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군한테 전화가 걸려왔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 할 때, 정연이 유이의 손을 붙잡았다.“태군이를 너무 탓하진 마. 쟨 정말 너랑 결혼하고 싶어서 그래. 열이 나던 그날도 손에서 일을 놓지 못했어.”“쟤는 무슨 일이든 혼자 책임지려고 해. 다 속으로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오해해도 해명하지도 않아. 하지만 난 엄마니까 알 수 있어. 태군이는 정말로 유이를 좋아해.”강유이가 멈칫거리더니 잠시 후, 눈을 깜빡이며 낮게 말했다.“정말로 저를 그렇게 좋아할까요?”사실 그녀는 궁금했다. 한태군은 예전에 그녀와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도 못하는데, 언제부터 자신을 좋아하게 된 걸까.정연이 소리 내어 웃었다.“유이는 보는 사람마다 빠져들게 할 만큼 사랑스러운걸. 내 마음에도 이렇게 쏙 드는데, 쟤가 안 좋아할 리가 있겠어?”유이한테는 거부할 수 없는 마력 같은 게 있었다. 그녀의 순수함과 따뜻함은 마치 모든 사람들을 동화시킬 것만 같은 느낌을 주었다. 자기도 모르게 사람들이 그녀와 가까워지고 싶고, 보호하고 싶게끔 만드는 특별한 마력이 있었다.그녀 역시 자기 아들이 그런 이유로 강유이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집 밖, 한태군한테 전화를 건 사람은 전유준이었다. 전유준은 병원의 한 보안 요원이 강도의 습격을 받아 칼에 맞았다고 전했다. 병원에서 노력해 살리려 했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다고 공포했다.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강도라, 그런 우연이 있을 수 있을까요?”전유준이 답했다.“아마 그의 입을 닫게 하는 게 목적일 것 같습니다.”“쓸모 있는 증거로 더 많이 모아주세요.”통화를 마친 후, 그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곳에 한참 동안 서있었다.강유이가 갑자기 그의 뒤에서 불쑥 나타났다.“누구 전화야?”한태군이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자신의 품에 안았다.“왜 나왔어?”“너 보러 나왔지.”그녀가 눈을 깜빡였다.“혹시 바쁜 일 있어? 그런 거면 난…”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태군이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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