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2121 - Chapter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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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1화

반재언이 그녀를 위로했다.“넌 충분히 잘 대처했어.”두 사람이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집사가 닭 한 마리를 잡아 들어오고 있었다. 강유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오늘 무슨 날이에요? 닭을 다 잡고?”집사가 미처 답을 하기도 전에, 뒤따라 들어오던 남우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날은 아니고. 오빠분이 다치셨잖아요. 그래서 닭이라도 잡아서 몸보신 시켜주려고요.”강유이가 깜짝 놀라더니 곧바로 웃음을 터뜨렸다.“우리 오빠한테 너무 잘해주는 거 아니에요?”남우가 뻔뻔하게 대답했다.“저는 누구한테나 다 잘하거든요.”강유이는 답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기 생각이 지나쳤다고 생각했다.그날 밤, 남우와 강유이 그리고 반재언은 함께 저녁을 먹었다. 푹 삶아진 삼계탕이 식탁 위에 올랐다. 고소하고 향긋한 냄새가 확 밀려왔다.남우가 삼계탕 한 그릇 듬뿍 담아 반재언 앞에 놓아주었다.“아주머니가 주신 이 닭도 어떻게 보면 도련님을 위해 자신의 피와 살을 받친 것과 마찬가지잖아요. 그러니까 자, 많이 드세요.”그가 싱긋 미소 지었다.“생각해 줘서 고맙습니다.”강유이가 젓가락을 깨문 채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뭐라 말하기 전에 남우가 또 삼계탕 한 그릇을 담아 유이 앞에 놓아주었다.“유이 씨도 며칠간 고생했어요. 많이 먹어요.”강유이가 웃으며 말했다.“제가 직접 해도 되는데.”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이건 뭐 내기를 할 것도 없잖아. 회장님 생각이 지나치신 게 분명해.’남우와 오빠의 인연이 거기까지라면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어질 인연이면 자연히 이어질 것이다.남우가 젓가락을 들고 닭고기 한 점을 짚다가 멈칫했다. 그녀가 깜짝 놀란 듯이 고개를 들고 반재언을 바라보았다.반재언 역시 하필 그녀와 같은 고기를 짚을 거라고 예상치 못해 당황하고 있었다. 곧이어 두 사람이 또다시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물러서며 말했다.“먼저 드세요.”순간 분위기가 미묘해졌다. 남우가 문제의 닭고기를 짚어 자신의 그릇 위에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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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2화

남우가 턱을 괴고 말했다.“수야 쪽 사람들?”시월이 고개를 끄덕였다.“수야는 치영강의 심복이니깐요. 치영강은 그를 무척 신임했었습니다. 처음에 치영강이 살해된 줄 알고 치지연이 권력을 잡았을 때에는 순순히 따랐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하시호가 치지연이 쥐고 있던 권력을 가져가자 수야도 어느 정도 의심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남우가 피식 웃었다.“이젠 치영강이 살아있고, 하시호가 그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으니 수야는 절대 그에게 굴복하지 않겠네.”시월이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굴복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하시호가 사람들 앞에서 소문을 퍼뜨린 당사자를 죽이면서 자신의 위엄을 드러냈습니다. 현재 블랙샷 대부분의 사람이 그의 눈치를 보며 감히 반기를 들 생각조차 못 하고 있죠. 수야가 내부 사람들을 동조해 쿠데타를 일으키려고 해도 따를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남우가 침묵했다.사람의 본성이 그랬다. 자신의 생명이 위협받기 전까지는 거리낄 것 없이 다른 사람을 의심하고 반박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시호가 소문을 퍼뜨린 자를 눈앞에서 죽이는 걸로 본보기를 보인 후, 그들은 자신의 처지를 명확히 알게 되었다. 때문에 그들은 당장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을 거역할 엄두를 내지 않을 것이다.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아무도 선봉에 나서길 원치 않을 게 분명했다. 만약 누군가가 앞장서서 반기를 들고, 성공한 모습까지 보여야만 나머지 사람들도 성공한 사람의 뒤를 따를 것이다.그들은 치영강이라는 보스를 따르는 게 아니었다. 자신들의 보스가 누구든, 자신들을 위협할 만한 능력이 되면 그들은 반항하지 않았다.남우가 눈을 가늘게 뜨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그것도 괜찮아.”시월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왜요?”“하시호가 권력을 쥔 게 꼭 그에게 좋은 일은 아니야.”남우가 시월을 돌아보았다.“푸조는 블랙샷 보스가 누군지 관심 없어. 그는 그저 말 잘 듣는 개가 필요할 뿐이야. 아무리 블랙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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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3화

반재언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왜 그런 생각을 하죠?”그녀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두 사람이 오고 난 후부터 아버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잖아요. 한태군도 저런 대접은 못 받아 봤을걸요.”그가 웃으며 말했다.“그게 저희 잘못이 되었네요.”남우가 진지하게 뭔가를 생각하는 듯하더니, 갑자기 그에게 바짝 다가가 물었다.“설마 당신들 스카이 섬에 와서 남씨 가문을 매수한 건 아니죠?”그게 아니라면 왜 자신의 아버지가 그들을 한가족이라고 칭했겠는가?반재언은 그녀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그쪽이 봤을 때에는 어떤 것 같은데요?”“난…”갑자기 둘둘 말린 신문이 그녀의 발치에 떨어졌다. 그녀가 남강훈을 돌아보았다.“어쩌면 그렇게 머릿속에 온통 쓸데없는 생각만 가득 차 있어. 뭐, 매수? 돈이 뭐 하늘에서 그냥 뚝 떨어지는 건 줄 알아? 하고 싶다고 막 매수하게?”남우가 신문을 주었다.“차별이 너무 심하신 거 아니에요?”남강훈이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렸다.그러게 누굴 닮아 저렇게 눈치가 없는지.“알았어요. 제가 가면 되잖아요.”남우가 신문을 반재언한테 억지로 안겨주고 몸을 돌렸다.강유이가 막 따라나가려는데 남강훈이 그녀를 붙잡았다.“재언아, 네가 나 대신 저 애한테 교육 좀 해주거라. 왜 저렇게 어리석은지, 어떻게 너희를 의심할 수가 있어.”강유이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그녀는 남강훈이 꼼수를 쓰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반재언이 남강훈을 돌아보더니 머리를 끄덕이며 인사를 한 후 밖으로 나갔다.강유이는 어쩐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회장님, 남우 씨한테 너무 각박하게 대하신 거 아니에요?”남우는 남강훈이 어떤 의도를 가졌는지 몰랐다. 그러다 정말로 오해라도 한다면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다.남강훈이 느긋하게 물컵을 들었다.“정말로 저 계집애가 화가 났다고 생각해요? 저 애는 그렇게 속이 좁은 애가 아니에요.”강유이가 곁에 앉으며 물었다.“어떻게 확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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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4화

남우가 눈을 깜빡거렸다. 순간 두뇌 사고가 정지된 것 같았다. 번뜩 정신을 차린 그녀가 그를 밀쳐냈다.“깜짝 놀랐잖아요!”밀치던 중 그녀의 부주의로 그의 팔을 건드리게 되었다. 그가 작게 신음했다.남우가 얼른 그를 부축했다.“상처를 건드린 거예요? 어디 봐요.”그러더니 그녀가 그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반재언이 그녀의 손을 막으며 말했다.“괜찮아요.”“제가 확인해 볼게요. 상처에서 다시 출혈이라도 나면 당장 병원에 돌아가서 치료해야죠.”그녀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벗기려 하자 반재언이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그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정말로 지금 여기서 내 옷을 벗길 생각이에요?”남우가 흠칫 놀라더니 그제야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병원을 오고 가는 사람들을 확인했다.행인들이 그들을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힐끔거리고 있었다.현재 저 사람들 눈에는 벌건 대낮에 남자 둘이 공공장소에서 옷을 벗기겠다고 실랑이질하는 꼴이었다. 확실히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문제는 반재언의 셔츠가 이미 그녀로 때문에 거의 벗겨지기 직전이었다. 그는 계속하여 그녀를 말리고 있었다. 어쩐지 그녀가 그를 추행하는 듯한 기시감이 느껴졌다.그녀가 그를 놓아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자기 생각을 고집하며 그를 끌고 다시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진료실에 가서 확인해 봐요.”진료실 안, 반재언이 셔츠를 벗자 의사가 그의 팔에 감긴 붕대를 풀어주었다. 의사가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어쩌다 이런 상처가 생기신 겁니까?”문에 기대 있던 남우가 답했다.“총상이에요. 총알은 이미 꺼냈고 상처 소독도 했었어요.”의사가 그녀를 돌아보았다.“그래도 진작 병원에 데려왔어야죠.”남우가 시선을 피하며 낮게 중얼거렸다.“그때는 데려갈 수가 없어서…”의사가 고개를 저었다.“현재 섬 안이 혼란스러운 걸 모르시는 것도 아니잖아요. 젊다고 방심하고 함부로 다니지 마요. 상처가 얼마나 오래됐는지 염증이 생겼어요. 소독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그 뒤로 바로 병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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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5화

남강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면 됐다. 수야는?”시월이 답했다.“이미 알려주었습니다. 수야는 치영강한테 충성하고 있으니 그에 관한 일이라면 절대 보고만 있지 않을 겁니다.”남강훈이 시월을 쳐다보며 물었다.“남우는?”시월이 머뭇거렸다. 하지만 결국 숨기지 못하고 솔직히 털어놓았다.“도련님께서는… 푸조 님을 만나러 가셨습니다.”한편, 푸조는 남우가 자신을 만나러 왔다는 소식을 듣고 눈을 가늘게 떴다. 그가 미처 뭐라 하기도 전에 곁에 있던 사람이 경계하며 말했다.“남우 그놈도 자기 아버지처럼 교활한 놈입니다. 푸조 님을 만나려는 것도 분명 블랙샷 때문일 겁니다.”푸조는 진작 치영강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었다. 사실 하시호가 치영강을 죽이든 말든 그들은 전혀 관심이 없었다.이미 블랙샷은 자신들의 손아귀에 들어와 있었다. 남 씨 가문이 만약 그 일을 신경 쓰고 있다면 어쨌든 한번은 만나야 했다.푸조가 담배를 한 모금 피웠다. 잠시 후 그가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비벼 끄며 말했다.“지금 어디에 있지?”“이미 BJ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남우는 BJ 중앙 홀에 앉아있었다. BJ 측 사람들이 남 씨 가문 일행들을 잔뜩 경계하며 대기하고 있었다. 양측 모두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어 분위기가 살벌했다.푸조가 사람들을 이끌고 홀에 도착하자 부르크가 서둘러 다가갔다.“대부님, 저쪽에서 너무 갑작스럽게 쳐들어와서 저희가…”푸조가 손을 들고 그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라고 지시했다.남우가 컵을 만지작거리다 이쪽으로 다가오는 푸조를 바라보았다. 푸조가 그녀의 맞은편 소파에 다가가 앉았다.“남 회장님께서는 몸 건강히 잘 계신지요?”남우가 싱긋 미소 지었다.“푸조 님께서 이렇게 제 아버지 건강까지 신경 써 주시다니. 제가 아버지 대신 감사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그분께서는 건강히 잘 계십니다.”푸조가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얼마 전에 남 회장님께서 다치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건강하시다니 다행입니다.”그녀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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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6화

남우가 손목시계를 만지작거리며 미소 지었다.“하시호가 푸조 님한테 충성을 바칠 거라고 믿으시나요?”푸조가 솔직하게 답했다.“충성을 바칠지 말지는 모르지요. 하지만 내 구역에서 허튼짓은 못할 겁니다.”“당연히 허튼짓은 못할 겁니다. 그런 짓을 했다가는 푸조 님께서 절대 그를 중용하지 않으실 테니까요.”푸조가 미간을 찌푸리며 방금 그녀가 한 말을 되새겼다.남우의 미소가 짙어졌다.“부하였던 자가 하루아침에 주인이 되었습니다. 원래는 당연히 푸조 님을 위해 움직여야 할 자인데, 현재로서 그가 모시는 주인이 누군지 우리도 잘 알지 못합니다. 어쨌든 지금 그자가 하는 모든 것이 푸조 님의 뜻은 아닐 테니까 말입니다.”그녀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칼을 품고 있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살벌해지더니 홀 안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감히 큰 소리로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긴장한 기운이 흘렀다.푸조가 찻잔을 들었다. 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남우는 확실히 수완이 뛰어난 편이었다. 말주변이 좋았고 한 마디로 따끔한 경고를 날릴 줄도 알았다. 하시호의 행동은 확실히 그의 뜻이 아니었다. 하시호가 블랙샷을 이어받는 걸 동의했던 건 그 여자가 푸조한테 방해물로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그의 계획에 방해만 될 게 분명했으니까.하시호는 블랙샷을 넘겨받은 후 끊임없이 남씨 가문을 공격해왔다. 푸조가 그런 그의 소행을 묵인했던 건 마침 남씨 가문에 트러블을 일으킬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하시호가 남씨 가문을 곤란하게 하는 건 그에게 있어 나쁜 일이 아니었다. 그는 아무것도 할 필요 없이 그저 뒤에서 몰래 지켜보며 최후의 일격을 날릴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그가 더 신경 쓸 것도 없었다.하지만 방금 남우의 말은 또 다른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푸조는 더욱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남우 도련님께서 이렇게 이간질에 소질 있는 줄 몰랐네요.”남우는 푸조가 자신의 말을 쉽게 믿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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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7화

남우가 당황하며 물었다.“강유이 씨요?”그녀가 여기서 디저트를 포장해 갔다고?서진은 그녀의 반응이 시큰둥한 걸 알아차렸다. 그가 갑자기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남우야, 아저씨한테 솔직하게 털어놔 보아라. 너 혹시 여자를 안 좋아하는 거니?”서진은 남우가 어렸을 때부터 남강훈과 인연을 이어왔었다. 그래서 그는 남우가 어렸을 때부터 자라나는 모습을 다 봐온 사람이었다. 그는 남우를 자기 조카처럼 생각하고 있었다.남우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세요?”서진이 찻잔을 들며 답했다.“최근 너에 대한 소문이 내 귀에까지 들려오더구나. 네가 남자를 좋아한다고.”그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물었다.“누가 그런 소문을 퍼뜨려요?”서진이 난감한 표정으로 답했다.“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소문이야. 네가 반씨 가문 도련님과 병원 대문 앞에서 애정행각을 벌였다고. 거기다 넌 이 나이가 되도록 여자친구를 사귄 적도 없으니까 의심하지 않을 리가 있겠니. 만약 네가 정말로… 정말로 그쪽이라면 남 회장님은 대가 끊기는 거야.”하나밖에 없는 자식이 게이라니.이대로라면 남씨 가문의 대가 끊기게 된다.남우는 차마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 그냥 입을 다물었다.그녀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사실 그 소문은 남씨 가문에서부터 퍼져 나왔다는 것을…그 시각 삼활구.남석이 강유이를 데리고 사무실에 도착했다. 강유이는 문을 두드리고 안에서 허락이 떨어지고 나서야 안으로 들어갔다. 한태군은 자료를 확인하는데 정신이 팔려 들어오는 사람을 확인하지 않았다. 그는 당연히 남석이라고 생각했다.“무슨 일 있나요?”그녀가 가볍게 테이블을 노크하며 포장해 온 디저트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고개를 들던 한태군이 그녀를 확인하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유이야?”남석은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도록 눈치 빠르게 밖으로 나갔다.그녀가 미소 지었다.“바쁜 거 아니까 방해하지 않을게. 난 그냥 음식 배달하러 왔어.”한태군이 서류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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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8화

그녀가 고개를 옆으로 홱 돌렸다.“누가 그 말을 믿을까 봐.”그가 소리 죽여 웃더니 그녀를 자신의 품에 가두었다. 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촉촉한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머금었다. 강유이가 두 손으로 그의 어깨를 밀치려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는 그녀가 숨을 바로 쉬지 못할 때까지 몰아붙이고 나서야 놓아주었다.강유이가 씩씩거리며 그를 밀쳤다.“한태군!”그의 몸이 소파 뒤로 넘어가는가 싶더니 강유이의 몸도 함께 앞으로 쏠렸다. 소파 위로 그의 몸과 그녀의 몸이 겹쳐졌다. 그가 소리 내어 웃더니 그녀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마지막이야.”강유이가 진지한 표정인 그를 바라보았다.“한 번만 더 거짓말해봐. 그때는 오빠 말고 다른 남자를 만날 거야.”그녀의 협박이 마냥 귀엽게만 느껴지는 한태군이 결국 소리 내어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그녀를 더욱 꽉 끌어안으며 장난스럽게 물었다.“내가 소개해 줄까?”그녀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좋아. 여러 명 소개해 주면 더 좋고. 그중에서 잘 고민해 보고 고를 테니까.”한태군이 그녀의 볼을 꼬집었다.“자꾸 기어오를래?”강유이가 그의 손을 밀어내며 콧방귀를 뀌었다.그가 몸을 일으켜 앉으며 그녀를 품에 가두었다.“오늘 나랑 계속 같이 있어 줄 거야?”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장난스럽게 미소 지었다.“내가 남아있기를 바라?”강유이가 그의 무릎 위에 걸터앉더니 그와의 거리를 좁혔다. 그녀의 손이 그의 셔츠 안으로 들어갔다. 한태군의 몸이 흠칫 굳어지더니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그의 눈동자가 일렁였다.“장난하지 마.”그녀는 못 들은 것처럼 그의 목젖에 입을 맞추었다.그가 간신히 붙잡고 있던 인내심이 툭 하고 끊어지는 순간이었다. 한태군이 서둘러 그녀를 끌어안더니 그녀의 뒤통수를 붙잡고 깊게 키스했다.강유이가 그를 다시 소파 위에 눕히더니 그의 벨트를 풀었다. 한태군이 헛웃음을 터뜨렸다.“이러는 법이 어딨어…”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강유이가 그의 벨트를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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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9화

푸조가 목욕 가운을 걸친 채 금발 미녀를 껴안고 있었다. 금발 미녀가 그의 품에 기댄 채 생글생글 웃으며 얌전히 그의 말에 따랐다.하시호가 다가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푸조 님.”푸조가 테이블 위의 잔을 들자 곁에 있던 금발 미녀가 그에게 술을 따라주었다.“듣기로 네가 삼활구의 자금을 빼돌려서 몰래 먹으려 했다던데.”하시호가 멈칫거렸다. 그의 표정이 미세하게 굳어졌다.삼활구에서 몰래 빼돌린 자금에 관해서는 치영강도 모르고 있는데, 푸조가 어떻게 그 일을 알고 있는 거지?푸조가 느긋하게 술을 한 모금 마시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겉으로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보아하니 남우 도련님의 말이 아주 허황한 소리가 아닌가 보네. 확실히 그 돈에 손을 댔군.”하시호는 순간 머리털이 곤두섰다. 남우가 삼활 장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챘을 줄이야.‘젠장, 역시 그놈은 살아있으면 방해만 될 뿐이야.”“푸조 님, 제가 삼활구 자금에 손을 댄 건 사실입니다.”이렇게 된 이상 계속 감추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는 뻔뻔하게 밀고 나가기로 마음먹었다.“하지만 제가 그 돈을 몰래 빼돌린 건, 다 푸조 님을 위해서입니다.”푸조가 실눈을 떴다.“나를 위해서라고?”“치영강은 남강훈을 두려워하며 거듭하여 푸조 님의 청을 거절했습니다. 아마 푸조 님의 뒤를 따를 생각이 없었을 겁니다. 만약 제가 치영강을 죽이려 하지 않았다면 블랙샷은 푸조 님 밑으로 들어갈 수 없었을 겁니다. 저는 진작부터 블랙샷이 남씨 가문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때문에 삼활 장부에 손을 대 남강훈이 치영강을 의심하게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관계를 깨트릴 려고 노력했는데 남강훈이 끝까지 움직이지 않더라고요.”그의 말투에서 약간의 분노마저 느껴졌다. 마치 자신이 한 모든 행위가 블랙샷을 푸조의 밑으로 들여보내기 위함이라고 어필하려는 듯이, 남씨 가문을 무너뜨리기 위해 치영강과 남강훈의 관계를 깨트리려고 최선을 다한 것처럼 강조했다.푸조가 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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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0화

그녀도 진지하게 받아쳤다.“안 되죠. 어떻게 게임을 봐주면서 할 수 있겠어요. 진 건 진 거예요. 회장님.”남우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아버지, 본인 실력이 안 되는 걸 인정하지는 못하고, 어린 아가씨를 괴롭히시다뇨.”남강훈이 한숨을 내쉬었다.“당장 우리 가문 대가 끊기게 생겼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어.”강유이는 하마터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남우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정말로 제가 대를 이을 수 있을 것처럼 말씀하시네요.”남강훈이 찻잔을 들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아직은 모르는 일이지.”그녀는 더 이상 그와 쓸데없는 언쟁을 벌이고 싶지 않았다.“됐어요. 저 아버지한테 드릴 말씀 있어요.”남강훈 역시 진지하게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일 있어?”강유이가 눈치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럼 전 먼저 들어가 볼게요.”남우는 강유이가 떠난 빈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어제 푸조를 찾아가서 했던 말을 전했다. 상황을 전해 들은 그가 느긋하게 물었다.“푸조의 손을 빌려 하시호를 제거할 생각이니?”“하시호를 없애고 그 배후의 인물을 이끌어 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니깐요.”그가 미간을 찌푸렸다.“하시호는 처리할 수 있어도, 그 배후의 인물을 이끌어 낼지는 모르겠구나.”남우가 멈칫거렸다.“아버지는 그 배후가 누군지 알고 계시는 거예요?”남강훈은 더 이상 감추지 않았다.“그의 배후가 바로 데이비 렌지야.”남우가 깜짝 놀라 되물었다.“데이비 렌지라면 한태군이 찾고 있는 사람이잖아요?”하시호의 배후가 그자였다니.남강훈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으로 걸어갔다.“장부는 한태군이 찾아낸 거야. 그는 진작부터 블랙샷의 내부 인물 중 한 사람이 데이비 렌지와 작당하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고 있었어. 하시호가 치지연한테서 블랙샷의 권력을 빼앗은 것도 결국 데이비 렌지의 부추김 때문일 거야.”그가 남우를 돌아보았다.“데이비 렌지는 푸조의 신임을 받는 장기 짝이 필요했고, 그 장기 짝이 바로 하시호지. 네가 푸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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