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회장님께서는 조금 전 제가 했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나 봅니다?”노 회장이 헉하고 숨을 들이마시더니, 당황하며 변명하기 시작했다.“아… 아니 전 그런 적 없습니다. 저, 저 여자가 지금 저를 모함하는 겁니다.”그가 반지훈과 강성연이 있는 쪽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마치 그들이 자신의 마지막 희망이라도 되는 것처럼 서둘러 달려가 해명했다.“회장님, 사모님, 두 분께서는 저를 믿어주셔야 합니다. 전 정말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반지훈은 싸늘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때 강성연이 웃음을 터뜨렸다.“조금 전 제 며늘아기가 분명하게 말한 것 같은데요. 노 회장님, 설마 본인이 제 아들 재신이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하셨나요?”“전 그런 뜻이 아니라…”반재신이 진예은의 옆으로 걸어가더니, 그녀를 자신의 뒤로 숨기며 말했다.“어떤 게 진실인지는 CCTV를 보면 알겠죠. 어떻게 한번 다 같이 돌려볼까요?”CCTV라는 말에 노 회장은 더 이상 변명할 기회가 없게 되었다.노 회장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그가 반재신의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재신 도련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어리석었어요. 우리 회사와의 거래를 생각해서라도 한 번 만 용서해 주세요…”반재신이 그의 멱살을 잡아 올리더니 주먹으로 얼굴을 후려갈겼다. 그의 몸이 맥없이 옆으로 쓰러지는가 싶더니, 옆에 있던 테이블과 강하게 부딪혔다.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각종 과일과 술잔이 바닥에 떨어지자, 구경하던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며 뒷걸음질쳤다.“반재신!”강성연이 서둘러 그를 끌어당겼다.반재신의 손등에 시퍼런 핏줄이 솟아났다. 그의 눈에 살기가 어렸다. 그는 결코 노 회장을 쉽게 놓아줄 마음이 없었다. 눈앞의 남자가 진예은한테 찝쩍거렸다는 생각에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지금 그 입으로 용서를 말한 겁니까? 감히 내 여자를 건드려놓고, 내게 용서를 바라요?”잔뜩 겁에 질린 노 회장이 어눌한 말투로 말했다.“정말로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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