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68화

작가: 강맹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진예은은 그날 자신의 말이 지나쳤다는 걸 알고 있었다. 거기다 확실히 자신이 그들의 집안 사정을 잘 모르는 것도 맞았다. 반재신이 정말로 그녀를 때린다고 해도 그건 그녀 스스로 자처한 일이기에 누굴 탓할 게 아니었다.

“너 다른 사람한테 미움을 사기 쉬운 스타일이야.”

반재신이 그녀를 힐끗 바라보고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그곳을 벗어났다.

진예은이 놀란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방금 그가 한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러니까 그녀가 쉽게 남의 미움을 사는 성격이라는 말인가?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비위를 맞춰가며 좋은 말을 하는 건 전혀 그녀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저녁, 신턴 빌라.

거실로 들어선 강유이는 순간 맛있는 저녁 냄새를 맡았다. 그녀가 서둘러 주방으로 들어갔다.

“큰오빠!”

반재언이 짙은 먹색 셔츠를 입고 한 손으로 허리를 짚은 채 갈비찜을 하고 있었다. 주방 한가득 갈비찜 냄새가 배어있었다.

불을 조절한 그가 그녀를 돌아보았다.

“왔어? 저녁 준비 다 됐어. 가서 손 씻고 와.”

“응.”

강유이가 활짝 미소 지으며 소매를 걷어 올렸다. 큰 오빠가 집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도우미 아주머니한테도 긴 휴가가 주어졌다.

식탁 위로 음식이 오르자 강유이는 서둘러 젓가락을 들고 요리를 맛보았다.

반재언이 그녀에게 밥을 떠주며 물었다.

“맛있어?”

그녀가 눈초리를 휘며 웃었다.

“맛있어. 큰 오빠 요리 솜씨가 아빠처럼 일품이야. 나중에 어떤 복받은 여자가 내 새언니로 들어올지 몰라.”

큰 오빠한테 시집올 여자는 행복한 미래가 보장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반재언이 소리 내어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한태군과 화해하니까 이제야 입맛이 좀 돌아와?”

화들짝 놀란 그녀가 순식간에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오빠 미안해. 앞으로는 이렇게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않을게.”

그녀가 젓가락을 깨물었다. 너무나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반재언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확실히 이런 모습은 좋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널 걱정하고 있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769화

    “멀쩡해요.”그녀가 무표정한 얼굴로 류강준을 바라보았다.“아빠, 이건 모두 아빠 탓이에요. 리사가 아니었다면 전 아빠가 지금껏 엄마를 배신하고 있었다는 것도 몰랐을 거예요. 아빠는 지금껏 제 기억 속에 좋은 아버지셨어요. 하지만 그건 다 제 착각이었던 거죠.”“하리야—”“내가 이렇게 한 건 한태군이 이미 아버지가 한 일을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만약 한태군이 아빠를 고발했다면 그 후폭풍이 더 심했을 거예요. 전 우리 류 씨 가문을 위해서 결정한 거예요.”류강준이 헉하고 숨을 들이켰다.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초췌해졌다. 하얗게 질린 얼굴에서 마지막 남은 저항의 힘마저 사라진 듯했다.류하리는 여전히 침착했다.“저를 탓하지 마세요. 아버지를 감옥에 보내는 것만이 우리 류 씨 가문을 살릴 길이었어요. 걱정 마세요. 아버지의 비밀은 이제 알 사람이 없을 테니까. H 국에서 제가 정예 변호사를 찾아 보낼게요. 감옥에 있어도 감형의 기회는 있을 거예요. 제가 아빠를 위해 해드릴 수 있는 건 여기까지예요.”그녀가 수화기를 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류강준은 그대로 그 자리에 굳어졌다. 그는 자신이 자기 친딸 손에 꺾이게 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한 적 없었다. 경찰한테 끌려 유치장으로 돌아갈 때 그는 미친 사람처럼 울며 웃었다. 이제 보니 자신이 자기 딸을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이다.경찰서에서 나온 류하리가 그대로 궁으로 들어가 윌리엄 폐하를 만나길 청했다.윌리엄도 그녀 아버지의 일에 대해 전해 들었었다. 그가 류하리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네 아버지도 참으로 어리석구나. 그런 일을 저지르다니.”류하기가 답했다.“실망시켜드려서 죄송합니다, 폐하.”윌리엄이 손을 내저었다.“네 탓이 아니다. 어쨌든 넌 네 아버지의 잘못을 숨길 생각은 하지 않았으니.”그는 류하리의 능력을 높게 샀었다. 류하리의 능력으로 그의 외손자를 돕게 된다면 더 좋을 게 없었다.하지만 외손자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다.“하리야, 너랑 태군의 일은 내가 억지로 강요할 순 없다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770화

    정연이 콧방귀를 뀌었다.“하긴 그렇죠. 제가 있는 한 절대 그 여자가 유이의 자리를 차지할 일은 없을 거예요.”그 시각 학교.강유이와 진예은이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문득 정연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학교를 마치면 한태군 집으로 와서 함께 저녁을 먹자는 말이었다.통화를 마친 후 진예은이 웃으며 말했다.“이모가 아주 너를 며느리로 콕 집었나 본데.”‘며느리’라는 말에 강유이의 볼이 붉어졌다.“밥 먹을 때에도 네 입을 막을 순 없구나.”옆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하필 류하리가 국왕의 양손녀로 들어가게 된 일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금방 퍼진 소식이라 확실히 류하리는 온갖 매체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그들의 말을 들은 강유이가 저도 모르게 진예은을 돌아보았다.진예은이 고개를 들었다.“왜?”그녀가 고개를 저으며 시선을 내려뜨렸다.“넌 신경 안 쓰여?”진예은은 국왕의 친 외손녀이지만 왕은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는 이국 소녀를 양손녀로 받아들였다. 이건 어떤 의미에서 조롱이 아닌가.진예은이 여유롭게 음료를 마셨다.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표정이었다.“내가 뭐 신경 쓸 게 있어. 신경 써야 할 사람은 너지.”강유이가 흠칫거렸다.“나?”“류하리는 국왕의 지지를 받고 있어. 앞으로 그 여자의 입지가 더 공고해질 거야. 조심해야 돼. 그 여자 절대 쉬운 여자 아니야.”강유이가 침묵했다.오후, 그녀는 미리 반재언한테 저녁은 밖에서 먹는다는 문자를 남겼다. 반재언도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차량 한 대가 여유롭게 그녀의 옆에 멈춰 섰다. 그녀가 차 문을 열고 차에 올랐다. 한태군이 그녀의 가방을 들어주었다.“내가 딱 맞추어 도착했나 보네.”“아주머니께서 엄청 열정적이신 것 같아. 매일 나한테 밥 먹으러 오라고 하시네.”너무 자주 가서 얻어먹다 보니 이래도 되나 싶었다. 그렇다고 거절할 수도 없었다.한태군의 웃음이 짙어졌다.“어머니가 유이 너를 너무 좋아하셔서 그래.”한 씨 가문, 가사도우미가 이미 풍성한 저녁 만찬을 준비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771화

    진예은의 어머니는 진찬을 낳고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심지어 진찬은 자기 신분마저도 인정받지 못했다. 그 이유로 진예은의 어머니는 정실부인과 정연을 증오하게 되었다.정연은 한 번도 그녀를 괴롭힌 적이 없었고, 심지어 진찬과 진예은의 존재를 기꺼이 받아들였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녀의 마음속에는 아버지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었다.한태군이 거실에 들어섰다. 정연이 식탁에 앉아 활짝 웃으며 유이에게 음식을 집어주고 있었다. 강유이에 대한 그녀의 마음은 진심이었다.그가 의자를 빼고 자리에 앉았다. 한희운이 신문을 내려놓았다.“태군아, 류하리 씨의 일에 대해 넌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그 말에 강유이와 정연이 동시에 한태군을 돌아보았다.한태군이 덤덤하게 대답했다.“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외할아버지의 생각이죠. 그분은 워낙 성격이 고집스러워서 한번 내린 결정은 절대 그 누구도 쉽게 바꾸지 못하니까요.”정연의 표정이 구겨졌다.“생각하긴 뭘 생각해. 네 외할아버지는 그저 지금 배가 잔뜩 불러서 쓸데없는 일을 벌이고 있는 거야.”강유이가 당황했다. 그녀의 인상 속 아주머니는 온화하고 부드러웠기에 이런 날카로운 면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정연이 곧바로 부드러운 얼굴로 바뀌어 강유이에게 물었다.“유이야, 혹시 아줌마 때문에 놀랐어?”강유이가 웃으며 머리를 저었다.“그럴 리가요. 아주머니는 항상 저한테 잘해주시는걸요.”정연이 유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아주머니는 너한테만 잘해줄 거고, 오직 너만이 내 며느리로 인정할 거야.”강유이의 얼굴이 화르륵 달아오르더니 고개를 푹 수그리고 밥을 먹었다.그런 유이의 순수하고 착한 모습에 정연이 더욱 기쁘게 웃었다.“유이야, 내일 아줌마가 중요한 경매에 참석하는데. 혹시 같이 갈 생각 있어?”강유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제가요?”“아줌마랑 같이 가자. 태군이 쟤는 시간이 없어서 함께 안 가주거든. 아줌마 혼자선 너무 무료할 것 같아서 그래.”정연이 불쌍한 표정을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772화

    “맞아.”한태군이 그녀와의 거리를 좁히며 다가왔다.“강유이 공주님을 위해 준비한 거야.”강유이가 고개를 숙였다.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랐다. 그녀의 얼굴은 이미 저녁노을처럼 예쁘게 붉어져 있었다.“고마워. 나 너무 마음에 들어.”한태군이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아 힘을 주어 당기자, 그녀가 미처 방어하지 못하고 그의 품으로 쏟아졌다.그녀가 마른침을 꿀꺽 삼키더니 애꿎은 입술을 잘근 씹었다. 낮게 드리워진 눈초리가 파르르 떨려났다. 심장도 그녀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것 같았다.“태군 오빠, 잠깐만… 읍!”그의 입술이 곧바로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그의 가슴 위에 얹어두었던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실렸다. 그녀가 숨을 쉬려고 입을 벌린 그 순간, 그가 그 틈을 파고들어 그녀의 입안을 침투했다.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뒤로 저도 모르게 몇 걸음 물러섰다. 평형을 잃은 그녀의 몸이 침대 위로 넘어졌다. 그녀를 안고 있던 한태군의 몸이 그녀의 몸 위에 겹쳐졌다.한태군이 한 손으로 침대 매트를 짚으며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보호했다.그녀는 호흡조차 함부로 내뱉지 못하며 긴장하고 있었다.따뜻한 조명이 침대 위를 환하게 비추었다. 한태군의 시선이 그녀의 밝으스름한 얼굴에 고정되었다.“유이야.”“응.”그녀가 낮은 소리로 답했다.분위기가 순식간에 후끈해졌다. 한태군의 입술이 유이의 입술에 점점 가까워져갔다. 유이가 스르륵 눈을 감았다. 두 사람의 입술이 거의 닿으려고 할 때, 마침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순간 두 사람이 몇 초간 움직임을 멈췄다. 잠시 후, 둘 다 침대에서 일어났다.그녀가 어색한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들고 확인했다. 큰오빠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한태군이 그녀가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받아.”그녀가 전화를 받았다.“오빠.”반재언이 물었다.“왜 아직도 안 와?”“그게… 아주머니가 나더러 하룻밤 자고 가라고 해서. 오빠 오늘 나 안 기다려도 돼.”“자고 온다고?”반재언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가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773화

    정연이 웃으며 답했다.“아마 아직까지 늦잠 자고 있는 것 같아. 어쩌다 유이가 우리 집에서 자고 가니까 쟤도 잠이 잘 오나봐.”그녀가 흠칫 놀라며 물었다.“평소에는 늦잠을 안 자나요?”“쟤는 매일 엄청 일찍 일어나.”정연이 한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다른 집에서는 자식들에게 제발 자중하며 살아가라고 뭐라 한다는데, 한태군 저 애는 지나칠 정도로 자중해. 자기 자신한테 너무 각박한 것 같아. 그래서 아줌마는 때때로 너무 걱정돼.”강유이는 천천히 우유를 마시며 생각에 잠겼다.한태군은 아홉시가 되어서야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그가 집사 피터에게 물었다.“어머니와 유이는요?”피터가 답했다.“사모님과 아가씨는 위층에 계십니다.”한태군이 실눈을 떴다. 그때 갑자기 위층에서 정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역시 내 안목이 틀리지 않았어. 이 드레스 아주 유이한테 딱이야!”“아주머니, 이건 너무 과하지 않나요…”강유이가 치맛자락을 붙잡고 말하면서 고개를 들었다. 마침 자신을 보고 있던 한태군의 시선과 부딪혔다.한태군의 눈에 들어온 강유이는 핑크색 고급 공주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어깨부터 가슴까지 일자형으로 되어있었고 허리를 날씬하게 잡아주어 한 손에 다 들어올 것만 같았다. 치마 밑단은 활짝 핀 꽃봉오리 같았는데 그 사이로 발목이 살짝 드러났다. 거기다 삼 센티 정도 되는 굽이 있는 일자형 샌들을 신고 있었다.해초처럼 풍성한 곱슬머리는 진주 머리핀으로 고정했고 진주 귀걸이까지 하니 그 모습이 무척 간드러졌다. 백옥 같은 피부에 핑크색 옷을 입으니 피부는 더욱 하얗게 느껴졌고, 섹시하지만 우아함을 잃지도 않았다.“태군아, 네가 빨리 말해봐. 내 안목이 틀리지 않았지?”정연이 강유이를 밀며 그의 앞에 마주 세우더니 미소 지으며 물었다.강유이가 잔뜩 긴장한 채 그와 마주 서서 조심스럽게 한태군을 올려다보았다.한태군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꽂혔다. 그가 네하고 답했다.“아름다워요.”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774화

    류하리에 관한 소문은 너무나 많았다. 그녀가 국왕의 ‘양손녀’로 들어갔다는 일만 해도 전국을 들썩이게 할 소식이었다.심지어 얼마 전에는 그녀가 한태군과 반 씨 가문의 공주님 사이를 갈라놓으려 했다는 말도 돌았었다. 그런데 그 소문의 주인공 두 사람이 전부 경매장에 모였으니 당연히 뜨거운 감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류하리는 강유이가 한태군의 어머니와 함께 나타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아무리 속으로 기분이 나빠도 절대 겉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그녀가 웃으며 먼저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여기서 뵙게 되어 너무 반가워요, 사모님. 지난번에는 사모님과 도통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어서 제대로 인사도 못했네요. 저에 대해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정연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이번에는 기회가 있을 것 같니?”류하리가 흠칫했다.정연은 그녀의 체면 따위는 봐주지 않았다.“내 말 못 알아 들어? 굳이 나한테 와서 잘 보일 필요도 없고, 굳이 네 정보를 나한테 말할 필요도 없어. 난 네 가족이 아니라서 더 이상 알고 싶지 않아.”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단칼에 거절당한 류하리는 더 이상 웃음을 유지하지 못했다.그녀는 국왕이 자기를 ‘양손녀’로 인정해 주었으니, 정연이 그래도 어느 정도는 국왕의 체면을 봐서 그녀한테 살갑게 대해 줄 거라고 생각했었다.그녀가 몰래 주먹을 꽉 쥐었다가 폈다. 그녀는 계속하여 예의 바른 태도를 유지한 채 말했다.“사모님, 전에는 제가 잘못했어요. 사모님께서 저를 오해하고 계신 걸 탓하진 않을게요.”정연이 피식 비웃었다.“지금 네 말은, 내가 널 오해하고 있는 게 내 잘못이라는 거니?”류하리가 깜짝 놀라더니 서둘러 변명했다.“사모님, 제 말은 그게 아니라.”“됐다.”정연이 손을 들고 그녀의 말을 막았다.“네가 어떤 뜻으로 한 말이든,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앞으로 다시는 나한테 말 걸지 말거라. 나와 넌 모르는 사이니까.”주변 사람들이 마치 주말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었다.정연은 좋아하는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775화

    그녀의 말속에 말이 있었다. 그녀는 한 씨 가문이 강유이를 선택한 이유가 그녀의 신분, 즉 그녀의 뒤에 있는 반 씨 가문 때문이라고 비꼬고 있었다.류하리는 그 말이 충분히 강유이를 자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강유이가 갑자기 피식 웃더니 고개를 돌려 류하리를 바라보았다.“혹시 바닷가에 사세요?”류하리가 무슨 헛소리를 하냐는 듯이 그녀를 돌아보았다.“네?”강유이가 말했다.“류하리 씨, 바닷가에 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오지랖이 아주 태평양이신데요?”류하리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강유이가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내가 내 가문을 믿고 행동하는 게 뭐 어때서요? 전 제 가문이 자랑스럽거든요. 제가 류하리 씨처럼 폐하를 믿고 으스대는 건 아니잖아요. 류하리 씨 고아에요? 가족도 없어요? 왜 가족도 아닌 외부인한테 기대며 사는 거죠?”류하리의 표정이 급속도로 변했다. 그녀가 이를 악물었다.“지금 날 비꼬는 거예요?”강유이가 아예 몸을 돌려 그녀를 돌아보고 싱긋 웃었다.“류하리 씨는 지금껏 저를 비꼬았는데 저라고 못할 게 있겠어요. 방금 그쪽이 그런 말을 한 의도는 그저 내게 한태군이 나를 좋아한 게 아니라 반 씨 가문의 배경을 원해서라는 걸 각인시키기 위해서잖아요. 하지만 그건 좋은 일 아닌가요?”“그 말은 그 사람이 내 배경도 함께 좋아한다는 말이니깐요. 류하리 씨는 그런 배경조차 없잖아요. 아, 그래서 태군 오빠가 하리 씨를 거들떠보지 않는 거였군요.”그 말을 마친 강유이가 접시에 음식을 담고 그녀를 지나쳐갔다.류하리의 어깨가 부들부들 떨렸다. 그녀는 너무나 화가 나 얼굴이 다 파래질 정도였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멀어지는 강유이를 노려보았다. 그의 눈빛이 살벌하게 빛나고 있었다.그녀는 절대 강유이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강유이는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부르크 씨가 정연과 할 말이 있다면서 불러내자, 정연이 유이한테 얌전히 자리에 앉아 자기를 기다리라는 말을 한 후 부르크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강유이는 음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776화

    반 씨 가문의 공주님이 어떤 귀한 보석을 못 보았겠는가? 그런데 남의 것을 도둑질했다고?정연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너 지금 그거 무슨 뜻이니?”그곳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정연의 눈치를 살폈다. 모든 사람들이 정연이 화났음을 알아차렸다. 세 사람의 신분이 특수했기에 그 누구도 함부로 말을 꺼내 불필요한 트러블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류하리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사모님, 전 거짓말하지 않았어요. 강유이 씨한테 물어보세요. 저 아까 진짜로 유이 씨와 잠깐 얘기를 나눴어요.”정연이 강유이를 돌아보았다.강유이가 고개를 끄덕였다.“아주머니, 아까 저 음식을 가지러 갔을 때 그녀와 몇 마디 나누긴 했어요.”정연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강유이를 믿고 있었다. 그러나 직감적으로 이번 일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강유이가 류하리를 돌아보고 침착하게 반문했다.“하리 씨 말은 제가 당신의 목걸이를 가져갔다는 건가요?”“확신할 수는 없지만, 유이 씨와 이야기를 나눈 후 제 목걸이가 없어진 건 사실이에요. 강유이 씨, 유이 씨한테는 그런 보석들이 흔할 거라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 목걸이는 저한테 남다른 의미로 소중한 것이에요. 그건 저희 할머니가 제게 남겨주신 유물이거든요.”류하리는 명확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한 마디 한 마디마다 범인은 강유이라는 뜻을 명확하게 내비쳤다.정연이 코웃음 치며 말했다.“어이가 없구나. 단지 유이와 몇 마디 나눈 걸로 어떻게 유이가 무조건 목걸이를 가져갔을 거라고 확신하는 거니?”“유이가 왜 네 목걸이를 가져가겠니? 유이한테 목걸이가 없는 것도 아니고?”류하리는 끝까지 자기 마음을 추슬렀다.“사모님, 사모님께서 유이 씨를 아끼시는 걸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오늘 제 귀중한 물품이 없어진 건 사실이에요. 그러니까 이번만큼은 이해해 주세요.”정연이 답했다.“그럼 네 말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용의자라는 말이네?”류하리의 얼굴이 다시 한번 급변했다.정연의 말에 레스

최신 챕터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71화

    ”유이야.”조민과 소찬이 술잔을 들고 다가왔다.“오늘 너무 예쁘다!”강유이가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조민이 술잔을 들며 말했다.“이건 나와 소찬 씨가 축하의 의미로 권하는 거야. 너와 한태군이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래.”강유이가 그녀의 잔에 자신의 잔을 부딪혔다.“저도 선배와 소찬 씨의 앞날에 행복할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요.”곧이어 남우와 반재언이 다가왔다. 두 사람의 뒤에는 진예은과 반재신 그리고 강성연과 반지훈까지 있었다.강성연이 유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오늘 우리 유이 너무 잘했어!”그녀가 미소 지었다.“진짜요?”반지훈이 말했다.“우리 딸 정말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어. 넌 우리의 자랑이야.”강유이가 한 떨기 꽃처럼 어여쁘게 미소를 지었다.한태군이 그들 쪽으로 다가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아버님, 어머니, 두 분께서 유이를 제가 주신 것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이 잔 올리겠습니다.”반지훈이 콧방귀를 뀌었다.“네놈 운 좋은 줄 알아!”그가 술잔을 들고 한태군이 내민 잔에 부딪혔다.“앞으로 내 딸한테 정말 잘해줘야 해.”한태군이 강유이를 바라보았다.“걱정 마세요. 제 생에 여자는 오직 유이 한 사람뿐입니다.”강성연도 미소 지었다.여준우와 진예은의 아버지도 인사를 건네러 다가왔다. 그들과 함께 정연 여왕과 한희운도 다가왔다. 여준우가 말했다.“아직 의식 하나 남았지?”강유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남은 의식이 또 있어요?”그가 말했다.“베란다에서 하는 세기말 키스가 남았잖니. 너희 아직 그거 못했어.”한희운이 웃으며 말했다.“여준우 경, 어째 가족들보다 경이 더 조급해 하는 것 같습니다.”여준우가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전설 속의 세기말 키스. 우리 모두 한 번도 본 적이 없지 않습니까! 그 장면을 오늘에서야 보게 되었군요.”그의 말에 다른 사람들도 웃음을 터뜨렸다.남우가 의문스러운 듯이 물었다.“세기말 키스가 뭐야?”반재언이 그녀에게 설명해 주었다.“오래전 첫 번째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70화

    웨딩카가 지나가야 했기에 궁에서부터 대성당까지 가는 길에 기타 차량은 통행을 금지 시켰다.강유이가 창밖을 바라보았는데 길에는 혼란스러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그들 모두가 이 성대하고 엄청난 장면을 구경하러 몰려든 것이였다.그녀의 곁에 앉아있는 한태군은 네이비 더블 버튼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늠름해 보였다. 어깨에는 성 패트릭 훈장과 로열 빅토리아 훈장 등 여러 훈장이 달려있었다.그가 강유이의 손을 잡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손에서 땀이 나는데?”강유이가 그를 돌아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나 긴장돼.”그가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더니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내가 있잖아. 긴장할 것 없어. 마음을 편하게 가져.”강유이의 시선이 그가 입은 제복으로 향했다.“이 옷 오빠한테 너무 잘 어울린다!”한태군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내 신부도 오늘 너무 아름다워.”성당에 도착하자 한태군은 강유이와 떨어지게 되었다. 그는 아버지 한희운과 함께 여준우, 진예은의 아버지 등 황실 성원들 그리고 내각 대신들까지 함께 성당 서쪽 문으로 걸어갔다. 문 앞에 있는 광장에는 이미 수천 명의 초대 관객들이 몰려있었는데 그 장면이 너무나도 웅장했다.여준우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고, 결혼식도 전부 라이브로 방송되겠는데 유이 그 계집애 아마 지금쯤 우리보다 더 긴장하고 있겠죠?”진예은의 아버지가 그를 바라보았다.“하하. 내 눈에는 네가 더 긴장한 것 같은데?”그가 웃으며 말했다.“황실 결혼식은 처음이라서요.”열한 시 반이 되자 정연 여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신랑 한태군 일행이 도착할 때까지 대표로 성당에서 각 귀빈들과 인사를 나눴다.남우가 반재언 곁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저분이 바로 여왕 폐하셔? 엄청 예쁘시다. 나 실제로 처음 봐.”반재언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나도 처음 뵙는 거야.”“뭐?”남우가 깜짝 놀랐다.“그전에 한 번도 만난 적 없어?”“재신이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9화

    ”참 형수님은?”소찬이 묻자 반재언이 대답했다.“지금 아버님 모시고 돌아다니고 있어. 나도 이제 가야겠네. 두 사람 편히 쉬고 있어요.”반재언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소찬이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와이프가 생기더니 변했어!”“하하. 당신은 뭐 재언 씨와 다른 것처럼 말하네요.”조민도 자리에서 일어났다.소찬도 얼른 잔을 놓고 그녀의 뒤를 따랐다.“잠깐만요. 왜 나 버리고 혼자 가요! 같이 가요.”강성연과 지윤이 룸에서 나와 걸어가다 마침 복도에서 반지훈과 희승과 마주쳤다. 희승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오랜만이에요, 사모님.”강성연이 반지훈 앞에 멈춰 서자 반지훈이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오랜만에 만났는데 얘기는 잘 했어?”“그럼요. 근데 당신 오후에 아버님과 여씨 가문에 간다고 하지 않았나요?”반지훈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당신 기다리고 있었지. 가서 밥 먹자.”희승이 지윤의 곁에 나란히 서며 그들을 바라보았다.“회장님 사모님, 그럼 저희들은 먼저 아버님한테 가볼게요.”반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강성연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그녀와 나란히 복도를 걸어갔다. 포근한 햇살이 통유리로 된 창문으로 들어와 바닥에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두 사람의 그림자가 한데 꼭 붙어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이틀 후, 드디어 모든 사람들이 기대했던 세기말 황실 결혼식 날이 다가왔다. 식은 아홉 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아침 일곱 시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궁에 도착해 있었다. 강유이는 커다란 메이크업 룸을 혼자 썼다. 네다섯 명의 탑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녀를 위해 화장을 해주고 머리를 만져주었다.여덟 시가 되어서야 강유이는 드레스를 입을 수 있었다. 순백의 새하얀 드레스는 과한 보석과 레이스가 아닌 천연 실크 소재로 우아함을 극대화했다. 오프숄더 형 넥 라인으로 간단하지만 파격적인 미를 추가했고 소매는 칠부 정도 되었다.면사포 길이만 16피트 정도 되었는데 변두리가 레이스로 수놓아져 있었다.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8화

    그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럼 나 결혼식 당일에 이 티아라 쓸래. 그러면 엄마의 디자인을 홍보해 줄 수도 있잖아.”한태군이 등 뒤에서 그녀를 껴안았다.“네가 원하는 대로 다 해도 돼.”…반씨 가문 사람들은 결혼식 이틀 전에 영국에 도착했다. 그들은 한태군이 안배한 호텔에 머물게 되었다. 황실에서는 호텔을 통으로 빌려 결혼식 때문에 일부러 해외에서 온 귀빈들을 위한 장소로 마련했다.구씨 집안사람들과 육씨 집안사람들도 왔고, 남강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연예계에서 강유이와 친분을 유지했던 윤수아, 우영, 주계진, 임석진도 초대되었다. 조민과 소찬은 당연히 초청자 명단에 속해 있었다.강성연이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웨이터가 그녀를 룸으로 안내했다. 룸 안에 앉아있는 남자를 발견한 그녀가 활짝 웃으며 다가갔다.“삼촌.”헨리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못 본 지 몇 년이나 되었지만 그는 아직도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다만 예전보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았다.강성연이 다가가 그와 포옹했다.“오셨어요.”헨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예전에 내가 네 결혼식도 참석 못 하고, 또 네 두 아들의 결혼식도 참석 못 했었잖니.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마침 영국에 출장 올 일이 있어서 이렇게 너를 만나러 왔단다.”그녀가 시선을 내려뜨리며 말했다.“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몸은 좀 어떠세요?”그가 미소 지었다.“많이 괜찮아졌다. 지윤이와 희승이가 돌봐주고 있어서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아.”그때 지윤이 문을 열고 룸으로 들어왔다.강성연이 고개를 돌려 지윤을 확인했다. 처음에는 놀라던 그녀가 다음 순간 눈물을 글썽였다.“두 사람도 와줬네요.”지윤이 그녀한테 다가갔다.“유이가 영국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을 듣고 저와 희승 씨도 아버지 따라왔어요. 희승 씨는 지금 반 회장님과 같이 있어요.”헨리가 경호원에게 선물을 갖고 오라고 지시한 후 강성연에게 선물을 건넸다.“리비어가 올 수 없어서 참 안타까워했단다. 이건 걔가 너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7화

    한태군의 말에 나머지 사람들도 함께 웃었다.어느덧 밤이 깊어졌다. 온 도시가 화려한 네온사인에 둘러싸여 빛을 밝히고 있었다. 강유이와 한태군은 저녁을 먹은 후 진원으로 돌아갔다.이제 막 샤워를 마친 탓에 강유이의 머리카락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그러자 한태군이 그녀의 손에서 타월을 가져가더니 대신 머리를 닦아주었다.그녀는 화장대 거울 앞에 앉아 거울 속 남자를 바라보고 미소를 지었다.“태군 오빠, 나 결혼식이 너무 기대가 돼.”“그래?”한태군이 부드러운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내리며 말했다.“나 역시 기대돼!”“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성스러운 결혼식장에 들어서다니!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아.”그가 소리 내어 웃더니 허리를 숙이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그거 알아? 난 한평생 내가 꿈꿨던 모든 소원들을 이미 다 이뤘어.”강유이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원인데?”한태군이 여전히 그의 귓가에서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너를 아내로 맞이하고, 너와 결혼식장에 들어가고, 우리 두 사람의 아이까지 만나게 된 거.”그녀가 멈칫거렸다. 따듯한 조명 아래 그녀의 볼이 붉게 피어올랐다.“설마 처음부터 다 꿍꿍이가 있었던 거야?”그가 대답했다.“어쩌면 네가 내 눈앞에 나타난 순간부터 난 너를 아내로 맞이할 줄 알았던 것 같아.”강유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끌어안았다.“나도 이번 생에는 오빠가 아닌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한태군이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의 따듯한 마음이 뼛속까지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정말 영광이야.”…이틀 후, 한태군과 강유이는 영국으로 돌아갔고, 황실은 결혼식 준비로 한창이었다. 화제의 결혼식이다 보니 모든 언론이 그들을 주목하고 있었다.패션 계와 주얼리 계의 최상급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작품들이 줄지어 강유이한테 전해졌다. 명품 맞춤 드레스와 결혼식 때 사용할 각종 보석들이 발 디딜 곳 없게 전시된 채 그녀가 고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6화

    그러자 민서율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여행 좀 다녀오니까 마음이 많이 차분해졌어요.”안예지가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네가 원하는 일이 다 잘 되길 바랄게.”그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월말이 되었다. 강유이 일행들의 여행도 어느새 끝이 나고 서울로 돌아오게 되었다.강성연과 반지훈은 정원 밖에 나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이어 도착한 아이들이 차례대로 차에서 내렸다. 강유이가 두 사람을 향해 달려갔다.“아빠, 엄마!”그녀가 두 사람을 동시에 끌어안았다.반지훈이 못 말린다는 듯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이렇게 안겨?”강유이가 눈초리를 휘며 대답했다.“엄마 아빠한테 저는 영원한 어린애죠.”강성연이 미소를 지으며 이쪽으로 다가오는 나머지 아이들을 바라보았다.“재밌게 놀았으면 됐어. 이제 안으로 들어가야지. 오늘 저녁은 다 같이 모여 떠들썩하게 밥을 먹을 수 있겠구나.”진예은과 남우는 집안으로 들어간 후 곧바로 위층으로 올라가 아이들을 살폈다. 희망이는 두 남동생과 함께 있었다. 세 아이는 깊은 잠에 빠져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따뜻하게 느껴졌다.아래층에서는 반재신 반재언 형제가 외출을 하고, 한태군이 거실에서 반지훈가 바둑을 두고 있었다.“아버님 이번 판은 제게 양보해 주십시오!”반지훈이 흰색 바둑알을 들고 판을 들여다보다 결심한 듯이 바둑알을 내려놓았다.“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게.”한태군이 웃으며 말했다.“다음번에는 제가 양보해 드리겠습니다.”반지훈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허튼수작 부리지 말거라. 난 네 양보 따위 필요 없다.”주방에서 과일을 깎고 있던 강성연이 거실에 있는 두 사람을 힐끗 바라본 후 다시 커피를 타고 있는 강유이를 바라보았다.“이제 곧 결혼식을 올리겠구나. 엄마가 너를 위해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했어.”강유이가 멈칫거리더니 강성연을 돌아보았다.“어떤 서프라이즈 선물이요?”“아직은 안 가르쳐 줄 건데?”강유이가 조금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5화

    한태군이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두 사람을 여기에서 만날 줄은 몰랐네.”조민이 대답했다.“나랑 소찬 씨는 이곳에 온 지 좀 됐어. 유이가 인스타에 사진을 올려서 알았어. 너희들도 여기 왔다는걸.”강유이가 조민의 팔을 잡아당기며 자리에 앉혔다.“그럼 우리랑 며칠 더 같이 놀아요.”소찬까지 자리에 착석한 후 반재언은 그에게 진예은과 강유이를 소개했다.“여기는 우리 제수씨인 진예은씨고, 이쪽은 내 동생 유이야.”“형 결혼식 때 봤었어.”소찬은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형 동생이 내 와이프랑 같은 학교 출신이라면서? 와이프한테서 얘기 들었어.”조민이 그를 보며 말했다.“누구보고 와이프래요?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 못 하거든요?!”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약혼까지 다 했는데 다른 남자한테 시집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두 사람의 티격태격한 모습에 다른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유독 강유이만 멍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지금 무슨 소리들 하는 거예요! 약혼이라니. 선배 약혼했어요?”조민이 작게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응, 너한테 말하는 걸 깜빡했어.”“너무해요. 어떻게 그렇게 중요한 일을 나한테 말하지 않을 수 있어요.”강유이가 입을 삐쭉 내밀었다. 그녀는 조민이 약혼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조민이 그녀의 손을 감싸며 말했다.“너한테 서프라이즈를 해주려고 그랬지.”그녀가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렸다.“저 이제 선배랑 안 놀거예요.”조민이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옆에 앉아있는 한태군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빨리 네 와이프 좀 달래 봐.”한태군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강유이도 그저 장난으로 그런 말을 했을 뿐이었다. 그녀는 조민의 약혼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기뻤다.적어도 이제 그녀는 자기만의 행복을 찾았다.…..한편, 서울 병원.민서율은 복도에서 의사와 이야기를 나눈 후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침대 머리에 기대앉아있는 어머니는 많이 초췌해진 상태였다.“어머니, 몸은 좀 어떠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4화

    투호 판을 벌인 사장이 말했다.“오천 원에 세 번 던질 수 있어요.”“그렇게나 비싸요? 오천 원에 세 번밖에 던지지 못하다니!”진예은은 어쩐지 손해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투호 판 사장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저희가 여기서 제일 쌉니다. 다른 집에서는 만 원에 세 번 던지게 하는걸요.”강유이가 진예은을 잡아끌며 말했다.“오천 원에 하자. 사장님도 장사하는 게 어려우실 거 아니야. 우리 재미로 한 번 해보자.”결국 그녀는 사장에게 만 원을 건넸다.“기회는 총 여섯 번입니다.”사장이 화살 여섯 개를 그녀에게 건넸다. 가지런히 놓인 여러 개의 항아리 옆에는 명중했을 때 가질 수 있는 선물이 놓여있었다. 강유이는 그중 팔찌가 갖고 싶었다. 비록 가짜겠지만 디자인이 예뻤다.그녀가 고심 끝에 화살을 던졌다. 하지만 화살은 항아리를 빗나가고 말았다.그 뒤로 연속 두 번 더 던졌으나 모두 다 실패했다.이제 화살은 세 개 밖에 남지 않았다.강유이의 자신 없는 모습을 본 남우가 그녀의 손에서 화살을 가져가며 말했다.“내가 할게요.”그녀가 팔찌 옆에 놓인 항아리로 화살을 던졌고, 화살은 단번에 항아리 안으로 들어갔다.성공이다!흥분한 강유이가 폴짝폴짝 뛰며 말했다.“새언니 정말 대단해요!”“훗. 이 정도쯤이야.”남우가 눈을 찡긋해 보이며 물었다.“또 어떤 게 갖고 싶어요?”강유이가 진예은에게 물었다.“예은아, 어떤 게 마음에 들어?”진예은이 선물을 살피다가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머리핀이요. 저게 제일 예쁜 것 같애요.”남우가 다시 머리핀 옆에 있는 항아리를 향해 화살을 던졌다. 그리고 정말로 그 머리핀을 명중했다.강유이가 그녀의 손을 꼭 붙잡고 잔뜩 흥분하며 말했다.“진짜 백발백중이네요. 새언니, 이제는 새언니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요.”남우가 턱을 쓰담으며 말했다.“그러면 저는…”그녀의 시선에 백옥 청자가 들어왔다.“저걸로 하죠.”그녀가 들고 있던 화살을 슝 던지자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항아리 안으로 빨려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3화

    늦은 밤의 산속은 무척이나 고요했다. 평안한 야영장에는 오직 풀벌레 소리만 잔잔하게 들려왔다.텐트 밖 잔디 위에는 랜트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빛을 밝히고 있었다. 평온하고도 아늑한 분위기였다.강유이는 몸을 뒤척거리며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때 한태군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품에 안았다.“잠이 안 와?”“응.”그녀가 그의 품에 가만히 기댔다.“태군 오빠, 나 화장실 가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 가겠어.”한태군이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그럼 내가 같이 가줄게.”두 사람이 텐트 밖으로 나왔다. 한태군이 손전등을 들고 그녀와 함께 한참을 걸었다. 두 사람은 우거진 숲 앞에 도착했다. 강유이가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여기서 기다리고 있어.”한태군이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일 있으면 불러.”그녀는 숲 안으로 들어갔지만 무서워서 멀리 가지는 못했다.볼일을 본 후 강유이가 서둘러 달려와 그의 팔짱을 꼈다.“됐어.”한태군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텐트로 돌아가던 중 그녀가 고개를 들고 밤 하늘을 바라보며 손으로 가리켰다.“저게 북두칠성인가?”한태군도 고개를 들었다.“응, 맞아.”강유이가 배시시 웃었다.“역시 산속이니까 별이 엄청 잘 보이는 것 같아.”“두 사람 밤늦게 자지도 않고 별구경 하는 거예요?”남우가 텐트 안에서 나오며 묻자 강유이가 그녀를 바라보았다.“새언니도 아직 안 잤어요?”“네. 아까 귀신 이야기한 것 때문에 무서워 잠을 못 자겠잖아요…!”남우가 생수 한 병을 따서 마셨다.강유이와 한태군이 서로를 마주 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새언니 설마 그런 이야기에 무서워해요?”남우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여기는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산골짜기라고요! 보통 때와는 다르잖아요.”강유이가 포도 한 송이를 들며 말했다.“걱정 마요. 우리 큰오빠가 새언니를 지켜줄 거예요.”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한태군과 함께 텐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고개를 돌린 남우는 그제야 두 사람이 들어가 버린 것을 알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