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자가 모든 걸 아버지한테 알렸다니!정민희는 핸드폰을 꽉 움켜쥐고 재빨리 변명했다."아빠, 그런 게 아니에요. 저도... 저도 협박당한 거예요."정 회장은 사과부터 하는 게 아닌, 계속 변명을 해대는 딸의 모습을 보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는 화를 겨우 다스리고 미간을 문지르며 물었다."이걸 지금 협박이라고 하는 거야? 민희야, 언제부터 이렇게 수단을 가리지 않는 애가 된 거니, 남가의 일까지도 지어낼 담이 생긴 거야?"정민희는 아버지의 눈에 담긴 실망을 알아채고, 안색이 순식간 창백하게 변해갔다."저... 저는 그냥..."이내, 정민희는 무너져 울음을 터뜨렸고, 아버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아빠, 잠깐 정신이 나갔나 봐요. 하지만 저 진짜 그 사람 좋아해요.""터무니없는 소리!"정 회장은 정민희를 뿌리친 뒤 손가락질을 하며 말했다."우리 정가네 딸이, 언제부터 이렇게 천박해진 거야? 남자 하나 얻겠다고 수단도 가리지 않는 거야?"정민희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좋아하면 쟁취해야죠, 제가 틀린 게 있어요?"정 회장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근심 걱정이 늘어갔다. 바쁜 업무 때문에 딸의 교육에 소홀해, 딸이 저 모양으로 변해 버린 건가?정 회장은 심호흡을 한 뒤, 눈을 깔고 말했다."내일 미나토 구로 돌아가."정민희는 넋을 잃었다. 아버지가 자신을 미나토 구로 내쫓을 줄 몰랐다."아니요, 저 안 가요."정민희는 정 회장에게 달려들어 그의 발끝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아빠, 저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쫓아내지 말아 줘요, 저 돌아가면 안 돼요, 그의 곁에 남아있을 기회가 필요해요..."정 회장이 쓴웃음을 지었다."너한테 아직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 하는 거냐?""그럼요, 남우 씨가 빠지기만 하면 기회가 생겨요. 저 진짜 재언 씨 좋아해요,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정민희는 울먹이는 어투로 말했다. 얼굴은 온통 눈물로 뒤덮였다.정 회장은 눈을 지그시 감고, 한참이 지난 뒤 입을 움직였다."너한텐 이제 기회가 없어,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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