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1771 - Chapter 1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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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1화

진예은의 어머니는 진찬을 낳고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심지어 진찬은 자기 신분마저도 인정받지 못했다. 그 이유로 진예은의 어머니는 정실부인과 정연을 증오하게 되었다.정연은 한 번도 그녀를 괴롭힌 적이 없었고, 심지어 진찬과 진예은의 존재를 기꺼이 받아들였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녀의 마음속에는 아버지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었다.한태군이 거실에 들어섰다. 정연이 식탁에 앉아 활짝 웃으며 유이에게 음식을 집어주고 있었다. 강유이에 대한 그녀의 마음은 진심이었다.그가 의자를 빼고 자리에 앉았다. 한희운이 신문을 내려놓았다.“태군아, 류하리 씨의 일에 대해 넌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그 말에 강유이와 정연이 동시에 한태군을 돌아보았다.한태군이 덤덤하게 대답했다.“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외할아버지의 생각이죠. 그분은 워낙 성격이 고집스러워서 한번 내린 결정은 절대 그 누구도 쉽게 바꾸지 못하니까요.”정연의 표정이 구겨졌다.“생각하긴 뭘 생각해. 네 외할아버지는 그저 지금 배가 잔뜩 불러서 쓸데없는 일을 벌이고 있는 거야.”강유이가 당황했다. 그녀의 인상 속 아주머니는 온화하고 부드러웠기에 이런 날카로운 면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정연이 곧바로 부드러운 얼굴로 바뀌어 강유이에게 물었다.“유이야, 혹시 아줌마 때문에 놀랐어?”강유이가 웃으며 머리를 저었다.“그럴 리가요. 아주머니는 항상 저한테 잘해주시는걸요.”정연이 유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아주머니는 너한테만 잘해줄 거고, 오직 너만이 내 며느리로 인정할 거야.”강유이의 얼굴이 화르륵 달아오르더니 고개를 푹 수그리고 밥을 먹었다.그런 유이의 순수하고 착한 모습에 정연이 더욱 기쁘게 웃었다.“유이야, 내일 아줌마가 중요한 경매에 참석하는데. 혹시 같이 갈 생각 있어?”강유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제가요?”“아줌마랑 같이 가자. 태군이 쟤는 시간이 없어서 함께 안 가주거든. 아줌마 혼자선 너무 무료할 것 같아서 그래.”정연이 불쌍한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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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2화

“맞아.”한태군이 그녀와의 거리를 좁히며 다가왔다.“강유이 공주님을 위해 준비한 거야.”강유이가 고개를 숙였다.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랐다. 그녀의 얼굴은 이미 저녁노을처럼 예쁘게 붉어져 있었다.“고마워. 나 너무 마음에 들어.”한태군이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아 힘을 주어 당기자, 그녀가 미처 방어하지 못하고 그의 품으로 쏟아졌다.그녀가 마른침을 꿀꺽 삼키더니 애꿎은 입술을 잘근 씹었다. 낮게 드리워진 눈초리가 파르르 떨려났다. 심장도 그녀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것 같았다.“태군 오빠, 잠깐만… 읍!”그의 입술이 곧바로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그의 가슴 위에 얹어두었던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실렸다. 그녀가 숨을 쉬려고 입을 벌린 그 순간, 그가 그 틈을 파고들어 그녀의 입안을 침투했다.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뒤로 저도 모르게 몇 걸음 물러섰다. 평형을 잃은 그녀의 몸이 침대 위로 넘어졌다. 그녀를 안고 있던 한태군의 몸이 그녀의 몸 위에 겹쳐졌다.한태군이 한 손으로 침대 매트를 짚으며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보호했다.그녀는 호흡조차 함부로 내뱉지 못하며 긴장하고 있었다.따뜻한 조명이 침대 위를 환하게 비추었다. 한태군의 시선이 그녀의 밝으스름한 얼굴에 고정되었다.“유이야.”“응.”그녀가 낮은 소리로 답했다.분위기가 순식간에 후끈해졌다. 한태군의 입술이 유이의 입술에 점점 가까워져갔다. 유이가 스르륵 눈을 감았다. 두 사람의 입술이 거의 닿으려고 할 때, 마침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순간 두 사람이 몇 초간 움직임을 멈췄다. 잠시 후, 둘 다 침대에서 일어났다.그녀가 어색한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들고 확인했다. 큰오빠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한태군이 그녀가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받아.”그녀가 전화를 받았다.“오빠.”반재언이 물었다.“왜 아직도 안 와?”“그게… 아주머니가 나더러 하룻밤 자고 가라고 해서. 오빠 오늘 나 안 기다려도 돼.”“자고 온다고?”반재언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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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3화

정연이 웃으며 답했다.“아마 아직까지 늦잠 자고 있는 것 같아. 어쩌다 유이가 우리 집에서 자고 가니까 쟤도 잠이 잘 오나봐.”그녀가 흠칫 놀라며 물었다.“평소에는 늦잠을 안 자나요?”“쟤는 매일 엄청 일찍 일어나.”정연이 한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다른 집에서는 자식들에게 제발 자중하며 살아가라고 뭐라 한다는데, 한태군 저 애는 지나칠 정도로 자중해. 자기 자신한테 너무 각박한 것 같아. 그래서 아줌마는 때때로 너무 걱정돼.”강유이는 천천히 우유를 마시며 생각에 잠겼다.한태군은 아홉시가 되어서야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그가 집사 피터에게 물었다.“어머니와 유이는요?”피터가 답했다.“사모님과 아가씨는 위층에 계십니다.”한태군이 실눈을 떴다. 그때 갑자기 위층에서 정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역시 내 안목이 틀리지 않았어. 이 드레스 아주 유이한테 딱이야!”“아주머니, 이건 너무 과하지 않나요…”강유이가 치맛자락을 붙잡고 말하면서 고개를 들었다. 마침 자신을 보고 있던 한태군의 시선과 부딪혔다.한태군의 눈에 들어온 강유이는 핑크색 고급 공주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어깨부터 가슴까지 일자형으로 되어있었고 허리를 날씬하게 잡아주어 한 손에 다 들어올 것만 같았다. 치마 밑단은 활짝 핀 꽃봉오리 같았는데 그 사이로 발목이 살짝 드러났다. 거기다 삼 센티 정도 되는 굽이 있는 일자형 샌들을 신고 있었다.해초처럼 풍성한 곱슬머리는 진주 머리핀으로 고정했고 진주 귀걸이까지 하니 그 모습이 무척 간드러졌다. 백옥 같은 피부에 핑크색 옷을 입으니 피부는 더욱 하얗게 느껴졌고, 섹시하지만 우아함을 잃지도 않았다.“태군아, 네가 빨리 말해봐. 내 안목이 틀리지 않았지?”정연이 강유이를 밀며 그의 앞에 마주 세우더니 미소 지으며 물었다.강유이가 잔뜩 긴장한 채 그와 마주 서서 조심스럽게 한태군을 올려다보았다.한태군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꽂혔다. 그가 네하고 답했다.“아름다워요.”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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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4화

류하리에 관한 소문은 너무나 많았다. 그녀가 국왕의 ‘양손녀’로 들어갔다는 일만 해도 전국을 들썩이게 할 소식이었다.심지어 얼마 전에는 그녀가 한태군과 반 씨 가문의 공주님 사이를 갈라놓으려 했다는 말도 돌았었다. 그런데 그 소문의 주인공 두 사람이 전부 경매장에 모였으니 당연히 뜨거운 감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류하리는 강유이가 한태군의 어머니와 함께 나타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아무리 속으로 기분이 나빠도 절대 겉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그녀가 웃으며 먼저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여기서 뵙게 되어 너무 반가워요, 사모님. 지난번에는 사모님과 도통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어서 제대로 인사도 못했네요. 저에 대해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정연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이번에는 기회가 있을 것 같니?”류하리가 흠칫했다.정연은 그녀의 체면 따위는 봐주지 않았다.“내 말 못 알아 들어? 굳이 나한테 와서 잘 보일 필요도 없고, 굳이 네 정보를 나한테 말할 필요도 없어. 난 네 가족이 아니라서 더 이상 알고 싶지 않아.”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단칼에 거절당한 류하리는 더 이상 웃음을 유지하지 못했다.그녀는 국왕이 자기를 ‘양손녀’로 인정해 주었으니, 정연이 그래도 어느 정도는 국왕의 체면을 봐서 그녀한테 살갑게 대해 줄 거라고 생각했었다.그녀가 몰래 주먹을 꽉 쥐었다가 폈다. 그녀는 계속하여 예의 바른 태도를 유지한 채 말했다.“사모님, 전에는 제가 잘못했어요. 사모님께서 저를 오해하고 계신 걸 탓하진 않을게요.”정연이 피식 비웃었다.“지금 네 말은, 내가 널 오해하고 있는 게 내 잘못이라는 거니?”류하리가 깜짝 놀라더니 서둘러 변명했다.“사모님, 제 말은 그게 아니라.”“됐다.”정연이 손을 들고 그녀의 말을 막았다.“네가 어떤 뜻으로 한 말이든,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앞으로 다시는 나한테 말 걸지 말거라. 나와 넌 모르는 사이니까.”주변 사람들이 마치 주말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었다.정연은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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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5화

그녀의 말속에 말이 있었다. 그녀는 한 씨 가문이 강유이를 선택한 이유가 그녀의 신분, 즉 그녀의 뒤에 있는 반 씨 가문 때문이라고 비꼬고 있었다.류하리는 그 말이 충분히 강유이를 자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강유이가 갑자기 피식 웃더니 고개를 돌려 류하리를 바라보았다.“혹시 바닷가에 사세요?”류하리가 무슨 헛소리를 하냐는 듯이 그녀를 돌아보았다.“네?”강유이가 말했다.“류하리 씨, 바닷가에 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오지랖이 아주 태평양이신데요?”류하리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강유이가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내가 내 가문을 믿고 행동하는 게 뭐 어때서요? 전 제 가문이 자랑스럽거든요. 제가 류하리 씨처럼 폐하를 믿고 으스대는 건 아니잖아요. 류하리 씨 고아에요? 가족도 없어요? 왜 가족도 아닌 외부인한테 기대며 사는 거죠?”류하리의 표정이 급속도로 변했다. 그녀가 이를 악물었다.“지금 날 비꼬는 거예요?”강유이가 아예 몸을 돌려 그녀를 돌아보고 싱긋 웃었다.“류하리 씨는 지금껏 저를 비꼬았는데 저라고 못할 게 있겠어요. 방금 그쪽이 그런 말을 한 의도는 그저 내게 한태군이 나를 좋아한 게 아니라 반 씨 가문의 배경을 원해서라는 걸 각인시키기 위해서잖아요. 하지만 그건 좋은 일 아닌가요?”“그 말은 그 사람이 내 배경도 함께 좋아한다는 말이니깐요. 류하리 씨는 그런 배경조차 없잖아요. 아, 그래서 태군 오빠가 하리 씨를 거들떠보지 않는 거였군요.”그 말을 마친 강유이가 접시에 음식을 담고 그녀를 지나쳐갔다.류하리의 어깨가 부들부들 떨렸다. 그녀는 너무나 화가 나 얼굴이 다 파래질 정도였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멀어지는 강유이를 노려보았다. 그의 눈빛이 살벌하게 빛나고 있었다.그녀는 절대 강유이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강유이는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부르크 씨가 정연과 할 말이 있다면서 불러내자, 정연이 유이한테 얌전히 자리에 앉아 자기를 기다리라는 말을 한 후 부르크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강유이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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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6화

반 씨 가문의 공주님이 어떤 귀한 보석을 못 보았겠는가? 그런데 남의 것을 도둑질했다고?정연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너 지금 그거 무슨 뜻이니?”그곳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정연의 눈치를 살폈다. 모든 사람들이 정연이 화났음을 알아차렸다. 세 사람의 신분이 특수했기에 그 누구도 함부로 말을 꺼내 불필요한 트러블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류하리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사모님, 전 거짓말하지 않았어요. 강유이 씨한테 물어보세요. 저 아까 진짜로 유이 씨와 잠깐 얘기를 나눴어요.”정연이 강유이를 돌아보았다.강유이가 고개를 끄덕였다.“아주머니, 아까 저 음식을 가지러 갔을 때 그녀와 몇 마디 나누긴 했어요.”정연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강유이를 믿고 있었다. 그러나 직감적으로 이번 일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강유이가 류하리를 돌아보고 침착하게 반문했다.“하리 씨 말은 제가 당신의 목걸이를 가져갔다는 건가요?”“확신할 수는 없지만, 유이 씨와 이야기를 나눈 후 제 목걸이가 없어진 건 사실이에요. 강유이 씨, 유이 씨한테는 그런 보석들이 흔할 거라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 목걸이는 저한테 남다른 의미로 소중한 것이에요. 그건 저희 할머니가 제게 남겨주신 유물이거든요.”류하리는 명확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한 마디 한 마디마다 범인은 강유이라는 뜻을 명확하게 내비쳤다.정연이 코웃음 치며 말했다.“어이가 없구나. 단지 유이와 몇 마디 나눈 걸로 어떻게 유이가 무조건 목걸이를 가져갔을 거라고 확신하는 거니?”“유이가 왜 네 목걸이를 가져가겠니? 유이한테 목걸이가 없는 것도 아니고?”류하리는 끝까지 자기 마음을 추슬렀다.“사모님, 사모님께서 유이 씨를 아끼시는 걸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오늘 제 귀중한 물품이 없어진 건 사실이에요. 그러니까 이번만큼은 이해해 주세요.”정연이 답했다.“그럼 네 말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용의자라는 말이네?”류하리의 얼굴이 다시 한번 급변했다.정연의 말에 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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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7화

“류하리 씨, 핸드백 안도 다 확인해 보셨는데. 원하는 물건은 찾으셨나요?”강유이가 미소 지으며 물었다.사실 웨이터가 그녀의 핸드백을 떨어트리고 다시 주웠을 때, 그녀는 마침 휴대폰을 넣기 위해 핸드백 안을 확인해 봤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처음 보는 목걸이를 발견했다.그녀가 항시 몸에 지니고 다니는 백이었기에 그 안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목걸이에 그녀는 웨이터가 수상하다고 생각했다.때문에 그녀는 진작 목걸이를 꺼내놓은 상태였다.그녀 역시 이런 장소에서 트러블을 일으켜 아주머니의 체면을 깎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원래 떠나기 전 카운터로 가서 목걸이 도난 사건이 있는지 물어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마침 류하리가 목걸이를 잃어버렸다고 소란을 피우자, 이런 우연이 있을 수도 있나 의심하고 있었다.이제 보니 순전히 그녀를 모함하기 위한 수작이던 것이다.류하리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강유이의 치마를 들추려 했다.“무조건 목걸이를 다른 곳에 숨겨뒀을 거야—”정연이 류하리의 손목을 잡아채더니 그녀를 밀쳐냈다.“그만하지 못해!”류하리가 뒤로 두 걸음 밀려나더니 겨우 중심을 잡고 바로 섰다. 사람들이 수군거리자 그녀가 눈시울을 붉히며 몰래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정연이 코웃음 치며 말했다.“너 아까 뭐라고 했니. 유이를 모함한 거라면 이 앞에서 사과를 하겠다고 했었지. 그런데 이제 와서 발뺌하는 거니?”“전—”류하리가 주먹을 꼭 쥐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시종일관 침착하게 있는 강유이를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몸 수색을 해봐야겠어요!”목걸이는 분명 강유이의 몸에 있을 것이다!주변 사람들이 끊임없이 수군거리고 있었다.류하리는 강유이의 핸드백을 샅샅이 뒤졌지만 분실물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는 강유이의 몸을 수색하겠다면서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이젠 누가 봐도 그녀가 무작정 강유이를 도둑으로 몰고 간다는 게 훤히 보였다.정연은 이제 완전히 화가 났다.“류하리, 네가 이제 국왕 폐하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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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8화

“물론이죠. 전 류하리 씨를 도와 목걸이도 찾아줄 수 있는걸요.”강유이의 말에 류하리는 일이 틀어졌음을 짐작했다. 강유이가 사람들을 슥 둘러보더니, 그 속에 숨어있는 웨이터와 눈이 마주쳤다. 놀란 웨이터가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자리를 뜨려고 했다.강유이가 손가락으로 정확히 그 웨이터를 가리키며 경호원에게 소리쳤다.“저 사람을 잡으세요.”모든 사람들이 가만히 서있는데 그 웨이터만 몰래 빠져나가려 하고 있었다. 너무나 눈에 띄는 행동이었기에 곧바로 그는 경호원에게 잡혀들어왔다.류하리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녀가 서둘러 제지했다.“잠깐만요!”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류하리는 최선을 다해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췄다. 겨우 이성을 되찾은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제가 강유이 씨를 오해했나 보네요. 정말 죄송해요. 저 웨이터가 수상하니 제가 직접 데리고 가서 조사하는 게 좋겠어요. 괜히 유이 씨의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어요.”강유이가 팔짱을 끼고 말했다.“전 그냥 아무나 가리켰을 뿐인데, 하리 씨는 어떻게 그 웨이터가 수상하다고 확신할 수 있죠?”류하리가 모든 움직임을 멈추고 뻣뻣하게 그 자리에 굳어졌다.강유이가 웃음기 가득한 어투로 말을 이었다.“설마 제가 여기 계시는 아무 분이나 가리켜도 류하리 씨는 그들을 용의자라고 믿으실 건가요? 류하리 씨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판단하는 건가요?”강유이의 말에 그곳에 남아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류하리에 대한 인상이 나빠졌다. 확실히 류하리의 행동에는 아무런 맥락이 없었다. 설마 그저 아무나 짚어서 죄를 뒤집어 씌우려는 건가? 역시 국왕과의 관계만 믿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게 분명했다.류하리의 얼굴이 형편없이 이그러졌다. 하지만 그녀는 대놓고 화를 내지도 못했다.강유이는 분명 뭔가를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그녀를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 그녀가 깊은숨을 들이마시더니 눈시울을 붉혔다.“강유이 씨, 전 이미 사과도 했어요. 그런데 왜 이렇게 저를 몰아붙이시는 건가요.”“몰아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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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9화

강유이가 류하리를 보고 빙긋 미소 지었다.“류하리 씨, 경찰이 진상을 밝혀줄 테니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시면 될 것 같아요.”류하리가 부득부득 이를 갈았다. 강유이는 분명 일부러 저러는 것이었다!레스토랑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흩어지며 집으로 돌아갔다.차에 오른 정연이 화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류하리 그년이 아무런 증거도 없이 감히 널 의심하다니. 다행히 난 유이 너를 끝까지 믿고 있었…”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유이가 치마 속에서 목걸이를 꺼냈다.정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녀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아주머니, 이 목걸이는 확실히 제 핸드백에서 발견되었어요.”강유이는 사건의 경과를 정연에게 알려주었다. 유이의 말을 듣고 난 뒤 정연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너한테 오명을 씌울 생각이었구나. 그래서 그 애가 네가 웨이터한테 접근하는 걸 막은 거였어. 흥, 역시 뭔가 수작을 부릴 줄 알았다니까.”문득 뭔가를 떠올린 정연이 유이에게 물었다.“유이야, 그러면 나한테 말을 했어야지. 만약 걔가 정말로 네 몸을 수색했더라면 큰일이잖니.”강유이가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활짝 웃었다.“저는 류하리가 제 몸을 수색하지 못할 거라는데 도박을 걸었죠.”“하긴, 그 도박에서 우리 유이가 이기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정연이 강유이의 손에서 목걸이를 받아들었다.“자, 그럼 이건 아줌마한테 넘겨. 아줌마가 너 대신 이일을 잘 해결해 줄게.”…웨이터가 경찰에 연행된 후, 류하리는 하루 종일 안절부절못했다. 그녀는 결국 경찰서에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그런데 경찰서에 도착한 그녀가 웨이터를 만나러 왔다고 하자 경찰들이 거절했다.류하리가 언짢은 듯이 물었다.“내가 누군지 알아요? 지금 감히 누구 앞을 가로막는 거예요?”경찰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뭐라 말하려던 그때, 정연이 경찰서에서 나왔다. 그녀의 옆에는 또 다른 경찰이 서 있었다.“류하리 아니니? 어쩐 일이야? 혹시 목걸이를 도둑질 한 그 웨이터를 만나러 온 거야?”정연이 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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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0화

한태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참 후, 그가 서류를 내려놓았다.“공들여 꾸민 일이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했으니, 그 여자는 절대 이대로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전유준이 대답했다.“하지만 사모님께서는 이미 경찰서에 류하리 씨가 그 웨이터를 만나는 걸 금지시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한태군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고개를 들더니 피식 소리 내어 웃었다.“만약 폐하의 허락이 떨어진다면 상황은 다르게 흘러가겠죠.”전유준이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바이에브 궁전.류하리는 국왕을 만나 경매장에서 서러운 일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책상에 마주 앉아 서류를 검토하고 있던 윌리엄이 미간을 찌푸렸다.“이미 경찰이 조사를 시작했는데 뭘 그리 걱정하는 것이냐.”그녀가 입술을 삐쭉거리며 말했다.“전 그냥 수사가 어느 정도로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할 뿐인데 정연 사모님께서 저를 경찰서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세요.”윌리엄이 고개를 들었다.“정연이가 널 막았다고?”류하리는 잔뜩 서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저도 사모님께서 왜 제가 조사하는 걸 막으시는지 이해가 안 가요. 전 그냥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인데. 그 목걸이는 정말 저한테 아주 소중한 거라서요. 제 할머니의 유품이거든요.”윌리엄이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던 손가락을 움직이며 타닥타닥 책상을 두드렸다. 그는 자기 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정연은 절대 아무런 이유 없이 류하리가 경찰서에서 자기 목걸이가 도난당한 사건을 조사하는 걸 막지는 않았을 것이다.그가 이마를 문지르며 말했다.“일단 물러가 보거라. 경찰서 쪽엔 내가 이야기를 해 볼 테니.”류하리가 고개를 숙이며 씩 미소 지은 뒤 밖으로 나갔다.그녀가 궁전 밖으로 나가자 갑자기 나타난 전유준이 그녀를 붙잡았다.“류하리 씨, 도련님께서 잠깐 뵙자고 하십니다.”전유준을 보자 그녀의 마음이 혼란스러워졌다. 그녀는 그를 알고 있었다. 그는 한태군의 사람이었다.그녀의 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전유준이 무표정한 얼굴로 옆으로 비켜섰다.“류하리 씨,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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