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3151 - Chapitre 3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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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1화

그러면서도 유진은 이상하다고 느꼈다. 자기 여자친구가 키우던 동물인데, 왜 그런 의미 있는 팔찌를 자신에게 선물한 걸까?은정은 시선을 내리깔고 천천히 커피를 저었다.“하지만, 우린 헤어졌어.”유진은 아하 하고 이해했지만, 조금 어색해졌다. 그러고는 가볍게 위로했다.“괜찮아요. 갈등이 풀리면 다시 잘 될 수도 있어요. 서로 사랑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다시 함께할 수 있을 거예요.”은정은 깊은 눈빛으로 유진을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네 말이 맞다고 생각해. 우리는 다시 함께할 거야.”유진은 밝게 웃었는데, 그 미소는 따뜻하고 생기 넘쳤다. 유진은 커피를 반쯤 마신 후, 책상 위의 휴대폰이 진동하는 걸 보고 화면을 확인했다.그런 다음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우리 집 기사님이 도착했어요. 이제 가야겠어요!”그때, 은정이 갑자기 물었다.“유진아, 전공이 뭐야?”유진은 잠시 멈칫했지만 곧바로 대답했다.“경제학과 금융관리요.”은정은 온화한 눈빛으로 말했다.“그럼 나한테 부탁 하나 해도 될까? 요즘 이쪽 분야의 지식이 필요해서. 매주 토요일마다 여기 올 텐데, 시간 되면 와서 가르쳐 줄 수 있어?”유진은 자신이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이 재미있을 것 같았다.그래서 유진은 흔쾌히 대답했다.“좋아요! 그런데 매주 토요일마다 시간이 되는 건 아니에요.”“괜찮아. 시간이 되면 오면 돼.”“좋아요!”유진은 휴대폰을 챙겨 들고 자리에서 일어날 준비를 했다.그때, 맞은편에 앉아 있던 은정도 동시에 일어났다. 그리고 아까처럼 아무런 예고 없이 그녀를 번쩍 안아 올렸다. 이번에는 유진도 별로 놀라지 않고, 오히려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은정의 이목구비는 뚜렷했고, 턱선이 날카로웠으며 면도가 잘 돼 있었다. 그러나 표정은 늘 그렇듯 차분하고 단호했다.농담조차 허용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였으나, 이상하게 불쾌한 느낌은 들지 않고, 오히려 더 편안했다.은정은 조심스럽게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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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2화

집으로 돌아온 유진은 점심을 먹고 방으로 들어가 새로 산 책을 펼쳤다. 그러다 문득 구은정이 떠올랐다.유진은 휴대폰을 꺼내 그의 번호를 저장한 뒤, 친구 추가를 했다. 몇 초 뒤, 곧바로 친구 추가가 승인되었다.유진은 호기심에 구은정의 프로필을 확인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그의 피드는 텅 빈 상태였다.유진은 카카오톡을 열어 방연하에게 은정의 연락처를 보내며 메시지를 남겼다.[은정 삼촌의 카톡이야. 내가 대신 받아놨으니까 얼른 감사 인사해!]곧 연하에게서 답장이 왔다.[고마워, 전하! 다음에 밥 한 끼 쏠게.]연하의 집은 강성에서 미술품 사업을 하고 있었다. 엄청난 부자는 아니었지만, 경제적으로 충분히 여유 있는 집안이었다.연하의 성격은 유쾌하고 시원시원해서, 유진과도 금세 친해졌다. 유진은 피식 웃으며 휴대폰을 내려놓고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한편, 은정은 헬스장에서 땀을 흘리며 운동하고 있었다. 그는 방금 유진의 친구 요청을 승인한 참이었다.하지만 아직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하지 못한 채, 또 하나의 친구 요청을 받았다.이번에는 방연하였고, 은정은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결국 요청을 승인했다. 그리고 연하의 프로필 사진을 보다가, 피드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그것은 유진의 생일 파티에서 찍은 사진들이었다. 연하는 그날의 모습을 여러 장 올려두었고, 거의 모든 사진 속에 유진과 여진구가 함께 있었다.진구가 유진에게 차를 선물하는 모습, 꽃으로 가득한 정원에서 나란히 서 있는 두 사람, 함께 케이크를 자르는 장면까지. 단체 사진에서도 두 사람은 가까이 서 있었다.은정의 가슴 한쪽이 묘하게 답답해졌다. 그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유진이 모든 걸 잊고, 결국 진구를 사랑하게 되는 걸까?유진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면, 그럼 지금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은정은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나 그 불안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일주일 후, 유진은 대부분의 시간을 걸음 연습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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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3화

소희는 옅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것은 결국 유진이 스스로 결정할 일이었다.다음 날, 토요일.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았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유민은 유진과 함께 게임을 했다. 유진의 실력은 형편없었지만,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빠져들었다.유민과 소희가 유진을 도와 게임을 진행하며 오전 내내 곁에서 지원해 주었고, 마침내 초보자인 유진의 레벨을 20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다.점심을 먹는 동안에도 두 사람은 게임 이야기를 나누며 열띤 대화를 이어갔다. 우정숙은 유진과 유민이 티격태격 장난치는 모습을 보며 이 광경이 무척 따뜻하게 느껴졌다.점심을 다 먹고 난 후, 유진은 방으로 돌아가 쉬면서 뭔가 잊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 지난주 서점에서 산 책을 보고 나서야 떠올렸다. 토요일에 구은정을 만나기로 했던 약속이었다.당시 완전히 확답을 한 건 아니었지만, 첫 약속부터 가지 않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유진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빗줄기가 점점 더 굵어지고 있었다. 이에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휠체어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기 위해 움직였다.거실에서는 우정숙과 노정순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외출 준비를 하는 유진을 보고는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밖에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어디 가려고?”유진은 머뭇거리며 답했다.“아까, 이제야 생각났어요. 친구랑 만나기로 했어요.”노정순은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취소하면 안 돼?”유진은 단호하게 말했다.“이미 오래전에 약속한 거예요!”우정숙은 우산을 들고 유진을 배웅하며 말했다.“일찍 돌아와.”“알겠어요!”운전기사는 이미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는 우정숙이 건네준 우산을 받아 들고, 유진을 부축해 차로 이동시켰다.우정숙은 유진이 차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그제야 거실로 돌아갔다....서점.비가 내려서인지, 오늘 서점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구은정은 소파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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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4화

곧 빠르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을 보며 임유진은 이제야 상황을 깨달았다. 유진의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화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비 오는 날에 저렇게 빨리 달리다니, 목숨이라도 버리겠다는 건가?”유진이 말을 할 때, 부드러운 숨결이 구은정의 목덜미를 스쳤다. 은정은 휠체어 팔걸이를 잡은 채 팔에 힘을 주었고,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은정은 유진의 눈을 바라보며 옅게 미소를 지었다.“너무 신경 쓰지 마. 자기 목숨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인데, 네가 대신 화낼 필요 없어.”이에 유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맑고 또렷한 눈동자로 말했다.“그 말도 맞네요!”은정은 여전히 몸을 굽힌 채 휠체어 팔걸이에 손을 올린 상태였다. 그의 깊은 눈동자가 어둡게 빛나며 조용히 말했다.“오늘 안 올 줄 알았어.”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유진은 다소 불편함을 느끼며 몸을 휠체어 등받이에 바짝 붙였다. 그러면서도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처음엔 정말 잊고 있었어요. 다행히 나중에 생각났지만요!”유진이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려 한다는 걸 알아챈 은정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는 한 손으로 우산을 받치고, 다른 손으로 유진의 휠체어를 밀며 서점 안으로 들어갔다.서점 안에 자리 잡고 앉은 후, 유진은 주위를 둘러보며 웃었다.“오늘 정말 조용하네요!”이에 은정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이 적으니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은정이 싫어하는 비 오는 날도 오늘은 그다지 나쁘지 않게 느껴졌다. 유진은 따뜻한 밀크티 한 잔을 주문한 후, 은정을 바라보며 물었다.“언제 왔어요?”그러자 은정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답했다.“점심 먹고 나서.”유진은 안도한 듯 미소를 지었다.“그럼 오래 기다린 건 아니네요! 좋아요, 그러면 우리 이렇게 해요. 앞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이곳에서 만나기로 해요. 만약 내가 못 오게 되면 미리 전화할게요.”그 말에 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유진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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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5화

은정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떻게 감사해야 할까?”유진은 시원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게까지 격식 차릴 필요 없어요. 집안끼리 친한 사람들인데요.”유진의 장난스러운 한마디에 은정의 표정이 잠시 굳어졌다. 하지만 유진의 입장에서는 오후 내내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한층 가까워졌다고 느꼈다. 그랬기에 그저 가벼운 농담을 한 것뿐이었다.그러나 은정의 마음은 달랐다. ‘유진인 나를 친척처럼 생각하고 있네.’유진은 운전기사에게 메시지를 보낸 후, 가방을 챙기며 말했다.“이제 집에 가야겠어요. 우리 다음 주에 또 봐요!”은정은 문득 물었다.“집에서 너 오늘 나랑 만나는 거 알고 있어?”유진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몰라요.”사실 유진도 왜인지 모르겠지만, 오늘 할머니가 어디 가냐고 물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은정을 만나러 간다는 사실을 숨겼다.은정의 깊은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고,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그녀의 귀를 간질였다.“그러면 당분간은 말하지 않는 게 좋겠어.”“왜요?”유진은 묘한 눈빛을 띠며 장난스럽게 웃었다.“혹시 자기보다 어린 사람이 선생님 노릇을 하는 게 자존심 상해서 그래요?”이에 은정은 유진의 말에 맞춰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조금은 그렇지.”유진은 씩 웃으며 말했다.“알겠어요.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요!”은정은 깊은 눈빛으로 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다시는 널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유진은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그의 뜻밖의 말에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휴대폰이 울렸다. 운전기사가 도착한 것이었다.은정은 자리에서 일어나 유진을 휠체어에 앉히고, 직접 밖까지 데리고 나갔다. 임씨 집안의 운전기사가 차에서 내려 예의를 갖추며 다가와, 휠체어를 밀어 그녀를 차에 태웠다.유진은 다시 한번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책 보다가 모르는 거 있으면 언제든 전화해요!”그 말에 은정은 냉철한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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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6화

고규선은 눈물을 훔치며 애원하듯 말했다.“제 아들은 일부러 임유진 양을 친 게 아니에요! 누군가에게 속아서 유인당한 거예요. 그 길로 가게 된 것도, 마침 부딪힌 것도 모두 우연이었어요.”“제가 아무리 변명해도, 결국은 제 아들이 경솔한 행동으로 다치게 한 게 사실이죠.”“하지만 지금 제 아들은 두 다리가 부러진 채 갇혀 있고, 이렇게 오래 갇혀 있었으니 벌을 받았다고 볼 수도 있잖아요!”“한 번 만나러 가는 것도 쉽지 않다니.”고규선은 흐느낌을 더 심하게 삼키며 말을 이었다.“건수가 사고를 당한 후, 그의 할머니는 병상에 누운 채로 한 번도 일어나지 못했어요.”“지금 병원에 있는데, 솔직히 얼마 남지 않았어요. 죽기 전에 손주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는데.”“임씨 집안 사람들과는 만날 수도 없고, 그래서 이렇게 사장님께 간청하러 왔어요. 제발 부탁이에요.”“임씨 집안이 한 번만 너그럽게 봐주고, 제 아들을 풀어주도록 도와주세요!”서선영은 휴지 한 장을 건네며 말했다.“건수도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잖아요. 사고라는 게 늘 예기치 않게 일어나는 법이죠.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일이에요.”“하지만 임씨 가문에서 화가 난 것도 충분히 이해돼요. 유진 양이 완전히 회복되면, 언젠가는 마음을 풀고 건수를 풀어줄 거예요.”고규선은 눈물을 닦으며 흐느꼈다.“이 한 달 넘게 제대로 된 잠도 못 잤어요. 매일 꿈속에서도 제 아들이 안에서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떠올라요.”“다리는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겠어요. 설사 풀려나더라도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고요!”서선영은 안타깝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임구택 사장님도 너무 심하게 몰아붙이는 것 같아요. 어차피 벌을 받았는데, 좀 봐줄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고규선은 휴지를 꽉 쥔 채 눈물 속에서도 분노를 숨기며, 다시 애처로운 표정을 지어 은정을 바라보았다.“사장님, 제발 부탁드려요. 임씨 집안과 친분이 두터우시니까, 한 번만 사정 좀 해주세요. 혹시라도 화가 아직 안 풀렸다면, 제가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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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7화

서선영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요즘 회장님께서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바깥일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으세요. 하지만 오늘 컨디션이 좀 나아지시면, 한 번 부탁드려볼게요.”고규선은 감격한 표정으로 말했다.“여사님, 정말 감사해요! 제 아들이 풀려날 수만 있다면, 제가 무릎이라도 꿇겠어요!”“그렇게까지 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어요.”서선영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우린 이렇게 오래 알고 지냈잖아요.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돕는 게 당연하죠.”“고마워요!”고규선은 거듭 감사를 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날이 어두워지자, 고규선은 더 오래 머물지 않고 곧장 자리를 떠났다.위층구은정은 창가의 의자에 앉아 임유진이 정리해 준 필기 노트를 보고 있었다. 그는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입었지만, 넉넉한 옷 사이로도 완벽한 체형이 드러났다.애옹이는 은정의 다리 위에 둥글게 몸을 말고 있었다. 작고 포근한 생명체가 은정의 차가운 분위기를 약간은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듯했다.갓 인쇄된 책에서 나는 잉크 향이 방 안을 은은하게 감쌌고, 은정은 그 향기에 둘러싸여 점점 마음을 가라앉혔다.노트 속 필체는 단정하고 정갈했다. 한 획, 한 획 정성 들여 쓴 것이 보였고, 어릴 때부터 엄격하게 훈련받았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은정은 낮에 책상에 앉아 집중해서 필기하던 유진의 모습을 떠올렸다. 심지어 유진의 짙고 긴 속눈썹이 피부 위로 드리운 연한 그림자까지도 선명하게 기억났다.‘사랑이란 이런 느낌이구나.’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유진의 작은 움직임조차도 신경 쓰이고, 만나지 못하면 그리워지고, 만나면 더 보고 싶고.문득 은정은 예전에 유진이 매일 아침과 밤마다 인사를 건네던 일이 떠올랐다. 유진은 단지 은정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자신도 같은 이유로 핑곗거리를 만들어 유진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다. 그저 짧게라도 유진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야옹!”애옹이가 은정의 가슴에 앞발을 올리고, 투명한 크리스탈처럼 맑은 갈색 눈으로 그를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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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8화

서선영은 무심한 듯 말했다.“누가 알아요? 아마도 임씨 가문의 편을 들어주고 싶어서 그러는 거겠죠.”고규선은 흐느끼며 말했다.[알겠어요. 어쨌든, 이렇게까지 도와주려 해주셔서 감사해요, 여사님.]“별말씀을요. 결국 아무 도움도 못 줬는데요. 그래도 은정의 기분이 좀 풀리면 다시 한번 이야기해 볼게요.”[고마워요. 정말 신세 많이 졌어요.]고규선은 전화를 끊고 나서도 억울함과 분노가 점점 더 깊어졌다.그 후 그녀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구씨 가문에 대해 한마디씩 불만을 내뱉기 시작했다. 특히 구은정에 대한 험담은 더욱 심했다.그가 오랫동안 외국에서 온갖 타락한 생활을 즐기고, 유흥과 도박, 방탕한 삶을 살았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이야기가 점점 부풀려지면서, 심지어 은정이 마약에 손을 댔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온갖 더러운 소문이 그의 이름과 함께 퍼졌다.처음에는 동네 아줌마들 사이에서만 떠돌던 이야기였는데, 점차 퍼져 나갔다. 서선영도 몇 번 그런 이야기를 들었지만, 누군가 직접 물어오면 애매하게 말을 흐리며 괜한 소문 퍼뜨리지 말라고만 했다.그렇게 서선영의 그 모호한 태도가 오히려 소문을 더욱 확신하게 만들었다.정작 구은정 본인은 이런 소문을 전혀 알지 못했는데, 그는 회사 업무로 바빴다. 갓 회사를 맡았기에 매일 새로운 문제가 터졌지만, 은정은 철저하고 냉철한 태도로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다.은정의 강단 있고 결단력 있는 스타일 덕분에, 최소한 이제는 더 이상 함부로 그를 무시하는 사람이 없었다. 예전처럼 대놓고 무시하거나 무례하게 대하는 이들은 완전히 사라졌다.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토요일은 반드시 시간을 비워두었다. 왜냐하면 임유진과의 약속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다.원래 오후에 만나기로 했지만, 은정은 늘 오전부터 서점에 가서 유진을 기다렸다. 유진을 한 주 동안 기다린다는 사실은 은정으로 하여금 설레게 했다.유진은 시간을 지켜 도착했고, 이번에는 스스로 차에서 내려 걸어왔다. 유진은 작은 디저트를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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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9화

여자 화장실 안은 모두 개별 칸으로 되어 있었다. 유진을 찾으러 들어온 여학생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부드럽게 불렀다.“임유진 씨? 혹시 여기 계세요?”마침 손을 씻고 있던 유진은 고개를 돌려 말했다.“저예요.”여학생은 안심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남자친구분이 밖에서 찾고 있어요. 기다리다가 걱정되신 것 같아요.”‘남자친구?’유진은 눈을 반짝이며 순간적으로 구은정을 떠올렸다. 그러더니 키득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요!”유진은 손을 말끔히 닦은 후 밖으로 나갔다.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은정을 발견한 그녀는 미안한 듯 웃었다.“오면서 살롱 강연이 열리고 있길래 잠깐 들렀어요. 거기 강사가 예전에 같은 학교 선배더라고요. 그래서 잠시 이야기하다가 늦었어요.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은정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괜찮아. 별일 없으면 됐어.”두 사람은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 임유진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아까 도와준 애가 삼촌을 내 남자친구라고 하던데, 나 진짜 웃겨서 혼났어요!”“삼촌이랑 나이 차이도 꽤 나는데, 말도 안 되잖아요. 삼촌은 그냥 삼촌이지, 어떻게 남자친구겠어요?”유진은 깔깔 웃으며 걸어갔다. 그러나 정작 옆에 있는 은정의 얼굴은 점점 굳어지고 있었다.자리로 돌아와서도 은정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한 목소리로 툭 던졌다.“어떤 남자친구를 만날 거야? 또래 남자?”유진은 책을 넘기면서 무심히 말했다.“내가 남자친구가 없다는 거 어떻게 알아요?”은정은 즉시 고개를 들었다.“너 남자친구 있어?”‘여진구와 사귀기로 한 건가?’유진은 장난기 가득한 눈으로 은정을 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없어요!”은정은 한숨을 내쉬었는데, 숨소리는 꽤 묵직했다. 순간적으로 유진을 번쩍 들어 올려 엉덩이를 두 대 정도 찰싹 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겨우 참고,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유진은 태연하게 책을 다시 펼치며 말했다.“이제 공부하죠.”은정도 따라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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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0화

8월 하순이 되었지만, 여전히 날씨는 무더웠다.임유진은 다시 출근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반면 여진구는 별로 급할 게 없었다. 어차피 진구는 언제든 임씨 저택에 올 수 있었고, 두 사람은 단둘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한 주가 금세 지나갔다. 금요일 퇴근 후에도 구은정은 사무실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때 방연하에게서 메시지가 왔다.[구은정 씨, 퇴근하셨죠? 주말에 일정 있으세요?]은정은 메시지를 무시한 채 휴대폰을 내려놓으려 했다. 하지만 곧바로 연하에게서 또 다른 메시지가 도착했다.[괜찮은 캠핑장이 있는데, 주말에 가볼래요? 유진이도 같이 가자고 해요!]은정은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처음으로 연하에게 답장을 보냈다.[어디죠?]연하는 예상치 못한 답장에 흥분한 나머지 손이 떨려서 제대로 타자를 치기도 힘들었다.[남애산이요. 시내에서 세 시간 정도 거리인데, 저번에 한 번 갔었거든요. 풍경이 끝내줘요! 캠핑 장비도 다 준비해 뒀어요.][내일 몇 시 출발하죠?]연하는 막 집에 도착해 소파에 털썩 앉으며 신나게 답장을 보냈다.[아침 7시에 괜찮아요? 시간은 은정 씨가 정하세요. 저는 언제든 좋아요!][좋아요.]연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아아! 드디어 약속 잡았어!”이윽고 연하는 바로 유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유진아, 나 구은정 씨랑 약속 잡았어!”유진은 재활 훈련을 마치고 땀을 한가득 흘린 채 집으로 돌아온 참이었다. 그녀는 연하의 말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랐다.[진짜? 첫 데이트는 어디 가는데?]연하는 신이 나서 대답했다.“캠핑하러 갈 거야!”유진은 더욱 놀란 표정을 지었다.[첫 데이트가 캠핑이야? 너무 과감한데?]연하는 한 박자 쉬더니 피식 웃었다.“뭐야, 무슨 생각하는 거야? 난 그냥 같이 있는 시간을 늘리고, 나를 더 잘 알게 하고 싶을 뿐이야.”그러더니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그리고 너도 같이 가야 해!”유진은 갑작스러운 말에 할 말을 잃었고, 곧 황당한 목소리로 물었다.[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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