서 다행이야. 아니면 탄알을 제때에 처리하지 못해서 장애인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어.곁에 있던 주선혜는 너무 걱정되었지만 어떻게 도와줄 방법이 없었다. 왜냐하면 지금 날이 어두워져 강유호의 상처가 잘 보이지 않았다. 주선혜는 도리어 그를 다치게 할까 걱정되어 강유호가 스스로 하도록 내버려두었다.모든 처리를 마친 강유호는 시동을 걸려고 했다.백미러로 여자아이를 보니 그의 차키에 귀여운 인형을 달아주려고 애쓰고 있었다.강유호는 호기심에 웃으며 물었다."아가야, 뭐 하는 거야?"아이는 진지하게 말했다."오빠, 절 구해줘서 고마워요. 이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인형이라 항상 가지고 다녀요. 지금 오빠에게 선물할게요, 저의 인형이 오빠를 보호해줄 거예요."아이의 천진무구한 말을 들은 주선혜도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여자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지금 차 안의 분위기는 전혀 위험한 일을 겪은 것 같지 않았다.하지만 강유호는 조금 이상했다.이렇게 어린 아이가 이런 일을 겪었으면 엄청 겁을 먹을 것이다.하지만 이 여자아이는 초반에 좀 당황했을 뿐 지금은 놀라울 정도로 평온했다.지금 아이들의 심리 소질이 이렇게 강하다고?여자아이가 인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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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이렇게 말한 주선혜는 강유호가 배시시 웃으면서 자신을 보고 있는 걸 발견하고 입술을 깨물었다.내가 강유호에게 너무 관심을 쏟는 것이 아닐까?"정말 필요 없어요. 늦은 시간이라 의사들도 퇴근했겠죠.""그...... 그래도 당신의 상처를 소독해야 하잖아요."주선혜는 미간을 찌푸리고 한참 동안 침묵하더니 낮게 말했다."아니면...... 우리 집에 가요. 제가 상처를 소독해줄게요."강유호는 웃음을 터뜨리더니 고의적으로 놀렸다."왜 이렇게 절 걱정하는 거예요? 제가 죽을까 걱정돼요?""전......"주선혜는 이유 없이 당황했다."필경 저 때문에 부상을 입은 거잖아요......"지금은 늦은 밤이었고 주선혜는 이 남자를 집에 들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강유호는 부상을 크게 입었으니 상처를 처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그녀 때문에 강유호는 부상을 입은 것이다......강유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저의 조건을 들어주면 당신의 집에 갈게요.""무슨 조건이요?"주선혜가 다급히 물었다.강유호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절 오빠라고 불러요."주선혜는 멍해졌다가 얼굴이 새빨갛게 되었고 발을 동동 굴렀다."당신......"지금 무슨 상황인데 아직도 장난을 치는 거야!하지만 지금 주선혜는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오빠."강유호는 싱글벙글한 얼굴로 대답한 후 시동을 걸었다.주선혜는 화가 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다 큰 성인이 왜 이러는 거야, 심한 부상을 입었으면서도 이런 장난을 치다니!집에 도착한 강유호는 소파에 앉았다. 그녀는 힐도 미처 벗지 못하고 재빨리 구급 상자를 가져왔다.거즈와 소독약을 준비한 주선혜는 강유호의 상처를 살펴봤다.솔직히 주선혜는 너무 예뻤다.가까운 거리에 있던 주선혜의 향기가 확 안겨오자 강유호는 잠시 심취하고 말았다.평소에 그녀는 항상 경찰 제복을 입고 있어 몸매가 이렇게 좋은 줄은 몰랐었다.강유호의 눈빛을 발견한 주선혜는 얼굴이 뜨거워져 자신도 모르게 손에 힘을 주었다.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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