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2131 - 챕터 2140

2771 챕터

제2131화

남우는 장부를 이용해 하시호와 데이비 렌지가 내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푸조에게 알렸다.뚱보가 데이비 렌지에게 물었다.“어떻게 할까요?”데이비 렌지는 테이블에 놓인 커피를 들어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 그의 눈빛이 살벌하게 변했다.“뭘 어떻게 해? 이렇게 된 이상 버릴 수밖에 없어. 그렇게 해서라도 푸조에게 내 진심을 보여줘야 해.”...돌아간 하시호는 데이비 렌지가 해결해 주리라는 환상에 빠져있었다. 그러던 중, 낯선 이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상대는 여자였다.그 여자의 말에 하시호의 얼굴이 급격하게 일그러졌다.“말도 안 돼!”“믿고 안 믿고는 당신 자유에요. 데이비 렌지가 당신을 도와줄 것 같아요? 그는 이미 당신을 버렸고 얼른 도망치는 게 좋을 거예요. 그러지 않으면 데이비 렌지가 혼자 살아남기 위해 당신을 제거하겠죠.”하시호가 더 물어보려 했지만, 상대는 이미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분명 데이비 렌지가 시킨 일이고 그를 위해 숨길 생각까지 했는데 그는 장부가 드러나자, 자신을 제거하려 하고 있다.이렇게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수는 없다.그는 반드시 이곳을 떠나야 한다.차에 앉은 지윤이 통화기록을 삭제했다. 그녀가 창밖을 바라보았다. 바로 건너편이 블랙샥의 저택이다.그녀는 반재언에게 문자를 보낸 후 똑같이 기록을 삭제했다.같은 시각, 남씨 가문의 서재.남강훈은 반재언으로부터 데이비 렌지가 하시호를 버렸다는 소식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이 기회에 하시호가 데이비 렌지의 민낯을 알아버렸으니 목숨을 지키기 위해 데이비 렌지를 역습할 거야. 우리도 움직여야 해.”그리 고개를 돌려 남우를 바라보며 덧붙였다.“재언와 함께 부두로 가. 잘 지켜보다 하시호가 나타나면 즉시 잡아.”남우가 일어서며 대답했다.“네.”오후 4시, 부두에 도착한 남우와 반재언이 주변에 사람들을 배치했다.남우가 창밖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하시호가 여기를 떠난다고 어떻게 확신해요?”반재언의 손이 핸들을 잡고 있었다. 그는 정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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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2화

정신을 차린 그녀가 반재언을 바라보았다.자신이 줄곧 그를 바라보고 있었던 걸까?남우는 멋쩍게 헛기침하며 고개를 돌렸다.“호두를 먹고 자란 거예요?”반재언이 눈을 가늘게 떴다.“호두요?”그는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칭찬인가요?”그녀는 창밖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 거겠죠.”소문 때문인지는 몰라도 반재언과 함께 있으면 항상 어색했다. 그 소문은 그도 들었을 것인데 정작 그는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그녀만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는 걸까?5시 반, 하시호가 두부로 향하고 있었다.뒷좌석에 앉은 치지연이 막 잠에서 깼다. 그녀는 차에 탄 자신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기절하기 전 상황을 떠올린 그녀가 소리쳤다.“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당장 풀어!”하시호는 백미러를 힐끔 보았다.“도망가야 해요.”“꿈 깨, 너랑 떠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풀어 주란 말이야.”치지연은 창문을 내려 도망가려 했다.그러자 하시호가 빽 소리 질렀다.“미쳤어요.”“난 내릴 거라고!”치지연 막무가내였다. 급기야 운전석으로 뛰어들어 핸들을 마구 돌렸다. 차가 좌우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하시호는 그녀를 밀치고 급히 핸들을 바로 잡았다.차는 아슬아슬하게 길가의 장애물을 피했다. 식은땀을 흘린 그는 이를 악물고 그녀를 위협했다.“아버지처럼 차 사고로 죽고 싶으면 어디 마음대로 해 봐요.”방금 치지연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그녀가 말했다.“어떻게 감히 내 아버지 얘기를 해? 너 때문에 아버지가 그렇게 된 거란걸, 내가 모를 줄 알아?”하시호가 냉소를 지었다.“그렇다면 또 어쩔 건데요? 모두 당신을 위해서 그런 거잖아요? 당신과 함께 죽어버릴 수도 있으니, 지금은 저를 화나게 하지 말아요.”치지연은 순간 섬뜩했다. 하지만 이렇게 끌려가 죽는 것도 싫었다.그녀는 몰래 휴대폰을 꺼내 데이비 렌지에게 문자를 보냈다.하시호가 그것을 발견하고 얼른 휴대폰을 빼앗았다. 그녀가 보낸 문자 메시지를 본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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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3화

블랙샷을 거느리고 봉쇄 입구를 치키던 수야가 시체를 보더니 표정이 어두워졌다.남우도 눈살을 찌푸렸다.“하시호가 치지연과 함께 있었군.”아무 말 하지 않는 반재언은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하시호와 치지연의 사고 소식을 들은 데이비 렌지는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커피잔을 쥐고 가볍게 흔들고 있는 그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뚱보가 다가왔다.“자신을 제거할 거란 걸 미리 눈치챈 하시호가 치지연과 함께 도망쳤다네요.”“이미 알고 있어.”데이비 렌지의 시선이 커피잔에 머물렀다.“하늘도 무심하시지, 그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으니 참으로 안타까워. 만약 차지연이란 골칫덩어리를 챙기지 않았다면 성공적으로 탈출했을 텐데 말이야. 역시 여자의 손에 망가지고 말았어.”데이비 렌지가 나설 필요가 없었다.치지연이 그에게 문자를 보냈을 때 하시호가 도망쳤다는 걸 알았다.그러다 내심 남씨 가문에 넘어갈까 걱정되었는데 장애물이 제거되어 다행이었다.뚱보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상하지 않으세요? 하시호가 어떻게 자신을 내칠 거라는 걸 알았을까요? 부르크와의 만남은 푸조의 사람들만 알고 있지 않아요?”데이비 렌지의 움직임이 느려졌고 눈빛이 어두워졌다.“하시호의 죽음에 푸조는 관심이 없어. 물론 누군가가 그를 탈출시키려는 게 아니라면 말이지. 그러고 보니 푸조 주변의 사람들도 깨끗하지 않군.”커피를 비운 그가 고개를 돌려 뚱보에게 물었다.“장부는 어떻게 됐어?”뚱보가 대답했다.“장부는 삼활구를 맡은 사람이 알아냈다고 들었는데 아마도 그가 남씨 가문에 알린 것 같아요.”데이비 렌지는 의아했다.“삼활구를 책임진 사람이 누구야?”뚱보는 즉시 대답했다.“남우가 데려온 이방인인데 이름이 강한이라고 했어요.”저녁 8시, 남우와 반재언이 병원에 도착했다.수야와 블랙샷의 부하들은 응급실 밖을 지키고 있었다. 안에서 수술받는 사람은 하시호였다.안전벨트를 하지 않아 차 밖으로 튕겨 나간 치지연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하시호는 안전벨트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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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4화

치지연은 이미 죽었고 하시호는 응급수술 중이다. 그가 수술 밖을 지키고 있는 것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이다. 만약 하시호가 죽으면 진상을 알 길이 없었다.그때 수술 중 표시등이 켜졌다.의사가 수술실에서 걸어 나왔다. 수야가 급이 다가가 물었다.“어떻게 됐어요?”마스크를 벗은 의사 선생의 표정은 어두웠다.“최선을 했지만 죄송하게 되었습니다.”수야가 의사를 붙잡으며 되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에요? 죽었단 말인가요?”그는 다소 격분한 듯했다. 하지만 의사는 늘 그랬듯이 냉정함을 유지하며 침착하게 설명했다.“너무 심하게 다쳐서 장기들이 외부 압력에 파열되어 출혈이 심했고 쇼크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어서 최선을 다해 구하려 했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충격에 수야가 비틀거리자, 부하들이 그를 부축했다.남우는 미간을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병원에서 사망을 선고한 후 남우와 반재언은 밖으로 나왔다.차 앞에 멈춰 선 그녀가 심호흡했다.“하시호마저 죽었으니, 증거도 없네요.”부두를 지키며 그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던 그들이 도중에 변수가 생길 줄 어떻게 알았겠는가.하시호가 죽었으니, 데이비 렌지를 위협하려던 강력한 무기도 사라졌다.그녀에게 이런 좌절감은 처음이었다.반재언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우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서 사고 원인을 명확히 밝혀야 해요.”남우도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으로선 이것이 최선이다.남우와 반재언이 경찰서를 찾았고 마침 담당 경찰이 남강훈과 관계가 좋았던지라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주었다.남우와 반재언은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의 영상을 돌려보았다. 치지연이 운전석에 덮치면서 블랙박스에 이상이 생겼다. 남우가 볼륨을 키우자, 그들의 대화가 선명하게 흘러나왔다.하시호, “아버지처럼 차 사고로 죽고 싶다면 마음대로 해봐요.”치지연, “감히 아버지 얘기를 해? 너 때문에 아버지가 그렇게 된 걸 내가 모를 줄 알아?”하시호, “그렇다면 또 어쩔 건데요? 모두 당신을 위해서 그런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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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5화

영상에 찍힌 하시호의 마지막 모습에는 표현할 수 없는 절망감이 담겨있었다. 하시호는 죽어 마땅하나 그에 비해 차지연은 완벽한 피해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하시호를 자극했고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파국을 맞았다.반재언이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감성적일 줄은 몰랐네요.”고개를 돌린 그녀가 그를 바라보았다.“잡을 수 있었는데 불과 5km를 남겨두고 이런 일이 생겨 아쉬워서 그러죠.”만약 다른 이의 습격을 받은 거라면 마음이 좀 편했을 것이다. 적어도 방향을 잡을 수 있기에 그들을 추적하면 된다.하지만 사고는 그들이 스스로 일으킨 것이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태다. 데이비렌지는 움직일 필요조차 없었다.생각할수록 약이 오른 그녀가 말했다.“결국 데이비 렌지에게 유리해졌어요.”반재언이 속도를 늦췄다.“이미 벌어진 일이라 어쩔 수 없지만 해결 방법은 반드시 있을 거예요.”남우가 팔짱을 끼며 입을 열었다.“푸조 하나로 이미 골치가 아픈데 데이비 렌지까지 끝이 없네요.”그가 미소를 지었다.“한태군보다도 침착하지 못하네요.”멈칫하던 그녀가 고개를 돌려 반재언을 바라보았다.“한태군과 데이비 렌지사이에 어떤 원한이 있는 거죠?”남우가 한태군을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부상을 입고 바다에 떠 있었다. 만약 그녀의 배가 그곳에 머물러 있지 않아 부하들이 그를 발견하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스카이섬에 머무는 이유가 데이비 렌지 때문이라고 하던 한태군을 보아 둘의 사이에 어느 정도 원한이 있을 거라는 짐작은 했었다.핸들을 잡고 있는 반재언은 시선은 정면에 고정하고 있었다.“한태군때문에 감옥에 들어간 데이비 렌지는 2년 전에 탈옥했어요. 데이비 렌지는 목적을 달성하고 복수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거예요. 한태군 옆에는 내 동생이 있기 때문에 데이비 렌지를 완전히 밟아버리지 못하면 내 동생도 위험에 처할 거예요.”남우는 차창에 기댔다.“유이 씨 때문이군요. 한태군이 사랑꾼일 줄은 몰랐네요.”“유이 때문만이 아니에요.”반재언이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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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6화

눈을 가늘게 뜨던 반재언이 고개를 끄덕였다.“조심하라고 할게요.”다음날, 치지연이 사고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에 치영강은 하얗게 질렸다.그는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남강훈이 그의 어깨를 다독였다.“안타까워졌어.”슬픔을 감추지 못한 그의 얼굴이 너무 어두웠다.“결국에는 내가 내 딸을 해쳤어요.”하시호의 이상함을 일찍 눈치챘더라면 수단과 방법을 따지지 않고 그를 처리했을 것이다.수야가 병실로 들어왔다.“보스님.”남강훈을 힐끔 보던 수야는 침대 옆에 무릎을 꿇었다. 치영강이 부축하려 했지만, 다리가 아직 회복하지 않은 상태가 움직일 수 없었다. 그는 침대에서 내려오는 것조차 힘이 들었다.“뭐 하는 거야?”“아가씨를 잘 보호하지 못한 제 탓이에요. 저를 벌 하세요.”수야는 일어나려 하지 않았다.그가 소홀하지 않았다면 하시호는 아가씨를 데려가지 못했을 것이다.아가씨가 사라진 것을 알아차린 후에야 급히 뒤를 쫓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치영강은 한숨을 내쉬었다.“네 탓 아니야. 일어나.”이를 악문 수야는 마지못해 몸을 일으켰다.“이미 모든 애들에게 알렸고 여전히 보스님을 따르겠다고 했어요. 이제부터 블랙샷은 보스님과 회장님의 지시를 따를 거예요.”치영강은 수야가 여전히 자신을 따르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오랜 세월 그를 믿고 아껴온 것이 헛되지 않았다는 마음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네 말을 들으니, 안심된다.”수야가 남강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회장님이 저의 목숨을 구해주셨어요. 예전에는 정말 실례가 많았어요. 부디 부족한 저를 용서해 주세요.”그러자 남강훈이 입을 열었다.“과거는 모두 지나간 일이고, 지금은 우리가 손을 잡아야 할 때야. 제일 먼저 제거해야 할 상대는 데이비 렌지야.”하시호가 죽었으니, 데이비 렌지도 움직일 것이다.한편, 샤인 호텔.데이비 렌지의 손에는 강한의 사진이 들려져 있었다. 그는 예리하게 사진을 들여다보았다.사진 속의 인물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멀리서 찍은 것이어서 희미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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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7화

푸조의 얼굴은 끔찍하게 침울했다.“정보가 새지 않았다면 그가 도망칠 수 있었겠어? 두 사람이 죽어 리더가 없는데 마침 치영강은 아직 살아있으니, 상황이 남씨 가문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어.”하시호가 죽더라도 치지연은 아직 이용 가치가 있었다.치지연이 그의 손에 있는 한 수야가 반기를 들 수 없다.하지만 그 두 사람은 이미 사망했다. 수야는 일당을 설득해 돌아갔으니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이러면 남씨 가문에 맞서기 어려워진다.부르크가 그를 바라봤다.“우리 사람들에게 정말 문제가 생긴 건가요?”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모든 상황이 남씨 가문을 돕고 있는가?푸조는 잠시 인상을 찌푸리며 테이블을 응시했다.“BJ도 내부 조사를 확실하게 해봐요. 100명을 잘못 죽이더라도 한 명을 놓쳐선 안 돼요.”겁에 질린 부르크가 침을 꿀꺽 삼키며 대답했다.“당연하죠. 그 첩자를 반드시 잡아낼게요.”부르크가 물러나고 운소가 서재에 들어왔다.“대부님.”푸조는 수건으로 피범벅이 된 손을 닦고 있었다.“내 곁에 두더지가 있었어. 너도 알고 있었던 거야?”일찍 소식을 접한 운소는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푸조가 심문을 하듯 질문하는 것도, 물론 알고 있었다.“저를 의심하신 거라면 조사를 받을 의향이 있고 어떻게 처리하셔도 모두 받아들이겠습니다.”멈칫하던 그는 고개를 들어 운소를 바라보았다.그는 운소를 의심했었다. 운소는 그가 소개했고 자신의 옆에 있은 지 고작 한 달이기 때문이다.자신을 의심하는 눈초리에 이렇게 침착한 것을 보니 그의 의심이 어느 정도 가시기는 했다.“넌 한스의 사람이고 난 그를 믿어.”한스는 유럽 지하조직의 두목이다. 그가 소개한 사람을 의심할 여지는 없었다. 한스는 남씨 가문과 아무 연관도 없었으니, 그가 소개한 사람도 남씨 가문을 도울 리 없었다.그는 운소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으며 말했다.“하지만 너의 충성심을 한번 시험해 봐야겠어. 가서 수야를 제거하고 멱을 따서 나에게 보여줘.”말을 마친 그는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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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8화

난우는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돌렸다.“난 여자인데 아무도 없을 때 여장을 하는 게 뭐가 어때서요?”강유이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갈아입고 나와요. 전 밖에서 기다릴게요.”드레스 룸을 나서던 강유이가 도로 몸을 돌려 빼꼼 들여다보면서 덧붙였다.“기대하고 있을게요.”남우는 얼른 문을 닫았다.“몰라요.”15분 후, 남우는 옷을 갈아입고 드레스 룸에서 걸어나왔다.너른 흰 티셔츠에 짧은 청바지를 입은 그녀는 여성스러웠다. 늘씬한 다리와 흰색 운동화는 얽매여 있던 그녀를 더욱 자유롭게 만들었다.강유이는 그녀에게 다가가며 감상하기 바빴다.“남장만 어울릴 줄 알았어요.”남우는 긴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물었다.“어때요?”고개를 든 강유이는 턱에 손을 괴며 대답했다.“나쁘지 않은 데요.”몇 년 동안 연예계에 몸을 담그며 패션계와 뷰티계를 어느 정도 접촉한 강유이로서 남우는 꽤 탐나는 존재였다. 골격이 우월하고 오관이 입체적인데다 시원시원하게 생겨 남장은 시크하고 여장은 매력적이었다. 남우는 그림체가 다양하게 변할 수 있는 얼굴이었다.그녀는 남우를 잡아끌며 말했다.“쇼핑하러 가요.”남우는 선반에서 캡모자를 하나 집어들고 강유이를 거실로 향했다.마침 주방에서 나오던 집사가 이 광경에 깜짝 놀랐다.“도... 도련님?”남우는 집사를 진정시키고 다른 사람들이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 얼른 거실을 빠져나갔다.둘은 사람들을 피해 곧장 마당으로 뛰어갔다.그들의 뒷모습을 보던 집사는 그제야 천천히 정신을 차리고는 힘없이 미소를 지었다.도련님이 이렇게 차려입고 외출하는 것은 오랜만인 것 같았다. 그는 도련님이 여장을 한 모습을 본지도 꽤 오래된 것 같았다.밖으로 나온 강유이와 남우는 작은 오솔길에 들어섰다. 남우는 모자를 벗으며 소리를 내 웃었다.“낮에 여장하고 외출한 것은 오늘 처음이에요. 너무 짜릿한데요?”강유이도 미소 지었다.“밖에 나가 바람 쐬면 기분이 좋아질 거라고 했잖아요.”남우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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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9화

수야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운소 씨가 당신의 사람이었어요?”운소는 한스를 돕고 있는 킬러다. 유럽 지하조직에서 ‘흑장미’로 유망이 높았다. 이 여자는 수법이 무자비하기 그지없었다. 원래 사형수였지만 한스가 다른 사람으로 바꿔치기했고 비밀리에 몸값을 지급해 감옥에서 빼냈다.겉으로는 깨끗해 보이는 한스가 정치를 주무르고 발도 넓은 이유는 바로 운소가 온갖 더러운 일을 해결해 줬기 때문이었다.반재언이 시선을 내리깔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저 운소를 대신했을 뿐이에요.”그가 의아해하며 물었다.“그럼 전정한 운소는 어디에 있죠?”반재언이 눈을 가늘게 뜨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그녀는 돌아올 수 없게 되었어요.”놀란 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다른 사람인 척 신분을 속여 사람을 심을 수 있을 정도 능력 있단 말인가?한스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녀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그리고 운소 행세를 하는 지윤에게는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있어서 푸조도 그녀가 운소라고 철석같이 믿을 수밖에 없다.그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더니 한태군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남강훈은 그의 옷에 묻은 핏자국을 보고 깜짝 놀랐다.“무슨 일이야?”마스크를 벗은 한태군이 대답했다.“쥐 한 마리요. 이미 해결했어요.”남강훈의 얼굴이 평온함을 되찾았다.“데이비 렌지의 표적이 된 것 같구나.”한태군이 입꼬리를 올리며 자리에 앉았다.“장부 때문에 나를 조사하고 있거나 내가 의심스러워 사람을 붙였겠죠.”그때 수야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를 받던 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보스가 걱정되어서 전 먼저 돌아가야겠어요.”그를 바라보던 남강훈이 한마디 당부했다.“너도 조심해.”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걱정하지 마세요.”그가 방을 나섰다.반재언이 한태군을 바라보며 물었다.“뒤에 붙은 사람이 데이비 렌지가 보낸 사람이야?”한태군은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아람 빌리지에도 눈이 있는 것 같아. 여기에 도착하자마자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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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0화

강유이는 커피를 들이켜며 대답했다.“돈이 부족한 것도 아니어서 일일이 따지지 않을 거예요. 오빠는 성격도 좋아요.”사람들이 오가는 거리를 보며 남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이렇게 여유로운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남우를 지긋이 바라보던 그녀도 남우가 도련님이었기에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오늘처럼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하루를 온전히 자신으로 보내는 것도 괜찮잖아요?”“아직 하고 싶은 일은 해보지 못했어요.”강유이는 의아해하며 물었다.“그게 뭐죠?”남우는 단호하게 대답했다.“카지노에 가 보는 거예요.”그렇게 남우는 강유리를 이끌고 카지노에 도착했다. 백문은 스카이섬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카지노였다.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서 외부인은 물론 남씨가문과 푸조의 사람들도 종종 드나들었다.남우가 들어가려는데 강유이가 그녀를 잡았다.“진짜 들어가려는 거예요?”남우가 웃으며 다독였다.“내가 있으니 겁내지 마요.”그러자 강유이가 속삭였다.“오빠가 빈털터리가 되면 어떡해요.”남우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그건 한 푼도 건드리지 않을 거예요.”백문은 3층으로 되어있었고 로비를 제외한 2층과 3층은 모두 방이었다. 내부는 19세기 유럽 스타일로 꾸며져 있었다. 여기저기에 화려하게 차려입은 꾼들을 볼 수 있었고 매우 시끄러웠다.남우를 바짝 따라가고 있는데 강유이의 휴대폰이 울렸다.발신자 번호를 확인하던 그녀는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오빠의 전화였다.시끄러운 로비를 벗어나 밖으로 나온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오빠?”핸들을 잡은 반재언은 돌아가는 중이었다.“밖이야?”숨길 수 없었다. 그녀가 종일 그의 카드를 긁은 탓에, 사용 내역이 고스란히 문자로 찍혔기 때문이다.“응. 도련님과 쇼핑 중이야.”간간이 들려오는 전화기 너머의 시끄러운 소리에 반재언이 대뜸 물었다.“어디야?”“쇼... 쇼핑 중이라니까.”그가 피식 웃었다.“사실대로 말해. 아니면 재신이한테 위치를 추적하게 할 거야.”강유이는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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