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이 정도 각오면, 내가 너한테 절이라도 올리고 스승으로 모셔야 할 판인데?”임유진은 문득 구은정이 떠올라, 눈을 내리깔며 웃었다.“스승은 좀 그렇고요. 나중에 사장님이 놀림당할 때 괜히 저까지 얽히면 곤란하잖아요.”진구는 버럭 화난 척하며, 책상 위의 서류를 집어 들고 때리려 했고, 유진은 머리를 감싸 안고 재빨리 몸을 피했다.두 사람은 웃으며 장난을 주고받았고, 사무실 안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가득 찼다.진구는 환하게 웃고 있는 임유진을 바라보며 마음속에서 감정이 차오르는 걸 느꼈다. 하고 싶은 말이 목 끝까지 올라왔지만, 그는 꾹 참고 웃음을 거두고 진지하게 말했다.“유진아, 오늘 저녁 같이 밥 먹자. 너 승진한 기념으로.”유진은 웃으며 말했다.“며칠은 힘들 것 같으니까, 다음 주에요.”요즘 구은정이 바빠서, 저녁에는 유진이 애옹이를 돌봐야 했기 때문이다.그날 저녁, 유진은 애옹이를 데리고 자기 집으로 돌아와, 자신과 고양이의 저녁을 준비했다.애옹이에게는 소고기와 새우가 들어간 비빔밥과 고양이 전용 캔을 준비했고, 자신은 소고기 토마토 비빔밥을 만들었다.소고기 토마토는 집에서 미리 조리된 것을 가져온 것이어서,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되었다.20분 후, 유진과 애옹이의 저녁식사가 완성되었고, 둘은 식탁에 나란히 앉아 저녁을 먹었다.그때 마침 은정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저녁은 먹었어?]유진은 당연히 은정이 애옹이를 걱정한 줄 알고, 애옹이가 밥 먹는 모습을 찍어 보내줬다.이에 곧바로 구은정이 다시 물었다.[넌 뭐 먹었는데?]유진은 자신의 소고기 토마토 비빔밥 사진을 찍어 보냈다.[조금 단출하네. 먹고 싶은 거 있어? 돌아갈 때 사다 줄게.]유진은 곧바로 답장했다.[그럼, 아래 가게에서 고구마 크림 롤 하나만 사다 줘요. 고마워요.]그러고는 고구마 크림 롤값을 송금했지만 은정은 송금을 받지도 않았고, 아무런 답장도 하지 않았다.유진은 신경 쓰지 않고 식사에 집중했다. 애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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