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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5화

Author: 금추
임구택이 들어서자, 떠들썩했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어떤 사람들은 타고난 아우라만으로도 주변을 압도한다.

오늘 구택이 편안한 차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존재감은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분위기는 마치 임유진의 새집을 축하하는 자리라기보다, 차라리 비즈니스 모임 같았다.

구택도 이를 느꼈는지, 전화를 핑계 삼아 자리를 떠났다.

방연하는 저도 모르게 가볍게 숨을 내쉬었고, 성연희가 소희에게 농담을 던졌다.

“다들 널 부러워할 거야!”

소희는 익힌 소고기 완자를 연희와 자신의 그릇에 나눠 담으며 물었다.

“뭐가?”

“다들 생각할걸? 임구택 와이프가 될 정도에, 매일 함께 지내는 사람이 평범한 여자는 아닐 거라고!”

연희가 장난스럽게 말하자, 소희는 눈썹을 살짝 올렸다.

“사실, 사적인 자리에서는 굉장히 편한 사람이야.”

그렇지 않았다면 친구도 그렇게 많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건 그냥 우리가 사는 세계가 다른 거겠지.”

연희는 소고기 완자를 한입 베어 물다가 갑자기 얼굴을 찡그리고 휴지로 뱉어냈다. 그리고는 서둘러 화장실로 향했다.

청아가 놀란 눈으로 물었다.

“왜 그래?”

소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요요 좀 봐줘. 가서 확인해 볼게.”

화장실에 들어가자 연희는 세면대를 붙잡고 헛구역질하며 괴로워 보였다. 소희는 돌아서서 오현빈에게 물 한 잔을 부탁한 뒤, 다시 화장실로 돌아와 건넸다.

“몸이 안 좋아?”

연희는 물을 받아 입을 헹구고는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소고기 완자가 좀 비린 것 같아. 갑자기 속이 울렁거리네.”

소희는 눈썹을 찌푸렸다.

“나도 먹었는데, 하나도 비리진 않던데?”

그러다 문득 생각난 듯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연희, 혹시 임신한 거 아니야?”

얼마 전, 노정순이 그녀에게 말했었다. 헛구역질이 나거나 식욕이 갑자기 떨어지면 바로 알려달라고. 그때는 그냥 넘겼지만, 나중에 찾아보니 초기 임신 증상이었다.

연희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말도 안 돼. 며칠 전에 테스트해 봤는데, 임신 아니었어.”

소희는 의아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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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16화

    소희는 성연희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너무 엄하게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하기 싫은 일이 있으면 명성이랑 상의해. 그는 분명 네 입장을 이해해 줄 거야. 하지만 두 사람의 문제를 혼자 결정하면 안 돼.”이에 연희는 눈웃음을 치며 말했다.“그냥 한 번 철없이 굴어본 거야. 앞으로는 안 그럴게!”“요요는 어디 갔어?”소희가 묻자, 청아가 대답했다.“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고 해서, 유민이가 데리고 맞은편 가게에 사러 갔어.”연희는 돌아보다가 마침 임유민이 요요를 안고 길을 건너오는 모습을 보았다. 한 손에는 여러 개의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요요를 가볍게 안아 올리고 있었다.곧게 뻗은 키에 단정한 이목구비,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걸음걸이까지. 연희는 감탄하며 말했다.“몇 년 후면 우리 유민이한테 빠지는 여자애들이 엄청나게 많아지겠네!”소희는 웃으며 말했다.“그럴 필요도 없어. 이미 지금도 매일 책가방에 러브레터가 잔뜩 들어있다니까?”소희는 주말마다 유민에게 수업을 해주러 갔다. 그때마다 책을 펼치면 어디선가 향기 나는 분홍색 편지가 툭 떨어졌다.그러나 정작 본인은 언제 어떻게 들어온 건지도 모를 정도였다.“러브레터?”연희가 혀를 차며 말했다.“요즘 애들은 정말 감성적이네.”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유민이 문을 열고 들어와 아이스크림을 나눠 주었다. 연하와 다른 사람들은 연신 고마워하며 그를 바라보았다.소희에게 건넨 것은 소희가 가장 좋아하는 초콜릿 카라멜 맛이었다. 그러자 연희는 더욱 감탄하며 말했다.“잘생긴 것도 모자라서 이렇게 세심하기까지 하다니.”“소희야, 나 지금 딸부터 낳아서 유민이를 사위로 예약해 놓을까? 지금이라도 가능할까?”청아가 곧바로 말했다.“그럼 서둘러야겠네!”소희도 장난스럽게 맞장구쳤다.“내가 감시할게. 네 딸이 성인이 되기 전까지 연애 금지!”연희가 소희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말했다.“좋아, 그렇게 하자!”구택이 전화를 마치고 돌아오려던 찰나, 은정이 다가와 말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17화

    오랜 침묵 끝에, 구은정이 구택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번엔, 내가 장담할게. 다시는 임유진을 상처 입히지 않겠다고.”구택은 가볍게 눈썹을 올리며 냉소적인 어조로 말했다.“그건 유진이가 다시 너한테 상처받을 기회를 줄지 말지에 달렸겠지?”은정은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만약 어느 날 소희가 널 잊어버린다면, 그래서 소희가 널 잊은 후에 다른 사람을 사랑할 거라고 생각해?”구택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은정은 몸을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약간 미간을 좁혔다. 마치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는 듯했다.“소희가 너랑 함께 임무에 다녀온 후, 나에게 너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그 말에 구택이 즉시 은정을 바라보았다.이에 은정은 말을 이었다.“소희가 원래 말수가 적은 건 알지? 하지만 나한테는 그래도 어느 정도 속마음을 터놓곤 했어. 내가 반쯤은 소희의 스승이었으니까.”구택은 무심한 듯 물었다.“그때 무슨 얘길 했는데?”그러나 은정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고, 구택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유진이 일은 걔가 원하는 대로 하게 둘 거야. 난 간섭하지 않을 거니까.”은정은 혀끝으로 어금니를 밀며 씁쓸하게 웃었다.“소희가 부상을 입고 두 달 동안 치료했잖아. 그 후 훈련소로 돌아갔을 때, 한 번은 대화 중에 그 임무 이야기가 나왔어.”“그때 소희가 말하더라. 그 임무에서 한 사람을 만났는데, 평생 잊지 못할 거라고.”구택의 눈빛이 깊어졌다.“그리고?”은정은 미간을 찌푸렸다.“더 있었을 거 같은데, 지금은 기억이 안 나. 기억나면 나중에 말해줄게.”구택이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혹시 소희의 과거 이야기를 흘려주면서 나한테 압박을 넣으려는 거 아니야? 결혼식 때 날 상대로 복수라도 하려고?”은정은 어깨를 으쓱하며 태연하게 말했다.“이제 유진이를 쫓아다닐 건데, 그런 거 신경이나 쓰겠어?”구택은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무심히 물었다.“왜 이제서야 깨달은 거지?”은정은 장미 덩굴을 바라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18화

    [토하고 나니까 괜찮아. 더는 울렁거리지도 않고.]성연희의 말에 소희는 기쁨이 가득한 맑은 눈빛으로 미소를 머금었다.“연희야, 나 정말 행복해!”소희의 감정이 전해졌는지, 연희도 점점 기쁜 감정이 밀려왔다. 그녀는 감탄하듯 중얼거렸다.[내가 엄마가 된다니. 내가 가진 게 아들일까, 딸일까?]그러다 곧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분명 딸이야! 오늘 점심때 내가 유민이를 사위로 삼겠다고 했더니, 바로 저녁에 임신이 확인됐잖아. 분명 내 딸이 그 얘기를 듣고 온 거야!]소희는 웃음을 터뜨렸다.“그렇게 신기한 일이 있을까?”연희는 더욱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연하지!]소희는 점점 더 기뻐졌다.“네 남편 집에 오면, 아마 흥분해서 밤새 잠도 못 잘걸?”연희는 깊이 공감하며 말했다.[원래 너한테 말한 다음에 우리 엄마한테 전화하려고 했는데, 밤새 잠도 못 잘까 봐 그냥 내일 아침에 말하려고.]소희는 키득거리며 말했다.“네 어머니가 알면 당장 한밤중에라도 너한테 달려올 텐데.”연희는 즉시 대답했다.[그럼 더더욱 오늘은 말하면 안 되겠네!]두 사람은 한참을 이야기한 뒤에야 전화를 끊었다. 소희는 여전히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채였다.그때, 구택이 다가왔고, 그는 소희를 뒤에서 안아 올렸다. 가운은 반쯤 풀어져 있었고, 젖은 머리카락에서는 물방울이 흘러내렸다. 그의 잘생긴 얼굴에는 묘한 매력이 더해져 있었다.“누구랑 전화하길래 그렇게 기뻐해?”소희는 구택의 품에서 고개를 돌려 두 팔을 그의 어깨에 감았다. 그러고는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연희가 임신했어!”구택이 의외라는 듯 눈썹을 살짝 올렸다. 소희는 구택을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연희가 엄마가 된대!”소희의 기쁨이 그대로 전해져 와 구택도 기뻤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약간의 아쉬움도 느꼈다.‘우리 아기는 언제쯤 찾아오려나.’구택은 소희의 귓가를 살짝 깨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연희가 임신했다니까 그렇게 좋아? 네가 엄마가 되면 더 기쁘겠지?”소희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19화

    구택은 낮게 웃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더 잘래? 일어나서 뭐라도 먹고 다시 자.”“응.”소희는 짧게 대답했지만,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구택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오영애 아주머니가 다시 데운 아침 식사를 가져왔다.계단을 올라오던 중, 구택이 문득 뭔가가 생각났다. 소희의 생리가 이틀이나 늦어졌다는 걸.어젯밤 절제하지 못했던 걸 생각하니,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고, 곧바로 방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문을 열고 들어서자, 구택은 다시 차분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아침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침대에 앉아 있는 소희를 품에 안아 올렸다.“더 자지 말고, 아침부터 먹자.”소희는 구택의 다리에 기대어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천천히 일어나 세면대로 향했다.소희가 돌아왔을 때, 구택은 이미 식사를 정갈하게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소희가 식탁에 앉자, 구택은 그녀의 긴 머리를 살짝 정리해 머리끈으로 묶어주었다. 음식을 먹을 때 방해되지 않도록.소희는 우유를 마시고 싶지 않아, 숟가락으로 죽을 떠먹기 시작했다. 소희는 한 입 맛보더니 감탄하며 말했다.“오영애 아주머니가 뭘 넣으셨는지, 향이 정말 좋아!”구택은 그녀의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나중에 아주머니한테 물어볼게.”소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식사에 집중했다. 소희가 어느 정도 배를 채운 후, 구택은 무심한 듯 물었다.“소희야, 생리 왔어?”소희는 고개를 들어 잠시 계산해 보고는 말했다.“이틀 정도 늦었네.”구택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희를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면 우리 한번 테스트해볼까?”소희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생리가 하루 이틀 늦어질 때도 있잖아. 그리고 난 속도 괜찮고, 입맛도 좋고, 아무 증상도 없어. 가능성 없다고 생각하는데?”소희는 괜히 구택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조금 전까지 연희가 임신 소식을 전했는데, 같은 시기에 자신도 임신했다는 건 너무 극적인 우연 아닌가?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으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20화

    구택은 소희가 화장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분명 평온했던 마음이었는데, 그녀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긴장감이 몰려왔다.그러나 구택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행동해야 할 것 같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 위의 식기를 정리하고, 아침 식사가 담긴 쟁반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오영애 아주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오늘 아침, 작은 사모님 입맛에 맞았나요?”구택은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죽 향이 정말 좋다고 하더군요.”“호두, 잣을 가루로 내서 넣었어요. 어제보다는 더 부드럽게 만들고, 어묵 향이 강하지 않도록 조절했어요. 작은 사모님이 좋아하시니 다행이네요.”오영애 아주머니는 소희가 몸을 잘 챙기지 않는 걸 알기에, 그녀를 위해 여러 가지 보양식을 연구하고 있었다.구택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당연한 일이죠.”오영애 아주머니가 싱긋 웃으며 대답했고, 구택은 다시 2층으로 올라갔다.방문을 열자, 소희가 마침 화장실에서 나오고 있었다. 곧 그들의 시선이 마주치자 소희의 눈동자가 순간 흔들렸고, 마음이 조용히 요동쳤다.구택은 소희의 손에 들린 임신 테스트기를 보며 한 걸음 다가섰다.“어때?”소희는 무언가 말하려다 멈칫했다가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 웃음이 그녀의 눈동자까지 퍼졌다.구택은 안에 차오르는 감정을 애써 눌렀다. 섣불리 기뻐했다가 실망할까 봐, 최대한 담담한 척하며 소희의 손에서 테스트기를 받아들었다.“결과 나왔어?”소희는 테스트기를 구택에게 건네며 말했다. “아마도 임신한 것 같아.”소희는 이미 몇 차례 테스트를 해본 적이 있었고, 설명서도 여러 번 읽어봤다. 그랬기에 이 결과가 맞을 가능성이 컸다.구택의 심장이 세차게 뛰었고, 그는 테스트기를 확인했다. 선명한 두 줄이었다. 그는 곧바로 소희를 바라보았고, 눈동자가 반짝였다.놀라움, 기쁨, 그리고 믿기지 않는 감정이 교차하며 구택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났다. 그는 감격에 찬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소희야!”조금 전까지만 해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21화

    그 후, 임구택은 임신 초기의 주의 사항과 식단에서 피해야 할 것들에 대해 꼼꼼하게 질문했다. 그의 표정은 진지했고, 질문 하나하나가 세밀했다.더군다나 타고난 카리스마 때문인지, 나중에는 오히려 의사가 긴장하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이 이 분야의 전문의가 아니라 이제 막 졸업한 인턴이라도 된 것처럼, 진료를 처음 보는 듯한 압박을 느끼며 다시 자료를 확인해야 하나 고민될 정도였다. 의사가 모든 설명을 마치자, 소희는 구택의 손을 살며시 잡고 따뜻한 미소로 말했다.“감사해요, 선생님.”의사는 어색한 듯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별말씀을요, 소희 산모님은 앞으로도 전담해서 진료할게요. 검진 날짜가 다가오면, 제가 직접 연락드릴게요.”그러자 구택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제 전화로 연락하세요. 제 아내에게 직접 연락하지 말고, 모든 일은 저에게 먼저 알리세요.”의사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구택은 소희의 손을 꼭 잡고 병원을 나섰다. 그의 표정은 한껏 신중했고, 소희를 대하는 태도도 조심스러웠다. 그 모습을 보며 소희는 웃음이 나올 뻔했다.차에 타자마자, 구택은 소희의 턱을 가볍게 들어 올리고, 부드러우면서도 열정적인 키스를 했다.소희는 구택의 옷깃을 움켜쥐고 눈을 감았는데 긴 속눈썹이 떨렸다. 오랜 키스 끝에, 구택은 소희의 입술 끝을 애틋하게 물며, 살짝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소희, 정말 기뻐. 고마워.”소희의 눈동자는 맑게 빛났다.“나도 정말 행복해.”구택은 그녀를 품에 꼭 안으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속삭였다.“우리 딸이 생겼어.”소희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어떻게 그렇게 확신해? 아들일 수도 있잖아.”그러자 구택은 단호하게 말했다.“아들은 다음에 낳으면 돼. 첫째는 무조건 딸이야.”소희는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당신 바람대로 되길 바라야겠네.”“반드시 그렇게 될 거야!”그때 문득 연희가 떠올렸다.“나도 연희한테 이 소식 전해야겠네!”연희가 임신하자마자 자신에게 가장 먼저 알렸듯, 이번에는 자신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22화

    임씨 저택에 도착하자, 소희의 임신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모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노정순은 말할 것도 없고, 임시호조차도 너무 기뻐 소희와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임시호는 소희에게 한가지 제안했다.“집에 와서 지내는 게 어때? 집에는 도우미들이 많으니 더 세심하게 보살필 수 있을 거야.”노정순은 소희의 손을 꼭 잡고,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자세히 묻자, 소희는 솔직하게 대답했다.“아직 입덧은 없어요.”노정순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아기가 엄마를 아주 많이 아끼는 거야. 이런 경우는 흔치 않지.”소희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나중에 태어나면 감사 인사라도 해야겠네요.”노정순은 그 말에 더 환하게 웃었다. 유진이는 이미 성인이 되었고, 유민이도 중학생이 되었다.노정순은 가끔 두 아이의 어릴 적 모습을 떠올리려 해도 선명하게 기억나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생각을 하니, 그동안 잔잔했던 일상에 다시 활기가 넘치는 기분이었다.곧이어 성연희가 도착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자, 노정순은 더욱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노명성도 함께 왔지만, 소희와 연희는 각자 남편을 제쳐두고, 밖으로 나가 햇볕을 쬐며 대화를 나눴다.연희는 소희의 배를 살짝 쓰다듬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딸일까, 아들일까?”소희는 눈썹을 살짝 올리며 말했다.“남편이 딸을 원하긴 하지만, 난 아들이든 딸이든 다 좋아.” 어쨌든 둘 다 우리가 함께 만든 소중한 존재니까.연희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우리 둘 다 딸을 낳자! 그러면 우리처럼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면서 우정을 쌓을 수 있잖아!”소희는 따뜻한 미소로 답했다.“좋아!”연희는 벌써 기대에 부풀었다.“같이 임신하고, 같이 아이를 낳고, 서로의 아이를 친자식처럼 삼고, 그 아이들이 함께 성장하는 걸 지켜본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행복할 것 같아!”연희는 눈부시게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생각하니까, 임신이 그리 나쁘게만 느껴지진 않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23화

    유진은 야근을 세 시간이나 하고 나니, 이미 밖은 어둑어둑했다. 하지만 걸어서 10분이면 집에 도착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 종일 쌓인 피로가 없어지는 것 같았다. ‘집이 가깝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할 줄이야.’엘리베이터를 타고 27층에 도착한 후, 집으로 가는 길에 문득 옆집 문이 살짝 열려 있는 걸 발견했다.새로 이사 온 이웃이 궁금하긴 했지만, 함부로 방문할 수는 없었다. 그저 스쳐 지나가며 한 번 바라볼 뿐이었다.집에 들어서자마자,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거실을 가로질러 커다란 소파에 몸을 던졌다. 푹신한 소파에 몸이 파묻히자, 하루의 피곤함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아직 충분히 쉬어보기도 전에, 배에서 요란한 소리가 났다.야근 전에 간단히 과자 몇 개만 먹었더니, 배가 너무 고팠다. 이에 유진은 곧장 주방으로 가서 냉장고를 열어보았다. 냉장고 안에는 밀키트들과 이미 조리된 연어 소스와 제철 보양식들이 가득했다. 할머니가 챙겨준 음식들을 살펴보니, 후추 돼지고기 스테이크, 토마토 소고기 요리, 절인 닭 날개 등이 있었다. 그리고 어묵과 연어 소스 같은 보양식도 함께 있었다.그때, 우정숙에게서 영상통화가 걸려 왔고. 유진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영상 속에는 우정숙과 노정순이 함께 있었다.두 사람은 유진이 새집에서 잘 지내는지 궁금해하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특히 노정순은 화면 너머에서도 환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손녀가 집을 나가서 기쁜 줄 알겠지만, 유진이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노정순은 소희의 임신 소식에 들떠, 며칠째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고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유진이는 냉장고에서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꺼내 들고, 집안 셰프에게 조리법을 물었다.셰프는 차분하게 설명해 주었다.[프라이팬에 구우면 돼요. 먼저 불을 켜고, 기름을 두른 후, 고기를 넣으세요.]유진이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알겠어요, 이제 끊을게요!”우정숙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정말 이해한 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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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38화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장효성이 출장 갔다가 돌아왔거든요. 오늘 우리 집에 들른다고 했어요.”여진구는 오늘 일정을 확인하더니 웃으며 말했다.“그럼 나도 저녁에 갈게. 술이랑 음료, 저녁까지 내가 다 챙길게!”유진은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그럼 연하랑 효성한테 단톡방에서 말할게요.”진구는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그런데 요즘 그 이웃, 또 널 귀찮게 하진 않았어? 남자야, 여자야? 얼굴은 봤어?”“그 사람은...”유진이 막 대답하려던 찰나,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들어온 사람은 기획팀 부장이었고, 업무 보고를 하러 온 참이었다.유진은 잡담을 멈추고, 진구에게 먼저 일 보라고 한 뒤, 자리를 나섰다. 사장실에서 나와 걸으면서 유진은 속으로 생각했다.‘이웃이 구은정 삼촌이라는 걸 선배가 알면 어떤 반응일까?’오후.은정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오늘 저녁 약속이 생겨서 좀 늦게 들어간다며, 애옹이를 잘 부탁한다고 했다.은정은 예전부터 애옹이를 돌보던 도우미 아주머니를 그만두게 했고, 그 뒤로는 그가 자리를 비우면 애옹이를 돌보는 일은 자연스럽게 유진의 몫이 되었다.마침 오늘은 집에 친구들이 오기로 되어 있어 은정에게 수업할 시간도 없었는데, 잘 됐다 싶었다.유진은 메시지를 보냈다.[퇴근하고 애옹이 우리 집으로 데려갈게요. 집에 올 때 데리러 오세요.]은정이 보냈다.[응. 저녁은 밖에서 먹을 테니까 기다리지 말고 먼저 먹어.]유진은 은정이 보낸 메시지를 보며, 다시 묘한 감정을 느꼈다. 하지만 곧 누가 다가와 업무 얘기를 꺼냈고, 그녀는 휴대폰을 내려놓은 채 은정에게 답장하는 것도 잊어버렸다.퇴근 후, 진구를 포함한 몇 명이 유진의 집에서 모였다. 해외에서 돌아온 효성이 모두에게 선물을 준비해 왔고, 진구까지 빠짐없이 챙겼다.유진은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앉아 있으라 하고, 옆집에서 애옹이를 데리고 왔다. 그리고 먼저 간식을 먹이며 애옹이를 달랬다.“고양이 너무 귀여워! 어디서 데려온 거야?”고양이를 좋아하는 연하가 애옹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37화

    “열나는 거 아니야?”구은정이 손을 들어 임유진의 이마에 닿으려 했다. 유진은 고개를 저으려다, 따뜻한 손바닥이 이마에 닿는 순간 겁이 나서 몸을 멈췄다.“괜찮아. 열은 없네.”은정은 손을 거두며, 자연스럽게 덧붙였다.“내일이나 모레 비 온대. 날도 추워질 테니까 출근할 땐 따뜻하게 입고.”“네.”유진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들어가.”은정은 유진의 얼굴빛이 아직도 어두워 보이자, 아무 일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재채기라는 건 누군가에게 마음이 생기는 것처럼 제어할 수 없는 거니까, 굳이 미안해할 필요 없어.”그는 자기 책을 정리하면서 툭 던지듯 물었다.“내일 아침엔 뭐 먹고 싶어?”은정의 담담한 태도 덕분에 유진도 점차 긴장이 풀렸다. 조금 전의 상황도 잊은 듯 웃으며 말했다.“건너편 가게의 호떡이랑, 만두요! 치즈 들어간 거로!”은정은 잔잔하게 웃었다.“알겠어. 일찍 자. 내일 아침에 내가 사다 줄게.”유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럼 전 이만 들어갈게요. 삼촌도 일찍 쉬세요!”애옹이는 눈을 반쯤 뜬 채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녀가 나가는 걸 보고 아쉬운 듯 두어 번 울었다.“착하지, 얼른 자. 내일 보자!”유진은 애옹이의 머리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유진의 표정은 생기 있었고, 목소리는 맑고 귀에 감겼다.애옹이를 달랜 후, 유진은 은정에게 미소로 작별 인사를 건넨 뒤 집으로 돌아갔다.이번엔 은정이 현관까지 배웅하지 않았다. 앉아 있을 때야 그나마 괜찮지만, 함께 일어나면 서로 민망해질 게 뻔했기 때문이다. 괜히 유진이 다음에 또 오기 꺼려질 수도 있었으니까.문이 닫히고 나서야, 은정 길게 숨을 내쉬었다. 옆에 있던 얼음물 병을 들어 반쯤 단숨에 들이켜고 나서야 마음이 조금 진정되었다.조금 전 유진이 당황하던 모습이 자꾸 떠올라 웃음이 났다. 애옹이가 그의 무릎 위로 올라와 하품하며 몸을 늘어뜨렸다. 그는 애옹이의 머리를 쓰다듬었지만, 머릿속은 여전히 유진의 생각뿐이었다.조금 전 그녀가 나갔을 뿐인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36화

    저녁 식사를 할 때까지도 유진의 귀 끝은 여전히 붉었다.마침 은정이 자연산 농어를 쪄서 내왔는데, 아까 유진에게 다가왔던 것도 이걸 간장조림으로 할지, 찜으로 할지 물어보려던 참이었다.유진은 찜으로 조리된 생선을 한 입 먹어보았다. 살점이 부드럽고 신선해서 비린내 하나 없이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그녀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생선 냄새 너무 좋아요!”은정이 고개를 들고 물었다.“애옹이 간식보다 더 맛있어?”유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볼이 부풀 정도로 화가 난 얼굴로 그를 노려봤다.“애옹이 간식이 더 맛있거든요!”은정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다음엔 애옹이 간식 살 때, 두 봉지 사야겠네.”얼굴에 철판 깐 지 오래라고 생각한 유진도 결국 푸하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고개를 든 은정은, 조금 전까지 웃음이 어린 채로 자신을 바라보는 유진의 반짝이는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러자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가며,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식사가 끝나고 나자, 은정이 식탁을 치우고, 유진도 자청해서 거들었다. 남은 재료들을 냉장고에 정리한 뒤, 유진은 흐르는 물소리가 들려오는 주방 쪽으로 돌아섰다.유진은 등을 조리대에 기대고 애옹이를 품에 안고 장난을 치고 있었다. 무심코 뒤를 돌아보자, 은정이 소매를 걷은 채 설거지를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은은한 회색 셔츠의 소매가 팔꿈치까지 올라가 있었고, 전완근이 드러났다. 그의 동작은 느긋하면서도 단정했고, 어딘가 나른한 멋이 묻어났다.맞춤형 정장 바지까지 갖춰 입은 모습은 단정하면서도 날렵했다. 은정의 길고 탄탄한 다리와 넓은 어깨, 단단한 상체가 균형을 이룬 체형이 눈에 띄었다.예전에 유진은 방연하에게 왜 그렇게 구은정을 좋아하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때 방연하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거칠고 야성미가 넘치면서도 퇴폐적인 페로몬이 있다며 능글맞게 웃었다.유진은 그 말을 듣고 비웃었었다. 페로몬은 무슨, 그냥 몸이 좋은 거라고 하자 연하는 유진이 잘 몰라서 그렇다며 웃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35화

    “그러니까, 넌 왜 받은 거야?”은정은 낮고 깊은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한 번 받으면, 그 뜻을 인정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계속 오해하게 만들겠다는 거지?”유진은 입술을 깨물었다.“이제 알았어요. 다음에 여진구 선배한테 확실히 말하고, 더는 안 받을게요.”은정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칼을 들어 채소를 썰기 시작했다.“그래. 그럼 이제 나가서 놀아.”유진은 주방을 나가려다가 문득 뭔가 떠오른 듯 걸음을 멈췄다.“잠깐만요, 삼촌, 그러면 삼촌은요?”은정은 손을 멈추고 천천히 유진을 돌아보았다.“뭐?”유진은 눈을 가늘게 뜨며 장난스럽게 물었다.“나한테 잘해주는 이유는 뭐예요? 삼촌도 나한테 무슨 목적 있는 거 아니죠?”은정은 잠시 말이 없다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네가 나한테 수업해 주니까.”이에 유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와, 진짜 솔직하네.”은정은 단호하게 말했다.“너한테는 가식 떨 필요 없으니까.”유진은 은정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를 바라보다가, 가슴이 살짝 두근거리는 걸 느꼈다. 하지만 애써 웃으며 넘겼다.‘아냐, 원래 저 사람 성격이 저런 거야.’그러고는 애옹이를 꼭 안고 거실로 돌아갔다.유진은 퇴근길에 들른 펫숍에서 애옹이의 새 옷과 장난감을 몇 개 사 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애옹이에게 한 벌씩 입혀 보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애옹이는 무척 순순히 유진에게 협조했다.마지막으로 핑크색 레이스 원피스를 입혔을 때, 은정이 부엌에서 접시를 들고 나왔다. 그는 애옹이의 차림을 보고, 한순간 멈칫했다.유진은 애옹이를 들어 올려 은정에게 보여주며 말했다.“어때요? 예쁘죠?”은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네가 좋으면 됐어.”그러자 유진은 눈을 가늘게 뜨며 장난스럽게 말했다.“이건 철저히 삼촌 같은 빠꾸 없는 상남자의 취향에 맞춘 코디예요.” 그러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빠꾸 없는 상남자 취향?”“그렇죠! 핑크색, 반짝이, 공주풍 스타일을 좋아하는 거.”유진이 장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34화

    하루가 금세 지나갔다. 평소처럼 임진은 부서 동료들과 함께 야근했다. 유진은 자기 일을 사랑했고, 늦게까지 일하는 것에 대해 한 번도 불평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자꾸만 시간을 확인하게 되었다.창밖이 점점 어두워지는 게 유난히 지루하게 느껴졌다.‘이거 혹시 애옹이가 너무 보고 싶어서 그런 걸까?’마침내 모든 업무를 마치고 퇴근할 시간이 되자, 유진은 기다렸다는 듯이 서둘러 짐을 챙겼다.그때, 여진구가 다가와 삼계탕이 담긴 보온 용기를 건넸다.“우리 엄마가 오후에 보내주신 거야. 저녁에 가서 먹어.”그러나 유진은 얼른 손을 저었다.“아니요, 선배 어머니가 주신 건데 제가 어떻게 받아요?”“뭐 이렇게 딱 잘라 거절해?”진구는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농담이야. 두 개 보내주셨거든. 하나는 너 주려고 한 거야. 오후에 너무 바빠서 이제야 전해주네.”그 말에 유진은 그제야 받아들었다.“그럼, 이모께 꼭 감사하다고 전해줘요!”“무슨 새삼스럽게.”진구는 일할 때 끼는 얇은 금테 안경을 썼는데, 더 똑똑하고 멋있어 보였다.“집에 가서 따뜻하게 먹어.”“알겠어요!”유진은 손을 흔들며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진구는 유진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라지는 걸 보며 가만히 미소 지었다.한편, 옆에서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진소혜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가방을 챙겨 다가왔다.“사장님, 오늘 차 안 가져왔어요. 혹시 태워다 주실 수 있을까요?”그러자 진구는 순간 표정이 굳었다.“회사 근처에 집 구한다고 하지 않았나요?”그 말에 소혜는 잠시 당황했지만, 빠르게 대답했다.“어머니가 오늘은 집으로 오라고 하셨어요!”진구의 태도는 이미 냉대하는 태도였다.“난 아직 볼 일이 있어서요. 오늘 택시비 회사에서 처리해 줄 테니까 그렇게 가요.”진구는 말을 끝내고 곧장 사무실로 돌아갔다.소혜는 주변을 지나가는 동료들이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내는 걸 보며 민망한 듯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유진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옆집 문이 열렸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33화

    은정은 안으로 들어오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양치 끝내고 와서 아침 먹어.”임유진은 그의 짙은 색 운동복 차림을 보고, 칫솔을 문 채로 웅얼거렸다.“조깅 갔다 왔어요?”“응.”은정은 식탁 쪽으로 걸어가며 무심히 물었다.“내일 같이 갈래? 천천히 걸어도 돼.”그러나 유진은 단호하게 거부했다.“싫어요! 난 더 자야 한단 말이에요.”유진이 이 동네로 이사 온 이유는 출근 시간을 줄이고 아침잠을 더 자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새벽부터 조깅이라니? 그건 차라리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이에 은정이 낮게 웃었다.“게으름뱅이.”은정의 목소리는 어딘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이에 유진은 순간 심장이 두근거리는 느낌을 받았다.‘이거 뭐야?’유진은 그 감정을 애써 무시하며 고개를 돌려 애옹이를 쓰다듬고는 욕실로 향했다. 세면대 앞에서 거울을 보며 양치하다 말고 생각했다.‘뭔가 이상한데?’하지만 정확히 뭐가 이상한지는 알 수 없었다. 양치와 세수를 마친 후, 유진은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식탁으로 나왔다.은정은 마치 자기 집에서처럼 자연스럽게 식기를 정리하고 있었고, 유진은 식탁 위에 놓인 음식들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유진이 좋아하는 샌드위치와 군만두였다.“오! 아침 메뉴 마음에 드네요!”애옹이는 테이블 위로 올라와 유진을 바라보자, 유진은 샌드위치에서 햄을 꺼내 애옹이에게 건넸다. 그리고 은정은 그런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았다.아침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든 공간에서, 유진이 밝은 얼굴로 애옹이를 쓰다듬으며 웃고 있었다. 그 순간, 은정은 문득 상상했다.‘만약 우리가 가족이 되어 아이가 있었다면?’이런 맑은 아침, 자신이 아침을 사 오면 유진이 똑같이 아이에게 먹을 것을 챙겨주고,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그러다가 유진이 은정을 올려다보며 물었다.“왜요? 애옹이한테 주면 안 돼요?”이에 유진은 정신을 차리고 담담하게 말했다.“아니야. 괜찮아.”유진은 샌드위치를 조금 더 먹인 후, 숟가락을 들어 수프를 한 모금 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32화

    은정은 유진의 행동을 지켜보며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면 네가 가끔 애옹이를 돌봐줘. 퇴근하고 일찍 들어오면 밥도 챙겨주고. 이따가 출입문 비밀번호를 네 폰으로 보내줄게.”유진은 애옹이를 너무 좋아해서 깊이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대답했다.“좋아요!”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사실 은정은 유진과 같은 날 이 집을 계약했다. 원래는 유진이 혹시라도 좋지 않은 이웃을 만나면 곤란할까 봐 옆집을 함께 구매했던 것이다. 애초에 이곳에 살 계획은 없었다.하지만 가족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고, 그 과정에서 구은태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돌아온 이상, 회사를 제대로 맡고 가족 곁에 머물겠다고.그러나 서선영 모녀가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켜 은정의 인내심을 시험했고, 그는 결국 이곳으로 나오는 명분을 얻었다.식사가 끝난 후, 유진은 스스로 식탁을 정리하고는 말했다.“그럼 전 이제 가볼게요.”은정은 시계를 보고 나직이 말했다.“가서 일찍 자.”“알겠어요!”유진은 해맑게 웃으며 애옹이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애옹아, 잘 있어!”하지만 애옹이는 유진의 다리를 끌어안으며 놓아주지 않았다. 이에 유진은 웃으며 말했다.“너 정말 애교가 많구나!”은정은 몸을 숙여 애옹이를 들어 올렸다. 그의 깊은 눈빛이 어딘가 알 수 없는 감정을 품고 있었다.“얘는 원래 낯을 많이 가려. 한 번 상처받은 적이 있어서 사람을 쉽게 믿지 않아. 그런데 너한테만 이렇게 굴어. 넌 예외야.”유진은 기뻐하며 말했다.“봐요, 역시 우리 궁합이 잘 맞는다니까요!”그 말에 은정은 살짝 웃었다.“그래, 너희는 특별한 인연이 있나 봐.”유진은 잠시 망설이다가, 문득 애옹이가 혹시 은정의 여자친구가 키우던 고양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성격을 봤을 때, 스스로 고양이를 키울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묻지 않았다. 그냥, 어떤 상처도 들추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그럼 전 진짜 가볼게요!”유진은 노트북과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31화

    임유진은 손을 뻗어 저녁을 집어 들었다.“괜찮아요. 집에 가서 데워 먹으면 돼요!”하지만 구은정이 유진의 손을 막아섰다.“차가워진 건 그냥 먹지 마. 내가 뭐 좀 만들어 줄게.”“그럴 필요까지야!”유진은 조심스럽게 거절했지만, 은정은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며 자연스럽게 주방으로 걸어갔다.“괜찮아. 나도 아직 저녁 안 먹었어. 그리고 너 오늘 하루 종일 애옹이를 봐줬잖아. 그 정도는 고맙다고 해야지.”유진은 따라가면서 무심결에 물었다.“구은정 아니, 삼촌! 요리도 할 줄 알아요?”말을 내뱉고 나서야 유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은정이 처음으로 그녀에게 저녁을 가져다줬을 때, 유진은 그걸 별 의심 없이 먹었었다. 이제야 문득 궁금해졌다. 유진은 은정을 의심스럽게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설마 처음부터 옆집에 내가 이사 온 거 알고 있었던 거예요?”은정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딱 잘라 말했다.“아니.”“그런데 왜 저녁을 챙겨 줬어요?”은정의 냉장고 문을 여는 손이 잠시 멈췄다. 그리고 천천히 유진을 돌아보며 대답했다.“그날 관리사무소 직원이 와서 새 이웃이 이사 왔다고 하더라고. 이웃 관계 잘 만들어 놓으려고 챙긴 거지.”“아, 그런 거였구나!”유진은 별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내가 준 디저트는 봤어요?”“응. 먹었어.”유진은 신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즉흥적으로 집을 사기로 결심했는데, 옆집이 알고 보니 은정이었다. 그것도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로 음식까지 주고받았다는 게 이상하면서도 묘했다.은정이 냉장고를 뒤지는 모습을 보며 유진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뭐 만들어 줄 건데요?”유진이 처음으로 이사 온 첫날부터, 은정은 유진이 스스로 밥을 해 먹을 줄 모를 거라고 예상하여, 미리 준비해서 보냈다. 그리고서는 은정은 며칠동안 스스로 밥을 해 먹지 않아, 주방에는 계란 몇 개와 토마토 2개 그리고 냉동된 인스턴트 식품들이 있었다.은정은 고개를 돌려 유진에게 물었다.“요 며칠 뭐 먹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30화

    애옹이는 밥을 다 먹고도 임유진을 방해하지 않았다. 카펫 위에서 공을 가지고 놀다가, 한참 후에는 유진의 무릎 위에 올라와 셔츠 단추를 장난스럽게 건드렸다.한 시간이 지나, 유진은 작업을 마쳤지만 애옹이의 주인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유진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졸음에 취해 있던 애옹이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크고 동그란 눈망울이 간절한 듯 유진을 올려다보았다.‘이런 눈빛을 보면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잖아.’결국, 유진은 다시 자리에 앉아 애옹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안 가. 네 주인이 올 때까지 기다릴게. 그러니까 얌전히 자.”...한 시간 후, 구은정은 차를 지하 주차장에 세우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다. 엘리베이터가 27층에 멈추자, 그는 걸음을 느리게 했다. 곧 마주할 그녀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면서.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현관에 놓인 크림색 하이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이내 그의 짙은 눈빛이 순간 부드러워졌다.은정은 재킷을 벗고, 손을 들어 넥타이를 느슨하게 푼 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거실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살짝 멈춰 섰다.방 안은 은은한 조명으로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소파 한쪽에 기댄 채, 유진이 곤히 잠들어 있었고, 품에는 애옹이를 꼭 안고 있었다.냉방이 잘 되어 있어 그런지, 유진은 몸을 움츠리고 작은 체구로 고양이를 품에 감쌌다.은정은 조용히 다가가 소파 앞에 앉아 유진을 바라보았다. 부드러운 얼굴, 살짝 벌어진 연한 핑크빛 입술. 가슴 한편이 묘하게 간질거렸다.‘얘는 대체 얼마나 경계심이 없는 거야? 남의 집에서 이렇게 깊이 잠들다니! 당장 깨워서 한 소리 해야겠네.’그 순간, 아마도 은정의 기운을 감지했는지 유진의 길고 풍성한 속눈썹을 떨며 천천히 눈을 떴다. 살짝 흐릿한 눈동자가 천천히 초점을 맞추더니, 멍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다가, 눈이 마주쳤다.은정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일어났어?”유진은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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