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 부전은 거기에 서서 진나운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족히 몇 분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외투를 벗기 시작했다.외투를 벗는 동시에, 부전은 갈등과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을 한 채, 혼자 중얼거렸다.“부인, 당신은 마음씨가 선량해서, 평소에 노비들에게도 잘 대해 주셨습니다. 당신은 바로 천상의 선녀입니다. 노비가 어찌 감히 당신을 범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왕비의 명령은 노예가 감히 듣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노비는 감히 옷을 벗고 거짓으로 우리가 함께 자는 척 하겠습니다. 오늘 밤, 노비는 당신 곁에서 앉아서 밤을 보내고, 결코 당신을 건드리지 않을 것입니다.”외투를 벗은 부전은, 문입구의 의자에 앉아서 조금도 움직이지 못했다. 그의 마음은 단지 이 밤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랐다.부전은 왕비가 부인을 모함하려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러나 나는 노비일뿐, 아무것도 바꿀 수가 없고, 어쩔 수 없이 협조해야 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부인을 건드리지 않는 거야.’‘내일 왕비가 사람을 데리고 쳐들어올 때, 내가 잘 협조하기만 하면, 임무를 완수하는 셈이야!’……반대편, 현업대륙, 만해대학!“강유호, 너의 답안지를 가지고 나와.”교실 문 입구에서, 역사과 교수 조혜선은 화를 내지 않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쏴!순식간에 반의 모든 눈빛이 강유호에 집중되면서, 하나같이 고소하게 생각했다.‘하하, 저 녀석이 시험에서 -1점을 받았으니, 주 교수님이 틀림없이 그를 혼낼 거야! 하하!’‘에잇!’‘올 게 왔구나!’강유호는 가볍게 탄식하면서, -1점을 받은 답안지를 들고, 씁쓸한 표정으로 걸어 나갔다.그가 나오는 것을 본 조혜선이 강유호를 노려보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나하고 연구실로 가자.”말이 떨어지자 그녀는 천천히 연구실로 향했다.이 모습을 본 강유호는, 더 이상 묻지도 못하고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연구실에 도착하자 조혜선은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꼰 채, 정면으로 호되게 질책하기 시작했다.“너 어제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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