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2381 - 챕터 2390

2771 챕터

제2381화

"뻔뻔하다니, 내 탓이라는 거야?""내 탓이야."반재언은 손끝으로 남우의 눈가를 쓰다듬다 손길을 슥 내려 턱을 들어 올렸다."주방 바보 한 명 집에 남겨둔 내 탓이지. 안전을 위해서, 내가 집에 없을 때 가사도우미 한 분 청해 네 생활을 돕게 해야겠어. 안 그러면 언젠간 너 자신마저 놀아 없애겠네."돌아오는 대답은 남우 뱃속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였다.반재언은 웃으며 물었다."배고파?"남우는 ‘응’이라고 답했다.반재언은 정리로 인해 남우가 배고픔을 참는 게 싫었다."주방 정리 빠를 것 같진 않은데, 먼저 배달시킬게."배달이 도착한 후 남우는 식탁에 앉아 와구와구 먹기 시작했다. 배달음식이 반재언의 솜씨에는 비기질 못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반재언은 한 시간 반이 지나서야 겨우 주방 청소를 마쳤다. 그리고 베란다에서 전화를 해 내일부터 가사도우미를 전경 저택으로 오라고 했다.전화를 마치자마자 양우빈의 전화가 잇달아 왔다.반재언은 눈살을 찌푸리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왜 그러시죠?"양우빈은 난감한 듯 입을 열었다."도련님, 정민희 아가씨께서 로비에서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혹시...""오늘 회사엔 안 돌아갈 겁니다, 기다리지 말라고 전해줘요."양우빈이 뭐라 대답도 하기 전에 반재언은 전화를 끊어버렸다.한편, 양우빈은 정민희 곁으로 다가갔다. 정민희는 웃으며 물었다."어때요?"양우빈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답했다."도련님 오늘은 회사에 안 오신다고, 기다리지 말라십니다."이 말을 들은 정민희의 입가엔 웃음기가 사라져갔다."그래요..."정민희는 손을 꽉 쥐고 있었지만 얼굴에 감정이 실리진 않았다."그럼, 누구와 함께 있는 건지 아시나요?"양우빈은 하서함과 심윤의를 접해본 뒤 여자의 마음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정민희 아가씨가 여러 번 AM에 온건 큰 도련님 때문이 명백했다.반씨 가문의 두 도련님, 정말 연애 운 엄청 나시네.조금이나마 자신한테 나눠줬다면 여태껏 솔로이진 않을 텐데.양우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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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2화

반재언은 얼룩 고양이 같은 그녀의 얼굴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탄광에라도 갔다 온 고양이처럼 얼굴에 재를 묻힌 것도 모르고 있었다.반재언이 빤히 보고 있자 남우는 괜히 볼이 뜨거워졌다."왜 그렇게 봐?"반재언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명색이 스카이섬 남 도련님인데, 고양이 같지 왜?"애매했던 분위기가 그의 말에 깨졌다. 남우는 반재언을 밀쳐냈다."너야말로 고양이 같거든!"반재언은 남우를 품속으로 눌렀다."안 믿어?"남우는 힘을 주지 않고 그의 어깨를 물었다. 반재언은 그런 남우의 볼을 꼬집어 입술에 뽀뽀를 했고, 남우는 습격에 반응하기도 전에 그의 품에 들려져 있었다.남우는 반재언의 품에서 버둥댔다."반씨, 반재언, 나 내려놔!"반재언은 그녀를 안고 욕실로 향했다. 남우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본 후 황급히 손으로 막았다."뭐야-"반재언은 남우를 세면대 앞에 내려놓았다."나 거짓말 안 했지?"남우는 어색함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오늘 쭉 이 모양 이 꼴로 있었던 거야?어쩐지 배달음식을 가질 때 배달원의 시선이 이상하다 싶었다.수건 하나가 남우의 머리를 덮었다. 수건을 들어 올렸을 땐 반재언은 이미 문을 나서고 있었다."깨끗이 씻어."반재언이 나간 뒤 남우는 욕실 문을 빠르게 닫았다. 반우는 자신의 이미지가 망가진 것 같아 마음이 착잡했다.샤워를 한 뒤 잠옷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발견한 남우는 목욕 수건으로 몸을 감싼 뒤 고개를 반쯤 내밀고 소리쳤다."반재언!"반재언은 안방에서 걸어 나오며 답했다."왜?"반우는 어색한 듯 겨우 말을 꺼냈다."내 잠옷, 안 갖고 와서."반재언은 여성 슬리핑 가운 한 벌을 준비해 줬다.슬리핑 가운을 입은 남우는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잠깐만, 이건 반재언이 입고 있는 것과 같은 스타일이잖아?커플 잠옷인 거야?욕실을 나서자 반재언이 소파 등받이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는 게 보였다. 해가 지고 있어 창문 안으로 노을빛이 비쳐 반재언의 단단하고 각진 인상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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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3화

문이 닫히자 남우는 일어나 핸드폰을 열었다.방금 그녀는 이미 반재언이 통화하는 틈을 타 이불 안에 숨어 핸드폰으로 뉴스를 보았다. 정민희가 반씨 가문 미래의 큰며느리라고?남우는 혀를 찼다. 미안해서 어쩌지, 그 자리, 내가 예약했는데.저녁 8시, 반재언은 골드 룸살롱의 룸에 앉아있다. 룸 안에 보디가드 외엔 아무도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정 회장님이 나타났다.정 회장님은 웃으며 반재언을 향해 걸어왔다."재언 군이 찾았다면서요?"반재언은 정 회장님을 자리에 청한 뒤 술을 따르라고 보디가드에게 언질을 줬다.긴 다리를 꼬고 앉아 등받이에 기대어 있는 반재언은, 불빛 아래에서 감정을 알 수 없는 표정을 하고 있다."정 회장님, 정 회장님은 DK그룹 합작사 측인데, 제가 따로 뵙자고 한 이유는, 다른 일이 아니라, 따님과 저의 스캔들에 대해 직접 해명해 주셨으면 해서입니다."술잔을 들고 있는 정 회장은 멈칫하다 고개를 들고 물었다."스캔들?"정 회장님이 확실히 모르는 눈치자 반재언은 핸드폰을 정 회장님의 앞에 갖다 놓았다.정 회장은 핸드폰을 들어 보고는 갑자기 멍해졌다.반재언은 담담히 말을 이었다."저와 따님은 그런 사이가 아닙니다, 전 이미 결혼한 상태고 따님이 절 호텔로 요청한 건, 그저 식사를 같이 하려 한 것뿐, 대화 내용도 업무에 관한 것이었습니다."정 회장님은 무슨 뜻인지 이해한듯했다. 그리고 한편으론 반재언이 기혼이라는 사실이 의아한듯했다."재언 군, 결혼했어요?""네, 혼인신고를 마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내가 공개를 바라지 않아, 이 일을 아는 건 가족과 지인 외 회장님이 처음이세요."정 회장님은 문득 깨달았다"그랬군요."하지만 이내 무언가 생각난 듯 정 회장이 다시 물었다."그럼 왜 공개를 통해서 해명하지 않는 건가요?"반재언이 결혼을 공개하기만 하면 이 스캔들은 저절로 해명이 된다. 정 회장도 방금 핸드폰으로 처음 자신의 딸과 반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 엮인 걸 알게 됐다. 하지만 자신의 딸은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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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4화

"음...하지 마..."남우는 그를 밀어냈다. 졸려서 눈은 뜨기도 힘들었고 의식은 혼란스러웠다.반재언은 목젖을 삼킨 후 옷깃을 살짝 풀었다."잘 자네."반재언은 침대에 올라 누워 남우를 품에 안고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대체 언제가 돼야 날 공개할 거지..."한편으로 호텔.정민희는 소파에 앉아 뉴스를 보고 있다. 사실 그녀는 뉴스가 실릴 것을 알고 있었다. 언론이 지어낸 반재언과의 사이를 보며 그녀는 입술을 꽉 오므렸다.정민희는 반재언이 해명하는 게 두렵고, 그가 해명을 하지 않았으면 하고 있다.그러면 반재언과 엮일 수 있는 게 아닐까?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정민희는 몸을 일으켜 문을 열었고 문 앞의 남자를 보고 놀람을 금치 못했다."아빠?"정 회장은 어두운 표정을 한 채 방안으로 들어섰다.정민희가 물었다."아빠, 여긴 왜 오신 거예요?"정 회장은 소파에 앉았다."너랑 반재언군이 아는 사인 건,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정민희는 잠깐 멈칫했지만 자연스레 뉴스를 봤다고 생각한 듯 눈을 내리깔고 웃으며 답했다."안 물어보셨잖아요, 저 사실 반재언 씨랑 스카이섬에서부터 알았어요."정 회장은 미간을 문지르며 답했다."너무 신중치 못했어, 이런 스캔들이 터지다니. 내일 나랑 해명하자."해명이라는 두 글자에 정민희는 표정이 굳어졌다."해명이요?""그럼?"정 회장은 반재언이 결혼한 걸 알고 있지만, 비공개인 상태라 남으로써 얘기를 할 수가 없었다."이 스캔들이 너한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긴 알아? 이미 언론사에 연락했어, 내일 직접 해명하는 거야."정민희는 별안간 조급해하며 답했다."왜 저희가 해명해야 하는 건데요, 반재언 씨도 아직 해명하지 않았는데-"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정 회장이 당황한 듯 정민희를 바라보았다."민희야, 너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정 회장은 딸이 이런 소리를 하는 게 의아했다. 더 나아가 안 좋은 예감마저 들었다."너 설마...""아빠, 저 반재언 씨 좋아해요."정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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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5화

말이 끝나자 정 회장은 방을 떠났다.이튿날, 아침.한줄기 햇살이 커튼을 통해 침대로 비쳤다. 남우는 돌아누워 습관적으로 옆 사람을 안았고, 번득 눈을 떴다.반재언이 그녀의 곁에 옆으로 누워, 한 손으로 관자놀이 쪽을 이고 있었다. 깨어난 지 한참이 되는 듯했다.반재언은 남우의 머리카락을 매만지고 키스했다."깼어?"남우는 눈을 감았다."아니."반재언은 소리 없이 웃으며 남우의 몸 위로 덮어왔다.남우는 눈을 번쩍 뜨고 손으로 그의 가슴팍을 이고 말했다."반재언!"그의 입술이 남우의 입가에서 멈췄다."왜?""나 세인트 레스토랑에 찹쌀 갈비 먹고 싶어."전에 배달로 한번 시켜 먹고 좋아하게 됐다.남우가 화제를 돌리는 걸 알지만 반재언은 웃으며 답했다."그래, 내가 사 올게."일어나려는 그를 남우가 끌어당겼다."나랑 같이 나가서 먹어."반재언은 깊은 눈망울을 하고 잠깐 멈칫했다."진짜?"남우는 눈살을 찌푸렸다."왜, 데리고 나가기 부끄러운 거야?"반재언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고 남우의 이마에 키스를 했다."일어나, 같이 가자."어제 비가 조금 와서인지 하늘은 어두컴컴했다. 차고 습한 바람이 불어왔고 낙엽에는 아직 물기가 묻어있다.검은색 벤틀리 한 대가 세인트 레스토랑 앞에 멈춰 섰고, 반재언은 먼저 내려 조수석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남우가 내려와 추위 때문에 두 손을 품에 갖다 댔다.겨울이 없는 스카이 섬에서 지내는 게 익숙해서인지, 견디기가 힘들었다.반재언이 목도리를 그녀의 목에 둘러주며 물었다."많이 추워?"남우가 눈초리를 치켜올리며 답했다."어떨 거 같아? 싸우기도 힘들어."남우는 손을 반재언의 외투 주머니에 주동적으로 넣었다."됐어, 잡을 필요 없어, 나 절로 갈게."반재언은 어쩔 수 없다는 웃음을 지으며 남우와 함께 세인트 레스토랑으로 들어섰다.세인트 레스토랑 직원들 중 반재언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더군다나 반재언은 ‘스캔들’이 터진 상태라, 남우와 함께 나타나자 다들 의아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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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6화

남우의 질투가 하늘로 솟는 걸 본 반재언은 웃음이 새어 나왔다."누가 나한테 공개하기 싫다고 해서. 만약 우리가 기자한테 찍힌다면, 어떻게 해석할 거야?"남우는 목이 메어왔다. 과거에 공개하고 싶지 않다는 얘기들을 했었던 게 갑자기 생각이 났다.반재언은 눈썹을 추켜올렸다."할 말 없어졌어?"남우는 조금 어색했다. 그때 공개를 원치 않았던 것도 자신이고 지금 공개를 원하는 것도 자신이고. 자기 자신한테 뼈 맞은 느낌이랄까?"남우가 이랬다저랬다 하니까, 나도 이젠 어떤 말은 믿어야 하고, 어떤 말은 믿지 말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반재언은 관자놀이에 한 손을 올리고 말했다. 분명 여유로운 표정을 하고 있지만 억울함도 흘러나왔다."만약 다른 사람들 때문에 공개됐는데, 네가 후회한다고 이혼하자 그러면, 난 버림받은 남편이 되는 거야. 앞으로 서울 사람들 다 놀릴 거라고."그는 일리 있는 말들을 하며, 수시로 버림받을 가봐 걱정하는 불쌍한 사람인 척하고 있다.남우는 깊은숨을 들이쉬었다."지금 무슨 헛생각하는 거야?"반재언이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가 모자라서, 그래서 남우가 싫어하게 만든 거지. 아니면 왜 결혼했는데 공개도 못 하게 하고, 다른 여자랑 스캔들 났다고 바람피우는 게 아닌지 의심까지 당하면서-"남우는 일어나 반재언의 입을 틀어막았다."연기 좀 적당히 하지!"반재언은 남우의 손등을 잡고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공개해?"남우는 이를 악물고 작은 소리로 답했다."공개해.""안 들려.""공개한다고!"남우의 큰 목소리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남우는 미안한 표정으로 웃어 보이며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아 상대편에서 그윽한 미소를 짓고 있는 남자를 노려보았다.역시 여우야!다른 한편, 정 회장은 기자들을 소집해 해명을 준비했다. 정 회장은 고개를 숙여 손목에 찬 시계를 보았다. 정민희는 아직도 나타나지 않았다.비서가 총총걸음을 하고 정 회장에게 다가갔다."회장님, 아가씨께선 호텔에 안 계십니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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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7화

#나이 많은 아버지가 최선을 다해 딸의 스캔들을 떨구어 내려고 하는 게 저만의 느낌인가요, 설마 반씨 큰 도련님 바람둥이는 아니겠죠?##맞아요, 유이의 프로그램에서 반 씨 네 큰오빠가 남 언니를 보는 눈빛도 애매했는데, 바로 다른 여자랑 단둘이 밥 먹고. 둘째랑 유이는 이미 솔로 탈출인데 첫째만 아직이라는 게 자세히 생각해 보면 소름.##반씨 네 큰오빠 가만 보니 누구한테나 다 잘해주는 스타일이네요, 어느 여자한테나 다 잘해주는 느낌...#...AM 그룹.반재언은 정 회장의 해명 뉴스를 다 본 뒤에야 컴퓨터를 닫았다.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는 유언비어 관해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양우빈이 문을 두드렸다.반재언은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들어오세요."양우빈이 문을 열고 사무실로 들어오며 물었다."도련님, 정민희 아가씨께서 또 찾아오셨습니다, 만나실 건가요?"반재언은 실눈을 뜨고 한참을 있다가 입을 열었다."나 없다고 그래요."양우빈이 나가려던 순간 반재언이 그를 다시 불렀다."잠깐만요."양우빈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다른 일 있으신가요?""회사 내부에서 돌고 있는 헛소문, 부탁 좀 해요."반재언이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양우빈은 그의 뜻을 알아차렸다.양우빈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걱정 마세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그 시각, 정민희는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다. 손에는 직접 만든 도시락을 들고 있었다. 아버지가 반재언과의 스캔들을 해명했지만 정민희는 포기하지 않았다.양우빈이 정민희를 향해 걸어갔다."아가씨."정민희가 웃으며 물었다."재언 씨, 여기 있죠?"양우빈이 웃으며 답했다."죄송합니다, 도련님은 일 때문에 여기 안 계십니다. 무슨 하실 말씀이 있으면, 저한테 말해주세요, 도련님이 돌아오시면 제가 대신 전달하겠습니다."정민희는 멍해 있다 답했다."하지만 데스크 직원이, 있다고 알려줬는데요."양우빈이 고개를 돌려 데스크 쪽을 바라봤다.데스크 여직원은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괜히 찔리는 듯해 보였다. 설마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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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8화

하, 반재언 이 나쁜 남자, 복은 참 많네!미녀가 도시락까지 가져다주면서!정민희는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네, 하지만 지금 재언 씨가 없다고 해서요. 남우 씨가 와도 어쩔 수 없을 거예요.""회사에 없어요?"남우는 의심스러웠다."제가 거짓말을 하겠어요? 일이 생겨서 없다고..."정민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우가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걸어 물었다."거기 남자, 어디야?"정민희의 표정이 조금 굳어 보였다.남우는 전화를 끊었다."사무실에 있다는데요, 정민희 씨, 거짓말은 안 좋은 거예요."정민희의 표정이 더 안 좋아졌다. 남우가 전화를 해 확인까지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체면을 세게 깎일 줄이야?반재언은 일부러 자신을 만나지 않는 것이었다.하지만 남우는 만나려 하고.설마, 진짜 사귀는 건가?남우가 들어가려 하자 정민희는 갑자기 그녀를 잡고 말했다."남우 씨, 저희 얘기 좀 해요."남우는 눈살을 찌푸렸지만 거절하지 않았다.남우는 정민희와 함께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정민희가 몸을 돌리고 물었다."재언 씨랑 사귀는 거, 맞나요?"남우는 팔짱을 끼고 답했다."이제야 안 거예요?""하지만 스카이 섬에선, 재언 씨를 좋아하진 않았잖아요?"스카이 섬에서 본 남우는 반재언을 좋아하는 모습이 없었다. 심지어 본인과 반재언을 엮어주려는 뜻마저 보였다. 그때의 생각을 떠올린 정민희는 남우의 손을 잡고 말을 이었다."저희 둘, 계속 엮어주려 했잖아요? 남우 씨, 저 진짜 재언 씨 좋아해요. 스카이섬에서부터 좋아했어요. 도와주세요, 아니면, 저한테 양보해 주세요, 네?"남우는 놀라움에 멈칫했다.스카이 섬에 있을 때, 반재언을 좋아한다는 걸 발견하기 전, 남우는 확실히 정민희와 반재언이 잘 되게 해주려 했었다. 하지만 반재언이 정민희를 거절한 걸 남우는 잘 알고 있다.그런데 정민희는 지금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반재언을 양보해 달라고?남우는 한참을 침묵한 뒤 손을 빼고 말했다."정민희 씨, 반재언을 물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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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9화

"모든 사람은 다 공평하게 경쟁할 기회가 있어요, 그때 내가 기회도 줬었고. 그쪽을 선택하지 않은 건 재언이 일이고, 내가 갖고 놀았다고요? 내가 정민희 씨 선택하지 말라고 시켰어요?""너...""지금 나랑 이런 일로 언쟁을 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죠, 그렇게 잘 났으면 반재언한테 직접 가서 물어봐요, 나한테 찝쩍거리지 말고. 잘 알겠지만, 스카이 섬에서 자랐다 보니 거친 게 익숙해서요, 맘에 안 들면 진짜 때릴 수도 있어요, 그쪽이 남자든 여자든."남우는 말을 끝내고 정민희를 혼자 둔 채 바로 떠났다.정민희는 자연스레 떨구어져 있는 양손을 꽉 틀어쥐었다.그녀는 내키지 않았다.남우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영문도 모른 채 반재언 때문에 정민희에게 겨냥당하고. 여자 복 넘쳐나지만 혼자 나서지 않는 그 녀석 때문에 본인까지 연루되고.남우가 엘리베이터에 들어서려는 순간 누군가가 막아섰다."잠깐만요-"여직원이 어색하게 웃었다."죄송합니다, 이건 우리 회사 대표님 전용 엘리베이터예요. 회사에 새로 온 직원인 거예요?"남우는 당혹스러웠다."엘리베이터도 나눠요?""회사 규정이라서요. 이 엘리베이터는 우리 직원들도 못 써요, 새로 왔어요? 어느 부문이죠, 본 적 없는데."여직원은 남우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남우를 본 적 없는듯했다.남우는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전 회사 직원 아니에요."여직원은 소임을 다했다."그럼 더 탈 수 없죠, 사람 찾으러 온 거죠? 어느 부문이에요? 제가 통지해 드릴게요.""반재언 찾으러 왔어요.""누구... 누구요?"여직원은 넋을 잃었다.남우는 반복했다."반씨 큰 도련님, 반재언이요."여직원은 점점 어색해졌다. 아까는 정민희 아가씨가 찾아왔으나, 도련님이 만나질 않았다. 그러더니 지금, 또 다른 여자가 도련님을 찾으러 왔다."예약하셨어요?"남우는 조금 귀찮아지기 시작했다."내가 예약까지 해야 해요?""이것도 규정이라...""회사 규정은 회사 직원들한테 내린 거지, 나한테 내린 게 아니에요.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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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0화

여직원은 오늘 큰 사고를 친 게 아니기를 바라며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반재언은 눈을 내리깔고 화가 잔뜩 나 있는 남우를 보며 웃었다."왜 이래? 막힌 거로 이렇게 화난 거야?"남우는 팔짱을 끼고 말했다."막아선 거랑 상관없어."반재언은 어느 정도 알아차린 듯 실눈을 뜨고 물었다."정민희 씨 만났어?""네가 보기엔?"역시나.반재언은 웃었다."무슨 말을 했는데?"남우는 얼굴을 홱 돌렸다."그게, 참 많은 말들을 했지."반재언은 손을 올려 남우의 어깨를 껴안았다. 그리고 로비에 사람이 있는지 신경도 쓰지 않은채 그녀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들어섰다.엘리베이터가 행정실에 도착했고, 부서 직원들은 반재언이 여자를 안고 나오는 것을 보고 전부 다 넋을 잃었다. 어떤 직원은 남우를 알아보기도 했다.큰 도련님과 프로그램을 찍었던 그 여성 게스트분 아닌가?사무실에 들어서자, 반재언은 갑자기 블라인드를 내렸다. 그리고 빠르게 남우를 안아 책상 위에 내려놓고, 팔로 그녀를 안았다."아직도 화났어?"반재언의 따뜻한 입술이 남우의 이마에 닿았고, 그의 호흡이 그녀의 복슬복슬한 머리카락을 움직였다. 남우는 눈을 내리깔고 반재언을 보지 않았다."이렇게 성가신 일만 나한테 던져놓고."반재언은 손끝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소리 없이 웃었다."어떤 성가신 일?""알면서 왜 묻는 거야."남우는 고개를 들어 반재언과 시선을 마주했다."정민희 씨 아주 널 끔찍하게 좋아하던데, 널 돌려달라고 부탁까지 하더라고."반재언은 입을 앙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남우의 대답이 궁금한 게 명백했다.남우는 콧방귀를 뀌며 말을 이었다."반재언 씨 매력이 얼마나 큰지. 본인 여자문제는 처리도 안 해, 결국 나까지 연루되게 만들고. 날 아주 둘 사이를 떼놓은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놨어."질투가 묻어있는 말투에 반재언의 눈가엔 웃음기가 넘쳐났다. 그는 그녀와 1cm도 안되는 거리에서 입을 열었다."이렇게 보면, 확실히 내 탓이네."남우는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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