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환자분. 병원에 환자분과 같은 이름의 환자가 있어서 간호사가 헷갈린 모양입니다. 그러니 얼른 내려오십시오."강유이는 창틀에서 내려가더니 의사의 옷깃을 잡으며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말했다."오진인 게 확실해요? 그런데 저는 왜 제가 꼭 죽을 것 같죠?"강유이가 곧바로 내뱉은 대사로 인해 교수님들도 깜짝 놀랐다. 그녀는 단 한마디의 대사로 스토리를 다시 이었다.의사가 오진을 한 게 아니라, 자살을 택한 환자에게 아직 치료를 더 진행할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며, 죽음의 문턱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게 대본 속 내용이었다. 하지만 교수님들은 돌발상황 대처능력을 보기 위해 오진이었다며 스토리 전개를 뒤바꾸려했다.이에 강유이는 마치 모든 걸 꿰뚫어 본 듯 의사에게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진짜 오진이 확실하냐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냐며 재차 확인하는 뜻이 담긴 대사로 맞받아쳤다.의사 역의 교수는 당연히 이대로 원래 스토리를 진행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계속 강유이를 대본 밖으로 끌어내려고 방해했다. 하지만 강유이는 완벽하게 즉흥 연기를 해내면서 대본 속 내용을 벗어나지 않았다. 이건 대부분 학생들이 해내지 못한 부분이었다.강유이를 제외한 학생들은 대본을 벗어난 돌발 상황에서 즉흥연기를 펼치려 노력하기는 했지만 결국 노련한 의사 역 교수의 연기력에 패배하고 말았다.반대로 강유이는 돌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한 연기를 보여줬고, 대화의 흐름을 자연스레 다시 대본대로 이끄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무대 아래의 교수들은 그녀의 실력에 저도 모르게 감탄하기 시작했다.연기 막바지에 강유이는 대본에 없는 세상 모든 암환자들에게 힘들어도 쉽게 포기하지 말고, 당차게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라는 메세지를 남기기도 했다.연기가 끝나고 시험장에는 박수가 울려 퍼졌다.강유이의 손바닥은 식은땀으로 흥건했다. 이런 시험을 앞두고 그녀도 긴장하기 마련이었다.결과적으로 교수님들은 강유이의 연기에 95점이라는 점수를 줬다. 대사를 받아치는 과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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