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Bab 3171 - Bab 3180

3234 Bab

제3171화

연하는 몹시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내가 너무 심했어요. 진짜 미안해요!”진구는 대범하게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괜찮아. 용서해 줄게!”연하는 조심스럽게 진구를 살피며 말했다.“한번 일어나 볼래요? 다친 데 없는지 확인해야죠.”진구는 엉덩이도 아프고 팔도 쑤셔, 연하를 향해 손을 내밀며 말했다.“일으켜 줘.”진구의 손은 길고 하얀 손가락에 단정하게 손질된 손톱까지, 깔끔한 인상을 주었다. 연하는 진구의 손을 잡고 힘껏 당겼다.진구는 그 힘을 빌려 몸을 일으켜 세웠고, 손을 놓은 뒤 몸을 가볍게 움직여 보며 말했다.“괜찮네. 뼈는 안 부러졌어!”연하는 진구의 유쾌한 태도에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진구에 대한 호감이 더욱 커졌다.연하가 과하게 장난을 쳐서 이렇게까지 굴러떨어졌는데도, 그는 화내기는커녕 넘어지는 순간에도 자신을 보호해 주었다.‘이런 남자, 진짜 멋있어.’연하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앞으로 선배는 내 절친이에요!”진구는 몸에 붙은 잔디를 툭툭 털며 말했다.“아니야, 난 그 정도로 목숨 걸고 친해지고 싶진 않아!”그 말에 둘은 동시에 웃었고, 진구는 다시 걸으면서 말했다.“진짜 날 친구로 생각한다면, 유진이 앞에서 내 좋은 말 좀 많이 해 줘. 내가 유진이랑 잘 되면, 너한테 꼭 보답할게!”연하는 자신감 있게 말했다.“그건 내 전문이죠. 맡겨봐요!”“좋아, 콜!”두 사람은 손바닥을 마주치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그 순간,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다.그렇게 잠시 시간을 허비한 사이, 나영하와 오예나도 따라잡았고, 네 사람은 다시 길을 올랐다.하지만 영하는 계속해서 진구에게 바짝 붙으려 했고, 진구는 그때마다 연하를 앞으로 끌어당겨 그녀를 가로막았다.연하는 조금 전의 일로 미안하기도 했고, 애초에 영하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기꺼이 진구를 도왔다.그렇게 한 시간을 더 걸어가다가, 진구가 배낭을 연하에게 넘기며 말했다.“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진구가 자리를 비운 동안, 영하는 연하에게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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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2화

나영하는 화가 난 오예나를 급히 붙잡으며, 여진구를 향해 웃었다.“진구 씨, 너무 흥분하지 마요. 다들 악의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작은 오해였어요!”연하는 가방을 다시 어깨에 메고는 진구의 팔을 잡아당겼다.“쓸데없이 신경 쓰지 말고, 우리 그냥 가요!”진구는 영하와 예나를 차가운 시선으로 한 번 더 훑어본 뒤, 연하를 따라 걸어갔다.조금 걸어가자, 진구가 문득 물었다.“왜 싸운 거야?”연하는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나랑 유진이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겨우 한 시간 전에 만난 사이인데, 내가 그 말을 믿을 거 같아요?”“그렇게 어설픈 수작은 오히려 짜증 나잖아요.”진구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너 꽤 강단 있네.”연하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그런 사람한테 1초라도 친절하게 구는 건 내 자신에 대한 불친절이죠.”그러다 문득 진구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런데 선배도 대단하네요. 왜 우리가 싸운지도 모르면서, 그냥 나부터 감싸주잖아요?”진구는 가볍게 배낭을 매만지며 말했다.“당연하지. 난 무조건 내 사람 편을 들어. 난 원래 논리보다는 의리를 따지는 사람이거든.”그 말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진구가 그렇게 말하니 꽤 그럴싸하게 들렸다.연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유진이를 맡기기에 선배라면 안심할 수 있겠네요!”이에 진구도 웃으며 답했다.“네가 유진이를 챙겨주는 것도 고맙지. 우리 앞으로 잘해 보자!”둘은 가볍게 하이파이브를 주고받았다. 그러면서 방금 있었던 언쟁과 불쾌한 기분도 모두 날려버린 채, 산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한편, 임유진과 구은정은 먼저 약속한 장소에 도착해 있었다. 이곳은 주요 관광 포인트라 사람이 많았다.유리 전망대와 번지점프장이 있었고, 맞은편 산에서는 암벽 등반 대회가 열리고 있어 많은 사람이 몰려 있었다.유진은 번지점프대를 바라보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 반응을 본 은정이 물었다.“번지점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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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3화

유진이 받은 것은 손으로 직접 짠 밀짚모자였다. 흰색 실크 리본이 부드럽게 흩날리며 장식되어 있었다.유진은 모자를 가만히 내려다보더니, 환하게 웃었다.“예쁘네요.”햇빛 아래에서 구은정의 눈빛은 깊고 부드러웠다.“마음에 들면 됐어.”그러더니 주머니에서 검은 가죽끈에 은 장식이 달린 팔찌를 꺼내 그녀에게 내밀었다.“이것도 줄게.”은정의 진심이 이 팔찌에 담겨, 그녀가 늘 건강하고 안전하기를 바랐다. 유진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팔찌를 살펴보며, 웃으며 물었다.“삼촌, 이런 스타일의 액세서리를 선물하는 거 좋아하세요?”이에 은정은 조용히 유진을 바라보며 답했다.“너한테만 줬어.”그 말에 유진은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뒤엉켰다. 자신의 서랍 속에 같은 디자인의 팔찌가 하나 있었던 것이 떠올랐다.“그럼, 전에 한 번 나한테 이거랑 똑같은 걸 준 적 있어요?”은정은 고개를 저었다.“아니, 난 아니야.”그건 원래 유진이 은정에게 줬던 것이었다. 유진은 어딘가 몽롱한 느낌을 받으며 그를 바라보았다.“그럼, 그 팔찌는 누가 준 거죠? 왜 기억이 안 나지? 내가 뭔가를 잊어버린 걸까요?”은정은 그녀를 깊은 눈빛으로 바라봤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유진은 문득 구은정에게 말하고 싶었다.은정과 함께 있을 때마다,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처럼 익숙한 기분이 든다고.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느낌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그러나 그 순간, 휴대폰이 울렸고, 유진은 놀라듯 정신을 차렸다.여진구에게서 온 전화였다. 그와 방연하는 도착했다고, 지금 어디에 있냐고 물어왔다. 유진은 휴대폰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우리 번지점프장 쪽에 있어요.”유진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고개를 들자 진구와 연하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반가운 얼굴로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여기예요! 나 보여요?”유진은 받은 팔찌를 조심스럽게 주머니에 넣으며, 기쁜 마음으로 진구 쪽으로 걸어갔다. 은정은 그녀의 밝은 미소를 바라보며,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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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4화

유리 전망대로 향하는 유리 다리를 걷는 동안, 호탕한 성격의 방연하는 갑자기 겁에 질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여진구가 연하를 도우려 손을 내밀었지만, 연하는 진구의 다리를 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못 하겠어요! 절대 못 가요!”“나 집에 갈래요! 엄마 보고 싶다고요!”“선배, 이거 하자고 한 거 선배죠? 일부러 나한테 복수하려고 그런 거죠? 내가 괜히 선배 보고 속 넓다고 칭찬했네요!”유리 아래로 아찔한 낭떠러지가 펼쳐져 있었고, 연하는 다리에 힘이 풀려 도저히 일어설 수 없었다. 그러자 진구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웃음을 터뜨렸다.“계속 그러면 나 다리 뺄 거야!”방연하는 더욱 필사적으로 다리를 붙잡았다.“진구 선배! 아니, 캡틴! 그만할게요! 제발!”유진은 배를 잡고 웃음을 터뜨렸다. 결국, 유진과 진구는 한 쪽씩 연하의 팔을 잡아끌며 억지로 앞으로 나아갔다.다행히 연하처럼 유리 다리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많아서, 소리를 지르며 걷는 게 창피한 일은 아니었다.은정은 멀리서 셋을 바라보며, 자연스레 미소를 지었다. 셋을 보고 있자니, 젊음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저렇게 거리낌 없이 장난치고, 늘 열정과 흥분을 유지하는 것. 비록 자신은 그저 바라보는 입장이었지만, 그 활기찬 에너지가 옆에서도 느껴질 정도였다.산 아래 캠핑장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어둑해진 하늘 아래, 주변을 둘러싼 산들은 더욱 웅장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옅게 깔린 산 안개가 고요한 정취를 더했다.영하와 예나는 이미 돌아와 있었다. 둘은 간이 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넷이 도착하자, 영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밝게 인사했다.“유진 씨, 연하 씨! 다녀왔어요?”유진은 자연스럽게 대답하려 했지만, 연하가 유진의 팔을 잡아당겼다. 사실, 이전에 유진이 왜 영하랑 따로 움직였냐고 물었을 때, 연하는 영하가 했던 이간질을 굳이 말하지 않았다.그저 다른 코스를 갔다고 넘겼을 뿐이다. 그러니 유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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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5화

은정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며, 진구를 훑어보았다.“네 꼴 좀 봐. 이게 보호한다고 하는 사람이야?”진구는 순간 당황했지만, 곧 반박하려 했다. 그러나 유진이 이미 신발을 신고 다가와 진구의 팔을 가볍게 당겼다.“그만해요. 물이나 가져가서 방연하한테 줘요.”오늘은 다 같이 놀러 온 날이었다. 괜한 싸움으로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진구는 속으로 불만이 있었지만,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물통을 들고 캠핑장으로 돌아갔다. 은정은 시선을 내리깔아, 바짓단을 걷어 올린 채 드러난 유진의 가녀린 종아리를 보았다.은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밤이 되면 산속은 금방 쌀쌀해져. 바짓단 내려.”유진은 털썩 쪼그려 앉아 바짓단을 내리면서,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우리 아빠보다 더 간섭이 심하네.”이에 은정은 표정을 굳히고,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둘은 조용히 캠핑장으로 걸어갔다. 그러다가 유진이 조심스럽게 말했다.“삼촌, 저도 알아요. 제가 어려 보일 수도 있고, 예의상 저를 챙겨 주는 것도 이해해요. 하지만 굳이 삼촌처럼 저를 돌볼 필요는 없어요.”은정은 유진의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난 널 조카처럼 생각한 적 없어.”임유진은 눈썹을 찌푸렸다.“그러면 왜 이렇게 저한테 간섭해요?”은정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널 안전하게 지켜주기 위해서.”유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어이없다는 듯 작게 중얼거렸다.“정말이지, 감사하네요.”유진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저 충분히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러니까, 너무 간섭하지 말아 주세요. 제발요?”유진은 성인이었고, 혈연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까지 자신을 관리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은정은 그녀의 애써 짓는 미소를 보며, 가볍게 웃었다. 그의 짙은 눈동자가 깊이를 더하며, 차분하게 말했다.“안 돼.”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답답한 듯 발걸음을 재촉했다. 일부러 은정과 거리를 두고 앞서 걸었다.은정은 그녀가 토라진 듯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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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6화

유진은 진구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다가, 문득 옆에서 조용히 술을 마시고 있는 은정을 흘깃 바라보았다. 은정은 말없이 앉아, 혼자서 술을 기울이고 있었다.입술을 살짝 깨문 유진은 구운 스테이크 한 접시를 들고 그의 자리로 갔다.“저녁 내내 거의 안 드신 거 같아서요. 고기 좀 드세요.”“고마워.”은정은 접시를 받으며 짧게 답했고, 유진은 머뭇거리며 말했다.“아까 제가 좀 심하게 말한 것 같아요. 알아요, 삼촌이 저를 걱정해서 그러시는 거.”은정은 접시를 집어 들다가 유진을 올려다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러니까, 네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는 거야?”유진은 바로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그건 아니죠!”유진은 은정의 얼굴이 순간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덧붙였다.“고기 드세요! 랍스터도 곧 다 익을 텐데, 나중에 가져다드릴게요.”은정은 묵묵히 그녀를 바라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너도 좀 쉬어. 내가 먹고 싶으면 스스로 가져가면 돼.”유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서서 방연하와 여진구에게 다시 합류했다.한편, 멀지 않은 곳에서 나영하와 오예나도 바비큐를 하고 있었다. 둘은 일부러 크게 떠들며, 이쪽의 관심을 끌려고 했다. 그러던 중, 또 차 한 대가 캠핑장에 들어왔다.그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젊은 커플처럼 보였고, 둘은 영하와 예나의 맞은편에 텐트를 설치하기 시작했다.영하는 자연스럽게 다가가 도와주었고, 직접 만든 바비큐까지 나눠 주었다. 그러는 사이, 영하는 어느새 그 커플과도 친해진 듯 보였다.유진은 영하가 양쪽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무언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조용히 영하를 바라보자, 연하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신경 쓰지 마. 그냥 우리끼리 즐기자.”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연하는 맥주를 반병쯤 비우고는, 은정을 향해 장난스럽게 물었다.“연애 몇 번이나 해보셨어요?”은정은 낮고 깊은 목소리로 답했다.“한 번도 없어.”유진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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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7화

“됐어요!”진구가 갑자기 말했다.“그만 싸워요. 이런 논쟁은 아무 의미 없으니까!”“그러면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해보죠.”연하가 물었다.“선배는 어떤 스타일의 여성을 좋아하시나요?”이에 진구는 주저 없이 말했다.“임유진 같은 사람!”연하는 바로 덧붙였다.“그럼 두 분이 사귀는 게 낫겠네요!”유진은 마시던 주스에 사레가 들렸다.“농담하지 마! 나랑 선배는 절친이야. 우정은 소중한 거라고!”진구는 일부러 가슴을 툭 치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봤지? 유진이는 나한테 전혀 관심 없어!”유진이 웃으며 말했다.“나 억울하게 만들지 마. 이건 관심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야!”연하가 다시 물었다.“그럼 유진은 어떤 스타일의 남자친구를 원해?”유진은 잠시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눈에 띄는 사람이 좋아. 첫눈에 끌리는, 깨끗하고 단정한 스타일?”‘깨끗하고 단정한 남자?’은정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자신이 샤부샤부 가게에서 보였던 모습을 떠올렸다. 이에 연하가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간단해? 다른 조건은 없어? 예를 들면 성격이나 나이, 학벌이나 집안 같은 거?”유진은 의자 위로 두 발을 올리고 한 손으로 무릎을 감싸며 주스 잔을 들고 진지하게 생각했다.“성격은 밝은 사람이 좋고, 나이는 나보다 많아도 돼. 근데 다섯 살 이상 차이 나면 대화가 잘 안 통할 것 같아.”“학벌은 나랑 비슷하면 되고, 집안은 별로 신경 안 써.”은정은 묵묵히 임유진을 바라보며 깊은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말하는 조건들이 하나같이 자신을 완벽하게 피해 가고 있었다.진구는 흥분한 듯 말했다.“그럼 나는 너한테 딱 맞는 사람인데?”유진이 고개를 갸웃하며 웃었다.“그러네요. 그런데 왜 난 선배한테 끌리지 않을까요?”진구는 막 피어나려던 미소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이에 연하는 옆에서 크게 웃었다. 심지어 조금 전까지 기분이 안 좋았던 은정조차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진구는 은정의 조소를 감지하고 다시 불타올랐다. 일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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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8화

‘2천만 원!’ 송연석은 막 졸업해 취업을 준비 중이었다. 일을 해도 1년 연봉이 2천만 원 좀 넘는다 싶은데, 어떤 사람은 한 달 용돈이 2천만 원이라니. 도저히 비교할 수가 없었다.영하는 더욱 점잖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아빠가 저를 많이 아껴 주셔서, 조금이라도 고생하는 걸 못 보시거든요.”연하는 유진을 힐끗 보았다. 마치 선생님 앞에서 웃긴 이야기를 듣고도 꾹 참고 있는 학생처럼, 웃음을 참느라 애쓰고 있었다.영하는 다시 물었다.“랍스터는 어디에 두면 될까요?”연하는 영하가 들고 있는 냉동 랍스터를 흘끗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바비큐 그릴 옆에 보온 상자가 있어요. 거기에 넣어 둬요.”“알겠어요!”영하는 가볍게 웃으며 랍스터를 들고 가다가 보온 상자 안을 보고는 순간 굳어버렸다. 그 안에는 살아 있는 프랑스산 블루 랍스터가 가득 들어 있었다. 자신이 가져온 냉동 랍스터와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그제야 영하는 깨달았다. 여기 있는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부유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방금 했던 말이 떠오르며, 연하 일행이 자신을 비웃고 있을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렸다. 하지만 곧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랍스터를 보온 상자의 찬물에 넣고 돌아와 태연하게 말했다.“이따가 내가 구워 줄게요!”그 커플 중 남자는 송연석, 여자는 하명아로 올해 갓 졸업한 신입생이었다. 취업을 준비하기 전에 여행을 다니고 있었다.두 사람 모두 풋풋하고 순수해 보였다. 둘 덕분에 연하 일행도 내쫓을 수 없었다. 모두 함께 둘러앉아 각자 가져온 음식을 나누며 식사를 시작했다.연석과 명아는 평범한 대학생들이었기에, 가져온 음식도 빵이나 햄 같은 인스턴트식품뿐이었다. 연석은 자신들이 가져온 육포 한 상자를 영하에게 건넸다.영하는 한 번 쳐다보더니, 눈에 싫은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면서도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집에서는 이런 건 먹지 않아요. 그래도 고마워요.”연석은 당황하며 손을 거두었다. 명아도 원래 유진에게 두부 간식을 주려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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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9화

이에 영하는 장난스럽게 말했다.“나 요리사 자격증도 땄어. 프로니까 내가 만든 요리를 기대해 봐!”영하는 바비큐 그릴 쪽으로 가서 몸을 숙여 랍스터를 집으려다가 잠시 망설이더니, 결국 블루 랍스터 한 마리를 꺼내 들었다.“연석 씨, 와서 이거 좀 도와줘요!”연석은 바로 대답하며 다가갔다. 예쁘고 돈 많은 영하 앞에서 약간 주눅이 든 듯, 머뭇거리며 물었다.“이거 어떻게 손질해야 해요?”영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미 담가서 씻어 놨어요. 먼저 여기에 칼집을 넣고, 그런 다음 여기서부터 잘라야 해요.”영하는 연석에게 랍스터를 들게 하고, 자신은 가위를 들고 직접 시범을 보였다. 두 사람은 가까이 붙어 있었고, 송연석은 그녀의 향수 냄새를 맡으며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얼굴까지 붉어진 그는 그녀의 말 세 마디 중 한 마디밖에 들리지 않았다. 연하는 바비큐 쪽 상황을 곁눈질하며, 명아를 안타깝게 바라보았다.‘이 나영하라는 여자는 예쁜 얼굴을 믿고 어디서든 남자를 유혹하는 게 습관인가 보네.’‘구은정을 유혹하려다 실패하고, 선배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하자 바로 목표를 바꾼 건가? 게다가, 여자친구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말이야.’연석도 별로 의지가 강한 타입은 아닌 듯했고, 곧 영하에게 넘어갈 것 같았다.연하는 살짝 몸을 기울여 유진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갑자기 보니까 우리 선배랑 은정 씨, 꽤 괜찮은 사람들 같아.”유진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며 물었다.“갑자기 왜 그래?”연하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곧 알게 될 거야.”영하는 손질한 랍스터를 바비큐 그릴 위에 올려놓고 갑자기 말했다.“화장실 좀 다녀와야겠어요. 그런데 저쪽 너무 어둡다.”캠핑장 화장실은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고, 가로등도 하나밖에 없어 중간 길은 거의 깜깜했다.이에 연석이 바로 나섰다. “제가 같이 가 드릴게요!”영하는 요염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고마워요, 연석 씨!”두 사람이 함께 어두운 길로 향하자, 명아는 둘의 뒷모습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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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0화

영하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아까 상자를 들고 왔을 때는 어두운 조명 덕분에 아무도 제대로 보지 못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대놓고 들켜 버릴 줄은 몰랐다.예나는 순간 당황한 듯한 눈빛을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보온 상자로 다가갔다.뚜껑을 열어 확인하자, 안에는 블루 랍스터 두 마리가 그대로 있었고, 그 옆에 영하가 가져온 냉동 호주 랍스터 한 마리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예나는 멍해진 표정으로 상자를 바라보았다.“랍스터 하나 때문에 사람을 무시한다고?”진구가 더욱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별 대단한 것도 아니구만!”연하는 가볍게 눈썹을 올리며 말했다.“어떤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보물인가 보죠?”예나는 얼굴이 창백해졌다가 금세 붉어졌다. 그러나 딱히 반박할 말이 없었다. 그녀는 자리로 돌아가 영하의 손을 잡아당겼다.“우리 가자! 저 사람들이랑은 말이 안 통해!”진구는 고개를 돌려 연하에게 물었다.“남의 분위기를 망쳐 놓고, 남의 음식까지 가져가려는 건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연하는 바로 맞장구쳤다.“됐어요. 그런 사람들한테 뭘 바라겠어요? 기대할 필요도 없죠.”진구는 아까 나영하가 했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며 말했다.“가져온 랍스터는 빨리 챙겨 가요. 우리 엄마 냉동 해산물 먹지 말라고 하시거든요.”유진은 두 사람이 이렇게 한마음으로 저격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는지, 고개를 숙여 몰래 웃었다.예나는 얼굴이 새하얘지더니 갑자기 화를 내며 다가오려 했다. 그러나 영하가 그녀를 막아섰다.“그만하고 돌아가자!”그렇게 말하고는 예나의 팔을 잡아끌고 자기들 텐트 쪽으로 갔다. 가던 중, 영하는 의미심장한 눈빛을 연석에게 보냈다.연석은 그걸 보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명아에게 말했다.“우리도 가자!”명아는 사실 연하와 유진이 더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가자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유진 씨, 연하 씨, 우리도 돌아갈게요.”연하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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