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Bab 3201 - Bab 3210

3234 Bab

제3201화

유진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왜 그래요?]구은정은 담담한 목소리로 답했다.“아무것도 아니야.”잠시 침묵이 흐른 뒤, 은저이 다시 입을 열었다.“얼마나 더 해야 해?”[한 시간 정도 남았어요.]유진은 두툼한 서류 뭉치를 휙 넘겨보자, 은정이 물었다.“입찰 회의는 오후야? 아니면 오전?”[오후요.]“그러면 지금 자. 내일 오전에 마저 해.”유진은 나른한 목소리로 대꾸했다.[내일 오전에 다른 일정도 있어요. 그리고 오늘 밤에 다 끝내고, 아침에 늦잠 좀 자고 싶거든요.]은정의 목소리가 조금 단호해졌다.“말 들어.”이에 유진은 한 박자 늦게 반응하며 말했다.[알겠어요. 사실 조금 피곤하긴 하니까 내일 오전에 하게 할게요.”“응, 얼른 자.”유진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굿나잇.]“굿나잇.”유진이 전화를 끊자, 은정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였다. 왠지 모르게 허전했던 마음이 조금은 채워지는 듯했다.예전 같았으면, 누군가 자신이 한 여자 때문에 감정이 휘둘린다고 말하면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하지만 막상 그런 감정을 직접 겪고 보니, 감정을 주체할 수 없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았다.마치 오래도록 억눌러 왔던 감정들이 임유진이 교통사고를 당한 그 순간부터 쏟아져 나와, 더 이상 제어할 수 없게 되어버린 듯했다.어쩌면 이건 하늘이 자신에게 내리는 벌이 아니라, 자신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알려주기 위한 기회일지도 모른다.다음 날, 유진과 팀원들은 입찰 회의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왔고, 벌써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여진구는 팀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오후 티타임을 준비했고, 저녁에는 노래방까지 예약해 놓았다.직원들은 다 같이 탁자 주변에 모여 앉아 간식을 먹으며 입찰 회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지만 분위기는 한결 가벼웠다.이번 프로젝트는 철저한 준비 덕분에 경쟁사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에, 결과에 대한 불안감도 거의 없었다.“유진 씨!”누군가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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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2화

유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여진구가 건넨 타로 크림 롤케이크를 받아 들고 떠나려 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진구가 곁에 있던 진소혜를 향해 말했다.“잠깐 비켜줄래요?”소혜는 순간 당황한 듯 뒷걸음질 쳤다. 그런데 진구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임유진의 손목을 가볍게 잡아 자기 옆으로 이끌었다.진구는 직접 유진에게 롤케이크를 건네며 말했다.“도망가지 말고, 먼저 먹어. 너를 위해서 일부러 산 거야.”유진은 굳이 돌아보지 않아도, 소혜의 표정이 썩 좋지 않을 것이란 걸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보는 시선이 싸늘하고 매서웠다.유진은 조용히 롤케이크를 한 입 베어 물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내가 오늘 뭐 잘못했어요? 뭔가 부족했어요?”그러자 진구는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아니, 왜 그래?”“그러면 왜 날 곤란하게 하는 건데요? 소혜 씨가 겨우 선배 옆에 서볼 기회를 잡았는데, 또 나를 불러서 데려가 버리잖아요.”“지금 나한테 쏘는 눈빛이 장난이 아닌데.”진구는 옆에서 소혜를 힐끗 보더니, 가볍게 비웃으며 말했다.“내가 너한테 잘해주는 게 왜 다른 사람 눈치를 봐야 해? 그리고 너도 알잖아. 난 관심 없어.”“오히려 네가 자꾸 날 소혜 씨한테 밀어 넣는 게 더 이상해. 너라면 당연히 알 줄 알았는데?”유진은 진구의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은정이 떠올랐다. 그도 예전에 비슷한 말을 했었다. 이에 유진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결국 욕먹는 건 나잖아요.”진구는 웃으며 말했다.“그럼 보상해 줄게. 저녁에 먹고 싶은 거 말해. 네가 고르면 다 따라줄게.”유진은 무덤덤하게 말했다.“뭐든 상관없으니까, 다른 사람들 의견 들어봐요.”하지만 진구는 단호했다.“그럴 필요 없어. 어차피 네가 뭘 좋아하는지 난 다 아니까.”유진은 크림 롤케이크를 크게 한입 베어 물며 화제를 돌렸다. 그리고 진구와 함께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한편, 소혜는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소혜는 평소에도 여진구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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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3화

저녁에 동료들과 노래를 부르고 난 후, 임씨 집안의 운전기사가 임유진을 데리러 왔다. 유진은 다리를 다친 상태라 당분간 운전할 수 없었고, 매일 기사가 출퇴근을 도와주고 있었다.차에 앉아 있던 유진은 문득 진소혜의 말이 떠올랐다. 그녀는 지금까지 한 번도 혼자 살아본 적이 없었다. 대학교에 다닐 때조차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았다.그리고 만약 회사 근처로 이사를 가게 된다면, 굳이 기사를 부를 필요도 없고, 아침마다 서둘러 나올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생각할수록 점점 더 마음이 기울었다.집에 도착하자, 노정순은 여전히 거실에서 유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다리도 거의 회복되었고, 우정숙도 다시 업무에 집중하기 시작한 상태였다.“왔구나?”노정순은 우아한 개량한복을 입고 있었다. 손에는 책을 들고 있었고, 금테 안경을 쓴 얼굴에서는 세련되고 기품 있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안경의 가느다란 금빛 체인이 귓가에 살짝 늘어져 있어 더욱 고급스러워 보였다.유진은 소파에 털썩 앉아, 노정순의 어깨에 기댔다.“할머니.”“피곤하니?”노정순은 책을 내려놓고,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주물렀다.“술도 마셨구나?”“아니요, 다른 사람들이 마셨을 뿐이에요.”유진은 자신의 소매를 들이켜 맡아보았다. 실제로 술 냄새가 진하게 배어 있었다.사실 한두 잔 마시고 싶었지만, 문득 캠핑 때 구은정이 자신더러 술을 마시지 말라 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래서 결국 마시지 않기로 했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자제하는 게 최선이었다.“막 출근했는데 벌써 이렇게 힘들어서야. 토요일에도 일해야 한다니.”노정순은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할머니!”유진은 살짝 고개를 들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말씀드릴 게 있어요!”“무슨 일이니?”“저, 이사 가고 싶어요!”할머니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이사를 가겠다고? 어디로?”“요즘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매일 야근해야 해요. 아침마다 일찍 나가야 하고, 퇴근길에 차가 막히면 한 시간 넘게 걸려요.”“원래 늦게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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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4화

노정순은 웃으며 타박했다.“자유가 마냥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 어쩌면 한 달도 못 버티고 울면서 돌아오겠다고 할 수도 있잖아?”임유진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웃었다.“제가 울면서 돌아오겠다고 하면 딱 하나의 이유뿐이에요.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서요!”노정순은 콧방귀를 뀌었다.“입만 살았구나, 나한테 잘 보이려고!”유진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이렇게 정하는 거예요. 저는 아빠, 엄마한테 직접 말씀드릴 테니까, 할아버지한테는 할머니가 좀 잘 말씀해 주세요!”부모님은 비교적 설득하기 쉬웠지만, 문제는 임시호였다. 유진은 임시호가 반대할까 봐 조금 걱정이 됐다.노정순은 유진의 애교 섞인 부탁에 기분이 좋아져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네 할아버지한테는 내가 잘 얘기해 볼게.”“할머니 최고!”유진은 노정순의 팔에 꼭 매달리며 애교를 부렸다.이사를 하기로 마음먹은 유진은 곧바로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점심시간, 곽시양과 진소혜가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소혜 씨, 집 구했어요?”시양이 물었다.“아직요. 근데 왜요?”소혜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유진 씨도 집을 알아보고 있대요.”소혜는 놀란 기색을 보였다.“아니, 유진 씨는 아예 안 구한다고 하지 않았나요?”시양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자세한 건 잘 모르겠어.”소혜는 비웃음을 흘렸다.“아마도 내가 찾은 집이 비싸다고 생각해서 자기만의 저렴한 집을 찾으려는 거겠죠. 그냥 솔직하게 말하면 되잖아요? 그랬으면 내가 월세를 더 낮춰줄 수도 있었는데.”“괜히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마치 대단한 집안 아가씨인 척 규칙을 따지는 게 웃기지 않아요?”시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게 대단한 집안 아가씨라면 회사에 나와서 일할 이유가 없겠지. 게다가 다리가 좀 낫자마자 바로 출근했잖아? 아마 돈이 좀 부족한 게 아닐까?”소혜는 피식 웃자, 시양이 제안했다.“오늘 일찍 퇴근하니까, 유진 씨 어떤 집을 구하는지 보러 갈래요?”소혜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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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5화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유진과 여진구가 함께 건물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진소혜는 곧장 뛰어가며 환하게 말했다.“유진 씨!”진구 앞이라 그런지, 소혜는 더없이 다정하고 부드러운 태도를 보였다.“유진 씨, 사장님이랑 같이 나가는 거예요?”지난번에 소혜가 합숙 제안을 했을 때 유진이 거절한 적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솔직하게 말했다.“소혜 씨가 알려준 덕분에 나도 생각해 봤는데, 회사 근처에서 사는 게 확실히 더 편할 것 같더라고요. 오늘 사장님이랑 같이 집을 보러 가려고요.”소혜는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집 보러 가는 거예요? 마침 잘됐네요! 시양 씨랑 다른 직원들도 집 알아보고 있는데, 같이 가죠!”유진은 이미 네 사람이 일부러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눈치챘다. 그리고 이제 와서 따라가겠다고 하는 걸 보니, 그녀의 의도가 뻔히 보였다.하지만 유진이 대답하기도 전에, 진구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같이 가죠. 다들 봐주면 좋겠네요.”소혜는 얼굴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며 말했다.“사장님 말씀이 맞아요! 그러면 집 보고 나서 제가 저녁 살게요!”진구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왜 소혜 씨가 사죠? 제가 살게요.”“와, 감사드려요, 사장님!”소혜는 손을 뒤로 깍지 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몇 사람은 함께 차를 타고 임유진이 계약한 집을 보러 갔다. 그곳은 회사 근처의 고급 아파트 단지였다.차로 이동하니 10분도 걸리지 않았고, 도보로 이동하면 더 가까운 거리였다. 하지만 차가 단지 안으로 들어서자, 소혜의 표정이 급격히 굳어졌다.이곳은 자신이 추천했던 곳보다 훨씬 더 고급스러운 곳이었다. 당연히, 월세도 훨씬 비쌀 터였다.조수석에 앉아 있던 시양도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앞쪽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혹시 이거 사장님이 돈 대준 거 아닌가?”소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한낱 비서가 감히 사장님한테 월세를 받아서 집을 구했다고요? 그게 뭐예요? 그냥 스폰서 계약 같은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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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6화

집은 상당히 넓었고, 무려 70평이 넘었다. 젊은 층의 취향을 고려한 미니멀한 인테리어였지만, 곳곳에서 보이는 고급 가구들은 모두 한눈에 봐도 엄청난 가격대를 자랑하는 것들이었다.게다가 270도 파노라마 뷰를 자랑하는 거대한 발코니까지 갖춰져 있어, 이 집에 들어선 모두가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진소혜는 더욱 확신했다. 이 집은 분명 여진구가 돈을 대준 것이라고.중개인이 임유진에게 설명을 시작했다.“이 집은 풀옵션 신축 주택이에요. 모든 인테리어 및 가구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제품들이고요.”“이 소파는 오늘 아침에 여사님께서 직접 색상과 가죽을 고르셔서 옮겨 놓으셨어요.”“이 카펫은 H사의 수제 카펫이고, 커튼도 고객님 취향에 맞춰 선택된 제품이에요.”중개인은 하나하나 세심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그는 서류 한 장을 꺼내 들며 말했다.“모든 사항이 확인되셨다면, 여기 서명해 주세요. 저는 단순한 부동산 중개인이 아니라, 평생 관리 계약을 담당하고 있어요.”“그러니 앞으로 어떤 일이든 언제든 연락하세요!”그러면서 중개인은 농담을 던졌다.“새벽 1시에라도 전화 주시면, 바로 달려올게요!”유진은 매우 만족한 표정으로 말했다.“고마워요. 사실 저는 여기 한 달만 살 예정이에요.”중개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실 회사 업무로 늦어질 때마다 이곳에 와서 지내셔도 괜찮아요. 이 아파트 단지는 보안이 철저하니 걱정하실 필요 없고, 주변 시설도 아주 잘 갖춰져 있어요.“내부에 피트니스 센터, 도서관, 24시간 운영되는 레스토랑까지 있어요.”유진은 서류에 서명하며 답했다.“좋아요!”그때, 집 내부를 둘러보고 온 여진구가 돌아왔다.“여사님이 고르신 집답네. 발코니 전망도 훌륭하고, 필요한 물품도 다 준비됐으니까 오늘부터 바로 지낼 수 있겠네.”소혜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유진 씨, 이 집 가족들이 사 준 거예요?”그러자 유진은 자연스럽게 웃으며 답했다.“우리 할머니가 고르셨어요!”진구가 덧붙였다.“여사님께서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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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7화

그날 밤, 구씨 저택밤 9시가 넘었지만, 구은정은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구은태는 업무적으로 전달할 사항이 있었기 때문에, 구은정이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고집을 부렸다.구은서는 그의 옆에 앉아 어깨를 주물러 주고 있었다.“아버지, 좀 편하세요?”구은태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딸의 손을 가볍게 두드렸다.“이제 그만하고, 도우미를 부르거라. 괜히 힘들게 하지 말고.”“괜찮아요, 안 힘들어요!”구은서는 더욱 힘을 주어 어깨를 눌렀다. 구은태는 목소리를 한층 부드럽게 하며 말했다.“은서야, 네 오빠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 없이 자랐어.”“그동안 내가 너에게만 온 마음을 쏟았지만, 이제는 그 아이에게도 신경을 써야 할 때야. 아버지를 이해해 줄 수 있겠어?”은서는 살짝 고개를 숙이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저 이해해요. 아버지가 어떤 선택을 하시든, 절대 원망하지 않을게요.”구은태는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도 나는 네가 오빠와 잘 지내길 바랄게.”“만약 나와 네 어머니가 없어진다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은 너희 둘뿐일 테니까.”은서는 구은태 뒤쪽에서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 미소에는 차가운 조소가 담겨 있었다. 입으로는 걱정하지 말라고 다정하게 대답했지만 말이었다.그때, 서선영이 주방에서 나왔다. 그녀는 손에 따뜻한 해삼탕 한 그릇을 들고 있었다.“여보, 제가 직접 끓였어요. 한번 드셔 보세요.”구은태는 서선영에게서 그릇을 받아 한 숟갈 떠먹었다.“음, 간이 딱 맞네.”서선영은 미소를 짓고는 구은서를 바라보며 말했다.“은서야, 내일 사모님의 생신 연회에 가야 해서, 오늘 오후에 드레스가 도착했어. 그런데 어떤 액세서리를 맞춰야 할지 모르겠더라. 너 올라가서 같이 골라볼래?”구은서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좋아요!”도우미가 구은태를 모시는 동안, 서선영과 구은서는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2층으로 올라갔다.2층, 침실방문이 살짝 열려 있었고, 거실 한쪽에 걸려 있는 드레스가 눈에 띄었다.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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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8화

애옹이는 얌전한 고양이였고, 한 번도 물건을 망가뜨린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구은정은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빛을 거두지 않았다.“애옹이는 늘 내 방에 있거나 정원에서만 놀아. 어떻게 이층에 있는 네 엄마 방까지 갔다는 거지?”구은서는 냉소를 흘렸다.“고양이는 원래 활동적인 동물이잖아요. 사람처럼 규칙을 따를 줄 아는 것도 아니고, 자기 자리를 지킬 줄 아는 것도 아니고요!”서선영이 급히 구은서를 막으며, 넓은 아량을 베푸는 듯한 태도로 말했다.“은서야, 아까 네 아버지가 너한테 뭐라고 하셨니? 제발 은정이랑 싸우지 마라.그냥 드레스 한 벌일 뿐이야. 몇천만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잖아.”“이미 한 번 입었다고 생각하면 돼.”“엄마!”은서는 울분이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우리가 왜 굳이 고양이한테 이렇게까지 져줘야 해요? 우린 그 고양이한테 아무 빚도 없잖아요! 근데 왜 우리가 계속 참고, 양보해야 하는 거죠?”“지난번에는 저를 할퀴고, 이번에는 엄마 드레스를 망가뜨렸어요. 이건 분명히 일부러 한 짓이에요!”“은서야!”구은태가 단호하게 말했다.“그만해라. 가족끼리 고작 고양이 한 마리 때문에 이렇게 싸울 필요는 없잖니.”그러나 은서는 단호한 목소리로 반박했다.“아버지, 그 고양이가 온 이후로 이 집에는 평온한 날이 단 하루도 없었어요. 오늘 일도 마찬가지예요.”“이건 제가 문제를 일으킨 게 아니고, 엄마가 문제를 만든 것도 아니에요. 그 고양이가 문제라고요!”“엄마랑 저는 그동안 조심하면서 살았어요. 이제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해요? 그냥 차라리 우리 모녀를 내쫓으세요.”“이렇게까지 참고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나가서 사는 게 낫겠어요!”말하면서 은서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고, 목소리도 점점 떨리기 시작했다.서선영은 애가 타는 표정으로 말했다.“은서야, 이제 그만해. 내가 문을 잘못 닫아둔 게 문제야.”“엄마!”은서는 더욱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우린 우리 집에서 살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왜 호텔 투숙객처럼, 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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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9화

도우미는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사모님께서 그렇게 오래 기다리셨는데, 안타깝네요.”그러면서 도우미는 주머니에서 하얀 고양이 털 몇 가닥을 꺼내 보였다.“이것들도 보관해 둘까요?”서선영은 힐끗 그것을 바라보더니, 피식 웃었다.“도련님께서 이제 떠나시니, 그 고양이도 함께 사라지겠지. 앞으로는 필요 없을 거야. 그냥 드레스와 함께 모두 버려.”구은정은 조용히 방으로 올라갔다. 발코니에 앉아 있던 애옹이는 평소와 달리 풀이 죽은 채 가만히 앉아 있었다.애옹이는 그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고양이는 아래층에서 벌어진 일들을 듣기라도 한 듯, 은정을 향해 조용한 눈빛을 보냈다.은정은 무릎을 굽혀 애옹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네가 한 짓이 아니라는 걸 알아.”그러나 은정은 증거를 찾으려 하지도 않았고,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반박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둘에게 감사해야 할지도 몰랐다.둘의 행동 덕분에, 떠나야 할 이유를 얻었으니까. 은정은 가볍게 고양이를 들어 올려 어깨 위에 올려놓았다.“짐 싸자. 우리, 이제 떠날 시간이야.”...이틀 후, 주말이 되자 임유진은 본격적으로 새로운 집으로 이사했다. 그녀의 짐은 많지 않았다.이미 가족들이 생활용품을 전부 마련해 주었기 때문에, 유진은 옷만 몇 벌 챙겨 오면 됐다. 어차피 한 달만 지낼 계획이었으니. 노정순은 밀키트를 가득 준비해 냉장고에 채워두었다. 그 덕분에, 요리를 못 하는 유진도 굶을 일은 없었다.이날, 소희와 임유민도 유진의 새집을 구경하러 왔다. 유민은 거실 소파에 앉아 집 안을 둘러보며 심각한 얼굴을 했다.“정말 확실한 거야? 혼자 지낼 수 있겠어?”유민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전자레인지 사용법은 아냐? 설거지기는 사용할 줄 알아? 옷은 어떻게 빨 거야?”유진은 그 옆에 앉아 느긋하게 미소 지었다.“걱정하지 마, 청소 도우미를 고용했어. 매일 아침에 내가 출근한 후에 와서 집을 정리해 줄 거야. 네가 걱정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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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0화

임유진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며 문 쪽으로 향했다.“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진짜 빠르네!”문을 열자, 여진구가 상자를 들고 서 있었다. 그의 뒤에는 방연하가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연하가 먼저 활짝 웃으며 말했다.“유진, 새집 입주 축하해!”유진은 꽃을 받아 들며 미소 지었다.“고마워!”연하는 다시 웃으며 말했다.“효성이 출장 가 있어서, 나중에 돌아오면 따로 축하해 준대.”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전화 왔었어.”진구는 들고 온 상자를 현관 앞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말했다.“뭘 사야 할지 몰라서, 집에 어울릴 만한 장식품 하나 골라 봤어. 어디에 둘지 한번 봐봐.”이에 유진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어! 나 그냥 한 달 동안만 여기 있을 건데. 다들 이러니까, 마치 내가 여기서 영원히 사는 것 같잖아!”셋은 웃으며 거실로 이동했다. 그때, 소희가 있는 것을 본 진구는 순간적으로 자세를 바로잡으며 정중한 태도를 보였다.“안녕하세요!”연하도 따라서 인사했다. 연하는 온라인에서나 임유진에게 들은 이야기들을 통해눈앞의 여성이 어떤 전설적인 인물인지 익히 알고 있었다.지난번 유진의 생일날, 멀리서 한 번 본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구택과 함께 있어 더욱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였다.그러나 이렇게 직접 마주하니, 소희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기품이 넘쳤다.성격이 쾌활한 편인 연하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조금 긴장되는 기분이었다.그러나 소희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다들 모두 유진이 친구잖아요. 그러니 이렇게 격식 차릴 필요 없어요.”유진은 소희의 팔짱을 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그렇지? 소희는 엄청 친절해. 우리 삼촌처럼 엄격한 스타일이 아니니까, 둘도 편하게 있어!”소희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부엌에 과일 좀 가져올게. 너희들은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어.”소희가 주방으로 향하자, 유민이 벌떡 일어나 따라갔다.“숙모, 나도 같이 갈래요!”연하는 소희의 뒷모습을 보며 작은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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