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오빠는 둘째 오빠와 다르게 진예은에게 아무런 편견도 없다는 것을 강유이도 잘 알고 있기에 전혀 걱정이 되지 않았다.진예은은 곁에서 말없이 웃기만 했다. 진예은도 반재언에 그녀에게 아무런 편견이 없다는 걸 알지만 혹시라도 누군가가 그녀가 반 씨 가문의 첫째 도련님에게 일부러 접근하려는 거라고 오해라도 한다면 그건 매우 골치 아픈 일이 될 것이다.가는 길 내내 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에 차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중간에 앉은 진예은 앞에 마침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곳이었고 얇은 드레스에 어깨까지 노출한 그녀는 적나라하게 느껴지는 한기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진예은이 손을 뻗어 바람 구를 위로 올리려던 순간, 반재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기사님, 에어컨 온도 좀 높여주세요.”기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차 안의 온도를 높였고 진예은이 흠칫 놀란 표정으로 반재언을 쳐다보았다.그는 지금까지 잡지에 집중한 채, 한 번도 고개를 든 적이 없었기에 진예은은 그저 우연이라고 생각했다.차가 신턴 빌라에 도착하고 나서야 기사가 아차 싶어서 입을 열었다.“도련님, 죄송합니다. 진예은 씨 댁에 먼저 갔어야 했는데 깜빡 잊었습니다.”“괜찮아요. 그러지 말고 예은이도 남아서 밥 먹고 나중에 집에 바래다주면 되지. 큰 오빠, 어때?”강유이가 말을 하며 반재언의 의견을 묻자 반재언은 잡지책을 닫으며 대답했다.“그래도 되지.”기분이 좋은 강유이가 차에서 내리며 진예은에게 말을 걸었다.“예은아, 우리 큰 오빠 요리 실력이 엄청 좋아. 이렇게 맛있는 밥을 먹어볼 수 있는 사람이 많지가 않아. 오늘 너 운이 좋은 거야.”진예은의 팔짱을 끼고 빌라로 들어선 강유이는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꼰 채, 노트북을 쳐다보고 있는 반재신을 발견했다.“둘째 오빠?”흠칫하던 강유이가 반재신을 부르자 반재신이 고개를 들었고 강유이 곁에 서있는 진예은을 잠시 쳐다보고 있다가 덤덤한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다.강유이는 자신이 진예은을 데리고 와서 반재신이 기분이 안 좋아진 거라고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