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택은 낮게 웃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더 잘래? 일어나서 뭐라도 먹고 다시 자.”“응.”소희는 짧게 대답했지만,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구택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오영애 아주머니가 다시 데운 아침 식사를 가져왔다.계단을 올라오던 중, 구택이 문득 뭔가가 생각났다. 소희의 생리가 이틀이나 늦어졌다는 걸.어젯밤 절제하지 못했던 걸 생각하니,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고, 곧바로 방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문을 열고 들어서자, 구택은 다시 차분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아침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침대에 앉아 있는 소희를 품에 안아 올렸다.“더 자지 말고, 아침부터 먹자.”소희는 구택의 다리에 기대어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천천히 일어나 세면대로 향했다.소희가 돌아왔을 때, 구택은 이미 식사를 정갈하게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소희가 식탁에 앉자, 구택은 그녀의 긴 머리를 살짝 정리해 머리끈으로 묶어주었다. 음식을 먹을 때 방해되지 않도록.소희는 우유를 마시고 싶지 않아, 숟가락으로 죽을 떠먹기 시작했다. 소희는 한 입 맛보더니 감탄하며 말했다.“오영애 아주머니가 뭘 넣으셨는지, 향이 정말 좋아!”구택은 그녀의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나중에 아주머니한테 물어볼게.”소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식사에 집중했다. 소희가 어느 정도 배를 채운 후, 구택은 무심한 듯 물었다.“소희야, 생리 왔어?”소희는 고개를 들어 잠시 계산해 보고는 말했다.“이틀 정도 늦었네.”구택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희를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면 우리 한번 테스트해볼까?”소희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생리가 하루 이틀 늦어질 때도 있잖아. 그리고 난 속도 괜찮고, 입맛도 좋고, 아무 증상도 없어. 가능성 없다고 생각하는데?”소희는 괜히 구택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조금 전까지 연희가 임신 소식을 전했는데, 같은 시기에 자신도 임신했다는 건 너무 극적인 우연 아닌가?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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