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941 - 챕터 1950

2771 챕터

제1941화

"임 매니저님, 혹시 미스터리 장르를 계획 중인 감독님 아세요?"강유이가 갑자기 임석진에게 물었다."그건 왜 갑자기 묻는 거예요?""저한테 작가 친구 하나가 있는데 미스터리 극을 잘 쓰거든요.""잠깐."강유이의 말을 듣던 임석진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유이 씨, 유명한 감독들은 인기가 많은 웹소설을 각색한 대본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물론 투자자들의 입맛에도 맞아야 하고 후기의 이익, 원가, 촬영 효과 다 고려해야 하고요. 유이 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찍고 싶다고 해서 찍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 어느 감독도 자기가 수많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 결국 망하는 꼴은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이거 어떤지 한번 보실래요?"임석진의 말을 들은 강유이가 대본 하나를 그에게 건네며 물었다.강유이에게서 대본을 받은 임석진은 대충 내용을 훑어보다 갑자기 집중했다. 그렇게 그는 30여 분을 들여 대본을 다 읽었다."스토리 탄탄하네요, 배경도 좋고 반전도 있고.""사실 저 이 작품 하고 싶어요, 그런데 작품 작가가 제 친구인데 회사에서 친구 몰래 저작권을 팔았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이 인물이랑 배경을 바꿔서 출판한 거예요. 저작권은 나중에 구매한 작가의 것이지만 그 사람도 결국 제 친구 덕분에 그렇게 된 거예요.""그래서 지금 친구를 위해 기회를 찾고 있는 거예요?""친구 재능이 묻히는 건 원하지 않거든요.""유이 씨 어느 친구분을 말하는 거예요?""아, 매니저님도 알고 있을 거예요. 저를 도와주고 있는 그 조수 친구."임석진은 그 대답을 듣곤 멈칫했다.강유이가 작업실로 돌아오니 한태군이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꼰 채 잡지를 보고 있었다.하얀색의 와이셔츠를 입은 그는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오빠, 여기는 왜 온 거야?"강유이가 웃으며 한태군에게 다가갔다."유이 보러 왔지."한태군이 잡지를 접어 옆에 두더니 강유이를 자신 쪽으로 끌고 와 그녀를 자신의 다리 위에 앉혔다."다른 사람한테 들킨 거 아니지?"자연스럽게 한태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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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2화

AM그룹양우빈이 해외소설 플랫폼 작품의 저작권 계약서를 반재신에게 건네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대표님, 이 책들의 저작권은 왜 사라고 하신 거예요?""양 비서님은 알 필요 없어요, 그리고 제가 저작권을 샀으니 다시는 그 어떠한 명의로 작품의 작가에게 돈을 요구하지 말라고 플랫폼에 전하세요."반재신이 단호하게 말하자 양우빈은 더 이상 묻지 못했다.그리고 그는 사무실을 나서자마자 하서함을 만나게 되었다."하서함 씨, 안녕하세요."양우빈에게 고갯짓하는 것으로 인사를 한 하서함의 손에는 자료들이 들려있었다."재신 씨 안에 있죠?""네, 자료를 제출하시려고 하는 건가요? 재무팀에서 지정된 인원이 자료를 제출하고 있으니,모든 일을 하서함 씨가 직접 할 필요는 없습니다."하서함은 재무팀의 파트장 자리에서 실습하고 있었기에 서류 전달 같은 일은 그녀가 할 필요가 없었다."괜찮아요, 배우러 온 사람이니 모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수는 없잖아요."하서함이 웃으며 말하자 양우빈이 자리를 떴다.하서함이 유리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니 반재신이 무언가를 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네."하서함이 노크하자 반재신은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했다.반재신의 대답을 들은 하서함은 사무실로 들어와서 서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때 그녀의 눈에는 저작권 계약서와 작품을 든 반재신의 손이 들어왔다."재신 씨도 소설 좋아해요?"소설의 저작권까지 살 정도라니.하서함의 말을 들은 반재신이 계약서를 한쪽으로 치우고 하서함이 가지고 온 서류를 가져왔다."그렇다고 할 수도 있죠. 재무 쪽 일에 이미 익숙해진 것 같은데 언제 운경그룹으로 돌아갈 생각인 겁니까?""재신 씨 지금 저 쫓아내는 거예요?"하서함이 약간 굳은 얼굴로 억지웃음을 지어내며 물었다. "운경그룹으로 가서 배우는 게 여기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적합할 겁니다."담담하게 이어지는 반재신의 말을 들은 하서함은 할 말을 잃었다.그녀는 자기 아버지의 소개로 반재신을 안 뒤로부터 쭉 그와 친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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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3화

"괜찮아, 나 아직 젊잖아, 글을 못 쓰는 것도 아니고."진예은이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강유이는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나잖아, 이건 완전 강도 짓이야."계약을 해지한 뒤, 저작권이 회사로 넘어간 것도 그런데 진예은이 돈도 가질 수 없다고 하니 강유이는 무척 화가 났다. 그녀는 이런 강도 같은 플랫폼은 망해버려도 시원찮다고 생각했다."유이야, 너 그 대본 좋아했잖아, 그거 너 해."진예은이 강유이의 옆에 앉으며 말했다."하지만…"강유이가 그 작품을 하지 않은 이유는 원래 진예은의 것이어야 했을 작품이 저작권 문제 때문에 다른 이의 것이 되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강유이는 자신이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그 작품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진예은은 강유이가 자신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저작권 이제 내 것도 아니라서 나랑 크게 상관없어, 하지만 기본 베이스는 내가 쓴 거잖아, 그래서 나는 네가 그 작품 했으면 좋겠어."그 말을 들은 강유이는 결국 그 작품을 하기로 하고 한월생의 역할을 맡기로 했다.한월생은 진예은의 원래 작품 속의 리타 아가씨였다. 귀족의 아가씨로서 연쇄살인 사건과 얽히고 얽힌 아름답고도 신비스러운 여자였다. 작품 속에서 그녀는 경찰의 용의선상에 올라 작품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인물이었다.하지만 작품은 하반기에 정식적으로 촬영을 앞두고 있었기에 강유이에게는 기나긴 준비시간이 주어졌다.그리고 그때, 그녀는 낯선 이에게서 온 메시지를 받게 되었다.강유이는 그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얼어버렸다.한편, 진예은은 TY 엔터에서 강유이를 기다리며 새 작품을 계획 중이었다.그때, 직원 한명이 노크했다."예은 씨, 누가 예은 씨를 찾아왔어요.""저를요?"진예은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내려왔을 때, 소파 위에 앉아있던 여자를 보게 되었다.그녀는 바로 하서함이었다."하서함 씨?"진예은이 미간을 찌푸린 채 하서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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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4화

하서함이 진예은과 반재신의 사이를 알고 그녀를 찾아온 것도 이상한 건 아니었다."예은 씨는 왜 공개 안 하는 거예요? 무슨 걱정을 하고 있는 거죠?"하서함이 탐문하듯 진예은에게 물었다.두 사람이 정말 진심으로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공개했을 것이다.하지만 두 사람이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건 그 관계가 정당하지 않다거나 혹은 두 사람의 배경이 너무 많은 차이가 난다는 걸 의미했다."그 이유에 대해서 왜 반재신에게 물어보지 않은 거죠? 반재신이 기꺼이 알려줬다면 저를 찾아와서 이렇게 물을 필요도 없었을 텐데, 그렇죠?"담담하게 대답하는 진예은을 본 하서함은 의외라는 듯 그녀를 바라봤다.하서함은 진예은이 반재신과의 신분 차이 때문에 감히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반재신은 반 씨 집안의 도련님이었고 AM 그룹의 후계자였기에 그의 아내도 그를 도울 수 있는 재벌 집 아가씨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하서함은 궁금하기도 했지만 진예은에게 압박을 가하기 위해 일부러 그녀를 찾아왔던 것이었다.진예은은 하서함의 신분도 알고 있었고 반 씨 집안과 하씨 집안의 사이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기에 똑똑한 사람이라면 알아서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했다.진예은이 주동적으로 물러나는 것, 그것이 바로 하서함이 원하던 결과였다.하지만 하서함은 진예은을 너무 얕잡아보고 있었다.하서함 같은 연적을 앞에 두고도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다는 건 집안 배경을 숨겼다거나 반재신이 그녀를 무척 아껴주고 있다는 것이었다."예은 씨 어느 집 아가씨예요?"하서함이 웃으며 물었다."아가씨랑은 거리가 멀어요."진예은의 대답을 들은 하서함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렇다면 반재신이 진예은을 무척이나 아껴주고 있다는 것일까?그렇다면 왜 진예은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걸까?"제가 알기로 반 씨 집안의 요구가 굉장히 엄격해요. 연애는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결혼은 집안의 뜻에 따라서 해야 해요. 예은 씨 반 씨 집안 도련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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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5화

하지만 두 사람은 바로 뒤에 앉은 여자가 자신들을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뭐야, 네 아들 몰래 연애하고 있었던 거였어?"송아영이 자신의 입을 막고 있던 강성연의 손을 치우곤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사실 나 진작에 알고 있었어."강성연이 대답했다.그녀는 진작에 반재신과 진예은의 사이가 단순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이었다니."그래서 너는 재신이가 좋아하는 저 아가씨 편이야? 방금 들어보니까 말도 잘하던데, 나 너희 아들 와이프 자리에 관심 없다는 여자 처음 본다."송아영이 강성연의 앞으로 얼굴을 들이밀며 물었다.반재신이 돌아와 AM 그룹을 인수받은 뒤로 서울의 긴다 난다고 하는 집안의 아가씨들은 모두 그를 일등 남편감으로 뽑았다.하지만 반재신은 그동안 여자를 만날 틈도 없이 바빴다. 강성연은 그가 그런 생각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공개하지도 않고 몰래 만나고 있었던 거였다니."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러고 사냐?"강성연이 송아영의 머리를 밀치며 말했다."여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얘기가 이런 얘기 아니야? 김아린 불러서 같이 얘기하고 싶은 지경인데."강성연은 어이없다는 듯 그런 송아영을 보다 텅 비어버린 테이블을 바라봤다.진예은…역시 영국인답게 생각도 대범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자신감도 넘쳤다, 그 자신감은 집안 배경과는 연관이 없었다. 이렇게 자유롭고 독립적인 독특한 성격을 가진 여자였으니 반재신이 관심을 가진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고 강성연은 생각했다.저녁, 해빈 별장 구역.밥하기가 귀찮았던 진예은은 돌아가는 길에 저녁을 포장해서 별장으로 돌아갔다.오후에 강유이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강유이는 아직 대답이 없었다.그리고 현관으로 들어서자마자 소파 위에 앉아 서류를 보고 있던 반재신을 보게 되었다. 그를 본 진예은은 잠깐 멈칫하더니 다시 침착하게 신을 바꿔 신었다."밥할 줄 몰라?"진예은의 손에 들린 음식을 본 반재신이 미간을 찌푸리곤 물었다."알아, 귀찮아서."진예은이 음식을 테이블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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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6화

그때, 갑자기 울린 벨 소리에 그가 다시 정신을 차렸다.전화를 건 이는 한태군이었다."무슨 일이야?""유이,은이랑 같이 있어?""유이,원에 없어?""아니, 집에도 없고 회사에도 없어. 연락도 안 되고, 무슨 일이 난 것 같아."한태군이 침착하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반재신이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한태군이 경고했었던 말이 생각났다. 하지만 반재신은 방심하고 있었다."지금 사람 보낼게."진예은은 반재신의 통화 내용을 듣곤 상대방이 한태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마 유이가…"유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야?""응, 내가 한번 가봐야겠어."반재신은 외투를 챙겨 현관으로 빠르게 다가갔다.진예은은 멍청하게 서있었다 강유이에게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 여전히 강유이에게서 온 답장이 없었다.전화를 걸어봤지만 받는 이도 없었다.한편, 한태군은 차 앞에서 전유준과 통화를 하고 있었다. 전유준은 데이비 렌지가 아직 서울에 나타나지 않았기에 그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있다고 했다.설사 데이비 렌지가 서울에 있다고 해도 그의 신분이 드러나기 전에 데이비 렌지가 이렇게 빠르게 그와 강유이의 일을 조사해 낼 리가 없었다.하지만 강유이에게 사고가 난 지금, 가장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이는 누구일까?한태군은 고민하다 갑자기 두 사람의 이름을 떠올렸다.서자천과 호민."지금 당장 서자천이랑 호민 위치 알아내세요."한태군이 차가운 눈빛으로 전유준에게 말했다.…교외 지역 한 아파트 안의 복도는 좁고 불빛도 다 꺼져갈 듯 어두웠다. 낡은 외곽에 페인트칠만 한 덕분에 집안은 어둡고 추웠다.강유이가 천천히 눈을 뜨자 눈앞의 이가 점점 선명해졌다. 그 사람은 바로 호민이었다.호민도 강유이처럼 손발이 묶여 있었지만,아직 깨어나지는 않았다.그 모습을 본 강유이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자신을 만나주지 않으면 한태군의 신분을 폭로하겠다던 상대방이 보내온 메시지가 기억났다.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누군가에게 습격당했다.호민도 함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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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7화

"몇백억은 나도 줄 수 있어요."강유이가 서자천을 보며 말했다."그건 나도 알아, 하지만 돈으로는 나를 만족할 수 없어."서자천도 한때 1선 연예인이었기에 몇백억은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랬기에 돈은 그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그럼 뭘 원하는 거예요?"강유이가 미간을 찌푸린 채 등 뒤에 묶인 두 손으로 매듭을 풀기 위해 애썼다."너희 두 사람도 나처럼 모든 지위랑 명예를 다 잃는 거, 듣기만 해도 짜릿하지 않아?"서자천이 괴상하게 웃으며 말했다. "들어와."그리곤 문밖을 향해 말했다.그러자 문밖에서 서너 명의 남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들은 더러운 눈길로 바닥에 있는 두 여자를 훑어보며 말했다."연예인이라서 그런지 정말 곱상하네."그 말을 들은 호민은 눈물범벅을 한 채 무릎을 꿇고 빌기 시작했다."자천 오빠, 나는 그냥 놓아줘, 내가 오빠 말 다 들을게, 응?"호민의 말을 들은 서자천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자신에게 애걸하던 호민을 보던 그가 갑자기 그녀의 머리채를 잡았다."미친 년아, 이제 와서 빌면 뭐 해? 그때 그렇게 고고하게 굴더니, 네가 정말 얼마나 잘나서 내가 너 소중하게 생각했던 건 줄 알아?""내가 잘못했어, 오빠. 앞으로 다시는 그런 짓 안 할게, 내가 오빠 말 다 들을게, 그러니까 제발 나 저 사람들한테 넘기지 마."호민은 온몸을 벌벌 떨며 창백한 얼굴로 눈물을 뚝뚝 떨구었다.호민의 애걸에도 서자천은 여전히 냉랭했다. 오히려 더욱 득의양양해졌다."지금 이렇게 해봤자 다 소용없어."서자천은 호민의 머리채를 잡고 그녀를 남자들에게 집어던졌다.바닥으로 넘어진 호민은 자신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남자들을 보며 미친 사람처럼 소리쳤다."오지 마! 내 몸에 손대지 마!"하지만 남자들은 더욱 미쳐 날뛰며 호민의 옷을 벗겼다. "서자천, 그만 해! 당신 지금 이거 범죄야!"강유이가 다급하게 소리쳤다.하지만 서자천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었다."범죄? 그게 뭐, 나 이제 아무것도 없어서 그런 거 상관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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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8화

강유이는 온몸이 부서질 것 같은 고통도 무시한 채 옷으로 호민의 몸을 가리고 그녀와 함께 문으로 다가갔다."저년들 잡아!"그때, 두 사람의 뒤에 있던 한 남자가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소리쳤다.도망가는 강유이와 호민의 뒤로 남자들이 바짝 따라붙었다.그리고 한 남자가 몽둥이를 들고 강유이의 다리를 힘껏 내려쳤고 강유이는 쓰러지고 말았다."어디 계속 도망가지 그래."남자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강유이는 바닥으로 떨어진 몽둥이를 잡고 이를 악물고 일어섰다. 조금 전 맞은 다리가 고통에 후들거렸지만,그녀는 몽둥이를 잡고 남자를 향해 휘둘렀다.남자가 몽둥이를 피하려던 찰나, 누군가가 강유이를 밀었고 몽둥이가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다.강유이가 고개를 돌려보니 호민이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호민은 옷으로 몸을 감싼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호민, 지금 뭐 하는 거야!"강유이는 화가 나 소리쳤다.그러자 호민이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강유이, 너도 나랑 똑같이 당해야지. 너는 왜 깨끗하게 나갈 수 있고 나는 이런 꼴로 나와야 하는 건데? 이건 너무 불공평하잖아."호민은 말을 마치자마자 두 남자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애걸했다."내가 당신들 대신 저 여자 남겨줬으니까 나는 놓아줘, 저 여자 아직 건드리지 않았잖아."호민의 말을 들은 두 남자가 서로를 바라봤다."이년 멍청하네, 우리가 너를 놓아줄 리가 없잖아. 바보도 아니고."남자의 말을 들은 호민의 표정이 점차 굳었다."우리를 다치게 했으니까 오늘 너 죽었어."다른 한 남자가 강유이에게 다가가더니 그녀의 머리를 잡고 뺨을 내려쳤다.순간, 강유이의 입가에 피가 맺혔고 새하얀 그녀의 얼굴이 부어올랐다.그리고 옷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강유이의 피부가 드러났다.까만 하늘을 바라보는 강유이의 시선이 점점 흐릿해졌다. 그러던 중, 강유이는 갑자기 정신을 차리더니 손가락으로 남자의 눈을 찔렀다.갑작스러운 고통에 남자가 뒤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눈을 감쌌다. 피가 남자의 손을 타고 흘러내렸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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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9화

강유이의 말을 들은 한태군이 그녀를 안고 이마에 입을 맞췄다."유이야, 조금 자, 이제 곧 괜찮아 질 거야."강유이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한태군의 품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그때, 반재신도 모습을 드러냈다."유이야!""유이 데리고 병원으로 가, 여기 일은 내가 처리할 테니까."그를 본 한태군은 강유이를 반재신에게 넘겨주더니 말했다.반재신은 엉망진창이 된 강유이를 보니 가슴이 아팠다. 이를 악문 그는 강유이를 안더니 다급하게 차에 올라탔다.호민은 그 광경을 보곤 놀랐다, 반 씨 집안의 도련님이라니, 그렇다면 이들은 강유이를 위해 온 이들인가?호민은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이들이 조금 전의 일을 알게 된다면…머리를 굴리던 호민은 무언가 생각이 난 듯 한태군에게 다가갔다."이 일 모두 서자천이 꾸민 일이에요, 저랑 유이를 납치해서 유이가 저를 구하느라…"한태군은 그런 호민을 힐끔 바라봤다. 그의 눈빛은 무척 차가웠다.호민은 그 눈빛을 확인하자마자 저도 모르게 뒤로 두어 걸음 물러섰다.한태군은 다시 바닥 위에 쓰러져있던 또 다른 남자에게 다가가 그를 내려다봤다."어느 손으로 유이를 건드린 거야?""저, 저는 안 건드렸——아!"다음 순간, 남자의 손이 끊어졌고 처참한 비명소리가 골목을 울렸다.아파트에서 내려오던 서자천은 다친 두 남자를 보곤 도망치려고 했지만 결국 붙잡히고 말았다.한태군 앞으로 끌려온 서자천이 몸부림치다 그를 보곤 웃었다."당신이 강유이 약혼남이지? 이거 아까워서 어떡하나, 당신들 이미 늦었어, 네 약혼녀 이미, 윽!"서자천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한태군이 그의 목을 졸랐다. 그를 바라보는 한태군의 눈빛이 그 어느 때보다도 차가웠다."굳이 죽겠다고 한다면 막지 않을게."말을 끝낸 한태군이 서자천을 한쪽으로 뿌리치더니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명령했다."저놈 다리랑 아랫도리 못 쓰게 만들어 줘."그 말을 들은 서자천의 표정이 굳었다."당신… 당신들 뭐 하려고 하는 거야? 오지 마, 오지 말라고! 아악!"서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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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0화

"맞아요, 엄마. 한태군이 남아서 처리한다고 했으니까,그놈들 도망가지 못할 거예요."반재신이 말했다.강성연은 그 말을 듣곤 심호흡하며 침착함을 되찾으려 했다. 그리고 그때, 의사가 병실에서 나왔다."제 딸은 좀 어떻나요?"반지훈이 얼른 다가가 물었다."살짝 금 간 거랑 타박상 말곤 괜찮아요, 심하게 다치지 않았지만,한동안 요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의사가 잠시 망설이다 돌려서 말했다."불미스러운 일은 없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강유이가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 채 병원으로 왔을 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았다. 그랬기에 그 방면의 검사도 해야만 보호자들에게 할 말이 있었다. 가능성이 있다면 범인의 체액을 취해 경찰에 신고해야 했다.의사는 명예가 목숨보다 중요하지는 않지만,여성 피해자들이 부끄러움에 신고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강성연이 병실 안으로 들어섰을 때, 강유이는 여전히 잠에 취해있었다. 그녀의 피부가 보드라웠던 덕분에 얼굴에 남은 흔적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반지훈은 강성연의 옆에 서서 그녀의 어깨를 안고 강성연을 위로했다.이튿날, 강유이가 천천히 눈을 뜨고 보니 침대밑에 누군가가 앉아있었다.흐릿했던 시선이 점점 또렸해지자,침대밑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는 한태군이 보였다. 그는 저녁 내내 강유이의 옆을 지키고 있었다."오빠…"강유이가 힘겹게 그를 부르자 한태군이 눈을 뜨곤 그녀의 손을 잡았다."유이야, 어디 불편한 데 없어?""그냥 목말라."강유이가 고개를 젓더니 말했다.그 말을 들은 한태군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가지고 와 강유이를 일으켜 앉혔다. 강유이는 목이 많이 말랐는지 벌컥벌컥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한태군은 그런 강유이의 등을 토닥이다 컵을 받아 옆에 있던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너도 참, 자꾸 사람 걱정하게 만들어. 겁도 없이 서자천을 만나러 가다니, 내가 늦게 갔으면…"한태군이 아직도 창백한 얼굴을 한 강유이를 바라봤다.그가 만약 조금만 늦게 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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