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는 한태군이 자신을 애라고 하는 걸 듣기 싫어했다.그녀는 그를 남자친구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는 자신을 딸처럼 보고 있다니.강유이가 우울해하는 모습을 확인한 진예은이 웃으며 말했다.“수영하러 가기로 했잖아. 아침 먹고 점심쯤에 가면 비슷하겠네.”수영 말이 나오자 강유이는 다시 활력을 되찾았다.무더운 여름, 하얀색 모래사장 위에는 사람들로 들끓었다. 곳곳에 금발의 파란색 눈동자를 지닌 비키니 미녀들이 가득했다. 그녀들은 하나같이 섹시하고 풍만한 몸매를 소유하고 있었다.커다란 목욕 타월을 몸에 두른 강유이가 탈의실에서 나왔다. 그녀는 원래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가슴 크고 엉덩이 빵빵한 서양 미인들을 보고 나니 순식간에 자신감이 반으로 줄어들었다.“유이야, 왜 아직도 여기 서있어?”진예은이 수영복을 갈아입고 나왔다. 그녀는 기다란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은 상태였다.강유이가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진예은은 원피스 형으로 된 수영복을 입고 있었는데 등이 파인 디자인이었다. 그녀의 수영복은 자신과 비하면 보수적인 편이었다.수영복으로 갈아입자 진예은의 풍만한 가슴라인이 그대로 드러났다.진예은이 강유이의 머리를 콩 하고 내리쳤다.“뭘 그렇게 뚫어지게 봐. 다 같은 여자끼리.”강유이가 시선을 거두며 입을 삐쭉거렸다.“역시 수영복은 갈아입는 게 좋을 것 같아.”그녀는 망신을 당할 바에는 갈아입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그런데 그때, 진예은이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던 타월을 휙 빼앗아갔다. 깜짝 놀란 강유이가 서둘러 몸을 가렸다.“뭐 하는 거야?”진예은이 턱을 괴고 미간을 찌푸렸다.“이런 몸매를 갖고 있으면서 불만이라고?”강유이가 낮게 중얼거렸다.“저 사람들이랑 비하면 아직 멀었는걸.”진예은이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리더니 그녀의 등을 밀며 밖으로 나갔다.“됐어. 그런 열등감은 내려놔. 내 말을 믿어. 네 몸매 절대 나쁘지 않아.”“앗, 잠깐만—”강유이는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로 진예은에게 떠밀려 밖으로 나왔다. 진예은이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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