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1921 - Chapter 1930

2771 Chapters

제1921화

샴페인을 많이 마셔도 마찬가지다. 만약 와인을 마셨다면 이미 얼큰하게 취했을지도 모른다.연회가 끝날 때가 되자 강유이는 머리가 어지러운 것과 동시에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것을 느꼈다.서자천은 일부러 걸음을 늦추어 그녀의 속도에 맞춰 걸었다.강유이가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자 은색 세단 한 대가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된 것을 발견했다.무슨 이유 때문인지 서자천은 강유이를 데리러 온 사람이 바로 그녀의 약혼자인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고 빠른 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가 부축했다.“유이 씨, 술 많이 마신 것 같은데 제가 차까지 데려다줄게요.”머리가 어지러운 느낌에 강유이가 미처 반응하지 못할 때, 갑자기 나타난 전유준이 그의 손을 쳐냈다. “괜찮습니다. 저희 도련님께서 강유이 아가씨를 집에 데려다주실 겁니다.”그의 말에 서자천은 자리에 우뚝 멈춰 섰다. ‘도련님? 역시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어.’강유이를 부축하고 뒷자리에 태운 뒤 운전석으로 달려간 전유준은 빠른 속도로 주차장을 벗어났다. 텅 빈 주차장에 서자천만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아쉽게도 차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룸미러로 서자천을 흘깃 쳐다본 전유준이 물었다.“서자천은 무슨 꿍꿍이죠?”조금 전 그는 일부러 강유이에게 접근한 것이 틀림없었다.술에 많이 취한 강유이는 한태군의 품에 안겨 딸꾹질을 하며 말했다. “음… 내 남편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서 그래요!”전유준은 순간 어이가 없었다. 성인 남자가 가십거리에 흥미가 있다니.하지만 마냥 그의 탓을 할 수는 없었다.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강유이의 약혼자에 대해 모든 언론이 집중하고 있었고, 그녀가 선택한 남자가 누구인지 조금도 짐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매일매일 궁금증만 늘어났기 때문이다.한태군은 그런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서자천은 아마 내 신분을 알아내서, 언론에 알리고 싶었을 거예요.”전유준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서자천한테 득이 될 게 없지 않습니까.”한태군은 자신의
Read more

제1922화

다음 날 아침.잠에서 깬 강유이가 1층으로 내려가자,주방에서는 계란프라이 향기가 풍겨왔다.가스레인지 앞에서 계란 프라이를 접시에 옮겨 담고 있던 그는 갑자기 뒤에서 자신을 껴안는 손길에 멈칫하더니 곧 고개를 돌리며 미소를 지었다.“깼어?”나른하게 기댄 그의 등은 넓고 따뜻했다.“응.”등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에 한태군이 말했다.“얼른 가서 씻고 와. 아침 먹자.”그의 말에 강유이는 2층으로 올라가 간단히 양치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다시 주방으로 내려왔다. 그녀가 의자에 앉았을 때, 식탁 위에는 이미 샌드위치와 따뜻한 해장국 그리고 계란 프라이가 준비되어 있었다.그녀를 위해 한태군이 직접 요리를 했다.머쓱한 표정으로 테이블 위에 놓인 음식을 보며 그녀가 말했다.“오빠, 매일 아침마다 음식을 준비할 필요 없어. 내가 직접 챙겨 먹어도 돼.”그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해장국을 그녀의 앞에 놓았다.“내가 좋아서 하는 거야.”강유이는 그런 그를 뚫어지게 쳐다봤다.완벽한 한태군은 흠집 하나 잡을 데 없었고, 자상하고 배려심 많은 그에게 반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강유이의 볼을 꼬집으며 한태군이 물었다.“왜 그래?”강유이는 입술을 꽉 깨물고 바닥을 내려다봤다. “오빠가 다 하니까 나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한태군이 그녀의 곁에 앉으며 말했다.“우리 유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한 거지 가정부를 들이려고 결혼한 게 아니야.”“그렇다고 나를 황제처럼 모실 필요는 없잖아?”그녀의 말에 한태군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공주님로 모시면 되지.”강유이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숟가락을 들고 해장국을 맛보았다.한태군이 해주는 걸 가만히 앉아 즐기기에는 너무 많은 죄책감이 그녀를 덮쳐왔다. 강유이는 오늘 저녁엔 어떻게든 빨리 집에 들어와 그에게 저녁을 차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아침밥을 먹은 뒤, 한태군은 평소처럼 그녀를 회사에 데려다주었다. 한태군의 차와 멀지 않은
Read more

제1923화

“유성 엔터의 서자천이 제 뒷조사를 하고 있어요. 이 기회에 저를 팔아 더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은데, 제가 직접 나설 수는 없을 것 같아요.”회장은 바로 그가 하는 말의 뜻을 알아차렸다.“제가 직접 해결하길 바라시나요?”그가 고개를 끄덕였다.“연예계에 영향력 있는 TY 엔터 회장이시니까 직접 해결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손가락으로 창문을 가볍게 두드리며 잠시 고민을 한 그가 계속해서 말했다.“서자천이 만약 언론의 힘으로 재개하면 TY 엔터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어요. 호민과 서자천의 사건을 폭로한 제가 TY 엔터와 손을 잡고 있으니,네티즌들의 입을 모두 막지 못할 거예요.”회장은 쉽게 그가 하는 말을 이해했다.촬영 현장에서 서자천은 줄곧 강유이를 적대시했고, 작은 사건이 큰 사건으로 번지며 결과적으로 서자천이 모든 책임을 지게 되었다. 그 사건으로 유성 엔터는 서자천의 모든 촬영을 취소했다.TY 엔터 대주주인 한태군이 두 사람 사이를 직접 밝히지 않는 건 강유이 때문일 것이다.강유이가 반 씨 가문과 아무 사이도 아닌 TY 엔터를 선택한 건 자신의 실력을 대중들에게 증명해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반 씨 가문의 자녀라는 이유로 이미 대중들의 모든 관심을 받고 있는 그녀의 약혼자가 한태군이라는 사실을 서자천이 언론에 알려주겠다고 하면, 각 언론사들은 반드시 서자천의 편을 들 것이다.강유이의 약혼자가 TY 엔터 대주주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대놓고 뭐라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일부 말을 꾸미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입맛대로 영화 한 편을 만들 수도 있었다. 강유이는 누가 뭐라고 하여도 TY 엔터의 연예인이다. 그런 그녀가 TY 엔터를 위해 많은 돈을 벌어다 줬으니 TY 엔터는 자사의 연예인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지시를 따르겠다고 대답했다.그 시각, 커피숍.서자천이 2층 구석진 자리로 향하자,마스크로 얼굴을 꽁꽁 싸맨 여자는 그를 발견하고 마스크를 벗었다.그녀는 바로
Read more

제1924화

호민은 계약이 끝날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계약이 끝난 뒤 새 기획사를 찾고 다시 방송을 시작하면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남과 동시에 더 이상 그녀를 찾는 방송사도 없을 것이다.강유이처럼 방대한 세력의 가문도 갖지 못했기에 오직 자신만의 힘으로 돈을 벌어야 했다. 억울한 건 왜 항상 그녀여야만 하는 걸까?“그래요. 제가 도와줄게요.”서자천은 그녀의 손등을 쓰다듬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호민 씨, 제가 도움을 줬으니,그에 따른 보답을 해야 하지 않겠어요?”호민은 필요할 때만 그녀를 찾는 서자천이 미치도록 미웠지만 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기에 화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강유이는 임석진이 건넨 예능 대본을 살피며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이건…”임석진이 말했다.“회장님께서 네가 이 예능을 맡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어. 각 언론에서 모두 네 약혼자를 궁금해하고 서자천 그 개자식이 밝히는 것보다 네가 직접 공개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야.”강유이가 직접 예능에 출연해 한태군을 언론에 공개하고 싶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면 추측이 난무하는 인터넷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이후에 서자천이 한태군의 정체를 언론에 밝히는 건 당사자들의 의견을 묵살해 버린 것이고, 그러면 연예계에서 다시 활동을 재개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여론의 반격으로 그동안 그의 곁에 남았던 팬들도 모두 떠나버릴 것이다.네티즌들도 더 이상 그의 소식을 궁금해하지 않을 것이고 일부 개인 언론사들에게는 그저 뜨거운 감자로 남을 것이다.그녀를 위해 예능을 준비한 회장의 의도를 알아차린 강유이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네. 준비할게요.”연습실로 돌아온 강유이는 주계진이 진예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목격했다.“예은 씨, 밥 먹었어요? 배 안 고파요?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제가 바로 포장해 줄게요. 그리고 제가 자주 가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이 부근에…”강유이는 연습실 문에 기대 팔짱을 끼고 말했다.“계진 씨, 한가해요?”주계진은 흠칫 놀라더니 머쓱하게 웃음
Read more

제1925화

진예은이 말을 하려던 순간,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고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반재신의 이름이 화면에 반짝거렸다.강유이는 그녀의 휴대폰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우리 오빠도 양반은 못되겠다.”진예은은 휴대폰을 손에 쥐고 밖으로 달려 나갔고, 강유이는 그녀가 부끄러워 연습실에서 전화를 받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며 몸을 돌렸다. 몸을 돌리는 순간 바로 뒤에 있는 테이블에 부딪혔고 테이블 위에 놓인 가방이 바닥에 떨어졌다. 몸을 웅크리고 가방을 손에 쥐자,피임약으로 확인되는 약봉지가 떨어졌다. 강유이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약봉지를 쳐다봤다.통화를 마치고 다시 연습실로 돌아온 진예은은 책상 앞에 앉아 대본을 확인하는 강유이를 보고 방해하지 않았다.컴퓨터 앞에 앉아 열심히 업무를 처리하는 진예은의 뒷모습을 바라본 강유이는 조금 전 그녀의 가방에서 떨어진 피임약을 떠올리고 입술을 깨물었다.물어보고 싶지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두 사람 모두 아직 젊은 나이기에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는 것일 수 있지만, 진예은과 둘째 오빠가 벌써 함께 잠자리를 한 사이라니…이미 혼인신고를 마친 그녀와 한태군에게는 아직 마지막 단계가 남아 있었다.퇴근 후, 평소대로 강유이를 데리러 온 한태군은 차에 올라탄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멍한 표정으로 창밖만 바라보는 것을 발견했다.급한 서류를 끝낸 그는 바로 노트북을 닫고 그녀를 돌아봤다.“유이야.”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강유이는 바로 창밖에서 시선을 거두었다.“일 끝났어?”한태군은 두 팔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고 귓불을 깨물었다. “그동안 업무가 너무 많아서 놀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일 끝나면 바로 가까운 곳에 여행이라도 다녀오자.”한태군은 강유이가 헛된 생각을 할까 봐 불안했다. 그의 품에 가만히 안긴 강유이는 두 눈을 깜빡거렸다.“오빠, 나 뭐 하나 물어봐도 돼?”한태군은 그런 강유이를 부드럽게 바라봤다.“응. 물어봐도 돼.”강유이는 한태군의 귀에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왜 나랑…”분위기가
Read more

제1926화

한태군은 멈칫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예은이가 약을 먹는다고?”강유이는 눈을 내리깔았다.“둘째 오빠와 예은이가 아직 임신 계획이 없어 약을 먹는 거겠지.”한태군은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단순한 강유이는 이런 쪽에 정말 아는 것이 없었다. 지금 아직 때가 이른 게 아니었다면 강유이에게 제대로 가르쳐주고 싶었다.한태군은 그녀의 코끝을 톡 건드렸다.“바보, 약은 몸에 좋지 않고 앞으로 임신 계획에도 큰 영향을 줘. 재신이가 정말 예은이를 좋아한다면 약을 먹게 놔두지 않았을 거야.”강유이는 멍하니 서 있었다.“설마... 예은이가 둘째 오빠 몰래 먹고 있는 거야?”한태군은 고개를 끄덕였다.“아마 그럴지도.”늦은 밤, 한태군은 창문 앞에 서서 어둠이 내려앉은 고요한 정원을 바라보았다.그는 눈을 내리깔고 휴대폰 액정에 뜬 문자를 확인했다.-한 대표님, 죄송합니다. 데이비 렌지 씨의 시체를 찾지 못했습니다.그 문자를 확인한 한태군의 표정이 점차 어두워졌다.데이비 렌지가 체포될 때의 광기 어린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한태군, 넌 약점이 없을 것 같아? 너에게도 언젠가 여자가 생기겠지, 하하.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절대 나에게 들키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나한테 잡히지 마! 아니면 오늘 당한 일을 배로 너에게 갚아줄 테니까!”한태군은 휴대폰을 꽉 쥐더니 몸을 돌려 새근새근 자고 있는 강유이를 보았다.침대로 다가가 끝에 앉은 그는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만지면서 지그시 쳐다보았다.데이비 렌지가 살아있다면, 꼭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그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해칠 거다. 한태군은 그것이 걱정되어 서울에서 신분을 숨기며 살고 있었다. 또한 강유이와의 결혼 소식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다음날.회사에 도착한 강유이는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제 한태군에게 요리를 해주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완전히 까먹고 말았다.오늘 밤에는 꼭 만회해야겠어.연습실에 도착한 강유이는 진예은을 보지 못했고, 도리어 한 여자가
Read more

제1927화

강유이는 피식 웃더니 휴대폰으로 찍은 동영상을 그녀에게 보여줬다.“서자천 선배가 이걸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요?”호민은 표정이 확 바뀌더니 휴대폰을 뺏으려고 강유이에게 달려들었다.강유이는 물러서면서 휴대폰을 뒤로 숨겼다.다른 방법이 없는 호민은 씩씩거리면서 낮게 말했다.“강유이 씨, 어떻게 저에게 이럴 수 있죠? 제가 이렇게 사정하잖아요. 도대체 제가 어떻게 하길 원하는 거예요?”강유이는 휴대폰을 넣고 그녀를 바라보았다.“당신은 진심으로 저에게 사정하는 게 아니잖아요. 저에게 들키게 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사정하는 거잖아요.”호민은 눈시울이 빨개졌다.“전 이미 이 업계에서 매장되었어요. 제가 이 지경까지 되었는데, 또 어떻게 하길 바라는 거예요?”“네, 당신은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얌전히 있지 않네요.”강유이는 웃음을 터뜨렸다.“그러니 제가 어떻게 당신의 뜻대로 되게 놔둘 수 있겠어요?”강유이는 책상 앞에 다가가 안내 데스크로 전화를 걸었다. 호민은 얼굴에 핏기가 싹 가시더니 뛰어오면서 저지하려 했다.강유이가 한 손으로 밀치자,호민은 균형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강유이는 데스크 직원에게 몇 마디 한 후 전화를 끊더니 몰골이 처참한 호민을 바라보았다.“당신이든 서자천 선배든 제 남편에게 관심 끄세요. 그리고 매장을 당하든, 금지되든 모두 당신들이 마땅히 받아야 하는 벌이 아니겠어요?”호민은 분노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지만, 이미 어느 정도 풀이 죽어있었다.곧 고 비서가 보안팀을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왔다. 문 앞에 도착한 그는 연습실에 “외부인” 한 명이 있는 걸 발견했다.보안 요원이 호민을 끌고 가자 고 비서는 깜짝 놀랐다.“당신이었어요?”강유이가 문 앞에 서서 말했다.“호민 씨는 몰래 TY엔터에 들어와 제 연습실에서 절도 행각을 벌였지만, 아무 손실이 없어 다행이에요. 호민 씨의 명성을 생각해 신고는 됐고, 유성에서 처리하라고 하세요.”보안 요원이 호민을 데리고 나갔다.고 비서는 이 상황이 그저 의아하기만 했다.“
Read more

제1928화

진예은은 그를 밀치더니 씩씩거리면서 나갔다.“네가 아침을 해줄 거라 기대도 하지 않았어.”반재신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다시 서랍으로 시선을 돌렸다.아래층으로 내려온 진예은은 식탁에 준비된 아침을 보고 멍해졌다.그녀는 정말 반재신이 그녀를 위해 아침을 준비할 줄은 몰랐다. 반재신이 직접 아침을 했다니!저 자식, 말은 귀에 거슬리게 해도 다른 방면은 좀 귀엽다니까.반재신은 천천히 아래층으로 내려오더니 좀 이상한 표정으로 거실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아픈 게 아니라 피임하기 위해 약을 먹는 거였다.그도 아직 아이를 원하지는 않지만, 부주의로 생긴다면 받아들일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진예은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하는 게 그토록 싫었던 걸까?진예은은 반재신이 이상한 표정으로 서 있자 의아해하며 물었다.“왜 그렇게 봐?”반재신은 아무 말도 없이 소파에 있던 외투를 챙기더니 밖으로 나갔다.곧바로 쾅 하는 문소리가 들려왔다.진예은은 미간을 찌푸렸다. 왜 또 화를 내는 거야?점심, 진예은은 프로그램 녹화 현장에 도착했다. 강유이는 백스테이지에서 대본을 보고 있었고 메이크업 선생님이 메이크업을 해주고 있었다.진예은이 오는 길에 산 커피를 테이블 위에 놓자,강유이는 고개를 들었다. 강유이는 거울에 비친 진예은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내 커피도 산 거야?”“한참 동안 녹화해야 되잖아, 네가 졸릴까 봐 샀어.”진예은은 의자를 당기며 자리에 앉았다.강유이가 말했다.“4시간일 뿐이야. 너무 긴 건 아니야.”메이크업을 한 후 메이크업 선생님이 나가자,강유이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녀는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에 진예은에게 물었다.“예은아, 넌 아기를 갖고 싶어?”진예은은 자신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졌고 무의식적으로 강유이의 시선을 피했다.“그건 왜 물어보는 거야?”강유이는 약에 대한 말은 언급하지 않았다.“그저 물어본 거야.”진예은은 눈을 내리깔았다.“난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그건 잠시 고려하지 않으려고.”
Read more

제1929화

프로그램 녹화가 시작되자 자리에 앉은 강유이는 진행자의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했다.공개한 남편에 대해 질문하자 강유이는 웃으며 말했다.“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어요.”진행자는 의아했다.“소꿉친구였나요?”강유이다 대답했다.“네, 하지만 한동안 연락 없이 지냈어요.”진행자가 물었다.“그럼,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건가요? 아니면 가문을 위한 건가요?”강유이는 웃으며 답했다.“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거죠.”진행자가 다시 물었다.“이미 혼인신고까지 한 사이라면 왜 공개하지 않는 건가요? 남편의 개인 생활이 걱정되어 그런 건가요?”강유이는 미소를 지으면서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제 남편이 너무 좋은 사람이라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게 싫어요. 연적이 많이 생기면 제가 피곤해지잖아요? 우스갯소리지만, 앞으로 제 남편에 대해 신경 써주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불편하거든요. 제 남편은 계속 신비주의 신분으로 지냈으면 좋겠네요.”프로그램 녹화가 끝난 후 강유이는 진행자와 인사를 나누고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진예은은 다가가 강유이가 계단에서 내려오는 걸 부축했다.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강유이는 휴대폰으로 뉴스를 확인했다. 임석진의 행동을 보아하니 유성 엔터의 문제 처리 속도는 정말 빠른 듯했다.유성에서 매장된 호민은 순식간에 검색어에 올랐고, 그녀의 연예계 생활도 완전히 끝장났다. 배후자인 서자천이 파파라치를 고용해 여자 연예인을 스토커한 일이 폭로된 지 몇 시간 만에 서자천과 계약했던 광고주들이 줄줄이 계약을 해지했다.그의 아파트 아래에는 기자들로 가득했다.창문 앞에 서서 기자들을 바라보고 있는 서자천의 표정은 음침하고도 어두웠다.그는 매니저의 수십 통 전화, 그리고 문자에 답장하지도 않고, 확인하지도 않았다.매니저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회사도 할 만큼 했어요. 그때 자천 씨를 보존하는 것도 최선을 다한 거였죠. 자천 씨가 그 마음을 몰라주니 저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네요.’서자천이 테이블을 엎자,위에 있던 물건들이 와르르
Read more

제1930화

양우빈은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런데 막상 말을 꺼내고 보니 반재신의 표정이 어딘가 이상한 것을 알아차렸다. 그제야 그는 번뜩 정신이 들었다.“대표님, 설마 지금 대표님 이야기를…”“다른 사람 이야기입니다.”반재신이 그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양우빈이 짧게 알겠다고 대답했다.“그럼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반재신은 답을 하지 않았다. 양우빈이 눈치 빠르게 사무실을 나갔다.반재신이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생각에 잠겼다.혹시 진예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설마 자신이 그녀와 아이를 부정할 거라고 생각하고 피임약을 먹고 있는 거라면?확실히 그는 그녀가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어도, 그녀를 탓할 자격이 없었다.이건 명백한 자신의 잘못이었다.그가 아무런 피임도 없이 그녀를 안았고, 전혀 그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다. 아마 그녀한테 그는 천하에 다시없을 쓰레기일지도 몰랐다.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온 양우빈은 먼저 온 손님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가 멈칫했다.“하서함 씨?”하서함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양 비서님.”양우빈이 책상 뒤로 돌아가 의자를 당겨 자리에 앉았다.“저한테 볼일 있으신가요?”“네.”그녀가 미소 지었다.“지금껏 저한테 많은 가르침을 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왔어요.”양우빈이 쑥스러운 듯이 대답했다.“별말씀을요.”그녀가 갖고 온 값비싼 선물을 그의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양우빈이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하서함 씨, 이게 다 뭡니까?”하서함이 선물을 그의 앞으로 밀었다.“제 작은 성의입니다. 보잘것없지만 받아주세요.”양우빈이 다시 그 물건을 그녀 앞으로 밀었다.“안 될 말씀입니다. 저는 이런 귀한 선물을 받을 수 없습니다.”하서함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으나 그녀의 태도는 견고했다.“양 비서님, 받아주세요. 받지 않으시면 제가 무척 속상할 것 같아요.”“참…”양우빈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걱정 마세요. 재신 씨한테는 말하지 않을게요. 저도 양 비서님한테
Read more
PREV
1
...
191192193194195
...
27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