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군은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몸은 어떠세요?"그는 웃으며 답했다."괜찮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아플 때도 있는 법이지, 오랫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나랏일에만 매달려, 국민들에게 미안한 점 없었다, 다만 너희에게는 미안하구나."한태군은 입술을 오므리며 말을 하지 않았다.윌리엄 국왕은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고, 눈빛은 어두웠다."네 외할머니한테 미안하고, 네 어머니와 너에게도 미안하다, 그리고, 예은이 그 아이한테도 미안하구나."예은의 어머니가 한 일은, 그도 마음이 많이 아팠다. 어찌 됐든 그의 딸이기 때문이다.그리고 예은도, 잘못이 없었다.강유이는 눈동자가 떨려왔다."외할아버님, 건강 잘 챙기셔야 해요, 앞으로 되돌릴 기회가 있을 겁니다, 예은이도 할아버님을 탓하지 않을 거예요."강유이의 말을 듣자 윌리엄 국왕은 웃어 보였다."그러길 바란다."그가 기침을 하기 시작하자, 한태군은 순간 긴장했다."외할아버지."그는 손을 내저었다. 조금 가라앉은 뒤 그가 말했다."내 몸은 내가 잘 안다, 그러니, 너희가 꼭 좀 들어줬으면 하는 부탁이 있어."한태군이 눈을 내리깔았다."말씀하세요."윌리엄 국왕은 침대맡의 서랍에서 문서 두 개를 꺼내 들었다. 정확히 말해서, 그건 두 개의 유언장이었다.하나는 한태군 것이었고.다른 하나는, 진예은 것이다.한태군은 눈에 힘을 주었다."외할아버지, 지금 뭐 하시는...""사람은 다 죽는 그날이 오기 마련이지, 나도 내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전에, 난 꼭 준비를 해야 한다."윌리엄 국왕은 두 개의 유언장을 그의 손에 넘겼다."나도 네가 왕위 계승에 관심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니 강요하지 않으마. 내가 죽으면, 유언장은 바로 성립이 된다, 그리고 황실은 앞으로 네 어머니의 것이 될 것이다, 난 정연이 뛰어난 여왕이 될 거라 믿는다, 네 아버지가 돕고 있으니, 마음도 놓이는구나."그는 한태군의 손위에 손을 포갰다."그러니, 외할아버지의 부탁을 들어주렴."한태군의 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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