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열 몇 명인데, 이렇게 쉽게 강유호에 의해 해결되었단 말이야?’“그건…….”강유호는 웃으며 말했다.“둘째 아가씨, 어젯밤 그 복면을 한 사람은 수련자였어요. 그런데 오늘 홍적비가 데려온 경호원 십여 명은 일반인에 불과하니, 당연히 내 적수가 아니죠.”이 말을 들은 방정운은 문득 고개를 끄덕이며, 곧 무엇이 생각났는지 강유호를 사납게 노려보았다.“맞다, 오전에 네가 반에서 자기소개를 할 때, 내가 너에게 장기자랑을 하라고 했는데, 네가 감히 나에게 너의 백댄서를 하게 했어, 네가 담이 커졌구나.”말을 하면서, 방정운은 흥얼거리며 수영장을 가리켰다.“수영장을 사용하는 물을 빼고, 전부 씻은 다음 다시 물을 넣어.”말이 떨어지자, 방정운은 애교스러운 얼굴로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강유호의 얼굴은 순식간에 무너졌다.‘니X랄, 그냥 농담인데, 저 계집애가 이렇게 뒤끝이 있어? 이렇게 큰 수영장을 언제까지 청소해야 해?’몇 분 뒤, 강유호는 답답하게 수영장을 씻으며, 한편으로는 암암리에 궁리를 하고 있었다.‘이러면 안되지.’‘저 방정운은 수시로 나에게 일을 할당하는데, 내가 어떻게 반룡정의 행방을 탐사할 시간이 있겠어?’‘잠깐!’바로 이 순간, 강유호는 갑자기 번개같이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내가 방정운으로 가장해서, 방씨 가문의 가주에게 전화를 걸어 반룡정의 행방을 묻는 거야.’강유호는 통천도에서, 사람의 목소리를 바꿀 수 있는 성대모사를 배운 적이 있다. 이 성대모사는 통천교 교주가 부인에게 준 것인데, 당시 강유호가 침대 밑에 숨어 있다가 몰래 들었다.‘내가 이 성대모사를 이용해서, 방정운의 목소리인 척하고 방씨 가문의 가주에게 전화를 걸고, 반룡정에 대해 묻는 거야! 하하!’‘하하…….’‘나는 정말 똑똑해.’마음속으로 생각하다가, 강유호는 재빨리 김백호에게 전화를 걸었다.“김백호, 내가 너에게 전화번호를 하나 줄테니, 복제할 방법을 생각해 봐요.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그 전화를 나에게 주세요.” 전화가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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