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2511 - 챕터 2520

2771 챕터

제2511화

란스가 환하게 웃었다.“이 아가씨는 재능이 있어 보여. 메린이 괜히 사람을 보내 나를 찾은 것이 아니네.”“삼촌.”방에서 나온 나더는 진예은과 이아영이 자신의 삼촌과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란스는 나더의 귓불을 잡아당겼고 나더는 고통스러워했다.“살살해요. 너무 아프잖아요.”“어떻게 너 이 자식은 작은 건의마저 이들의 생각을 못 따라가?”그가 귀를 놓아주자 나더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그건 삼촌의 겉만 핥았기 때문이잖아요.”그리고 다시 덧붙였다.“예은 학생의 극본을 내가 봤는데 흥미로웠어요. 한번 보실래요?”진예은의 작품을 자기 것인 양 자랑하고 싶어 하는 나더의 모습에 그녀는 난감하게 웃으며 말했다.“아마 안 될 것 같은데요? 오늘은 가족 연회라고 하지 않았어요?”“흠...”란스는 다 피운 담배를 끄고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가며 한마디 했다.“내 마음에 들어야 하니 나중에 한번 볼게요.”나더는 이 말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진예은에게 기회를 줄 의향이 있다는 것이다.“거 봐. 동의하실 거라고 내가 말했잖아?”진예은과 이아영은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라운지는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란스 가문은 귀족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의 지위와 인맥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나더는 그녀 둘을 가주인 란거와 그의 부인 엘라에게 소개했다.“아버지, 어머니, 이들은 내가 초대한 학생들이에요.”란거는 미소를 지으며 환영했다.“환영해요.”진예은을 훑어보던 엘라는 조금 놀라는 듯했다. 표정이 어두워진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란거가 나더에게 말했다.“너의 학생이니 소홀히 하지 말고 잘 챙겨.”“네, 아버지.”나더는 그들과 함께 옆방으로 가서 휴식을 취할 겸 식사하기로 했다.엘라는 남편을 옆으로 조용히 잡아끌었다.“나더는 왜 저 애를 초대한 거예요?”나더는 의아했다.“저 애라니?”“유미의 딸이잖아요. 잊었어요? 그때 진찬의 일... 저 애가 진찬이의 여동생이잖아요.”오래전 진찬은 권력으로 란스가문을 농락하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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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2화

나더는 그녀들에게 디저트와 마실 것들을 챙겨주었다. 이아영은 음식들을 건네받아 진예은에게로 갔다.“나더의 어머니가 너를 보는 눈빛이 이상하지 않았어?”이아영은 그 눈빛의 탐탁지 않음을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진예은의 머릿속이 복잡할까 봐 걱정되었다.씁쓸한 미소를 짓는 진예은도 알고 있었다.“아마 어머니를 알고 있어서일 거야. 예전에 그들과 내왕을 했었으니까.”그녀는 어머니가 그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음을 알고 있었고 감옥 신세를 지고 나서는 누구도 그녀의 어머니에 대해 말한 적 없었다.그러니 엘라가 만약 진예은을 알아봤다면 반기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이아영은 진예은을 위로했다.“어머니가 무슨 일을 했든 너와는 아무 상관 없으니까 생각하지 마.”“고마워.”“고맙긴, 우리는 친구잖아.”그들이 잡담하고 있을 때 나더가 나갔다 오며 춤추러 가자고 했고 진예은은 이아영을 부추겼다.“난 여기에 있을 거야.”이아영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그렇다고 너만 여기에 내버려둘 수 없잖아.”그러자 진예은이 웃었다.“내가 다른 사람이랑 부비부비한 것을 집에 있는 어떤 분이 알고 질투하면 달래기 힘들단 말이야.”그제야 진예은이 유부녀라는 것이 생각난 이아영이 말했다.“그럼, 어디 가지 말고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해.”진예은은 고개를 끄덕였다.이아영은 나더는 흔들고 있는 사람들에 합류했다.홀로 앉아 샴페인을 마시고 있는 진예은에게 얼큰하게 취한 중년 남자가 다가와 옆에 앉았다.진예은은 살짝 거리를 유지했다.남자는 진예은이 오랫동안 혼자 앉아있는 것을 보았고 누구도 그녀를 신경 쓰지 않는 것에 다른 이의 파트너일 거라고 생각했다. 남자와 함께하고 있으면 그 남자의 파트너이지만 급하게 구한 파트너들은 그저 머릿수를 충당하기 위한 것, 그뿐이었다.그는 그녀의 다리에 손을 올려놓았다. 미세하게 변한 진예은의 표정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예쁜 아가씨, 파트너한테 버림받은 거예요? 그렇다면 저랑 시간 보내는 게 어때요?”진예은 그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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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3화

그는 웃으며 대답했다.“오해세요. 농담한 거예요.”“메린 교수님의 제일 우수한 학생이라 건들면 감당하기 어려울 거예요.”안드기은 얼굴이 상기 된 채 자리를 떠났다.진예은은 재떨이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물었다.“메린 교수님을 아세요?”란스는 소파에 앉으며 와인을 한 모금 맛보았다.“메린, 그 늙은이가 그저 덕성과 명망이 높은 교수인 것 같아요? 국립무비 대학은 바로 그의 남동생이 설립했고 그의 부친은 내각 외교사무장관직에서 퇴직하신 분이에요. 메린을 제외하고 가족들이 모두 내각의 구성원이죠.”진예은은 경악했다. 메린 교수의 가문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몰랐다. 그런 것에 비하면 메린 교수는 아주 겸손한 분인 것 같았다.“고마워요. 하마터면 이 재떨이는 흉기가 될 뻔했네요.”그녀는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그래요. 피로 물들 뻔한 연회는 몹시 곤란한 법이죠.”와인잔을 내려놓은 란스는 몸을 일으켰다.“내일 중으로 극본을 회사에 보내세요. 먼저 말해두는 데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기회는 없는 거예요.”진예은은 일어서며 씩씩하게 대답했다.“네!”...별장에 남겨진 반재신은 책을 보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는 수시로 시계를 확인했다. 이미 10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얼마나 신이 나는 파티기에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거지?이럴 줄 알았더라면 친구를 사귀라고 부추기지 않았을 것이다. 친구가 생기니 남편도 나 몰라라 하고 있지 않은가?생각할수록 열 받았다.그때 정원으로부터 들려오는 차의 경적소리에 급히 책을 들었다. 그는 속으로 ‘흥, 돌아와야 한다는 것은 아나 보지?’ 하며 진예은을 나무랐다.거실에 들어선 진예은은 입꼬리가 귀에 걸려있었다.그 모습을 본 반재신은 더욱 심술이 났다.“아주 즐거웠나 봐?”진예은은 그런 반재신에게 다가오며 물었다.“날 기다린 거야?”그는 즉시 부인했다.“기다렸다고 했어? 책을 보고 있잖아?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난 잠들었을 거야.”책 제목을 보던 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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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4화

한참 후 진예은이 문을 열고 머리만 빼꼼 내밀었다.“갖다 줘.”그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다시 말해봐.”깊게 심호흡한 진예은은 입술을 꽉 깨물고는 억지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남편, 내 옷 좀 가져다줄래?”“진작 이렇게 나왔어야지.”반재신은 드레스룸으로 가서 갈아입을 옷과 속옷을 챙겼다. 물건을 받은 진예은은 ‘쾅’ 잽싸게 문을 닫아버렸다. 만약 반재신이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갔더라면 문에 끼었을 것이다.그는 혀를 내둘렀다.뜻대로 다 해줬는데도 이렇게 까칠해?이 점은 딸이 배우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샤워를 마친 진예은은 반재신이 가방에 든 극본을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급히 다가가 뺏으려 했다. 그녀의 반응을 일찌감치 눈치챘던 그는 몸을 살짝 뒤로 옮겼다. 그녀는 그만 평형을 잃고 그의 품속에 안겨버렸다.반재신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남편에게도 숨기려는 거야?”“비웃기라도 하면 어떡해. 이리 내!”손을 뻗는 그녀를 반재신은 품속에 제압하고 말했다.“내가 왜 비웃어? 그렇게 자신 없는 거야?”잠깐 멈칫하던 그녀는 아무 말이 없었다.그의 기다란 손가락이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내 여자가 능력자여서 기쁘기만 한데?”진예은은 얼굴을 붉히며 몸을 일으켰다. 몸을 돌린 그녀는 어쩌다 칭찬을 하는 그가 조금 낯설었다.반재신은 백허그를 하며 턱을 그녀의 어깨에 내렸다.“조금 더 부드러우면 더할 나위 없을 텐데 말이야.”그녀는 팔꿈치로 그의 복부를 가격했다.반재신이 신음하자 진예은은 놀라 몸을 돌렸다.“많이 아파?”바닥에 쓰러져 왼쪽 가슴을 움켜잡고 있는 그가 말했다.“남편을 죽이려는 거야?”“미안해. 어디가 아픈데? 봐 봐.”그녀는 반재신의 옷을 들추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그러자 그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키스하면 안 아플 것 같아.”또 속고 말았다.진예은은 몸을 돌려 그의 옆에 누웠다. 반재신은 옆으로 누워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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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5화

거의 반 시간이란 시간이 흐르고 침묵하던 란스가 드디어 입을 열어 비서에게 물었다.“너는 어때?”넋 놓고 있던 비서가 화들짝 놀랐다.“네?”“너의 의견을 묻고 있잖아? 어떤 것 같아?”그에게 의견을 물을 거라는 걸 비서가 어떻게 알았을까? 멍때리던 그는 대답을 회피할 수는 없어 입을 열었다.“저는 좋은데요.”입술을 깨문 진예은은 점점 더 확신이 없었다.갑자기 란스가 입을 뗐다.“나쁘지 않아요. 캐릭터와 스토리 설정은 풍부해요. 각 인물이 독립적인 선처럼 보이지만 연관도 있으면서 또 연관 없는 것처럼 보여요. 그러나 이들은 모두 죽은 이와 연관 있고 모두 엮으면 가장 직접적인 동기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네요.”진예은의 눈이 반짝였다.“그럼, 문제없는 건가요?”“있어요.”란스는 대본을 덮으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마음은 순간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는 것 같았다. 그는 느긋하게 덧붙였다.“범죄의 뒤에는 인간 본성, 악이 숨어있죠. 당신이 표현한 이런 작은 악이 사실은 일상에서 아주 현실적으로 와 닿는 부분이에요. 격정 범죄든 계획적인 범죄든 모두 돈이나 욕망, 이익, 혹은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일 수 있어요.”란스는 대본을 테이블에 올려놓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악은 분출되는 거죠. 폭발하지 않은 악은 그저 저마다 가지고 있는 한계와 법의 제약 때문에 쉽게 드러나지 않을 뿐이에요. 망자는 무고한 인물로 보이지만 회사기밀을 훔쳤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조종당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을 위해 살인을 선택했어요. 그녀가 자수했다면 법은 그녀가 피해자임을 고려해 가벼운 형을 선고했겠죠. 십 년의 감옥형을 몇 년이라도 줄였을 것이고 적어도 한 가정이 비극을 맞게 되지 않았겠죠.”“가장 유감스러운 캐릭터는 위 선생인데요. 고위 공무원으로 성공적인 인생과 훌륭한 피지컬 때문에 보다 멋진 미래가 기대되는 인물이지만 여동생을 부잣집에 시집 보내려는 마음에 회사 기밀을 훔쳤다는 빌미로 망자를 협박해 여동생의 미래 시아버지를 처리하라고 하고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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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6화

진예은은 한번 헛기침하고 입을 열었다.“내 대본이 채택됐어.”“그래?”그의 미소가 더 깊어졌다.“축하해. 여보. 그럼, 대작가가 되는 거야? 이러다 감독계까지 씹어먹는 거 아니야?”그녀가 얼굴을 붉혔다.“나와. 내가 쏠게.”반재신은 벌떡 일어났다.“진짜?”진예은은 이미 전화를 끊어버렸다.반재신: “...”기백이 아주 하늘을 찌르겠는데?그는 입꼬리를 더더욱 높이 올리고 잽싸게 이불을 들치고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하지만 반재신이 약속 장소에 왔을 때 예약 테이블에 여분의 2개 ‘훼방꾼’ 의자가 더 있는 것을 발견했다. 환희로 가득 찼던 그의 얼굴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이아영이 그를 발견했다.“네 남편이 온 것 같아.”진예은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가 불렀어.”나더는 반재신을 처음 만났다. 그는 속으로 이 남자, 꽤 괜찮다고 감탄하고 있었다.반재신은 옷매무시를 정리하고 걸음을 옮겼다. 아주 신사다운 태도로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착석했다. 나더가 물었다.“한잔하실래요? 아님?”그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운전해서 술은 됐고 커피 마실게요.”진예은이 매니저를 부르고 시럽을 뺀 블루마운틴 한 잔 시켰다. 그러자 반재신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속삭였다.“내 취향을 드디어 기억했네?”진예은은 그를 살짝 밀치며 말했다.“똑바로 앉기나 해.”반재신을 고분고분 자리에 앉았다.이아영은 턱을 괴고 그들을 바라보았다.“두 분 사이가 너무 좋은 거 아니에요? 너무 부러워요.”반재신은 입꼬리를 올리고 고개를 끄떡이며 긍정의 표시를 했다.진예은은 메뉴판을 보며 입을 열었다.“아이를 낳고 나니 좋아진 거야. 예전엔 이렇게 다정하지 않았어.”반재신: “...”이아영과 나더는 이구동성으로 물었다.“뭐라고? 아이가 있다고?”그들과 아직 얘기하지 않은 것이 생각난 진예은은 멎쩍게 웃으며 말했다.“전에 말할 타이밍을 놓쳤어. 임신 때문에 대학원이 미뤄졌던 거야.”이아영은 믿을 수 없었다.“전혀 아이를 낳은 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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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7화

나더는 의아했다.“왜요?”“어떤 남자가 젊고 아름다운 아내를 맞이했어요. 남자는 자존심이 강해서 자주 아내를 데리고 외출했고 사람들의 찬사를 즐겼어요. 남자가 있는 곳이면 그의 아내는 언제나 함께였죠. 그렇게 화려한 세상에 눈을 뜬 아내는 남편보다 더 젊고 다정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결국 새로운 남자와 떠나 남편은 버림받고 말았어요.”“풉!”나더는 마시던 술을 그만 뿜고 말았다. 반재신은 종이를 건넸다.눈이 휘둥그레서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나더를 보던 진예인과 이아영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었다.그 후 나더는 더 이상 나대지 못했다.내내 정신을 딴 곳에 팔고 있는 모습이 마치 반재신이 말한 이야기가 그의 부모에게 닥칠 미래일까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돌아가면 아버지와 한번 진지하게 얘기해 봐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나더였다.진예은은 반재신에 속삭였다.“제법 그럴듯하게 지어내네?”그는 윙크를 날리며 말했다.“와이프가 작가잖아?”식사 도중 반재신은 화장실로 갔다. 복도에서 빨간 머리 여자와 부딪혀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그 여자는 급히 휴대폰을 주워 돌려주며 사과했다.“죄송해요. 고의는 아니었어요.”오늘 기분 좋았던 반재신은 그녀의 잘못을 추궁하지 않았고 휴대폰을 건네받았다.“괜찮아요.”그리고 화장실로 향했다.그 여자는 멀어지는 반재신을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올렸다. 그녀는 상대에게서 훔친 지갑을 들고 자리를 떠났다.화장실에서 나온 반재신이 일행에게로 돌아갔고 식사를 마치자, 돈을 지불하려던 그는 주머니가 텅텅 비어있음을 발견했다.진예은이 난감해하며 말했다.“됐어. 내가 쏜다고 했잖아.”“그게 아니고.”반재신이 말을 이었다.“지감이 없어졌어.”이아영은 흠칫 놀랐다.“지갑이 없어졌다고요?”진예은도 물었다.“어떻게 된 거야? 챙기지 않은 건 아니야?”“챙겼어. 주민등록증과 여권 모두 안에 들어 있어.”그때 그의 뇌리에 하나의 장면이 스쳐 지났다. 아마 그때인 것 같다...“노트북 있어요?”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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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8화

이아영과 진예은은 서로 바라보았다.여기는 영국이고, 영국의 법은 그렇게 엄격하지 않았다. 절도는 경찰에 체포되더라도 실제 기소 자격이 없었다. 많아야 그저 며칠 동안 감금되는 수준이었다.골치 아파하는 경찰들의 표정에 이런 일들이 그들에게 익숙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구나 상대가 상습범이고 여러 차례 잡혀도 또 범죄를 저지르곤 해서 애를 먹고 있었다.반재신은 팔짱을 끼며 말했다.“돈은 됐고 주민등록증과 여권은 반드시 돌려받아야 해요.”경찰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대답했다.“그럼, 이 애의 주소를 알려 드릴게요.”세 사람은 경찰서에서 걸어 나왔다. 차 앞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나더가 물었다.“어떻게 됐어요? 찾았어요?”이아영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여기 경찰은 일을 왜 이딴 식으로 해요? 출동하는 사람은 없고 우리가 직접 찾아야 한대요.”나더는 익숙하다는 듯 말했다.“다 그렇지 않나요? 중대한 범죄가 아니면 경찰들은 절도 같은 사소한 사건에 신경 쓸 여유가 없어요. 또한, 각 지역의 경찰서는 인력 부족 상태여서 출동이 어렵죠. 큰 사건이 발생하면 그들도 고생이고 상급을 위해 일하는 처지라 이해하자고요.”진예은은 씁쓸하게 웃었다.“경찰이 주소를 알려줬으니, 상대가 돈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주민등록증과 여권만 돌려받으면 돼요. 아마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이아영도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나더는 종이에 쓰인 주소를 네비에 찍었다. 그가 시동을 걸려다가 주소를 다시 확인하더니 흠칫 놀랐다.“여기는 요양원인데 여기가 확실해요?”진예은과 이아영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요양원이요?”차는 네비가 이끄는 주소에 도착했다. 교외의 어느 한 마을, 시 중심만큼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짙은 이국 분위기를 풍겼다.종잇장의 주소는 요양원이었다. 이 요양원은 규모가 크지 않았고 시설도 낡아 보였다. 정원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나이가 있는 어르신들이었다.진예은이 안으로 들어서자, 수녀 한 분이 걸어나왔다.“무슨 일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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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9화

침묵하던 빨간 머리 여자애는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버렸어요.”반재신의 얼굴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뭐라고?”“버렸다고! 여자를 때리게요? 때려봐요!”여자애는 얼굴을 들이밀며 건방을 떨었다.반재신을 진짜 손을 들어 올렸다.그때 진예은이 급히 그를 제지했다.“진정해. 다들 보고 있잖아.”주위를 둘러보던 반재신은 마을의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나더의 손을 뿌리친 그 여자애는 팔짱을 끼며 말했다.“여기에서 나를 털끝이라도 건드리면 당신들이 시비를 걸어서 경찰서에 잡혀갔다고 말할 거예요.”“너무 건방진 거 아니야?”보다 못한 이아영이 다가가며 말을 이었다.“분명 네가 지갑을 훔쳐서 우리가 돌려받으러 온 거잖아. 그런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가 시비 건다고 하는 거야?”“내가 훔쳤다는 증거 있어요?”여자애는 실소를 터뜨렸다.“너...”이아영이 뭔가 말하려는데 진예은이 제지했다. 그녀는 아주 침착했다.“만약 우리에게 증거가 있다면?”여자애는 멈칫했다. 하지만 이내 못 믿겠다는 눈치로 대꾸했다.“그럴 리 없어요.”“그럼, 진짜 미안하게 됐어. 우리에겐 네가 도둑질하는 장면이 찍힌 파일이 있어. 여기 주소는 경찰이 우리에게 알려준 거야. 경찰들은 너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그들도 살아있는 증거야.”할 말을 잃은 여자애는 주먹을 쥐더니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때 수녀님이 다가왔다.“미아, 이들의 말이 진짜야? 또 사고 쳤어?”미아라는 여자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수녀님은 그녀의 앞에 다가가며 말했다.“나와 동생이랑 다시는 그러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왜 또 그런 짓을 했어?”그녀가 대답했다.“제 일이고 제가 알아서 해결할게요.”수녀님이 인상을 찌푸렸다.“어떻게 해결할 건데? 만약 동생이 이 일을 알면 어떡할 거야?”“그 애에겐 말하지 말아 주세요.”“내가 말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잘못을 했으면 인정해야 하는 거야.”말을 마친 수녀님은 몸을 돌려 반재신과 진예은을 바라보았다.“정말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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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0화

진예은도 그를 따라 찾기 시작했다.이아영도 들어가려 하자 나더가 그녀를 잡았다.“넌 또 왜 이래?”고개를 돌린 이아영이 그를 바라보았다.“둘이서 찾으면 오래 걸리잖아요. 당연히 가서 도와야죠.”말을 마친 그녀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쓰레기더미 속으로 들어갔다.겉옷을 움켜쥔 나더도 그들을 도우려고 했다. 하지만 악취를 풍기는 쓰레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고민에 빠지던 그는 겉옷을 벗어 바닥에 고이 내려놓고 코를 움켜쥔 채 찾기 시작했다.“젠장! 찾고 말겠어!”악취를 견디며 지갑을 찾고 있는 진예은은 헛구역질을 한 후 다시 행동을 재개했다. 그러다 이아영과 나더도 돕고 있는 것을 보고 감격했다.오랫동안 쓰레기를 뒤진 반재신은 숨을 너무 참은 탓에 얼굴이 창백해졌다. 깨끗했던 셔츠는 이미 오물에 얼룩졌다. 살면서 이렇게 초라한 모습 이긴 처음이다.하지만 꼭 찾아야 한다.그곳에는 여권과 주민등록증을 제외하고 제일 중요한 것이 들어있다.참다못한 나더는 밖으로 나가 오바이트를 했다.이아영이 그에게 종이를 건넸다.“괜찮아요?”건네받은 그는 종이의 향기 덕분에 울렁거림이 조금 나아진 것 같았다.“괜찮아. 이렇게 힘든 것을 참고 있는 그가 너무 대단한 것 같아.”남자대 남자로 이미 진 것 같았다.“조금 쉬세요. 전 계속 찾아야겠어요.”이아영이 몸을 돌리려는데 수녀님과 미아가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수녀님은 마을의 주민 3명과 함께였다.“우리도 도울게요. 오늘 버린 것들은 모두 여기에 있을 거예요. 하루라도 늦었더라면 정말 늦어버릴지도 모르잖아요.”이아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부탁할게요.”모두 찾기 시작하고 미아도 함께하려는 데 이아영이 제지했다.“넌 들어가지 않는 게 좋겠어. 또 말썽을 부리면 어떡해?”“당신...”미아는 뭐라 대꾸하려고 했지만, 수녀님 앞이어서 감히 그러지 못했다.2시간 동안 쓰레기를 뒤졌다. 하지만 찾지 못했다. 쓰레기양은 너무 방대했고 누구도 어느 곳에 버렸는지를 알 수 없었다.진예은은 멀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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