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2421 - Chapter 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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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1화

“왜! 나는 말도 못 하느냐? 몇 년 전의 일인데 또 시비를 걸려고. 이 자식 이거.”두 부자는 다시 말다툼하기 시작했다.반재언은 그런 두 사람을 가만히 지켜보다 남우의 어깨를 안고 거실을 나섰다.마당에 도착하고 나서야 남우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내어 웃음을 터뜨렸다. “어르신 분들 진짜 너무 귀여우신 것 같아요. 어떻게 형제들이랑 하나도 안 닮았지?”“우리랑 안 닮은 것 같아요?”반재언은 고개를 갸웃하고 남우를 쳐다봤다.그러자 남우는 그런 그를 빤히 쳐다보다 뒷걸음질치는 것이다.“동생들과 말싸움 같은 거 안 하잖아요? 반씨 가문 애교쟁이는 유이 씨를 제외하면 두 어르신 분들이겠네요.”“어르신 분들 없으면 반씨 가문도 조용하겠네요. 어쩌면 우리 남씨 가문보다 더 조용한 것 같아요.”반재신과 반재언은 더욱 함께 장난을 칠 수 없으며 반지훈과 강성연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강유이만 반씨 가문의 두 어르신을 닮았을 뿐, 다른 사람들 누구도 두 어르신을 닮은 사람이 없다.자리에 멈춰 선 반재언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맞는 것 같아요.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만 재미난 분들이네요. 하지만...”반재언은 그런 남우를 빤히 쳐다보더니 환하게 웃는 것이다.“시끄러운 분위기가 좋은 거라면 우리가 아이를 많이 낳으면 되죠.”그러자 남우는 수줍은 얼굴로 반재언의 눈길을 피했다.“재언 씨가 노력해서 낳으면 되죠.”수줍은 남우의 얼굴에 반재언은 더욱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왔다.“그럼 저 열심히 노력해 볼까요?”“그만 해요.”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몸을 돌린 남우는 강유이와 한태군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발견했다. 강유이도 그런 남우를 발견하고 반갑게 손을 저었다.“오빠! 새언니!”남우는 갑자기 바뀐 자신의 호칭이 어색하기만 했다. 두 사람이 함께 마당으로 들어서는 모습을 본 반재언은 곧바로 한태군을 보며 말했다.“임신 소식 들었어. 축하해.”한태군은 강유이의 허리를 끌어안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큰오빠도 빨리 낳으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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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2화

강유이의 확신에 찬 말에 남우도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잘 생각했어요. 저는 유이 씨가 아이 때문에 꿈을 포기할 거로 생각했는데.”“아이 때문에 사는 것도 아니고, 이후에 태어날 아이도 저만 바라보고 살진 않을 거잖아요. 짧은 인생, 아이 하나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는 건 너무 의미 없는 일인 것 같아요.”그러자 남우가 강유이를 밉지 않게 흘겨봤다.“한태군 씨가 벌어들이는 돈과 반씨 가문의 재산으로 충분히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데요?”연예인 생활을 포기한 강유이가 집에서 아무 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잘 지낼 수 있다. 재벌 가문의 며느리가 되는 건 많은 여자들이 꿈에서도 바라는 생활이다. 강유이는 눈을 깜박이며 단호한 목소리로 반박했다.“절대 그럴 순 없어요. 저는 식충이 되지 않을 거예요. 우리 태군 오빠가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버는데요.”그녀의 말에 남우는 벙찐 얼굴로 바닥을 내려다봤다.‘내 앞에서 자랑하는 거 맞지?’한태군이 왜 강유이의 말에 껌뻑 죽는지 그 이유를 남우는 이제야 알게 되었다. 강유이는 정말 한태군밖에 모르는 여자이기 때문이다.자신의 안위도 챙기지 않고 그와 함께하려는 여자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그 시각, 레스토랑.가문의 협박을 이기지 못해 맞선 자리로 나온 조민은 상대방의 요구를 가만히 듣더니 천천히 커피잔을 들었다.“그러니까, 결혼하면 일을 그만두어야 한단 말인가요? 그렇다면 죄송합니다. 저는 그 조건 받아들일 수 없어요.”남자는 미간을 거칠게 일그러뜨리고 말했다.“번역관이라고 들었어요. 자주 해외로 출장을 다니신다 하셨는데, 저는 국내에 어머니를 보살피며 함께 지내야 합니다. 우리가 결혼을 해서도 조민 씨가 해외에만 있으면 별거 생활과 다를 바 없지 않겠어요? 떨어져서 지내야 하는 결혼 생활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남자는 계속하여 설명했다.“저 연봉 1억 넘습니다. 조민 씨가 사표 내도 충분한 금액이라고 생각됩니다. 조씨 가문의 아가씨라 하여도 언젠가는 남자를 만나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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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3화

“감히 이 년이!”잔뜩 화가 치민 남자가 번쩍 손을 치켜들더니 당장에라도 조민의 뺨을 내리칠 것 같은 기세로 달려들었다.높게 치켜든 손을 내리기도 전에 누군가 남자의 손목을 세게 움켜잡았다. 인상을 찌푸린 남자는 바로 고개를 돌려 자신의 손목을 움켜쥔 사람을 확인했다.“너는 빠져...”민서율이 남자의 손목을 어찌나 세게 움켜쥐었던지, 남자는 쉽게 움직이지도 못했다.“이렇게 사람들 많은 곳에서 여자 뺨이나 때리려고?”그제야 주위 사람들이 자신만 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남자는 입술을 깨물고 천천히 손을 내렸다.“재수가 없으려니.”불만을 늘어놓은 남자는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조민은 갑자기 나타난 민서율을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그러자 민서율은 느긋하게 어깨까지 으쓱이며 대답했다.“투자자랑 이 호텔에서 약속 있었어. 마침 너를 만났고.”조민은 태연하게 곁에 놓인 가방을 손에 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고마워.”“그래.”민서율은 곧바로 조민과 함께 호텔을 벗어났다.그 시각, 룸에서 인사불성이 된 조인은 홀로 두 명의 남자와 함께 술을 마셨고, 한참이 지나도 민서율이 돌아오지 않는 것을 본 그녀는 아무 핑계나 대고 자리를 빠져나오려 했다.하지만 두 남자는 그런 그녀를 놓아 줄 생각이 없는 것 같았고, 그중 한 남자는 조인의 어깨에 팔을 올렸다.“서율 도련님이 한 말 잊었어? 우릴 잘 모시라고 했잖아. 벌써 가려고?”화들짝 정신을 차린 조인은 곧바로 두 남자를 번갈아 쳐다보며 물었다.“무슨 뜻이에요...”“여자 주인공 하고 싶다며. 그러면...”조인의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 남자가 그녀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그러자 조인은 바로 자리에서 튕기듯이 일어나며 남자의 손을 쳐냈다.“나 민서율 여자친구야! 절대 그럴 리 없어!”그러자 남자는 어처구니없는 실소를 터뜨리며 조인을 쳐다봤다.“민서율 도련님이 정말 너 같은 여자를 만날 것 같아? 민씨 가문은 가문에 이득이 되는 재벌 가문의 아가씨를 도련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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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4화

곧이어 공익 자선 파티의 날이 다가왔다. 많은 연예인들이 참석한 자리에 조인은 럭셔리 고급 브랜드 드레스를 입고 유명 기업 회장님의 팔짱을 끼고 자리에 나타나 화제에 올랐다.자연히 평범한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강유이는 곧바로 조인의 비교 대상이 되었다.연회장에 들어서자마자 조인은 미소를 지으며 강유이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어머, 우리 반씨 가문 아가씨께서 유명 브랜드 디자이너 드레스도 입지 않고 연회장에 나타난 거야? 아, 하긴 임신했으니까 예쁜 드레스가 몸에 안 맞겠지?”강유이는 헐렁한 드레스에 두꺼운 밍크코트로 배를 가렸다. 비록 브랜드 드레스는 아니지만, 몸에 걸친 밍크코트의 가격은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가격의 외투다.강유이는 그런 조인을 흘겨보더니 태연한 표정으로 의자에 기대앉으며 말했다.“자선 파티가 패션쇼를 선보이는 곳은 아니잖아?”“그래. 못 입으면 못 입는다고 말하면 되지, 핑계는.”강유이 옆에 아예 자리를 잡은 조인은 팔짱을 끼고 거들먹거렸다.“아이를 낳으면 연예계 은퇴할 생각이잖아. 네가 없는 연예계 생활 나 벌써 기대되는 거 있지.”말을 마친 조인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그녀가 한 말을 듣고 화를 이기지 못한 강유이가 좌절한 표정을 짓는 모습까지 상상하며. 앞으로 연예계에서 계속 잘나갈 것 같은 자신의 인기를 실감한 듯 조인은 한껏 으스대며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이를 낳은 강유이가 다시 연예계로 돌아올 땐, 고작해야 그녀의 조연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연회장에 있는 카메라가 자신을 찍고 있는 것을 본 조인은 얼른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가볍게 흔들고 매끈한 몸매를 자랑했다.강유이의 실망 가득한 표정을 보기 위해 뒤를 돌아본 그녀는 강유이가 자신에게 조금도 관심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줄곧 자선 단체 주최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뿐이다.그때, 조인이 가방에 넣은 휴대폰이 진동을 하기 시작했고, 발신자가 민서율의 조수인 것을 본 그녀는 더욱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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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5화

강유이가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옆에 있던 연예인들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넘어갈 수 없었던 모양이다. “조인 씨, 오늘 이 파티는 자선 파티지 패션쇼가 아니에요. 그러니 조인 씨가 센터 자리에 서는 건 아니라고 보는데요?”센터 자리에 서는 것도 반드시 상황을 따져야 한다. 하물며 자선 파티 단체 촬영에 대선배들도 함부로 서지 않는 센터 자리에 조인이 서는 건 그야말로 선배들을 무시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그러자 조인은 곧바로 눈을 치켜뜨고 반박하기 시작했다.“다른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왜 먼저 와서 이러는 거예요? 내가 서는 게 싫으면 그쪽이 서면 되잖아요.”조인의 말에 상대방 연예인의 안색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주최 측 고위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곁에 있는 비서와 무어라 말을 하는 것 같더니 비서가 곧바로 현장을 살피려 떠났다.잠시 후, 주최 측 고위 관계자 측에서 기부금 순서로 자리를 배정하겠다고 요구했고, 기부를 하지 않은 연예인은 자각적으로 뒤로 물러났다.고위 관계자의 말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조인에게 쏠렸다.그러자 어색하게 웃던 조인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고, 사람들의 수군대는 목소리에 조인은 차마 얼굴도 들지 못했다.“뭐야? 기부도 하지 않았으면서 센터 자리에 서겠다고 저 난리를 피운 거야?”“기부도 하지 않고 자선 파티에 참석했으면서 센터 자리까지 넘보다니. 정말 미친 거 아니야?”조인은 치맛자락을 움켜쥐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생방송 화면에 연예인 기부 액수가 적나라하게 공개되었고, 많은 연예인들은 기획사 이름으로 기부하는 반면, 강유이는 자신의 이름으로 120억을 기부하여 참석한 연예인 중에서 기부를 제일 많이 한 연예인으로 선정되었다.반면, 쌀 한 알도 기부하지 않은 조인은 억 단위의 브랜드 드레스를 입고 센터 자리까지 넘보려 한 행동에 네티즌들의 비난에 시달리고 있었다.자선 파티가 끝난 후, 화장실에서 메이크업을 수정하고 있는 강유이를 향해 조인이 황급히 따라 들어왔다.“강유이! 너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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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6화

민서율이 강유이를 부축하며 몸을 일으켰다. 강유이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 걸 발견한 그가 놀라 물었다.“유이야, 너 왜 그래?”강유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민서율이 조인을 돌아보았다. 섬뜩한 그의 눈빛에 조인이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쳤다. 그녀는 계속하여 변명을 늘어놓았다.“내… 내가 민 거 아니에요. 유이 씨가 저절로 넘어진 거라고요. 저랑 상관없는 일이에요.”유이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조인을 향해 다가갔다. 다음 순간, 그녀가 손을 번쩍 쳐들고 조인의 뺨을 내리쳤다.조인의 고개가 맥없이 옆으로 휙 돌아갔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의 뺨을 만져보았다.“지금 나를 때린…”조인 역시 지지 않고 강유이의 뺨을 때리려 손을 들었지만 강유이가 먼저 그녀의 손목을 잡아챘다. 그리고 발로 조인을 걷어찼다. 조인이 철퍼덕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고통에 비명을 내질렀다.“강유이, 너 미쳤어!”민서율은 처음부터 끝까지 강유이를 말리지 않았다.강유이가 몸을 숙이며 그녀를 내려다보았다.“내가 미쳤다고? 만약 내 뱃속의 아이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조인, 네가 그 뒷감당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조인의 얼굴에 점점 핏기가 가셨다. 그녀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 임신이 진짠지 가짠지 알게 뭐야…”강유이는 자신의 임신 소문이 떠도는 걸 알고 있었지만 한 번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었다. 임신의 진실 여부는 전부 대중들의 추측뿐이었다.그녀가 자기 입으로 직접 인정한 게 아니니, 아무도 확신을 하지 못했다.강유이가 그녀의 멱살을 잡으며 싸늘하게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만약 아이가 잘못되면 내가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넌 오늘 자신이 벌인 짓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해. 두고 봐.”강유이가 그녀를 놓아준 후 그대로 몸을 돌려 떠나버렸다.민서율은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서 지켜보다 그녀의 뒤를 따라 나가버렸다.한편 구석에 숨어있던 파파라치는 조금 전 강유이가 조인을 때린 장면을 정확히 포착했다. 이건 어마어마한 뉴스거리가 될 게 분명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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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7화

인터넷에서는 여전히 그 일로 시끌벅적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강유이가 직접 나서서 해명하라며 소리쳤다.민서율의 작업실. 매니저가 조인에게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조인은 가만히 자리에 앉아 마음을 굽히지 않았다.“제가 왜 그래야 하는데요. 맞은 건 저라고요. 강유이가 먼저 저한테 손을 댔는데, 당연히 그 여자가 직접 나를 찾아와 빌어야죠.”매니저가 미간을 주무르며 말했다.“조인 씨, 이건 민 감독님께서 직접 지시하신 겁니다. 떳떳하게 밝힐 수 있을 때 밝히는 게 좋아요.”조인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강유이가 직접 사과하지 않는 한 전 절대 제 뜻을 굽힐 생각 없어요!”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태군이 변호사를 대동하여 나타났다.“내 와이프한테 사과해야 할 건 당신인 것 같은데.”조인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당신들… 지금 그게 무슨 뜻이죠?”그녀가 뒷걸음질치며 부들부들 떨리는 몸으로 그들을 가리켰다.“설마 지금 강유이의 죄를 덮으려는 거예요? 맞은 건 저라고요. 당신들이 뭔데 그 여자를 도와요. 세상에 이런 법은 없어요!”한태군이 손목시계를 만지작거렸다. 그의 눈빛이 잔인하게 번뜩였다.“그쪽이 무슨 자격으로 법을 따지는 거지?”조인의 얼굴이 점점 더 파리해졌다. 상대는 강유이의 남편이었다. 강유이 일로 온 게 분명했다. 거기까지 생각한 그녀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강유이와 민서율이 얼마나 애틋한 사인지 남편인 당신은 잘 모르나 보죠?”“조인 씨, 미쳤어요?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매니저는 그녀가 아무리 멍청해도 설마 민서율의 작업실에서 강유이 부부를 이간질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 그것도 민서율까지 끌어들이면서.한태군의 눈빛이 싸늘하게 굳어지는 걸 확인한 조인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이제 더욱 대범하게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그거 아세요? 강유이가 몇 번이나 민서율한테 꼬리 친 거? 지금 여기서 내 일을 상관할 게 아니라, 돌아가서 와이프 간수부터 하는 게 먼저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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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8화

그녀가 가장 외면하고 싶었던 건 바로 마음속 가장 깊숙한 곳에 꽁꽁 숨기고 있었던 자신의 욕망이었다.하지만 오늘 이 사진이 공개되면서 그녀는 공개 처형을 당한 것과 같았다. 지금껏 지키고 있었던 고결한 이미지와 자존심이 순식간에 바닥에 처박히고 말았다.한태군이 변호사에게 말했다.“불법 성매매로 고소하면 어떤 처벌을 받을까요?”변호사가 안경을 올리며 답했다.“어떤 곳이나 불특정인을 상대로 금품 그 밖의 재산상의 이익을 약속하고 성행위를 하는 건 불법입니다. 성매매를 한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합니다.”한태군이 씩 웃었다.“어쩔까요 조인 씨?”조인이 머리를 저었다. 그녀는 절망하며 고함을 질러댔다.“내가 원해서 한 거 아니야. 난 아니라고. 틀린 건 내가 아니라…”“그 원인이 무엇이든 증거가 확실하지. 그리고 그쪽도 이 일로 적당한 보수를 받았잖아. 그러니까 절대 빠질 수 없지. 이건 시작에 불과해.”한태군이 돌아섰다.“경고만으로는 그쪽 같은 사람들이 잘 알아먹질 못하더라고. 지금껏 다른 사람들이 당신한테 얼마나 너그럽게 대했으면 이 지경이 되었겠어. 이제부터 내가 똑똑히 가르쳐 줄게. 자기 주제도 모르고 함부로 설치고 다닌 사람의 끝이 어떤지.”그는 그 말을 끝으로 사람들을 데리고 떠나버렸다.한태군은 밖으로 나가던 중 복도에서 마침 민서율과 마주쳤다. 한태군이 민서율 앞에 걸음을 멈추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이번 일에 대해 민서율 씨는 어떻게 생각합니까?”민서율의 눈빛이 흔들렸다.“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한태군이 그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 시선을 마주쳤다. 그의 얼굴에서 어떤 생각도 읽을 수 없었다.“지난번엔 내가 당신한테 한보 양보해서 더 이상 캐지 않았었습니다. 이번엔 당신이 유이와 뱃속의 아이를 지켜줬으니 서로 없던 일로 하죠. 저는 민서율 씨도 자기 주제를 잘 파악하고 있기를 바랍니다.”민서율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한태군은 그를 지나쳐갔다.민서율이 이를 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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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9화

탑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지독한 연예계 생활을 견뎌냈었다. 그런데 자신이 뭘 그렇게 잘못했단 말인가?왜 대중들은 강유이의 노력만 보고 자신의 노력은 봐주지도 않는단 말인가?정글 같은 연예계는 힘 있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때문에 그녀는 권력을 탐했고 어떻게든 이익을 빼앗았다. 그녀의 야심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와 보니 자신은 그저 권력의 희생양에 불과했다.그녀는 불공평한 세상을 증오했다.문뜩 그녀의 눈에 테이블 위에 놓인 가위가 보였다. 민서율이 돌아서서 나가려던 때 그녀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달려가 가위를 집어 들었다.민서율이 인기척을 듣고 돌아서려던 때, 조인이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녀가 들고 있던 가위가 그의 복부를 찔렀다.미처 방어할 틈도 없이 벌어진 일이었다.조인은 고개를 들고 놀란 그의 눈을 마주 보았다. 그녀가 잔인하게 미소 지었다.“당신들이 나를 망쳤어. 그러니까 너희들도 똑같이 망가져야 해.”문 앞에 서 있던 매니저가 뜻밖의 소란을 듣고 얼른 문을 열었다. 민서율은 복부에 가위가 꽂힌 채 바닥에 쓰러져있었고 조인의 손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놀란 매니저가 비명을 질렀다.“감독님! 누구 없어요? 빨리 119 좀 불러주세요!”그 사이 조인은 빠르게 현장을 벗어났다.영상이 공개된 후 인터넷은 또다시 흥분에 휩싸였다. 네티즌들이 한 입으로 조인을 욕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녀가 적반하장으로 강유이를 욕했다고 비난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녀를 연예계의 암 덩어리 같은 존재라면서 당장 매장해야 한다고 소리쳤다.인터넷의 열기와 강유이 팬들의 거센 항의에 조인이 메인 모델로 활동했던 브랜드는 바로 그녀의 모델 사진을 지워버렸다.다른 브랜드들도 조인과 협력했던 광고를 지워버렸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하나의 뉴스가 공개되며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다.#연예인 조 씨, 신인 감독을 찌르고 도주, 경찰들은 이미 수사에 착수#진원.강유이는 주방에서 디저트 레시피 영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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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0화

”아들아…”민서율의 어머니인 선희수와 민준혁이 서둘러 병원에 도착했다. 구의범과 안예지도 두 사람과 함께 도착했다.조민을 발견한 선희수가 서둘러 다가가 물었다.“민아, 서율이는 어떻게 되었어.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니!”“일단 진정하세요 아주머니.”조민이 위로하며 말했다.“민서율은 지금 수술 중이에요. 틀림없이 무사히 일어날 거예요. 어떻게 된 일인지는 서율이가 깨나야 알 것 같아요.”선희수가 울먹이자 곁에 있던 민준혁이 그녀를 부축했다.“우리 아들은 분명 멀쩡하게 일어날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내가 그렇게 연예계에 발을 들이지 말라고 당부했었는데.”선희수는 아들의 사고에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그녀도 한때는 여자 연예인의 삶을 살았었기에, 그 바닥이 얼마나 잔인하고 극악무도한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그때, 강유이를 발견한 선희수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졌다.“너!”“안녕하세요 아주머니.”강유이가 고개를 숙이며 예의를 차렸다.하지만 선희수는 그런 그녀의 인사에도 전혀 표정을 풀지 않았다.“됐다. 반씨 가문의 귀한 아가씨가 인사는 무슨. 애초에 내 아들이 내 말까지 거역하며 기어코 연예계에 들어가겠다고 한 것도 다 너 때문이야. 너, 앞으로 내 아들한테 접근하지 마.”“희수야…”민준혁이 뭐라 말을 하려고 했지만 선희수가 그의 말을 잘랐다.“말리지 마. 이게 우리 아들을 위한 거야.”강유이는 입술을 꼭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안예지가 다가와 말했다.“어머니 유이 탓이 아니에요. 이건 동생이 직접 선택한 일이에요.”“그래. 맞아 그 애가 직접 선택했지.”선희수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자신의 감정을 억제했다.“하지만 그 선택이 정말 그 애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니? 처음부터 끝까지 서율이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냐고!”민서율은 선택의 기로에서 전혀 자신을 고려하지 않았다. 그의 선택은 오직 그녀였다. 그녀를 위해 그는 모든 걸 감안할 수 있었다.오늘 아들이 이런 사고를 겪자 선희수는 어머니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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