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반재언 이 나쁜 남자, 복은 참 많네!미녀가 도시락까지 가져다주면서!정민희는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네, 하지만 지금 재언 씨가 없다고 해서요. 남우 씨가 와도 어쩔 수 없을 거예요.""회사에 없어요?"남우는 의심스러웠다."제가 거짓말을 하겠어요? 일이 생겨서 없다고..."정민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우가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걸어 물었다."거기 남자, 어디야?"정민희의 표정이 조금 굳어 보였다.남우는 전화를 끊었다."사무실에 있다는데요, 정민희 씨, 거짓말은 안 좋은 거예요."정민희의 표정이 더 안 좋아졌다. 남우가 전화를 해 확인까지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체면을 세게 깎일 줄이야?반재언은 일부러 자신을 만나지 않는 것이었다.하지만 남우는 만나려 하고.설마, 진짜 사귀는 건가?남우가 들어가려 하자 정민희는 갑자기 그녀를 잡고 말했다."남우 씨, 저희 얘기 좀 해요."남우는 눈살을 찌푸렸지만 거절하지 않았다.남우는 정민희와 함께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정민희가 몸을 돌리고 물었다."재언 씨랑 사귀는 거, 맞나요?"남우는 팔짱을 끼고 답했다."이제야 안 거예요?""하지만 스카이 섬에선, 재언 씨를 좋아하진 않았잖아요?"스카이 섬에서 본 남우는 반재언을 좋아하는 모습이 없었다. 심지어 본인과 반재언을 엮어주려는 뜻마저 보였다. 그때의 생각을 떠올린 정민희는 남우의 손을 잡고 말을 이었다."저희 둘, 계속 엮어주려 했잖아요? 남우 씨, 저 진짜 재언 씨 좋아해요. 스카이섬에서부터 좋아했어요. 도와주세요, 아니면, 저한테 양보해 주세요, 네?"남우는 놀라움에 멈칫했다.스카이 섬에 있을 때, 반재언을 좋아한다는 걸 발견하기 전, 남우는 확실히 정민희와 반재언이 잘 되게 해주려 했었다. 하지만 반재언이 정민희를 거절한 걸 남우는 잘 알고 있다.그런데 정민희는 지금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반재언을 양보해 달라고?남우는 한참을 침묵한 뒤 손을 빼고 말했다."정민희 씨, 반재언을 물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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