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3221 - Chapitre 3230

3238

제3221화

그 후, 임구택은 임신 초기의 주의 사항과 식단에서 피해야 할 것들에 대해 꼼꼼하게 질문했다. 그의 표정은 진지했고, 질문 하나하나가 세밀했다.더군다나 타고난 카리스마 때문인지, 나중에는 오히려 의사가 긴장하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이 이 분야의 전문의가 아니라 이제 막 졸업한 인턴이라도 된 것처럼, 진료를 처음 보는 듯한 압박을 느끼며 다시 자료를 확인해야 하나 고민될 정도였다. 의사가 모든 설명을 마치자, 소희는 구택의 손을 살며시 잡고 따뜻한 미소로 말했다.“감사해요, 선생님.”의사는 어색한 듯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별말씀을요, 소희 산모님은 앞으로도 전담해서 진료할게요. 검진 날짜가 다가오면, 제가 직접 연락드릴게요.”그러자 구택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제 전화로 연락하세요. 제 아내에게 직접 연락하지 말고, 모든 일은 저에게 먼저 알리세요.”의사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구택은 소희의 손을 꼭 잡고 병원을 나섰다. 그의 표정은 한껏 신중했고, 소희를 대하는 태도도 조심스러웠다. 그 모습을 보며 소희는 웃음이 나올 뻔했다.차에 타자마자, 구택은 소희의 턱을 가볍게 들어 올리고, 부드러우면서도 열정적인 키스를 했다.소희는 구택의 옷깃을 움켜쥐고 눈을 감았는데 긴 속눈썹이 떨렸다. 오랜 키스 끝에, 구택은 소희의 입술 끝을 애틋하게 물며, 살짝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소희, 정말 기뻐. 고마워.”소희의 눈동자는 맑게 빛났다.“나도 정말 행복해.”구택은 그녀를 품에 꼭 안으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속삭였다.“우리 딸이 생겼어.”소희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어떻게 그렇게 확신해? 아들일 수도 있잖아.”그러자 구택은 단호하게 말했다.“아들은 다음에 낳으면 돼. 첫째는 무조건 딸이야.”소희는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당신 바람대로 되길 바라야겠네.”“반드시 그렇게 될 거야!”그때 문득 연희가 떠올렸다.“나도 연희한테 이 소식 전해야겠네!”연희가 임신하자마자 자신에게 가장 먼저 알렸듯, 이번에는 자신이
Read More

제3222화

임씨 저택에 도착하자, 소희의 임신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모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노정순은 말할 것도 없고, 임시호조차도 너무 기뻐 소희와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임시호는 소희에게 한가지 제안했다.“집에 와서 지내는 게 어때? 집에는 도우미들이 많으니 더 세심하게 보살필 수 있을 거야.”노정순은 소희의 손을 꼭 잡고,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자세히 묻자, 소희는 솔직하게 대답했다.“아직 입덧은 없어요.”노정순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아기가 엄마를 아주 많이 아끼는 거야. 이런 경우는 흔치 않지.”소희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나중에 태어나면 감사 인사라도 해야겠네요.”노정순은 그 말에 더 환하게 웃었다. 유진이는 이미 성인이 되었고, 유민이도 중학생이 되었다.노정순은 가끔 두 아이의 어릴 적 모습을 떠올리려 해도 선명하게 기억나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생각을 하니, 그동안 잔잔했던 일상에 다시 활기가 넘치는 기분이었다.곧이어 성연희가 도착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자, 노정순은 더욱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노명성도 함께 왔지만, 소희와 연희는 각자 남편을 제쳐두고, 밖으로 나가 햇볕을 쬐며 대화를 나눴다.연희는 소희의 배를 살짝 쓰다듬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딸일까, 아들일까?”소희는 눈썹을 살짝 올리며 말했다.“남편이 딸을 원하긴 하지만, 난 아들이든 딸이든 다 좋아.” 어쨌든 둘 다 우리가 함께 만든 소중한 존재니까.연희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우리 둘 다 딸을 낳자! 그러면 우리처럼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면서 우정을 쌓을 수 있잖아!”소희는 따뜻한 미소로 답했다.“좋아!”연희는 벌써 기대에 부풀었다.“같이 임신하고, 같이 아이를 낳고, 서로의 아이를 친자식처럼 삼고, 그 아이들이 함께 성장하는 걸 지켜본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행복할 것 같아!”연희는 눈부시게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생각하니까, 임신이 그리 나쁘게만 느껴지진 않네!”
Read More

제3223화

유진은 야근을 세 시간이나 하고 나니, 이미 밖은 어둑어둑했다. 하지만 걸어서 10분이면 집에 도착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 종일 쌓인 피로가 없어지는 것 같았다. ‘집이 가깝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할 줄이야.’엘리베이터를 타고 27층에 도착한 후, 집으로 가는 길에 문득 옆집 문이 살짝 열려 있는 걸 발견했다.새로 이사 온 이웃이 궁금하긴 했지만, 함부로 방문할 수는 없었다. 그저 스쳐 지나가며 한 번 바라볼 뿐이었다.집에 들어서자마자,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거실을 가로질러 커다란 소파에 몸을 던졌다. 푹신한 소파에 몸이 파묻히자, 하루의 피곤함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아직 충분히 쉬어보기도 전에, 배에서 요란한 소리가 났다.야근 전에 간단히 과자 몇 개만 먹었더니, 배가 너무 고팠다. 이에 유진은 곧장 주방으로 가서 냉장고를 열어보았다. 냉장고 안에는 밀키트들과 이미 조리된 연어 소스와 제철 보양식들이 가득했다. 할머니가 챙겨준 음식들을 살펴보니, 후추 돼지고기 스테이크, 토마토 소고기 요리, 절인 닭 날개 등이 있었다. 그리고 어묵과 연어 소스 같은 보양식도 함께 있었다.그때, 우정숙에게서 영상통화가 걸려 왔고. 유진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영상 속에는 우정숙과 노정순이 함께 있었다.두 사람은 유진이 새집에서 잘 지내는지 궁금해하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특히 노정순은 화면 너머에서도 환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손녀가 집을 나가서 기쁜 줄 알겠지만, 유진이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노정순은 소희의 임신 소식에 들떠, 며칠째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고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유진이는 냉장고에서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꺼내 들고, 집안 셰프에게 조리법을 물었다.셰프는 차분하게 설명해 주었다.[프라이팬에 구우면 돼요. 먼저 불을 켜고, 기름을 두른 후, 고기를 넣으세요.]유진이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알겠어요, 이제 끊을게요!”우정숙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정말 이해한 거 맞아?]
Read More

제3224화

유진이는 문으로 다가가며 물었다.“누구세요?”대답이 없자, 유진은 문 뒤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문 앞의 스코프를 통해 바깥을 살폈다. 하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의아한 마음에 문을 살짝 열어보니, 넓고 휑한 복도만이 유진의 시야에 들어왔다.그때, 옆집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혹시 옆집 이웃이 문을 두드린 걸까?’유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그곳에는 작은 보온 통이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메모가 붙어 있었다.[음식을 너무 많이 해서, 새 이웃에게 나눠 드려요!]아래쪽에는 굵은 선으로 강조된 세 글자가 있었다.[독 없음!]유진이는 순간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옆집의 닫힌 문을 바라보았다.‘이웃, 꽤 재미있는 사람이네.’유진은 보온 통을 들고 집으로 돌아와 뚜껑을 열었다. 그 안에는 따뜻한 저녁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갈비, 야채 볶음, 두부, 생선탕 등 음식은 아직도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유진이는 메모의 글씨를 떠올리며, 진짜 독 없는 거 맞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별다른 의심 없이 젓가락을 들었다.배가 너무 고팠던 탓인지, 음식은 생각보다 맛있었다.신비롭지만 따뜻한 이웃 덕분에 조금 전까지의 실망감이 사라지고, 유진은 기분 좋게 식사를 마쳤다.음식을 만든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내일쯤 작은 선물이라도 준비해서 답례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저녁을 마무리했다.다음 날유진이는 평소보다 한 시간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푹 자고 일어나니 기분이 최고였다.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진구가 유진을 불렀다.“혼자 사는 거 어때?”유진이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완전 최고예요!”이에 진구는 반쯤 농담조로 말했다.“무섭진 않았어? 무서우면 언제든 전화해. 바로 달려갈게.”“됐어요. 상사랑 귀신 중에 고르라면, 차라리 귀신이랑 마주치는 게 낫죠.”유진이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하자, 진구는 한숨을 쉬었다.“그래, 그래. 내 존재감이 그렇게 없는 상사
Read More

제3225화

‘이웃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면서, 쓸데없는 걱정이 많네!’진소혜는 두 사람 사이의 자연스럽고 친숙한 분위기가 점점 더 질투가 났다.임유진이 자리를 뜨자, 여진구의 얼굴에서 미소가 옅어졌고, 그는 진지하게 손에 든 서류를 살펴보기 시작했다.소혜도 유진처럼 진구와 가볍게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그가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짓자 용기를 잃고 말았다.“다 됐어요!”진구는 서명한 서류를 그녀에게 건넸다. 소혜는 서류를 챙기면서 눈을 굴리더니, 입술을 깨물며 미소를 지었다.“사장님, 퇴근 후에 일정 있으세요? 오늘 저희 부서에서 회식을 하는데 같이 가실래요?”“아니요, 저녁에 일이 있어서요.”진구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차갑게 거절했다.“아, 네!”소혜는 난처한 듯 짧게 대답한 후 말을 이었다.“그럼 저는 나가볼게요. 필요하시면 언제든 불러주세요.”“그러죠.”진구는 담담하게 대꾸했다.소혜는 돌아서서 사무실을 나섰지만, 마음속에서는 어쩔 수 없는 실망감이 차올랐다. 사무실을 나와 보니 유진이 다른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소혜의 얼굴이 굳어졌다.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하게 되었다. 진구는 유진과 함께 집에 가겠다고 했지만, 유진이 단호하게 거절했다.“나 이미 독립했어요. 더 이상 미성년자 취급받고 싶지 않아요!”게다가 진구가 오늘 저녁에 술자리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결국 진구는 거듭 당부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네 이웃이 남자라면, 그 사람이 준 저녁을 먹지도 말고, 불필요한 대화도 하지 마.”유진은 알겠다고 대답한 후에야 진구는 유진이 떠나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다.집으로 가는 길, 유진은 디저트 가게 앞을 지나면서 디저트 두 개를 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7층에 올라가면서 이웃집 문을 힐끗 쳐다봤다. 혹시라도 지금쯤 문이 열려서 마주칠 수 있다면 좋을 텐데.그런 생각을 하며 걸음을 일부러 늦추고, 문을 여는 속도도 천천히 했다. 그러면서도 계속 뒤를 살폈지만, 결국 이웃집 문이
Read More

제3226화

두 사람은 한동안 소희와 임구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장난을 주고받았다.우정숙은 시계를 보더니 말했다.“이제 가봐야겠다. 너도 얼른 회사로 돌아가. 내일부터 출장인데, 대략 보름 정도 걸릴 거야. 혹시라도 급한 일이 있으면 전화해.”“걱정하지 마세요! 제발 저를 미성년자로 보지 마세요. 저 정말 독립할 수 있다니까요.”임유진은 해맑고 생기 넘치는 미소를 짓자, 우정숙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네가 열 살을 더 먹어도, 내 눈에는 여전히 아이야.”유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먼저 안아주었다.“엄마도 바깥에서 몸조심하고 잘 지내요.”“그럼, 물론이지.”정숙은 딸의 어깨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속 깊은 자녀들을 두었다는 사실이 그저 흐뭇하기만 했다.주말이 될 때까지도 유진은 한 번도 이웃을 본 적이 없었다. 이제는 주방의 가전제품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고, 간단한 면 요리 정도는 혼자서 할 수 있었다. 물론, 맛은 그럭저럭 먹을 만한 수준이었다.금요일 오후, 퇴근을 앞두고 구은정에게서 메시지가 왔다.[내일 일이 생겨서 서점에 못 갈 것 같아. 주말엔 푹 쉬어.]유진은 이미 내일 수업 준비까지 마친 상태였다. 직접 강의 계획을 세우고 연습까지 했는데, 갑자기 일정이 취소되니 살짝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그날 저녁, 유진은 이경 아파트로 가지 않고 곧장 임씨 저택으로 차를 몰았다. 노정순은 유진을 보자 반갑게 손을 잡고 안부를 물으며 살갑게 맞아주었다. 그러다 곧 소희의 아기 옷을 준비하는 문제로 화제를 돌렸다.“유진아, 네 생각은 어때? 아기 옷 색깔이나 디자인에 대해 의견이 있니?”유진은 노정순이 직접 그린 디자인 도안을 보며 깜짝 놀랐다.“할머니, 재봉을 배운 적 있으세요?”노정순은 고개를 저으며, 은근한 자부심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이번에 배우는 중이야.”임씨 저택에서는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를 초빙해 교육받고 있었고, 노정순은 벌써 사흘째 연습 중이었다. 스케치부터 재단, 그리고 최종 바느질까지 모두 직접 하겠다는 계
Read More

제3227화

거실에서 노정순은 소희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소희의 아기는 내년 초여름쯤 태어날 예정이었고, 노정순은 계절과 내년의 띠를 고려해 다양한 디자인의 아기 옷을 만들고 있었다. 지금도 직접 그린 도안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설명 중이었다.그때 임구택이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소희가 어젯밤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그러니 먼저 올라가서 쉬게 해 주세요. 그러니 하실 말씀 있으시면 제가 들을게요.”노정순은 금세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왜 못 잔 거야? 벌써 불면증이 시작된 거야?”사실 소희는 어젯밤 푹 잤다. 하지만 누군가가 벌써 태교를 시작하겠다고 소희를 품에 안고 동화책을 읽어주었고, 겨우 이야기 두 개를 듣기도 전에 잠들어 버렸다.구택이 무슨 의도로 말하는지 알았기에, 소희도 자연스럽게 맞장구를 쳤다.“어젯밤에 좀 더워서 그런지 잠을 설쳤어요.”노정순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나도 구택이를 가졌을 때 엄청 더위를 탔어. 방 온도를 낮게 설정해도 한밤중에 더워서 깨곤 했거든. 결국 아이를 낳고 나니까 괜찮아졌지.”“이 말인즉, 우리 손주가 구택이랑 똑같이 더위를 많이 타는 거야. 그래서 네가 더워하는 거야!”노정순이 또 끝도 없이 이야기를 이어갈 기세를 보이자, 재빨리 소희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소희부터 올라가서 쉬게 할게요. 듣고 싶은 이야기는 제가 다 들을 테니까요.”노정순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그래, 얼른 올라가. 내려올 필요도 없어. 소희 옆에 있어 주면 돼.”구택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그렇게 말한 후, 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고 위층으로 올라갔다.2층 복도에서 임유민을 마주쳤다. 그는 정중하게 숙모라고 부른 뒤,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도 소희를 향해 몰래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소희는 그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리고, 감사를 담은 눈빛을 보냈다.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구택은 그대로 소희를 들어 올렸다. 그의 발걸음은 한결같이 안정적이었다.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말했다.“
Read More

제3238화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장효성이 출장 갔다가 돌아왔거든요. 오늘 우리 집에 들른다고 했어요.”여진구는 오늘 일정을 확인하더니 웃으며 말했다.“그럼 나도 저녁에 갈게. 술이랑 음료, 저녁까지 내가 다 챙길게!”유진은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그럼 연하랑 효성한테 단톡방에서 말할게요.”진구는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그런데 요즘 그 이웃, 또 널 귀찮게 하진 않았어? 남자야, 여자야? 얼굴은 봤어?”“그 사람은...”유진이 막 대답하려던 찰나,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들어온 사람은 기획팀 부장이었고, 업무 보고를 하러 온 참이었다.유진은 잡담을 멈추고, 진구에게 먼저 일 보라고 한 뒤, 자리를 나섰다. 사장실에서 나와 걸으면서 유진은 속으로 생각했다.‘이웃이 구은정 삼촌이라는 걸 선배가 알면 어떤 반응일까?’오후.은정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오늘 저녁 약속이 생겨서 좀 늦게 들어간다며, 애옹이를 잘 부탁한다고 했다.은정은 예전부터 애옹이를 돌보던 도우미 아주머니를 그만두게 했고, 그 뒤로는 그가 자리를 비우면 애옹이를 돌보는 일은 자연스럽게 유진의 몫이 되었다.마침 오늘은 집에 친구들이 오기로 되어 있어 은정에게 수업할 시간도 없었는데, 잘 됐다 싶었다.유진은 메시지를 보냈다.[퇴근하고 애옹이 우리 집으로 데려갈게요. 집에 올 때 데리러 오세요.]은정이 보냈다.[응. 저녁은 밖에서 먹을 테니까 기다리지 말고 먼저 먹어.]유진은 은정이 보낸 메시지를 보며, 다시 묘한 감정을 느꼈다. 하지만 곧 누가 다가와 업무 얘기를 꺼냈고, 그녀는 휴대폰을 내려놓은 채 은정에게 답장하는 것도 잊어버렸다.퇴근 후, 진구를 포함한 몇 명이 유진의 집에서 모였다. 해외에서 돌아온 효성이 모두에게 선물을 준비해 왔고, 진구까지 빠짐없이 챙겼다.유진은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앉아 있으라 하고, 옆집에서 애옹이를 데리고 왔다. 그리고 먼저 간식을 먹이며 애옹이를 달랬다.“고양이 너무 귀여워! 어디서 데려온 거야?”고양이를 좋아하는 연하가 애옹이
Read More

제3229화

여자는 마흔 살쯤 되어 보였고, 짧은 머리에 경계하는 눈빛을 띠고 있었다. 임유진은 잠시 멈칫했지만, 곧바로 말했다.“저 옆집에 살아요! 고양이가 밖으로 나갔길래 데려왔어요!”유진은 조심스럽게 품에서 고양이를 내려놓았다. 하지만 녀석은 그녀의 팔을 타고 다시 품으로 파고들었고, 유진은 얼떨결에 다시 안아야 했다.‘이 고양이, 왜 이렇게 나에게 집착하는 거지?’여자는 웃으며 말했다.“저는 이 집 주인이 고용한 사람인데, 주로 고양이 먹이를 만들고 돌보는 일을 해요.”“아까 들어올 때 문을 제대로 닫지 않아서 애옹이가 나간 모양이네요. 고마워요, 아가씨.”“아, 별말씀을요!”유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이름이 애옹이군요!”유진이 말하자, 애옹이가 기분 좋게 두 번 울었다.“애옹이는 사람을 좀 무서워하는 편이라, 나한테도 그다지 살갑게 굴진 않아요. 그런데 아가씨랑은 잘 맞는 것 같네요.”여자는 웃으며 말했다.“주인도 곧 집에 올 테니, 난 빨리 저녁을 준비해야겠네요.”“그렇군요! 그러면 저도 돌아갈게요!”유진은 애옹이를 내려놓고 몸을 돌렸다. 하지만 녀석은 다시 유진에게 달려들어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이번에는 아예 그녀의 다리를 감싸 안으며 떨어질 기미가 없었다.“얘야, 난 이제 가야 해. 네 주인이 오면 다시 놀아줄게!”하지만 아무리 달래도 애옹이는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고양이를 바라보던 여자가 한 가지 제안을 했다.“혹시 급한 일 없으세요? 괜찮다면 여기서 조금 더 있다 가시겠어요?”그녀는 유진이 애옹이를 무척 좋아하는 걸 눈치챘다. 이에 유진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저도 애옹이랑 조금 더 있고 싶어요. 가서 요리하세요.”“정말 고마워요!”여자는 다시 주방으로 돌아갔다.유진이 소파에 앉자, 애옹이는 유진의 다리에 몸을 비비고, 배를 뒤집어 만져달라는 듯 애교를 부렸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그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몇 분 뒤, 여자가 애옹이의 저녁을 준비해 식기에 담아 놓았다. 배가 고팠던지
Read More

제3230화

애옹이는 밥을 다 먹고도 임유진을 방해하지 않았다. 카펫 위에서 공을 가지고 놀다가, 한참 후에는 유진의 무릎 위에 올라와 셔츠 단추를 장난스럽게 건드렸다.한 시간이 지나, 유진은 작업을 마쳤지만 애옹이의 주인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유진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졸음에 취해 있던 애옹이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크고 동그란 눈망울이 간절한 듯 유진을 올려다보았다.‘이런 눈빛을 보면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잖아.’결국, 유진은 다시 자리에 앉아 애옹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안 가. 네 주인이 올 때까지 기다릴게. 그러니까 얌전히 자.”...한 시간 후, 구은정은 차를 지하 주차장에 세우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다. 엘리베이터가 27층에 멈추자, 그는 걸음을 느리게 했다. 곧 마주할 그녀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면서.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현관에 놓인 크림색 하이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이내 그의 짙은 눈빛이 순간 부드러워졌다.은정은 재킷을 벗고, 손을 들어 넥타이를 느슨하게 푼 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거실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살짝 멈춰 섰다.방 안은 은은한 조명으로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소파 한쪽에 기댄 채, 유진이 곤히 잠들어 있었고, 품에는 애옹이를 꼭 안고 있었다.냉방이 잘 되어 있어 그런지, 유진은 몸을 움츠리고 작은 체구로 고양이를 품에 감쌌다.은정은 조용히 다가가 소파 앞에 앉아 유진을 바라보았다. 부드러운 얼굴, 살짝 벌어진 연한 핑크빛 입술. 가슴 한편이 묘하게 간질거렸다.‘얘는 대체 얼마나 경계심이 없는 거야? 남의 집에서 이렇게 깊이 잠들다니! 당장 깨워서 한 소리 해야겠네.’그 순간, 아마도 은정의 기운을 감지했는지 유진의 길고 풍성한 속눈썹을 떨며 천천히 눈을 떴다. 살짝 흐릿한 눈동자가 천천히 초점을 맞추더니, 멍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다가, 눈이 마주쳤다.은정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일어났어?”유진은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Read More
Dernier
1
...
319320321322323324
Scanner le code pour lire sur l'application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