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재언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왜 그런 생각을 하죠?”그녀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두 사람이 오고 난 후부터 아버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잖아요. 한태군도 저런 대접은 못 받아 봤을걸요.”그가 웃으며 말했다.“그게 저희 잘못이 되었네요.”남우가 진지하게 뭔가를 생각하는 듯하더니, 갑자기 그에게 바짝 다가가 물었다.“설마 당신들 스카이 섬에 와서 남씨 가문을 매수한 건 아니죠?”그게 아니라면 왜 자신의 아버지가 그들을 한가족이라고 칭했겠는가?반재언은 그녀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그쪽이 봤을 때에는 어떤 것 같은데요?”“난…”갑자기 둘둘 말린 신문이 그녀의 발치에 떨어졌다. 그녀가 남강훈을 돌아보았다.“어쩌면 그렇게 머릿속에 온통 쓸데없는 생각만 가득 차 있어. 뭐, 매수? 돈이 뭐 하늘에서 그냥 뚝 떨어지는 건 줄 알아? 하고 싶다고 막 매수하게?”남우가 신문을 주었다.“차별이 너무 심하신 거 아니에요?”남강훈이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렸다.그러게 누굴 닮아 저렇게 눈치가 없는지.“알았어요. 제가 가면 되잖아요.”남우가 신문을 반재언한테 억지로 안겨주고 몸을 돌렸다.강유이가 막 따라나가려는데 남강훈이 그녀를 붙잡았다.“재언아, 네가 나 대신 저 애한테 교육 좀 해주거라. 왜 저렇게 어리석은지, 어떻게 너희를 의심할 수가 있어.”강유이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그녀는 남강훈이 꼼수를 쓰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반재언이 남강훈을 돌아보더니 머리를 끄덕이며 인사를 한 후 밖으로 나갔다.강유이는 어쩐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회장님, 남우 씨한테 너무 각박하게 대하신 거 아니에요?”남우는 남강훈이 어떤 의도를 가졌는지 몰랐다. 그러다 정말로 오해라도 한다면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다.남강훈이 느긋하게 물컵을 들었다.“정말로 저 계집애가 화가 났다고 생각해요? 저 애는 그렇게 속이 좁은 애가 아니에요.”강유이가 곁에 앉으며 물었다.“어떻게 확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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