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강유이는 차에 올라탄 후에도 계속 한태군에게 안긴 채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전유준이 두 사람을 돌아보았다.“혹시 사모님한테 무슨 문제라도 생기신 건가요?”이렇게까지 운다고?설마 임신한 게 아니라 실망하셔서 그러시나?한태군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음을 터뜨렸다.“이제 곧 엄마가 될 사람이, 이렇게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눈물 콧물 흘려서 되는지 몰라.”강유이가 흥하고 콧방귀를 뀌더니 코를 훌쩍훌쩍 들이마셨다.“뭔 상관이야.”한태군이 촉촉하게 젖은 그녀의 속눈썹에 입을 맞추었다.“앞으로 태어날 우리 아기도 이렇게 눈물이 많으면 어쩌지. 매일 작은 아이를 달래주고 나면, 우리 큰 아이도 달래줘야겠네. 뭐, 그런 삶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그의 농담 섞인 말에 강유이가 웃음을 터뜨리며 그의 어깨를 찰싹찰싹 때렸다.한태군이 그녀를 다시 품에 끌어안으며 말했다.“이제야 웃네.”강유이는 가만히 그의 품에 기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전유준에게 출발하라고 지시했다. 차가 도로를 달리던 중, 강유이는 일부러 한태군의 목에 입술을 닿을락 말락 할 정도로 대고, 작게 숨을 내쉬었다.순간 한태군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가 그녀를 더욱 꽉 끌어안으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유이야.”강유이가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눈을 깜빡이며 그를 올려다보았다.한태군은 그녀의 반응에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그녀의 턱을 잡아올렸다.“지금 일부러 나한테 화풀이하는 거야?”“그러게 나한테 미리 언질이라도 해주면 좋잖아. 마음의 준비라도 할 수 있게.”강유이가 손가락 끝으로 그의 셔츠 단추를 만지작거렸다.“말해 봐, 오빠. 오빠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한태군이 미소 지었다.“그냥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지. 확신은 없었어.”오랜 시간 동안 곁에서 강유이를 지켜보다 보니, 그녀의 생리 주기 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 강유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관심하는 그가, 그녀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강유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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