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881 - 챕터 1890

2771 챕터

제1881화

그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겉옷을 벗었다. 그리고 샤워하러 들어갔다.진예은은 딱딱한 침대에 앉아 입술을 깨물었다. 귓가에 들리는 샤워 소리에 저도 모르게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그녀를 미워하는 그의 마음은 아직 여전한 것 같다.그럼 3년 전 그녀에게 목걸이를 선물하며 입을 맞춘 건 무슨 의미였을까?샤워를 마친 반재신이 샤워가운을 입고 나타났다. 따뜻한 온기가 그를 감싸고 있었고 마르지 않은 머리카락에서 물방울이 떨어졌다.그는 수건으로 머리카락을 말리면서 진예은을 바라봤다.침대에 걸터앉아 그를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억울하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억울하다고?허, 그저 그러는 척 보여주는 거겠지.그는 수건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다가가 침대 옆에 우뚝 섰다.“샤워 안 해?”정신을 차린 그녀는 그에게 시선도 주지 않은 채 대답했다.“안 해.”“더러워.”“더러우면...”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몸이 위로 붕 떴다. 반재신이 그녀를 안고 욕실로 향하고 있었다.진예은은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다.“안 한다고 했잖아. 당장 내려놔!”“풍덩!”그녀의 몸이 따뜻한 물로 채워진 욕조로 들어갔다. 흠뻑 젖어버린 그녀, 새빨간 입술과 창백한 얼굴이 선명한 대조를 이루며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며 그를 유혹하고 있었다.그의 눈빛이 한결 깊어졌다. 몸을 내린 그는 예고도 없이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그녀가 숨을 헐떡이며 겨우 입을 열었다.“얘기 좀 해.”반재신이 그녀의 어깨에 가벼운 입맞춤을 하며 물었다.“무슨 얘기?”그녀는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책임지라고 하지 않을 거니까 오늘이 지나면 그냥 없었던 일로 하는 게 어때?”그가 잠시 움직임을 멈추더니 그녀의 볼을 스치며 말했다.“내가 책임지려고 너를 불렀다고 생각해? “그녀가 입술을 깨물었다.“그러면 왜 부른 건데?”그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목을 지분거렸다. 그 덕에 욕조속의 물이 사방으로 넘쳤다.“책임지려는 게 아니고 몇 번 놀다 질리면 버릴 거야. 그러니까 진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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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2화

그는 팔짱을 끼고서 말했다.“대본 그까짓 거 외우면 되는 거죠. 쉬워요.”강유이는 화장을 다 하고서 대본을 들고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그럼 대사 한 번 맞춰보죠?”“굳이요?”강유이는 대본으로 그를 때렸다.“오늘 우리가 함께 합을 맞추는 신을 촬영하잖아요. 이 대사 살리지 못하면 죽도록 때릴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요.”그는 피하면서 히죽 웃었다.“네, 네! 대사 맞춰보는 건 어렵지 않죠. 특히나 저같이 훌륭한 배우는요.”15분 후.강유이는 과장되고 심지어 발연기 의혹이 들 정도로 연기를 못하는 주계진을 향해 대본을 뿌렸다.“이봐요! 대본 읽어본 거 맞아요?”주계진은 대본을 들고 이리저리 피했다.“때리지 마요! 저는 기억력이 안 좋아서 대사를 잘 잊어버려요.”그는 그녀를 피해 입구 쪽으로 달아가다가 누군가와 부딪혔다.그와 부딪힌 건 진예은이었는데 그녀는 뒷걸음질 쳤고 하마터면 복도에 놓인 도구 상자에 맞힐 뻔했다.주계진은 제꺽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조심해요!”강유이는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달려 나왔는데 주계진과 진예은 두 사람이 함께 도구 상자 앞에 넘어진 것을 발견했다.진예은은 넘어졌지만 아프지 않았다. 주계진이 그녀의 아래에서 그녀 대신 충격을 흡수했던 것이다.쌓여있던 도구 상자가 흔들리면서 떨어질 것 같았다.진예은은 재빨리 손으로 떨어지려 하는 상자를 밀어 넣고는 주계진을 쳐다보았다.“저기… 괜찮으세요?”주계진은 그 자리에 굳었다.그의 앞에 서있는 청순한 외모와 분위기를 띤 이 여자는 그의 이상형이었기 때문이다.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절대 믿지 않았었던 그는 오늘 그 말을 믿게 되었다.강유이는 제꺽 달려와 진예은을 일으켜 세웠다.“예은아, 괜찮아?”“난 괜찮은데 이 분이…”주계진은 그제야 일어서서 옷매무새를 정리하고는 미소를 지었다.“저도 괜찮아요.”진예은은 고개를 끄덕였다.“괜찮다니 다행이네요.”강유이는 주계진이 진예은한테서 눈을 떼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진예은을 자신의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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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3화

그리고 주계진 덕분에 이 극을 맡을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남신이 강유이 앞에서는 아부쟁이가 되어 버렸다.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매니저가 그녀의 이상함을 보고 물었다. "호민 언니, 왜 그래요? ""강유이가 무비 퀸 하나 받고 너무 거만해진 것 같아. 내 남신도 그녀 뒤에 쫄쫄 따라다니고 말이야. 반씨 가문의 딸만 아니었다면 누가 그녀를 봐주겠어? "호민은 화가 나서 대본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매니저도 어쩔 수 없었다. "강유이는 태어났을 때부터 많은 것을 누리고 태어났어요. 우리와는 비교가 안되죠. 게다가 주계진과 강유이 모두 상류층이어서 같이 노는 것도 당연한 거죠. "호민은 그를 째려보았다. "그래서 강유이와 내 남신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거야? "매니저가 얼른 손을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런 뜻은 아니에요. "호민은 "흥" 하며 시선을 그들 쪽으로 돌렸다. "강유이, 기다려.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지금, 하느님은 그녀를 돕는 것 같았다. 그녀는 주계진이 커피 주문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직원이 커피를 촬영장에 있는 주계진의 접이식 의자 옆에 놓고 떠났다.호민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 듯 눈이 반짝였다.분명 강유이에게 사줬을 것이다. 정말 하늘이 그녀를 돕는 것 같았다.제작진은 곧 촬영을 시작한다. 오늘의 신은 강유이가 연기한 여주와 서브 남주가 다방에서 자객을 만나는 신이다.이 극은 권모술수 드라마이다. 남녀 주인공은 신분 설정 때문에 감정 연기가 상당히 은밀하고 키스신도 거의 없다.남주는 여주를 입양한 킬러 조직 보스이자 현재 왕조를 뒤엎으려고 밀모하고 있는 전 왕조의 황태자이다. 여주의 명의상의 '의부'로 여주에게 무술을 가르치고 또 여주를 이용해 권세자에게 접근하여 기밀을 얻기도 했다. 그러다 나중에 여주에게 감정이 생기는 모순되고 복잡한 캐릭터이다.반면, 서브 남주는 운성 귀족의 아들이다. 방탕하지만 의리를 지키는 여주와 고난을 같이 겪은 사이이고 둘은 친구이다.원작에서 여주와 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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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4화

한편, 호민은 의기양양하게 현장에 와서 강유이가 진도를 끌어 혼나는 모습을 보려고 했다.그러나 강유이는 다른 신을 찍고 있었고 주계진이 보이지 않았다. 이것을 보고 그는 기분이 나빴다.호민은 급히 스태프들에게 물었다. "강유이와 주계진의 신이 아닌가요? 왜 주계진이 안 보여요? "스태프가 대답했다. "주 도련님 설사를 해서 잠시 쉬고 있어요. "설마……호민은 그 제자리에 멍하니 굳어 버렸다. 발밑이 허전했다.어떻게 이럴 수 있어. 설마 설사약을 넣은 커피를 강유이에게 주려는 것이 아니라 그가 마시려는 것이었나?그녀는 강유이가 마실 줄 알고 일부러 양을 많이 넣었다.괘씸하다.모두 강유이 탓이다!강유이는 촬영을 마치고 진예은과 함께 대기실에 주계진을 보러 갔다. 주계진은 얼굴이 종잇장처럼 하얗게 질려 있었고 배에선 계속 꼬르륵 소리가 났다. "오늘의 커피에 문제 있어요. "강유이가 의심스러운 듯 물었다. "커피요? "그는 주계진이 진예은에게 커피를 사줬는데 진예은이 마시지 않아 주계진이 마셨다는 것을 떠올렸다.진예은이 물었다. "저에게 준 그 커피요? "그 커피는 원래 주계진이 그녀에게 사준 것이었다. 그러나 주계진과 친하지 않아 이유 없이 다른 사람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좀 그래서 그녀는 거절했다.주계진이 억지로 웃음을 지어내며 말했다. "다행이에요. 예은 씨가 마시지 않아서. 아님……"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는 또다시 숨을 참았다. "안 되겠어요! "그는 또 화장실을 향해 달려갔다.강유이도 어쩔 수 없었다. "오늘 촬영을 못 할 것 같네요. 제가 설사약을 좀 가져다줄게요. "같은 회사의 연예인이고 선배이기도 해서 그가 보살펴주는 것도 당연하다.그녀는 일어나서 휴게실을 떠났다.진예은은 이때 문자를 하나를 받았다. 그녀는 반재신의 이름을 보고 표정이 굳어졌다.……강유이의 신이 끝났을 때는 오후 5시였다. 강유이와 진예은이 촬영장에서 나오자 차 앞에 서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반재신을 보았다.진예은은 그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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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5화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꺼져요.”정원에서 강유이는 그의 손을 놓고는 몸을 돌렸다."온다고 미리 나한테 말도 안 해주고."한태군은 그녀의 늘어진 머리카락을 귓가로 넘겨주며 미소를 지었다. "내가 그렇게 어디 내놓지 못할 정도야?"“당연히 그건 아니지.”그녀가 해명하며 말했다."만약 내가 없는데 우리 아빠가 오빠를 난처하게 하면 어떡하려고."그는 잠깐 멈칫하더니 시선을 내리며 더 깊은 웃음을 지었다."내가 난처함을 무서워할 사람으로 보여."강유이는 고개를 저었다."오빤 얼굴이 두껍지."그는 웃음을 터뜨렸다."알면 됐어."석양이 정원의 초목들 위로 드리워져 마치 한 폭의 유화 같았다. 지나가는 도우미가 정자 안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마치 하늘과 땅이 이어준 한 쌍처럼 아름다운 경치보다 예뻤다.강유이는 고개를 돌려 한태군에게 눈을 돌렸다. 분명히 본 지 3년밖에 안 지났지만, 그가 점점 더 눈부셔진 것 같다는 것을 발견했다.여자보다 예쁜 건 그렇다 치더라도, 저렇게 우수하기까지, 관건은 유혹도 잘하는 데다 부드럽기까지 하니, 어떤 여자라도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겠지?그녀는 연예계에서 이렇게 오래 있으면서 많은 남자 연예인을 봐왔지만, 한태군같이 잘 생긴 사람이 정말 없었다.그가 데뷔한다면 비주얼 계의 원 탑이라고 할 수 있다.한태군은 머리를 갸웃거리고 그녀를 바라보았고, 옅은 눈동자에 웃음이 흘렀다."예뻐?"그녀는 무의식 중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시선을 돌렸다."나는 오빠 이 얼굴이 데뷔하면 틀림없이 탑 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그래."한태군은 몸을 기울며 그녀에게 절반 가까이 다가갔다. "유이는 내가 데뷔하기를 바라?"그녀는 말문이 막혔다."그냥 말해 본 거야."그가 만약 데뷔해서 사람들을 반하게 만든다면 정말 큰 일이다. 그녀는 얼마나 많은 연적을 상대해야 할까?그의 얼굴에 비친 희미한 눈동자가 그녀의 불안한 마음을 캐치하고는 눈가에 웃음을 흘렸다."난 데뷔하지 않을 거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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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6화

한태군은 나른하게 벽에 기대어 말했다."반씨 둘째 도련님 어쩌다 이렇게 늦게 돌아왔어."반재신은 멈칫하더니 표정이 담담해졌다."너 아직 안 갔어?"그는 웃었다."자고 갈 건데."그의 시선은 반재신의 비뚤어진 넥타이와 옷깃에 남은 보일 듯 말 듯한 물린 자국으로 향했다. 그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반씨 둘째 도련님과 우리 사촌 동생이 아주 빠르게 발전하고 있네."반재신은 눈살을 찌푸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한태군은 그의 옆을 지나 뒤에 멈추고는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너 진심이야?""너와 상관없어."반재신은 방으로 향해 걸어갔다.한태군은 머리를 돌려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가는 모습을 바라보더니 실눈을 떴다. 마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다음날, 제작팀.주계진은 약을 먹고 하룻밤을 쉬고서야 겨우 원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그는 트레일러 옆에 앉아 건성으로 대본을 읽으며 사람들 속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호민은 정교한 도시락통을 들고 그의 앞에 와서 살짝 웃으며 말했다."주 선배님, 점심 드셨어요?"주계진은 잠시 눈을 찡그리더니 말했다."누구?"호민은 난처해하며 대답했다."선배님, 저를 잊었나요? 저는 호민이에요. 우리 예능에서 짝을 이룬 적이 있어요."그는 겨우 생각났다."아, 당신이군요, 무슨 일 있어요?"그녀는 수줍게 고개를 떨구고, 손에 든 도시락 통을 꼭 쥐었다."점심을 드셨는지 여쭤보고 싶은데, 괜찮으시다면 저랑…""유이 씨, 여기요!"주계진은 누군가를 보고 눈앞이 번쩍 뜨이더니 일어서서 손을 흔들었고, 호민의 못다 한 말도 끊었다.한쪽에 내팽개쳐진 호민은 어색하고 달갑지 않아 보였다.강유이가 그에게 다가왔다."아, 회복된 것 같네요.""그럼요. 어제 거의 반 죽을 뻔했잖아요. 다행히 몸이 튼튼해요. 어젯밤 플랫폼에서 그 카페에 비추천을 백 개나 줬어요. 정말 화가 나 죽겠어요."어제의 상황을 생각하니 주계진은 짜증이 났다. 그 한 잔이 커피콩으로 된 게 아닌 것 같았다.그는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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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7화

호민의 안색이 미묘하게 어두워졌다. 벌써 이런 관계라고?강유이가 주계진을 힐끗 쳐다본다.“뭘 또 그리 잘난체해요, 언젠가 임석진 매니저님께 남우주연상이라도 가져다드린대요?”그는 머리를 홱 돌렸다.“전 남우주연상에는 관심 없어요, 그냥 대충 살고 싶은 것뿐이지.” 강유이의 입꼬리가 한쪽으로 올라간다.“계진 씨 정말 이렇게 쓰레기처럼 사는데 중독이라도 된 거예요?”“강유이 씨, 계진 선배한테 쓰레기라니요.”호민이 부드럽게 말하며 그의 편을 들었다.“재능이 없는 건 계진 선배 탓이 아니잖아요. 그래도 계진 선배는 이미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전 계진 선배를 믿어요.”그녀의 말에 주계진이 과연 감격스러워할지는 모르는 일이었다.그럼 그렇지, 그를 정말 이해하는 건 그녀뿐이었다.강유이는 호민을 눈여겨보았다. 팀에 들어온 뒤 그녀는 호민과 아무런 만남도 없었을뿐더러 호민은 그저 조연이었고 아직 제대로 등장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그녀는 그저 주계진과 정상적인 대화를 나눴을 뿐인데 왜 마치 그녀가 주계진을 무시하는 것처럼 얘기한단 말인가?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주계진의 안색이 확 변했다. “저 유이 씨랑 얘기하고 있는데 호민 씨랑 무슨 상관이에요?”호민은 당황했다.“계진 선배...”“그리고 제가 재능이 없다니요, 전 그저 대충 살고 싶은 거예요. 제가 정말 진지하게 영화를 찍는다면 남우주연상 받는 건 식은 죽 먹기죠, 안 그래요?”그는 팔짱을 끼고서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강유이와 가까운 사이였다. 가까운 사람이 그를 쓰레기라고 말하는 건 괜찮았지만 아무런 사이도 아닌 사람이 그렇게 말하는 건 기분이 상했다.발밑이 붕 뜬 것처럼 호민의 몸이 흔들렸다. 주계진이 강유이에게 쓰레기라는 말을 듣고도 호민이 그를 위해서 하는 말을 거절하다니?강유이는 주계진의 어깨를 토닥였다.“임석진 매니저님께 이 기세를 봐야 하는데 말이에요. 아마 매니저님이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실걸요.”“그래도 전 쓰레기가 좋아요.”그는 고개를 돌리며 콧방귀를 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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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8화

방심하고 있던 강유이는 아파서 끙끙댔다. 팔은 얼얼했고 따끔거렸다.식은땀이 흘렀다. 얼굴은 창백해지고 어깨도 가늘게 떨렸다.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다.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멈추라고 소리 지르지 않았다.감독이‘컷’을 외치며 일어났다.“이번 장면 잘했어, 통과.”진예은은 다른 스태프들과 함께 다가가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그녀가 비명을 지른다. 아무래도 팔에 난 상처를 건드린 듯하다.진예은이 물었다.“유이야, 괜찮아?”강유이가 손을 흔든다.스태프들이 그녀의 등에 있는 스펀지 패드를 꺼냈다. 강유이는 팔을 맞았다는 사실을 끝내 입 밖에 꺼내지 않고 진예은과 함께 옷을 갈아입으러 내려갔다.탈의실 안. 강유이는 옷을 벗었고 팔뚝에는 선명한 보라색 멍이 보였다. 아마도 채찍에 여러 번 맞은 듯했다. 아직도 반은 감각이 없는 느낌이었다.문을 밀고 들어오던 진예은이 푸르뎅뎅한 멍을 보고는 빠르게 다가왔다.“맞은 거야?” 그녀가 웃으며 말한다.“괜찮아, 연기하면서 배우가 다칠 수도 있지.”“부었잖아, 잠깐만 기다려, 얼음팩 갖고 와서 냉찜질해 줄게.”진예은은 탈의실에서 나와 스태프들에게서 얼음팩을 받았다.한 승합차를 지나던 그녀의 귀에 갑자기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자천 씨, 방금 좀 심했는데 설마 의심하는 건 아니겠죠?”이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의심은 무슨, 연기하다 다치는 건 늘 있는 일이잖아요, 제가 연기에 몰입했다는 걸 의미하죠.”진예은은 멍해졌다.그녀는 발걸음을 늦추며 승합차로 다가갔다. 승합차에 가려진 시야 뒤로 남자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서자천과 한 여자 연예인이 포옹하는 모습이 보였다. 썸 타는 분위기였다.서자천이 품에 안고 있던 여자를 껴안고 키스하려고 하자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그의 입술을 막았다.“자천 씨, 이러지 마세요.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요.”“호민 씨, 전 호민 씨를 위해 그런 짓까지 했는데 언제 보답할 건가요?”서자천은 손바닥을 매만지며 대담하고 건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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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9화

연기하면서 맞아본 적이 없는 배우가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더구나 강유이는 여배우였다. 설령 진짜로 뺨을 때린다고 해도 뭐 얼마나 세게 때리겠어?서자천은 남자였다. 사내대장부가 이것도 못 참으면 연예계에서 그동안 헛수고를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강유이의 웃음기는 한층 더 깊어졌다. “좋아요.”촬영은 시작되었고, 강유이는 손을 들어 서자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 그녀의 힘은 무척이나 셌다. 서자천이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넘어질 정도였다. 서자천은 몸을 비틀거리며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서자천은 그만 넋이 나가고 말았다.강유이는 고개를 돌려 감독에게 말을 걸었다. “감독님, 한 번만 다시 가도 될까요? 제가 너무 몰입을 해서, 손에 힘을 너무 많이 실었네요.”말이 끝나자마자 강유이는 무척이나 걱정되는 표정을 지으며 서자천을 쳐다보았다. “정말 죄송해요, 서자천 선배님. 괜찮으시죠?”서자천은 강유이가 이렇게 힘이 셀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의 따귀는 아직도 그의 얼굴에 붓는 느낌을 느끼게 했다.그는 연예계를 수십 년간 종횡무진했었다. 그 많은 상대 배우와 따귀씬을 찍었어도 이렇게 심하게 때린 사람은 강유이가 처음이었다!설마 지금 회초리 사건으로 복수를 하는 건가?그럴 리가 없는데.그는 자신의 뺨을 어루만지더니 억지로 웃음을 지어냈다. “괜찮아요.”다시 재개된 촬영, 강유이는 여전히 팔에 무게중심을 두며 힘차게 서자천의 뺨을 내리쳤다. 그 힘은 저번보다 더 심하고 아팠다. 서자천은 그녀의 따귀에 뺨이 부어오르고 현기증이 나기 시작했다.진예은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사실 강유이는 겉으로만 신경 안 쓰는 척하면서 몰래 복수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조감독도 이 상황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조감독은 감독 옆에 다가가며 입을 열었다. “힘이 너무 센 거 아닐까요?”그 말에 감독이 대답했다. “세긴 뭐가 세. 원래 이 씬이 여주가 증오를 가지고 뺨을 내리치는 장면이야. 그럼 설마 어루만지듯 살살 내리쳐야겠어? 그리고, 서자천도 동의했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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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0화

촬영팀 직원들은 줄곧 강유이가 일을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서자천의 팬들이 너무 유난을 떤 게 분명했다.더구나 서자천이 뺨을 맞는 것은 배우들이 이미 상의를 다 끝낸 일이었다. 강유이가 그를 때린 이유도 연기를 더 실감 나게 하기 위해서일 뿐이었다.누가 알았겠는가, 이 일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게 될 줄.강유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가 이미 예상했던 일인 것 같았다.서자천의 팬들은 촬영장 밖에 가로막혀 있었다. 팬들은 자신의 배우를 위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그들은 강유이에게 해명을 하라며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감독은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서자천을 앞세워 일을 해결하려고 했다.서자천과 호민과 함께 현장으로 나가 팬들의 감정을 보듬어 주었다.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강유이를 대변하고 있었다. 누가 맞고 누가 틀렸는지는 전혀 말하지 않고 있었다.팬들은 대부분 흥분된 감정일 뿐이었다. 안 그래도 맞아서 속상한데, 그 배우가 다른 사람을 대변하고 있다니… 팬들은 더욱더 진정할 수가 없었다. “자천 오빠, 얼굴이 아직도 부어있잖아요. 분명 강유이가 잘못한 일인데 왜 그 강유이 편까지 들어주는 거예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자천 오빠가 너무 착해서 그래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한테 괴롭힘이나 당하는 거라고요. 강유이가 뭔데요. 꼴랑 여우주연상 하나 받은 거밖에 더 있어요? 신분이랑 배경이 없었어도 여우주연상을 받았을까요?”“이 여우주연상 뭔가 음모가 있는 거 아니에요?”서자천의 팬들이 강유이를 욕하는 모습에 호민은 마음속으로 무척이나 기뻐했다.서자천은 팬이 적지 않았다. 비록 강유이를 어떻게 할 정도는 아니지만, 강유이에 대한 지나가는 머글들의 호감도를 줄이기에는 충분했다.게다가 서자천이 강유이의 편을 들어주는 모습은 그의 대범함과 넓은 아량을 한층 더 강조시켜 주었다. 이는 강유이가 ‘세력만 믿고 다른 사람들은 업신여기는 사람’으로 만들었다.강유이는 반 씨 가문의 규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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