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901 - 챕터 1910

2771 챕터

제1901화

하서함의 말을 들은 그녀의 아버지가 웃었다."그럼 거기에서 잘 배우도록 해, 네가 익숙해진 뒤에 정식으로 경운그룹을 맡게 할 테니까.""네, 아버지. 재신 씨 소개시켜준 거 너무 감사해요, 저 재신 씨 너무 마음에 들어요."하서함이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마지막 말을 하는 그녀의 말투에 부끄러움이 담겨있었다."마음에 든다고? 우리 서함이도 이제 컸으니 결혼을 고민할 나이가 되긴 했지. 그럼 내가 시간을 찾아서 LY랑 얘기해 보마."하 회장이 자기 딸의 뜻을 알아차리고 말했다."감사합니다, 아버지."하서함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촬영장.윤수아가 강유이의 옆에 앉아 그녀에게 연기 방면의 경험을 묻고 있었다.강유이를 싫어했던 예전과는 달리 강유이의 옆에 딱 붙어있는 모습을 보면 아예 다른 사람 같기도 했다."유이 씨 덕분에 호민 역할을 이렇게 거저 얻어먹게 되었어요."윤수아도 서자천과 호민의 싸움을 눈여겨보고 있었다.유성 엔터에서 서자천을 남겨뒀지만 그가 저지른 행동 때문에 향후의 사업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호민도 마찬가지였다, 설사 계약을 해지한다고 해도 다른 회사에서 그녀를 가질지도 미지수였다.대단한 배경을 가지지 않고서는 다른 회사와 계약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그럼 기회 잘 잡으셔야 하겠네요."강유이가 윤수아를 보며 말했다."네, 저 열심히 해서 이 기회 꼭 잡을 거예요."윤수아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그때 마침 진예은이 커피를 가져와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제 몫도 있나요?"윤수아가 묻자 강유이가 커피를 그녀에게 건네줬다."유이 씨, 제가 사랑해요."커피를 건네주는 강유이를 본 윤수아가 말했다. 곧 그녀를 부르는 스탭의 목소리가 들렸고 윤수아는 얼른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일어섰다."네, 지금 가요. 유이 씨, 저 촬영 갔다 올게요."윤수아의 모습을 본 강유이가 불현듯 웃음을 터뜨렸다."왜 웃어?"진예은이 강유이를 보며 물었다."수아 씨 열심히 하는 모습 나 닮은 것 같아서
더 보기

제1902화

"엄마한테 소개해 주겠다고 하더니 너 다 잊고 있었지."강성연이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진예은을 보며 말했다.강유이는 그제야 생각이 난 듯 얼른 진예은을 데리고 강성연의 앞으로 갔다."엄마, 내가 소개해 주겠다고 했던 예은이.""안녕하세요."진예은이 조금 어색한 모습으로 강성연에게 인사를 건넸다."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요. 제가 사람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유이가 영국에 있을 때, 예은 씨 얘기를 해준 적이 있어요. 우리 유이 많이 도와줬다고 해서 만나보고 싶었어요."강성연이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진예은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큰일도 아닌데요 뭐, 이런 말 들을 정도 아니에요.""저한테는 작은 일 아니에요."그 말을 들은 진예은이 강성연을 바라봤다."유이 혼자 나가본 적도 없고 집에서 너무 오냐오냐해서 사실 오빠랑 같이 해외로 유학을 간다고 했을 때 걱정 많이 했어요. 혹여나 또 리사 때처럼 다른 사람한테 이용당할까 봐. 그런데 예은 씨가 영국에서 유이 많이 도와주고 진심으로 대해줬다는 얘기를 들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유이가 먼저 저한테 잘해주고 도와준 거예요.""엄마, 이제 제 안목 믿을 수 있겠죠?"강유이가 강성연에게 팔짱을 끼며 물었다."이런 친구가 서울에 왔는데 집에 데리고 와서 밥도 한 끼 먹을 생각 안 하고.""그건 예은이가 좀 멋쩍어해서 그런 거죠. 어디 누가 다 둘째 오빠 같은가요?""지금 재신이 욕하는 거야?""원래 그렇잖아요. 제가 예은이랑 주계진이랑 밥을 먹고 있었는데 오빠가 물어보지도 않고 하서함 씨 데리고 합석한 거 있죠, 뻔뻔하게."강유이는 그날만 생각하면 진예은에게 미안해졌다. 진예은이 반재신 때문에 화가 나 먼저 자리를 떠나기까지 했으니 말이다."하서함 씨가 누구야?"강유이의 말을 들은 강성연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하 회장님 딸이라고 하던데요.""하 회장님 딸, 재신이 이 자식이 언제 하 회장 딸이랑 그렇게 친해졌대."하서함은 하 회장의 딸이었으니 자신의 아들과 친한 것
더 보기

제1903화

반재신이 평소 어떤 모습인지 강성연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일부러 진예은을 화나게 했을 리가 없다고 그녀는 생각했다.반재신은 리사를 무척 싫어했었지만 그때는 말은커녕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그로부터 알 수 있다시피 반재신은 싫어하는 사람은 아예 무시를 하는 스타일이었다. 반재신과 티격태격할 수 있는 이는 달랐다.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강성연을 보니 진예은은 더욱 난감해졌다.그녀는 이미 반재신과 애매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일들을 반 씨 집안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강유이는 진예은을 생각해 그녀를 도와주고 있었지만 반씨 집안사람들이 보기에 그녀가 강유이에게 고자질을 부추긴 걸로 보이는 건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었다.반재신은 더더욱 그럴지도 모른다고 진예은은 생각했다.하지만 이런 것도 나름 괜찮을 것 같았다.그녀는 이 일을 계기로 애매하던 반재신과의 관계를 끊어내고 그 일을 마음속의 비밀로 묻어두기로 했다."예은 씨, 시간 있을 때 유이랑 같이 밥 먹으러 와요. 아는 사람도 없는 서울까지 와서 유이랑 같이 있어 주는데 같이 오면 외롭지 않잖아요.""네, 사모님. 다음에 시간 날 때 들르겠습니다.""그래요, 예은 씨 시간 될 때 보죠."강성연은 진예은을 강요하지 않았다.저녁, 반씨 저택.반지훈과 반준성은 군오로 가 며칠 지나야 올 수 있었다. 반재신이 집에 도착했을 때, 강성연과 강유이는 이미 저녁을 먹고 있었다."오늘 왜 이렇게 일찍 온 거야?"강유이가 묻자 외투를 벗어 집사에게 건넨 반재신이 손을 씻고 식탁 앞에 앉았다."일 없길래 일찍 왔지.""나 오늘 촬영장에 유이 보러 갔다 왔어."그 말을 들은 반재신이 강유이를 바라봤다. 강성연이 촬영장으로 갔다면 분명 진예은을 만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반재신과 눈이 마주친 강유이가 그를 향해 얄밉게 혀를 내밀었다."예은이 불러서 밥이라도 한 끼 같이 하려고 했는데 예은이가 내키지 않아 하는 것 같더라고."강성연이 강유이에게 음식을 집
더 보기

제1904화

"유이 지금 한창 잘 나가는데 갑자기 결혼하겠다고 하면 안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요?"반재신이 강유이를 보더니 말했다.하지만 강유이는 그 말을 듣더니 기분 나쁜 얼굴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연예계에서 일하면 결혼하지 말라고 하는 법도 없잖아. 팬들 좀 떨어지는 거 나 안 무서워. 그리고 결혼해도 나 일 잘할 수 있어.""그래? 그런데 한태군이 아직 청혼도 안 했잖아. 걔 후회하고 있는 거 아니야?"반재신의 말을 들은 강유이가 이를 물고 그를 바라봤다. 그는 지금 강유이가 고자질한 것을 마음에 품고 일부러 저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오빠, 나 신경 쓸 시간에 오빠 일에나 신경 써, 솔로 주제에!""누가 솔로라는 거야?""지금 내 말에 대답하고 있는 사람."강유이가 말을 마치자마자 위층으로 올라갔다.강성연은 유치한 두 사람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재신이 너 네 동생 화 나게 하면 손해 보는 건 너야.""제가 무슨 손해를 본다는 거예요?"반재신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너도 나이가 있는데 언제 연애할 생각이니?"강성연이 수저를 내려놓으며 물었다."급한 것도 아니잖아요."반재신이 멈칫하다 대답했다."하서함 씨랑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하던데 그 아가씨랑 만나려고 하는 거 아니었어?"강성연이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물었다."그런 생각 없어요."반재신이 망설이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그럼 너 좋아하는 사람 있어?"그 말을 들은 반재신이 갑자기 말을 아꼈다. 그러자 강성연이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아니면, 엄마가 맞춰볼까?""잘 먹었습니다."그때 반재신이 강성연의 말을 끊더니 위층으로 올라갔다.강성연은 얼마 먹지도 않은 반재신의 그릇을 보다 웃었다."이렇게 쉽게 들통날 줄은 몰랐네."부정하지 않았으니 인정한 것과도 같았다.방으로 가려던 반재신은 강유이의 방을 지나쳐 가다 걸음을 멈췄다.강성연의 말을 생각하니 그는 머리가 아팠다. 결국 그가 강유이의 방문을 두드렸다."왜?"문을 연 강유이는 반
더 보기

제1905화

"무슨 일입니까?""대표님, 진원의 그 별장을 이틀 전에 다른 사람이 이미 샀다고 합니다."양우빈이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머지않아 반재신과 양우빈이 진원의 분양처에 모습을 드러냈다. 분양처의 경리가 다급하게 두 사람을 맞이했고 상황을 파악하곤 웃으며 설명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었다."도련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직원이 인수인계를 잘 하지 못해서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 같습니다."별장은 이틀 전에 판매되었지만 직원이 광고를 철회하는 것을 잊어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었다.다른 사람이었다면 사과를 하는 것으로 일을 넘겼을 수도 있지만 하필이면 그 상대방이 말이 잘 통하지 않는 반재신이었다.반재신이 소파에 앉자 직원이 그의 앞에 차를 내려놓았다."그 별장을 산 사람이 누구죠?"그 말을 들은 양우빈이 놀란 얼굴로 반재신을 바라봤다.설마 반재신은 지금 다시 그 사람에게서 별장을 사 오려고 하는 것일까?"그건… 제가 전화해서 다시 물어보겠습니다."분양처 경리가 난감한 얼굴로 대답했다.별장을 산 사람의 신분도 단순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의 미움을 사는 것이 반씨 집안의 미움을 사는 것보다 나았다.한편, 한 개인 수영장.한태군이 수영장에서 나와 얼굴에 있던 물기를 닦아냈다."무슨 일이에요?"옆에서 전화를 받고 있는 전유준을 본 그가 허리 위에 수건을 두르며 물었다."이틀 전에 도련님께서 산 진원의 별장을 분양처의 실수로 광고를 내리지 않아 반재신 씨가 그 별장이 마음에 든다고 하면서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반재신 씨가 도련님한테서 그 별장을 사려고 한다고 해서요."통화를 끝낸 전유준이 한태군에게 말했다.반재신은 아마 이 별장을 산 사람이 한태군이라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는 듯했다.한태군은 머리의 물기를 닦아내더니 수영장의 접이식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여유로운 얼굴로 와인잔을 들었다."그러니까 분양처에서 지금 제가 그 집을 양보해 주길 바라고 있다는 거죠?""저희는 본지 사람이 아니잖아요. 서울에서는 다들 반씨 집안의
더 보기

제1906화

"나인 줄 알고 있었어?"전유준이 한태군에게 휴대폰을 내어주자 한태군이 전화를 받았다."한태군, 너 그렇게 돈이 없어? 나한테까지 이렇게 해야겠어?"반재신이 이를 물고 말하자 한태군이 웃었다."네가 이 별장을 얼마나 가지고 싶어 하는지 보려고 그랬지. 돈 안 내면 이 별장 못 가져가.""우리 이제 앞으로 자주 만날 텐데 너 작작 해.""그게 어떻게 네가 말한다고 되겠어. 우리 유이 뜻을 물어봐야지."한태군이 반재신의 뜻을 알아차리고 웃었다."유이 가지고 나 누를 생각하지 마.""이 별장 다른 사람한테 선물하려고?""너랑 상관없는 일이잖아.""그럼 우리도 얘기를 나눌 필요 없어."한태군은 말을 마치자마자 전화를 끊었다. 그는 굳은 표정의 반재신을 상상해 낼 수 있었다.한편, 반재신은 휴대폰을 경리에게 돌려주더니 분양처를 떠났다.경리는 두 사람을 배웅하며 한시름 놓았다."세상에, 반재신 도련님께서 적수를 만났다니.""서울에서 반씨 집안도 어떻게 못 하는 집안이 있다니, 도대체 누구인 거야?"…#반씨 집안 둘째 도련님과 미스터리 인물의 진원 별장 쟁탈전뉴스가 뜨자마자 서울에서 난리가 났다. 반씨 집안의 거대한 산업과 자금만 놓고 본다면 별장 하나가 아니라 진원 전체를 다 산다고 해도 무리가 없었다.그런데 그런 반재신이 다른 이와의 쟁탈전에서 졌다니. 처음으로 반씨 집안이 다른 이에게 진 모습을 보게 되었으니 이슈가 될 수밖에 없었다.촬영을 하던 강유이는 그 뉴스를 보자마자 얼어버렸다. 왠지 그 미스터리 인물이 익숙하다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유이 씨, 반씨 집안 이제 망하는 거 아니죠?"그때 갑자기 튀어나온 주계진이 하는 말을 들은 강유이가 화가 나서 대본을 바닥으로 던졌다."말할 줄 알아요, 몰라요? 당신 집안이야말로 망하게 생긴 거지.""궁금해서 그러죠, 반씨 집안보다 더 센 사람이라니, 유이 씨 오빠 체면도 봐주지 않고."주계진이 강유이의 대본을 주워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하지만 강유이는 그의 말에 대답
더 보기

제1907화

"너 안색이 안 좋길래 난 또 무슨 일 생겼는 줄 알았지.""아, 그래…"진예은이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안색이 별로라고?설마 반재신의 소식을 듣고 신경을 쓰고 있었던 것일까?"너 정말 어디 아픈 거 아니야?"강유이가 진예은의 이마를 만지며 물었다."정말 아니야, 어제 잘 못 자서 그런 것 같아."진예은이 강유이의 손을 잡고 끌어 내리며 말했다."너희 오빠 별장 사겠다고 했다며, 이제 결혼 준비하는 거 아니야?""나도 전화해서 물어봤어. 너무 깜짝 놀랐잖아. 나도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역시 우리 오빠같이 여자 달랠 줄 모르는 사람이 마누라를 얻을 리가 없지."강유이가 팔짱을 끼더니 말했다."하서함 씨랑 너희 오빠 잘 어울리잖아. 앞으로 네 새언니가 될지도 모르지.""하서함?"그 이름을 들은 강유이가 고민하더니 말했다."하서함 씨는 너무 온화해서 우리 오빠 못 잡고 살 거야. 우리 오빠 말하는 꼬락서니 너도 잘 알잖아."그 말을 들은 진예은이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유이야, 나 원룸 하나 필요해서 그런데 너 아는 곳 있으면 나 좀 소개해 줘."진예은은 정말 호텔에서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반재신과의 일을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들킬 것 같았다.강유이도 그제야 진예은이 아직 호텔에서 지내고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응, 내가 좋은 곳 찾아줄게."…저녁 8시, 진예은이 배달 음식을 들고 호텔로 들어왔다.문을 열고 들어서니 룸 안은 이미 불이 켜져 있었다.그녀는 반재신이 있을 줄 알았다는 듯 별로 놀라지 않았다.샤워를 마친 반재신이 가운을 입고 거실로 나가자 진예은이 소파에 앉아 배달 음식을 먹고 있었다."뭘 산 거야?"코를 찌르는 괴상한 음식 냄새에 반재신이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취두부."진예은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취두부를 먹으며 말했다."너 그런 것도 먹냐?""너도 먹어볼래?"진예은이 웃으며 반재신의 앞으로 포장 용기를 들이밀자 그가 뒤로 물러섰다.진예은은 자신이 여기에 있을 줄 알
더 보기

제1908화

진예은은 말을 마치자마자 반재신을 지나쳐 가려고 했지만 반재신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 진예은을 잡아당겼다.진예은은 힘없이 반재신의 품속으로 안겼고 발버둥을 치며 물었다."지금 뭐 하는 거야?""이 닦고 와서 나랑 얘기해."반재신이 진예은의 입을 막더니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진예은은 어쩔 수 없이 욕실로 들어갔다.반재신은 방금 전 진예은의 태도를 보며 그녀가 정말 자신이 강유이가 고자질을 한 것이 진예은의 부추김을 받아서 벌인 짓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하고 생각했다. 그는 정말이지 진예은의 생각을 읽을 수가 없었다.진예은이 양치를 하고 나오니 반재신이 창가에 서서 누군가와 전화를 하고 있었다. 유리에 비친 진예은의 얼굴을 본 반재신이 통화를 끝내고 몸을 돌려 그를 바라봤다."이제 나랑 얘기 좀 해도 되는 거지?""무슨 얘기?"반재신이 진예은에게 다가가자 진예은이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결국 벽과 반재신 사이에 가둬지고 말았다."네 사촌오빠 한태군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 게 있어. 내가 걔랑 처리해야 할 일이 있거든."진예은은 단호한 눈빛을 한 반재신을 보며 그가 정말 한태군과 무슨 일이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반재신이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오늘의 뉴스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진예은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진원의 그 별장을 산 사람이 한태군이구나."진예은의 말을 들은 반재신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건 나도 어쩔 수가 없어. 한태군이 먼저 산 거잖아. 네가 한태군 찾아가 보면 되겠네."진예은이 반재신의 품을 벗어나려고 했지만 반재신은 그녀의 어깨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내가 왜 그 별장을 사려고 하는지는 안 물어봐?"그 말을 들은 진예은의 표정이 굳었다.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반재신을 보던 그녀가 그의 눈을 피했다."그건 네 일이잖아. 나는 그런 거 물을 자격도 없고.""물을 자격이 없다고?"반재신이 차갑게 웃었다."진예은, 너 정
더 보기

제1909화

이틀 뒤, 반씨 본가.반지훈은 군오에서 돌아오자마자 뉴스를 보게 되었다. 잡지를 테이블 위로 던진 그가 고개를 들어 맞은 편에 앉아있는 반재신과 한태군을 보며 물었다."너희들이 만들어 낸 거니?""얘가 시작한 겁니다."그 말을 들은 반재신이 한태군을 힐끔 보더니 대답했다.한태군은 그 말을 듣고도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반지훈은 그런 두 사람을 보며 다리를 꼰 채 이를 악물고 웃었다."별장 하나 빼앗겠다고 뉴스에까지 나오고 진원이 너희 둘 때문에 어부지리로 이름만 날렸어. 아주 다른 사람 생각은 지극히 하네."이 사태로 진원은 이름을 날렸다. 반재신과 미스터리 인물도 서로 빼앗으려 하는 곳이었으니 당연히 다들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그때 한태군이 찻잔을 들더니 말했다."아버님, 화 푸세요. 진원이 뉴스를 이용해서 부동산 투기를 하고 있다고 해도 반씨 집안의 자본으로 사들이는 거 문제없잖아요."그 말을 들은 반지훈이 그를 바라봤다."그럼 너는 왜 안 사들이는 거니?"  한태군은 Z국의 연예계까지 들어서고 영국에서의 사업도 무척 성공했지만 신분을 꽁꽁 숨기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여준우도 한태군의 야심과 수단,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점을 마음에 들어 했었다.그는 3년이라는 시간을 이용해 남작의 손주인 데이비 렌지의 세력을 없앴을 뿐만 아니라 산하의 모든 산업을 사들였다.지금은 반재신도 한태군을 이길 수 없었다. 유일하게 그와 맞설 수 있는 이는 반재언 밖에 없었다.한태군이 반지훈의 사위였으니 망정이지 적으로 만났다면 상대하기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제가 사들이나 반씨 집안이 사들이나 다 똑같잖아요."한태군이 웃으며 말하자 반지훈이 콧방귀를 뀌었다."말이나 못 하면."반지훈은 한태군을 마음에 들어했지만 어느 정도 경계하고 있기도 했다. 어쨌든 그는 강력한 상대였고 그 누구도 호랑이를 굴에 들이고 싶지 않아 했기 때문이었다.방금 한태군이 한 말은 마침 자신의 입장을 똑똑히 밝힌 것이나 다름없었
더 보기

제1910화

"너 정말 예은이를 인정하려고?"한태군이 옷소매를 정리하며 물었다."그게 무슨 소리야?"한태군의 말을 들은 반재신의 눈빛이 차가워졌다."무슨 뜻인지 너 잘 알고 있잖아. 애매한 너희 두 사람 사이, 그리고 두 사람 사이의 차이 진예은한테는 다 벽으로 느껴질 거야. 예은이는 감히 그 벽을 못 넘고 너도 나서지 않으려고 하는 거면 일찍이 끝내는 게 좋아."한태군이 말을 마치자마자 자신의 차로 다가갔다. 전유준이 한태군을 위해 문을 열었을 때, 뒤에서 반재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네가 나랑 진예은 일을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3년 전, 분명 진예은이 말도 없이 자신의 연락처를 지우고 피했었다. 반재신은 그 누구에게도 이런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지금 거절하고 있는 이는 분명 진예은이었다."두 사람 일에 대해서 나는 모르지. 하지만 나는 너보다 예은이를 더 잘 알아. 네가 다 터놓고 얘기했다면 예은이가 오해했겠어? 네가 체면이랑 신분을 내려놓지 못하고 항상 고고한 모습으로 두 사람 거리를 멀어지게 한 거잖아. 예은이가 너를 가까이하지 못하도록."한태군이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을 끝내더니 차를 타고 반씨 별장을 떠났다.반재신은 그 자리에 서서 생각에 잠겼다.한편, 전유준은 촬영장 부근에 차를 세웠다. 강유이는 촬영을 마치자마자 소식을 전해 듣고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그곳으로 왔다.강유이가 차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전유준은 알아서 차에서 내려 근처의 편의점으로 가 담배를 태웠다.한태군이 오면서 사 온 디저트를 그녀에게 건넸다."나 마침 배고팠는데."강유이가 말을 하며 디저트를 먹기 시작했고 한태군이 그녀의 머리를 귀 뒤로 꽂아줬다."옷도 안 바꿔 입고, 다른 사람이 보면 어떡하려고.""그럼 보라고 하지 뭐."강유이는 인정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그 말을 들은 한태군이 웃었다."유이 우리 사이를 공개할 생각인가 보네.""오빠는 공개하기 싫어?"한태군의 말을 들은 강유이가 멈칫하더니 한태군을 보며 물었다."내가 그런 말 한
더 보기
이전
1
...
189190191192193
...
27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