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류강준의 그림자 뒤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살았다. 권력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류강준이 감형을 받는다면 그림자 뒤의 삶을 계속해야 했다.사람마다 마음속에 악마가 살고 있다. 악마는 처한 상황과 이익의 영향을 받아 고개를 든다.가문을 위해 그렇게 많은 희생을 했지만, 모든 권력은 류강준이 독식했으니, 류성훈은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항상 제일 가까운 사람 때문에 일생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어둠이 드리운 밤, 류성훈은 서재에서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그는 형과 어린 시절에 함께 찍은 사진을 손에 들고 있었다.어릴때부터 그가 먼저 형에게 양보했고 형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했다. 둘은 꼭 붙어 다녀서 우애가 남다르다고 했지만, 그는 그저 형의 그림자일 뿐이었다.한참 후, 결단을 내린 듯한 그는 두 눈이 날카롭게 변했다.그는 라이터를 켜고 사진을 태웠다.불은 순식간에 사진을 집어삼켰다. 그가 손을 놓으니 재떨이에 떨어졌다. 그렇게 사진 속 그들의 미소는 재가 되었다.*류강준은 어제 오후에 경찰들이 외교부로 인계해 오늘 귀국하여 판결받게 된다. 소식을 접한 H 국의 기자들이 공항에 모였고 그 장면은 마치 스타를 영접하는 것 같았다.한태군과 주혁은 멀지 않은 곳에 차를 대고 공항입구의 인파를 지켜보고 있었다.경위가 현장의 질서를 정리해 하나의 통로를 확보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류강준이 공항에서 경찰에게 압송되었다.기자들이 우르르 몰려가 류강준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다. 영국에 구속되어 있던 시간 동안 류강준은 많이 초췌해졌고 핼쑥해졌다.그는 기자들의 모든 질문을 무시하고 경찰을 따라 차에 올랐다. 하지만 기자들의 카메라를 누르는 셔터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같은 시각, 류성훈은 류강준의 동생 신분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그도 기자들에게 마찬가지로 잡혀 있었다.기자들의 물음은 모두 류강준에 대한 것이었다. 류성훈은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입을 뗐다.“형의 일은 빠른 시일내에 만족스러운 답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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