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2471 - Chapter 2480

2771 Chapters

제2471화

진씨 저택은 호화로운 단독 주택은 아니었다. 오히려 비교적 오래전에 구매했었기에 낡은 구조식 건물이었다.또한 상대적으로 번화한 도시 내에 있어서, 낮은 가격으로 내놓으면 확실히 큰 손해를 보았다.최근 들어 이 주변 시세가 상승하는 추세라 당장 집을 내놓거나, 산다면 적당한 가격을 받기 어려웠다. 그래서 더더욱 팔 이유가 없었다.그는 방안을 쭉 둘러보았다. 이곳은 그가 생활한 지 수십 년이 되는 공간이었다. 이 집안 곳곳에 수많은 추억이 남아있었다. 그런 집을 파는 건 정말로 원치 않았다.몇 박스나 되는 짐들이 차에 실어졌다. 진예은의 아버지는 정원에 서서 다시 한번 집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차에 올라탔다.…다음날 진예은은 학원에 도착해 촬영 허가 대본을 제출했다. 볼 일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던 그녀는 마침 이아영과 동기들과 마주쳤다.문뜩 어제 말이 떠오른 진예은은 입술을 한번 깨물고 그들에게 다가갔다.“좋은 아침이야.”예상치 못한 그녀의 인사에 동기들이 조금 당황했다. 그들의 인상 속 진예은의 이미지로는 절대 먼저 와서 인사를 건네는 캐릭터라 아니었다.이아영이 그녀를 바라보았다.“좋은 아침이야, 예은아.”다른 동기들도 곧바로 웃으며 말했다.“우리 이제 막 시대극 수업 참석하러 가는 중이었는데. 예은이 너도 같이 갈래?”예전의 진예은이었다면 핑계를 대고 거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그녀는 흔쾌히 수락했다.“응 같이 가.”그들은 함께 강의실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웃고 떠들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진예은도 적극적으로 그녀들의 대화에 끼어들었고, 가끔은 먼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동기들과 어울리는 게 전혀 어렵지 않았다. 이아영의 말대로 단지 그녀 스스로 그들을 서먹하게 대했기에, 동기들도 그녀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것뿐이었다.진예은이 선뜻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고, 그녀들의 요청을 거부하지 않자 자연스럽게 그 무리 속에 스며들 수 있었다.교실에 도착한 일행들은 김수지의 얼굴을 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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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2화

”너 지금 아주 고소해 죽겠지?”진예은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김수지가 다짜고짜 그녀의 멱살을 잡았다.“너 때문에 내가 걔들한테 외면당하게 되었어. 이게 네가 원하던 모습이잖아, 안 그래?”진예은이 그녀의 손을 떼어내며 밀쳤다.“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처음부터 네가 날 속였잖아. 너희 남편과 짰지? 넌 분명 네 남편이 못 온다고 했는데 결국 왔잖아. 너희 둘만 없었다면 걔들도 그렇게 돌아가진 않았을 거야. 이게 다 너희 둘 탓이야!”김수지는 모든 원망을 진예은한테 쏟아냈다. 그녀는 진예은 때문에 자신이 망신을 당했고, 동기들 사이에서 왕따가 되었다고 악다구니를 썼다.진예은은 더 이상 그녀를 상대하고 싶지 않아 그냥 지나치려고 했다.하지만 김수지가 그녀를 잡아끌며 가지 못하게 붙잡았다.“똑바로 말하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내가 너 절대 가만 안 둬!”바로 그때, 이아영이 나타났다.“김수지 너 지금 뭐 하는 거야?”그녀가 달려와 김수지를 떼어냈다.“너 미쳤어? 이게 무슨 짓이야?”김수지가 그녀를 뿌리치며 말했다.“내가 무슨 미친 짓을 했는데? 너 지난 팔 년 동안의 우리 우정은 다 잊어버린 거야? 사과도 다 했잖아. 도대체 뭘 더 어쩌라는 건데. 혹시 진예은이 너희한테 내 나쁜 말이라도 했어? 그래서 너희들이 나를 무시하는 거야. 그렇지?”그녀는 또다시 모든 “화근”을 진예은한테 덮어씌우려고 했다.“그럴 줄 알았어. 쟤는 그냥 내가 미웠던 거야. 내가 뭘 어쨌는데. 그냥 쟤네 엄마가 감옥에 있다는 말밖에 안 했잖아. 그런 일로 나한테 이렇게까지 복수를 해? 너희들은 전부 진예은 쟤한테 세뇌라도 당한 거야?”“그만해!”이아영이 윽박지르며 말했다.“예은이가 굳이 너한테 복수할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복수한다고 해도 그건 다 네가 자초한 거야.”“김수지, 지난 팔 년 동안의 우정이 있었기에 나도 너를 똑똑히 알게 되었어. 이제 나도 지긋지긋해. 넌 항상 모든 일에서 네가 중심이 되어야 직성이 풀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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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3화

이아영이 진예은을 돌아보며 이어서 말했다.“너도 쟤를 신경 쓸 필요 없어. 쟤는 주변에 항상 사람들이 많아서 그게 습관 된 것뿐이야. 이제 막 외톨이가 되었으니 당장은 당연히 힘들겠지.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깨치게 될 거야.”진예은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 시각 한씨 가문.차량 한 대가 대문 밖에 멈춰 섰다. 반재신이 선물을 가득 들고 차에서 내렸다. 그가 정원에 들어서자 마침 피터가 마중 나왔다.“반재신 도련님이신가요?”반재신이 고개를 끄덕였다.“안쪽으로 드시죠.”피터가 옆으로 비켜서 더니 허리를 살짝 숙이고 손을 뻗으며 방향을 가리켰다.반재신이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에는 정연과 한희운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유이의 오빠가 찾아온다는 소식을 진작 전해 들은 그들은 아침 일찍부터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했었다.피터가 반재신을 거실로 안내했다. 정연이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그쪽이 우리 유이 오빠분이시죠? 어서 와서 앉아요.”반재신이 자리에 앉으며 손에 들고 있던 선물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저희 어머니께서 일이 바빠 찾아뵙지 못한다고 저한테 대신 인사를 전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이건 두 분을 위해 준비한 작은 성의입니다.”“괜찮아요. 이렇게 유이 오빠가 와주신 걸로 충분히 기쁜걸요.”문뜩 뭔가를 떠올린 정연이 그에게 물었다.“참, 예은이는 잘 지내고 있나요? 그 아이를 마지막으로 본 지도 한참이나 지났네요.”반재신이 고개를 끄덕였다.“잘 지내고 있습니다.”그때, 위층에서 강유이와 한태군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두 사람이 마침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반재신을 발견한 강유이가 빠르게 다가오며 말했다.“둘째 오빠?”강유이가 그의 앞에 멈춰 서매 생글생글 웃었다.“나 마침 둘째 오빠 만나러 갈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오빠가 먼저 찾아올 줄 몰랐어.”반재신이 그녀와 한태군을 바라보며 말했다.“이곳에서 너무 즐겁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은데. 정말 날 만나러 올 생각을 했다고?”강유이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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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4화

”입만 살아서는.”반재신이 소파 등받이에 기대며 말했다.“어머니한테서 네가 임신했다는 소리를 듣지 않았다면 나도 오지 않았을 거야.”그러더니 한태군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우리 어머니와 아버지가 유이를 끔찍이 생각하셔. 만약 유이가 임신한 지금 네놈이 조금이라도 저 애가 서러울 만한 짓을 한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한태군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더니 의미심장한 말을 뱉었다.“걱정 마요 형님. 형님이 보여주신 선례가 있는데, 어떻게 감히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이 음흉한 자식이 지금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지?’반재신은 남아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다. 사실 유이가 이 집에 들어온 후, 정연은 유이의 생활 식습관에 맞추어, 집안 요리사한테 한식과 양식을 위주로 준비하라 일러두었었다.때문에 식탁에는 양식 외에도 한식인 국과 쌀밥, 그리고 무침 요리와 찜 요리가 올랐다. 유이는 한식을 조금 더 좋아하는 편이었다.반재신은 식탁에 차려진 음식을 확인하고 입을 꾹 다물었다. 이런 사소한 면에서도 한씨 가문이 확실히 동생을 섭섭하게 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정연은 한결같이 열정적으로 물었다.“점심 메뉴가 유이 오빠분의 입맛에 맞나요? 혹시 더 드시고 싶은 음식 있어요?”반재신이 대답하기도 전에 강유이가 말했다.“엄마, 둘째 오빠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오빠도 가리는 게 없이 잘 먹어요.”반재신이 그녀를 흘겨보았다.정연이 웃으며 말했다.“정말 좋은 습관이네요. 태군이와 달리 편식도 하지 않고 말이에요.”“…”느닷없이 공격당한 한태군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반재신이 눈을 가늘게 뜨고 한태군을 향해 말했다.“편식은 안 되지. 나중에 태어날 내 조카가 너를 닮으면 어떡하라고.”그러더니 한태군이 싫어하는 샐러리를 집어 그의 그릇 위에 올려주었다.한태군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가 반재신을 빤히 바라보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보통 조카는 외삼촌을 많이 닮는다고 하던데. 만약 우리 아이가 남자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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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5화

”이러다 나 돌아가면 희망이 못 안는 거 아니야?”반재신이 그녀의 볼을 꼬집었다.“지금 자기 딸이 무겁다고 투정부리는 거야?”진예은이 그의 손을 쳐내며 시선을 내려뜨렸다.“나 돌아가면 우리 아이가 나를 알아보지 못할까 봐 겁나. 나 너무 이기적이지?”반재신이 그녀의 손을 마주 잡았다.“돌아가면 그때부터 아이 곁에 쭉 있어주면 되지. 다시는 떨어지지 말고 함께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자.”진예은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진예은의 아버지가 고용인들과 함께 한창 집을 꾸미고 있는 걸 발견했다. 커다란 별장에 순식간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그녀의 아버지가 두 사람이 도착한 것을 확인하고 환하게 웃으며 반겼다.“왔구나.”“아버지, 이게 다 뭐예요?”“아휴 시간도 남아도는데 집에 가만히 있어서 뭘 하겠어. 그래서 생각난 김에 뭐라도 해보려고 좀 꾸며봤단다.”그녀의 아버지가 작은 선물 박스를 크리스마스트리에 걸었다.“예전에는 네 어머니가 이런 요란한 것들을 좋아하지 않아서 해 볼 기회가 없었거든.”진예은의 눈동자가 일렁였다.확실히 그녀의 어머니는 크리스마스이브 때 아버지가 이런 장식으로 집을 꾸미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한번은 아버지가 그녀와 진찬에게 명절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려고 집안을 꾸몄던 적이 있었다.하지만 집에 돌아온 어머니가 그 광경을 보고 불같이 화를 내며 고용인들한테 다 떼어버리라고 난리를 피웠었다.어머니의 완강한 태도에 아버지는 감히 반박하지 못했었다. 당시 나이가 어렸던 그녀도 화가 난 어머니의 모습에 잔뜩 겁을 먹었던 기억이 선명했다.그 일이 있었던 후 진씨 집안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항상 냉랭하기만 했다.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그녀의 어머니가 크리스마스를 싫어했던 건, 외할머니가 크리스마스 바로 며칠 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크리스마스만 생각하면 외할머니의 죽음과 낭떠러지에 떨어진 듯한 자신의 삶이 떠오른다고 했었다.반재신이 외투를 벗더니 태연하게 소매를 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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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6화

종언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다 고개를 돌렸다.“그 일과 상관없어.”그 두 사람이 그에게 수작을 부린 일이 남우의 악질적인 장난이었다는 건 그 역시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남우는 건방진 면이 있긴 했지만 다른 사람의 앞날을 망칠 정도로 비열하지는 않았다. 남우와 그 두 사람의 수작까지 철저히 계산된 일이었다.하필 그 타이밍에 악질적인 장난을 치려던 남우가 다른 사람의 계략에 이용되었을 뿐이었다. 그 일이 매스컴을 타고 세상 사람들에게 폭로된 후 그는 ‘노는 남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하지만 그것도 몇 년이나 지난 일이었다. 그도 더 이상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었다. 그녀와 그의 질긴 ‘악연’도 진작 마음에서 지워버렸었다.잠시 후 그는 남우가 한참 동안 조용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종언은 그녀를 돌아보았다.남우는 테이블 위에 엎드려 언제부터인지 단잠에 빠져있었다. 어떤 시끄러운 소음도 그녀를 깨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종언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오래전 스카이 섬 남씨 가문의 도련님을 처음 보았을 때부터 그는 남우가 여자처럼 생겼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그는 바로 그 생각을 부정했었다.이제 와 생각해 보니 우습기 그지없었다. 애초에 그는 왜 그 생각을 부정했었을까?만약 처음부터 그녀가 사실 여자라는 걸 알아챘다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남우가 전화를 받지 않자 반재언은 직접 도장으로 향했다. 평소라면 진작 문을 닫을 시간이었지만 도장 안은 여전히 환하게 불을 켜고 있었다.그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한무리의 사람들이 술에 취한 채 테이블에 엎드려 있었다. 취하지 않은 사람들은 뒷정리를 하며 마무리를 짓고 있었다.“남우는 어 디있습니까?”반재언이 물었다.뒷정리를 하고 있던 남자가 창문 쪽을 힐끗 바라보았다.“저쪽에 있네요.”그는 고개를 돌려 테이블에 기대 잠든 남우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몸에 처음 보는 외투가 덮여 있었다.종언의 외투였다.반재언은 미간을 찌푸리며 남우한테 다가갔다. 그가 외투를 들어 옆 의자에 걸쳐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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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7화

그녀가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너를 빼고 누가 나를 데려가?”반재언이 삶은 달걀 하나를 그녀의 접시 위에 올려주었다.“그럼 어제 데려다 준 사람이 만약 내가 아니라면?”남우가 입술을 꼭 깨물다가 대답했다.“다음부터 많이 마시지 않을게.”그녀가 바로 잘못을 인정하자 반재언이 피식 소리 내어 웃었다.“반성하는 태도가 불량한데?”그녀가 달걀 껍데기를 까며 물었다.“어젯밤에… 내가 술 취해서 무슨 헛소리를 한 건 아니지?”그가 덤덤하게 대답했다.“했어.”깜짝 놀란 그녀가 머리를 번쩍 들었다.“내가 무슨 말을 했는데?”반재언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은 하지 않고 오히려 질문으로 응대했다.“너 스스로 잘 생각해 봐.”남우는 한참 동안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 그러다 문뜩 자신이 어젯밤에 확실히 무슨 말을 한 것 같은 기억이 떠올랐다. 그 말이 뭐였더라?-재언아, 나 네가 너무 좋아.남우는 순간 패닉에 빠져버렸다. 그녀가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이럴 수가. 나 술에 취해서 반재언한테 고백한 거야?’반재언이 눈썹을 씰룩거리며 물었다.“기억났어?”“윽… 내, 내가 어제 좀 많이 취했어.”그녀는 지금 이 상황에서 도저히 그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반재언이 그녀 쪽으로 몸을 기울이더니 그녀의 눈을 빤히 쳐다보았다.“너 나한테 빚진 거 하나 남았지?”“내가 언제…”바로 반박하려던 남우는 문뜩 스카이 섬에서 그에게 빚을 졌던 일이 떠올랐다.그녀가 그의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네, 네가 원하는 게 뭔데?”반재언이 눈을 가늘게 뜨며 싱긋 미소 지었다. 그녀는 그 순간 눈앞의 반재언이 꼬리 아홉 달린 여우로 보였다.“어젯밤에 했던 말 다시 한번 말하기.”남우는 몇 초간 움직임을 멈췄다. 그녀가 눈을 깜빡거리며 되물었다.“그게 다야?”반재언이 조금 더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와 그녀의 얼굴이 거의 맞닿을 정도로 가까워졌다.“네가 굳이 다른 걸로 바꾸겠다면, 안 되는 것도 아니지만.”그녀가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더니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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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8화

”…”남우는 순간할 말을 잃어버렸다.‘어린아이가 무슨 말을 이렇게 잘해. 이렇게 성격이 곧아서 나중에 여자친구는 사귈 수 있을까?’그녀가 구명신의 시선을 맞추며 웅크려 앉았다.“다른 사람의 호의를 억지로 받아야 한다는 규정이 없긴 하지만, 그렇다고 네가 그 호의를 무시하며 거절해야 할 권리도 없어. 네가 그 마음을 받아주든 안 받아주든, 일단은 고맙다고 먼저 인사는 해야 해.”“네가 갖고 싶지 않아도 일단은 ‘생각해 줘서 고마워. 하지만 난 이게 필요하지는 않아.’라고 인사하는 게 예의 있는 행동이야.”구명신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다 말했다.“아줌마 말 되게 많아.”남우가 뭐라 말하려던 순간 여자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마음이 조급해진 남우가 얼른 아이를 달래기 시작했다.소란을 들은 종언이 그들 쪽으로 다가왔다. 그는 남우가 인내심 있게 서러운 표정으로 울고 있는 여자아이를 달래는 모습을 확인했다.하지만 남우가 아무리 아이를 달래도 아이는 좀처럼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종언이 다가와 여자아이를 번쩍 안아 올렸다.“왜 울어? 혹시 선물이 마음에 안 들었어?”여자아이가 코를 훌쩍이며 고개를 저었다. 아이의 눈에 구슬 같은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아이가 울먹이며 말했다.“오빠가 나를 싫어해요…”종언이 구명신을 힐끗 바라보더니 여자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오빠는 네가 싫은 게 아니라 너랑 친구가 되는 법을 잘 몰라서 그래. 울지 말고, 삼촌이랑 다른 선물 받으러 가자. 응?”여자아이가 겨우 진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종언이 아이를 안고 카운터로 가서 선물 두 개를 더 건네주었다.남우는 구명신을 돌아보았다. 구명신의 표정이 어쩐지 복잡해 보였다.그녀는 의아한 표정으로 종언과 여자아이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때 구명신이 낮게 혀를 차더니 언짢은 표정으로 고개를 홱 돌리며 자리를 벗어났다. 남우는 경악했다.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거 아니지?’그때 동훈이 다가왔다.“경고하는데 구명신 도련님을 제자로 삼는데 집착하지 않는 게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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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9화

AM 그룹.부서 직원들은 휴식 시간에 오늘 밤 스케줄에 대해 토론하기 시작했다. 그때 양우빈이 선물 박스를 들고 지나치는 걸 발견한 누군가가 웃으며 물었다.“양 비서님, 여자친구분이 주신 선물이에요?”양우빈이 당황하더니 멋쩍게 미소 지었다.“제가 여자친구가 어딨겠습니까. 이건 제께 아니라 반 대표님 겁니다.”직원들이 우르르 그에게 몰려들었다.“이거 주얼리죠?”“대표님께서 와이프 분한테 드리는 선물이에요?”사실 양우빈도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는 몰랐다. 하지만 브랜드를 보면 확실히 주얼리인 것 같았다.언제 온 건지 반재언이 그들 뒤에 서서 미소를 지었다.“다들 이렇게 여유로운 걸 보니 일찍 퇴근들 하고 싶지 않나 봅니다? 그럼 다 같이 야근이라도 할까요?”“아니, 아닙니다. 저희는 정시에 퇴근하고 싶습니다. 저녁에 약속도 있다고요.”직원들이 서둘러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양우빈이 그에게 다가가 손에 든 선물 박스를 건네며 궁금한 듯이 물었다.“이건 큰 도련님 부인분께 드리는 선물인가요?”반재언이 박스를 건네받으며 그렇다고 답했다.“전에 못 해준 것에 대한 보상이죠.”“뭐가 들었나요?”“궁금해요?”양우빈이 입술을 삐쭉거리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당연히 궁금하죠…”“다들 빨리 현재 손에 쥐고 있는 업무를 마치시고, 오늘은 일찍들 퇴근하도록 하세요.”반재언이 그의 어깨를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 돌아서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그 말을 들은 직원들은 감동을 금치 못했다.‘역시 재신 도련님보다 재언 도련님이 더욱 인간적이셔!’그날 밤, 반재언은 남우를 데리러 도장에 도착했다. 남우가 선물 여러 개를 들고 한껏 들떠서 그에게 다가왔다.그녀가 차에 오르자 반재언은 그녀가 안고 있는 선물에 시선을 멈췄다.그의 눈길을 느낀 남우가 웃으며 그중 하나를 그에게 건넸다.“자, 이건 너 줄게.”그가 선물을 받지 않은 채 물었다.“하나만 줘?”그녀의 품에는 아직 한가득 남아있었다.남우가 다시 선물을 가져가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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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0화

반재언이 다가와 물었다.“온천욕 처음이야?”“겨울도 없는 스카이 섬에서 언제 이런 걸 해봤겠어?”고개를 돌려 그를 확인하던 남우는 그가 달랑 수건 하나 걸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서둘러 시선을 피했다.반재언이 그녀의 뒤로 다가와 손을 뻗으며 껴안았다.“온천욕 하겠다며?”그녀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말했다.“나는 온천욕을 하고 싶은데, 넌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은데.”그가 피식 웃더니 응하고 대답했다.“밤은 기니까 말이야.”그러더니 그가 남우를 번쩍 들어 올렸다.남우가 서둘러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눈을 꼭 감았다.“너 나 이대로 던지기만 해!”반재언이 그녀를 안은 상태로 온천 안으로 들어갔다.“풍덩!”요란한 소리와 함께 사방에 물이 튀었다. 남우가 겨우 얼굴을 수면 밖으로 내밀었다. 물을 잔뜩 먹은 머리카락이 그녀의 등에 착 달라붙었다.그녀는 얼굴에 물기를 쓸어내며 소리쳤다.“야 이 망할 놈아!”반재언이 웃으며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남우야.”남우는 순간 그가 잡고 있던 손가락에서 차가운 기운을 느꼈다. 깜짝 놀란 그녀가 고개를 숙여 확인했다. 그녀의 네 번째 손가락에 블루 다이아 반지가 끼워져있었다.쿠션 컷으로 만들어진 다이아였다.다이아 색깔은 진하지 않고 오히려 옅었다. 다이아 본연의 색을 너무 잘 표현한 에메랄드 블루였다.반재언이 그녀의 손을 잡고 입을 맞추었다.“비록 스카이 섬에서 식을 올리긴 했지만 아직 너한테 제대로 프러포즈를 한 적 없었잖아.”그녀는 그저 멍한 표정으로 한참이나 반지에서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잠시 후 그녀가 물었다.“이런 건 언제 산 거야?”그가 웃으며 대답했다.“만들어 달라고 한지는 꽤 됐어.”그녀는 대답하지 못했다.반재언이 축축이 젖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주었다. 그제야 그녀의 얼굴이 환히 드러났다.“이 다이아 누가 디자인한 줄 알아?”남우가 그를 바라보았다.“누군데?”“구명신 그놈의 어머니. 안예지 이모가 디자인한 거야.”남우의 눈이 또다시 휘둥그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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